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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5, No. 4, pp. 131-149 | |
Abbreviation: jss | |
ISSN: 1976-2984 (Print) | |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23 | |
Received 19 Aug 2024 Revised 28 Sep 2024 Accepted 15 Oct 2024 | |
DOI: https://doi.org/10.16881/jss.2024.10.35.4.131 | |
이타주의, 관대함 및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과 기부행동과의 구조적 관계 | |
이지선 ;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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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 |
The Structural Relationship Between Altruism, Generosity, Perceptions of Nonprofit Organization Transparency and Giving Behavior | |
Jisun Lee ; Juhee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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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sei University | |
Correspondence to : †조주희,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정책협동과정,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E-mail : juheecho@yonsei.ac.kr 이지선,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강사(제1저자) | |
본 연구는 우리 사회의 복지 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민간 자원 확보의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개인기부를 증대시키기 위하여 이타주의와 관대함이라는 개인의 성향적 태도가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거쳐 기부행동에 이르는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2022년 기빙코리아 데이터의 총 2,500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구조방정식을 활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로는 첫째, 본 연구에서 수행한 구조적 관계에서는 이타주의와 관대함은 기부행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이타주의의 경우,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매개로 하여 기부행위에 영향을 주는 완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기부행동을 증대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인임을 밝힐 수 있었고, 개인의 성향적 태도에서도 이타주의와 관대함의 영향력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부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dentify the structural relationship in which individual dispositional attitudes, specifically altruism and generosity, influence giving behavior through perceptions of nonprofit organization transparency. The aim is to increase individual giving that are attracting attention as a means of securing private resources to cover the welfare resources in our society. A total of 2,500 participants from the ‘Giving Korea 2022’ report were selected for the study, and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was utilized for analysis. The main finding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altruism and generosity did not directly affect giving behavior. Second, altruism was found to have a full mediating effect on giving behavior through perceptions of nonprofit organization transparency. Based on these results, it was clarified that there is a need to approach altruism and generosity separately in individual dispositional attitudes to increase giving behavior. Therefore, it was suggested that strategies should be developed to improve the perceptions of transparency of nonprofit organizations.
Keywords: Giving behavior, Altruism, Generosity, Perceptions of nonprofit organization transparency,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키워드: 기부행동, 이타주의, 관대함,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구조방정식 |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미 고착화된 기존의 사회적 위험 뿐 아니라 이전에는 위험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던 것들조차 새로운 사회적 위험으로 대두되고, 나아가 빠른 변화 속도와 복잡성으로 인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마저 사회적 위험이 되는 실정이다. 더불어 코로나 19 이후 사회문제가 심화되면서 우리사회에 내재된 사회안전망의 구조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다. 단순히 소득 측면에 머무는 것을 넘어 건강·교육 등의 새로운 사회적 불평등 문제와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면서 복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비용 역시 상당 수준 급증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정된 정부 예산만으로 필요한 복지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기에 정부의 역할을 보충하고 보완하는 민간복지자원의 역할과 기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민들의 기부를 토대로 구축되는 민간 자원은 필요한 복지 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자원 확보의 수단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 시민들의 기부 참여는 자원 확보의 측면 이외에도 기부문화로서 시민사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자 사회구성원 연대의 기틀로서 사회문화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강철희, 김유나, 조주희, 2010). 이와 같은 사회연대의 기능이 더해지므로 기부자가 한 번에 내는 돈은 비록 소액이라 할지라도 그 가치는 단순한 경제적인 의미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부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것은 필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기부의 사회경제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기부 참여율은 2011년 34.8%에서 2021년 20.6%로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2023년 22.6%로 소폭 상승하였으나 전반적으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통계청, 2023).
한국 사회에서는 기부 참여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비영리조직의 투명성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손원익, 박태규, 2008). 실제로 기빙코리아(2020)에 따르면, 기부를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경제적 여유 부족(43.0%) 다음으로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 부족(41.8%)이 다수 거론되며 비영리조직 투명성의 중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이 실질적인 기부를 이끌어내는 주된 요소로 강조되는데(Meijer, 2009), 잠재적 기부자들은 비영리조직이 자신들의 기부금을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기부에 참여하기 때문에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노연희, 이민영, 2022). 이는 기부행동이 비영리조직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도덕적 행위라는 측면에서 비영리조직에 대한 투명성 인식이 기부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기부행동은 타인을 돕는 친사회적인 행위라는 측면에서 기부자의 개인적 성향 및 태도 등에 의해서도 결정될 수 있다. 그 중 이타주의는 자기 자신보다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질적인 성향으로 많은 선행연구에서 중요한 기부 동기 차원으로 논의되고 있다(강철희, 1998; 김주원, 김용준, 2008). 한편, 강철희와 김미옥(2007)의 연구에서는 부유층의 기부 과정에서 관대함을 강조하는데, 이는 기부라는 도덕적인 행동이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유익하기 위한 이기적인 동기에 가까운 성격적 특성으로 이해된다. Wright(2001)의 연구에 따르면 이타주의에 기반한 기부행동은 자기희생적인 측면이 강하고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이슈에 초점을 두는 반면 관대함에 기반한 기부행동은 자기이익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특정 이슈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기부자의 성향이나 태도에 따라 기부행동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다시 말해, 이타주의와 관대함 간의 속성 차이가 기부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서도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기부행동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비영리단체의 조직적 특성에 집중하거나 기부자의 개인적 특성만을 살펴보는 분절적 연구가 주로 이루어져 왔다(강철희, 김미옥, 2007; 류방, 김세범, 2013; 이수애, 이성태, 2009; Beldad, Snip, & van Hoof, 2014; Farwell, Shier, & Handy, 2019).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기부행동이 인간의 합리성이 전제되는 사회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이 함께 맞물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에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이에 상응하는 개인의 특성 및 행동 즉, 환경과 인간의 인식 및 태도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회인지이론(Social Cognitive Theory) 관점을 기반으로 기부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기부자의 이타주의 및 관대함 등 개인의 성향적 태도가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거쳐 기부행동으로 가는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부행동과 관련된 기존의 논의를 바탕으로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증적 논의의 기반을 확장하는 것을 비롯하여 기부 활성화 전략 마련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인지이론(Social Cognitive Theory)은 인간 행동의 시작과 지속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으로 인간의 특정 행동과 인식 혹은 태도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논의한다. 이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인간의 행동이 인지과정을 통해 영향을 받거나 변화된다는 것으로 즉 인간의 인지적 특성을 강조하는데, 인간을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개인의 경험, 모방, 학습 등을 통한 인지과정을 거쳐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능동적인 존재로 바라본다(이정석, 강택구, 곽소윤, 조일현, 김보경, 2017). 또한, Bandura(1986)는 인간의 행동이 외부 자극 혹은 내부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개인적 요인, 환경적 요인, 행동적 요인들이 함께 맞물려 서로 영향을 주는 역동적인 방식으로 결정된다고 지적하는데 그 중에서도 인식, 감정, 성향, 인구통계학적 혹은 생물학적 특성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특정 행동을 채택하고 실천할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의 다양한 인식과 태도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Oosterhof, L., Heuvelman, A., & Peters, O., 2009).
이러한 사회인지이론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해 볼 수 있으며, 인간 행동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역시 이해해 볼 수 있다. 이 이론은 특히 인간의 도덕적 행동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두는데(Bandura, A., Barbaranelli, C., Caprara, G. V., & Pastorelli, C., 1996; 노연희, 정익중, 2020 재인용), 이는 개인의 기부행동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유용한 관점을 제시한다. 기부행동이라 함은 타인을 돕는 도덕적이고 친사회적인 행동을 뜻하는 것으로 기부행동의 참여는 대체로 기부자의 도덕적인 태도, 기부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 및 과거 경험 등에 의해 결정된다. 즉, 사회인지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인지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융합이 개인의 기부행동을 결정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사회인지이론에 기반한 연구들은 이타주의적 태도 혹은 도덕적 의무감이 기부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한다. 기부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지니는 경우 기부의향 뿐 아니라 실질적인 기부행동을 끌어낼 수 있으며(Oosterhof et al., 2009), 도덕적 의무감 등이 기부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Cheung & Chan, 2000).
또한, 기부행동은 비영리조직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도덕적 행위라는 점에서 사회인지이론에서는 기부나 자선적 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조직에 대한 태도가 기부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비영리조직에 대한 인식은 기부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Lee & Jang, 2017), 기부행동을 유지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례로 Dwyer, F. R., Schurr, P. H., & Oh, S.(1987)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지원하는 비영리조직이 기부금을 투명하게 사용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재정적 또는 개인적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기부를 중단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연구들에서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높은 인식 수준이 기부자의 지속적인 기부 의향 및 기부 참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비영리조직의 투명성과 기부행동간의 유의미한 관계를 보고한다(Bekkers, 2003; Lee & Kim, 2021; Sargeant & Hudosn, 2008; Saxton, 1995).
사회인지이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논의들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이타주의, 관대함 등의 개인의 성향적 태도 혹은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기부행동을 설명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타주의(altruism)란 자기 자신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심리적인 성향을 의미한다(Comte, 1851; 오유경, 전하민, 2022 재인용). 즉, 자신의 이득이나 손실보다는 타인의 이익이나 혜택에 더 관심을 갖거나 혹은 어떠한 외적인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이 행해지는 자발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을 말한다(Baston, 1991). 이타주의는 인간의 태도나 행동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유용한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사람들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논의되고 있다(김봉철, 최명일, 김유미, 2012; 선혜진, 2023; Morgan & Miller, 2002; Morgan, 2004; Thompson, T. L., Robinson, J. D., Anderson, D. J., Miller, V., & Lee, B., 2004). 강철희, 김찬미와 길영인(2022)의 연구에서는 이타주의와 관련한 다양한 가설을 정리하는데, 그 중에서도 기부행동과 관련하여 집단이나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집단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한 상리공생 이타주의를 논한다. 이는 대의명분에 대한 기부, 자원봉사, 헌혈 등의 친사회적 행동과 시민의식으로 발현된다. 한편, 관대함(generosity)은 이타주의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이타주의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기희생적(self-sacrificial)인 차원에 가깝다고 한다면 관대함은 도덕적인 자기이익(self-benefiting)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강철희, 김미옥, 2007). 다시 말해, 관대함은 자신의 마음이 너그럽기에 본인의 선의를 기꺼이 타인에게까지 넓히려는 개인의 기질적이면서도 성격적인 특성을 의미하는데, 즉 도덕적으로 선해지는 것이 타인보다는 자신에게 유익하기 위함(Collect & Mossisey, 2007)이라는 점에서 이타주의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개념적 차이는 Wright(2001)의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그의 연구에서 이타주의에 기반한 기부는 순수하고 자기희생적인 측면이 강하고 모두를 위한 보편적 이슈에 보다 초점을 두는 반면, 관대함에 기반한 기부는 자기 이익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동기에 가까운 개념으로 보며 기부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특정 이슈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개념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성격적 특질을 가지고 있다(김봉철 외, 2012). 다만, 이타주의와 관대함 간의 속성 차이로 인해 어떠한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서도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본 연구에서는 두 개념을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한편, 이러한 개인의 이타주의 혹은 관대함 등의 성향이나 태도는 비영리조직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며(Bennet & Gabriel, 2003; Inglehart, 1991), 나아가 비영리조직에 대한 지지와도 연관 지어 논의된다(Sears, D. O., Huddy, L., & Scha er, L. G., 1986). 특히, Sargeant & Lee(2002)는 비영리조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데 있어 개인의 도덕적인 성향이나 태도가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 지적하였으며, 국내 연구에서도 개인의 도덕적인 태도가 이와 관련된 활동을 수행하는 제도로써 비영리조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노연희, 정익중, 2020).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이타주의 및 관대함이 비영리조직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비영리조직에 대한 인식에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할 수 있겠으나, 본 연구에서는 투명성에 대한 인식으로 한정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타주의 혹은 관대함, 다시 말해 어떠한 형태의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성향이나 태도를 지닌 사람이 자신의 도덕적 가치를 의미 있게 실현해 줄 비영리조직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제공한 유·무형의 자원을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 즉,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노연희, 이민영, 2022). 비영리조직 투명성과 관련하여 본 연구에서는 비영리조직이 자신들의 전반적인 재정, 사업수행 및 운영 관련 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얼마나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지, 그들의 의견이나 피드백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대응하는지를 모두 포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기부와 자원봉사 같은 친사회적 행동에 있어서 앞서 살펴본 이타주의와 관대함은 매우 중요한 예측 변인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이타주의의 경우 기부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예측 변인으로 논의되며(김봉철 외, 2012), 기부행동과 관련된 동기 차원에서도 중요한 요인으로 강조되고 있다(강철희, 1998; 김주원, 김용준, 2008). 아울러 Morgan & Miller(2002)의 연구에서도 사후 장기기증을 통해 기증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동을 순수한 이타주의에 기반한 의사결정이라고 지적하였다. 아울러 관대함 역시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강조되고 있는데(Rojas, 2014), 노법래, 박미희와 한경훈(2023)의 연구에 따르면 타인에 대한 관대함이 기부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철희와 김미옥(2007)의 연구에서도 부유층 기부가 관대함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렇듯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개인의 친사회적 행동을 촉발한다는 기존 논의들을 고려할 때 그 효과성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타주의와 관대함의 두 개념을 구분하여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기부행동은 대체로 비영리조직이 자신들의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부자가 제공한 재정자원을 정직하게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을 토대로 이루어진다(노연희, 이민영, 2022). 이에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은 기부자와 비영리조직간의 교환관계에 있어 불확실성과 위험을 경감시킨다는 점에서 신뢰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Shabbir, H., Palihawadana, D., & Thwaites, D., 2007). 더불어 기부행동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으로 강조되며, 잠재적 기부자의 의사결정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논의된다(Hyndman, 1991; Parsons, 2007). 많은 선행연구에서도 기부자의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그들의 기부참여 및 기부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orgloh, S., Dannenberg, A., & Aretz, B., 2013; Khumawala & Gordon, 1997; Metzger & Gunther, 2019; Weisbrod & Dominguez, 1986). 국내 연구에서는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기부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김성호 외, 2015; 정지은, 이한준, 박종철, 2015) 또한, 한국 사회에서 기부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비영리조직의 투명성 부족이라 지적하며(손원익, 박태규, 2008), 기부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비영리조직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서희열, 심충진, 조영탁, 2008). 이와 같은 연구들은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높을 때 기부를 더 적극적으로 행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논의의 틀을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들에서 현재 기부하고 있는 조직에 대한 투명성이 아닌 우리 사회 비영리조직 전반에 대한 일반적인 투명성 인식을 토대로 분석하고 있거나 단순히 기부의도에 초점을 두어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기부자가 현재 실제로 기부하고 있는 비영리조직에 대한 투명성 인식을 바탕으로 그들의 실질적인 기부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증적 논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사회인지이론을 바탕으로 이타주의와 관대함 등의 기부자 성향 및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기부행동과 맺는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목적을 토대로 <그림 1>의 요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개인의 성향적 태도에 해당하는 이타주의와 관대함은 도덕성이라고 하는 범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상관관계를 지닐 수 있음을 고려하여 구조적 관계에 포함시켰으며, 이들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조직의 특성인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기부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또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각각 기부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본 연구는 아름다운재단에서 실시한 2022년 기빙코리아 설문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본 설문은 한국의 일반시민의 기부 행동 전반에 대한 조사와 함께 기부행동과 관련된 요인들을 함께 조사하였다. 이를 위해 지역 및 성별 등을 고려하여 대표성을 지닐 수 있도록 구축한 조사처의 표집 틀을 바탕으로 18세 이상 성인 2,500명을 무작위 연구 표본으로 추출하였으며, 2022년 6월 22일부터 7월 6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되었다. 본 연구는 기부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전체 인과구조를 분석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해당 연구대상 2,500명을 전체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기부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들을 측정하기 위해 기빙코리아(2022)의 설문 문항을 활용하였다. 첫째, 이타주의는 Giving France(2009)의 척도를 일부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나는 전체 사회의 안녕을 위해 일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불쌍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 총 5개의 문항, 4점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이타주의가 높은 것을 나타낸다. Cronbach’s alpha값은 .668이었다. 둘째, 관대함은 Smith와 Hill(2009)이 개발한 대인관계적 관대함 척도(Interpersonal Generosity Scale)을 활용하였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낼 줄 아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친구나 가족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나는 평소보다 더 잘 대해 주려고 마음을 쓴다’ 등 총 10개의 문항, 4점 척도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관대함이 높은 것을 나타낸다. Cronbach’s alpha값은 .836이었다. 셋째,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은 시민들이 기부하거나 알고 있는 특정 비영리조직의 투명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기부자의 경우에는 2021년에 정기 혹은 일시 기부를 한 조직을, 비기부자의 경우에는 이전에 기부했던 조직 혹은 알고 있는 조직을 떠올리며 응답하도록 구성되어있다. ‘활동 수행 및 의사소통 과정이 투명하고 개방적이다’, ‘비전이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재정 관련 / 사업수행 관련 정보를 적절하게 공개한다’ 등 총 1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점 척도로 측정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을 나타낸다. Cronbach’s alpha값은 .924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부행동은 기부자와 비기부자 모두를 포함하여 측정이 가능한 총 기부금액을 통해 측정하고자 하였으며, 지난 1년간 기부한 기부 총액을 말하며, 기부금액이 정상분포를 따르지 않아 측정값에 log를 취한 값을 활용하였다. 더불어 기부를 하지 않는 경우(0값)을 분석에 포함시키기 위해 각 측정값에 일괄적으로 1을 더하여 이의 log값을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인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기부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을 검증하고자 한다. 먼저,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및 주요 변인의 특성을 기술통계를 통해 알아보았으며, 구조방정식을 시행하기 위해 정규성을 가정하고자 왜도와 첨도를 살펴보았다. 더불어 다중공선성의 위험을 진단하기 위해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가설에 따라 연구모형을 설정하였으며, 본 모형의 적합도를 판별하기 위하여 증분적합지수인 TLI, CFI와 절대적합지수인 RMSEA를 통해 검증절차를 가졌다. 자료는 SPSS 20.0과 AMOS 20.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의 <표 1>과 같다. 기부경험을 살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기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61.2%, 없는 사람이 38.8%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이 50.4%, 여성이 49.4%였으며 ‘답변하고 싶지 않음’을 포함한 무응답이 0.2%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연령은 46.7세였으며, 60대 이상이 26.2%로 가장 많았고 50대(20.5%), 40대(19.4%), 20대 이하(17.7%), 30대(16.2%)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은 대학교 졸업이 63.8%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21.2%, 대학원 졸업 이상이 14.9%로 나타났다. 고용상태는 절반에 해당하는 50.4%가 상용근로자였으며, 다음으로 주부(13.4%), 자영업자(8.1%), 학생(8.0%)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약 480만원 수준이었고, 500만원 초과가 36.2%로 가장 많았으며, 3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32.0%, 300만원 이하 31.8%의 순으로 나타났다. 혼인 상태는 기혼 58.1%, 미혼 36.2%, 별거/이혼/사별이 5.8%였으며 자녀는 있음이 58.1%, 없음이 41.9%로 나타났다. 종교는 무교(52.0%)가 과반수 이상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기독교(22.2), 불교(13.6%), 천주교(11.6%)의 순이었다.
구분 | 명 | % | 평균(SD) | |
---|---|---|---|---|
기부경험 | 있음 | 1,529 | 61.2 | - |
없음 | 971 | 38.8 | ||
성별 | 남 | 1,260 | 50.4 | - |
여 | 1,235 | 49.4 | ||
무응답 | 5 | 0.2 | ||
연령대 | 20대 이하 | 443 | 17.7 | 46.7 (15.22) |
30대 | 405 | 16.2 | ||
40대 | 485 | 19.4 | ||
50대 | 513 | 20.5 | ||
60대 이상 | 654 | 26.2 | ||
학력 | 고졸 이하 | 531 | 21.2 | - |
대졸 이하 | 1596 | 63.8 | ||
대학원졸 이상 | 373 | 14.9 | ||
고용상태 | 상용근로자 | 1259 | 50.4 | - |
임시근로자 | 171 | 6.8 | ||
일용근로자 | 44 | 1.8 | ||
자영업자 | 202 | 8.1 | ||
학생 | 200 | 8.0 | ||
주부 | 336 | 13.4 | ||
실업/미취업 | 144 | 5.8 | ||
퇴직 | 144 | 5.8 | ||
월평균 가구소득 |
300만원 이하 | 794 | 31.8 | 480.0 (298.87) |
300만원 초과 - 500만원 이하 | 801 | 32.0 | ||
500만원 초과 | 905 | 36.2 | ||
혼인 상태 | 미혼 | 904 | 36.2 | - |
기혼 | 1452 | 58.1 | ||
별거/이혼/사별 | 144 | 5.8 | ||
자녀 유무 | 있음 | 1453 | 58.1 | - |
없음 | 1047 | 41.9 | ||
종교 | 기독교 | 555 | 22.2 | - |
천주교 | 289 | 11.6 | ||
불교 | 340 | 13.6 | ||
기타 | 16 | 0.6 | ||
무교 | 1300 | 52.0 |
본 연구의 주요 변인들인 ‘이타주의’, ‘관대함’,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기부행동’을 활용하여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결측값을 대체하는 처리 방법으로는 EM(Expectation Maximization)을 활용하였다. 더불어, 본 연구에서 활용한 각 주요변인들의 하위요인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각 변인이 하나의 요인을 가진다는 것을 가정하여 추정모수의 수를 줄이기 위해 random splitting을 활용하여 각 변인의 indicator로 평균값을 활용하여 조정했다(Singelis & Brown, 1995).
이타주의는 1∼2번 문항을 이타주의 1, 3∼5번 문항을 이타주의 2로 분류하였으며, 관대함은 1∼3번 문항을 관대함 1, 4∼6번 문항을 관대함 2, 7∼10번 문항을 관대함 3으로 분류하였고,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은 1∼4번 문항을 투명성 1, 5∼7번문항을 투명성 2, 8∼10번 문항을 투명성 3으로 분류하였다.
이로 생성된 주요 변인들의 하위요인별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이타주의 1은 평균 2.77(SD=0.48), 이타주의 2는 평균 2.74(SD=0.52), 관대함 1은 평균 2.74(SD=0.50), 관대함 2는 평균 2.93(SD=0.49), 관대함 3은 평균 2.68(SD=0.49), 투명성 1은 2.99(SD=0.55), 투명성 2는 2.94(SD=0.58), 투명성 3은 2.95(SD=0.57), 로그를 취한 총 기부금액은 11.31(SD=1.30)이었다.
잠재변인 | 최소값 | 최대값 | 평균 | SD | 왜도 | (SD) | 첨도 | (SD) | |
---|---|---|---|---|---|---|---|---|---|
이타주의 | 이타주의 1 | 1.00 | 4.00 | 2.77 | 0.48 | -0.34 | (0.05) | 0.96 | (0.10) |
이타주의 2 | 1.00 | 4.00 | 2.74 | 0.52 | -0.22 | (0.05) | 0.47 | (0.10) | |
관대함 | 관대함 1 | 1.00 | 4.00 | 2.74 | 0.50 | -0.32 | (0.05) | 0.20 | (0.10) |
관대함 2 | 1.00 | 4.00 | 2.93 | 0.49 | -0.53 | (0.05) | 1.10 | (0.10) | |
관대함 3 | 1.00 | 4.00 | 2.68 | 0.49 | -0.20 | (0.05) | 0.45 | (0.10) |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투명성 1 | 1.00 | 4.00 | 2.99 | 0.55 | -0.49 | (0.05) | 0.88 | (0.11) |
투명성 2 | 1.00 | 4.00 | 2.94 | 0.58 | -0.36 | (0.05) | 0.35 | (0.11) | |
투명성 3 | 1.00 | 4.00 | 2.95 | 0.57 | -0.41 | (0.05) | 0.61 | (0.11) | |
기부행동 | 총 기부금액(log) | 4.61 | 17.51 | 11.31 | 1.30 | -0.36 | (0.05) | 2.84 | (0.10) |
구조방정식 모형에서 정상분포 조건으로 왜도는 2를 넘지 않고, 첨도는 4를 넘지 않는 것을 요구하는데(Hong, Malik, & Lee, 2003), 본 연구에서 사용한 변인들은 이를 충족하였다.
본 연구의 인과구조를 검증하기 위해 사용된 모든투입 변인들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의 <표 3>과 같다. 주요 변수 간의 상관계수 절대값이 0.80 이상인 것이 발견되지 않아 다중공선성의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다(장상희, 홍등식, 1996).
이타주의1 | 이타주의2 | 관대함1 | 관대함2 | 관대함3 | 투명성1 | 투명성2 | 투명성3 | |
---|---|---|---|---|---|---|---|---|
이타주의2 | .473*** | |||||||
관대함1 | .367*** | .564*** | ||||||
관대함2 | .351*** | .537*** | .579*** | |||||
관대함3 | .394*** | .626*** | .591*** | .551*** | ||||
투명성1 | .218*** | .294*** | .208*** | .266*** | .276*** | |||
투명성2 | .191*** | .280*** | .215*** | .235*** | .260*** | .781*** | ||
투명성3 | .198*** | .291*** | .211*** | .254*** | .287*** | .788*** | .770*** | |
총 기부금액(log) | .063** | .115*** | .110*** | .095*** | .092*** | .120*** | .105*** | .117*** |
본 연구는 도덕적 행위의 결과로 나타나는 기부행동에 개인의 성향적 태도인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어떻게 전달이 되는가의 과정을 구조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따라 이타주의와 관대함 수준이 높을수록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이는 직접적으로 기부행동에도 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될수록 기부행동 또한 증가한다는 가설을 설정하였고, 이를 구조방정식모형을 통해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해당 연구모형을 평가하고자 일반적인 χ2검증을 이용하는 방법과 더불어 표본크기에 민감하지 않고 모형의 간명성을 고려할 수 있는 적합도 지수를 활용하였다. 해당 적합도 지수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따르는데, CFI와 TLI의 경우 그 값이 .90이상이면 좋은 적합도(Bentler, 1990; Tucker & Lewis, 1973), RMSEA값은 .05 이하면 좋은 적합도, .05 에서 .08 사이면 적합한 적합도이며, .10 이상이면 부적절한 적합도를 나타낸다(Browne & Cudeck, 1992). 본 연구에서는 <표 4>와 같이 CFI는 .996, TLI는 .994, RMSEA는 .027로 나타나 연구모형의 적합도가 만족할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χ2 | df | CFI | TLI | RMSEA | |
---|---|---|---|---|---|
모형 | 61.318*** | 22 | .996 | .994 | .027 |
본 연구모형의 적합도가 검증되었기에 해당 모형을 통해 추정된 경로계수를 통해 본 연구의 가설을 검증한 결과는 <표 5>, <그림 2>와 같다.
B | β | S.E | C.R. | |
---|---|---|---|---|
이타주의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439 | .256 | .150 | 2.925** |
관대함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112 | .095 | .102 | 1.098 |
이타주의 → 기부행동 | .271 | .055 | .407 | .506 |
관대함 → 기부행동 | .169 | .050 | .276 | .540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기부행동 | .272 | .095 | .064 | 4.233*** |
본 모형에서는 ‘이타주의’가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거쳐 ‘기부행동’으로 이르는 경로만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타주의’는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에 정적으로 로 영향을 미쳤으며(B=.439, p<.01),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은 ‘기부행동’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경로를 나타냈다(B=.272, p<.001).
본 연구에서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매개로 하여 기부행동에 미치는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를 총 효과, 직접효과 및 간접효과로 각각 구분하여 제시하면 다음의 <표 6>과 같다. 더불어,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가진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 절차에 따라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였고, 표본에서 무선표집으로 생성된 200개의 자료표본을 토대로 모수추정을 실시한 결과는 <표 7>에 제시하였다.
경로 | 총 효과 | 직접효과 | 간접효과 |
---|---|---|---|
이타주의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439 | .439 | .000 |
관대함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112 | .112 | .000 |
이타주의 → 기부행위 | .390 | .271 | .119 |
관대함 → 기부행위 | .200 | .169 | .031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기부행위 | .272 | .272 | .000 |
경로 | B | 95% confidence interval | |
---|---|---|---|
lower | upper | ||
이타주의 →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 → 기부행위 | .119 | .046 | .281 |
그 결과 이타주의가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거쳐 기부행동에 미치는 매개효과가 .119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95% 신뢰구간은 (lower=.046, upper=.281)으로 매개효과가 성립한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이타주의가 기부행위로 가는 직접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으므로 비영리조직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통한 완전매개효과가 성립한다.
본 연구는 인간의 다양한 태도와 인식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며 그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회인지이론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중심으로 이타주의, 관대함 등의 개인의 성향적 태도 및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기부행동에 이르는 구조적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와 이에 따른 함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부행동과 관련된 개인의 성향적 태도라 할 수 있는 이타주의와 관대함은 기부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결과는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기부의도나 기부지속 등의 기부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강철희, 1998; 강철희, 김미옥, 2007; 김봉철 외, 2012; 노법래 외, 2023; Morgan & Miller, 2002; Rojas, 2014)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는 기부를 개인이나 비공식 집단에 직접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비영리조직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본 연구모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의 매개효과는 이타주의가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매개로 하여 기부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완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시 말해, 이타주의 성향이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기부행동에 있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오늘날 기부행동이라는 것이 대상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 비영리조직을 매개로 하여 주로 이루어진다는 특성을 비추어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실질적인 기부대상으로서 비영리조직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기부행동을 예측하는데 있어서도 기부자 개인 차원의 성향이나 태도뿐 아니라 기부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비영리조직 차원의 접근도 동시에 고려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기부자 혹은 잠재적 기부자들이 인식하는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차원의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노력에는 기빙코리아(2022)의 투명성인식의 설문에서도 볼 수 있듯 조직 내·외부적으로 사업운영 및 수행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다각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와 같은 조직의 노력을 통해 기부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개별 조직에 대한 투명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공개된 정보를 수용하는 기부자나 잠재적 기부자, 일반시민들을 모두 아우르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의 측면까지 포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이타주의와 관대함이 각각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매개로 기부행동에 이르는데 어떠한 구조적 관계를 가지는가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이타주의가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거쳐 기부행동으로 이르는 경로만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부자의 성향이나 태도 즉, 이타주의와 관대함 간의 속성 차이가 기부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서 다르게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과 결합하여 기부행동을 높이는데 있어서는 이타주의가 관대함보다 중요한 영향요인임을 시사한다. 선행연구를 통해서 살펴보았듯이 이타주의는 타인의 행복을 위한 자기희생의 측면을 지니기도 하나, 공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안녕을 확대시키고자 하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의 일환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이타주의의 이러한 측면이 비영리조직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가지는 시민의식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자기 이익의 측면을 강조하는 관대함에 비해 비영리조직의 투명성 요인과 보다 관련이 깊은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 사회의 기부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방향성 측면에서 볼 때 기부자 혹은 잠재기부자의 이타주의적인 성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이끄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과 함께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차원적인 노력을 기하며, 아울러 상리공생(相利共生) 차원의 이타주의를 자극할 수 있는 사회적 명분(social cause)을 중심으로 한 기부자 발굴 및 유지 전략의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연구의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이차 데이터(secondary data)를 활용하였기에 자료가 제공하는 범위 내에서만 변수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omitted variables의 영향력이 존재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이타주의, 관대함, 비영리조직에 대한 투명성 인식 그리고 기부행동의 구조적 관계를 횡단 자료에 기반해서 검증하였기 때문에, 변수간의 시간순서에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기부행동을 측정하는 변수로 총 기부금액만을 중점적으로 활용하였는데, 후속 연구에서는 과거 기부경험이나 기부기간 등 기부행동에 대한 다차원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현재 기부하고 있는 또는 알고 있는 비영리조직의 투명성에 대한 문항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관련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으나, 여전히 특정 비영리조직에 대한 투명성 인식 수준을 구체적으로 측정하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의 대상 및 비영리조직의 범위를 구체화하여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향후 보다 정교한 후속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이타주의, 관대함 등의 개인의 성향적 태도와 비영리조직에 대한 인식 그리고 기부행동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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