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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4, No. 4, pp.85-109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23
Received 14 Aug 2023 Revised 13 Sep 2023 Accepted 15 Oct 2023
DOI: https://doi.org/10.16881/jss.2023.10.34.4.85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의 관계에서 역할 지향성과 삶의 의미의 매개효과: 취업여부에 따른 다집단 분석

김수지 ; 유진희 ; 설경옥
이화여자대학교
The Mediating Effects of Role Orientation and the Meaning of Life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Intensive Motherhood Ideology and Life Satisfaction: Role Orientation and Meaning of Life as Mediators, and Multi-group Analysis Based on Employment Status
Suji Kim ; Jinhee Rhyoo ; Kyoung Ok Seol
Department of Psychology, Ewha Womans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설경옥,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E-mail : koseol@ewha.ac.kr

초록

본 연구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어머니의 삶의 만족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역할지향성과 삶의 의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 취업여부에 따른 차이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기혼 여성 5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구조방정식으로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한 후 취업여부에 따른 다집단 검증을 실시하였다. 검증결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가정지향성을 매개로 할 때 삶의 만족을 정적으로 예측했으나, 직업지향성을 매개로 할 때는 삶의 만족을 예측하지 못했다. 또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가정지향성과 의미발견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예측했으나, 직업지향성과 의미발견을 매개로 할 때는 삶의 만족을 예측하지 못했다.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역할지향성(가정, 직업), 의미추구, 의미발견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삶의 만족을 정적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역할지향성, 삶의 의미, 삶의 만족의 관계는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본 연구결과는 개인이 의미 부여하는 역할을 추구하고 지향할수록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선행연구와 역할정체성 이론에 부합하는 결과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mediating effects of role orientation and the meaning of life on the process of intensive motherhood ideology, predicting mother’s life satisfaction and the differences in mothers’ employment status. For this purpose, the study conducted an online survey of 511 married women in their 30s and 40s with children younger than elementary school age living in Seoul and in Gyeonggi Province. The significance of the mediating effect was analyzed based on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then Multi-group analysis was conducted according to employment status. As a results, intensive motherhood ideology predicted life satisfaction positively through family-orientation, but did not predict life satisfaction through job-orientation. In addition, intensive motherhood ideology predicted life satisfaction through family-orientation and meaning of life discovery, but did not predict life satisfaction when it was mediated by job-orientation and meaning of life discovery. Furthermore, intensive motherhood ideology predicted life satisfaction positively by sequentially mediating role-orientation (family, job), the search for meaning in life, and the presence of meaning. Lastly,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path depending on the employment status. These results are consistent with previous studies and role identity theory that suggest the more that individuals pursue and aim for a meaningful role, the greater the positive effect on their mental health.

Keywords:

Intensive Motherhood Ideology, Life Satisfaction, Role Orientation, Meaning of Llife, Role Identity Theory

키워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삶의 만족, 역할 지향성, 삶의 의미, 역할정체성 이론

1. 서 론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 개개인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될 수 있다. 모성의 개념은 시대와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어머니로서의 정체성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유일한 정체성은 아니라는 점이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여성들이 점차 가정의 영역을 벗어나 자신의 역할을 구축해가면서 모성이데올로기는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되었다(심영희, 정진성, 윤정로, 2000). 실제로 오늘날 많은 여성들은 직업과 가정을 병행하기를 희망하며, 자녀를 출산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회활동과 취업활동을 추구하고자 한다(김은정, 오경자, 하은혜, 1999). 이처럼 임신 및 출산 이후에도 스스로 정의한 생애 역할과 그 의미를 유지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머니가 태생적으로 모성애를 지니고 있으며 자녀 양육에 대한 일차적 책임자라는 사회문화적 고정관념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취업모들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있어 높은 심리적 부담, 육체적 소진, 양육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비취업모보다 더 많은 양육 죄책감과 불안감을 보고한다(김기원, 도현심, 김상원, 이선희, 2010). 취업모들과 양상은 다르지만 비취업모들 또한 가정에서 자녀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하면서 개인 시간의 부재, 사회적 고립감, 신체적 피로감, 높은 양육 스트레스를 경험한다(손수민, 2010). 본 연구는 완벽한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문화적 압박인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어머니들의 역할지향성(가정, 직업)에 어떠한 영향을 주며, 삶의 의미를 통해 삶의 만족에 이르는 구체적인 심리적 기제를 밝히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1)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Hays(1996)는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에게 요구되는 이상적인 어머니에 대한 신념을 ‘집중 모성이데올로기(Intensive motherhood ideology)’라 하고, 이 신념체계를 3요소로 정리하였다. 첫째, 자녀가 성장하는 데 있어 어머니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고, 주양육자는 어머니이다. 둘째, 어머니는 자신보다 자녀의 요구를 우선시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자녀는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급여를 받는 일과 비교될 수 없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성에 대한 논의는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먼저, 사회적으로는 산업화가 시작되고 남성이 직업 활동을 하기 위해 가정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가정 내 자녀 양육과 가사 노동이 대부분 여성에게 전가되었다. 이러한 형태의 모성 이데올로기가 국가와 사회에 이익이 되는 가치로 등극하게 되면서 소위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이라는 부모 역할의 성별 분업은 더욱 강화되었다(이연정, 1995; Galinsky, Bond, & Friedman, 1996; Giddens, 1993). 문화적으로는 발달심리학자들이 아동 성장에서 초기 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자녀에게 헌신하고, 집 안에서 가족 구성원을 돌보고, 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함으로써 완벽한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에 부합하는 여성은 ‘좋은 어머니’라는 평가로 보상해주었고, 그렇지 못한 여성은 ‘나쁜 어머니’로 비판을 받았다(Correll, Shelley, Stephen, & In Paik, 2007). 이렇게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 모성에 대한 통념은 어머니 역할을 하는 여성의 실제적인 경험과 분리된 채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어머니’를 강요한다(심영희 외, 2000).

2)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역할정체성 이론

사람들은 사회적 규범에 순응할 때 보상을 받지만,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때는 처벌을 받기 때문에 사회적 규범,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것은 자신의 안정적인 소속감을 위해서 중요하다. 실제로 어머니들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때 자신이 받을 사회적 처벌을 두려워했고(Henderson & Newman, 2016; Liss, Mackintosh, Miles-McLean, & Erchull, 2013), 출산휴가를 다 사용하지 않는 취업모들은 ‘나쁜 어머니’, ‘바람직하지 않은 아내’로 평가되었다(Okimoto & Heliman, 2012).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계층과 교육을 강조하는 유교 중심의 한국문화와 접목되었다(윤택림, 1996). 구체적으로 자녀에 대한 보살핌과 자녀의 교육적 성취에 대한 책임을 어머니에게 과도하게 요구하는 바람직한 어머니상으로 ‘현모양처’ 사상이 정착되었고, 여성은 자녀를 교육하여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 국가에 봉사해야 함이 강조되었다(이재경, 2004).

완벽한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Borelli, Nelson-Coffey, River, Birken, & Moss-Racusin, 2017; Henderson et al., 2016). 특히 어머니들 중에서도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취업모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많은 연구에서 취업모의 죄책감과 수치심이 비취업모보다 더 높았다(Borelli et al., 2017). 취업모에게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더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Meeussen & Larr, 2018). 이는 높은 직업 포부를 가진 여성들이 완벽한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 또한 더 많이 겪을 수 있고, 직업지향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인지부조화를 피하기 위해 자녀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킴으로써 보상을 하는 것일 수 있다.

과거와 달리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중요성을 교육받아 온 여성들은 직업, 가족, 자녀, 자아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정의하고 자기 자신의 생애를 주체적으로 구성해가고자 한다. 임신, 출산, 육아와 상관없이 직업을 통해 경제적 보상뿐만 아니라 내적 성취감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활동 및 취업 활동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김소정, 2013; 이재경, 이은아, 조은주, 2006). 여성들은 단지 전통적 성역할 규범을 수동적으로 내면화하기보다 개개인의 욕구와 신념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구성해 나아간다.

역할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역할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역할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감을 얻는지가 중요하다. 이때 역할지향성(role-orientation)이란 생애과정 속에서 개인이 특정한 역할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의 정도를 의미하며, 그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려는 정도를 말한다(김봉환, 김은희, 2010). 따라서 어떤 사람이 다양한 역할을 갖고 있더라도, 어느 하나의 역할에서도 가치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역할을 통해 어떠한 만족감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여성이 단순히 직장과 가정을 병행한다는 사실만으로는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발견함으로써 삶의 만족을 얻는가 하는 것이다.

Greenhaus와 Beutell(1985)은 역할지향성을 직업 지향성(work-orientation)과 가정 지향성(family-orientation)으로 구분하였는데, 개인이 삶에서 얻는 주된 만족은 무엇이며, 생애 목표는 무엇인지,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고, 자신의 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직업인지 혹은 가정인지를 구분한다. 즉, 직업 지향성과 가정 지향성은 개인의 삶에서 직업 혹은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의미한다(Kanungo, 1982). ‘어머니로서의 삶’과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모두 성공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렵고 서로 대립되는 영역으로 바라보았던 기존의 많은 연구(주혜진, 2014; Beck-Gernsheim, 1988/2000)와 달리, 본 연구에서는 일-가정 역할의 의미를 양자택일의 이분법적인 개념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욕구에 따라 다원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 여성들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수준에 따라 가정지향 또는 직업지향의 단일한 역할 수행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가치와 상황에 따라 협상하고 변화해갈 것이라고 가정하고자 한다. 직업 역할지향성을 가진 여성이라도 가정 역할지향성을 추구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따라서 직업적 삶과 어머니로서의 삶에 대한 기혼여성의 다원적 역할지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자 하였다.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정체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성의 고학력화와 사회진출의 증가는 여성들이 더 이상 가정에 머무르며 어머니 및 배우자로서의 역할에만 만족하기보다 직장과 사회로 관심을 확장하여 과거의 성역할 분리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 따라서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기혼여성이라 할지라도 역할지향성이 가정을 향해있기보다, 직장에서 자신을 개발하고 성취하는 것을 향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요구는 어머니들이 다양한 역할을 지향하는 데 있어 다양한 어려움을 직면시킬 수 있다. 가정역할을 지향할 경우, 자녀들의 일상적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직업역할을 지향할 경우, 양쪽의 역할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모두 잘 수행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부담을 가중시킨다(Crowley, 2014). 이러한 요구는 역할 정체성의 혼란을 유발하고, 기혼여성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증가시키게 된다(Heo & Choi, 2014).

Hochschild와 Machung(1989)의 연구에서는 여성의 모성이데올로기 내면화 수준에 따라 직업과 가정에서 가정을 채택하는 전략의 변화를 설명하였다. 선행연구를 토대로 여성의 일차적 역할이 양육과 가사에 있다고 규정하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구성 및 재구성이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연결되고, 결과적으로 여성이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 관한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무엇이 이상적인 모성을 구성하며, 이러한 신념이 어머니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으며(Blair Loy & Mary, 2003; Correll et al., 2007; Cuddy, Fiske, & Glick, 2007), 이를 기혼여성의 역할지향성과 관련하여 바라보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혼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 자신이 직업지향과 가정지향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러한 삶의 지향과 내적 가치에 따라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3) 삶의 의미

삶의 의미는 자신의 삶에 일관성과 목적성이 있다고 느낄 때 일어나는데, 어떤 초월적인 목적이 있다는 믿음에서라기보다는 평범한 사건에서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Ryff & Singer, 1998; Wong, 2013). 예를 들면, 자신의 가치에 맞는 정체성과 역할을 지향하고, 이에 맞는 선택과 행동을 할 때 개인은 더 높은 수준의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Baumeister, 1991; Reitzes & Mutran, 1994; Wong, 2013). 삶에 대한 명확한 의미를 갖는 것은 좌절과 실망을 견딜 수 있는 힘과 자기효능감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높은 삶의 만족과 행복에 이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Park & Folkman, 1997; Steger, Oishi, & Kashdan, 2009).

삶의 의미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능동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인 ‘의미추구’와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다는 주관적인 느낌인 ‘의미발견’이라는 두 가지 독립적인 개념으로 구분되는데, 이 두 개념은 부적 상관을 가지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주관적 안녕감과 상반된 관계가 있다(Steger, Frazier, Oishi, & Kaler, 2006). 의미발견은 일관적으로 삶의 만족과 긍정적 감정을 포함한 주관적 안녕감 지표와 정적상관이 있었고,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Brassai, Piko, & Steger, 2011; Steger, Fitch-Martin, Donnelly, & Rickard, 2015) 반면 의미추구는 인간의 적응에 긍정적인 관련성을 가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지만(김보라, 신희천, 2010; 원두리, 김교헌, 2006; 허지연, 손은정, 2009), 안녕감, 삶의 만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혹은 삶의 의미를 추구하였지만 끝내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오히려 심리적 괴로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김경희, 이희경, 2013; 정주리, 이기학, 2007). 종합해보면 의미추구와 관련된 연구결과는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의미추구와 의미발견이 개인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이 동서양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한 Steger, Kawabata, Shimai와 Otake(2008)의 연구에서는 의미발견이 두 문화 모두에서 사람들의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의미추구는 문화적으로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이 나타났다. 즉, 의미추구가 의미발견 및 안녕감과 부적인 관련성이 있는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의미추구가 의미발견 및 안녕감과 정적인 연관성이 있었다. 이는 분석적 인지의 특성을 보이는 서구 문화권의 사람들은 의미추구와 의미발견을 구분하려고 하지만, 전체적 인지의 특성을 보이는 동양 문화권의 사람들은 의미추구와 의미발견을 연결된 것으로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Steger et al., 2008).

동서양의 결과의 차이를 보이는 의미추구와 의미발견 간의 관계를 밝히고자 국내에서는 두 개념을 구분하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수의 결과에서 의미추구는 의미발견과 비슷한 양상을 보임으로써, 인간의 적응에 긍정적인 관련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원두리, 김교헌, 김선중, 2005; 허지연, 손은정, 2009; 김경희, 이희경, 2013). 또한 의미추구가 안녕감, 삶의만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치 않는데, 의미추구 자체가 부적응이나 역기능을 가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김경희, 이희경, 2013). 이에 국내의 연구를 종합하면, 의미추구가 의미발견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인데, 안녕감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부분은 서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남성의 물리적 돌봄과 다르게, 다른 사람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로 서비스의 행태를 보이기도 하며, 간혹 그것은 자신의 필요보다 우선시 될 때가 있다(Levinson, 1994). 사회에서 여전히 요구하는 이상적인 어머니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맞추기 위해 대다수의 기혼여성은 출산 후, 삶의 의미를 자신보다는 가족의 건강, 화목, 자녀의 성공 등 가족 중심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여성들은 그동안 자신이 추구해왔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삶의 의미와 목적의 상실은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정신적 안녕을 위해서는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이명신, 이훈구, 1997).

역할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여성은 본인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자신의 역할에서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발견함으로써 삶의 만족감을 얻는데, 이를 고려하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삶의 의미와 삶의 만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역할정체성이 완화해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기혼 유자녀 여성들의 모성 이데올로기와 역할정체성이 의미추구 및 의미발견을 통해 각각 어떤 방향으로 삶의 만족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4) 모의 취업여부에 따른 차이

최근 젊은 세대의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의 생애사건과 상관없이 직업활동을 지속하려는 직업 지향성이 강화되고 있다(이수연, 김인순, 김현정, 김민정, 2017)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크게 늘었으며, 통계청 분석(2005; 2021)에 따르면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2005년 37.5%에서 2021년 48.2%까지 증가하였다. 하지만 여성들은 출산과 양육 경험으로 인해 삶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데, 가정과 자녀 양육 역할은 여전히 어머니에게 전가하는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서 기혼 유자녀 여성들은 일과 가정 양립의 부담을 경험하게 된다(주혜진, 2014).

기혼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임신 및 출산 이후에도 경제적 활동을 지속하는 취업모들도 과거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어머니들의 취업 여부는 그들이 가진 모성 이데올로기 수용 수준과 역할지향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취업여부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를 가진 어머니의 취업률이 낮았으며(김소정, 2013; Schober & Scott, 2012), 취학 전 혹은 12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비취업모의 모성이데올로기 수용 수준이 취업모에 비해 높았다(김인지, 이숙현, 2005; Hattery, 2001). 모성 이데올로기의 수용 수준이 높을수록 비취업모의 부모 역할 만족도가 높아진 반면(김인지, 이숙현, 2005), 취업모는 양육 죄책감이 높았다(정태연, 노현정, 2005). 이를 보면 취업모와 비취업모 간에 집중 모성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정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할지향성과 관련해서도 국내 영아기 자녀를 둔 취업모가 비취업모보다 취업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비취업모는 취업이 자녀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손경화, 조복희, 2010). 결국, 비취업모가 취업모보다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정체성을 더 강하게 지향하는 반면, 취업모는 비취업모보다 직업에서 자신의 역할정체성을 더 강하게 추구할 경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비취업모라 해도 어머니의 역할 및 모성에 대한 신념이 다양하며, 이에 따라 일의 의미를 해석하고 일과 가정에서 느끼는 삶 만족도의 정도가 다양하다. Kline, Hyde, Essex와 Clark(1998)에 따르면 직업몰입도가 높으면서 만1세 영아를 둔 어머니 중에서 장기 육아휴직을 한 어머니가 단기 육아휴직을 한 어머니보다 우울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데 전업주부로 남아있는 어머니가 자신이 원하여 전업주부로 남아있는 어머니보다 불안과 분노가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자녀 출산 시기의 취업에 대한 선호와 신념이 자녀 영유아 시기에 본인의 취업상태와 상이한 경우, 우울감 및 양육 스트레스가 높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만족도 낮았다(Chang, 2013). 이를 보면 취업상태가 동일한 어머니들 간에도 각자가 가진 역할지향성에 따라 삶의 의미 및 삶의 만족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따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수용 수준과 역할지향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만, 심리적 안녕감은 어머니의 ‘취업여부’라는 단순한 기준에 따라 일관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국내 선행연구들이 주로 취업에 따른 양육경험의 차이를 검증한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취업모와 비취업모에 있어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역할 지향성이 삶의 의미와 삶의 만족 간의 관계성에 대해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5) 연구모형

본 연구는 최근 30~40대 어머니들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더 이상 수동적으로 내면화하지 않고 자신만의 모성을 재정의하여, 이에 따라 역할지향성을 추구하고, 삶의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만족에 이르는 경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취업 여부에 따라 경험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으므로 연구대상자들을 비취업모와 취업모 집단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집단에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역할지향성, 삶의 의미, 삶의 만족의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남을 드러내고자 한다. 본 연구가 연구대상을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한 명 이상 둔 30~40대 기혼여성으로 한정하는데, 이는 자녀 양육에 요구되는 어머니의 돌봄 노동의 정도가 달라지는 시기를 명확히 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일상에서의 세밀한 돌봄과 관련한 어머니의 역할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애주기 특성을 고려했을 때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40대 여성들이 결혼 및 임신, 출산으로 인한 양육과 가사의 부담 등의 일상생활 영역과 그리고 직업 영역에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삶의 만족감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러한 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간 관계를 모가 가진 역할지향성(가정 혹은 직업), 의미추구, 그리고 의미발견이 순차적으로 매개할 것으로 보았다. 구체적으로 모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 대한 수용성이 높을수록 자신의 역할정체성을 가정에서 더 강하게 지향할 것이며, 이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삶에서 더 많은 의미를 추구하고 발견하도록 만들고,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반면, 모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 대한 수용성이 낮을수록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정체성을 더 강하게 지향하게 되며, 이는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자신의 삶에서 더 많은 의미를 추구하고 발견하도록 하여, 결과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나아가, 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간 관계를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역할지향성, 삶의 의미추구, 그리고 삶의 의미 발견의 수준은 모의 취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본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연구모형은 <그림 1>에 제시하였으며,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그림 1>

연구모형

  • ∙연구가설 1.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의 관계를 역할지향성(가정/직업), 의미추구, 의미발견이 순차적으로 매개할 것이다.
  • ∙연구가설 2.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역할지향성, 삶의 의미와 삶의 만족의 관계에서 비취업모와 취업모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3.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절차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한 명 이상 양육하고 있는 30~40대 취업모와 비취업모를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설문을 실시하였다. 응답에 20분~25분 정도 소요되는 본 설문지는 인구통계학적 정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역할지향성, 삶의 의미, 주관적 안녕감과 관련된 문항들로 구성되었다. 자료수집은 리서치 회사 ‘엠브레인’을 통해 2021년 10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총 6일간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으며, 설문 종료 후 연구에 참여한 대가로 소정의 포인트를 지급하였다. 총 550명이 설문에 참여하였는데, 이 중 20대와 현재 기혼 상태(결혼, 별거, 재혼)가 아닌 39명을 제외하여 총 511명을 최종 분석에 포함하였다.

연구대상자의 평균연령은 39.4세였으며, 만30세~39세가 251명(49.1%), 만40세~49세 260명(50.9%)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거주지역으로는 서울 지역이 228명(44.6%), 경기 지역은 283명(55.4%)이었다. 교육 수준은 중졸 이하 2명(0.4%), 고졸 67명(13.1%), 전문대졸 101명(19.8), 대졸 284명(55.6%), 석사졸 51명(10.0%), 박사졸 6명(1.2%)이었다. 평균 자녀 수는 1.67명으로, 1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220명(43.1%), 2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241명(47.2%), 3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48명(9.4%), 4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2명(0.4%)이었다. 자녀의 연령은 만 6세 이상~10세 미만이 203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결혼 지속 기간은 만 1년 이상~4년 미만이 56명(11.0%), 만 5년 이상~9년 미만이 169명(33.1%), 만 10년 이상~14년 미만이 203명(39.7%), 만 15년 이상~19년 미만이 72명(14.1%), 만 19년 이상~24년 미만이 11명(2.2%), 평균 결혼 지속 기간은 10년이었다.

직업에 관한 설문에서 ‘전업주부’라고 응답한 기혼 여성을 가리켜 ‘비취업모 집단’으로 명명하고, 그 외 직업’에 응답한 기혼 여성을 가리켜 ‘취업모 집단’으로 명명하여 두 집단을 구분하였다. 연구대상자 가운데 비취업모는 232명(45.4% ), 취업모가 279명(54.6%)으로 취업모의 비율이 9.2% 높았다. 취업모의 직업 특성은 일반사무직 137명(26.8%), 아르바이트 38명(7.4%), 관리직 32명(6.3%), 전문직 32명(6.3%), 공무원 15명(2.9%), 자영업 11명(2.2%), 생산직 및 숙련기술직 5명(1.0% ), 상업서비스직 3명(0.6% ), 기타 11명(2.2%)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전 직장 경험이 있는 경우는 503명(98.4%), 없는 경우는 8명(1.6%)이었다. 과거 직장 경험이 있는 경우 과거 고용 형태는 정규직 424명(84.3%), 비정규직 풀타임 51명(10.1%), 비정규직 파트타임 19명(3.8%), 고용주 및 자영업자 9명(1.8%)이었으며, 과거 직장 분야는 사무직 276명(54.9%), 전문직 111명(22.1%), 서비스직 89명(17.7%), 생산직 11명(2.2%), 자영업 3명(0.6%), 기타 13명(2.6%)이었다. 과거 직장근속 기간은 만 5년 이상~9년 미만 181명(36.0%), 만 10년 이상~14년 미만 148명(29.4%), 만 1년 이상~4년 이하 118명(23.5%), 만15년 이상~19년 미만 47명(9.3%), 만 20년 이상~24년 미만 9명(1.8%) 순이었고, 평균 과거 경력 기간은 8.02년이었다.

2) 측정 도구

(1)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측정하기 위해 Hays(1995)와 Walls(2010)의 연구를 기초로 Liss, Schiffrin, Mackintosh, Miles-McLean와 Erchull(2013) 가 개발하고 타당화한 집중적인 부모양육태도 척도(Intensive Parenting Attitude Questionnarie: IPAQ)를 이보선(2015)이 척도 타당화한 내용을 참고하여 수정한 정혜림(2022)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25개 문항이며, 본질주의, 양육충만, 자녀발달촉진, 양육부담, 자녀중심이라는 5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리커트 척도로 평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수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는 본질주의 .75 양육충만 .64, 자녀발달촉진 .60, 양육부담 .63, 자녀중심 .57 이었고, 전체문항은 .81 이었다.

(2) 역할지향성

김완석과 김선희(2005)의 여성의 역할지향성 척도를 사용하여 역할지향성을 측정하였다. 김완석 등(2005)이 원척도의 총 59개 문항에 대해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배우자 역할지향(11문항), 직업 역할지향(11문항), 부모 역할지향(10문항) 총 32문항으로, 3개의 하위요인이 추출되었다. 추출된 3개 하위 척도 간 상관을 김완석 등(2005)이 계산한 결과, 직업 역할지향척도는 부모 및 배우자 역할지향척도와의 상관이 유의하지 않아 서로 독립적인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한편 배우자 역할지향 척도와 부모 역할지향척도의 상관계수는 .771(p<.001)로 나타나, 두 척도 간 상관이 높고 내용상 가정과 관련된 역할에 대한 문항들로 판단되어 배우자 역할지향(10문항)과 부모 역할지향(11문항)을 합쳐 ‘가정 역할지향(21문항)’으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가정 역할지향(21문항)을 사용하였다. 하위영역 ‘가정 역할지향성’과 ‘직업 역할지향성’은 각각 개인이 삶에서 자신의 가정 혹은 직업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의 정도를 의미한다. 즉, 가정 역할지향이 높으면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직업 역할지향이 높으면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려고 함을 뜻한다(김봉환, 김은희, 2010).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6점)’까지 6점 리커트 척도로 평정하였으며, 영역별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영역에 대한 지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역할지향성 척도의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가정 역할지향 .94, 직업 역할지향 .94 이었다.

(3) 삶의 의미

삶의 의미를 측정하기 위해 Steger et al.(2006)이 개발하고 원두리, 김교헌과 권선중(2005)이 타당화한 한국판 삶의 의미 척도(The Meaning in Life Questionnarie; MLQ)를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7점)’까지 7점 리커트 척도로 평정하였다. 본 척도는 총 10문항으로 구성된 자기보고식 척도로, 의미추구와 의미발견(의 두 차원이 있다. 의미추구 점수가 높을수록 의미추구 동기가 강함을 뜻하고, 의미발견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의 삶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뜻한다. 본 연구에서 삶의 의미의 하위요인별 신뢰도 계수는 의미추구 .92, 의미발견 .87이었다.

(4) 삶의 만족

Diener, Emmons, Larsenr과 Grifn(1985)이 개발한 삶의 만족 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를 국내에서 조명한과 차경호(1998)가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여 삶의 만족을 측정하였다. 총 5문항으로,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7점)’까지 7점 리커트 척도로 평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신뢰도 계수는 .91이었다.

3)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21.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초통계 분석 및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여 취업모와 비취업모의 연구변인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연구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Mplus 7.4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Anderson과 Gerbing(1988)이 제안한 2단계 검증방식으로 측정모형과 구조모형을 순차적으로 실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각각의 잠재변인을 측정변인들이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측정모형의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변인에 대해 각각 3개의 문항묶음을 구성하였으며, 요인부하량을 균등하게 배분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높은 요인부하량을 보인 문항과 낮은 요인부하량을 보인 문항을 묶어주었다(이지현, 김수영, 2016). 이처럼 요인 알고리즘 방식으로 묶음화를 한 후, 측정모형의 적합도를 살펴보았다. CFI가 .95 이상이고 SRMR이 .08이하일 때 좋은 적합도로 보며(Hu & Bentler, 1999), RMSEA는 .05 이하일 때 좋은 적합도, .05이상 .08이하일 때 괜찮은 적합도로 판단하였다(Browne & Cudeck, 1992). 측정모형을 검증한 이후 구조방정식을 실시하였으며, 붓스트래핑 절차로 매개효과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취업모와 비취업모간 경로계수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의 다집단 분석(Multi-Group Analysis)을 실시하였다. 다집단 분석은 구조방정식 모형의 경로계수에 대한 집단의 조절효과를 검정하는 모형으로, 일반적으로 두 단계에 걸쳐서 진행된다(김수영, 2016). 첫째, 구조방정식 모형의 측정불변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다. 이때 완전한 동일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부분측정불변성을 확보한다. 둘째, 어느 정도 수준의 측정불변성이 만족된 상태에서 잠재변수 사이의 경로계수에 대해 집단 간 동일성(경로동일성)을 검정한다. 본 연구에서는 Kline(2011)의 방식을 따라 형태동일성과 측정단위동일성을 확보한 후, 경로계수의 동일성을 확인하는 순서로 다집단 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집단 분석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직업에 관한 설문에서 ‘전업주부’라고 응답한 기혼여성을 가리켜 ‘비취업모 집단’으로 명명하고, 그 외 직업에 응답한 기혼여성을 가리켜 ‘취업모 집단’으로 명명하여 두 집단을 구분하였다.


4.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

연구변인의 기술통계는 <표 1>에 제시하였다.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여 변인들 간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른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t=3.01, p<.01), 가정지향성(t=3.14, p<.01), 직업지향성(t=–5.75, p<.001)은 취업여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집단 차이가 나타났다. 비취업모가 취업모보다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가정지향성이 더 높았고, 직업지향성은 취업모가 비취업모보다 더 높았다. 반면, 의미추구, 의미발견, 그리고 삶의 만족은 취업여부에 따른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변인 기술통계

전체 대상으로 실시한 상관분석결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가정 지향성(r=.49, p<.01), 직업 지향성(r=.16, p<.01), 삶의 만족(r=.11, p<.01)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가정 지향성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r=.49, p<.01), 직업 지향성(r=.13, p<.01), 삶의 만족(r=.45, p<.01)과 유의한 정적인 관련성을 보였으며, 직업 지향성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r=.16, p<.01), 가정 지향성(r=.13, p<.01)과 유의한 정적 관계였다. 의미추구와 의미발견(r=.52, p<.01)은 유의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삶의 만족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r=.11, p<.05), 가정 지향성(r=.45, p<.01)과 유의한 정적 관계였다.

취업모와 비취업모 집단 각각의 상관분석 결과는 <표 2>에 제시하였다. 비취업모의 경우, 집중적 모성이데올로기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가정 지향성(r=.56, p<.01), 직업 지향성(r=.13, p<.01), 의미추구(r=.13, p<.01)와 유의한 정적상관을 보였고, 가정 지향성은 삶의 만족(r=.40, p<.01)과 유의미한 정적 관계였으며, 의미추구는 의미발견(r=.55, p<.01)과 유의한 정적인 관련성을 보였다. 취업모의 경우,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가정 지향성(r=.42, p<.01), 직업 지향성(r=.24, p<.01), 삶의 만족(r=.19, p<.01)와 유의한 정적 관계를 보였고, 가정 지향성은 직업 지향성(r=.21, p<.01), 삶의 만족(r=.49, p<.01)과 유의한 정적상관이었으며, 의미추구의 경우 의미발견(r=.49, p<.01)과 유의한 정적 관계가 나타났다.

연구변인의 취업여부에 따른 상관분석 결과

2) 연구모형 검증

측정모형 검증에 앞서 문항묶음을 실시하였다. 요인 알고리즘을 통해 각각 가정 지향성은 7개 항목씩 3개의 측정변인을, 직업 지향성은 3~4개 항목씩 3개의 측정변인을, 의미추구는 1~2개 항목씩 3개의 측정변인을, 의미발견은 1~2개 항목씩 3개의 측정변인을, 삶의 만족은 1~2개 항목씩 3개의 측정변인을 구성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 검정 결과, χ²값은 314.050(df=120, p<.001)로 유의했지만, 근사적합도 지수가 모든 기준을 만족하여(RMSEA=.056, 90% CI=.049~.064), SRMR=.035, CFI=.972, TLI=.964), 본 연구의 측정모형 적합도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요인부하량을 확인한 결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64-.90, 가정 지향성 .88-.95, 직업 지향성 .87-.92, 의미 추구 .85-.94, 의미 발견 .73-.96, 삶의 만족 .83-.91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1).

측정모형이 적합한 것을 확인한 후 연구모형 검증을 위해 구조방정식을 실시한 결과, 구조모형 적합도 지수는 χ²(df=123, N=511)=320.000(p=.000), SRMR=.037, CFI=.971, TLI=.964, RMSEA=.056(90% 신뢰구간=.049~.064)였다. χ²검정 결과 영가설이 기각되었지만, 다른 적합도 지수가 전반적으로 양호하여 본 연구모형은 수집된 자료에 잘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구조모형의 경로계수는 <그림 2>와 같다.

<그림 2>

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관계에서 역할지향성 및 삶의 의미의 매개효과 경로모형주: 모든 계수는 표준화 계수. *p<.05, **p<.01, ***p<.001

구조모형 분석결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역할지향성(가정지향성, 직업지향성), 의미추구, 그리고 의미발견을 거쳐 삶의 만족에 이르는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확인하기 위해 붓스트래핑(Bootstraping) 절차에 따라 5,000개의 표본을 원자료(N=511)로부터 생성하여 신뢰구간 95%에서 개별 매개효과의 유의도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가정지향성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정적으로 예측하는 경로는 95% 신뢰구간에서 0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β=.180, CI=[.127, .242]). 그러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직업지향성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예측하는 경로와(β=-.009, CI=[-.029, .005])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직업지향성과 의미발견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예측하는 경로(β=.004, CI=[-.005, .016])는 95% 신뢰구간에 0을 포함하므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나아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가정지향성과 의미발견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예측하는 경로(β=.048, CI=[.027, .075])는 95% 신뢰구간에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가정지향성, 의미추구, 의미발견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정적으로 예측하는 경로(β=.027, CI=[.013, .047])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직업 지향성, 의미추구, 의미발견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정적으로 예측하는 경로(β=.016, CI=[.007, .032])는 95% 신뢰구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3) 취업여부에 따른 다집단 분석

다집단 구조방정식 모형의 첫 단계로 형태동일성을 확인하였다. 검증결과 CFI가 .964, TLI가 .955, RMSEA가 .063(90% 신뢰구간= .055~.071), SRMR이 .043으로, 모형 적합도가 수용 가능하여 비취업모 집단과 취업모 집단 간 형태동일성이 성립되었다. 두번째 단계로 측정단위동일성을 검증하기 위해 집단 간의 요인부하량이 동일하다는 제약을 가한 모형과 기저모형 간의 χ² 차이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때 측정단위동일성 모형과 기저모형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면 두 모형 중에서 더 단순한 측정단위동일성 모형을 선택하게 된다(김수영, 2016). 먼저 측정단위동일성 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한 결과, CFI가 .963, TLI가 .957, RMSEA가 .062(90% 신뢰구간 = .054 ~ .070), SRMR이 .05로 나타나 모형 적합도 지수가 양호하였다. 다음으로 형태동일성 모형과 측정단위동일성 모형 간의 χ²차이 검정을 실시한 결과, χ²(12)= 15.094, p=.236로 영가설을 기각하는 데 실패하여 측정단위 동일성이 성립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마지막 단계로 구조모형의 구조계수 동일성을 검증하였다. 모든 경로계수를 한꺼번에 동일하다는 제약을 주어 먼저 확인하고, 그 결과 동일성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이면 하나씩 확인하였다. 이때 방향은 하나씩 제약을 늘려나가든지 아니면 반대로 줄여나가든지 어떻게 해도 연구자의 가설과 호응하기만 한다면 큰 상관이 없다(김수영, 2016).

취업여부에 따른 구조모형의 구조계수 동일성을 확인한 결과,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삶의 만족에 이르는 경로(χ²(1)=5.333, p=.02)와 직업지향성에서 의미발견에 이르는 경로(χ²(1)=5.366, p=.02)만이 영가설을 기각하였다. 이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삶의만족에 이르는 경로와 직업지향성에서 의미발견에 이르는 경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집단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나머지 9개의 경로에서는 유의한 집단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취업여부에 따른 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관계에서 역할지향성 및 삶의 의미의 매개효과 경로모형을 <그림 3>에 제시하였다.

<그림 3>

취업여부에 따른 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관계에서 역할지향성 및 삶의 의미의 매개효과 경로모형주: 모든 계수는 표준화 계수[비취업모 경로계수 (취업모 경로계수)]. 굵은 선: 집단 간 경로계수의 차이가 유의한 경로. *p<.05, **p<.01, ***p<.001


5. 논 의

본 연구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역할지향성, 삶의 의미 및 삶의 만족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고, 각 변인의 수준과 관계에 있어 취업여부에 따른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어머니의 집중모성이데올로기가 삶의 만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집중적 모성이데올로기가 역할지향성과 삶의 의미를 매개로 삶의 만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고, 비취업모와 취업모 집단 간 경로 차이를 보이는지 검증하였다.

지난 40여년간 한국 여성들의 고학력화와 취업률증가로 인해 오늘날 많은 여성들은 직업과 가정을 병행하기를 희망하면서, 자녀 출산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회활동과 취업활동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여성의 역할지향성 중 직업지항성과 가정지향성이 더 이상 상반된 차원이 아니며, 모성과 취업 욕구가 양립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Greenhaus & Beutell, 1985; 이재경 외, 2006).

본 연구에서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가정지향성, 직업지향성, 삶의 만족이 정적 상관을 보였는데, 이를 통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한국 어머니들은 자신의 역할정체성을 가정에서 찾는 동시에 직장에서도 찾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가 직업을 지향하는 것보다 가정을 지향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여기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유효하며 강력한 사회 작동원리로 여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여 가정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어머니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스스로 자녀 양육의 책임이 일차적으로 자신에게 있음을 강하게 내면화할수록 자녀를 통해 삶의 의미와 삶의 만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여 직업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어머니의 의미발견과 삶의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현대사회에서 일하는 어머니는 ‘어머니’와 ‘직업인’ 두 영역에서 역할 갈등을 겪기 쉽다. 즉, 가정주부를 전제로 형성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면서 동시에 직업을 지향하는 기혼 여성들은 양육과 일에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면서도, 이상적이고 당위적인 어머니의 기준을 위반하는 상황에서 더 큰 심리적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의 관계에서 취업모와 비취업모 집단간 차이가 나타났는데,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부정적 효과에서 어머니의 직업활동이 하나의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와 해석은 다음과 같다.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삶의 만족으로 가는 직접 경로는 부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는 집중적인 모성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어머니일수록 이상적이고 완벽한 어머니의 사회문화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자신을 나쁜 어머니라고 비난하고, 높은 수준의 우울, 스트레스, 죄책감 그리고 낮은 행복감과 삶의 만족을 경험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Gimenez-Nadal & Sevilla, 2016; Gunderson & Barret, 2017; Rizzo, Schiffrin, & Liss, 2013).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가정지향성에 이르는 직접 경로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직업지향성에 이르는 직접 경로 모두 정적으로 유의했다.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가정지향성에 이르는 직접 경로가 정적으로 유의한 결과는 모성이데올로기가 강할수록 자신의 역할을 어머니로서의 정체성에 제한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조숙, 정혜정, 이주연, 2015).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직업지향성에 이르는 직접 경로 또한 정적으로 유의했는데, 임신과 출산을 여성의 소명으로 규정하는 모성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여성이 교육적 성취나 직업적 성공보다 가정 영역 안에서 남편과 자녀를 위한 삶을 사는 삶에 가치를 둔다고 보았던 선행연구와 일치하지 않는 결과이다(김연주, 이재경, 2013; 서수경, 2002; 신경아, 1998). 과거와 달리 오늘날 한국 어머니들은 자신의 직업 활동을 개인을 위한 것이라기보단 ‘자녀를 위한’ 행위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모성이데올로기에서 직업지향성에 이르는 경로가 정적으로 유의했던 것으로 보인다(한지원, 2005).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가정지향성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여성이 그에 일치하는 행동과 역할을 선택할 때 안녕감이 높다고 예측한 선행연구와 일치한다(정선영, 2019). 반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직업지향성을 매개로 삶의 만족을 예측하는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전업주부를 전제로 형성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는 어머니가 직업을 지향하는 것이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것으로, 자녀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Simon, 1995). 즉 직업을 지향하는 어머니가 가진 자녀에 대한 미안함은 실제 자녀와의 갈등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보단 어머니들 스스로 내면화한 규범과의 갈등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간 관계에서 가정지향성과 의미발견의 순차적 매개효과는 유의했는데, 이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가 직업보다 가정을 지향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여기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여성 스스로 내면화한 수준이 높아질수록 가정의 역할에서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간 관계에서 직업지향성과 의미발견의 순차적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이 직업 활동을 하게 되면 어머니이자 노동자로서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한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직업인으로서의 역할은 어머니 역할로 인해, 어머니 역할은 직업인으로서의 역할로 인해 양적, 질적으로 축소되며 제한을 받게 된다. 이에 취업모들은 어머니도 직업인도 아닌 ‘일하는 어머니’라는 변형된 위치로 이동하게 되고, 두 영역에서 역할갈등을 겪으며 고군분투하게 된다(박홍주, 이은아, 2004). 가정주부를 전제로 형성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면서 동시에 직업을 지향하는 기혼여성들은 양육과 일에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면서도,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에서 규정하는 이상적이고 당위적인 어머니의 기준을 위반하는 상황에서 수치심과 죄책감,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다(Feiring, Fox, Jaskir, & Lewis, 1987; Simon, 1995). 이러한 혼란 속에서 어머니들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보다는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크게 경험할 수 있다.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의 관계에서 가정지향성, 의미추구, 의미발견에 의한 순차적 매개효과가 유의했으며, 직업지향성, 의미추구, 의미발견의 순차적 매개효과 또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가 스스로 자녀 양육의 책임이 일차적으로 자신에게 있음을 강하게 내면화할수록 자녀의 성공을 통해 어머니의 자기가치감, 삶의 의미, 만족감이 높아진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Crocker & Park, 2004). 어머니들이 일을 통해 삶의 의미와 만족감을 얻고 이는 궁극적으로 어머니 노릇에 긍정적 전이를 가져다준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결과이기도 하다(Rivers, Barnett, & Baruch, 1979). 신경아(1998)의 연구에서 제시한 90년대 이후의 “좋은 엄마=일하는 엄마=자기발전 하는 엄마”라는 새로운 도식과도 일치하는데, 여기서 ‘자기발전’이란 어머니가 가정의 영역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고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어머니들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무조건적으로 내면화하기보다 그 내용을 변형하여 가정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할을 외부로 확장하여 삶의 의미를 추구함으로써 일방성에서 상호성으로 모성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역할지향성 및 삶의 의미를 거쳐 삶의 만족에 이르는 경로에서 모의 역할지향성이 직업지향성일 때보다 가정지향성일 때 더 매개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강력한 신념체계로 작동하고 있으며, 자녀를 양육하는 기혼여성이 직업역할을 지향하는 것보다 가정역할을 지향하는 것을 좀 더 적절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역할지향성, 삶의 만족의 관계에서 취업모와 비취업모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삶의 만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에 비해, 비취업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삶의 만족을 유의하게 부적으로 예측했다. 이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부정적 효과에서 어머니의 직업 활동이 하나의 보호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들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이재경, 장미혜, 2004; Hoffman, 1989). 취업모의 경우, 일이 주는 긍정적 요인들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삶의 만족을 저하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독립적인 ‘나의 영역’ 없이 가족 역할에 매몰되어 자신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우선시하게 되는 비취업모의 경우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켜주는 다른 보호요인이 없어 삶의 만족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취업모의 직업지향성은 의미발견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던 반면, 취업모의 직업지향성은 의미발견에 약하지만 유의한 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Steger et al.(2008)은 인간은 자기 삶의 목적과 일치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이를 일관성 있게 추구하고 발견할 때 삶의 의미를 경험한다고 밝혔고, Schiff, Zasiekina, Pat-Horenczyk 그리고 Benbenishty(2021)는 인간이 자신의 목표와 불일치하는 삶을 살게 될 때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삶의 방향과 동기를 잃을 수 있다고 하였다. 종합해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내적 가치와 일치된 삶을 살 때 더 높은 수준의 삶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취업모의 직업지향성은 자신의 신념과 현재의 역할이 일치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비취업모의 직업지향성은 자신의 신념과 현재의 역할이 불일치하는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과거와 달리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직업 지향성에도 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오늘날 30~40대 어머니들 사이에서 모성의 정의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또한, 어머니들이 직업을 지향함으로써 경험하는 죄책감, 소진 등의 부정정서를 의미추구와 의미발견이라는 건강한 방법으로 완화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어머니들의 심리적 적응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둘째,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역할지향성과 삶의 의미라는 심리 내적 특성을 통해 삶의 만족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유의함을 확인함으로써 어머니들의 역할지향성이 사회적인 요구를 내면화한 결과인지 아니면 본인의 가치와 신념에 따른 선택인지를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한 것에 의의가 있다. 이는 상담장면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역할지향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사회적 규범과 같은 외부 요인이 자신의 역할 지향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데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역할지향성, 삶의 의미, 삶의 만족의 관계가 어머니들의 취업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검증하였다. 먼저, 취업모와 달리 비취업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는 삶의 만족을 유의하게 부적으로 예측하였다.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부정적 효과에서 어머니의 직업 활동이 하나의 보호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기혼여성의 진로 상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비취업모와 달리 취업모의 직업지향성은 의미발견에 약하지만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취업모가 직업을 지향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과 현재의 역할이 일치하는 것으로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지만, 비취업모가 직업을 지향한다는 것은 본인의 신념과 역할이 불일치하는 것으로서 스스로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 여기며 의미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성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구성되어 가는 것으로, 어머니들 각자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모성은 변화되고 재구성될 수 있다. 따라서 비록 내면적 욕구와 실제 역할 간 간극이 존재하더라도, 어머니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가치있고 의미있는지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지향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들이 겪는 어려움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이해하고 온전히 개인에게 책임이 지워지지 않도록 할 필요성을 알리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들이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를 강하게 내재화했을수록 삶의 만족이 더 낮았으며, 이러한 부적인 관련성은 어머니가 역할 정체성을 가정에서 추구했을 때 완화된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어머니들이 모성이데올로기를 내재화하여도 ‘어머니 역할’에 가치를 두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지만, 가정에서 역할 정체성을 찾지 않으면 이러한 보호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아가, 본 연구에서는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삶의 만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취업모보다 비취업보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직업인 역할’에 가치를 두지 않는 취업모보다 직업과 가정을 병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좌절된 비취업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가 삶의 만족에 더 강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어머니의 직업 활동은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어머니의 직업과 가정을 병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좌절되지 않게 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이를 위해 더 이상 집중 모성이데올로기라는 사회규범 아래 어머니 개인에게 가사와 양육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되며,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범국가적 보육정책과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첫째, 본 연구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며 배우자와 기혼상태이면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같은 지역과 연령대의 사람들끼리 비슷한 문화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표본에는 특정 지역과 연령대의 속성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결과를 전국의 어머니들에게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을 포함하지 못했다. 추후 연구에는 자녀의 다양한 연령대를 포함하여, 집단의 세부특징에 따른 비교·분석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모든 설문 문항이 자기보고식 문항으로 구성되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응답을 했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전체 설문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문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응답자들이 구인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제한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횡단연구이자 상관연구이며, 관찰자료(observational data)를 구조방정식을 적용하여 분석하였기 때문에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신하기 어렵다. 특히 어머니들의 이전 역할지향성을 통제하지 못했으므로, 더 오랜 기간에 걸친 효과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종단 설계가 필요하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김수지(2022)의 석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하여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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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연구모형

<그림 2>

<그림 2>
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관계에서 역할지향성 및 삶의 의미의 매개효과 경로모형주: 모든 계수는 표준화 계수. *p<.05, **p<.01, ***p<.001

<그림 3>

<그림 3>
취업여부에 따른 모의 집중 모성이데올로기와 삶의 만족 관계에서 역할지향성 및 삶의 의미의 매개효과 경로모형주: 모든 계수는 표준화 계수[비취업모 경로계수 (취업모 경로계수)]. 굵은 선: 집단 간 경로계수의 차이가 유의한 경로. *p<.05, **p<.01, ***p<.001

<표 1>

연구변인 기술통계

N 평균 표준편차 t
**p<.01, ***p<.001
집중 모성이데올로기 전체 511 3.54 .34 3.01**
취업모 279 3.50 .34
비취업모 232 3.59 .34
가정지향성 전체 511 4.25 .68 3.14**
취업모 279 4.17 .70
비취업모 232 4.36 .64
직업지향성 전체 511 3.49 .81 -5.75***
취업모 279 3.67 .81
비취업모 232 3.27 .75
의미추구 전체 511 4.73 1.07 .55
취업모 279 4.70 .99
비취업모 232 4.76 1.17
의미발견 전체 511 4.46 1.12 .19
취업모 279 4.45 1.04
비취업모 232 4.47 1.21
삶의만족 전체 511 4.00 1.20 -.04
취업모 279 4.00 1.23
비취업모 232 4.00 1.17

<표 2>

연구변인의 취업여부에 따른 상관분석 결과

1 2 3 4 5 6
주: 대각선 아래 = 비취업모(N=232), 대각선 위=취업모(N=279). *p<.05, **p<.01
1. 집중적 모성이데올로기 1 .42** .24** .03 .00 .19**
2. 가정지향성 .56** 1 .21** .02 .05 .49**
3. 직업지향성 .13* .11 1 .09 .06 .14*
4. 의미추구 .13* .07 .04 1 .49** -.03
5. 의미발견 .07 .05 .02 .55** 1 -.04
6. 삶의만족 .02 .40** -.02 .07 .0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