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발달궤적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지원센터를 군집표집한 중학교 3년간의 종단 자료를 활용하여 잠재성장모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첫째, 중학교 1학년 시기의 낙인감은 가정외보호 청소년마다 개인차가 있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낙인감 발달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둘째, 중학교 1학년 시기의 낙인감 초기치는 중학교 3학년 시기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낙인감의 변화율은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시기 동안 낙인감 인식이 빠르게 감소할수록 중학교 3학년 시기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를 증가시키기 위해 낙인감이 높은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과 낙인감 감소에 주목하여 사회복지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s of the stigma trajectory of adolescents in out-of-home care on their school adjustment and academic achievement. These relationships were analyzed using latent growth curve modeling from the 3-year data during middle school of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in Out-of-Home Care (PSKCOC). The PSKCOC is a nationally representative longitudinal study that investigated the development of youth in out-of-home care. The longitudinal data were collected using clustering sampling methods from 341 adolescents living in residential institutions, group homes, or foster homes. The results of latent growth curve modeling were as follows. First, there were individual differences in the stigma trajectory of adolescents in out-of-home care. As they aged, the overall development of stigma trajectory appeared to decrease during middle school. Second, the initial stigma of out-of-home-care adolescents in the 1st year had a significant negative effect on their school adjustment and academic achievements in the 3rd year of middle school. In addition, the stigma slope appeared to have a statistically significant negative effect on their school adjustment and academic achievements of out-of-home-care adolescents. As stigmatization decreases rapidly for 3 years, the school adjustment and academic achievement level in their 3rd year of middle school become higher. Based on the results, this study highlights the necessity of intervention to deal with the stigmatization of out-of-home-care adolescents, and the need for practical efforts to reduce the stigma attached to the out-of-home care system and improve its service quality.
Keywords:
Stigma, Developmental Trajectories, School Adjustment, Academic Achievement, Out-of-home Care키워드:
낙인감, 발달궤적, 학교적응, 학업성취, 가정외보호1. 서 론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는 이들의 심리정서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중에 하나이다. 학교는 청소년들을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적인 기능을 부여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사회화 역할과 학업성취를 통해 능력을 배양해 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정명순, 김태균, 2014). 학교생활의 원만한 적응은 성인기의 심리사회적 적응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김명식, 2008; 백혜정, 2007), 청소년기와 이후의 성인기에 다양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요소로써(안은미 외, 2016) 청소년기의 학교적응은 사회적 발달과 적응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원가정에서 분리되어 아동양육시설, 그룹홈(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에서 생활하는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은 심리사회적 부적응을 보이며 특히 학교영역에서 어려움을 경험한다. 선행연구들은 낮은 수업이해도 및 학업성취,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 학업성취 동기나 목표 결여 등(남영옥, 이상준, 2008; 서보준, 김명자, 2010; Brooks & Barth, 1998; Stein, 1997)으로 힘든 학교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학교생활의 부적응에 대해 선행 연구에서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낙인감이 학교적응을 낮추고(김복희, 백정림, 2016),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참여 학생들이 지각한 낙인감은 학교성적, 학교생활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김광혁, 2017), 조손가족 청소년은 낙인감 경험 정도에 따라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윤화, 2010). 이는 부적응을 야기하는 다양한 요인들 가운데 낙인감이 취약한 청소년의 학교적응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반복적인 낙인감은 혼란과 불안, 갈등, 가정 내 정서적 친밀감의 상실, 심리적 부적응을 느끼게 하며, 이는 단순히 청소년 개인의 문제이기보다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이화명, 김영미, 2017). 따라서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이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성장하면서 원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부정적 낙인을 스스로 부여하거나 사람들로부터 받으면서 그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심리정서적으로 부정적 발달을 보이며 특히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은 낙인감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구조 내에서 성장하고 있으며(안은미, 조수민, 정익중, 2017), 실질적으로 가정외보호 체계내에서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는 청소년들은 낙인감을 경험하였다(권지성, 정선욱, 2009; 김수정, 김지선, 정익중, 2017; 정익중, 김서현, 양은별, 2015; 황수연, 2017). 결국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은 원가정에서 분리된 순간부터 낙인감을 경험하며, 이러한 낙인감은 한 시점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이들이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직면해야하는 과제이다. 이러한 낙인감은 청소년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며, 특히 학교를 새로 입학하는 전환기 때마다 새로운 환경과 또래에 적응하며 시기마다 다른 강도의 낙인감을 경험하며 학교생활 적응에 부정적 발달을 보이게 된다. 가정외보호 서비스를 받는 동안 형성된 낙인감은 퇴소 이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어(Villagrana, Guillen, Macedo & Lee, 2017), 시간의 흐름에도 낙인감의 영향은 계속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청소년이나 빈곤가정 청소년, 조손가정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낙인 연구(곽상은, 김춘경, 2013; 김광혁, 2017; 김효수, 김성천, 유서구, 2010; 이윤화, 2010)와 가정외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낙인 경험에 대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질적연구(김수정, 김지선, 정익중, 2017; 정익중, 김서현, 양은별, 2015)가 대부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낙인감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과성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은 성장하면서 낙인감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증가 혹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일 수 있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 발달 산물의 영향에도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종단적인 변화의 양상과 개인차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에서의 관계는 알 수 없었다.
따라서 가정외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기 낙인감이 성장하면서 개인차에 따라 어떠한 변화 양상을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낙인감 발달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위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학교적응에 있어 성적이 매우 중요한 변수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적응은 주로 규칙이나 활동, 관계와 만족도 측면 등을 살펴보고 있어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선행연구들은 학업성취는 학교적응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이기는 하지만 학교적응척도가 학업성취를 측정하지 않고 있어 두 변수를 분리해서 살펴보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학업성취도와 학교적응은 높은 상관을 보이지만(김진아, 2016), 기존 연구들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를 분리하여 연구하므로(김광혁, 2017; 김지혜, 2015) 본 연구에서도 학교적응과 학업성취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사춘기를 경험하는 예민한 청소년 시기의 낙인감 발달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개입 방안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도출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발달궤적은 어떠한가?
둘째,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발달궤적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2. 이론적 배경
1)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가정이 아닌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생활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김수정, 김영미, 이화명, 2013; 양은별, 정익중, 2013; 응웬 티 응옥 마이, 2018). 이러한 현상은 “정상적인 가족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청소년”이라는 결핍 또는 병리적 관점으로 인식(김정화, 정익중, 2015)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별적인 서비스를 제공받는 가정외보호 청소년에 대해 사람들은 부정적 의식을 형성하거나 편견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시선은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이 낙인감을 경험하게 한다.
가정외보호 청소년은 사회구조적 취약성으로 낙인감을 스스로 형성하며, 다양한 외상경험과 가족해체로 트라우마를 가진 문제 집단으로 인식되어 낙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Bruskas, 2008). 실질적으로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삶을 들여다본 질적연구들은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낙인감을 많이 경험하며, 그 경험이 이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권지성, 정선욱, 2009; 김수정, 김지선, 정익중, 2017; 정익중, 김서현, 양은별, 2015; Penninck, 2013).
낙인감 경험은 실질적으로 청소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낙인감을 많이 경험할수록 반복적 범죄를 저지르거나 반사회적 행동이 높아지며(안은미, 조수민, 정익중, 2017; Jenson, 1972),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내면화하고 낮은 자아존중감, 우울과 불안, 갈등, 가정 내 정서적 친밀감 상실 등을 느끼게 한다(이순래, 박혁기, 2007; 이화명, 김영미, 2017; 조수민, 2016).
특히 예민한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선택을 통해 자립하거나 극복하기 어려운 의존 시기여서 사회적 고정관념이나 낙인, 차별에 더욱 취약하고, 취약한 청소년들은 어른들에 비해 스트레스와 발달저하를 보다 크게 경험한다(김광혁, 2017). 안은미, 조수민, 정익중(2017)은 일반청소년과는 다르게 타인으로부터 편견이나 차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취약계층의 청소년들의 경우 낙인감과 같은 부정적 요인을 감소 혹은 제거하기 위한 전략들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이들의 긍정적 발달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를 통해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이 낙인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며, 이들이 경험하는 낙인감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종단적 성격의 낙인감 연구결과는 연령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수민(2016)은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초등학교 5, 6학년부터 중학교 1, 2학년의 3년간 낙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여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도가 약해진다고 보았으며, 김광혁(2017)은 낙인감의 영향력은 초등학생보다 중학생 시기에 더욱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았다. 한편 응웬 티 응옥 마이(2018) 연구에서는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의 입소기간과 학년별 낙인감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낙인감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기간이나 학년에 상관없이 모든 청소년들이 유사한 정도의 낙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낙인감과 학교적응, 학업성취와의 관계
민감한 발달시기에 있는 청소년은 낙인감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여 인지, 정서, 언어, 사회, 신체 발달 등 전 발달 영역에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김광혁, 2017). 특히 가정외보호 청소년은 친부모와의 분리나 새로운 위탁가정에 배치되어 새로운 구성원들과 환경에도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힘든 적응기를 보내며(안은미, 조수민, 정익중, 2016), 낙인감에 쉽게 노출되는 가정외보호 청소년은 학교적응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낙인감은 청소년기의 중요한 학교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복희와 백정림(2016) 연구에서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낙인감이 학교적응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하였고, 오승환과 김광혁(2017) 연구에서는 체감된 차별이 학교적응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빈곤으로 취약한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낙인감이나 차별이 학교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낙인감은 학교적응에서 살펴보아야 할 학업성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학업성취 수준은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 일반 청소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는데(Dubowitz, Feigelman, Harrington, Starr, Zuravin & Sawyer, 1994; Farruggia, Greenberger, Chen & Heckhausen, 2006), 조수민(2016) 연구에서는 국내 가정외보호 청소년이 인지하는 사회적 낙인감이 학업성취 수준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약계층의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낙인감이 학업성취의 저하와 같은 인지적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김광혁, 2017).
또한 청소년기에 높은 학교적응을 보인다는 것은 비행이나 공격성, 문제행동이 낮음을 의미하는데, 청소년기의 낙인감이 이러한 문제 행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회적 낙인이 우울/불안, 비행, 공격성을 살펴본 심리사회적 적응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낙인으로 인해 심리사회적 적응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으며(이화명, 김영미, 2017), 오승환, 김광혁(2017) 연구에서는 체감된 차별이 공격성, 비행 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인감과 청소년의 비행 등의 문제행동과의 높은 관련성은 다양한 연구에서 보고하여(곽상온, 김춘경, 2013; 김효수, 김성천, 유서구, 2010; 안은미, 조수민, 정익중, 2017; Bernburg, Krohn & Rivera, 2006), 낙인감이 높을수록 청소년들의 학교적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지속적인 낙인감을 경험하고 있어(김수정, 김지선, 정익중, 2017; 정익중, 김서현, 양은별, 2015), 일반 청소년보다 더 민감한 상황 속에 성장하기 때문에 이들이 경험하는 낙인감으로인해 학교적응 문제에 보다 어려움을 경험할 것이다. 또한 전환기인 중학교 진학 후에 학교적응력이 감소하는 연구(McGill, Hughes, Alicea & Way, 2012; Barber & Olsen, 2004)들을 고려한다면 낙인감으로 인한 학교적응 발달의 영향력은 더욱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3. 연구방법
1) 연구 대상 및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는 「한국가정외보호아동패널」에서 수집된 자료를 사용하였다. 이 패널자료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SSK연구단에서 가정외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기 발달성과 지표들과 보호, 위험 요인들을 다각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 설계된 것이다(노충래, 우석진, 정익중, 강현아, 전종설, 2015). 이 패널연구에서는 가정외보호서비스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동양육시설, 그룹홈시설, 위탁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을 모집단으로 하고 있다. 표집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지역가정위탁지원센터를 표집단위로 하여 1차적으로 지역 비율을 참고하여 시설 및 센터를 우선 무작위로 선정한 후 그곳에 거주, 등록되어 있는 청소년 중 5-6학년 청소년을 연구대상자로 최종 선정하였다. 청소년에게 연구 참여 동의를 받은 후 설문에 자기보고식으로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조사 결과 아동양육시설 청소년 137명(31개시설), 그룹홈 청소년 119명(90개시설), 위탁가정 청소년 297명, 총 489명을 패널로 선정하였다. 이 패널연구에서는 1년을 간격으로 매해 동일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5년간 반복해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3차년도 중1(만 14세)부터 5차년도 중3(만 16세)까지 조사된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하였다.
2) 주요변수의 측정
본 연구의 독립변수는 3년간 측정된 낙인감이며, 이 변수를 측정하기 위해 보건복지부(2006)의 ‘지역아동센터 운영성과 분석에 따른 운영모델 개발 및 발전 방향 연구’에서 개발한 문항으로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서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7문항이며 ‘시설(또는 그룹홈, 위탁가정)에서 지내는 것을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시설(또는 그룹홈, 위탁가정)에서 지낸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한다’, ‘기회가 된다면 시설(또는 그룹홈, 위탁가정)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 등 가정외보호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인식 정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들은 리커트 척도로 응답범주는 5점으로(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낙인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척도의 문항간 신뢰도는 연도별로 .64, .68, .73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학교생활을 살펴보기 위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를 측정하였다.
학교적응은 서울아동패널에서 개발한 9문항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들의 내용은 전반적인 학교생활의 만족도, 교사와의 관계, 과제수행정도에 대한 스스로의 주관적인 인식 수준을 평가하도록 구성되어있다. 문항들은 리커트 척도로 응답범주는 4점(매우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적응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척도의 문항간 신뢰도는 .83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는 가정외보호 청소년이 주관적으로 인식한 수준을 측정하였다. 선행 연구에서 자신을 유능하다고 측정한 경우 객관적 시험 점수가 높거나, 실제 시험성적과 학생들이 평정한 학업성취와의 상관관계는 신뢰할 수 있는 수치로 추정되었다(신정호, 유생열, 송우엽, 2001; 이숙정, 2006; 추상엽, 임성문, 2007). 따라서 자기보고식으로 측정된 학업성취 수준을 활용하는 것은 타당성을 확보하였다고 판단된다. 전반적인 학교 성적 문항을 활용하였으며, 문항은 5점(매우 못함, 못함, 보통, 잘함, 매우잘함)으로 구성되었다.
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성별, 가정외보호 배치 연령, 보호배치 이동횟수, 가정외보호 유형을 연구모형에 투입하였다. 성별은 여자를 기준집단(reference group)으로 ‘남자=1’로 코딩하였고 가정외보호 배치연령은 최초에 가정외보호 체계로 입소한 만 나이를 모형에 투입하였다. 보호배치 이동횟수는 가정외보호 체계 내에서 기관 간(예: 양육시설→타양육시설) 혹은 서비스 간(예: 그룹홈→가정위탁) 전원한 횟수를 모형에 투입하였다. 가정외보호 유형은 그룹홈을 기준 집단으로 하여 각각의 변수에 ‘시설=1’, ‘가정위탁=1’로 더미 코딩(dummy coding)하였다.
3) 분석방법 및 연구모형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기 위하여 잠재성장모형(Latent Growth Model)을 활용하였다.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기술통계를 위해 SPSS 18.0을 사용하였고, 잠재성장모형 분석을 위해 Amos 21.0을 사용하였다. 연구문제 1을 검증하기 위해 잠재성장모형의 무조건모형(unconditional model)을 통해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변화궤적을 추정하였다. 연구문제 2를 검증하기 위해 잠재성장모형의 조건모형을 사용하여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발달궤적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의 결측값은 EM(Expectation-Maximization) 알고리즘 방식으로 처리하였다(Enders, 2010). 모형의 적합도는 TLI(Tucker-Lewis Index), CFI (Comparative Fit Index),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선정하여 평가하였으며 TLI와 CFI의 경우 .95이상, RMSEA의 경우 .05이하인 경우 더 좋은 적합도로 평가한다(홍세희, 2000; Burnham & Anderson, 2004).
4. 연구결과
1)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대상자는 대표적인 가정외보호 서비스로 분류되는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으로 이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성별은 남자가 187명(54.8%), 여자가 154(45.2%)명이다. 가정외보호 관련 특성을 살펴보면,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이 약 31.4%(107명), 그룹홈 청소년은 19.4%(66명), 가정위탁 청소년은 49.3%(168명)이다. 가정위탁 서비스를 더 세분화하여 살펴보면 대리위탁(조손가정)을 받고 있는 청소년이 105명(30.8%)으로 가장 많고 친인척, 일반 위탁 순서였다. 연구 대상자들이 처음 원가정과 분리되어 가정외보호 서비스로 배치된 연령은 평균 5세였으며 약 70%가 학령기 이전에 보호서비스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기관간 혹은 서비스간의 배치 이동 횟수는 77.4%가 0회로 대부분 처음 배치된 곳에 지속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조적으로 3번 이상 이동한 경우도 존재하였다.
2) 주요변수의 기술통계
각 주요변수의 특성은 <표 2>와 같다. 먼저 주요 변수들의 일반적인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고 구조방정식 모형의 주요 가정 중 하나인 다변량 분포의 정상성을 검증하기 위해 왜도, 첨도를 살펴보았으며, 결과는 표 2와 같다. 정규성 검증 결과, 왜도의 절대값이 3보다 적고 첨도가 절대값 10보다 작게 나타나 정규분포 가정(김혜수, 2010)을 충족하고 있다.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낙인감 평균은 3차년도 2.10(SD= .58), 4차년도 2.02(SD= .59), 5차년도 2.0(SD= .61)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종속변수인 학교적응 평균은 3.34(SD= .50), 학업성취 평균은 2.55(SD= .88)로 나타났다.
3) 낙인감의 무조건모형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변화궤적을 무조건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모형적합도는 카이자승(χ2)=5.121, CFI=.996, TLI=.997, RMSEA=.029로 나타나 양호한 모형으로 확인되었다. 무조건모형에서 낙인감 변화궤적의 추정치를 살펴보면 <표 3>과 같다.
낙인감의 초기치 평균은 2.092(p<.001), 변화율 평균은 -0.052(p<.001)로 나타났고, 낙인감 초기치의 변량은 0.196(p<.001), 변화율의 변량 0.029(p<.01)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0.052만큼 감소하며, 초기에 청소년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치와 변화율의 분산 추정값을 살펴보면, 낙인감 수준의 초기치와 변화율 모두에서 개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변화의 개인차가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건모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4) 낙인감의 조건모형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변화에 있어 개인 차이가 청소년의 학교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통제한 상태에서 학교적응과 학업성취를 조건모형에 투입하여 분석하였다. 조건모형 분석결과 모형적합도는 카이자승(χ2)=41.194, CFI=.964, TLI= .927, RMSEA=.051로 나타나 적합한 모형으로 확인되었다.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 발달궤적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표 4>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낙인감의 초기치는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유의한 부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학교에 다니는 시기에 경험한 초기 낙인감이 높을수록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의 수준이 낮아, 청소년들이 중학교 1학년을 다닐 때 경험하는 낙인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낙인감의 변화율도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유의한 부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낙인감이 급격하게 감소할수록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의 수준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표 4>의 통제변수의 경우 가정외보호유형이 학업성취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외보호 유형 중 양육시설과 그룹홈은 가정위탁과 비교했을 때 학업성취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위탁 청소년들이 양육시설이나 그룹홈 청소년들보다 학업성취 수준은 높은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외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의 특성인 성별, 보호배치연령, 보호배치 이동 횟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가정외보호와 관련된 일반적 특성들은 학교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5.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중학교 3년간 낙인감 발달궤적이 만 16세(중3)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낙인감 발달궤적의 개인 간 차이를 추정하고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잠재성장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문제에 따른 주요 분석결과와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외보호 청소년은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생활할수록 낙인감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낙인 상황 노출 기간이 길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낙인감이 감소된다는 선행 연구 결과들(Puhl & Latner, 2007; 권지성, 2007; 김소현, 2010)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낙인감 감소는 긍정적 현상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본 질적연구는 이들이 경험하는 낙인감의 심각성과 지속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김수정, 김지선, 정익중, 2017; 정익중, 김서현, 양은별, 2015). 따라서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낙인감은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하기보다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장기간 생활할수록 낙인에 익숙해지고 상황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의 낙인감 발달궤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낙인감의 차이는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생활하면서 개인의 특성의 차이로 낙인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정외보호 체계라는 환경을 들여다보면 대상자들이 인식하는 서비스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동일한 환경에서 생활할지라도 서비스 만족에 대한 인식에는 차이가 날 수 있고, 개인이 인식하는 가정외보호 체계 내의 생활만족도에 따라 스스로 자신을 더욱 낙인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행연구에서도 서비스 내용, 서비스 만족도, 서비스 제공자의 태도, 서비스 전달체계 등의 서비스 특성은 대상자들의 낙인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은영, 2008; 박진호, 2002; 안은미, 조수민, 정익중, 2017). 따라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가정외보호 청소년 개인 간 차이가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지속되면서 낙인감도 개인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낙인감 수준이 개인의 특성으로 결정된다는 인식을 넘어서서 가정외보호 체계의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와 서비스 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의 태도나 편견 등도 낙인감의 차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중학교 1학년(만 14세)때의 초기 낙인감은 3년 뒤인 중학교 3학년(만 16세)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부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인식하는 초기 낙인감이 높을수록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의 수준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낙인감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김광혁, 2017; 조수민, 2016)와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본 결과는 횡단 연구뿐만 아니라 종단적으로도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측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사기간 3년 동안 낙인감 변화율은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성장하며 느끼는 낙인감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낙인감 인식이 빠르게 감소할수록 학교적응과 학업성취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낙인감 자체를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낙인감 인식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개입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긍정적 발달을 위해 낙인감을 하나의 주요 개입 변수로 보는 것은 중요하다. 가정외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살펴본 학교적응 발달궤적 변화를 보면 V자 형태로 비연속적인 특성을 나타냈으며, 중학교를 입학하는 시기의 전환기 특성이 반영된 발달궤적을 설명하였다(안은미, 조수민, 정익중, 2016). 청소년들은 가정외보호 체계 내에 들어오면서부터 자립 후에도 낙인감 인식은 계속되지만 낙인감의 정도 차이는 시기마다 다르며, 중학교나 고등학교 입학, 퇴소 후 자립이라는 전환기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은 새로운 친구들로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낙인감 인식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청소년기의 전환기는 발달과 적응에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Roeser, Eccles & Sameroff, 1998) 발달과정에서 더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가정외보호 청소년에게는 이전의 낙인감과는 또 다른 강도로 다가오며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시기 청소년들의 원만한 학교적응을 위해 전환기 시점에 맞는 개입은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차원의 개입방안을 모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별적 차원에서 가정외보호 체계에 속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필요에 맞는 질 높은 프로그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시기에 중요한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낙인감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정외보호 체계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낙인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질 높은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단순한 일차원적 서비스 제공이 아닌 낙인감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은미, 조수민, 정익중(2017)은 낙인인식과 행동에 대한 사정과 그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 및 평가하는 사례관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제안했다. 청소년들은 가정외보호 체계에서 생활하면서 보다 복합적인 문제를 보이게 되며, 이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가정외보호 청소년들은 원가정으로의 복귀가 어려워(Kang et al., 2014), 장기간의 체류를 고려한다면 복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서비스는 사례관리가 될 수 있다. 사례관리를 통해 낙인감으로 인한 상처의 심리정서적 접근과 낙인에 직면하고 이겨낼 수 있는 능력들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원가족과 연락이 되는 청소년들에게는 청소년 개인 중심이 아니라 가족 중심에 초점을 맞춘 사례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현재와 미래 지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개별적 접근으로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높은 서비스 만족도는 낙인감을 감소시킨다(안은미, 조수민, 정익중, 2017).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만족도와 욕구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으며, 제공받는 서비스가 질적, 양적으로 충분한지 개별적으로 파악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 향상을 위한 개입 전략을 마련할 때 개인에게 맞춤형 개입도 필요하나 환경적 개입도 고려해야한다. 청소년들의 학교적응과 학업성취를 위해 사회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과목별 수업 등도 중요하나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 낙인감을 인식하게 하는 또래, 교사, 미디어 등의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환경적 접근으로 학교나 지역사회, 가정외보호 체계 등에 낙인감 해소를 위해 올바른 인식과 캠페인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외보호 아동은 “정상적인 가족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청소년”이라는 결핍 또는 병리적 관점으로 인식(김정화, 정익중, 2015)되고 있으며, 가정외보호 체계에서의 생활을 숨기고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김수정, 김영미, 이화명, 2013; 양은별, 정익중, 2013),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평등과 인권에 대한 교육 및 캠페인 등은 인식 개선과 인권 존중의 간접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여 병리적 관점이 아닌 존중 관점으로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보건복지부나 중앙 기관은 지역사회와 가정외보호 체계 내에서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으로 낙인을 가하는 부정적 인식은 없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정책적 제안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가정외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3년간의 낙인감을 살펴보고, 낙인감과 학교적응, 학업성취 관계를 종단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선행 연구의 결과를 확장하고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사회복지 실천을 위한 기초자료와 후속연구나 실천에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낙인감이라는 주제는 최근 대다수 가정외보호 청소년 대상 질적연구에서 중요한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점에서 종단적으로 낙인감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가정외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패널을 종단 분석한 초기 연구로서 가정외보호 청소년을 모두 통합하여 분석하였다는데 한계가 있다. 추후에는 동일한 가정외보호 체계여도 특성이 다른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을 구분하여 살펴보거나 잠재계층 간의 질적 차이를 강조하는 대상중심적(person-centered) 접근방법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본 연구에서 가정위탁 청소년은 시설 청소년에 비해 학업성취도에서 차이를 보였으나 일반적 특성에서는 거의 유사함을 보이기도 했다. 추후 대상중심적 분석을 통해 가정외보호 유형에 따른 증거기반의 효과적 실천 개입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가정외보호 청소년의 낙인감은 중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도 중요한 변수이므로 대상연령을 확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낙인감 발달궤적이 학교적응과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으나 후속 연구는 자기회귀교차지연모형을 통해 시간의 변화에 따른 변수들 간의 상호인과적 방향성을 추정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6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6S1A3A292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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