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7, No. 1

[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6, No. 4, pp. 291-316
Abbreviation: jss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25
Received 03 Aug 2025 Revised 29 Sep 2025 Accepted 15 Oct 2025
DOI: https://doi.org/10.16881/jss.2025.10.36.4.291

미국 아시아계 영화에 재현된 동아시아의 문화 정체성: 영화 <페어웰>과 <미나리>의 사례를 중심으로
장첨려 ; 류웅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East Asian Cultural Identity Represented in Asian American Films: Focused on Films <The Farewell> and <Minari>
Tianli Zhang ; Woongjae Ryoo
Department of Media and Communication, Hanya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류웅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22, E-mail : wjryoo@hanyang.ac.kr
장첨려,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제1저자)


초록

오늘날 세계화는 다기한 측면에서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를테면 문화적 혼종성 역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최근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생성되는 아시아 콘텐츠를 들 수 있다. 이 연구는 영화 <페어웰>(2019)과 <미나리>(2020)를 대상으로 상호텍스트성에 기반한 텍스트 분석을 수행하였다. 특히,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이 영화들이 보여주는 동아시아의 이미지와 문화 정체성, 지배적 이데올로기의 재현 방식에 대해 검토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수용자들이 인식하는 텍스트의 함의를 살피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용과 절충, 혹은 저항과 분열의 과정을 살피기 위해 영화 <페어웰>, <미나리>와 관련해 지역에서 생성된 2차 텍스트(기사, 칼럼 등) 및 3차 텍스트(수용자 댓글, 평론 등)를 연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미국 아시아계 영화 장르는 독특하면서도 강한 민족주의적 정서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미국 영화 시스템 내에서 성장해 온 아시아계 감독이 생산한 두 영화에는 변형된 오리엔탈리즘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글로벌 시대에 동서양의 긴장과 대립 구도를 미묘한 방식으로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수용자의 문화적 인식에도 혼란을 야기하는 일면이 있었다. 또한, 서구 시장에서 아시아 콘텐츠의 확산은 동아시아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을 향상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반면, 정형화한 아시아 문화를 선택적·반복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새로운 스테레오타입을 생성하고 있었다. 이는 새롭고 부드러운 형태의 오리엔탈리즘 혹은 문화제국주의를 지속 및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질될 위험을 지니고 있다.

Abstract

In contemporary society, globalization intertwines deeply with everyday life, fostering diverse cultural hybridity. For example, Asian American cinema has emerged in the U.S., gaining significant acclaim. Notably, these works share striking similarities, particularly in representing Asian immigrants’ experiences and employing family-centered narratives.​ Against this backdrop, this study conducts textual and intertextual analyses of the films The Farewell (2019) and Minari (2020). From a postcolonial perspective, it examines the construction of East Asian images and the reproduction mechanisms of dominant ideologies in these films. Additionally, to explore East Asian audiences’ reception processes, the study incorporates analyses of related secondary texts (e.g., news, columns) and tertiary texts (e.g., audience opinion, reviews).​ We found that Asian American film, characterized by distinct national traits, has garnered active engagement from East Asian audiences - especially those from the “homelands” depicted in the films. However, Asian American directors trained in the U.S. film system work with modified Orientalism, which exacerbate East-West dichotomies and confuse audience cultural perceptions.​ While Western-market dissemination of Asian content has boosted global awareness of East Asia, capitalized Asian films perpetuate new stereotypes through repetitive fixed ‘Eastern’ cultural tropes. Furthermore, this was in danger of being transformed into a new, softer form of Orientalism or cultural imperialism that would continue and strengthen itself.


Keywords: Asian American Film, Post-colonialism, Hybridity, Orientalism, Nationalism
키워드: 아시아계 영화, 탈식민주의, 혼종성, 오리엔탈리즘, 민족주의

1. 들어가며

세계화는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배태되었고 전 세계인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세계화를 가능케 했던 기술 및 교통수단의 비약적인 발달은 ‘시공간 압축’을 실현시켰고,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게 만들었다(Altvater & Mahnkopf, 1997; 이해영, 1999, 288쪽). 세계화를 통해 사람들의 이동이 용이해진 만큼, 디아스포라(diaspora)1)는 전 지구화 과정에서 발견되는 가시적 현상으로, 이때 고향을 떠나 거주하는 이민자들은 고향과 타향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접합하여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혼종화된 문화를 생산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파두라이(Arjun Appadurai)는 에스노스케이프(ethnoscapes),2) 미디어스케이프(mediascapes), 테크노스케이프(technoscapes), 파이낸스스케이프(financescapes), 이데오스케이프(ideoscapes)라는 다섯 정경(scape) 개념을 통해 오늘날 다양한 미디어 기술 및 초국가적 이주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다(Appadurai, 1996/2004, p. 61).

한편, 세계 경제는 국경을 초월한 자본 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초국적 기업들은 세계화의 핵심 주체로서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이해영, 1999, 288쪽). 특히, 보편적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초국적 기업들은 수용자 기반을 전 세계로 확대하여 방대한 자본을 축적했고 영화는 이러한 이윤 창출의 핵심 상품 중 하나로 기능하게 되었다. 글로벌라이제이션과 함께 부상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은 세계화 속 로컬의 문화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새로운 문화의 권력구조와 결합하며 전략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Iwabuchi, 2010, p. 198). 이 과정에서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지닌 동아시아를 주요 진출 대상으로 삼아, 타 문화 요소를 혼종화(hybridization)해 영화를 제작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중에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은 막대한 자본과 선진 기술을 통해 미디어 산업을 오랫동안 주도해 왔다.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은 타국 시장에 진입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국 문화를 외부 시각으로 혼합하여 생산된 문화상품은 주관적인 상상이 개입되어 있고, 이는 여전히 서구적 시각에 기반한 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형태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초국적 기업들은 아시아 문화를 재현할 때, 전통 서사를 활용 및 변형해 사용하고 있기에 동아시아 시장에서 비판을 받아 왔고 수용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 넷플릭스(Netflix)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은 아시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함으로써 지역 시장을 지배하고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를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최근 아시아계 집단의 삶을 반영하는 장르물, 즉 미국 아시아계 영화들이 부상하고 있다. 일례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 2018)>은 1993년 영화 <조이 럭 클럽(Joy Luck Club)> 이후 25년 만에 출연진 전원 ‘아시안 캐스팅’으로 주목받았으며, 미국에서 “상영 후 북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의 기록으로 아시아 콘텐츠의 상업적 가치를 보여주었다(최주리, 2018). 이후 개봉된 <페어웰(The Farewell, 2019)>, <미나리(Minari, 2020)>,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Turning Red, 2022)>, <조이 라이드(Joy Ride, 2023)>,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Netflix, 2023) 등 아시아계 영상 작품이 대량으로 제작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한 국제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특히,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을 석권한 아시아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는 오랫동안 영화 시상식을 독점해 온 백인 중심의 신화를 깨뜨린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고 아시아계 영화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는 미디어 콘텐츠 중에서 인종 갈등을 가장 빈번하면서도 극적으로 다루고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장르이다. 현재 아시아계 영화가 활발하게 생산하는 문화 현상과 실제 인종차별 문제가 심한 미국 현황 간에 간극이 존재하며, 이렇게 미국 주류 집단이 아닌 소수 인종 콘텐츠의 확산 이면에는 다른 원인이 작동하고 있음을 예상케 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근래 활약하고 있는 미국의 아시아계 영화3)를 동아시아 시장과 수용자에 대한 효과적인 소구와 주도권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간주하고 비판적 분석을 통해 그 실체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영화 <페어웰>과 <미나리>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고 이들을 분석함으로써 미국 아시아계 영화에 재현된 동아시아 이미지와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나아가 영화에 대한 한국과 중국 수용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었는데 이 글은 비판적 접근을 통해 수용자의 시선과 영화 서사가 상호작용하며 형성하는 다층적 담론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텍스트 자체뿐만 아니라 사회적 맥락, 즉, 폭넓은 분석이 가능하게 해주는 존 피스크(John Fisk)의 상호텍스트성 개념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또한, 영상 콘텐츠에 내포된 문제의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시모어 채트먼(Seymour Chatman)의 서사 이론을 혼용하고자 했다. 텍스트 분석과 상호 텍스트 분석을 병행함으로써 미국 아시아계 영화라는 문화 현상 이면에 숨겨진 생산 의도와 문화적 헤게모니의 작동 방식을 규명하기 위함이었다.


2. 이론적 논의
1) 초국적 문화산업과 탈식민주의 이론

20세기 초까지 실재했던 제국주의의 소멸 이후 물리적 식민 지배는 사라진 듯 보이지만, 이는 지배의 형태를 달리한 채 현재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이는 개인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지배가 군사적, 정치적 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적 실천과 담론 권력 등 지식/권력의 미시 서사를 통해 수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세계화의 이면에는 지배 국가가 식민지, 혹은 신식민지의 희생을 강요하는 움직임이 내포되어 있다(나병철, 2004, 7쪽).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의 지구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탈식민주의의 문제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때 문화 이론으로서의 탈식민주의는 식민주의 문화, 즉 담론 및 권력을 전복시키는 정치적 기획으로 간주할 수 있다(나병철, 2004, 19쪽, 26쪽).

오늘날 동아시아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권에서 여전히 ‘타자(他者)’로 인식되고 있다.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는 서구 중심적으로 구축된 주체-타자, 문화-정치, 권력-저항과 같은 이항대립적 관계의 문제점을 조명한다. 나아가 식민 지배 집단의 전략적 모순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지배의 불완전성을 폭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Spivak), 그리고 호미 바바(Homi Bhabha)는 탈식민주의를 대표하는 학자들인데, 그들은 ‘타자화(Othering)’ 개념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담론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박민수, 2015, 26쪽). 오늘날 탈식민주의 이론은 서구와의 관계를 고찰하는 영상, 문학, 음악, 미술 등 여러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주로 다루어져 왔으며 현대 대중문화 연구에서도 중요한 이론적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서구는 일군의 오리엔탈리스트(Orientalist)들을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동양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을 서구의 규범적 관점을 통해 순화시키고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라는 전문화된 지식 체계로 정립하였다. 하나의 학문 분야로 정교화된 오리엔탈리즘은 ‘동양’과 ‘서양’ 사이에 형성된 인식론에 기반한 것이었는데, 존재론적인 구별을 근거로 서양이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억압하려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다(Said, 1978/2015, pp. 16-18).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영향을 받은 사이드는 문화적 지배를 정치적 권력과 연계시킨다. 그는 오리엔탈리즘이 주체가 대상을 왜곡된 방식으로 인식하려는 권력 담론의 작용이며, 동시에 주체의 관념 속에 포섭되지 않는 대상의 이질적 요소가 반작용하는 담론적 공간으로서 정치적 함의를 내포한다고 주장한다(나병철, 2004, 74쪽). 즉,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의 소비를 목적으로 의도된 지식의 집합체로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서양은 동양을 탐구함으로써 식민지 지배와 확장, 영속화를 도모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된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의 실체가 아닌 서양의 본질을 알 수 있게 했다(Huddart, 2006/2011, p. 26). 즉, 오리엔탈리즘은 서양을 우월한 문명으로 구성·강화하는 전략으로 활용되며, 정형화된 이분법적 재현 체계에 사용됨으로써 동서양 간의 정체성을 구분하고 차이를 고착시킨다(Moore-Gilbert, 1997/2001, p. 119). 따라서 오늘날 오리엔탈리즘은 근대성을 표방하는 서구 제국주의가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이자,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우월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된 제도적 양식으로 간주할 수 있다(서의석, 2014, 134-135쪽).

시대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문화 및 문화적 정체성은 유동적인 것이 되었고 문화는 다른 문화와 교류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선별적으로 걸러지고 굳어진 역사적 가공물이라는 속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일련의 탈식민주의 문화 이론이 등장했는데, 그중 호미 바바는 혼종성(hybridity) 개념을 통해 오늘날 새로운 문화 현상을 해석한다. 그는 문화의 본질이 혼종적이라고 주장하며 문화란 통일적이고 확정적인 경계와 함께 유지되고 전승되는 것이 아닌, ‘차이들이 벌이는 교섭(negotiation)의 장(場)’이라 설명한다(박민수, 2015, 30쪽). 그는 문화들의 ‘중간 지대(in-between)’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움직임들에 주목하고 문화의 혼종성을 강조함으로써 자아와 타자로 구분하는 단순한 대립 구조를 약화시킨다(Huddart, 2006/2011, p. 19, 29).

혼종성은 지배에 내재된 양가적 분열이자 권력관계를 역전시키는 요소로, 혼종성을 지닌 새로운 문화는 외래문화뿐만 아니라 과거 고유문화의 동일성까지 전복시키게 된다(나병철, 2004, 127쪽). 이는 문화적 본질주의를 지탱하는 개념들을 해체하는 전복적 힘을 지니며, 이는 세계화 및 초국적 문화 교류의 맥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화들의 융합 과정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새로운 문화 현상 및 정체성 형성을 설명하는 데 많이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혼종성은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세계화의 발전 과정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한 국가에 대한 일방적 침투의 개념을 넘어서 국가 간 상호작용의 과정을 조명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이 연구는 이러한 논의에 기반해 혼종성 개념이 글로벌 미디어에서 발현되는 이유와 양상을 비판적으로 규명 및 논의하고자 한다.

2) 미국 사회와 영화산업에서 타자로서의 아시아 집단

미국 Pew Research Cente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의 아시아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미국 내 정치활동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으며, 미국 의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아시아계 집단을 언급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계 인구의 증가는 오히려 인종차별을 비롯한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키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4) 이후, 아시아계와 관련한 인터넷 게시물에 폭력, 차별 등 부정적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Shah, Regina, & Aaron, 2021). 이는 미국 사회 내에서 아시아계, 혹은 아시아인들에 대한 이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인종차별과 관련된 논쟁이 영화계를 포함한 문화 산업 전반에서도 빈번히 전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디즈니가 원작 설정과 부합하지 않는 배우 캐스팅이나 특정 인종(흑인 배우)을 대거 기용한 것은 많은 논쟁거리를 낳은 대표적 사례5)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소비자가 생산해 내는 치열한 인종 담론 속에서 아시아인은 여전히 부재(不在)하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영화는 인종에 대한 편견을 생성하는 주요 매개체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화는 수용자의 관음증적 욕구와 제작자의 자기반영적 욕구를 엮어냄으로써 문화적 상징 재현을 실제로 만드는 특성을 지니는데, 이러한 특성은 영화가 지니는 거대한 파급력으로 이어진다(서의석, 2014, 145쪽).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 영화는 대중 문화산업의 핵심적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제작에 거대 자본이 투입됨에 따라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으며, 미국 영화는 초국적화(transnationalization) 및 탈문화화(deculturalization)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Crane, 2014, p. 379). 최초의 동아시아 인물로 재현된 악역 ‘푸만주 박사(Dr. Fu Manchu)’부터 세기의 영웅으로 재현된 ‘이소룡(李小龍)’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아시아 캐릭터6)는 인종적 스테레오타입에 기반한 비정상적 인물로 등장하였는데, 이는 동양에 대한 서구의 상상력을 투영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즉, 동양이 본질적으로 위협적이며 통제되어야 한다는 서구의 편견을 반영한다(Said, 1978/2015, p. 515). 중요한 것은 이렇게 다른 인종에 대한 오해가 스크린에서만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대한 시선으로 이어져, 아시아인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하고 부정적인 사회적·문화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물론, 초국적 기업들이 늘 서구의 인물만 주인공으로 상정하고 아시아계 인물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며, 이들은 때때로 문화적 혼종성을 활용함으로써 흥미로운 콘텐츠를 다수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역사 인물인 ‘목란’을 주인공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2020)은 그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뮬란>은 디즈니가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중국 인기 배우를 대거 캐스팅하고 중국 일부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러한 디즈니의 노력은 서구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 있게 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작품에서 여전히 서구적 영웅 서사가 존재하고 있었고 재현되는 아시아 국가-이를테면 중국-역시 현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창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타국 문화를 차용하려는 혼종화 시도가 오리엔탈리즘을 선별적으로 재구성한 결과로 현지에서 실패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근래 글로벌 플랫폼들은 공간적·역사적 요소를 기반으로 혼종성을 심층적으로 활용하는 진일보한 양상을 드러내며, 이는 미디어 텍스트 서사의 풍요로움을 증진하는 새로운 현지화 전략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국적 콘텐츠 작품의 번성 이면에는 오래된 습속의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답습하는 한계가 존재하며, 나아가 플랫폼의 저작물 IP(intellectual property) 소유권 독점과 같은 불공정한 조건들이 현지 시장의 부진 및 지배를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근래 미국 아시아계 영화의 부상과 더불어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진수현(2023)은 영화 <미나리>에 대한 서사 분석을 통해 이민자 집단의 삶을 심층적으로 탐구하였으며, 강나경(2022)은 영화 속에 내제된 제국주의적 시선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한편, 진성희(2022)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페어웰>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두 영화가 디아스포라 삶의 공명하는 보편적 서사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을 밝힌 바 있으며, 제시고(齐仙姑, 2022)는 아시아계 영화들의 비교 연구를 통해 모녀 간 갈등을 중심으로 아시아계 가족 문제의 개인화 현상을 비판하였다. 아시아계 영화는 통용되는 언어와 익숙한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아시아권 수용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정치한 수용자 담론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미진한 상태이다.

글로벌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많은 동아시아 국가의 문화산업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었음은 부인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초국적 기업의 발전은 미국과 같은 서구 자본의 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오늘날 국가 간의 교류가 증대되고 그에 따른 권력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문화적 헤게모니를 검토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된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례에서 보이듯 미국 주류 영화계에서 과거의 문제적 관행을 성찰하는 새로운 문화적 담론과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7) 이것은 문화가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내포하는 장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에 이 글은 부상하고 있는 미국 아시아계 영화가 글로컬라이제이션 시대에 변형된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에서 서구가 활용하고 있는 문화적 혼종화 전략은 아닌지, 또 이를 통해 부상하는 동아시아를 견제하고 지배를 영속화하려는 서구의 담론 정치는 아닌지 검토하고자 한다.


3. 연구 대상 및 방법

<페어웰>과 <미나리>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흥행은 글로벌 문화적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미국 A24 스튜디오가 배급한 영화 <페어웰>은 157개 영화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33개의 트로피를 수상하였다(강경루, 2021). 주연 배우 아콰피나(Awkwafina, Nora Lum)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는 아시아계 배우 최초 수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 영화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하고 A24 스튜디오가 배급을 맡았으며, 이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다. 이와 더불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후부에 올랐으며 한국 배우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두 영화는 유사한 톤의 등장인물들에 관한 자전적 작품으로, 서사의 흐름과 대사의 언어, 특히 모국어 활용의 빈도,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 수상 기록 등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두 작품은 영화적 완성도와 수상 성과 등에서 유사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주요 국제 영화제에서 모두 외국어 영화로 분류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유사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공통점은 상호텍스트적 분석에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며, 지정학적 근접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국가 정체성과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수용자 담론을 탐구함으로써 관련 담론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다만 <페어웰>은 아시아계 이민자의 정체성 문제를 거시적 서사로 재현하는 반면, <미나리>는 가족관계 내부의 감정 서사에 주목하며 미시적 서사를 활용한다는 차이가 존재한다(심윤지, 2021). 이러한 측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연구는 두 영화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영화에 관한 관련 정보는 다음 <표 1>에 제시하였다.

<표 1> 
<페어웰>과 <미나리> 영화정보
영화 감독 스토리 공통점(콘텐츠) 차이점
<페어웰> 룰루 왕
(중국계)
할머니의 병세를 숨기고 ‘따뜻한 거짓말’을 함. 그 과정에서 가족의 가치를 발견해 감 1.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자전적 작품
2.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이민 가족의 서사를 다룸
3. 영어 외에 모국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함
4. 동서양 간의 문화적·민족적 차이를 보여줌
1. 서사의 배경이 되는 공간
2. 갈등의 종류 및 형태(이항대립 항에 나타나는 기호들의 차이)
3. 문화적·국가적 정체성의 차이
<미나리> 정이삭
(한국계)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며 미국에 이민 온 한국계 가정이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줌

과거 동아시아 시장에서 혼종적 문화 콘텐츠의 수용이 적극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던데 반해, 이 연구는 동아시아 수용자들이 미국의 아시아계 영화를 어떠한 관점에서 수용하는지에 관한 탐색, 즉, 수용자 담론을 또 다른 연구의 초점으로 삼는다. 텍스트나 담론은 현실을 구성하는 독립적인 힘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요소와 정체성이 결합하고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문화를 중층결정(over-determined)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한 텍스트의 상호텍스트적(intertextual) 관계를 탐구하는 것은 특정 문화 안에서 텍스트를 통해 생산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단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Fisk, 1987/2017, p. 236). 두 영화가 각각 중국과 한국을 배경으로 서사를 전개하고 있기에 이 연구는 양국의 수용자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형성되는 담론들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는 수용자들의 다층적인 수용 양상을 파악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사회적 맥락을 살핌으로써 특정 담론이 생성된 원인과 배경, 결과를 중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함이었다.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8)은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텍스트가 맺는 다양한 상호관계, 그리고 이러한 관계들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에 따르면, 모든 발화는 본질적으로 다른 발화를 흡수하고 변형시킨 인용들의 모자이크로 구성되기 때문에 모든 담화는 본질적으로 상호텍스트적 성격을 지닌다(이재기, 2019, 47쪽). 존 피스크(John Fisk)는 상호텍스트 개념을 미디어를 비롯한 광의의 대중문화 영역에서 수용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사회적, 정치적 환경을 강조하며 미디어에서 상호텍스트성을 통해 구축되는 서사구조와 특정 텍스트를 독해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관점들을 차용해 생산자와 수용자, 더불어 동서양 간의 이질적이면서 교차적인 상호작용적 시선을 통해 구축되는 문화적 맥락을 탐색하기 위해 상호텍스트성에 기반한 텍스트 분석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피스크는 텍스트를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는데, 전체 산업 생산의 한 부분인 미디어(텔레비전) 화면은 1차 텍스트, 문화 산업에 의해 여러 매체에서 생산되는 칼럼, 텔레비전 비평 등은 2차 텍스트, 그리고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생산하는 대화, 편지, 행동, 성찰 등은 3차 텍스트로 설명한다(Storey, 1998/2000, pp. 300-301). 이러한 피스크의 텍스트 구분 방식을 반영하여 이 연구에서는 세 가지 층위에서 영상 텍스트를 분석하고자 한다. 우선 1차 텍스트 분석에서는 미국 아시아계 영화에 대한 서사구조 및 재현 방식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동시에 1차 텍스트 분석에서는 영상 텍스트에 내포된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구조주의적 전통에서 이루어졌던 시모어 채트먼(Seymour Chatman)의 서사 분석(narrative theory)을 보완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채트먼의 서사 분석은 텍스트를 이야기(story)와 담화(discourse)로 나누어 분석하는데, 이야기는 사건적 요소(행위, 돌발사 등)와 사물적 요소(등장인물, 배경 등)로 구성된다(Chatman, 1980/2003, p. 19). 이야기 차원에서는 인물 유형, 관계, 사건과 행위의 전개, 배경 등을 분석하고, 담화 분석에서는 언술 표현 및 영상 표현을 통해 이야기가 서술되는 방식을 분석한다(김훈순, 2004, 180-181쪽). 이 연구에서 탐문하고자 했던 동아시아 이미지 및 정체성의 재현 문제는 주로 영화의 이야기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서사 구조 중에서도 이야기 층위에 대한 텍스트 분석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즉, 이 연구는 사건적 요소와 사물적 요소에 해당하는 등장인물의 유형 및 관계, 돌발사와 행위의 전개, 서사 배경 등에 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후 2차 텍스트 분석에 있어서는 각 영화와 관련된 국가, 한국과 중국의 보도 자료와 칼럼을 분석하였고, 3차 텍스트 분석에서는 일반 수용자의 댓글 및 평론 등의 텍스트를 분석하였다. 영화 <페어웰> 관련 2차 텍스트는 중국 검색 플랫폼 바이두(百度)를 활용하여 수집하였는데, 이때 검색 키워드는 ‘영화 <페어웰>’로 설정하였다. 이후 검색된 언론 기사 및 영화 평론을 수집하여 정리한 후 분석을 진행하였다. 3차 텍스트는 <페어웰>의 스트리밍을 담당한 중국 플랫폼 중 댓글 기능을 제공하는 텐센트(腾讯), 러스(乐视), 아이치이(爱奇艺), 유쿠(优酷)에서 수집하였다. 영화 <미나리> 관련 2차 텍스트는 한국 뉴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카인즈(BIG KINDS)를 활용하였고, ‘영화 <미나리>’라는 키워드를 통해 검색한 후 자료를 선별적으로 수집하여 분석을 진행했다. 3차 텍스트 자료는 한국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왓챠(Watcha)와 쿠팡플레이(Coupang play)에서 수집하였다.


4. <페어웰>: 대립하는 미국과 중국, 그 안에 내재한 동서양 담론의 쟁점들
1) 이민자 집단에 대한 정체성 논쟁

영화 <페어웰>은 중국계 미국인 감독 룰루 왕(Lulu Wang, 王子逸)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제작된 작품이다. 그의 영화는 할머니의 폐암 말기 진단을 접한 가족들이 모두 중국으로 귀국하여, 할머니와 함께할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데서 시작된다. 중국 관습에 의해 가족들은 가짜 결혼이라는 ‘따뜻한 거짓말’로 할머니에게 실제 병세를 숨긴다. 미국에서 성장한 주인공 빌리(Billi)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임종을 앞둔 가족에게 죽음을 숨기는 관습은 미국 사회에서 알 권리의 침해이자 불법 행위로 간주되지만 중국에서는 사뭇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가치관의 충돌은 영화 서사 안에서 핵심적인 갈등 요소가 된다.

영화 <페어웰>이 다른 아시아계 영화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촬영이 감독의 고향인 중국 창춘(长春)시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영화는 중국만의 특유한 도시 경관, 전통과 풍습을 세밀하게 보여주는데, 이는 기존 영화들에 비해 아시아 국가를 보다 입체적이며 풍부하게 재현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이국적 정경의 적재적소의 활용은 해당 작품의 세련된 문화적 감수성과 더불어 서구 수용자에의 소구에 있어 다른 아시아계 영화에 비해 진일보한 일면을 보여준다. 동시에 영화는 중국의 마작(麻将), 동양 창녀 등 정형화한 스테레오타입들과 더불어 중국의 전통, 풍습, 문화를 상당 부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래된 서구적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 역시 드러낸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가족 단위로 구분된다. 즉, 빌리의 가족은 일본으로 이주한 큰아버지 가족, 미국에 정착한 빌리 가족, 그리고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고모 가족 및 할머니와 작은할머니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화목한 대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정체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족들이 국가 간 문화 차이를 말하며 식사하는 장면(39분 30초부터)은 대표적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해당 장면에서 빌리 어머니가 미국을 우호적으로 이야기할 때, 할머니는 불만을 표하기 때문이다. 이후 형제들은 “Don’t forget, you’re still Chinese(잊지 마, 너는 여전히 중국인이다!)”라는 어머니의 주장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제시한다.

이에 빌리 아버지는 “Technically, we’re American. I mean, we have American passports (엄격하게 말하면, 우리는 미국인이에요. 제 말은 우리는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잖아요.)”로 반박하지만, 큰아버지는 “I’ll always be Chinese. No matter where I live or what passport I hold(나는 어디에 살든, 어떤 여권을 가지고 있든, 언제나 중국인이다)”라는 상반된 관점을 표명한다. 여기서 가족들은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여실히 보여준다. 강한 민족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큰아버지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유사한 입장을 보이지만, 빌리의 어머니(이하 ‘어머니’)와 빌리 가족은 서구중심적 이데올로기를 표방하며 다른 가족 구성원과 이항대립적 관계를 형성한다.

큰아버지는 자민족중심주의를 보여주는 대표적 캐릭터라 할 수 있는데, 극중에서는 할머니에게 병환을 숨기려 하는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주목할 것은 큰아버지로 등장하는 인물이 이러한 중국 문화는 책임감과 배려심에 기반하는 반면, 서구식 문화는 단지 “afraid to take responsibility(책임을 지기 두려운)”는 회피형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 비판한다는 점이다. 이는 영화가 인물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를 편향적으로 재현하고 있음을 알게 하는 부분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편향은 늘 부정적이라 할 수 없으며, 사회 전반에 스며있는 긍정/부정의 편견을 포괄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호텔 직원이 빌리에게 ‘미국이 좋을까 중국이 좋을까’라고 질문한 후, 해당 직원은 스스로 ‘미국은 훨씬 좋겠지’라 자문자답하는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어머니가 울상(哭丧)9)을 증오하고 아버지가 ‘미녀’ 호칭 문화를 조롱하는 모습은 중국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드러내는 지점이라 할 수 있었다.

한편, 영화에서는 “in China/America(중국에서/미국에서)”, “We’re Chinese(우리는 중국인이다)”, “That’s America(그것이 미국이다)” 등과 같이 민족 (혹은 국가) 정체성을 정의·재확인하는 언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이는 문화를 이항대립적으로 구분함으로써 양국의 대립적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데 기여한다. 문화의 차이점은 종종 타국 문화를 억압하거나 축소시키는 대립적 서사구조로 실현되는데, 이것은 오리엔탈리즘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영화는 빌리의 시선을 통해 양국 간의 문화적 차이를 재현하는데, 이때 빌리가 중국 문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서구의 입장에서 타자화된 동양의 모습과 유사하다. 이러한 타자의 시선은 서구중심적 이데올로기를 재현하는 장치로 기능하는 동시에 영화를 수용하는 관객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동양의 문화를 특정한 방식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한다.

큰아버지는 자민족중심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가부장제의 옹호자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빌리가 아버지에게 흡연 자제를 권유하는 장면에서, 큰아버지의 “Don’t control him. He’s your father. You should not try to control him.(그를 통제하지 마. 그는 당신의 아버지야. 당신이 그를 통제하려 해서는 안 돼)”라는 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가부장제를 떠올리는 대사들은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모녀 갈등은 가부장적 가족관계를 재현하는 또 다른 방식인데, <페어웰>뿐만 아니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많은 아시아계 영화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영화에서 아시아 어머니는 까다롭고 통제욕이 강한 타이거 마더(Tiger mother)로 등장하는데, 이때 항상 보수적인 동양인 어머니와 갈등하며 결국 승리하는 ‘미국 딸’의 서사는 궁극적으로 정치적 올바름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齐仙姑, 2022, 53쪽).

영화 <페어웰>에 대한 텍스트 분석 결과는 감독이 언급한 문화 다양성과 상충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상이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는 이항대립적 구도를 활용하고 특정 문화를 선택적으로 묘사하는 서사 전략이 나타나고 있었다. 더불어, 영화는 중국 문화의 배경을 설명하거나 다양하게 보여주기보다, 이를 단순화해 정체적·부정적으로 재현하고 있었기에 오리엔탈리즘적 면모를 보인다고 할 수 있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시대에 미디어의 영향을 받은 이민자 정체성은 영화에 재현된 이항대립적 관계보다 혼종적이고 취약하며 때때로 어긋나거나 갈등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은 액체적 유동성, 유연성, 파편화라는 표현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해당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유동하는 두 문화 간의 차이와 충돌을 부각하는데, 이는 한 사회 내에서 이질적인 가치들이 쟁투하며 문화적 권위를 차지하려는 투쟁이 내재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전략은 문화 간 차이를 갈등 구조로 재현해 잠재적 오리엔탈리즘을 유지하는 효과와 이를 통해 문화적 헤게모니를 확보하려는 서구적 기획의 반영으로도 볼 수 있다.

2) 양가적 수용: ‘문화적 수출’ 혹은 ‘의도적 왜곡’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 <페어웰>은 북미 지역의 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 기록을 세웠고 흥행에 성공하여 많은 상업적 이윤을 남겼다. 그러나 중국에서 개봉했을 때 중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상당수의 대중은 부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영화 <페어웰>과 관련된 중국 언론 보도, 칼럼(2차 텍스트), 그리고 영화를 제공하는 영상 플랫폼에 달린 댓글, 평론(3차 텍스트)을 분석함으로써 수용과 관련된 양상들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매체에서 생산된 2차 텍스트는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자주 활용된다. 가령, 영화 <페어웰>에 관한 2차 텍스트들은 영화의 수상 기록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주 언급하고 있었다. 한 사례로 영화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이안(李安) 감독의 최애 영화”10)라는 수식어로 홍보되고 있었는데, 이는 ‘유명인 상호텍스트성(celebrity intertextuality)’을 활용하여 영화의 가치를 향상시키려는 의도가 담겨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편, 영화 콘텐츠에 대한 평론가들의 의견은 양분되어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는 특정 주제에 대한 논쟁을 통해 살필 수 있었다. 하나의 예로 일부 평론가는 영화에 대해 “중미 문화 차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마룬펑, 2019).”고 언급하며, 영화 <페어웰>의 서사구조가 문화산업적 논리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들은 일부 어색한 서사에 대해 “껍데기를 쓴 중국 이야기”라고 언급했고, 이어 “주요 수용자는 해외에 살고 있는 화교들이다.”11)라고 주장하며 영화의 수용자층이 중국 대중들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중국계 서사를 보여준 소수 영화 중 하나였기에, 유의미한 가치를 지닌다는 관점도 존재했다.

해당 영화의 핵심 서사인 중국인의 문화-예컨대 생사(生死)에 관한 문제-는 중국 내부에서도 합의되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부각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따라서 영화에 대한 2차, 3차 담론들에서는 서로 일치되지 않은 의견들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에 동의하는 언론들은 선의의 거짓말이 ‘사랑의 표현’이며, 서구와 구별되는 문화적 특징이라고 해석했다.12) 반면, 이러한 문화가 ‘죽음 교육의 부재’13) 때문이라고 지적한 언론도 존재했다. 3차 텍스트에서는 수용자들의 심리 상태가 보다 섬세히 제시되었다. 가령 “중국인의 가족애는 침잠하고 위대해”(텐센트, 2025),14) “좋은 심리 상태가 병마를 이길 수 있어”(텐센트, 2020)와 같은 수용자들의 긍정적 해석을 볼 수 있었지만, 이와는 달리 “남의 알 권리를 박탈하고, 거기서 자작극을 연출하고 있으니, 좀 역겨워”, “만약 제가 할머니라면 정말 받아들일 수 없어, 제 몸 상태도 알 권리가 없으니 이런 문화는 너무 무서워”(텐센트, 2021) 등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저항적 태도의 수용자들도 다수 존재했다.

영화 서사구조에 대한 담론들은 대부분 비판적이었다. 이들은 “중국의 문화와 정경을 피상적으로 나열하는 서사구조가 의도된 인위성을 드러내며, 이는 진실성 저하로 이어진다.”15)라고 비판하며 서사의 클리셰와 서술 방식을 지적했다. 또한, 중국 문화를 서구의 관점에서 재현해냈다는 지적이 다수 존재했는데, 이들은 “시각, 감정 표현, 가치관의 재현은 모두 미국적이며, 단지 중국 이야기를 서사한 미국 영화일 뿐이다.”,16) “감독의 중국 전통 이해가 편향적이며, 서구가 상상한 중국 가족의 모습을 재현한다.”17)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비판했다. 이는 영화가 서구적 시선에서 변형된 오리엔탈리즘을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었다. 타자가 재현한 동양의 문화, 기호들은 중국을 모르는 타 인종이나 타국에 이주한 아시아계 집단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지만, 중국의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수용자들에게 문화적 정체성 구축의 어려움을 야기한다(蔡旭东, 2022, 113쪽).

또한, 수용자들은 영화에 재현된 특정 이미지 및 정경을 지적하고 있었고 영화가 중국(이미지)을 희화화하고 있다는 비판은 3차 텍스트에서도 발견되었다. 특히 “여주인공이 목을 움츠리고 있는 멋없는 자태가 서구가 동양인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다(텐센트, 2020)”라는 글이 존재했고, “이렇게 허술한 곳은 중국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인데, 도대체 어디서 촬영했지?”(텐센트, 2020), “영화의 많은 서사가 중국을 풍자했는데, 그래서 상까지 받았네”(아이치이, 2020)18) 등 낙후된 중국을 재현하는 영화에 불편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것은 서구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잠재적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중국 대중의 정서구조를 보여준다. 나아가 이러한 영화를 평가하고 수상한 주체 역시 서구라는 점에서 서구중심적 가치관과 부합하는 영화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러한 부정적 수용 양상은 중국과 미국 간에 장기간 경쟁 관계라는 정치적 요인에 의해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3차 텍스트는 수용자와 그들의 사회적 관계를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텍스트의 특정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특정 시기에 공유되는 의미와 경험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Fisk, 1987/2017, p. 251). 이는 중국의 정경 및 중국어를 재현하는 <페어웰>의 수용자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용자들은 ‘진실’, ‘감동’, ‘그리워하다’ 등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수용자들은 작품에 대한 인정 및 공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개인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가령, “2차 관람했는데, 8일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더 감정이 깊게 와 닿았어”(텐센트, 2020), “할머니 병이 없었으면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었을 거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게 아껴야 해”(텐센트, 2020),19) “많은 중국 가정의 참모습이다”(텐센트, 2020) 등의 반응은 그러한 예시들 중 일부였다. 이외에도 “창춘에서 찍은 영화라니, 완전 최고야!”(텐센트, 2022), “우수한 중국 영화다”(텐센트, 2020) 등 이를 통해 국가적·문화적 자부심을 드러내었다. 즉, 상당수의 대중은 아시아계 영화의 부상을 자민족의 우수성과 동일시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었다.

영화 <페어웰>은 다양한 논쟁거리를 내포하고 있었던 만큼, 2차, 3차 텍스트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중 민족적 담론에 대한 특유한 총괄적 서술(summational statements)20)은 수용자들의 강렬한 저항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언술은 중국 수용자의 문화적·민족적 정체성을 분열시키면서 그들의 불안과 저항을 유발하였다. 합의된 공동체로서 국민은 ‘사회’의 총체적 권력과 사회 구성원 내부의 다양한 논쟁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이들은 기울어진 시선과 정체성에 대한 특수한 언표를 의미화하는 힘들 사이에 한계를 보인다(Bhabha, 1994/2012, p. 319). 영화 <페어웰>은 이러한 경계들을 다루기 위해 정체성이 다양한 형태로 분열하는 서사를 구성했고 방어적이나 차별화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주었다.

3차 텍스트에서 국가(문화) 우월성 및 이민자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에서 이런 말이 있나?”, “영화에서의 일부 관점은 개인의 관념인데 중국 모든 사람의 관념이라고 표현했어, 그리고 서양인의 일부 개인적 장점도 무한히 확대됐어, 상을 받기 위해서인가 봐”(텐센트, 2020) 등의 댓글은 중국을 단편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불만을 표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한편, 중국 사회에 비판적 관점을 가진 수용자들은 “중국인들은 매일 누가 돈이 더 많고, 집이 더 큰지만 비교해”, “늘 국내가 좋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다 애들을 해외에 보냈어” 등 문제적인 사회문화 현상에 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이민자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는데, 이들은 “여권만 있으면 그냥 미국인이 된 거야?”, “어느 나라의 여권이든, 영원히 중국인이다”와 같은 자민족중심주의, “세상을 보지 못하는 촌사람들”이라는 서구우월중심주의, 그리고 “자아 정체성은 개인 자유이다”라는 평화주의 등 다양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는 영화가 수용자들의 문화적 인식에 분열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자국 거주 경험이 있는 중국계 감독이 재현한 중국은 기존의 정형화된 미디어 스테레오타입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보다 현실감 있게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영화는 변형된 오리엔탈리즘을 내포하거나 이를 활용하고 있음을, 나아가 중국 수용자들이 영화의 서사, 혹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의구심을 광범위하게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이 영화가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 큰 인기를 끈 이유로 중국 문화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 혹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중국인들에게는 역으로 미묘한 반감이나 저항적 태도를 형성하게 했음을 알 수 있었다.


5. <미나리>: 무거우면서도 상투적인 가족 서사
1) 희생과 사랑을 말하는 가족 서사: <미나리>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한인 이민사를 배경으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 이민 서사를 담고 있다. 이는 정체성 혼란, 문화적 갈등, 인종차별을 재현하는 <페어웰>을 포함한 대부분 아시아계 영화와 달리, 이민자의 생존 문제와 가족애를 주요 서사의 질료로 활용한다. 구체적으로는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던 제이컵 가족-남편 제이컵(Jacob), 아내 모니카(Monica), 딸 앤(Anne), 아들 데이빗(David)-은 농장 사업을 시작하고자 아칸소(Arkansas)로 이주하게 된다. 이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진 모니카는 오랜 기간 만나지 않았던 자신의 어머니(순자)를 미국으로 초청하는데,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직면하는 일련의 위기와 갈등이 영화에서 서술된다.

영화는 주로 가족 내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구성되는데, 여기에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내장되어 있다. 가부장제 구조에서 남성은 전형적으로 가족의 사회적 대표자, 가족 구성원의 감시자, 그리고 가족 자산의 관리자라는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Lee, 1988, p. 252). 제이컵 가족은 여성이 주도권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빌리의 가족과 달리, 전통적 부계 가부장제를 재현하였다. 이는 영화 내에서 전반적인 의사결정권을 지닌 제이컵의 절대적 권위를 통해 확인된다. 예컨대 모니카가 주로 양육의 책임을 지고 제이컵이 자녀 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그 예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제이컵은 자신의 농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녀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독재적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례로 제이컵은 아들 데이빗에게 “(새집) 여기가 좋지”, “엄마한테도 너무 좋다고 얘기해”라는 암시적 명령을 통해 아내의 생각을 변화시키려 한다.

모니카는 온순하고 근면한, 완벽한 가정주부의 이미지를 재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제이컵의 결정으로 인해 가족이 일련의 위기에 빠진 상황(아들의 병세를 관리하기 어려운 시골, 집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 늘어난 채무)하에서 불안을 느끼고 부부관계의 위기를 겪는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모니카와 제이컵은 “애들도 한 번쯤 아빠가 뭔가 해내는 거 봐야할 거 아니야? 뭘 위해서? 우리가 함께 있는게 더 중요한 것 아니야?”(1시간 34분경)라는 대화를 나눈다. 이러한 대화는 사업을 우선시하는 제이컵과 가족주의적 가치관을 가진 모니카가 대립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중에, 제이컵에게서 발현되는 개인주의 성향에서 한국의 ‘압축 근대화’라는 역사적 배경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 이는 IMF 관리체제 하 부계 가족주의의 지속이 어려워지며 개인화를 수용하게 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김혜경, 2013, 101쪽).

영화는 제이컵 캐릭터를 통해 인정 욕망을 좇는 동아시아의 남성성, 그리고 무능한 남편을 끝내 포용하는 아시아의 전형적 여성성을 그린다. 이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리엔탈리즘적 서사를 드러내는 맥락이라 할 수 있다(이채원, 2023, 6쪽). 동시에 도전적이며 생산적인 개척을 모색했던 제이컵은 가족 공동체를 적대적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가족을 주변의 환경과 이어주는 서부극 장르21)의 영웅적 모습도 보여준다(박언영, 2023, 164쪽). 한인 이주사와 미국의 개척 정신을 동시에 반영하는 이러한 이중성은 이민자 감독의 부모 세대가 경험한 역사성 맥락과 현재적 이민 경험이 병존함으로써 혼종적 근대성이 발현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앤과 데이빗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앤은 아침을 스스로 만들고 동생을 돌보며 어머니의 고생을 유일하게 알아준다. 즉, 앤은 모니카의 여성성을 제대로 계승받은 가부장제의 또 다른 희생자로 그려진다. 이와는 달리, 미국에서 태어난 데이빗은 순진하면서 치기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요리할 줄 모르고 욕을 일삼는 순자가 전통적인 어머니상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통적 가부장제가 강하게 작동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데이빗은 어린 나이이지만 이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내재화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로부터 집중적인 훈육을 받은 데이빗은 “우리(남성)는 꼭 쓸모가 있어야 되는 거야”라는 전통적 가치관을 드러낸다.

영화에서 데이빗과 순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새로운 이항대립적 긴장을 형성한다. 영화는 데이빗의 시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외부인’인 순자에 대한 응시는 미국 수용자들의 응시로 이어지면서 순자는 신비화·타자화된다(강나경, 2022, 134쪽). 구체적으로 자기 방을 공유해야 하는 데이빗은 영어로 “There’s a Korea smell...Grandma smells like Korea(한국 냄새가 나요...할머니는 한국 냄새가 나요)”라고 저항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방문 경험이 전무한 데이빗이 ‘한국 냄새’를 말하는 장면이 미국 사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왜곡하여 상상할 때 나타나는 표현과 중첩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미국의 시선을 담은 데이빗은 다시 한국인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일례로 순자가 “미국 애들은 할머니랑 방 쓰는 거 싫어한다던데”라고 데이빗을 감싸는 장면에서 모니카는 “걔는 안 그래요. 한국 애니까”라고 대답한다. 이는 이민자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반영하는 것인데 이때 ‘한국 아이’와 ‘미국 아이’의 특징을 구분하는 것은 동서양의 경계를 재차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제이컵은 자민족중심주의자로 자신(민족)의 방법이 최상이라 여기며 소위 ‘미국적인 것들’에 대해 늘 거부한다. 일례로, 농장 수맥을 찾을 때 제이컵은 백인 전문가의 방법이 ‘어리석은 방식’이라고 평가하며, “한국 사람은 머리를 써, OK? We use our minds”라고 하였다. 또한, 제이컵은 일자리에 지원하고자 하는 백인 폴을 생각 없이 거절했는데, 한국 정쟁에 참전한 그가 한국 지폐를 꺼냈을 때 태도를 바꿨다. 동시에 제이컵은 폴의 특정 행위(십자가를 매고 고행하거나 순자를 위해 엑소시즘을 말하는 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경멸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는 제이컵의 내면에 인종 간 명확한 경계 인식이 발현되며, 소외된 타자로서의 현실을 거부하는 이중적이고 복잡한 심리를 드러낸다.

제이컵 가족 전체는 이민자 신분으로 소외된 약자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인식은 외부와의 유일한 접점인 교회에서 특히 명확하게 관찰된다. 백인 여자아이가 앤의 민족 언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잘못 추측하고 말하는 행위, 백인 남자아이가 던지는 “Why is your face so flat?(너의 얼굴은 왜 이렇게 납작해?)” 질문 등은 제이컵 가족을 타자화된 주체로 재현함으로써, 미국 사회 내 동아시아 민족 집단이 사회적 약자에 위치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위들은 제국주의적 성격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 미국에 오래 거주한 모니카가 영어에 미숙한 모습, ‘첫 손님’으로 집을 방문한 조수 폴, 같은 인종의 동료 등의 서사들은 미국 사회 내 소수자로서 아시아계 이민자 집단의 어려운 상황을 부각시킨다.

이러한 문맥에서 한국 전쟁을 경험한 순자가 가져온 미나리는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이며, 제이컵 가족, 나아가서는 한국 민족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미나리는 이렇게 잡초처럼 아무 데서나 막 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라는 대사는 정착을 위해 분투하는 한인 정신을 긍정적으로 조명한다. 동시에 이는 같은 민족성을 지닌 한국 수용자들을 호명한다. 또한, 미나리를 소개할 때, 순자가 “너네는 미나리가 뭔지 모르지? 미국 바보들은”라고 한 대사는 미나리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식한 백인’을 묘사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자민족 중심주의적 혹은 인종주의적 성향을 표출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유머나 풍자의 형식을 띈 인종적 소수자의 ‘저항적 발화’ 혹은 깊은 ‘문화적 자부심’의 표출이라는 감정구조가 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페어웰>이 논쟁적인 재현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미나리>는 강한 자민족주의를 부각함으로써 민족주의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었다.

영화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동아시아의 가족 이미지를 재현하는 동시에 이민자 집단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문화적 차이 및 정체성 혼란의 문제를 조명한다. 또한, 영화는 ‘미나리’라는 상징물을 통해 한국성(Koreanness)을 강조하고 동아시아 수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서사를 구축해 동아시아 수용자들 사이의 연대감을 형성한다. 흥미로운 점은 <미나리>가 동아시아 문화를 재현하면서도 서사구조나 전반적인 심상에 있어서는 서부극 장르의 특징을 드러낸다는 점이었다. 이는 중층적인 이유에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용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보편성의 정치 혹은 콘텐츠 생산 전략에 의존하는 측면과 맞닿아 있다. 즉, 영화 <미나리>는 한국적 문화 특성을 재현함과 동시에 미국적 개척 정신을 내포하는 이중 전략을 활용한다.

2) 뒤섞이고 교차하는 문화 정체성

영화 <미나리>에 대한 텍스트 분석 결과, <페어웰>과 유의미한 유사성을 보였고 특히, 두 영화를 둘러싼 담론들이 양분되어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중첩이 더욱 명확하게 관찰되었다. 영화 <미나리>는 주로 정이삭 감독이 영화 제작의 모티브가 된 것에 관한 내용, 혹은 자신의 가족 스토리를 공유하는 내용으로 홍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품 제작 과정에 주목하여 영화를 리얼리즘으로 이해하게 만든다는 2차 텍스트의 특성(Fisk, 1987/2017, p. 257)은 영화 <미나리>를 둘러싼 홍보물들이 2차 텍스트의 특성에 부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골든 글로브’22) 사건은 수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하며 복잡한 담론을 형성한 핵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영화의 국적 및 인종차별 등 논란까지 확대되며 많은 대중에게 주목받은 사례가 되었다.

영화 <미나리>는 여러 웹 사이트에서 ‘미국 영화’로 표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국적 논란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한국 언론은 “미국 영화계가 제작한 한국어 영화”(김성현, 2021),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영화”(한형정, 2021), “지극히 한국적인 영화”(이혜인, 2021), “한국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박성천, 2021) 등으로 보도하며 다층적 견해와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복잡한 담론의 형성은 대중의 인식에 혼란을 야기했다. 사실 미국 아시아계 영화에 내재된 혼종성이 야기하는 정체성 혼란은 지속적으로 다루어져 온 문제 중 하나인데, 이와 같은 영화들은 많은 경우 국가 경계의 모호성이라는 특성을 통해 상업적 가치를 제고하고 있기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골든 글로브’ 사건은 인종차별에 대한 논쟁의 발화점이 되었다. 언론은 독일어와 불어가 대부분 나오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이탈리아어를 구사하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등의 수상 기록 사례를 열거하며 “미국 감독의 미국 영화가 외국어 영화? 꼴 우스워져”(이여진, 2021), “여전히 주류 백인을 제외한 나머지 인종과 그들의 문화를 쉽게 용인하지 않을 만큼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다”(이진욱, 2021)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이는 언론이 비영어권인 아시아계 집단에만 인종차별을 가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행위라 할 수 있었다. 나아가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아시아계 혐오 등 아시아계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재조명하며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영구적인 외국인’으로 받아들여져 온 역사적인 선입견”(이유나, 2021)이라는 의견을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은 영화 콘텐츠와 관련하여서는 ‘미나리’라는 제목에 주목하였고 대부분 호평을 내리고 있었다. “미나리는 이제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을 지닌 한국인을 상징하고 한국의 가족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단어가 되었다”(양경미, 2021),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미나리를 좋아한다. 하필 제목을 미나리라고 정한 것부터 지극히 한국적으로 보인다”(이순수, 2021) 등 언론들은 미나리와 민족적 정신의 연결성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영화 <미나리>는 한국 문화 및 현대 이민사를 재현하는 영화로서 문화적 가치를 재현해 냈다고 인정했고 같은 민족이라는 자부심 섞인 긍정적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맥락은 3차 텍스트의 수용자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수용자들은 ‘우리’, ‘동포’, ‘정체성’ 등의 단어를 ‘미나리’와 함께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일례로, “미나리 같은 한 가족의 애틋하고 끈끈한 이야기”,23) “미나리처럼 척박한 곳에서 피어나는 한국인들의 파릇파릇한 생명력”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미나리가 가족, 나아가 대한민국의 민족정신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또한, “우리의 역경도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세상이 아무리 괴롭힌다 하더라도, 어디서든 뿌리 내리길” 등의 반응은 미나리를 통해 한국 수용자들이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수용자들은 서로 격려하거나 위로하며 힐링 담론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 <미나리>는 <페어웰>에서 벌어진 치열한 논쟁 양식과 달리, “이민 가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상황과 어려움”, “인생의 고달픔을 이민생활을 통해 보여주었네요”(쿠팡플레이, 2025)24) 등 이민 생활에 대한 수용자들 간의 공감, 부드럽고 순화된 민족주의적 양상을 보여주었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이민자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추구하는 어려운 삶을 다루고 있으나, 미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나 공적 시스템의 부재를 비판하기보다 가족주의에 기반한 자력구제 서사에서 디아스포라(diaspora)를 낭만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미국 및 한국 관객 모두에게 불편함 없이 노스탤지어적 정서를 자아낼 수 있었다(이채원, 2023, 18쪽). 따라서 당시의 아메리칸 드림 서사를 담은 콘텐츠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고난을 보여주고 미국 신화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언론들은 영화 <미나리>가 미국에서 주목받은 원인을 밝히고자 했다. 그 결과 언론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가족애와 개척사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양경미, 2021. 3. 5), “미국인이 잃어버린 개척 정신과 포용 정신을 되살리는 21세기형 서부영화”(송형국, 2021, 47쪽)라는 유사한 해석을 보여주었다. 3차 텍스트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주목하는 형태도 나타났다. “‘아메리칸드림’ 말만 들었을 때엔 달콤한 단어처럼 보였으나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영화를 통해 간접 체험한다”, “아메리칸드림은 사실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등의 댓글은 수용자들이 이른바 ‘미국 신화’를 분열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3차 텍스트들은 가족관계에 대해 특별히 주목하기도 했다. 수용자들은 “팍팍한 삶을 마주하는 이민 가족의 진정한 거울이다”, “위기 아래 뭉쳐지는 강인한 가족의 초상화”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역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애에 감동받았다. 반면, 제이컵 가족을 지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관점도 많았다.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제이컵에 반하여 그를 따르는 모니카는 종종 그 이상을 꿈꿀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가부장제가 어떻게 미국까지 옮겨갔는지 고찰해 볼 수 있었는데, 너무 현실적이라 놀라움 그 이상의 어려운 감정까지 들었다” 등 불평등한 부부관계에 대한 지적, 그리고 “‘응 나 요리 못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할머니의 등장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아직 10대 소녀인 앤의 얼굴에 웃음이 너무 없어서, 벌써 엄마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등 여성 캐릭터에 대한 주목을 보여주는 댓글들도 존재했고, 이는 이후에 페미니즘 담론 형태로 발화되기도 했다.

상술한 두 영화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표 2>를 통해 그 핵심적 요소를 간략하게 제시하였다.

<표 2> 
두 영화의 텍스트 분석 및 상호텍스트 분석 내용
1차 텍스트(영상 텍스트) 2차 텍스트(언론, 칼럼) 3차 텍스트(수용자 댓글, 평론)
페어웰 이미지 정체성 긍정적 비판적 긍정적 비판적
1. 중국의 사회, 문화에 대한 단편적·부정적 재현
2. 가부장적 가족(타이거 마더)
3. 잠재적 오리엔탈리즘
1. 분열된 민족 정체성
2. 이항대립적 갈등(집단주의-개인주의; 자민족중심주의-서구우월주의)
1. 영화의 시장 가치
2. 중국 문화(생사관)에 대한 인정
1. 미국적 시각에서 문화 재현
2. 어색한 클리셰의 서사구조
1. 작품성에 대한 인정
2. 개인의 특수한 경험 공유
1. 중국의 이미지를 정형화·희화화함
2. 정치적 올바름 (PC)에 경도된 작품
1. ‘선의의 거짓말’이 용인되는 사회 내 문화(생사관) 논쟁
2. 이민자 정체성 논쟁
3. 중미 (문화) 우월성 논쟁
미나리 1. 생계를 꾸려가는 것이 녹록지 않은 이민자 이미지
2. 미국에서 소외된 소수자
3. 가부장적 가족(절대권위자)
4. 잠재적 오리엔탈리즘(허약한 남성성)
1. 통일된 정체성 재현(자민족중심주의)
2. 이항대립적 갈등(개인주의-가족주의; 자민족중심주의-서구우월주의)
1. 영화가 생성한 사회문화적 담론
2. 영화 제목에 대한 선호
영화 장르에 대한 비판(서부극) 1. 가족애에 대한 공감
2. ‘미나리(민족) 정신’에 대한 호응
3. 이민자 집단에 대한 위안
1. 가부장적 가족주의에 대한 비판
2. ‘아메리칸 드림’의 해체
1. 영화 국적 논쟁
2. 인종차별 논쟁

영화 <미나리>와 <페어웰>은 공통적으로 감독들의 경험에 기반한 가족 서사를 주요 모티브로 활용하고 있었고 그 안에는 가부장주의 및 민족주의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었다. 다만 이를 재현하는 방식은 상이했는데 <페어웰>이 정체성 및 문화적 충돌을 표현하여 수용자들 사이에서 분열되는 반응을 형성했다면, <미나리>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강한 민족주의적 정서를 표현하고 수용자 담론에서 역시 민족적 결속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두 영화의 수용자들은 공통적으로 텍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이를 단순히 수용하기보다, 인정, 타협, 저항, 절충 등의 이질적이며 분열된 수용 양상을 보인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6. 나오며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수용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자막 활용 선호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된다(Brandon & Alice, 2024). 이러한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재조명 현상은 미국의 정치 문화적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다. 일례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후 부상한 아시아계 영화들은 할리우드의 전형적 스테레오타입과 디아스포라 서사를 해체·재구성함으로써 주류 담론 체계에 성공적으로 편입되었다. 이 연구의 대상인 두 감독을 비롯한 이민자 2세대는 그들의 부모 세대와 달리 더 이상 특수한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거나 고향에 대한 단순한 향수를 표출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의 디아스포라적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형성된 경계인으로서의 이중적 정체성은 독특한 문화적 재현과 담론의 마중물로 작용한다. 즉, 그들은 상상적 고국의 이미지와 미국 사회의 현실을 혼종화하여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창출하는 동시에, 서구의 동양에 대한 환상을 부분적으로 충족시키면서 서구 우월주의에 도전하는 양가성을 체현하고 있다(Yang & Zhang, 2021, p. 610).

지난 10년간 미국 영화계에서는 유능한 아시아계 이민 2세대 감독들이 다수 등장하였다. 이들은 이민 경험을 통해 혼종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미국에서 성장한 배경을 토대로 할리우드의 초문화적 콘텐츠를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이 제작한 상당수 미국 아시아계 영화는 실재로 강한 자기반영적 서사를 보이며(진성희, 2022, 100쪽), 이러한 특성은 특수한 이주 경험 내에서 가족주의적 가치 및 민족적 특성을 재현하는 데 따르는 서사적 제약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민자에 내면화한 미국 중심적 시각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내재적 한계를 지닌다. 이는 궁극적으로 고국과 서구 문화권 사이에 놓인 이민자 혹은 디아스포라 주체들이 직면하는 모순성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그들은 일종의 자기-오리엔탈리즘(self-orientalism)25)을 통해 동양적 스테레오타입을 재생산하고 있다.

분석 결과, 영화 텍스트 및 수용자 텍스트(2차, 3차)에서 변형된 오리엔탈리즘이 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두 영화 모두 자민족중심주의와 서구(미국)우월주의라는 대립적 인물 관계가 설정되어 있으며, 특정 문화에 대한 편향적인 대사 설정을 통해 동서양 간의 대립적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또한, 서구적 시각을 통해 동아시아 이미지를 그려내는 양상이 여전히 발견되었는데, ‘같은 민족’이라는 신분이 강조된 감독의 특징은 아시아계 영화가 새로운 형태의 오리엔탈리즘을 생산하는 데에 효과적인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나아가, 미국 아시아계 영화는 문화적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주었고 동아시아 수용자들이 오랫동안 지녀온 문화적 인식 체계에 불안정성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동서양 간의 문화에 대한 논쟁이 이루어지는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

두 영화를 포함한 다수의 미국 아시아계 영화는 가족서사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니며, 이는 유교 문화권에 속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지역적·문화적 특징이기도 하다. 가령,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소진된 동아시아인에게 가족중심 서사는 일종의 치유 담론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서구 시장에서 가족주의 서사는 문화적 차이를 부각시키는 요소로 사용될 수 있고 현대적 방식으로 오리엔탈리즘을 실현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 내부에 주목하는 서사 전략은 아시아계 집단이 직면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은 내부적 요인으로 환원하는 경향을 보이며, 미국 사회 내 인종차별과 같은 구조적 문제들을 은폐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 두 영화의 수용 과정에서 익숙한 언어 및 문화를 재현하는 두 영화는 아시아(계) 수용자들의 수용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 연대감을 구축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따라서 미국 아시아계 영화는 민족주의적 특성을 지님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작품과 연결된 사회적 문제, 혹은 쟁점들에 있어 수용자들은 오랜 시간 품어왔던 ‘아메리칸드림’ 등의 긍정적 담론 대신, 미국 사회 내 불평등 구조를 직시하고 비판적, 저항적 담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생산자와 수용자 담론 간의 분열을 보여주며, 미국 아시아계 영화는 단일적인 제국주의적 시각이 아니라, 복수의 시선이 교차하는 탈(脫)식민주의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오늘날 문화 제국주의는 더 이상 제국과 종속국의 문화 생산과 수용의 형태가 아니라 심사-비심사의 형태로 존재한다. 미국은 아시아계 영화와 같은 작품을 생산하고 명예나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을 ‘관대한 심사자(generous judge)’의 위치로 탈바꿈하고 있다. 결국 서구는 타문화를 평가함으로써 ‘문화제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강나경, 2022, 126쪽). 현대 영화 산업을 비롯한 미디어 산업에서 정치적 올바름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치적 맥락에서 아시아 콘텐츠의 약진이 아시아인의 사회적 지위 및 문화적 부상과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연구는 미국의 아시아계 영화가 동아시아에 대한 신식민주의 혹은 문화제국주의적 담론을 강화·재생산하는 문화적 장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에 기반해 두 영화에 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그 근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최근 미국 아시아계 영화의 부상은 미국이 아시아(적)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적 다양성을 확장하는 동시에 이러한 시대적 가치를 활용해 자본을 축적하고자 하는 상업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생산 전략과 연결되어 있다. 즉, 글로벌 시대에 다원주의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문화적 경계를 전제로 하는 다문화주의에서 소수자로서의 이주민들은 주류 사회에 편입되는 대신 오히려 고립될 위험이 있다(나병철, 2004, 184쪽). 이러한 맥락에서 로컬 콘텐츠의 확산과 이를 통한 보편주의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와는 달리, 웰 메이드(well-made) 아시아계 콘텐츠는 미국의 정치경제적, 사회문화적 전략에 의해 도구화될 개연성이 높다.


Notes
1) 디아스포라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기원하며, 초기에는 유대인들의 추방과 이산(離散)을 지칭하는 제한적인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아르메니아인이나 아프리카인들이 경험한 강제 이주 현상으로 그 적용 범위가 확장되었으며, 1980년대 이후부터 모든 형태의 이주 현상을 포괄하는 의미로 그 외연이 급격히 넓어졌다(Kenny, 2013/2016, p. 9).
2) 가령, 에스노스케이프(ethnoscapes) 개념은 이주민과 디아스포라 집단의 이동과 정착이 빚어내는 정경을 설명하는 개념인 반면, 미디어스케이프(mediascapes)는 정보들을 생산하고 유포할 수 있는 미디어의 배분과 이런 미디어에 의해 생산된 세계의 이미지들 및 정경과 관련된 개념이다. 기술의 전 지구적 분배와 유동성을 의미하는 테크노스케이프(technoscapes), 글로벌 자본 및 자금의 흐름인 파이낸스스케이프(financescapes), 그리고 이들의 총화이자 일종의 사상 정경으로서 이데오스케이프(ideoscapes)는 글로벌라이제이션 속 사람, 미디어, 기술, 자본 등이 기존의 배타적 국경을 뛰어넘어 자유로이 이동하면서 생성하는 사회 문화적 역동성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3) 이 연구에서 서술하는 미국 아시아계 영화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독립 제작 및 배급된 영화, 그리고 아시아계 민족의 삶을 서사적으로 재현하는 영화를 의미한다.
4) 2021년 3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의 사망자(8명) 중 아시아계가 6명이었고, 그중 4명은 한국인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움직임이 확산되었다(김수경, 2021. 3. 18).
5) 일례로,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2023)의 주인공에는 할리 베일리(Halle Bailey)가, <백설공주>(2025)의 주인공 역에는 레이첼 지글러(Rachel Zegler)가 캐스팅되었다. 이는 원작과 다른 인종이 캐스팅되었다는 이유로 일부 대중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이는 곧 새로운 형태의 인종차별 논쟁으로 확장되었다.
6)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정형화된 스테레오타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모범적 소수자(model minority)’로서, 아시아인을 능력이 뛰어나고 근면 성실한 존재로 묘사한다. 두 번째는 ‘사회성 부족(socially deficient)’의 이미지로 아시아인을 조용하고 사교성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거나 반사회적 인물로 그려낸다(Benard, Manago, Acosta Russian, & Cha, 2023, p. 433).
7)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2021)를 제작한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Chloe Zhao)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에 이어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이와 함께 다른 연기상 후보들이 유색인종이나 비미국 출신이라는 점은 아카데미상이 ‘화이트 오스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정성택, 2021. 4. 27).
8) 상호텍스트성은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의 ‘대화주의 이론’의 영향을 받아 정립된 개념이다. 바흐친의 핵심 개념인 ‘대화성(dialogic)’은 텍스트의 생산과 수용이 대화적 관계 속에서 통시적으로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그에 따르면, 소설 구조는 독립적이고 병합되지 않은 목소리와 의식의 복수(復數)성으로 특징지어지는데, 이는 텍스트가 ‘다성성(多聲聲, polyphonie)’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이재기, 2019, 46쪽, 158쪽).
9) 울상은 장례에서 큰 소리로 울면서 고인을 애도하는 행위로, 유가(儒家)에서 비롯된 장례 문화이다. 중국에서는 장례 절차에 따라 슬픔의 정도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형식적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하나가 울상이다(한국민속대백과사전, 검색일: 2025. 3. 12). URL: https://folkency.nfm.go.kr/cn/topic/detail/43
10) 중국 평론: <李安年度推荐影片≪别告诉她≫为什么我们总喜欢说善意的谎言?>. 출처: https://baijiahao.baidu.com/s?id=1655575286026575916&wfr=spider&for=pc (검색일: 2025. 5. 9.)
11) 중국 평론(2025), ≪别告诉她≫ 讲述的是华人自己的故事,真实自然,细腻感人. [Online], Available: https://baijiahao.baidu.com/s?id=1659499896940778773&wfr=spider&for=pc (검색일: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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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Online], Available: https://v.qq.com/x/cover/mzc00200fdh9pwh/a0033ktqdnr.html?ptag=11973 (검색일: 202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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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총괄적 서술이란 오리엔탈리스트가 특정 지역에 관한 묘사나 진술에서 해당 지역을 총체적 혹은 전지적(全知的)으로 이해 및 전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동양을 구성하는 다양한 단편들에 관한 개별 연구들이 동시에 진행되며 동양 전체가 지닌 개체성보다는 이른바 ‘동양성’이라 상상된 요소들을 ‘총괄적으로’ 확증하고 고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Said, 1978/2015, p. 438)는 지적과 맞닿는다.
21) 서부극은 공동체 이미지를 활용하여 변화하는 미국 사회의 신념과 태도를 보여주는 장르라 할 수 있다. 서부극 장르의 핵심을 이루는 미국적 개척 정신은 아메리칸드림(American Dream)과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문맥에서 이민자의 신산한 이주 스토리를 다루는 <미나리>는 장르적으로 서부극의 계보를 잇는 일면을 보여준다. 즉, <미나리>는 현대 미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전통적 공동체와 그 가치를 통해 가시화한다는 측면에서 서부극 장르의 전통을 계승하는 영화로 해석할 수 있다(박언영, 2023, 163쪽).
22) 영화 <미나리>는 한국 개봉 이전에 이미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지정된 것은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하여 영화협회의 규정 기준을 살펴보면, HFPA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영화 <기생충>, <페어웰> 역시 외국어 영화로 분류되었다.
23) [Online], Available: https://watcha.com/contents/m53m90n (검색일: 2025. 9. 30.). 왓챠 플랫폼은 댓글에 별도의 시간 표시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해당 플랫폼 내 댓글에서는 시간 표기를 생략한다. 또한, 왓챠는 영화 <미나리> 관련 3차 텍스트 주요 수집 플랫폼으로 동일 출처에 대해서는 별도 출처 표기를 하지 않는다.
25) 자기-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이 서양의 시선을 내면화하거나 서구에 의해 구축된 동양의 허구적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재현하는 현상이다. 한 예로 아리프 딜릭(Arif Dirlik)은 중국 역사 연구를 바탕으로 “동양인의 오리엔탈리즘(The Orientalism of the Orientals)”을 제시한다. 즉,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에서 ‘동양’으로 단순히 투사된 자기관리의 산물이 아니라, 유럽, 미국과 아시아 간의 지속적으로 확대·재구성되는 관계적 산물이라 볼 수 있다(Xingcheng, 2006, p.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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