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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4, No. 4, pp.111-132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23
Received 17 Aug 2023 Revised 04 Oct 2023 Accepted 15 Oct 2023
DOI: https://doi.org/10.16881/jss.2023.10.34.4.111

성인애착, 정서처리과정에 따른 집단분류와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집단간 차이

윤일광 ; 양난미
경상국립대학교
Clustering by Adult Attachment, Emotional Processing Types, and Group Differences in Interpersonal Satisfaction and College Life Adaptation among College Students
Il Gwang Yoon ; Nan Mee Yang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양난미, 경상국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 501,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E-mail : behelper@gnu.ac.kr

초록

본 연구에서는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에 따라 형성되는 자연적 군집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의 4년제 대학교 재학 중인 대학생 4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의 분석에는 군집분석과 다변량분석을 사용하였다. 군집분석을 실시한 결과, 군집 특성을 파악하여 최종 군집별 중심점에 의해 군집이 조합된 형태에 따라서 각 유형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총 4개의 군집이 도출되었다. 각 군집은 군집의 특성에 따라서 안정-솔직집단(85명, 20%), 불안-혼란집단(223명, 52.5%), 회피-억압집단(30명, 7%), 저불안-침착집단(87명, 20.5%)으로 명명하였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군집을 재확인하고 정서변인들의 관계에 대해 추가적인 의미를 발견하였으며, 군집 특성에 따라 애착회피, 애착불안 각각의 특성을 가진 내담자들을 상담장면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ttempted to examine the natural grouping according to adult attachment, affect intensity, emotional attention, emotional clarity, and ambivalence over emotional expressiveness.

Method:

An online questionnaire was completed by 425 college students attending four-year university programs nationwide. Cluster analysis and multivariate analysis were used to analyze the collected data.

Result:

Four clusters were derived using cluster analysis. According to the cluster characteristics, each cluster was named as follows: “stable-honest group (85, 20%)”, “anxiety-confusion group (223, 52.5%)”, “stable-honest group (30, 7%)” and “low anxiety-silence group (87, 20.5%)”.

Academic contributions: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reaffirmed the clusters that appeared in previous studies and found additional meanings for the relationship between emotional variables.

Keywords:

Adult attachment, Emotional clarity, Ambivalence over emotional expressiveness, College life adaptation, Interpersonal relationship satisfaction

키워드: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

1.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일상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상호작용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감정이나 욕구 등을 솔직히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해주고 이해하는 것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이다(김정모, 장정주, 2008). 친밀한 관계 형성은 대학생 시기의 주요 발달과업이고 성숙한 성인으로의 삶에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생 시기에는 대인관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며(김종운, 양민정, 2014), 이 시기에 적절하게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우울, 불안 등의 부적응을 경험할 수 있다(이지민, 2010)는 점에서 이 시기 대인관계 경험은 중요하다.

통계청(2020)의 전국 청소년 상담 내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을 포함한 대학생들의 상담 내용을 보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호소 문제가 대인관계 문제(21.5% ), 정신건강(19.9% ), 학업/진로문제(12.9%), 가정(10.5%), 일탈/비행(10.2%) 등인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상담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문제가 대인관계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대학생들의 대인관계 문제가 대학생들에게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행동을 하게 하며,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하여 결국 심각한 우울감 등과 같은 정신병리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되었다(Robert, Kassel, & Gotlib, 1995).

최근 정서에 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대인관계와 정서가 서로 관련성이 있으며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권진희, 2011). 정서는 어떤 상황 혹은 대상을 지각하고 그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동반하는 복합적 상태의 여러 감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한 개인의 정서적 특징은 여러 사회적 경험과 기질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발달한다(Denham, Renwick, & Holt, 1991). 정서는 내분비계, 자율신경계의 활동과 긴밀히 관련되고 신체적 각성 또한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각성 정도와 개인이 사건에 부여하는 의미 또는 평가는 개인별로 차이가 나타나고 그에 따라 정서경험 또한 달라진다(최해연, 이동귀, 민경환, 2008). 따라서 개인의 정서경험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정서를 자각하고, 의미를 파악하여 상황에 반응하는 능력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경희, 김봉환, 2010). 이처럼 정서경험은 대인관계에 핵심적이며 적응적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1980년대 이후 활발해진 정서에 관한 관심은 정서과정이 어떤 변인으로 구성되며, 각 변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히려는 노력으로 이어져왔고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 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의 역할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최해연 외, 2008). 정서표현 과정 모형(Kennedy-Moore, Greenberg, & Wortman, 1991)은 내적 경험이 외적인 표현으로 이어지는 정서표현의 과정에 대한 설명이며 최해연 등(2008)은 이 모형에 근거하여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을 정서변인으로 정의하였다. 이후 연구들에서는 변인들 사이의 상호작용 가능성이나 2가지 이상 변인들이 조합되며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 존재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지 못하는 등 단일 정서에 초점을 두는 것이 제한적임을 지적하며 정서 간의 상호관련성을 알아보려는 시도가 나타났다(김준홍, 이영호, 2011; 최해연 외, 2008; 이경희, 김봉환, 2010; 천부경, 양난미, 2013).

선행연구들은 단일 정서변인을 연구하는 것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여러 정서변인들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정서변인의 상호작용에 따른 개인들의 심리적 적응, 대인관계 등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최해연 외, 2008; 이경희, 김봉환, 2010). 또한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알아보고자 시도한 연구들도 일부 나타났으나, 기존 연구들은 인지 혹은 정서 등과 같은 단편적인 변인들을 강조하여 왔다(김준홍, 이영호, 2011).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애착에 주목하였다. 선행연구들을 통해 한 개인의 심리적 적응, 대인관계 등을 포함한 적응적이고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정서표현과정의 변인들인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하였다. 즉, 정서를 다루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못할 때 개인은 부적응적인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서 과정과 함께 개인의 발달적 맥락을 함께 고려한다면 초기 아동기에 생성된 애착이 어떻게 정서를 원활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정서과정을 애착과 함께 고려해서 발달적 맥락 내에서 정서과정을 이해하고 기존 정서과정에 대한 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한다. 애착은 영아의 생존을 강화해주고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정서적 발달을 이끌어 주는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Main, Kaplan, & Cassidy, 1985) 애착을 정서변인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행연구들은 정서변인들로만 형성된 군집을 확인하였으므로 개인이 경험하는 부적응적 증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장에서 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는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 즉 무엇이 정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임상현장에 기여하기에는 제한이 있고(이경희, 김봉환, 2010) 애착이 개인의 전 생애에 걸친 정서 발달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서변인들과 함께 개인차를 설명할 수 있는 애착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Salovey와 Mayer(1990)는 개인의 정서적인 기술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가정에서 적절하게 형성된다고 제안했으며, Goleman(1995)은 유아기의 정서적 경험이 이후 성장하였을 때 정서반응에 영향을 미치며 정서발달의 기초를 형성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유아기의 부모-자녀 관계는 한 개인의 정서 발달에 아주 중요하며, 이런 관계는 부모-자녀간의 관계에서 형성한 애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애착이론에서는 초기 양육에서 만들어진 애착은 성인이 되는 시기에도 연결됨과 동시에 성장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하거나 확대되기도 한다고 보고 있다(Lopez & Gormley, 2002). 이에 따라 이은지와 서영석(2014)은 성인기의 경우에는 성인들의 애착을 살펴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하였다. 대인관계 측면에서 회피 애착은 친밀함에 대해 불편감이 크고 관계형성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 애착은 대인관계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유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인관계적 특징으로 타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친밀감을 요구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순응적일 수 있고, 타인에 대한 의혹이나 불신 등과 같이 지배적이고 공격적 태도를 보이거나, 고립적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문민경, 2013).

애착이 대인관계 문제에 끼치는 영향에서 정서표현 양가성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김용희(2014)의 연구에서 불안정 애착이 정서표현 양가성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안정 애착 유형에 따라 대인관계 문제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단일 정서변인을 사용함으로써 정서강도, 정서인식, 정서표현 등과 같은 다른 정서변인과의 관계성을 확인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애착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 대한 해외연구에서는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학생들은 불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학생들에 비해 대학생활에 더욱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Armsden & Greenberg, 1987).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애착과 대학생활적응 간에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조수진, 2000; 조화진, 2005; 홍계옥, 강혜원, 2010), 안정애착유형의 대학생이 회피애착과 양가 애착유형의 대학생보다 대학생활에 더 잘 적응한다고 보고하였다(양혜선, 2004).

한편 연구들에 따르면 애착은 전반적인 정서와 관련이 있는데, 부모가 정서를 표현하였을 때, 자녀는 이것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정서표현에 대한 규칙을 만들고 내재화한다(Dunsmore & Halberstadt, 1997). 부모가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스스로의 정서를 적응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때, 아동 자신의 정서를 인식 및 표현하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가족 내에서 정서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경우 자녀는 정서표현 양식 학습을 위한 기회가 제한되고 정서표현에 대한 내적인 갈등을 경험하며 정서표현을 억제하거나 정서표현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정윤경, 박보은, 2010).

위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한 개인의 전반적인 정서발달은 애착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본 연구에서 정서와 애착을 함께 확인함으로써 선행연구에서 비교적으로 설명이 부족했던 정서과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한 방법으로 강한 애착관계 형성을 통한 교정적인 정서 경험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본 연구는 정서에서 나타나는 개인들의 차이를 추가적으로 설명하고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새로운 변인으로 애착에 주목하여 정서와 애착 간 하위유형을 살펴봄으로써 관련변인들이 개인에게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기존 선행연구들보다 전체적이고 통합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 결과에서 애착이 불안정하게 형성되어있는 개인들이 전반적인 정서 변인들의 수준 또한 부적응적이고, 이에 따른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안정적인애착을 형성하고 있을수록 정서 변인들의 수준과,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수준이 적응적인 것으로 나타난다면 애착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고 기존 연구에서 제시하지 못한 정서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의 적응이나 대인관계문제와 같은 개인내적인 요인, 대인관계적 요인에 정서 외에도 애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제안에 따라(김용희, 2014; 김우영, 김정규, 2018) 애착요인과 정서요인이 어떤 관련성이 있고 어떠한 조합으로 상호작용하여 개인의 대인관계, 대학생활적응에 차이를 나타내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성인 애착과 정서처리과정의 주요 하위변인인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을 중심으로 군집을 나누고 군집별로 개인의 대인관계 만족도, 대학생활적응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이 가지는 애착과 정서변인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대인관계 만족도와 대학생활적응 수준을 확인하고자 한다. 더불어 상담장면에서 심리, 적응적 문제, 대인관계문제를 경험하는 내담자들에게 개입하기 위한 유용한 근거 자료를 제공해줌으로써 이들의 적응과 발달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연구문제 및 가설

본 연구에서 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을 주요변인으로 하여 발생한 군집에 따른 대인관계만족과 대학생활적응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 조합에 따른 군집은 어떠한가? 둘째,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 조합으로 형성된 군집 간 대인관계만족에 차이가 날 것인가? 셋째,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 조합으로 형성된 군집 간 대학생활적응에 차이가 날 것인가?

3) 이론적 배경

(1) 성인애착

애착이란 아동기에 주 양육자나 특별한 대상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로, 관계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인지적 표상인 내적작동모델을 발달시키는 것을 말한다(Bowlby, 1988). 애착이론은 건강한 자기의 발달과 함께 내담자들이 상담 장면에 찾아와 호소하는 대인관계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효과적인 틀을 제공해 주었다(Mallinckrodt & Wei, 2005). 최근에는 애착에 대한 연구가 개인의 초기 애착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확장되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애착이 반드시 양육자뿐만이 아니라 양육자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는 견해가 나타남에 따라 성인애착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안상원, 2014). 성인 애착은 Brennan, Clark, & Shaver(1998)이 제안한 애착불안 차원과 애착회피 차원의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애착불안은 관계에 대한 과도한 몰입과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차원이며, 애착회피는 친밀해지는 것에 대해 꺼리거나 불편해하는 차원으로 개념화될 수 있다. 불안정 성인애착은 Brennan 등(1998)이 제시한 애착불안 차원과 애착회피 차원으로 나뉠 수 있다. 두 차원의 수준이 높을수록 불안정한 성인애착을 의미하며, 성인애착의 두 차원의 수준에 따른 생각과 느낌, 그리고 대인관계 패턴 등에서 개인별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성인애착 유형이 개인의 대인관계나 전반적인 적응 수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2) 정서와 정서처리과정

정서는 사람의 마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 분위기를 뜻하고 다양한 감정, 생각, 행동과 관련된 정신적·생리적 상태이다(천부경, 양난미, 2013). 정서는 개인이 다양한 정서유발 상황이나 자극에 반응하도록 준비시킴으로써 유기체를 보호하며 심리적 안녕을 돕는다. 더불어 부정적 정서를 효율적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누적시킨다거나 반복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출하게 되면 심리적인 부적응과 정신병리로 발전하게 된다(이지영, 권석만, 2006). 또한 Salovey와 Mayer(1990)는 정서 지능을 정서의 평가와 표현, 정서 조절, 그리고 정서 활용에 대한 능력으로 개념화하였고 자신이 어떤 기분인지 명확히 알고,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구나 상황적 요구에 맞게 적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에 중요한 부분임을 지적하였다(박지선, 김인석, 현명호, 유재학, 2008). 이처럼 정서적 경험이 어떻게 인식되고, 활용되며, 조절되는가에 따라서 개인의 적응에는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Kennedy-Moore, Greenberg와 Wortman(1991)은 정서과정 모델에 기반하여 정서적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리적 변화의 지각, 이에 대한 주의, 그리고 정서의 표현성을 반영하는 정서강도와 정서주의 및 정서명료화, 정서표현양가성의 네 변인을 묶어 정서처리 과정을 반영하는 핵심적인 변인들로 보았다. 이들은 동일한 정서 자극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자극에 반응해 생성된 신체적 반응을 감지하고 정서적인 신호로 지각하는 정도나 정서적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 그리고 이러한 내적 신호들을 자신의 정서경험으로 통합하고 인식하는 정도, 자신의 정서경험을 언어화하여 표현하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어떤 사람은 어떤 정서적 사건을 겪으며 자신에게 일어나는 경험에 주의하고 비교적 명확하게 변화를 알아차리고 표현할 때도 큰 불편함을 겪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잘 알지 못하고 표현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정서처리 과정에서의 개인별 차이는 상이한 대인관계 패턴이나 적응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최해연, 2013).

(3) 대인관계만족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타인과의 친밀함 나누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생애 전반에 걸쳐서 타인과 관계를 계속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곽민주, 2020). 대인관계는 두 사람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역동적이고 계속적인 상호작용의 복합적인 패턴으로 볼 수 있고 인간의 성장과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인관계 만족도란 대인관계의 부분적인 개념 또는 하위범주로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및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가 개인의 요구를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만족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대인관계 만족의 정도에 따라 만족과 불만족으로 구분되고 사람들과의 만족스러운 관계 경험은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강소영, 2009). 대인관계는 전 생애에 걸쳐서 계속해서 이루어지지만, 대학생 시기에 특히 대인관계는 발달적 관점에서 중요한데, 대학생 시기는 청소년 시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이며 환경 및 사회적 관계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안상원, 2014). 이 시기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전 환경과는 달리 많은 과업에서 주도성을 필요로 하는데 처음 경험하는 이러한 과정에서 혼란감과 부담감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학생의 대인관계는 변화하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에게 심리적 자원이 될 수 있고 이후의 사회생활에서도 이어지는 대인관계 적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4) 대학생활적응

대학생활은 이전 시기의 타율적인 생활과는 달리 자율적인 생활을 요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교에서의 생활은 이제까지와는 달라진 새로운 인간관계를 요구한다. 대학생은 스스로의 자유와 권리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능동적, 자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지속해왔던 의존적 경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대학생활에서의 적응문제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박은희, 2014). 대학생활적응이란 적응에서 고려되는 요소인 개인과 그 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대학생과 대학 환경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며(정은희, 1992), 대학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은 대학생들이 대학이라는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정서적, 사회적, 학업적, 신체적 측면에서 대학생활의 요구에 대처하는 적절한 반응이자 대학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김은정, 1992). 대부분의 대학생은 적절한 적응을 통해 성공적으로 성인기에 진입하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정서적, 학업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그렇다면 왜 어떤 이들은 성공적으로 적응하지만, 일부는 부적응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박은희, 최은실, 2015).

(5) 성인애착, 정서변인,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관계

아동은 생애 최초의 관계인 부모자녀관계를 통해 어머니와 친밀한 애착을 형성함으로써 이후에 어머니 이외에의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애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Harlow, 1958). 지지적 양육자와 상호작용한 개인은 이후의 대인관계에서 신뢰로우며 안정된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고 갈등 상황에서 타인과의 갈등문제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Bartholomew & Horowitz, 1991). 부모와 자녀 사이에 형성된 안정적인 애착은 청소년 시기를 지나 성인기에도 지속되어 대인관계문제와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정정숙, 1994). 애착은 개인에게 있어 이후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하고 기초를 제공해주는 사회적 관계로 볼 수 있다. 즉, 개인이 경험하고 있는 대인관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 개인이 중요한 사람들과 맺고 있는 애착관계를 탐색하는 것은 중요하다. 정서경험과 대인관계만족에 관한 장정주와 김정모(2008)의 연구에서 정서적 지각, 정서표현 및 정서표현 양가성과 대인관계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자신의 정서에 주의를 기울이며, 정서상태를 명확하게 이해하여 정서자각이 높으면 결과적으로 대인관계가 증진된다고 보았다. 정서변인들과 대인관계능력에 대한 군집연구를 진행한 천부경과 양난미(2013)의 연구에서는 정서표현양가성이 높고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은 평균수준인 혼란집단,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이 낮고 정서표현양가성이 높은 억압집단,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학성, 정서강도는 높고 정서표현양가성이 낮은 솔직집단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서는 정서인식명확성이 가장 높고 정서표현양가성이 가장 낮은 집단인 솔직집단이 대인관계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정서에 대한 명료한 이해가 높고 정서표현 양가성이 낮을수록 높은 대인관계능력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와 김봉환(2010)이 진행한 군집연구에서는 정서의 명확성, 정서에 대한 주의가 대인관계능력과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정서경험과 대인관계 유능성과의 관계를 알아본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정서인식 명확성이 높은 개인은 자신의 정서적 상태를 이해하고 명료하게 정의하는 능력을 가지고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자신의 정서를 잘 표현하며, 의사소통 능력, 사교성이 높다고 나타났다(서은혜, 2005).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성인애착과 대인관계만족, 정서변인과 대인관계만족 간에 유의한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였다. 대학생활적응과 애착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양혜선(2004)은 애착유형에 따라 대학생활에서의 적응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하였으며, 안정애착 유형은 회피애착 유형이나 양가애착 유형보다 대학생활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고하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애착을 연구한 조수진(2000)의 연구에서도 애착이 잘 형성될수록 대학생활에 더 잘 적응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Mikulincer와 Horesh(1999)는 안정된 애착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미래 스트레스 상황에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안정적 애착을 형성했을 경우, 청년 후기의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내적 작동모델을 바탕으로 대인관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정서변인들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에 관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이윤정과 장현정(2019)의 연구에서 정서표현양가성과 대학생활적응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 결과, 정서표현양가성을 가진 대학생들은 대학생활적응의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정서인식,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과 대학생활적응 간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 김근면과 차선경(2013)의 연구에서는 대학생활적응과 정서인식,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구체적으로 정서인식, 정서표현은 대학생활적응과 정적인 상관을 나타내었으며, 정서표현양가성은 부적상관을 보였다. 또한 대학생의 정서인식과,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이 대학생활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2. 방 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전국의 4년제 대학교 재학 중인 대학생 4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온라인 리서치 업체를 이용하여 실시하였으며 설문지에 모든 참여자로부터 연구에 대한 설명과 연구목적 및 설문 내용에 대한 비밀보장, 자료 사용 동의여부를 명시하였다. 이에 따라 연구에 설문이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묻고 이에 동의한 설문지만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설문은 2022년 7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한 달간 실시되었으며, 설문지 응답에 소요되는 시간은 20~25분 정도였다. 설문에 참여한 대상자에게는 답례품을 지급하였다. 참여자는 남자가 160명(37.6%), 여자는 265명(62.4%)이었다. 연구참여자의 학년별 분포는 1학년이 48명(11.3%), 2학년이 71명(16.7%), 3학년이 115명(27.1%) 4학년이 179명(42.1%), 5학년 이상이 12명(2.8%)이었다. 참여자들의 전공은 인문사회계열 150명(35.3%), 공학계열 110명(25.9%), 자연과학계열 63명(14.8%), 상경계열 50명(11.8%), 예체능계열 19명(4.5% ), 사범계열 13명(3.1% ), 기타 14명(3.3%), 농학계열 6명(1.4%)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의 지역은 서울 110명(26%), 경기·인천 144명(34%), 강원 18명(4.2%), 충청·대전·세종 32명(7.5%), 전라·광주 46명(11%), 경상 30명(7.1% ), 부산 21명(4.7% ) 대구 24명(5.5%)으로 나타났다.

2) 측정 도구

(1) 성인애착

본 연구에서는 불안정 성인애착을 측정하기 위해 Brennan, Clark과 Shaver(1998)가 개발한 친밀한 관계경험 척도(Experience in Close Relationship Scale: ECRS)를 김성현(2004)이 한국어로 번안하고 타당화한 것을 사용하였다. 척도는 애착회피 문항 18개와 애착불안 문항 18개로 총 36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기 보고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아주 그렇다(7점)’까지 7점 척도이다. 문항의 예로는 ‘다른 사람들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 편이다’ 등이 있다. 이 점수는 개인이 지각한 자신의 애착 유형을 뜻하며, 점수가 높아질수록 애착불안과 애착회피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보며, 점수가 낮을수록 안정적 애착을 가진 것으로 본다. 본 연구에서는 애착회피와 애착불안을 분리하여 각각의 총점을 사용하였다. 김성현(2004)의 연구에서 내적일치도(Cronbach’α)는 애착회피 .85, 애착불안 .89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애착회피 .87, 애착불안 .94로 나타났다.

(2) 정서강도

본 연구에서는 정서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Larsen와 Diener(1987)가 개발한 정서강도 척도(Affect Intensity Measure: AIM)를 한정원(1997)이 번안하고 옥수정(2001)이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40문항으로 구성되고, 개인이 정서를 경험하는 특정적 폭 혹은 강도를 1점(전혀 아니다)부터 6점(항상 그렇다)까지 6점 척도로 평정한다. 문항의 예로는 ‘불안할 때면 온몸이 떨린다’ 등이 있다. 옥수정(2001)의 연구에서 전체 내적일치도는 .85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 정서강도의 내적일치도는 .86으로 나타났다.

(3) 정서주의와 정서인식명확성

본 연구에서 정서주의와 정서인식명확성을 측정하기 위해 Salovey, Mayer, Goldman, Turvey와 Palifai(1995)가 개발한 정서 인식 척도(TraitMeta-MoodScale: TMMS)를 이수정과 이훈구(1997)가 번안하여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정서인식의 개인차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정서의 명확성, 정서에 대한 주의, 정서에 대한 개선의 총 2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정서의 명확성 11문항, 정서에 대한 주의 5문항을 사용할 것이고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매우 그렇다(5)’의 5점 Likert척도로 응답하게 된다. 문항의 예로는 정서주의 ‘나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정서인식명확성은 ‘나는 내가 어떤 느낌을 느끼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가 없다.’ 등이다. 이수정과 이훈구(1997)의 연구에서 내적일치도는 정서 명확성 .78, 정서주의 .79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각각 .75, .80으로 나타났다.

(4) 정서표현양가성

본 연구에서는 정서표현 양가성을 측정하기 위해 King과 Emmons(1990)가 개발한 정서표현 양가성 척도(Ambivalanceover Emotional Expressiveness Questionnaire:AEQ)를 최해연, 민경환(2007)가 번안하고 한국 문화의 맥락에서 타당화한 한국판 정서표현의 양가성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AEQ-K는 정서표현 상황에서 상반되는 목표들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정서표현 및 조절, 정서표현에 대해 개인이 경험하는 양면성 혹은 양가감정을 측정한다. 질문지는 총 21문항으로 Likert 5점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표현의 양가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문항의 예로 ‘내 속에 있는 두려움과 감정들을 감춰두려 하지만,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등이 있다. 최해연과 민경환(2007)의 연구에서 내적일치도는 .90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94로 나타났다.

(5) 대인관계만족도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의 대인관계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Schlein과 Guerney(1971)가 개발한 인간관계 변화척도(Relationship Change Scale)를 대학생의 실정에 맞추어 은혁기(2001)가 수정 및 보완하여 재구성한 검사를 사용하였다. 척도는 전체 4개의 하위요인 총 2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검사는 자기보고형 질문지로 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그렇다’로 평정된 리커트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다. 문항의 예로는 ‘나는 사람으로서 나자신에 대하여 만족한다.’ 등이 있다. 은혁기(2001)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도의 내적일치도는 전체적인 대인관계 만족이 .87이었으며 일반적 대인 관계만족은 .69, 부모와의 관계만족은 .80, 교사와의 대인관계 만족은 .71, 친구와의 대인관계 만족은 .78이었다.

(6) 대학생활적응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활적응을 측정하기 위해 Baker와 Siryk(1984)가 개발하고 이윤정(1999)이 수정, 번안한 대학생활적응검사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25개 문항으로 5개의 하위 영역인 학문적,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 적응과 대학에 대한 애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Likert식 척도이다. 문항의 예로는 ‘나는 대학에서의 학업성적에 만족하고 있다.’ 등이 있다. 이윤정(1999)의 연구에서 내적일치도는 .85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883으로 나타났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는 자료분석을 위해 SPSS 21.0을 사용하였다. 각 변인들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 변인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각 척도별로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내적일치도를 산출하였다. 다음으로 성인애착, 정서처리유형의 조합에 따라서 나타나는 자연발생적인 개인차를 탐색하기 위해 군집분석(cluster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군집분석 방법은 Hair와 Black(2000)가 제안한 2단계 군집분석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이 방법은 위계적 군집분석인 Wards의 방법과 비위계적 군집분석인 K-평균분석을 연달아 실시하는 것으로 첫 단계에서는 Wards의 방법으로 군집의 수를 정한 다음 두 번째 단계에 군집별로 군집변인들의 평균점수를 초기 중심점(seed point)으로 순차적 군집분석법을 통해 최종 군집을 확정하는 방법이다. 위계적 군집분석법을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하였을 때, 대부분의 사례로부터 이탈된 정도가 높은 사례들이 군집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군집분석을 통해 나누어진 각 집단들의 대인관계 만족도, 대학생활적응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다변량분석(MANOVA)을 실시하였다.


3. 결 과

1)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사용한 성인애착(애착회피, 애착불안),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 대인관계 만족, 대학생활적응의 평균과 표준편차, 그리고 변인 간의 상관계수를 <표 1>에 제시하였다. 변인들 간 상관을 살펴보면 애착회피와 애착불안(r=.29, p<.001), 정서표현양가성(r=.36, p<.001)과 유의한 정적상관, 정서강도(r=-.22, p<.001), 정서주의(r=-.23, p<.001), 정서인식명확성(r=-.41, p<.001), 대인관계 만족(r=-.56, p<.001), 대학생활적응(r=-.48, p<.001)과는 유의한 부적상관을 보였다.

변인 간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2) 성인애착과 정서처리과정에 따른 군집분류

최종 군집별 중심점에 따라 군집 특성을 파악하여 군집의 조합된 형태에 따라 각 유형의 특징을 나타내는 군집을 4개로 결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계층적 군집분석을 통하여 최적의 군집 수를 찾아본 다음 비계층적 군집분석을 실시하고 최종적인 군집을 확인하는 방법인 Hair와 Black(2000)이 제안한 2단계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군집분석 방법은 1단계에서 각 변인을 표준화 점수로 변환한 다음 Ward의 방법으로 계층적 군집분석을 실시한 다음 군집화 일정표를 통해 최적의 군집 수를 정하는 방법이다. 2단계에서는 연구자가 군집의 개수를 직접 지정하여 비계층적 군집분석 방법인 K-means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이후에 전체 개체 수에서 군집마다 중심극한정리를 만족시키는 30 이상의 관측 빈도수를 가지며, 각 군집별로 유의한 차이를 지닌다고 판단되는 네 개의 군집 수를 확정하였다. 다음 단계로, 확정된 군집의 수에 따라 1단계에서 형성된 군집 변인들의 평균 점수를 군집별 중심점(seed point)으로 투입하여 K-means 군집분석을 통해 최종 군집을 확정하였다. 최종 군집별 중심점에 따라 군집 특성을 파악하여 군집의 조합된 형태에 따라 각 유형의 특징을 나타내는 군집을 4개로 결정하였다. 최종 군집별 중심점은 <표 2>에 제시하였다.

최종 군집별 중심점

군집 특성을 파악하여 군집명을 정하기 위하여, 군집별로 군집변인이 조합된 형태를 검토하였다. 군집 1은 애착회피와 애착불안이 모두 평균 이하이며, 정서강도와 정서주의 및 정서인식명확성이 높고 정서표현 양가성이 낮아 안정적이고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특성을 보이는 집단으로 ‘안정-솔직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군집 2는 애착불안과 정서강도가 평균보다 높고 정서표현양가성이 높아 정서를 다소 강하게 경험하지만 정서경험이 명료하지 않고 억제하는 특성을 보이는 집단으로 ‘불안-혼란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군집 3은 애착회피, 정서표현양가성이 높고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이 낮게 나타나 자신의 정서적 상태를 느끼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거나 명료화하려고 하지 않으며 표현함에 있어 갈등고 억제하는 특징을 보이는 집단으로 ‘회피-억압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군집 4는 애착불안, 정서강도, 정서표현양가성이 낮고 애착회피와 정서인식명확성은 평균 수준으로 나타나 정서인식과 표현에 혼란이 없는 집단으로 ‘저불안-침착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각 군집의 형태는 <그림 1>에 제시하였다.

<그림 1>

군집프로파일

3) 군집별 인구통계학적 특징

군집분석 결과, 최종적으로 참여자들이 네 개의 군집에 배정되었다. 안정-솔직집단은 85명(전체의 20.0%, 남 25명, 여 60명), 불안-혼란집단은 223명(전체의 52.5%, 남 91명, 여 132명), 회피-억압집단은 30명(전체의 7.0%, 남 9명, 여 21명), 저불안-침착집단은 87명(전체의 20.5%, 남 35명, 여 52명)으로 구성되었다. 각 군집이 성별, 학년, 전공계열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교차분석한 결과 성별, 학년, 전공계열에서 군집별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군집 유형 간의 성별, 학년, 전공계열의 분포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별이나 학년, 전공계열에 상관없이 개인이 가진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의 특성에 따라 군집이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군집별 인구통계학적 차이는 <표 3>에 제시하였다.

군집별 인구통계학적 차이

4)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차이

애착회피, 애착불안,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의 조합으로 추출된 4개의 군집이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MANOVA를 실시하였다. 이때 4개의 군집을 독립변인으로 설정하고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였다. 각 집단의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에 대한 평균과 표준편차는 <표 4>에 제시되어있으며, <그림 2>에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었다. 대인관계 만족은 점수가 높을수록 대인관계 만족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대학생활적응은 점수가 높을 경우 대학생활적응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Box’ M의 동일성 검정 결과, 집단이 공분산 행렬의 동일성 가정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F(9, 92131.047)=3.101, p<.01], 양병화(2006)가 제안한대로 Pillai’s Trace 값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군집에 따라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Pillai’s Trace=.399, F(6, 842)=34.938, p<.001, 부분 =.199), 이는 군집이 유의하게 분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어떤 집단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Scheffe의 사후검증을 실시하였고, 그에 따른 결과를 <표 5>에 제시하였다. 안정-솔직집단은 집단 중 가장 대인관계 만족이 높게 나타났으며 저불안-침착집단, 불안-혼란집단, 회피-억압집단 순으로 대인관계 만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활적응에서도 안정-솔직집단이 대학생활적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불안-침착집단, 불안-혼란집단, 회피-억압집단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집별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평균, 표준편차

<그림 2>

군집별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수준

군집별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차이검증


4. 논 의

본 연구에서는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의 조합에 따른 개인차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의 조합을 통해 군집분석을 실시하고 각 군집에 따라 대인관계 만족, 대학생활적응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성인애착,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을 중심으로 군집 분석을 실시한 결과 4개의 군집이 도출되었다. 각 군집은 군집의 특성에 따라서 안정-솔직집단(85명, 20%), 불안-혼란집단(223명, 52.5%), 회피-억압집단(30명, 7%), 저불안-침착집단(87명, 20.5%)으로 명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불안정 애착집단의 비율이 안정 애착집단의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선행 연구들에서 안정 애착집단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다른 결과인데, 이는 선행연구와 달리 본 연구는 코로나(COVID-19)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가 대학생의 심리에 미친 영향을 알아본 임낭연(2023)의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은 코로나-19이후 대인관계의 질, 양이 저하되는 등 전반적으로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제한됨으로써 불안정한 심리적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본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애착불안, 애착회피의 두 가지 유형의 성인애착과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의 네 변인을 포함한 정서처리과정의 자연발생적 군집을 통합적으로 확인하여 선행 연구를 확장하였다. 군집연구의 목적은 군집분석에서 고려되는 모든 변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가장 일관적인 그러나 뚜렷이 구분되는 집단들을 도출해내고자 하는데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이전 선행 연구들의 연구결과를 보았을 때 3개 혹은 4개가 혼재하여 명확히 집단이 구분되지 않았는데(최해연, 이동귀, 민경환, 2008; 이경희, 김봉환, 2010; 최해연, 2013), 본 연구에서는 선행 군집연구들이 애착을 고려하지 않았던 점에 주목하였다. 1980년대 이후 정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과 동시에 많은 연구들에서 정서와 애착이 함께 언급되어 왔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관련성이 있음이 검증되었다(이시은, 이재창, 2005; 김미현, 함진선, 이장한, 2008; 최보람, 송현, 권혁철, 이영순, 2016). 이러한 관련성에도 불구하고 군집연구에서 정서과정과 애착이 함께 고려되지 않은 채 연구가 진행되었다. 따라서 선행연구에서는 정서가 처리되는 과정만 살펴볼 수 있었으며, 애착과 같은 개인이 가진 특성을 고려하지 못함으로써 연구결과를 설명하는데에 있어서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 두 변인들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선행연구 결과를 확장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성인애착과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 정서표현양가성을 중심으로 군집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통해 선행연구에서 정서변인들의 관계가 일관성 있게 나타나지 않았던 점에 대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었다. 앞서 기존 선행연구에서는 연구결과 정서강도, 정서주의의 심리적 적응에 대한 효과는 일관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지만 정서인식명확성과 정서표현양가성은 심리적 적응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고 하였다(최해연, 이동귀, 민경환, 2008). 이 연구결과에서는 정서강도나 정서주의보다 정서인식명확성과 정서표현양가성이 중요한 변인이라고 하며 이 두 변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경희와 김봉환(2010)의 연구 결과에서는 정서인식명확성이 높은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정서인식명확성이 낮은 집단에 비해 대인관계능력이 낮게 나타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존 군집연구들에서 나타나는 불일치되는 부분이자 한계점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정서변인들의 군집만 놓고 보았을 때, 불안-혼란집단와 저불안-침착집단은 모두 정서주의와 정서인식명확성이 비슷한 수준이나 정서표현양가성의 수준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존 선행연구들에서 고려한 정서변인들, 즉 왜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의 수준이 비슷함에도 정서표현양가성의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애착을 고려하였을 때 더욱 타당한 설명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본 연구에서는 정서주의와 정서인식명확성이 비슷한 수준의 집단들이라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애착유형에 따라 정서과정의 패턴이 달라질 수 있으며 정서표현양가성의 수준 또한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애착 유형을 함께 살펴보면, 불안-혼란집단과 저불안-침착집단은 애착회피수준이 비슷하지만 애착불안의 경우 저불안-침착집단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고하였는데 이를 통해 개인이 가진 애착유형에 따라 정서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군집분석 결과를 통해 상담장면에서 애착회피유형과 애착불안유형에 따른 차별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군집분석 결과, 애착불안이 높은 불안-혼란집단과 애착회피가 높은 회피-억압집단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었다. 먼저 불안-혼란집단은 애착불안 성향이 높은 사람들로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은 평균수준에 해당하였다. 이는 전반적으로 자신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상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한편,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상담장면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상담자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상담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상담자는 이러한 불안-혼란집단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담 초기에 내담자가 보이는 반응에 동요하지 않고 일관된 태도와 따뜻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담자가 안정감을 느끼도록하여 치료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이은지, 서영석, 2014). 회피-억압집단의 경우, 애착회피 성향이 높게 나타난 사람들로 정서강도를 포함하여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이 모두 평균이하로 낮고 정서표현양가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문제나 어려움을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거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피드백을 하여도 무심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상담장면에서도 상담자와 관계형성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안하얀, 서영석, 2010). 따라서 회피-억압집단의 경우에는, 상담 초기부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내담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한 불안-혼란집단과는 달리 상담 초기에 치료적인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이은지, 서영석, 2014). 상담 초기에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상담자의 적극적인 노력은 회피-억압집단에 해당하는 내담자들로 하여금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조기종결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치료적 관계가 천천히 형성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고 내담자의 속도에 맞추어 거리를 좁힘으로써 내담자가 안정감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애착불안 성향이 높은 내담자의 경우 상담 초기에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과순응적인 부분이 나타나다가 점차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에는 부적절한 분노감을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상담자는 안전감을 주는 대상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일관된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관계를 경험하도록 조력할 수 있다. 애착회피 성향이 높은 내담자의 경우 상담 초기부터 호의적이지 않고 비사회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섣불리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기 위해 내담자의 반응을 억지로 이끌어내는 방식의 상담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이지만 침습적이지 않은 상담자의 태도가 요구되며 내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셋째, 안정-솔직집단의 경우 애착회피와 애착불안, 정서표현양가성이 낮고 정서강도와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안정-솔직집단은 자신이 경험하는 정서에 민감하며 주의를 잘 기울이고, 정서를 명확하게 이해할 줄 아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경희, 김봉환, 2010). 또한 애착회피와 애착불안의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집단으로 보인다. 안정-솔직집단은 적응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인관계상황에서 자신이 느끼는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적게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정애착 경향이 높아 불안정 애착이 높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타인과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대학생활에 더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조수진, 2000). 안정-솔직집단은 이러한 적응적인 양상을 가지고 있어 네 집단 중 대인관계만족과 대학생활적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저불안-침착집단은 애착회피와 정서주의, 정서인식명확성이 평균수준이고 애착불안, 정서강도, 정서표현양가성이 낮은 특성을 보고하였다. 이 집단은 애착회피수준이 평균수준이고 애착불안이 낮게 나타난 집단으로 자신이 경험하는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함에 있어 혼란스러움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선행연구 결과(최해연, 이동귀, 민경환, 2008)에서 정서강도와 정서표현양가성이 낮은 침착집단의 특성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저불안-침착집단의 정서표현양가성 수준 또한 낮게 나타났으며,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 수준이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안정-솔직집단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저불안-침착집단은 심리적 적응 측면이나 대인관계에 있어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이경희, 김봉환, 2010), 안정-솔직집단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애착회피경향을 지니고 있어 그 수준이 안정-솔직집단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불안-혼란집단, 회피-억압집단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의 애착불안성향이 드러났다. 이는 저불안-침착집단이 전반적으로 불안정애착 수준이 낮은 편에 속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평균 수준의 정서인식명확성, 낮은 수준의 정서표현양가성을 함께 고려하였을 때 비교적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모습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이래와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자가 직접 응답을 하는 자기보고식 설문지이기 때문에 응답자의 사회적 바람직성에 따른 응답왜곡, 과장, 축소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면담이나 다른 응답왜곡 방지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결과는 일부 대학생에 제한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생들에게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불어 대학생이 아닌 다른 상이한 대상에게도 동일한 결과가 적용될 수 있는지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결과변인으로 대인관계 만족을 사회적 기능, 대학생활적응을 개인적 기능으로 설정하였다. 따라서 대인관계 만족과 대학생활적응의 차이를 통해서 전반적인 각 군집의 사회적, 개인적 기능의 수준이 어떠한지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대인관계 측면에서도 특히 어떤 측면, 적응부분에서 특히 어떤 측면과 같은 보다 세부적인 결과변인을 설정하지 못한 것, 각각의 결과변인을 사회적 기능, 개인적 기능으로 설정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에서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능, 개인적 기능 등을 설정함으로써 구체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후 진행될 후속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군집분석을 통해 나눈 네 가지 집단이 애착 혹은 정서처리과정을 각각 독립적 기준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한 연구 내에서 검증하고 결과 부분에서 추가 분석으로 제시한다면 본 연구의 결과를 보다 설득력 있게 지지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2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이며(NRF-2022S1A5C2A02903631), 제1저자의 석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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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hlein, S., Guerney, B., & Stover, L. (1971). The interpersonal relationship scale.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그림 1>

<그림 1>
군집프로파일

<그림 2>

<그림 2>
군집별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수준

<표 1>

변인 간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애착회피 애착불안 정서강도 정서주의 정서인식 명확성 정서표현 양가성 대인관계 만족 대학생활 적응
주. *p<.05, **p<.01, ***p<.001
애착회피 -
애착불안 .29*** -
정서강도 -.22*** .35*** -
정서주의 -.23*** -.10* .21*** -
정서인식명확성 -.41*** -.42*** .07 .40*** -
정서표현양가성 .36*** .62*** .27*** -.08 -.35*** -
대인관계만족 -.56*** -.55*** .02 .34*** .55*** -.38*** -
대학생활적응 -.48*** -.57*** -.13* .21*** .42*** -.52*** .71*** -
M 3.96 3.49 3.58 3.36 3.29 3.18 3.40 3.12
SD .78 1.09 .45 .67 .53 .67 .52 .55
왜도 .22 -.24 .14 .04 .00 -.28 .28 .24
첨도 1.28 -.54 .77 -.12 .53 .53 .30 -.04

<표 2>

최종 군집별 중심점

안정-솔직집단 불안-혼란집단 회피-억압집단 저불안-침착집단
애착회피 -1.12 0.14 1.61 0.19
애착불안 -0.92 0.62 0.41 -0.82
정서강도 0.42 0.33 -0.77 -0.98
정서주의 0.76 -0.01 -1.34 -0.28
정서인식명확성 1.10 -0.22 -1.60 0.04
정서표현양가성 -0.85 0.49 0.84 -0.72
군집크기 85명 223명 30명 87명

<표 3>

군집별 인구통계학적 차이

안정-솔직 집단 불안-혼란 집단 회피-억압 집단 저불안-침착 집단 X2(df) p
주. *p<.05, **p<.01
성별 25(29.4%) 91(40.8%) 9(30.0%) 35(40.2%) 4.4 (3) 0.22
60(70.6%) 132(59.2%) 21(70.0%) 52(59.8%)
학년 1학년 6(7.1%) 27(12.1%) 4(13.3%) 11(12.6%) 12.4 (12) 0.42
2학년 12(14.1%) 39(17.5%) 3(10.0%) 17(19.5%)
3학년 24(28.2%) 65(29.1%) 8(26.7%) 18(20.7%)
4학년 39(45.9%) 89(39.9%) 15(50.0%) 36(41.4%)
5학년이상 4(4.7%) 3(1.3%) 0(0.0%) 5(5.7%)
전공계열 인문사회 37(43.5%) 79(35.4%) 10(33.3%) 24(27.6%) 22.0 (21) 0.40
자연과학 13(15.3%) 37(16.6%) 2(6.7%) 11(12.6%)
예체능 5(5.9%) 9(4.0%) 1(3.3%) 4(4.6%)
공업계열 18(21.2%) 52(23.3%) 10(33.3%) 30(34.5%)
농학계열 1(1.2%) 2(0.9%) 1(3.3%) 2(2.3%)
사범계열 5(5.9%) 6(2.7%) 1(3.3%) 1(1.1%)
상경계열 5(5.9%) 28(12.6%) 5(16.7%) 12(13.8%)
기타 1(1.2%) 10(4.5%) 0(0.0%) 3(3.4%)

<표 4>

군집별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평균, 표준편차

안정-솔직집단 불안-혼란집단 회피-억압집단 저불안-침착집단
대인관계 만족 3.95 (0.40) 3.23 (0.40) 2.85 (0.40) 3.51 (0.44)
대학생활적응 3.63 (0.55) 2.93 (0.40) 2.57 (0.47) 3.29 (0.46)

<표 5>

군집별 대인관계만족, 대학생활적응의 차이검증

변인 SS df MS F 사후검증
주. *p<.05, **p<.01, ***p<.001
사후검증은 Scheffé를 사용하여 유의한 결과만 부등호로 제시하였음(p<.05)
1=안정-솔직집단, 2=불안-혼란집단, 3=회피-억압집단, 4=저불안-침착집단
대인관계 만족 집단간 42.455 3 14.152 85.034*** 3<2<4<1
집단내 70.064 421 0.166
합계 112.518 424
대학생활 적응 집단간 42.106 3 14.035 68.683*** 3<2<4<1
집단내 86.031 421 0.204
합계 128.137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