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에 관한 연구: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를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활동을 실증적으로 유형화하고, 자원의존이론(resource dependence theory) 및 제도주의이론(institutional theory)을 바탕으로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사회서비스 기관 간 연계 및 운영현황 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한 결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 ‘높은 수준의 자원, 정보 교환 및 일반교류’,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 네 개의 네트워크 활동 유형으로 구분되었으며, 조직형태, 서비스 영역, 연계 및 협력 담당자 여부 등이 유형별 차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민간비영리기관, 민간영리기관, 정부기관으로 구분되는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민간비영리기관의 네트워크 활동 수준이 타 조직형태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론적, 정책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identify an empirical typology of networking activities among social service agencies and further to examine factors associated with types of networking activities based on the resource dependence theory and the institutional theory. Findings based on latent class analysis (LCA) showed that there were four types of networking activities: high service referrals, high resource·information·social exchange, moderate networking activities, and low networking activities. A few factors were found to be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types of networking activities such as organization types. Non-profit agencies showed relatively higher networking activities compared to for-profit or government agencies. Based on these findings, theoretical and policy implications were further discussed.
Keywords:
Social Service, Network, Fragmentation, Latent Class Analysis (LCA)키워드:
사회서비스, 네트워크, 분절, 잠재계층분석1. 서 론
일선의 사회서비스 기관들끼리는 친밀해야 한다. 이는 한국의 사회서비스 전달체계 영역에서 당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명제 중 하나이다. 사회서비스의 양적·질적 고도화와 함께 다양한 욕구를 지닌 개인에 대한 포괄적 서비스 제공, 특히 통합적 사례관리 형태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회서비스 기관이 직면하는 자원의 희소성은 서비스 의뢰, 자원 및 전문가 공유, 보완적 서비스 제공 등 네트워크 활동을 추동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서비스 기관의 목적 달성과 생존에 필수적이다(Alexander, 2000; Pefeffer & Salancik, 1978).
사회서비스 대상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 간의 조정된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사회서비스 기관들은 클라이언트 의뢰, 정보 공유 및 전문가 교환 등을 통해 서비스를 조정할 수 있다(Bolland & Wilson, 1994). 이러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는 자원의 공유, 위험 분산, 외부적 불확실성의 완화, 시스템적 상호작용을 통한 암묵적 지식 및 신뢰형성, 거래비용의 절감 등 다양한 편익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 활동으로 연결된다(이관율, 도묘연, 2015; Gazley & Brudney, 2007). 또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및 연계 활동은 경제적 효율성 및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하고, 조직학습능력 및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사회서비스 기관의 장기적인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높인다(Sowa, 2009; Witesman & Heiss, 2017).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현재까지 이루어진 다수의 연구들을 통해 확인된다. 다양한 사회서비스 영역에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연계, 분절의 현황 및 영향요인을 파악하고 정책적 대안을 찾는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일선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으나 다수의 연구들이 특정 지역 또는 개별 사회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의 하위지표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총체적으로 살펴본 연구 역시 드물다(Gazley & Guo, 2015).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의 부족 및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한국 사회서비스의 문제점 혹은 정형화된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와 같은 현상이 모든 사회서비스 기관에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난다고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회서비스 기관이라는 하나의 묶음에 이들 기관들이 함께 포함된다고 해서 모든 사회서비스기관이 동일한 특성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 사회서비스 기관은 이용대상, 서비스 내용, 운영주체 등 여러 측면에서 이질적인 기관이 한데 모여 구성된 집합체이기에 네트워크 수준 및 특징은 기관별로 혹은 기관 군 별로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보다 포괄적, 총체적인 관점에서 사회서비스 네트워크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 사회서비스 기관들을 동일한 비교 잣대에 두고 다양한 측면의 네트워크 양상에 있어 이들 기관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고 본 연구는 일선에 존재하는 다종·다양한 사회서비스 기관들의 네트워크 활동 유형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영향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민간비영리기관, 민간영리기관, 정부기관으로 대표되는 조직형태별 네트워크의 차이에 초점을 두고 분석한다.
사회서비스 기관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 및 관련 요인을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인 자원의존이론(resource dependence theory)과 제도주의이론(institutional theory)은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에 대해 유용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이후에 좀 더 자세히 논의하겠지만 자원의존이론에 의하면 조직은 필요한 자원의 획득을 통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타 기관과의 연계·협력 등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Pfeffer & Salancik, 1978), 경쟁적 환경 속에서 자원 부족을 더 크게 경험하는 민간비영리기관의 경우 네트워크 활동 참여에 대한 유인이 더 높을 수 있다. 다른 한편, 제도주의이론에서 주장하는 제도적 동형화(isomorphism) 논의를 적용해보면,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활동의 유형이 동질화 될 수 있으나 어떠한 조직형태의 네트워크 활동으로 동형화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즉,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인지 이론적 수준에서 한 가지 방향으로 단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증적 분석을 통해 경험적 증거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활동 유형의 차이에 대해 이론적으로 논의한 후 탐색적 수준에서 실증적 분석을 시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내적 성격이 이질적인 사회제도의 현상이나 현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사회과학 연구방법 중 하나인 유형화를 중심에 두고 일선 사회서비스 기관 네트워크의 현실을 실증적으로 확인한다. 일선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라 할 수 있는 서비스 의뢰,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 등을 중심으로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 LCA)을 통해 네트워크 활동의 유형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고 조직형태별 차이를 분석할 것이다. 더 나아가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도출된 네트워크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직형태별 차이를 중심으로 탐색적 수준에서 살펴본다.
2. 이론적 배경
1)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의 조직형태별 차이: 이론적 논의
사회서비스 기관들은 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참여하는가?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으로 자원의존이론과 제도주의이론이 있다. 본 절에서는 이 두 이론의 논의를 바탕으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활동의 수준과 구조가 조직형태별로 어떠한 차이를 보일 것인지 살펴본다.
자원의존이론은 희소한 자원으로 특징 지워지는 환경 속에서 조직이 어떻게 생존하는가에 초점을 둔다. 조직 생태계는 조직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원 및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협력하는 조직들로 구성되는데, 자원의 희소성은 한 조직이 다른 조직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하는 동기를 부여한다(Pfeffer & Salancik, 1978; Wicker, Vos, Scheerder, & Breuer, 2013).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조직 간 자원의 분포에 따라 권력 및 의존관계가 형성되는데, 조직 간 비대칭적 자원의 분포는 권력의 불균형과 자율성의 부재를 낳으며, 자원이 적은 쪽이 많은 쪽에 의존하게 된다(Pfeffer & Salancik, 1978). 자원의존이론은 기업을 포함한 영리조직을 중심으로 발전한 이론이나 희소한 자원을 보유한 비영리 조직의 네트워크를 설명하는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자원의존이론을 비영리조직에 적용한 다수의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Lenaghan, 2006; Mosley, 2010).
한편, 제도주의이론에 의하면 조직은 조직을 둘러싼 제도적 압력과 조건 하에서 제도적 규범에 순응하게 되고, 이러한 제도적 동형화(institutional isomorphism)의 과정을 통해 조직 활동의 정당성(legitimacy)을 획득하고 조직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DiMaggio & Powell, 1983; Meyer & Rowan, 1977). DiMaggio & Powell(1983)은 세 가지 다른 종류의 동형화 메커니즘을 제시했는데, 강압적(coercive) 동형화는 정부 등의 주요 행위자에 의해 조직에게 강제되는 제도적 확산을 의미하며, 규범적(normative) 동형화는 전문가들의 내재화된 규범과 가치관에 기반하여 조직 행태와 관행이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모방적(mimetic) 동형화는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 속에서 다른 조직, 특히 성공한 조직이 채택하는 행태나 관행을 모방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자원의존이론과 제도주의이론은 본 연구에서 초점을 두는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에 대해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예컨대 자원의존이론에 의하면, 사회서비스 기관은 외부자원 확보를 통해 조직의 목적달성을 추구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타 기관과의 네트워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신사회적 위험의 등장으로 사회서비스가 양적·질적으로 확대되고 사회서비스 기관이 급증하면서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이관률, 도묘연, 2015). 이러한 상황에서 네트워크 활동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는데, 네트워크를 통한 자원 확보의 압력은 타 조직형태에 비해 민간비영리기관에서 더 클 수 있다. 예산 제약이 큰 소규모 기관의 경우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율성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데(Guo & Acar, 2005), 민간비영리 사회서비스 기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규모이고 인적·물적 자원 및 정보 부족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Pfeffer & Salancik, 1978). 특히 정부에 대한 예산 종속이 두드러지는 한국 민간비영리기관의 상황을 고려하면(김보영, 2019), 타 조직형태에 비해 민간비영리기관의 경우 전반적인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유인이 더 높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는 제도주의이론을 통해서도 일정부분 설명이 가능하다. Oliver(1990)에 의하면 정부펀딩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기관의 경우 정부가 부여하는 법적 규제 및 제약에 보다 순응한다. 즉, 정부가 민간비영리기관에 대해 재정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때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제도적 규제 또는 강제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민간비영리기관의 네트워크 참여유인은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
다른 한편, 제도주의 이론의 제도적 동형화 논의를 적용하면 네트워크 활동의 조직형태별 유사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예컨대 사회서비스 영역의 영리기관들은 사회서비스 조직에 대한 법적 제도 및 규제를 통해 성공적인 비영리 기관의 운영방식을 모방할 수 있으며(Sanders & McClellan, 2014; 양성욱, 2016 재인용), 이윤창출의 목적보다는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요구를 받아들이거나, 비영리 조직의 운영방식 및 가치를 모방할 수 있다(양성욱, 2016). 이 결과 영리조직 및 비영리조직간 네트워크 활동 역시 동형화의 과정을 겪어 유사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바우처 제도의 도입 등 사회서비스 공급체계에 있어 시장화, 상업화의 요소가 강화되는 환경 속에서 영리 및 비영리 조직의 사회서비스 공급 행위가 동질화 될 수 있는데, 비영리 조직이 시장에서의 경쟁 및 생존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영리조직과 닮아갈 수도 있다(석재은, 2008; 양난주, 2014).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에 따라 조직 형태별 차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민간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은 일반적으로 상반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영리조직은 이윤추구의 목적이 강한 반면 비영리조직은 공익추구 및 시민사회에 대한 기여를 최우선으로 한다. 비영리조직은 영리조직 또는 정부조직과 구별되는 특성으로 가치 및 자발성을 공유하며 이윤의 추구보다 비금전적 편익의 극대화가 주요 목적일 수 있다(Anheier, 2005; 양성욱, 2016). 이러한 조직 형태별 목적의 차이에 따라 네트워크 활동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데, 예컨대 영리조직의 경우 비영리조직에 비해 서비스 의뢰 활동 (특히 의뢰 받는 경우) 수준이 높을 수 있으며, 조직의 이윤추구에 직접적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교환, 일반교류 활동 등에 관심이 덜 할 수 있다.
이상의 논의에 의하면 네트워크 활동의 유형은 조직형태를 포함한 조직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제도적 동형화를 통해 동질적 형태로 수렴할 수도 있다. 또한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유형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활동의 다양한 하위지표를 동시에 고려한 유형화 및 조직 형태별 차이를 중심으로 영향요인에 대해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이다.
2)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관련 선행연구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된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크게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의 현황 및 실태를 탐색적·기술적 수준에서 분석한 연구,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및 조직 성과와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네트워크 분석(network analysis)을 활용하여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구조를 보다 역동적으로 파악한 연구 등이 포함된다.
국내에서 이루어진 다수의 연구들은 특정 지역, 특정 사회서비스 영역의 기관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현황 및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하였다, 박경숙(1996a, 1996b)은 노인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및 민간 기관의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실태를 분석한 후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임을 밝혔다. 정신보건 영역에서 네트워크의 현황 및 영향요인을 밝힌 연구들도 다수 확인된다(김재엽, 박수경, 2001; 민소영, 2010, 2014; 박미은, 2002). 예컨대 민소영(2010)은 정신보건서비스 조직의 네트워크 활동 및 영향요인에 대해 분석했는데, 지역 환경 및 조직유형에 따라 네트워크 활동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특히 지역 환경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드러났는데, 대도시 지역에 비해 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의 네트워크 활동 수준이 낮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 민소영(2014)은 경기도 소재 총 22개의 정신보건서비스 기관을 대상으로 기관 간 네트워킹 및 서비스 만족도 간의 관계에 대해 다층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신보건영역보다는 비정신보건영역의 기관과의 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하며, 비정신보건영역 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클라이언트의 서비스 만족도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한편,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하여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구조 및 활동을 보다 역동적으로 분석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데이터의 한계로 인해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러한 연구들 역시 사회서비스 기관의 네트워크 현황 및 영향요인을 분석하는데 다양한 함의를 제공할 수 있다. 박경숙(2009)은 노인보건복지서비스 관련 기관의 네트워크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는데, 분석 결과 사회복지사무소 비교 지역의 네트워크 환경이 시범 지역보다 양호하였고 클라이언트 의뢰는 시범지역에서 보다 활발하게 나타났다. 조직 자원(예: 기초보장 노인 수,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대도시·중소도시), 개인 자원(예: 친분 비율, 참여교육 횟수) 등이 네트워크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정순둘(2001)은 재가노인 사례관리 네트워크의 특징을 분석한 후 전반적으로 활발한 연계 활동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음을 밝혔다. 조직형태 중 정부기관이 정보교환의 중심역할을 하는 등 교환이 이루어지는 자원의 종류에 따라 네트워크의 중심 조직이 상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경하, 이동영(2014)은 부산지역 노인사회참여 서비스 조직들을 대상으로 조직간 관계의 특성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정보 및 의견교환, 클라이언트 의뢰, 클라이언트 연계, 기관간 협의 등 네트워크의 유형에 따라 연계의 정도에 있어 차이가 있었으며, 다양한 서비스 자원을 보유한 공공기관 및 이용시설의 네트워크 중심성이 높게 나타났다.
김지혜, 장연진, 성정현(2012)은 미혼모자시설의 서비스 네트워크 현황 및 영향요인을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하여 살펴보았는데, 네트워크 기관수, 네트워크 횟수에 있어 시설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으며 사회복지전문직 종사자 수, 비공식적 인맥, 예산 규모 등이 연계기관 수 및 연계횟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장연진(2010) 역시 정보 및 의견 교환, 클라이언트 의뢰, 자원공유, 공동프로그램 및 공동성명, 공식계약의 6개 영역별로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한 후 조직에 따라 네트워크 유형별 중심성이 상이하며, 교환되는 자원의 유형에 따라 네트워크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가정폭력 피해여성 서비스 공급 네트워크를 분석한 연구도 이루어졌는데(김인숙, 신은주, 김혜선, 1999), 클라이언트 의뢰, 정보교환, 공동프로그램을 중심으로 115개 기관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클라이언트 의뢰 연결망의 밀도가 가장 높았고, 여러 시설 중 쉼터 및 상담기관의 경우 연결중심성 및 매개중심성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장애인복지관(이현주, 1998), 장애인 고용네트워크 참여기관(김언아, 강용주, 황수정, 박치성, 2008), 종합사회복지관(유태균, 김자옥, 2001), 자활후견기관(김재환, 2005), 성매매피해자 지원시설(하지선, 2013) 등 특정 사회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활동의 현황과 영향요인을 분석한 연구들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이러한 연구들은 사회서비스 영역별로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일선 사회복지관의 경우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 중 정보 및 의견 교환 네트워크가 가장 활발하며(유태균, 김자옥, 2001; 이혜원, 2002), 가정폭력 피해자 대상 조직의 경우 서비스 의뢰 네트워크가(김인숙, 신은주, 김혜선, 1999),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내 학교사회복지 조직의 경우 공동사업이(이혜원, 우수명, 2005) 가장 활발했다.
Bunger, Doogan, & Cao(2014)는 서비스 의뢰 및 직원·전문가 공유 두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비영리기관의 네트워크 활동 및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 미국 내 22개 비영리 기관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의 서비스 의뢰, 직원 교환 수준이 높을수록 새로운 연계활동을 유지 발전시킬 확률이 높았으며, 자원을 많이 보유한 대형 기관일수록 자원교환 활동의 참여 수준이 높았다. 본 연구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결과는 네트워크 활동의 두 지표인 서비스 의뢰와 직원 교환 수준은 서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인데, 서비스 의뢰를 통해 이후의 정보 교환 등 교류 활동의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Guo & Acar(2005)는 미국의 95개 비영리 자선기관을 대상으로 어떤 요인들이 어떤 형태의 연계 및 협력을 만들어내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활동기간이 오래된 기관, 예산 규모가 큰 기관, 정부펀딩을 받지만 펀딩 유입이 적은 기관,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포함된 기관, 교육·연구·사회서비스 분야 외의 기관들에서 더 높은 수준의 공식적 연계활동이 나타났다. 한편, 사회서비스 산업 영역별로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앞서 설명한 제도주의 이론을 통해서 설명이 가능하다. 사회서비스 산업 영역별로 기관 및 기관 내의 전문가들이 공유하는 규범 및 관행에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차이가 산업 영역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의료 및 교육 분야 사회서비스 전문가들은 교육 및 훈련 과정에서 자신들의 업무가 이질적 영역의 전문가 집단에 의해 변화되는 것을 기피하는 방식으로 사회화 되며(Guo & Acar, 2005), 이러한 영역의 사회서비스 기관들은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을 보일 수 있다.
이상의 논의들을 정리해보면, 사회서비스 영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에서 이루어진 기존의 연구들은 대체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수준이 낮은 편임을 보여준다. 또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는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별로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이에도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역, 기관의 규모, 연계활동에 대한 기관장의 의지, 연계담당자 배치를 포함한 연계업무의 공식적 인정, 기관 활동기간, 기관이 포함된 네트워크의 규모 등이 포함된다(장연진, 2010; 최송식, 2002; Foster & Meinhard, 2002; Guo & Acar, 2005).
이상에서 살펴본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관련 연구들은 몇 가지 한계를 지니는데,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서비스 영역을 한정하여 분석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경우들이 많아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총체적이고 동시적인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한계를 일정부분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는 대도시, 중소도시, 군 지역에 대해 각 지역별 다종·다양한 사회서비스 기관의 네트워크 실태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서베이 자료를 활용하였다. 또한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들을 총체적이고 동시적으로 고려한 유형화 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도출된 네트워크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았는데, 특히 조직형태별 차이에 초점을 두고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활동의 유형화 분석을 추가적으로 실시하였다.
3.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2017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실시한 「사회서비스 기관 간 연계 및 운영현황 실태조사」 서베이 자료를 활용하였다. 이 조사는 사회서비스 기관의 분절, 연계, 중복과 관련된 정보 및 기관의 주요 사업현황, 일반현황 등의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에 대해 분석하기에 적합한 자료이다. 특히 사회서비스에 대한 광의의 정의를 바탕으로 각 지역 내에 존재하는 사회서비스 기관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에서 주로 활용된 자료들과 차별성을 보인다. 사회서비스의 정의 및 범위는 연구자 및 연구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는데 광의의 의미로 이해되기도 하고, 협의의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김진, 2011; 강혜규, 2012). 본 연구에서 활용된 실태조사 자료의 수집은 길현종(2016)의 사회서비스 정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는데, 사회서비스는 1) 궁극적으로 사람의 안녕 증진을 목적으로, 2) 정부 혹은 민간의 영리 및 비영리 조직 등의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여, 3) 다양한 대상층에게, 4) 지역 일선(street-level)에서, 5) 주로 개인이나 집단을 대면하거나 대화를 통해 제공하는, 6) 단순 현금 또는 현물급여 제공 이외의 일련의 활동으로 정의한다.
이상의 정의를 바탕으로 연구대상에 포함된 지역 내에 사회서비스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기관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탐색하여 서베이 대상에 포함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지원, 교육지원, 활동지원, 정서지원, 건강지원, 사회적응지원, 발달 및 재활, 생활상담, 긴급지원, 고용, 행정 및 공공전달체계, 어린이집, 양육지원, 청소년진로지도, 요양 및 재가복지, 유료노인복지주택, 산후도우미, 장애인 단기거주, 장애인직업재활, 장애인교육강사양성, 체육문화생활편의, 도서관, 평생교육 및 성인강좌, 공동생활, 자립지원, 일시보호, 기타 대인서비스 등과 관련된 사회서비스 기관을 모두 포함한다. 서비스 대상의 측면에서도 노인, 아동, 장애인, 정신보건, 일반주민, 저소득층, 한부모가구, 다문화가구, 여성, 영유아, 청소년 등 상호배타적이지 않은 다양한 대상층을 포함하고 있다.
자료수집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특징에서 대체로 평균적인 수준에 위치하고 주요 사회서비스 기관이 존재하는 서울시 구, 중소도시, 군 지역 각각 한 곳을 선정한 후, 각 지역 내에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742개 기관의 목록을 확인하였다 (서울시 구 지역 324개, 중소도시 321개, 군 지역 97개). 이들 기관에서 근무하는 팀장 또는 기관의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직원을 대상으로 서베이 조사를 실시하였고, 최종적으로 307개의 분석 가능한 응답을 회수하여 응답률은 약 41%로 나타났다(서울시 구지역 128개, 중소도시 128개, 군 지역 51개). 실태조사에서 누락된 사회서비스 기관으로 인해 표본의 지역별 대표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어 사회서비스 기관의 대상층, 서비스 내용 및 주체를 기준으로 전체 기관과 응답 기관의 분포를 비교한 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1)
분석에 포함된 307개 기관에 대한 주요 기술통계를 <표 1>에 제시하였다. 전체 307개 사회서비스 기관 중 서울시 구 지역 128개(41.7%), 중소도시 128개(41.7%), 군 지역 51개(16.6%)의 분포를 보였다. 주요 이용계층별로 살펴보면 노인 및 일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의 비중이 높았고, 다음으로 영유아·아동·청소년, 장애인의 순서를 보였다. 서울시 구 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노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기관의 비중이 다소 높고, 영유아·아동·청소년 대상 기관의 비중이 다소 낮음을 알 수 있다. 기관 유형별로는 이용시설의 비중이 높았고(80.8%), 타 지역에 비해 중소도시에서 거주시설의 비중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22.7%). 사업 분야별로는 돌봄 서비스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48.9%), 고용, 여가, 건강, 교육 등 다른 사업 분야의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직 형태별로 민간비영리기관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59.9%), 민간영리 및 정부기관은 비슷한 수준의 분포를 보였다. 사회서비스 기관의 약 53%가 기관 내 협력·연계를 담당하는 직원을 두고 있었으며, 설립 후 경과기간은 평균 16.3년, 종사자 수로 측정된 기관의 규모는 평균 36명 수준이었다. 종사자 수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다소 크게 나타났는데, 서울시 구 지역의 경우 평균 50.4명으로 가장 높았다.
2) 변수측정
본 연구에서는 일선 사회서비스 기관의 네트워크 활동에 초점을 두고 분석한다. 잠재계층분석을 통한 사회서비스 기관의 네트워크 활동 유형화를 위해 선행연구 및 데이터 이용 가능성을 바탕으로 크게 다섯 개의 지표를 활용하였는데(김인숙, 우아영, 2003; 박경숙, 2009; 이혜원, 우수명, 2005; Woodard & Dorean, 1994), 서비스 의뢰 보냄, 서비스 의뢰 받음,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를 포함한다.2)
서비스 의뢰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다른 기관으로부터 서비스 의뢰를 받거나 다른 기관으로 서비스를 의뢰한 이용자의 비율로 측정하였다.3) 자원교환은 타 기관에 서비스 제공자가 직접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서비스 제공 인력을 교류하거나, 기관이 확보한 현물 등의 자원을 교류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정보교환은 서비스 의뢰 또는 자원 교환 이 외에 서비스 제공자간 일상적인 서비스 관련 정보교환 활동을 의미한다. 일반교류의 경우 이용자 의뢰, 자원교환, 정보교환 외에 일반적 친목 등을 위한 교류 활동을 의미한다. 세 지표 모두 각 활동을 하는 상대 기관의 수로 측정하였다.
한편, 잠재계층분석에 활용된 각 지표는 측정 상 이질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각 지표의 실증적 분포를 바탕으로 ‘높음’, ‘중간’, ‘낮음’의 세 범주를 가진 범주형 변수로 변환하여 최종적으로 잠재계층분석에 활용하였다. 각 지표별 실증적 분포를 바탕으로 하위 1/3은 ‘낮음’, 중간 1/3은 ‘중간’, 상위 1/3은 ‘높음’의 범주가 부여되었다. 0의 값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예컨대 10% 이상), 0은 ‘낮음’, 0을 제외한 하위 1/2는 ‘중간’, 상위 1/2는 ‘높음’의 범주가 부여되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한 변수의 변환과 분석은 선행연구에서도 활용된 바 있다(Chen et al., 2019; Morrow-Howell et al., 2014).
다음으로 앞서 논의한 네트워크 관련 이론 및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도출된 네트워크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변수를 투입하였다. 영향 요인 변수는 협력 및 연계 담당자 여부(예/아니오), 기관규모(종사자 수), 지역(광역지자체/중소도시/군지역), 주요 이용계층(노인/영유아·아동·청소년/장애인/여성·가족·다문화/일반지역주민/기타), 기관 유형(이용시설/거주시설), 사업분야(고용/여가/건강/교육/돌봄/기타), 조직형태(민간영리/민간비영리/정부기관)를 포함한다.
3) 분석방법
사회서비스 기관의 네트워크 활동을 유형화하기 위해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 LCA)을 활용하였다. 잠재계층분석은 분석에 포함된 지표들을 바탕으로 표본의 하위유형을 확인하는 사례 중심적(case-centered) 접근 방법으로, 유사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다른 통계 방법들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을 갖는다(Muthen & Muthen, 2000). 첫째, 잠재계층분석은 표본에 속한 사례들이 계층에 속할 확률을 바탕으로 최대우도추정(maximum likelihood estimates)을 통해 표본에 속한 사례들을 유형화함으로써 통계적 강건성이 높다. 둘째, 잠재계층분석은 다양한 모형적합도 통계를 제공하는데 이를 활용하여 최적의 계층수를 선정할 수 있다. 셋째, 잠재계층분석은 선형성(linearity), 정규분포, 변량의 동질성(homogeneity of variance) 등의 통계적 가정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덜 제한적인 장점을 갖는다.
잠재계층모형을 수학적 모형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Lanza & Rhoades, 2013). yj를 응답패턴 y의 j요소라고 하자. j=rj 일때 I(yj=rj)는 1의 값을 갖고, 그렇지 않은 경우 0의 값을 가진다고 하면 특정한 응답의 벡터가 관찰될 확률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여기서 γc 는 잠재계층 c에 포함될 될 학률, 는 잠재계층 c 조건부 지표 j에 대한 응답 γj의 확률, γ은 잠계계층에 포함될 확률의 벡터로 합은 1의 값을 갖는다. ρ는 잠계계층의 조건부 지표 응답 확률의 행렬을 의미한다. 이들의 추정은 EM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이루어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잠재계층분석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모형적합도 통계를 통해 최적의 계층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모형적합도 통계 중 본 연구에서는 BIC(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 Lo-Mendell-Rubin(LMR) 검증, Bootstrapped Likelihood Ratio(BLR) 검증, 엔트로피(entropy) 지수 등을 활용하였다. BIC의 경우 값이 적을수록 모델적합도가 높다고 할 수 있으며, LMR 검증과 BLR 검증은 k개 계층 모형과 k-1개의 계층 모형을 비교하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검증결과는 k개 계층 모형이 선호됨을 의미한다. 엔트로피 지수의 경우 0에서 1사이의 값을 갖는데 값이 높을수록 모델 적합도가 우수하다(Lo, Mendell, & Rubin, 2001; Nylund, Asparouhov, & Muthen, 2007). 다음으로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도출된 네트워킹 유형과 관련된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다항로짓(multinomial logit) 회귀분석을 활용하였다.
4. 분석결과
1)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유형 및 영향 요인
서비스 의뢰,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 지표를 활용한 잠재계층분석의 모형적합도 통계가 <표 2>에 제시되었다. BIC 통계치가 잠재계층 수 3개 모형까지 감소하다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4개 모형 이후의 증가폭이 큰 편이다. LMR 검증과 BLR 검증은 잠재계층 수 4개 또는 5개 모형이 선호됨을 보여주며, 엔트로피 통계치는 모형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형적합도로 판단할 때 잠재계층 수 4개 모형과 5개 모형이 모두 가능하나, 잠재계층 수 4개 모형에 비해 5개 모형에 새롭게 추가된 집단은 기존 4개 집단 중 한 집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적의 잠재계층수를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인 이론적 해석 가능성 및 간결성을 함께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4개 집단 모형 결과를 선택하여 <그림 1>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집단 1은 전체 표본 중 17.0%가 포함되는데 서비스 의뢰 및 제공 수준은 타 집단과 비교하여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의 수준은 낮은 유형이다. 집단 2는 전체의 3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는데, 모든 지표에 있어서 가장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을 보여준다. 집단 3은 분석 대상의 23.5%가 포함되는데 서비스 의뢰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며, 특히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에 있어 타 집단과 뚜렷이 구별되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집단 4는 전체의 28.6%가 해당되는데,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각 잠재집단 유형의 명칭을 부여하면, 집단 1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 집단 2는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 3은 ‘높은 수준의 자원·정보 교환 및 일반교류’, 집단 4는 ‘보통 수준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서비스 의뢰 활동과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 활동의 수준이 상충관계(trade-off)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서비스 의뢰 수준이 높지만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 활동 수준이 낮은 집단과, 서비스 의뢰는 보통 수준이지만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 활동 수준은 매우 높은 집단이 존재한다.
<표 3>에는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도출된 네트워크 활동 유형 각 집단의 일반적 특성이 제시되었다. 네트워크 활동 유형별로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면,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 유형의 경우 이용계층별로 장애인 대상 기관, 사업 분야별로 고용 관련 기관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유형의 경우 일반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의 비중이 높았고, 타 유형에 비해 거주시설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사업유형별로 고용 및 돌봄 기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여가, 건강, 교육 관련 기관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조직형태별로는 영리기관의 비중이 타 유형에 비해 가장 높았고, 연계 담당 인력이 없는 기관의 비중이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높은 수준의 자원·정보 교환 및 일반교류’ 유형의 경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의 비중이 다소 높았으나 사례수가 작아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 조직형태별로는 네 유형 중 정부기관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연계 담당 인력이 있는 기관의 비중 역시 가장 높았다. 기관 종사자수로 측정된 기관 규모도 가장 큰 특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유형의 경우 이용계층별로는 노인 및 영유아·아동·청소년 기관, 사업 분야별로는 돌봄 관련 기관의 비중이 타 유형에 비해 높았고, 설립 후 경과기간 및 해당 지자체 내 활동 기간이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다음으로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도출된 네 개의 유형을 종속변수로 두고 다항로짓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표 4>에 제시하였다. 네 개의 집단 중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집단 2)를 기준 집단으로 설정한 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협력·연계 담당자가 있는 기관의 경우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에 비해 높은 수준의 자원교환·정보교환·일반교류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b=1.04, p<.01). 기관 유형을 살펴보면, 거주시설에 비해 이용시설의 경우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 집단(b=0.98, p<.10) 및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b=1.15, p<.05)에 포함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업 분야별로 유의미한 차이도 나타났는데, 특히 고용 분야의 사회서비스 기관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네트워킹을 보였으며 여가 분야의 사회서비스 기관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본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조직 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를 살펴보면, 민간비영리 기관의 경우 높은 수준의 자원교환·정보교환·일반교류 집단,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 집단,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에 속할 확률이 민간영리 기관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민간비영리 기관의 경우 정부기관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 집단,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에 속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민간비영리 기관의 경우 민간영리기관이나 정부기관에 비해 네트워크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기관 규모, 지역, 주요 이용계층 등은 전반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2) 조직 형태별 네트워킹 유형
다음으로 조직 형태별로 네트워크 유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전체 표본을 민간비영리, 민간영리, 정부기관으로 나누고 각각에 대해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하였다.4) 조직 형태별 잠재계층분석의 모형적합도 통계 및 해석 가능성을 바탕으로 3개 집단 모형을 선택하였고, 그 결과를 <그림 2>, <그림 3>, <그림 4>에 각각 제시하였다.
민간비영리기관의 네트워크 유형을 분석한 <그림 2>를 살펴보면, 집단 1은 전체의 24.7%를 차지하는데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높은 네트워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비스 의뢰의 경우 타 유형과 큰 차이는 없으나 자원교환, 정보교환 및 일반교류의 수준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집단 2(전체의 32.7%)와 집단3(전체의 42.6%)은 뚜렷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나 집단 3의 경우 서비스 의뢰를 제공 받는 수준이 다소 높은 반면 타 지표는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단 1은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 2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제공)-낮은 수준의 교환 및 교류’, 집단 3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받음)-낮은 수준의 교환 및 교류’로 명칭을 부여하였다.
<그림 3>에 제시된 민간영리기관을 살펴보면, 전체의 62.6%가 포함된 집단 1의 경우 전반적인 연계 수준이 매우 낮은 모습을 보였다. 전체의 13.3%가 포함된 집단 2의 경우 서비스 의뢰 수준은 보통에서 낮은 수준이나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의 수준은 타 유형에 비해 매우 높았다. 집단 3의 경우(전체의 24.1%) 서비스 의뢰 수준은 가장 높았으나,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 수준은 낮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단 1은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 2는 ‘높은 수준의 교환 및 교류’, 집단 3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로 명칭을 부여하였다.
정부기관에 대해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한 <그림 4>를 살펴보면, 전체의 44.3%가 포함된 집단 1은 모든 지표에서 낮은 수준의 네트워킹을 보이고 있다. 집단 2의 경우(전체의 20.2%) 서비스 의뢰수준은 높은 편이나 (특히 서비스 의뢰 제공)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마지막으로 집단 3의 경우(전체의 35.5%) 서비스 의뢰 수준은 높거나 보통 수준인데 비해, 자원교환, 정보교환, 일반교류의 수준은 타 집단과 뚜렷이 구별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일반교류 수준은 자원교환 및 정보교환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집단 1은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집단 2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제공)’, 집단 3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받음)-높은 수준의 교환 및 교류’로 명칭을 부여하였다.
5.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일선의 사회서비스 기관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실증적으로 유형화하고 조직형태별 차이를 중심으로 영향요인을 살펴보았다. 주요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잠재계층분석 결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 의뢰,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높은 수준의 자원·정보 교환 및 일반교류,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네 개의 집단이 도출되었다.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유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30.9%), 보통 수준의 네트워크 유형이 그 다음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28.6%),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활동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통해 네트워크 활동을 분석하는데 있어 다양한 하위 지표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네트워크 활동이 전반적으로 높거나 낮은 기관도 존재했지만, 개별 지표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기관들이 다수 존재했다. 일부 선행연구의 결과와는 달리(Bunger, Doogan, & Cao, 2014) 서비스 의뢰와 다른 종류의 교환 및 교류 활동 간 상충관계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둘째,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의 차이를 살펴보면 민간비영리기관의 네트워크 활동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자원의존이론과 제도주의이론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자원의존이론의 설명에 따르면 민간비영리기관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원 부족의 압력에 더 크게 직면하기 때문에 자원 확보를 위해 일정 부분 자율성을 포기하면서 네트워크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Guo & Acar, 2005; Pfeffer & Salancik, 1978). 그러나 이러한 자원의존이론의 설명을 한국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사회서비스 공급 확대를 위해 민간영리기관의 진입이 장려·확대되는 사회서비스의 시장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전용호, 이민홍, 2018), 단기간에 급증한 민간영리기관 역시 민간비영리기관과 유사하게 규모가 작고 자원제약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자원의존이론으로 민간영리기관과 민간비영리기관의 네트워크 활동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제도주의이론에서 설명하는 제도적 동형화, 즉 민간비영리기관과 민간영리기관이 서로를 모방하는 이질적 조직형태 간 제도적 동형화도 적어도 네트워크 활동 측면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보인다.
지역공동체 내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조직인 민간비영리기관들은 다른 형태의 조직들과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내 일선 기관들과의 강한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암묵적 규율 하에서 사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높다(Anheier, 2005). 즉, 비영리조직 특유의 사명감 및 규범이 비영리조직 간 동형화 과정을 통해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에 대한 강한 종속성을 보이는 한국 민간비영리기관의 특성을 고려하면, 네트워크 형성에 대한 정부의 직·간접적 유인 및 규제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행정의 말단에 위치한 정부기관이나 영리추구를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하는 민간영리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를 통한 자원 확보의 대가로 일정부분 관리 및 경영의 자율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자율성의 포기를 민간영리기관의 경우 선호하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렇듯 다양한 측면에서의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민간영리기관 및 비영리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적인 질적 연구 등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조직형태 외에도 네트워크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비스 영역의 경우 고용 서비스 영역이 타 영역에 비해 네트워크 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았는데, 이는 고용서비스 분야의 독특한 서비스 제공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서비스 분야는 취업이라는 명확한 목표 하에서 활동하는데, 이에 따라 취업에 이르기 위한 초기상담-직업훈련-취업-사후관리라는 서비스 순서가 존재하며(길현종, 2013), 서비스 의뢰 뿐 아니라 서비스 기관들 간 교류 및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연계 및 협력 담당자 여부 역시 네트워크 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선행연구의 결과와도 일치한다(최송식, 2002). 반면, 선행연구의 결과와는 달리 네트워크 활동 유형에 있어 지역 간 차이, 서비스 대상별 차이, 기관 규모별 차이 등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민간비영리, 민간영리, 정부기관으로 구분하여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활동 유형의 차이를 좀 더 심층적으로 보여준다. 민간비영리기관의 경우 모든 지표에서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을 보여주는 유형이 없었던 반면, 민간영리기관 및 정부기관의 경우 모든 지표에서 낮은 수준을 보이는 유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민간영리기관의 경우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활동 집단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62.6%), 서비스 의뢰 수준과 자원교환·정보교환·일반교류 간 상충관계가 타 조직형태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민간영리기관의 경우 서비스 의뢰와 다른 교환 및 교류 활동 간의 선순환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기관의 경우 자원교환 및 정보교환, 일반교류의 수준이 가장 높은 유형에서도 일반교류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활동 유형의 이질성은 사회서비스 기관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임에 있어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이론적, 정책적 함의를 논의하기에 앞서 몇 가지 한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도시, 중소도시, 군 지역을 대상으로 각 지역별 사회서비스 기관에 대한 정보를 포괄하고 있는 자료를 활용하였고, 분석 대상 지역 및 사회서비스 기관 선정에 있어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본 연구의 결과를 전체 지역, 전체 사회서비스 기관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둘째, 최근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하여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구조 및 내용을 보다 역동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데이터의 한계 상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 비해 포괄적인 지역 및 광범위한 사회서비스 기관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지표들을 총체적이고 동시적으로 고려한 실증적 유형화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이론적 함의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정책적 함의는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노력과 자원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 활동 수준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선언적인 노력이 아닌 자원의 투입을 통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네트워크 활동 수준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연계·협력 담당자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 네트워크 활동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고용서비스 분야에 대한 벤치마킹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직형태별, 네트워크 유형별 차이를 고려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활동 수준이 낮은 민간영리기관이나 정부기관이 민간비영리기관을 포함한 광범위한 사회서비스 기관 간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 및 규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민간영리기관의 경우 네트워크 참여로 인한 자율성의 침해를 우려하여 네트워크 활동 참여에 대한 유인이 낮을 수 있다.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면서 각 기관의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지원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또한 민간영리기관 역시 다양한 형태의 정부 지원 및 규제를 받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지원 시 네트워크 참여 규범에 대한 규제 및 유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기관의 경우 과거에 비해 직접 서비스 제공기능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지자체 등 정부기관은 지역사회 사회서비스 기관 간 전반적인 네트워크 체계의 구성 및 강화에 주력해야겠지만, 서비스의 직접 제공자로서(예: 동복지센터, 고용센터 등) 네트워크 구조 내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특히 본 연구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정부기관의 경우 여러 네트워크 활동 중 일반교류의 수준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일반교류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 활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Bunger, Doogan, & Cao, 2014) 일반교류에 대한 참여 역시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네트워크 활동의 하위 지표별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서비스 의뢰와 다른 교환 및 교류 활동을 구분하여 관리하고, 네트워크 활동 간의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자원 확보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일선 사회서비스 기관들이 자발적, 자생적으로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유인 및 규제, 규범 등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 이 논문은 인천대학교 2018년도 자체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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