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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7, No. 2, pp.17-34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6
Received 06 Feb 2026 Revised 23 Mar 2026 Accepted 15 Apr 2026
DOI: https://doi.org/10.16881/jss.2026.04.37.2.17

성인 초기 미혼 남녀의 심리적 특성과 가치관이 결혼 및 출산 의도에 미치는 영향

백상은 ; 설경옥
이화여자대학교
Associations between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and Values and Marriage and Childbirth Intentions among Unmarried Men and Women
Sang-Eun Baek ; Kyoung-Ok Seol
Ewha Womans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설경옥,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E-mail : koseol@ewha.ac.kr 백상은,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특임교수(제1저자)

초록

본 연구는 성인 초기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자존감, 성인애착,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가 결혼과 출산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교제 중인 미혼 남녀 4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위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결혼과 출산 의도는 서로 구별되는 심리적, 가치적 기제에 의해 설명되었다. 결혼 의도의 경우 남녀 모두 애착회피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으나, 여성은 자존감과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높을수록 결혼 의사가 강해지는 성차가 있었다. 출산 의도에서는 남녀 공통적으로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주요 변인이었으나, 여성은 물질주의 가치와 유의한 부적 관련성을 보인 반면 남성은 자존감이 높고 애착회피가 낮을수록 출산 의도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이 관계적 준비도에 기반한 심리적 선택인 반면, 출산은 성역할 규범과 물질주의 가치 사이의 갈등 속에서 형성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결혼과 출산의 결정 요인이 성별에 따라 차별적인 구조를 가진다는 점을 확인한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s of self-esteem, adult attachment, traditional gender role attitudes, and materialism on marriage and childbirth intentions among unmarried men and women in early adulthood. Data were collected from 496 unmarried individuals currently in a relationship, and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es were conducted. The results indicated that marriage and childbirth intentions were explained by distinct psychological and value-based mechanisms. Marriage intention was higher when attachment avoidance was lower for both genders. However, a gender difference emerged where women showed stronger marriage intention as their self-esteem and traditional gender role attitudes increased. Regarding childbirth intention, traditional gender role attitudes were a significant predictor for both genders. Notably, women’s childbirth intention was significantly and negatively associated with materialistic values, while men’s intention was higher with higher self-esteem and lower attachment avoidance. These findings suggest that while marriage intention is a psychological choice based on relational readiness and intimacy, childbirth intention is formed amidst conflicts between gender role norms and materialistic values.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identifying that the determinants of marriage and childbirth have gender-specific structural differences.

Keywords:

Marriage Intention, Childbirth Intention, Self-esteem, Adult Attachment, Traditional Gender Role Attitudes, Materialism

키워드:

결혼 의도, 출산 의도, 자존감, 성인애착,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

1. 서 론

한국의 결혼율과 출생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인구 구조 변화와 사회적 위기로 인식된다(통계청, 2024).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인구대체수준(2.1명)을 훨씬 밑도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통계청, 2024). 저출생에 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여성의 교육 수준, 경제활동 참여, 고용 불안정, 주거 및 양육 비용 등 경제 및 사회구조적 요인으로 저출생을 설명해 왔고(전세경, 2017; 정성호, 2013), 개인의 심리적 및 가치적 요인이 결혼과 출산 의도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이명진, 2023). 출산 의도는 실제 출산 행동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으로, 자녀를 가질 것인지에 관한 태도와 사회적 기대에 관한 인식은 이후의 출산 계획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유럽의 저출생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결혼과 출산에 관한 개인의 태도와 주변의 사회적 기대가 출산에 대한 태도를 유의하게 설명했으며, 출산을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실제 출산 의도 역시 높았다(Ciritel, De Rose, & Arezzo, 2019).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도 심리적, 사회문화적 요인이 출산 의도를 예측했다(Qiao, Li, Song, & Tian, 2024).

현대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은 단순히 구조적인 조건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개인 내 심리적 요인, 가치관, 사회문화적 규범 등이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심리적, 가치적 요인은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개인의 결혼 및 출산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요인과 함께 개인 수준의 심리적, 가치적 요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국내 미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 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리적 요인(자존감, 성인애착)과 가치적 요인(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성별에 따른 영향력 차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1) 심리적 요인: 자존감, 성인애착

자존감은 개인이 자신을 가치 있고 유능한 존재로 인식하는 정도를 의미하며(Rosenberg, 1965), 정서적 안정성과 대인관계, 삶의 선택과 의사결정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심리적 자원이다. 높은 자존감을 가진 개인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보다 개방적이며, 장기적 관계에서 요구되는 책임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기효능감이 높다. 자존감은 연애 안정성, 관계 지속 의도, 결혼 만족도를 정적으로 예측한다(장지민, 2021; Murray, Rose, Bellavia, Holmes, & Kusche, 2002). 반면 자존감이 낮을수록 관계에서 거절과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친밀한 관계를 심리적 위협으로 인식하여 결혼과 같은 장기적 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강명근, 라송주, 류소연, 2008; 유계숙, 오아림, 2011).

자녀를 갖는 결정은 부모로서의 역할 수행, 책임 부담, 삶의 구조 변화 등을 수반하는 생애의 중대한 전환점이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자신감, 긍정적 기대, 미래 과제에 대한 적응 능력이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자존감이 높은 개인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높은 자기효능감과 적응 가능성을 지니며, 부모 역할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가족 형성과 출산에 대해 보다 긍정적 태도를 갖는다(Li, Lim, Tsai, & O, 2015; Qiao et al., 2024). 남녀 모두에서 자존감과 출산 의도는 정적 상관을 갖지만, 남성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남성의 경우 가족 형성이 개인의 능력, 안정성, 사회적 역할 수행과 더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인식되기 때문이다(Li et al., 2015; Qiao et al., 2024). 반면 자존감이 낮을수록 개인은 양육 부담과 부모 역할 수행 실패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더 크게 지각하며, 이로 인해 출산을 회피하거나 미루려는 경향이 나타난다(McQuillan et al., 2012; Nomaguchi & Milkie, 2020). 국내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자존감 수준은 후속 출산 계획을 정적으로 예측하기도 하였다(송영주, 이주옥, 김춘경, 2010; 임현주, 이대균, 2013). 이를 종합하면 자존감은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를 모두 정적으로 예측하는 핵심적인 개인 내적 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성인애착은 초기 양육 경험을 통해 형성된 애착 유형이 성인기의 친밀한 대인관계와 정서 조절 양상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적 개념이다(Bowlby, 1982; Hazan & Shaver, 1987). 성인애착은 일반적으로 불안과 회피의 두 차원으로 설명되며, 이 두 차원이 낮은 상태를 안정 애착이라고 한다. 결혼은 친밀성과 의존, 책임과 헌신을 요구하는 장기적 관계로 성인애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정 애착 수준이 높은 개인은 자기 확신과 관계 유지 능력이 높으며, 이러한 특성은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태도와 관련된다(Mikulincer & Shaver, 2007). 안정 애착 수준이 높을수록 파트너와의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능력이 높아 관계 만족도가 높고, 장기적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려는 동기가 강하다(Moss & Schwebel, 1993).

애착회피가 높을수록 개인은 친밀감을 부담스럽게 인식하고 독립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결혼과 같은 장기적 관계를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최혜빈, 정성진, 2022). 애착회피 성향이 높을수록 장기적 파트너십에서 요구되는 책임과 상호 의존을 부담으로 인식하고, 관계 유지에 필요한 정서적 노력과 역할 수행을 피하게 된다(Hazan & Shaver, 1987; Rholes, Simpson, Blakely, Lanigan, & Allen, 1997). 이러한 특성은 결혼뿐 아니라 출산 의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애착회피 성향이 높은 개인은 자녀 양육과 부모 역할 수행이 삶의 자유를 제한하고 정서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인식하여 출산 의도가 낮다(Rholes, Simpson, & Blakely, 1995; Jia et al., 2017).

애착불안은 친밀감과 의존을 강하게 갈망하는 동시에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태도가 일관되게 형성되기 어렵다(Mosko & Pistole, 2010). 출산 의도와의 관계에서도 애착불안은 일관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다. 친밀감 욕구로 인해 자녀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으나, 동시에 양육 부담과 부모 역할 수행 실패에 대한 불안을 크게 지각함으로써 출산 의도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Rholes et al., 1995, 1997). 이러한 양가적인 정서는 생애 전환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애착불안이 결혼 및 출산 의도를 예측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임을 의미한다.

2) 가치적 요인: 성역할태도, 물질주의

성역할태도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 수행에 대해 사회적으로 내면화된 기대와 규범을 의미하며(Osmond & Martin, 1975),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강할수록 남성은 생계부양자 역할을, 여성은 가사와 양육을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화된다. 이러한 성역할태도는 개인의 가족 형성 관련 의사결정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특히 결혼과 출산 의도 형성 과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높은 개인은 결혼을 제도적 안정성과 역할 분업의 틀 안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결혼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김미예, 송영숙, 2012; 문선희, 2012).

성역할태도는 출산 의도에도 영향을 준다.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높은 성인은 상대적으로 출산 의도가 높았고, 평등 지향적 성역할태도를 지닌 성인은 출산 의도가 낮았다(Kato, 2018; Zhang, Chen, Hu, & Gao, 2024). 그러나 성역할태도가 출산 의도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높을수록 자녀 양육, 가사 노동, 경력 단절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인식하여 출산 의도가 낮았다(박수미, 2008; 은선경, 박효진, 2020). 전통적 성역할태도는 여성에게 가족 내 역할 부담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개인의 경력 유지 및 자아실현과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출산에 수반되는 심리적, 경제적 비용 인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성역할태도가 결혼과 출산 의도를 형성하는 심리적 기제가 성별에 따라 상반된 양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질주의는 삶의 목표와 성공과 행복의 기준을 물질의 획득과 소유에 두는 삶의 태도이자 가치로(Richins & Dawson, 1992), 현대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 의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가치적 요인으로 논의되어 왔다. 물질주의 성향이 높은 개인은 경제적 안정, 소비 수준, 외적 성취를 삶의 핵심 목표로 삼는 경향이 강하며, 이러한 가치 체계는 가족 형성 및 장기적 관계 선택과 심리적 긴장을 형성한다. 구체적으로 물질주의적 가치관은 결혼과 출산을 개인의 경제적 부담과 자유의 제한으로 인식하게 하는 인지적 틀을 강화하여, 장기적 관계와 책임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촉진한다(Kashdan & Breen, 2007). 싱가포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물질주의 가치가 결혼 의도 및 출산 의도를 부적으로 예측하였다(Li et al., 2015).

물질주의는 개인이 이상적인 삶의 방향과 기대 효용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결혼과 출산을 후순위로 밀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물질 중심의 가치관은 소비적 성취와 개인적 자유를 강조하며, 이러한 가치가 삶의 핵심 목표가 될수록 가족 형성에 요구되는 장기적 투자(시간, 정서적 노력, 경제적 자원)는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갖는다. 이러한 가치 충돌은 특히 청년층에서 두드러지며, 개인적 성취와 경력,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고 물질의 소유와 획득이 삶의 행복과 만족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가치관이 강할수록 결혼 혹은 출산 의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보고되었다(백혜진, 우윤정, 고하은, 최미연, 2024; 조성봉, 손해인, 2024).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볼 때, 물질주의적 가치관의 확산은 저출생 현상과 연결된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경제적 불안정성, 주거 비용 부담, 고용 불안과 같은 현실적 제약이 결합된 상황에서 물질적 가치 중심의 삶을 추구하는 경향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비용-편익 평가를 더욱 강화한다. 이로 인해 개인은 결혼과 출산보다 물질적 효용을 우선시하는 삶의 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장기적으로 결혼 및 출산 의도의 저하를 구조적으로 심화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물질주의는 개인의 가치 체계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구조적 맥락과 결합하여 결혼과 출산 의도를 부정적으로 설명하는 핵심 가치 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3) 연구 개요

본 연구는 국내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과 가치·태도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심리적 요인으로는 자존감과 성인애착을, 가치·태도적 요인으로는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물질주의를 선정하였다. 자존감과 성인애착은 개인이 친밀한 관계를 선택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심리적 자원으로 기능하며, 정서적 안정성과 친밀성 수용 능력을 통해 결혼 및 출산 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물질주의는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규범과 개인의 삶의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가치·태도 요인으로, 이러한 요소들은 개인의 가족 형성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제약 요인 또는 촉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가설은 첫째, 자존감은 결혼 및 출산 의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애착회피 차원은 결혼 및 출산 의도에 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전통적 성역할태도는 결혼 의도에는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출산 의도에는 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질주의는 결혼 및 출산 의도 모두에 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방 법

1) 연구대상 및 연구절차

연구 참여자는 서울시 내 8개 대학교의 온라인 게시판에 게시된 모집 공고를 통해 모집되었다. 모집 공고에는 연구 목적, 참여 조건, 설문 기간 및 참여 방법이 포함되었으며, 참여를 신청한 남녀는 온라인 설문에 접속하여 직접 응답하도록 안내받았다. 설문 첫 페이지에서는 연구 참여 안내문을 제시하고, 응답 자료가 제3의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에 대한 동의 여부를 확인하였다. 설문을 완료한 참여자에게는 완료 후 한 달 이내에 개인당 5천 원 상당의 음료 교환권을 답례로 제공하였다.

본 연구의 최종 분석 대상은 현재 이성교제 중인 성인 진입기 미혼 남녀로 496명(남녀 각각 248명)이었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남성 25.55세(SD = 3.22), 여성 23.91세(SD = 2.76)였다. 연령 분포를 보면 남성은 25~29세가 51.2%, 여성은 19~24세가 59.7%로 가장 많았다. 교육 수준은 남성의 경우 대학 졸업자가 51.6%, 여성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가 40.6%로 가장 많았다. 직업군은 남녀 모두 학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남성 49.2%, 여성 59.3%), 이 외에도 사무종사자, 서비스·판매직, 전문직, 구직자, 무직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되었다. 연인 관계 특성으로는 평균 교제 기간이 26.70개월(SD = 22.26)이었다.

2) 측정 도구

(1) 결혼 의도

결혼 의도는 Park과 Rosen(2013)의 Marital Scale을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결혼 의도와 결혼 태도의 하위 요인을 포함한다. 결혼 의도는 ‘나는 결혼할 의향이 있다’, ‘나는 결혼하고 싶다’, ‘나는 결혼을 바라지 않는다(역문항)’의 3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결혼 태도는 긍정적 태도, 부정적 태도, 두려움·의심의 세 요인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문항은 7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의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내적합치도는 남성 .90, 여성 .89였다.

(2) 출산 의도

출산 의도는 홍성란(2016)의 출산 의지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총 4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문항은 ‘자녀를 가질 의향’, ‘자녀를 갖는 것의 중요성’ 등을 포함한다. 모든 문항은 7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내적합치도는 남성 .90, 여성 .89였다.

(3) 자존감

자존감은 Rosenberg(1965)의 자존감 척도를 사용하여 10문항으로 측정하였다. 5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존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내적합치도는 남성 .80, 여성 .88이었다.

(4) 성인애착

성인애착은 Brennan 등(1998)의 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s Questionnaire(ECR)를 Fraley 등(2000)이 개정한 ECR-Revised(ECR-R)를 번안하여 사용하였다. 애착회피와 애착불안의 두 차원으로 구성되며, 각 차원은 18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문항은 7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내적합치도는 애착회피의 경우 남녀 모두 .93이었고, 애착불안은 남성 .91, 여성 .92였다.

(5) 성역할태도

전통적 성역할태도는 ISSP(International Social Survey Programme)의 ‘Family and Changing Gender Roles II’ 모듈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여성 취업 결과에 대한 태도와 성별 분업 태도의 두 요인으로 구성되었다.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내적합치도는 남성 .69, 여성 .68이었다.

(6) 물질주의

물질주의는 Richins와 Dawson(1992)의 Material Values Scale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성공 판단, 소유 중심, 행복 추구의 세 요인으로 구성되며,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물질주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내적합치도는 남성 .90, 여성 .89였다.

(7) 인구통계학적 정보

인구통계학적 정보로는 연령, 교육 수준, 취업 상태, 교제 기간을 수집하였다. 교육 수준은 중졸 이하부터 박사까지로 구분하였으며, 취업 상태는 비취업(학생, 전업주부, 구직 중, 무직)과 취업(단순노무, 사무, 서비스, 기술·생산, 전문직, 관리직, 자영업)으로 분류하였다. 교제 기간은 교제 시작 시점부터 설문 시점까지의 개월 수를 기록하도록 하였다.

3) 분석 방법

주요 변인의 기술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평균, 표준편차, 최소값, 최대값, 왜도, 첨도를 산출하였다. 각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Cronbach’s α를 산출하였고, 변인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에 대한 주요 변인의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인구통계학적 요인으로 연령, 교육 수준, 취업 상태, 교제 기간을 포함하였으며, 심리적 요인으로 자존감, 성인애착(애착회피, 애착불안), 가치적 요인으로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물질주의를 투입하였다. 위계적 회귀분석에서는 1단계에 연령, 교육 수준, 취업 상태, 교제 기간을 통제변인으로 투입하고, 2단계에 자존감, 애착회피, 애착불안,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를 투입하였다. 모든 분석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여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의 기본 가정을 검토하기 위해 독립변인의 공차(tolerance)와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를 확인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은 SPSS 21.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수행하였다.


3. 결 과

1) 기술적 특성 및 상관 관계

남성 자료의 일반적 경향성과 정상성을 확인하기 위해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모든 변인의 왜도와 첨도의 절댓값이 각각 2와 7을 초과하지 않아 일변량 정상성 가정이 충족되었다(Curran, West, & Finch, 1996). 상관분석 결과, 남성의 연령은 교육 수준, 취업 상태, 교제 기간, 출산 의도와 정적 상관이 있었고, 물질주의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교육 수준은 취업 상태, 교제 기간,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물질주의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자존감은 애착회피, 애착불안, 물질주의와 부적 상관이 있었고,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와는 정적 상관이 있었다. 애착회피는 애착불안과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애착불안은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물질주의와 정적 상관이 있었고,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 간에는 정적 상관이 있었다.

남성의 주요 변인 상관분석 결과

여성 자료 역시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산출하여 일반적 경향성과 정상성을 확인한 결과, 모든 변인의 왜도와 첨도의 절댓값이 각각 2와 7을 초과하지 않아 일변량 정상성 가정이 충족되었다(Curran et al., 1996). 상관분석 결과, 여성의 연령은 교육 수준, 취업 상태, 교제 기간, 애착회피, 전통적 성역할태도, 결혼 의도, 출산 의도와 정적 상관이 있었고, 물질주의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교육 수준은 취업 상태, 교제 기간, 결혼 의도와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취업 상태는 교제 기간과 정적 상관이 있었다. 교제 기간은 애착회피와 애착불안과 부적 상관이 있었다. 자존감은 애착회피, 애착불안,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와 부적 상관이 있었고, 결혼 의도와는 정적 상관이 있었다. 애착회피는 애착불안과 물질주의와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결혼 의도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애착불안은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물질주의와 정적 상관이 있었고, 결혼 의도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전통적 성역할태도는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와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물질주의는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와 부적 상관이 있었다. 결혼 의도와 출산 의도 간에는 정적 상관이 있었다.

여성의 주요 변인 상관분석 결과

2) 결혼 의도 예측

남성의 결혼 의도를 예측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종속변인은 남성의 결혼 의도로 설정하였으며, 모형 1에는 통제변인을, 모형 2에는 자존감, 성인애착(애착회피, 애착불안),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를 투입하였다. 분석 결과, 공차는 .50 이상, 분산팽창계수(VIF)는 2 미만으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었다. 모형 1에서는 모든 통제변인이 유의하지 않았으며, 남성 결혼 의도에 대한 설명력은 -0.6%였다. 모형 2에서는 자존감, 성인애착,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를 포함한 결과, 설명력이 27.4%로 증가하였다. 이 중 애착회피(β = -.479, p < .001)는 남성 결혼 의도에 부적으로 유의하였고, 연령(β = .160, p < .05)은 정적으로 유의하였다.

남성과 여성의 결혼 의도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여성의 결혼 의도를 예측하기 위해 종속변인은 여성의 결혼 의도로 설정하였으며, 동일한 방식으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공차는 .40 이상, 분산팽창계수(VIF)는 3 미만으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었다. 모형 1에서는 모든 통제변인이 유의하지 않았고, 설명력은 0.4%였다. 모형 2에서는 설명력이 29.4%로 증가하였으며, 자존감(β = .153, p < .05), 애착회피(β = -.230, p < .01), 전통적 성역할태도(β = .417, p < .001)가 여성 결혼 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3) 출산 의도 예측

남성의 출산 의도를 종속변인으로 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모형 1에는 통제변인만을 포함하였고, 모형 2에는 자존감, 성인애착(애착회피, 애착불안),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를 추가하였다. 공차는 .50 이상, 분산팽창계수(VIF)는 2 미만으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었다. 모형 1에서는 모든 통제변인이 유의하지 않았으며, 설명력은 0.7%였다. 모형 2에서는 설명력이 11.3%로 증가하였다. 이 중 애착회피(β = -.240, p < .01)는 출산 의도에 부적으로 유의하였다. 반면, 연령(β = .090, p < .05), 자존감(β = .175, p < .05), 전통적 성역할태도(β = .178, p < .05)는 출산 의도에 정적으로 유의하였다.

남성과 여성의 출산 의도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여성의 출산 의도를 종속변인으로 하여 동일한 방식의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공차는 .40 이상, 분산팽창계수(VIF)는 3 미만으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었다. 모형 1에서는 모든 통제변인이 유의하지 않았으며, 설명력은 -0.1%였다. 모형 2에서는 설명력이 32.2%로 증가하였다. 전통적 성역할태도(β = .544, p < .001)는 출산 의도에 정적으로 유의하였고, 물질주의(β = -.143, p < .05)는 출산 의도에 부적으로 유의하였다.


4. 논 의

본 연구는 국내 미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자존감, 성인애착의 심리적 요인과 전통적 성역할태도, 물질주의의 가치적 요인이 결혼 및 출산 의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성별에 따라 검증하였다.

1) 결혼 의도 예측 요인

남녀 모두에서 애착회피가 높을수록 결혼 의도가 낮았다. 이는 애착회피가 자기와 타인, 그리고 관계 전반에 대한 신뢰 부족과 친밀성 회피를 특징으로 하며(Bartholomew & Horowitz, 1991; Mikulincer & Shaver, 2007), 결혼과 같이 장기적 헌신과 상호 의존을 요구하는 관계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형성한다는 선행 연구와 일관된다(Mosko & Pistole, 2010). 애착회피 성향이 높은 개인은 친밀감과 정서적 의존을 부담으로 인식하고 관계에서 낮은 정서적 관여와 높은 자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결혼을 정서적 유대의 확장이라기보다 개인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제도적 관계로 인식할 가능성을 높인다.

여성의 경우, 자존감과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결혼 의도와 정적으로 관련되었다. 자존감과 결혼 의도의 정적인 관련성은 대학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강명근 외, 2008; 백경숙, 김효숙, 2013; 유계숙, 오아림, 2011). 자존감이 높은 개인은 자신의 가치와 역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친밀한 관계에서도 자기효능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관계 기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존감은 관계에서 과도한 불안이나 자기 의심을 완화하고, 상호성에 기반한 친밀한 유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결혼에 관한 긍정적 태도와 연결될 수 있다(김중술, 2007).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결혼 의도가 높았다. 이는 전통적 성역할 규범에 대한 동조가 결혼 의도와 정적으로 관련된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박재순, 염순교, 2015; 임선영, 박주희, 2014).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여전히 남성의 생계부양자 역할과 여성의 양육 및 가사 역할 수행을 전제로 한 제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며, 전통적 성역할태도를 내면화한 여성일수록 이러한 결혼 모델을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삶의 경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성별에 따른 결혼 의도 예측 변인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남성은 애착회피만이 결혼 의도를 유의하게 예측한 반면, 여성은 자존감, 애착회피와 더불어 전통적 성역할태도가 유의한 예측 변수였다. 이는 남성의 결혼 의사가 주로 타인과 정서적 거리를 두려는 심리적 태도와 관련되는 것과 달리, 여성은 심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성별 분업에 기초한 사회문화적 가치관에 의해서도 결혼 의사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박재순, 염순교, 2015; 신혜림, 주수산나, 2016). 결과적으로 여성의 결혼 의도는 개인의 심리적 성향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가치 혹은 태도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상대적으로 복합적인 양상을 띤다.

2) 출산 의도 예측 요인

출산 의도와 관련하여 남녀 모두 전통적 성역할태도와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남성은 생계부양자, 여성은 양육자라는 성별 분업적 역할을 긍정적으로 수용할수록 출산을 생애 주기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식함을 의미한다(진미정, 정혜은, 2010).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출산 의도가 개인의 자율적 선호 이전에, 전통적인 가족 구성 모델을 얼마나 규범적으로 수용하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성의 출산 의도는 자존감 및 애착회피와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 자존감이 높은 남성일수록 자신의 유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부모 역할 수행에 대한 자신감으로 확장하여, 출산을 보다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Plotnick, 2007). 반면 애착회피가 높은 남성은 출산 의도가 낮았는데, 이는 타인과의 정서적 친밀감을 기피하고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자녀 양육이라는 관계적 헌신과 상충하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Jia et al., 2021). 특히 애착불안이 아닌 애착회피만이 유의한 예측 변인으로 나타난 점은, 남성의 출산 결정이 정서적 예민함이나 불안보다는 타인과의 밀착된 관계 및 그에 따른 책임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가에 의해 차별화됨을 시사한다.

여성의 경우, 물질주의 가치가 출산 의도와 부적으로 관련되었다. 이 결과는 탈물질주의 가치 이론(Inglehart, 2020)과 합리적 선택이론(Becker, 1993)의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실현과 삶의 만족은 점차 경제적 안정, 소비 수준, 개인적 자유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으며(Spring, 2021), 출산은 이러한 목표와 충돌하는 선택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출산과 양육에 수반되는 경제적 기회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물질적 가치가 중요한 개인일수록 출산은 합리적 선택의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정성호, 2009). 이는 과거 가족 돌봄의 주체로서 출산이 규범적으로 요구되던 여성이 경제적 독립과 자기실현을 중시하는 가치관 속에서 출산 의도를 낮추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다.

종합하면, 출산 의도의 형성 기제는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각각 고유한 심리적·가치적 구조 내에 위치한다. 남성의 경우, 높은 자존감과 낮은 애착회피가 출산 의도를 예측하는 핵심 변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성에게 출산이 타인과의 친밀감을 수용하고 부모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심리적·정서적 준비도에 의해 주로 결정됨을 의미한다. 반면 여성의 출산 의도는 전통적 성역할태도 및 물질주의 가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는 여성의 출산 결정이 개인의 심리적 성향을 넘어, 성별 역할에 대한 규범적 수용도나 자녀 양육의 비용 및 경제적 가치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에 의해 더 강하게 구조화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남성에게 출산이 ‘관계적 확장’의 측면이 강하다면, 여성에게는 ‘사회적 규범과 현실적 가치 사이의 선택’이라는 성격이 짙다. 이러한 성별 간 출산 의사결정 기제의 비대칭성은 한국 사회의 저출생 대책이 성별에 따라 차별화된 지점에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3) 성별에 따른 가족 형성 기제의 비대칭성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혼 및 출산 의도의 결정 요인을 종합해 볼 때, 한국 남녀의 가족 형성 의지는 서로 상이한 논리적 구조 위에서 형성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남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 의사결정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기제는 심리적·정서적 준비도에 있다. 자존감과 애착 차원이 주요 변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남성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신뢰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밀착된 관계를 수용할 수 있을 때 가족 형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함을 시사한다. 반면, 여성의 의사결정 구조는 심리적 성향과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여성은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전통적 성역할태도나 물질주의 가치와 같은 사회문화적 규범 체계에 의해 결혼과 출산 의지가 더 강하게 규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4) 연구의 의의

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 의도가 서로 다른 배경에서 형성될 수 있음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의의가 있다. 분석 결과, 결혼 의도는 친밀성 수용과 관계적 신뢰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해 주로 결정되는 반면, 출산 의도는 성별 역할 규범이나 물질주의와 같은 가치 체계와의 갈등 속에서 더 명확히 설명되었다. 이는 결혼과 출산을 하나의 연속된 생애 사건으로 간주해 온 기존의 시각을 보완하여, 두 변인을 구분된 층위에서 다뤄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성별에 따른 차별화된 결과 역시 중요한 실천적 함의를 담고 있다. 남성의 출산 의사가 심리적 준비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관계적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나 상담이 유효한 지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여성의 경우 출산 의도가 물질적 가치와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출산이 경력 유지나 경제적 자율성을 잃게 만드는 현실적 부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의 출산 의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출산과 경제적 자립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결국 전통적인 성역할태도가 여전히 결혼과 출산의 주요 변수라는 점은, 변화하는 사회 담론과 달리 실제 삶의 구조는 여전히 과거의 성별 분업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해소되지 않는 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청년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선택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책적으로도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시도보다 성별과 관계없이 개인의 삶과 양육이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 마련이 중요할 것이다.

5) 연구의 한계점

본 연구의 한계는 첫째, 본 연구는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의도’를 측정했지만, 이것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개인의 심리적 준비도가 갖춰졌더라도 실제 출산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개인의 의지를 넘어서는 수많은 현실적 변수가 작용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실제 결혼 및 출산 행위를 결정짓는 확정적 요인으로 해석하기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둘째, 가족 형성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관계적 역동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내적 특성뿐만 아니라, 현재 파트너와 맺고 있는 정서적 상호작용이나 자신이 성장하며 경험한 원가족과의 관계 특성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향후 연구에서 이러한 현재와 과거의 관계적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조사 대상의 연령대나 생애주기별 특성을 세밀하게 구분하여 분석하지 못했다는 제약이 있다.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인식은 개인의 연령이나 생애 단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 집단을 세분화하여 비교한다면, 각 단계에서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원인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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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남성의 주요 변인 상관분석 결과

1.
연령
2.
교육
수준
3.
취업
4.
교제
기간
5.
자존감
6.
회피
애착
7.
불안
애착
8.
전통
성역할
9.
물질
주의
10.
결혼
의도
11.
출산
의도
*p<.05, **p<.01
2.  .51**
3.  .54**  .42**
4.  .26**  .15*  .14*
5.  .02  .08  .15*  .01
6.  .07  .03 -.08 -.10 -.39**
7. -.01 -.03 -.03 -.11 -.37**  .54**
8.  .08  .15*  .01  .05 -.11  .19**  .15*
9. -.21** -.14* -.15*  .00 -.17**  .14*  .24**  .10
10.  .08  .04  .08 -.02  .29** -.44** -.30** -.03 -.11
11.  .14*  .05  .08  .02  .22** -.20** -.15*  .11 -.07 .67**
평균 25.55 3.39 0.36 26.84 3.82 2.48 2.88 2.49 2.85 5.41 5.09
표준
편차
3.22 1.10 0.48 22.57 0.59 0.88 0.96 0.69 0.60 1.03 1.50
최소값 19.00 2.00 0.00 1.00 2.00 1.00 1.17 1.00 1.00 1.00 1.00
최대값 37.00 7.00 1.00 99.00 4.8 5.94 6.11 5.00 4.50 7.00 7.00

<표 2>

여성의 주요 변인 상관분석 결과

1.
연령
2.
교육
수준
3.
취업
4.
교제
기간
5.
자존감
6.
애착
회피
7.
애착
불안
8.
전통
성역할
9.
물질
주의
10.
결혼
의도
11.
출산
의도
*p<.05, **p<.01
2.  .63**
3.  .56**  .40**
4.  .34**  .26**  .21**
5.  .04 -.01  .03 -.03
6.  .13* -.01  .07 -.19** -.23**
7. -.02  .02 -.02 -.17** -.44**  .52**
8.  .14*  .09  .05  .10 -.15*  .09  .20**
9. -.16* -.12 -.00  .03 -.31**  .13*  .28** -.07
10.  .13*  .13*  .07  .10  .22** -.28** -.24**  .36** -.26**
11.  .13*  .11  .08  .08  .09 -.11 -.05  .52** -.23** .72**
평균 23.91 3.33 0.26 26.57 3.65 2.29 2.91 2.19 2.97 4.71 4.17
표준
편차
2.76 1.22 0.44 22.27 0.65 0.82 1.03 0.65 0.62 1.17 1.72
최소값 19.00 2.00 0.00 1.00 1.80 1.00 1.11 1.00 1.33 1.38 1.00
최대값 33.00 7.00 1.00 99.00 5.00 5.44 5.94 4.20 4.44 7.00 7.00

<표 3>

남성과 여성의 결혼 의도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표 4>

남성과 여성의 출산 의도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