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잠재계층분석을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청소년들이 경험한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을 파악하고, 이러한 부정적 생애경험의 유형과 정신건강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와 10차년도를 자료를 활용하였고, 234명의 청소년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모형평가 지표를 기준으로 아동기 부정적 생애겸험을 3개 유형인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으로 나누었다. 유형별 정신건강 변수의 평균값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우울을 제외한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에서 유의미한 집단 간 차이를 보였다. 이어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결과,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집단 간 우울 수준에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이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집단 간 차이를 통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학대 유형과 강도를 고려한 개입과 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classify the types of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 among adolescents and examine their association with mental health. For this purpose, data were drawn from the 4th and 10th waves of the Korea Welfare Panel Study including 234 adolescents. Based on model fit indices, ACEs were grouped into three categories: ‘high-intensity abuse experience group,’ ‘moderate abuse experience group,’ and ‘low abuse experience group’. ANOVA was used to assess group differences in mental health outcomes. The results showed significant differences in self-esteem and family relationship satisfaction, while no significant difference was observed in depression. Subsequently,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as conducted to further examine the effects of ACE types on mental health. The results showed that, although there were no significant differences in depression between the groups, the ‘low-intensity maltreatment group’ exhibited significantly higher levels of self-esteem and family relationship satisfaction compared to the ‘high-intensity maltreatment group.’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he psychological impact of ACEs vary depending on the type and severity of the experiences. Accordingly, this study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developing intervention and prevention strategies that are sensitive to the level and nature of childhood maltreatment. Limitations of the study and suggestions for future research are also discussed.
Keywords: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Mental Health, Adolescents, Latent Class Analysis키워드: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 정신건강, 청소년, 잠재계층분석1. 서 론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정신건강 문제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청소년기는 주변 환경과 사회적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은 개인의 특성보다는 더 근본적인 사회적 요인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청소년의 건전한 발달과 사회적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 이상 24세 이하를 청소년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령 정의는 청소년기의 특수성과 함께, 이 시기 경험이 향후 삶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전국 6,275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12~17세)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8.0%, 현재 유병률은 9.5%로, 소아기(6~11세)와 비교해 각각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보건복지부, 2022). 청소년의 자살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2022년 응급실 내원 자해·자살 시도 건수는 10대가 전체의 16.0%로, 20대(28.5%)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이유리, 2023). 10대 청소년의 우울증 환자 수는 연평균 17.4% 증가해, 20대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 이러한 통계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 배경에는 발달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겪는 복합적이고 반복적인 부정적 경험의 영향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들은 청소년기에 이러한 부정적 사건이 반복적으로 축적될 경우, 이후의 정서적 안정과 정신건강에 장기적이고 심화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김지경 외, 2022; 박애리, 2021b; Crandall et al., 2019).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다양한 부정적 경험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이하 ACEs)은 신체적·정서적·성적 학대, 방임, 가정폭력, 부모의 별거 또는 이혼, 가족 구성원의 정신질환이나 알코올 문제, 또래 및 지역사회 폭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된다(Felitti et al., 1998; WHO, 2018). 이러한 경험들은 청소년의 우울, 불안, 자아존중감 저하뿐 아니라 가족관계만족도 저하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선영, 한윤선, 2022; Felitti et al., 1998; WHO, 2018). ACEs를 많이 경험한 청소년은 가족 내 정서적 지지와 유대감을 느끼기 어려워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 또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우미현, 강현아, 2024; Turner et al., 2019). 나아가, 반복적으로 누적된 ACEs는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장기적으로 변화시켜, 이후의 삶에서 정신적으로 더욱 취약한 상태를 만들 수 있다(Crandall et al., 2019). 이러한 맥락에서 청소년기의 정신건강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겪은 생애 부정적인 경험을 포괄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이 경험하는 ACEs는 단일 사건이 아니라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중첩된 경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정서적 학대, 방임, 가정 내 폭력,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알코올 중독 등 가족 차원의 요인뿐만 아니라, 또래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폭력 경험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은 청소년의 가장 가까운 환경에서 발생하며, 본인이 통제하기 어렵고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우미현, 강현아, 2024; Crandall et al., 2019). 부정적 경험들은 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생애과정 관점과 누적적 불이익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들이 청소년기에 누적되면 향후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Pearlin, 2010; 김지경 외, 2022). 실제로 청소년기에 축적된 ACEs는 이후 삶의 전반적인 적응력과 정서적 안정성을 떨어뜨리며, 우울, 불안, 낮은 자아존중감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박애리, 2021b; Turner et al., 2019).
기존 연구들은 ACEs를 중첩 수준을 나타내는 연속형 독립변수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수의 부정적 경험이 혼재되어 발생하는 ACEs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혼합 모델(Mixture models)에 속하는 잠재계층분석(LCA)이나 잠재프로파일분석(LPA) 등을 활용하여 유사한 패턴을 가진 집단으로 유형화하는 연구들도 이루어지고 있다. 국외 연구에서는 아동학대, 가족기능장애, 지역사회 폭력 등 다양한 유형의 ACEs를 기준으로 하위집단을 구분하고, 다중 고위험군에 속한 청소년이 다른 집단과 비교해 상대적인 우울 및 불안 수준이 높고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Lee, Kim, Nam, & Jeong, 2020; Lee, Kim, & Terry, 2020; Romm & Berg, 2024). 국내 연구에서 김준범과 최선아(2022)는 신체·정서적 학대, 방임, 부정적인 가정환경, 또래 및 지역사회 폭력 경험을 포함한 13개의 지표를 활용하여 ACEs를 유형화하였다. 모든 영역에서 높은 노출을 보인 다중역경군, 폭력 피해 경험이 두드러진 다중피해군, 간접적인 피해 경험이 많은 간접피해군, 전반적으로 ACEs 노출 수준이 낮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김선영과 한윤선(2022)은 학대 수준이 높은 집단, 가족기능의 어려움이 중심이 된 집단, 가족 해체를 경험한 집단으로 유형화하고, 각 집단이 보이는 폭력 비행의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의 ACEs를 기준으로 하위집단을 도출하였으나, 대부분이 단순한 유형화에 머물거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아, 청소년의 ACEs 유형에 따른 정신건강 지표와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14~16세에 해당하는 중·고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기에 경험한 부정적 생애경험(ACEs)을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유형화하고, 이후 이들이 20대 초반에 진입한 시점에서 자아존중감, 우울, 가족관계 만족이라는 정신건강 지표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을 가진다. 첫째,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이 ACEs의 개수를 단순 합산하여 부정적 경험의 누적된 정도를 분석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잠재계층분석을 적용하여 ACEs의 하위유형을 분류하고, 각 유형에 따른 청소년기 정신건강의 이질적인 영향을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둘째, 기존 연구들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과거에 부정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문항 응답을 통해 ACEs를 파악한 반면, 본 연구는 한국복지패널조사 4차, 10차년도 아동부가조사에 응답한 동일한 청소년을 추적하였다. 이로써 10대 초반 시기에 본인이 보고한 부정적 경험이 20대 초반 후기 청소년의 현재 정신건강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는 10대 청소년 시기에 경험한 ACE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히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셋째, 본 연구는 기존 국내 연구에 비해 ACEs 항목을 신체적·정서적·성적 학대, 방임, 부모와의 분리, 가족 구성원의 정신건강 및 알코올 문제, 또래 폭력, 부부 간 폭력 등 총 9개 요소로 확장함으로써, 청소년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다양한 부정적 상황들을 포괄적으로 반영하여 분석하였다. 넷째, 본 연구는 생애과정 관점과 스트레스 과정 모델을 이론적 기반으로 하여, 우울과 자아존중감과 같은 개인의 내면적 정서 요인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안정감과 만족감과 같은 환경적 요인까지 함께 고려함으로써,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보다 균형 있게 살펴보았다. 이러한 차별성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청소년기의 부정적 경험을 보다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ACEs의 하위 유형을 구분하여 각 유형별로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향후 특정 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개입 전략을 마련하는 데 실질적인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ACEs)은 어떠한 유형으로 구분되는가?
둘째, 청소년 ACEs의 유형별 특징은 어떠한가?
셋째, 청소년 ACEs의 유형에 따라 정신건강(자아존중감, 우울, 가족관계만족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가?
2. 이론적 배경
1)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ACEs)
ACEs는 현재까지 정서적 고통을 남기게 한 어린 시절에 겪은 부정적 경험들을 의미한다(Crandall et al., 2019; Turner et al., 2019). 만 18세 이전에 겪은 신체, 정서, 성 학대 피해, 방임 경험과 가정 폭력, 부모의 이혼, 부모와의 분리, 가족 구성원의 알코올 중독 및 교도소 수감 불안정한 가정 환경과 또래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폭력 피해 및 목격 경험을 포괄한다(Felitti et al., 1998; WHO, 2018). 즉, 성장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정적 경험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Felitti 외 연구자들(1998)은 ACEs와 개인의 건강 간의 영향 관계를 보고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ACEs에 주목하여 그 개념을 강조하였다(WHO, 2018). ACEs를 측정하는 변수는 연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만 18세 이전에 직접 경험한 학대와 가정 내에서의 부정적인 경험들은 어떤 연구에서든 포함되는 공통적인 요인이며, 넓게는 지역사회 차원의 요인까지 포함하고 있다(류정희, 이주연, 정익중, 송아영, 이미진, 2017; 우미현, 강현아, 2024; Bomysoad & Francis, 2020; Crandall et al., 2019; Daníelsdóttir et al., 2024).
ACEs와 관련된 국내 아동학대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피해아동의 연령은 주로 13~15세(24.6%), 10~12세(23.9%)에 집중되어 있어(보건복지부, 2024a), 특히 10대 초반의 청소년 시기에 부정적인 경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3년 아동학대 사례 중 중복학대는 7,383건(28.7%)으로 보고되어(보건복지부, 2024a), 다수의 부정적 경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경우 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ACEs의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한 경우 자살의 위험성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미현, 강현아, 2024).
ACEs에 노출된 대상들은 대개 여러 가지 부정적 경험을 가진다. 이처럼 중복 경험이 다분한 ACEs의 경우 유사한 특성을 가진 집단 내에서 다소 이질적인 특징을 가진 하위 집단들로 분류하여 집단별 차이를 분석하는 연구가 최근에 진행되고 있다. 김준범과 최선아(2022)의 연구에서는 ACEs를 신체 및 학대와 방임, 부정적인 가정 환경 요인에 지역사회 위험요인을 포함한 총 13가지 요인으로 ACEs를 구성하여 측정하였다. ACEs 유형 분석 결과, 모든 ACEs에 높은 수준으로 노출된 다중역경군 집단, 아동학대 및 또래폭력 등 폭력에 대한 피해가 두드러진 다중피해군 집단, 가정폭력이나 지역사회폭력을 목격한 수준이 높은 간접피해군 집단, 전반적으로 ACEs에 노출된 정도가 낮은 저위험군 집단으로 나누어보았다. 박애리(2021b)의 연구에서는 ACEs를 학대와 방임, 부정적인 가정 환경에 경제적 지표를 포함하여 총 13가지 요인으로 ACEs를 구성하였다. 하위집단 구성 결과, 모든 지표에서 높은 수준을 드러낸 ACEs가 높은 집단, ACEs 지표들 중 특히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에 노출된 집단, 경제적 수준이 낮은 집단, 전체적으로 ACEs 수준이 낮은 집단으로 나누어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에서 잠재계층분석을 사용하여 ACEs의 유형을 구분하였고, 주로 아동학대, 부정적인 가정환경, 폭력 경험의 특정한 요인들이 군집을 나누는데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었다(김선영, 한윤선, 2022; Lee, H. et al., 2020; Lee, H. Y. et al., 2020; Romm & Berg, 2024). 이와 같이 선행연구들은 청소년들이 겪는 ACEs가 하나의 단일 사건이라기보다, 여러 부정적 경험이 동시에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조합은 개인마다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기의 ACEs는 단순히 누적된 경험의 총합으로 보기보다는, 공통된 특성을 보이는 하위집단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유형별로 분류하여 그 복합적 양상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하위집단 간의 특성과 경험의 양상은 청소년기 이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차별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ACEs의 유형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ACEs는 많은 사람이 흔히 경험하며, 다양한 부정적인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심리사회적 적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절반 이상이 만 18세 이전에 부정적인 경험을 겪은 적이 있으며, 약 19%는 네 가지 이상의 ACEs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박애리, 2021b). 특히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중 ACEs를 경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ACEs와 정신건강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더 많은 ACEs를 경험한 성인일수록 우울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박애리, 2021b; Crandall et al., 2019). 국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되었다.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성인의 약 80%가 어린 시절 학대를 포함한 다양한 ACEs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애 초기에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이 누적될수록 이후의 부정적인 경험에 더욱 취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Turner et al., 2019). 이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 체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쳐, 향후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이는 생리적 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Crandall et al., 2019).
반면, 최근 연구에서는 어린 연령의 시기에 경험한 부정적인 사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의 회복탄력성이나 주변의 사회적 지지 환경과 같은 긍정적인 요인에 의해 ACES의 부정적인 영향이 완화될 수 있음이 보고되기도 하였다(류정희 외, 2017; 이하나 외, 2021a; 이하나 외, 2021b). 하지만 생애과정 관점에서 볼 때, 청소년기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사건들은 축적되어 현재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시간적 연속선상에 있는 개인의 전 생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누적된 부정적인 생애경험은 어린 시절의 경험보다 생애 전반에 걸쳐 더욱 강력하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므로(김지경 외, 2022), 이 시기의 경험을 세분화하여 이해하고, 그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ACEs)과 정신건강
정신건강이란 개인이 삶의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나 목표를 이루며, 학습과 일, 사회적 관계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 안녕 상태를 의미한다(WHO, 2022). 이는 단순히 정신질환이 없는 상태를 넘어서, 일상생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건강의 필수 요소로(우종민, 백종우, 이주영, 2010),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정의된다(WHO, 2022). 정신건강은 개인의 생애 연속선상에 존재하며, 정신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다양한 수준으로 경험될 수 있고, 전 생애에 걸쳐 유동적으로 변화한다(김정숙, 2016). 이러한 정신건강의 개념은 인간 내면의 심리정서적 영역을 포괄하며, 가까운 대인관계 내의 만족감과 그로 인한 안정감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Keyes, 2002). 청소년기 정신건강을 살펴본 연구(Lukoševičiūtė-Barauskienė, Žemaitaitytė, Šūmakarienė, & Šmigelskas, 2023)에 따르면, 자아존중감, 우울은 정신건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이는 습관적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가족관계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가족관계의 만족도는 함께 생활하는 이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며, 이는 정신건강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포함된다.
특히 청소년기는 생애 발달 단계 중에서도 정신건강이 민감하게 형성되는 시기로,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김미희, 2024; 김정숙, 2016; WHO, 2022). 스트레스 과정 모델에 따르면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스트레스의 결과로써 생활 속 다양한 사건들과 만성 스트레스 요인들에 노출되어 발생하며 이러한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인해 정신건강이 나빠질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자신의 과거 경험이 이후 현재 삶의 과정과 연결되어 정신건강의 불평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Pearlin, 2010). 따라서 청소년 시기에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청소년의 핵심 발달 과업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정신건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개입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들을 포괄하는 통합적 관점이 강조되고 있다.
정신건강을 이해할 때 단순히 정신질환의 유무를 넘어, 우울과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뿐만 아니라 정서 조절 능력,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와 같은 긍정적 요소,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와 같은 가정환경 요인까지 고려하는 통합적 관점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김미희, 2024; 김정숙, 2016; 남재현, 이래혁, 2020; 최성수, 송지현, 2022; WHO, 2001). 특히, 자아존중감과 우울은 청소년의 삶의 질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강조된다(김지경 외, 2022). 또한 청소년 정신건강을 측정할 때 우울과 불안을 기본 지표로 포함하는 한편, 행복감이나 주관적 안녕감 등 긍정적 정서도 함께 활용되고 있다(김미희, 2024). 따라서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이해할 때는 긍정적 요인으로서의 자아존중감, 부정적 요인으로서의 우울, 그리고 환경적 요인으로서의 가족관계 만족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청소년 정신건강을 보다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김미희, 2024; 김정숙, 2016; 김지경 외, 2022).
국외 연구에서는 ACE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청소년기와 성인기 전반에 걸친 분석이 수행되어왔다. Irshad와 Lone(2025)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동기 부정적 경험(ACEs)과 심리적 웰빙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ACEs 경험이 많을수록 자기 수용 수준이 낮았으며, 이는 ACEs가 자기 수용을 유의미하게 예측함을 보여준다. 자기 수용은 자아존중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ACEs는 자아존중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ACEs 경험자들은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가족관계만족도 저하와도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건강 관련 종단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아동기 학대 경험이 있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청년기 우울 증상의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아존중감은 아동학대 경험과 우울 증상 간의 부정적인 연관성을 매개하는 변수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자아존중감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우울 수준을 높이는 경로를 설명해준다(Kim, Lee, & Park, 2022). 이와 유사하게, ACEs를 아동학대와 가정기능장애로 구분한 다른 연구에서도 아동학대 집단은 성인기에 우울 및 불안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으며(Lee, H. et al., 2020),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확인된 다중 고위험 집단에서 우울 및 불안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ACEs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하위집단은 정신건강 지표에서 더 취약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서는 ACEs에 대한 잠재계층분석을 적용한 연구는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나, 특정 하위집단이 청소년기의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CEs, 자아존중감, 우울, 가족관계 만족 간의 관련성을 다룬 선행연구들은 청소년기의 부정적 생애경험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정적 생애경험이 많을수록 자아존중감은 낮아지고 우울 수준은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으며(노필순, 박병금, 2023), 특히 중복경험 집단은 단일경험 집단에 비해 정서적 어려움과 발달 전반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중복경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윤나리, 하은혜, 2021), 이는 청소년기의 ACEs가 정신건강 지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김선영과 한윤선(2022)은 청소년이 경험한 ACEs를 유형화하여 학대 수준이 높은 집단, 역기능적 가정환경이 두드러지는 집단, 가족 해체 경험이 있는 집단 등으로 분류하였으며, 이는 가정환경의 어려움이 청소년의 부정적 심리·행동 특성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생애과정 속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반복적으로 겪은 청소년은 심리사회적 발달 과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성인기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시기로,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시점이며,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정체성 확립과 정신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최옥채, 박미은, 서미경, 전석균, 2023). 이 시기에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동반되며,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 행동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따라서 청소년기는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정신건강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로, 부정적 경험이 축적될수록 심리적으로 더욱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김정숙, 2016). 이처럼 청소년의 부정적 생애경험은 자아존중감 저하와 우울 수준 증가, 가족관계 불만족 등 정신건강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경험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댜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주로 누적된 ACEs와 정신건강 간의 관계를 단편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본 연구는 먼저 한국복지패널의 4차, 10차년도 아동부가조사를 추적 활용하여 10대 초반의 청소년이 경험한 ACEs를 유형화하고, 유형별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더불어 유형별로 20대 초반 청소년의 현재 자아존중감, 우울, 가족관계 만족과 같은 정신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로써 청소년 ACEs의 다차원적 특성과 정신건강 간의 차별적 연관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해보고자 한다.
3.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및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한국복지패널조사(Korean Welfare Panel Study, KOWEPS)를 활용하였다. 한국복지패널조사는 2006년부터 매년 전국의 가구를 대상으로 수집되는 대표적인 종단(panel) 자료로, 표본은 복지수급가구와 일반가구를 포함하는 복합표본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국복지패널은 본 조사와 부가조사로 나뉘는데 본조사는 가구단위와 개인단위(가구원)의 경제·사회·복지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루며, 특정 주제를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부가조사가 병행되어 실시된다.
부가조사는 매년 반복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정책적 또는 학술적 필요에 따라 일회성으로 설계 및 수집되거나 몇 년에 한 번씩 반복적으로 조사된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5). 수집 방식은 본조사와 동일하게 구조화된 면접조사(CAPI: Computer-Assisted Personal Interviewing)를 기반으로 하며, 필요시 자체 설문지를 별도로 구성하여 추가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부가조사에 참여하는 대상은 본조사 응답자 중 특정 조건(연령, 가구유형, 지역 등)에 부합하는 표본으로 구성된다. 부가조사는 3가지 주제(아동, 복지인식, 장애인)로 수행되며 본 연구에서는 아동부가조사를 사용하였다.
아동부가조사는 2006년 처음 수행되었고 3년 주기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1차년도 아동부가조사의 경우 응답 대상은 조사 시점(2006년 3월) 초등학교 4, 5, 6학년 재학 중인 아동(학년 기준) 759명이었고, 2009년 2차 조사에서는 1차년도 아동부가조사 응답자 또는 패널조사 가구원 중 조사 시점(2009년 3월)에 중학교 1, 2, 3학년 재학 중인 아동 608명, 7차년도에는 동일한 기준의 고등학교 1, 2, 3학년 512명이다. 10차년도부터는 기존의 응답자가 모두 성인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응답자를 선정하여 같은 방식으로 수행되어오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수행된 아동부가조사는 19차년도 조사이다.
부가조사는 본 조사와 결합되어 자료 이용자에게 더 포괄적이고 확장된 정보를 제공하며, 방법론적으로도 여러 형태의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아동부가조사에는 본 연구의 주된 관심사인 아동기 역경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s)을 비롯하여, 부모와의 관계 및 양육행동, 아동의 건강 및 발달, 정서 상태, 아동의 가정 내 혹은 학교에서의 생활행태 등 기존의 조사에서 확인할 수 없던 아동기 변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패널조사의 특성상 아동부가조사에 응답한 아동이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된 시점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가조사에 응답한 아동은 이후 성인이 되면 본 조사의 가구주 혹은 가구원으로 변경되어 본 조사에 응답자가 된다. 따라서 한 개인의 아동기 시점 변수와 성인기 시점 변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와 같은 한국복지패널의 특징이 본 연구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한국복지패널은 본 연구를 수행하는 데 적합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한국복지패널 4차년도(2009년) 자료의 아동부가조사에 응답한 아동 605명을 개인패널 ID를 기반으로 성인이 된 시점까지 추적하였다. 그 결과 2015년이 되면 해당 아동들이 모두 20세 이상이 되기 때문에 10차년도 자료와 연동하여 자료 내에 잔여하고 있는 응답자를 계측한 결과 424명이 확인되었다. 자료를 병합해본 결과 10차년도 자료 아동부가조사 응답자 605명 중 개인패널 ID가 일치하는 응답자 수는 424명이고, 그 가운데 개인패널 ID는 있으나 본 연구의 종속변수인 정신건강 관련 가구원 조사 항목이 결측으로 되어 있는 응답자 190명을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4차년도 아동부가조사의 응답자이면서 10차년도 조사에 응답한 성인 234명으로 여성 95명, 남성 139명이다.
2)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잠재 집단을 유형화하기 위하여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 LCA)을 실시하였다. 잠재계층분석은 표면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 인구집단 내에서 이질적인 하위 그룹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통계적 방법이다(Hagenaars & McCutcheon, 2002). 잠재계층분석은 표본집단 내 개인의 특성이 이질적(heterogeneous)일 수 있다고 가정하며 개인차의 지표로써 특정 변수를 구성하는 하위 항목별 응답 패턴에 초점을 맞춘다(Hagenaars & McCutcheon, 2002). 집단 내 응답자의 이질적 특성을 전제하는 분석방법은 변수의 성질에 따라서 잠재계층분석과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로 나뉘는데 전자는 범주형 변수를 기반으로 ‘잠재 집단’을 결정하며 후자는 연속형 변수를 기반으로 집단을 분류하여 ‘프로파일’을 분류한다.
잠재계층분석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선 연구자들이 잠재계층분석을 ‘사람’ 혹은 ‘대상’ 중심의 접근(person-centered approaches)이라고 하는 이유에 관해 짚어 볼 필요가 있다(Hagenaars & McCutcheon, 2002; Weller, Bowen, & Faubert, 2020). 사회과학에서 연구질문과 연구가설을 풀어내기 위한 전통적 방법으로 변수중심접근(variable-centered approach) 방식이 사용되어왔다(Howard & Hoffman, 2018). 변수중심접근은 표본집단 내 개별 구성원들이 동질적(homogeneous) 특성을 갖는다고 가정한다(Lanza & Cooper, 2016). 집단 내 동질성 가정은 개별 응답자들의 특성보다 전체 집단의 평균적 경향성을 중요하게 부각하고, 자연스럽게 집단의 일반적 특성을 요약적으로 나타내는 변수가 연구의 핵심 요소가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변수중심접근은 변수를 측정 및 생성하고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일련의 통계적 절차(statistical procedure)라고 소개되기도 한다(Hagenaars & McCutcheon, 2002; Weller, Bowen, & Faubert, 2020). 변수중심접근의 주요 목적은 변수 간의 관계 양상을 파악하여 보편적인 구조를 탐색하는 데 있다(Lanza·Cooper, 2016). 변수는 주로 특정 항목들의 합산이나 평균값이 사용되므로 변수 간 보편적 관련성을 살펴보는 연구질문이나 연구가설을 검증하는 데 변수중심접근이 유용하다. 변수 간의 논리적 관계를 모델링하고 분석함으로써 모집단의 일반적 특성을 추정하는 회귀모형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분석모형들이 변수중심접근에 포함된다.
그러나 변수중심접근의 유용성은 어디까지나 집단 내 동질성이라는 전제가 참일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대상중심접근은 집단 내 개별 구성원들의 이질성을 가정하며 이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지표로써 측정항목의 개별 응답 값이 가지는 패턴에 집중한다. 예컨대 표본집단의 우울감을 파악하고 싶을 때, 해당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널리 활용되는 미국정신보건연구원(NIMH)의 CES-D(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Scale) 우울척도는 20개의 하위 항목으로 구성된다. 우울감 변수는 20개의 하위 항목을 합산하거나 평균한 값을 의미한다. 변수중심접근의 가정대로라면 하위 항목들의 총체인 우울감 변수는 특정 집단이 가진 특성을 대표하는 값이 된다. 그러나 이질성을 가정한다면 해당 값은 개별 응답자들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값이 되며 변수 간의 관계가 일관되지 않게 나타날 수 있고 모델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약간씩 다른 면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회과학에서 집단 내 동질성이 확보되는 경우는 드물다(Howard & Hoffman, 2018). 앞서 20문항으로 구성된 우울 척도에서 어떤 응답자는 1~6번 항목이 높고 7~15번 항목은 낮고 16~20번 항목은 또 높을 수 있다. 항목별 응답 패턴은 응답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우울감 총점수는 같게 보여도 다른 형태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집단으로 구분될 수 있는 등 잠재적인 집단 분류가 가능해진다. 응답자 개개인의 고유한 응답 패턴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잠재계층분석은 대상중심접근(person-centered approaches)에 포함된다. 잠재계층분석이 풀어낼 수 있는 연구질문(“특정 집단의 우울감 하위 유형은 몇 가지로 구분되며 유형별 특징은 어떠한가?”)에서 알 수 있듯이 잠재된 유형을 탐색하고 분류된 집단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대상중심접근의 주된 목적이다.
대상중심접근과 변수중심접근은 서로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고 접근방법도 다른 점이 많지만, 두 접근방법은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잠재계층분석의 연구질문이 곧 변수중심접근에 해당하는 분석모형이 적용된 연구질문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잠재계층분석을 통해서 집단 내 이질적 특성을 포착하더라도 집단 분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집단별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변수중심접근의 절차를 밟게 된다. 즉, 잠재계층분석은 각 집단의 특성을 심화 분석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하는 하나의 절차이자 변수중심접근과 병용됨으로써 변수중심접근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혼합 접근은 잠재된 집단의 특성 및 행동 패턴에 대한 구체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한편, 잠재계층분석의 접근이 응답자 개개인의 이질적 응답 패턴으로 집단을 구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잠재계층분석만을 고수해야 할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잠재계층분석과 절차나 목적이 유사한 다른 기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군집분석(cluster analysis)이 대표적인 사례로 점수 패턴을 활용해서 집단을 구분한다는 점에서 군집분석도 대상중심접근으로 간주한다(Collins & Lanza, 2009). 그러나 두 분석 간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데 잠재계층분석과 군집분석은 집단에 대한 가정 자체가 다르다. 두 분석 모두 사전에 집단 수를 가정하지는 않지만, 군집분석은 집단이 잠재되어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즉, 연구자의 필요에 의해서 집단을 구분한다는 접근으로 관찰 변수 내 개체 간의 유사성(similarity, 거리)을 기준으로 집단을 구분한다. 반면에 잠재계층분석은 잠재된 집단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차원의 접근이다.
잠재계층분석은 통계적 선행 조건(정규성, 선형성, 분산의 동질성 등)을 충족하지 않아도 되며 일부 데이터값을 누락해도 분석이 가능하단 점에서 자료의 활용성이 높다(김수영 외, 2017). 아울러 변수를 표준화하는 과정도 불필요하며. 잠재계층분석은 적합도지표(fitindex)를 토대로 잠재집단의 수를 결정할 수 있어서 통계적 안정성을 담보한다(김사현, 홍경준, 2010; Nylund, Asparouhov, & Muthen, 2007). 반면에 군집분석은 분류기준에 대한 통계적 검증값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자의 주관(경험·역량)을 바탕으로 군집 수를 분류하게 된다.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잠재계층분석은 최대우도측정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 MLE)을 사용해 각 데이터값이 관찰되는 경우 특정 집단에 속할 확률을 추정(베이지안 추론 가능)할 수 있어서 다양한 요인을 추가하여 집단 간 특성을 묘사하기 용이하다.
잠재계층분석은 집단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과정에서 여러 통계적 지표(적합도 지수)를 준거하며 우도비 검증(Likelihood Ration Test)을 통하여 최종적인 잠재계층 수를 결정한다. 잠재계층 결정에 있어서 주요한 지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AIC(Akaike Information Criterion)와 BIC(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 SABIC(Sample Size Adjusted BIC)1)는 정보적합도 지수로써 가장 널리 활용되며 값이 가장 낮을수록 모델 적합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Nylund, Asparouhov, & Muthén, 2007). 다음으로 모형을 비교하는 LMR(Lo-Mendell-Rubin maximum likelihood ratio test)과 BLRT(Bootstrap Likelihood Ratio Test)는 k개와 k+1개의 잠재짐단 모형을 통계적으로 비교하여 p값이 유의(p<.05)하면 영가설(k개의 집단을 갖는 모형 지지)을 기각하여 k+1개의 모델을 선택한다(McLachlan & Peel, 2000). 다음으로 표본의 규모와 잠재계층의 구성비율에 관하여 고려할 부분은 선행연구에서 제안하고 있는 지침을 따른다. Nylund-Gibson과 Choi(2018)은 300명 이상의 사례 수를 권장하였고 Jung과 Wickrama(2008)는 집단 분류율 기준을 5%로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Entropy는 잠재프로파일 분류의 질을 나타내는 지수로 1에 근접할수록 적합도가 높아지며 대개 0.8을 초과하면 분류의 질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Clark & Muthén, 2009). 이와 같은 지수 및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최종적인 잠재계층 수를 결정한다.
잠재계층분석을 수행한 후, 도출된 잠재계층 간 정신건강 수준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아울러 잠재계층 변수를 주요 독립변수로 포함한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에 따라 성인기 정신건강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3) 종속변수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정신건강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3가지 요인인 우울, 자아존중감, 가족관계만족도이다. 우울 수준은 CES-D11(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11) 척도를 통해 측정되었다. 이는 원래 20문항으로 구성된 CES-D를 축약한 형태로, 최근 1주일간의 우울감 경험을 측정하는 자기보고형 도구이다. 응답 문항에는 식욕저하, 수면장애, 무기력감, 외로움, 슬픔, 대인관계 단절 등 다양한 정서적·신체적 증상이 포함되며, 각 항목은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거의 매일 그랬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응답한다. 긍정적 문항(예: “비교적 잘 지냈다”, “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은 역코딩한 후 모든 항목 점수를 합산한 뒤, 20/11을 곱한 값을 최종 우울 점수로 활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자아존중감은(Rosenberg Self-Esteem Scale, RSES)을 기반으로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개인이 자신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를 나타내는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의 자기 인식’에 대한 응답을 요구한다. 문항 중 5개는 긍정적 진술(예: “나는 내 자신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 5개는 부정적 진술(예: “나는 종종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로 구성되며, 부정적 문항은 역코딩한 뒤 총합을 구하였다. 이후 총합을 10으로 나누어 평균값으로 환산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가족관계만족도는 한국복지패널조사에서 수집된 4개 하위문항을 바탕으로 측정되었다. 해당 문항은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응답자가 내린 주관적 평가이며, 가족생활 전반, 자녀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형제자매 간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각각 7점 척도(1점: 매우 불만족~7점: 매우 만족)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원자료에서 제공하고 있는 4개 문항 중 배우자와 자녀 관련 문항을 제외한 2개 문항의 점수를 평균화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4) 독립변수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을 측정하는 척도들은 대체로 유사한 영역으로 구성되지만, 척도를 개발한 기관이나 근거 이론에 따라 문항의 종류, 구성 수, 측정 내용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국내에서도 국제적 기준을 바탕으로 연구 목적과 자료 특성에 맞게 변형·활용되고 있다. 김준범과 최선아(2022)는 WHO(2018) ACE-IQ를 기반으로 13개 영역(신체·정서 학대/방임, 가족 내 문제, 폭력 목격, 성학대, 또래·지역사회·집단폭력 등), 30문항을 구성해 18세 이전 경험 여부를 이분형으로 측정하였고, 박애리(2021b)는 CDC(2018)와 Finkelhor 등(2013)에 근거해 KGSS 문항 중 해당 항목을 선별, 총 10문항(부모·가족 문제 6문항, 아동학대 4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김선영과 한윤선(2022)은 아동부가조사를 기반으로 9개 영역(학대 3문항, 방임, 가족 역기능 4문항, 또래폭력)의 하위변수를 최근 1년간의 경험을 기준으로 이분형화하고,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유형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측정을 위해 김선영과 한윤선(2022)과 동일하게 아동부가조사자료를 활용하였다. 두 연구 모두 학대, 방임, 가족 내 역기능, 또래 폭력 등 주요 영역을 포함한 9개 하위 변수를 설정하고, 각 항목을 이분형으로 재코딩한 뒤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경우, 모든 문항은 2008년 3월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의 경험 여부를 바탕으로 측정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각 문항의 재코딩 기준을 보다 구체적이고 엄격하게 설정하였으며, 특히 신체적·정서적 학대, 방임, 성적 학대 등의 경우 원자료의 응답척도를 세분화하여 부정적 경험 여부를 보다 명확히 구분하였다. 아울러 가족 내 알코올 및 우울 문제는 WHO의 AUDIT와 CESD 등 표준화된 선별도구를 활용하여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하였다.
항목별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아동학대와 관련된 항목은 신체적 학대 1문항(“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심하게 맞은 적이 있다”), 정서적 학대 3문항(“내가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부모님이 꾸짖은 적이 있다”, “부모님이 나에게 ‘너만 없으면 속이 편할 것이다’와 같은 말을 하였다”, “부모님이 나에게 ‘멍청한 것’, ‘개만 못한 것’, ‘바보자식’과 같은 모욕적인 말을 하였다”), 방임 4문항으로 (“학교수업이 끝난 후 내가 집에 늦게 들어와도 우리 부모님은 관심이 없다”, “부모님은 이유 없이 내가 학교에 결석해도 나에게 아무 말 안한다”, “부모님은 내가 몰래 남의 물건이나 돈을 가져가도 모른 체 한다”, “부모님은 내가 불량오락실에 출입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한다”)가 포함되었다. 아동학대 관련 항목은 5점 척도(1점: 전혀 없었다~5점: 일주일에 1~2번 정도)이다. 본 연구에서는 신체적 학대의 경우 1점을 경험 없음(0), 2~5점은 경험 있음(1)으로 재코딩하여 사용하였다. 정서적 학대와 부모의 방임 경험은 1~4점까지를 0으로 5점을 1로 코딩한 뒤, 항목별로 하위문항을 합한 다음 정서적 학대는 0점을 경험 없음(0), 1~3점을 경험 있음(1)으로, 부모의 방임은 0점을 경험 없음(0), 1~4점을 경험 있음(1)으로 명명해 사용하였다. 따라서 각 문항에 1번이라도 5점이라고 응답한 아동이 정서적 학대 및 방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성 학대는 “지난 1년간 내가 싫은데 다른 사람이 몸을 만진 적 있다”와 “지난 1년간 내가 싫은데 옷을 벗게 하여 몸을 보려한 적 있다” 문항을 사용하였고, 본래의 1점은 0으로 2~6점까지를 1점으로 코딩한 후, 두 문항을 합하여 0점을 경험 없음(0), 1~2점을 경험 있음(1)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가정 내 부정적 생애경험은 부모와의 분리 경험, 가정 내 음주 및 우울 문제, 배우자 간의 폭력은 가구주와의 관계 변수와 가구형태 변수를 활용하여 만들었다. 먼저 부모와의 분리 경험은 가족형태 변수에 모·부자 및 조손가구와 소년소녀가장으로 응답한 아동을 1차로 추려낸 후 분리 경험 있는(1) 아동과 경험 없는(0) 아동으로 구분하였다. 다음으로 가구주와의 관계 변수를 사용하여 가구주가 조부모 혹은 자녀로 설정된 가구의 아동을 찾아내어 분리 경험이 있는 아동에 추가하였다. 다음으로 가정 내 가족 구성원 중 AUDIT 점수가 19점을 초과하는 고위험 알코올 의존자의 존재 여부, 가족 구성원 중 우울(CESD) 점수가 24점 이상의 중등도인 자의 존재 여부를 파악한 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가족 내 포함되어 있으면 아동이 관련 문제를 겪는 것으로 판단하여 경험 있음(1) 혹은 경험 없음(0)으로 이분형 변수를 생성하여 사용하였다. 부모 간 폭력 경험은 “모욕적, 악의적인 이야기”, “신체적 폭력의 위협 경험”, “신체적 폭력을 행사 경험” 4점 척도(0점: 비해당, 1점: 전혀없음 ~ 4점: 6번 이상)인 3개의 문항으로 구성되며 0점과 1점을 0으로, 2~4점을 1로 재코딩한 뒤, 모든 문항을 합산하여 0점은 경험 없음(0), 1~3점은 경험 있음(1)으로 명명해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또래 간 따돌림 및 폭력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학교에서 다음과 같은 경험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에 대한 질문의 하위 6개 문항 “다른아이들이 나를 놀리거나 조롱한 적이 있다”, “다른아이들이 나를 따돌리고 무시한 적이 있다”, “다른아이들이 나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트린 적이 있다”, “다른아이로부터 협박이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다른아이들이 겁을 주어서 물건을 빼앗긴 적이 있다”, “다른아이들이 나에게 폭행을 행사한 적이 있다”로 4점 척도(1점: 전혀 없다~4점: 4번 이상)를 1점을 0으로, 2~4점을 1로 코딩한 뒤 모든 문항을 합하여 0점은 없음(0), 1~2점은 있음(1)으로 명명해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위와 같이 변수를 재코딩하여 생성된 9개의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 변수를 잠재계층을 분류하는 요인으로 설정하고 분석하였다. 아울러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잠재유형을 나누어 도출한 유형별 집단변수(더미변수)를 분석모형에 중요 독립변수로 투입하였다.
5) 통제변수
통제변수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청소년기 인구사회, 사회경제, 심리사회, 건강관련 영향요인들을 참고하여 설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성별과 연령에 따라 정신건강의 차이가 보고되고 있으며(Cyranowski et al., 2000; Hankin et al., 1998), 가구소득과 교육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정신건강의 차이도 보고되고 있다(Reiss, 2013). 아울러 주관적 건강상태는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관적 건강상태 인식이 좋을수록 정신건강 또한 좋은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Patton et al., 2016) 거주지역의 경우에도 사회적 자원과 지역사회 환경의 차이로 인해 정신건강에 차이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Hartley, 2004). 이에 연구모형에 성별(기준: 남성), 연령, 교육수준(기준: 고등학교 졸업), 소득(기준: 저소득 가구), 거주지역(기준: 도농복합군), 주관적 건강, 가구원 수를 포함하였다. 연령은 연속변수로 활용하였으며, 교육수준은 범주형 변수로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 졸업, 4년제 대학교 졸업이상으로 측정하였다. 소득은 균등화가구소득 60%이하의 경우 저소득 가구, 그 이상은 일반가구로 구분하였다. 거주지역은 범주형 변수로 도농복합군, 군, 시, 광역시, 서울특별시로 구분하였다. 주관적 건강은 1점에서 5점으로 측정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해석하였고 연속형 변수로 활용하였다. 가구원수는 연속변수로 투입하였다.
4. 연구결과
1)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분석대상의 일반적 특성 <표 1>과 같다. 전체 집단은 234명으로 평균연령은 22.3세에 대학교 재학생이 45.7%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자 29.9%, 전문대 재학생 24.4% 순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은 일반시 거주자가 38.0%, 광역시 28.6%, 서울특별시 18.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소득에 따른 가구 구분의 경우 분석대상 대부분이 일반가구(8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은 4.2점으로 높았으며 가구원 수는 평균 3.9명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정신건강 관련 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집단의 우울감 평균 점수는 4.3점으로 낮게 나타났고 자아존중감은 29.1점으로 양호하였으며, 가족관계만족도는 5.3점으로 보통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전체 집단의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전체 집단 중 신체적 학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6.7%로 나타났다. 정서적 학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4%, 성적학대 2.6%, 부모의 방임 1.3%로 다른 항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모와의 분리 경험을 가진 아동의 비율은 6.8%였고, 가족 구성원 중 알코올 고위험군과 중증 우울증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각각 6.8%, 11.1%로 나타났다. 또래 간 따돌림 및 폭행 경험은 22.6%로 모든 항목 중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부부싸움이나 폭행 등을 경험한 청소년은 4.3%로 나타났다.
2)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의 잠재된 유형을 분류하기 위하여 잠재계층분석을 수행하였고, 그 결과는 <표 2>와 같다. 2계층부터 점진적으로 계층 수를 늘려가며 관련 지표들과 집단 분류율 등을 살펴보았고, 3계층 모델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3계층 모델의 Entropy 값은 0.78로 두 번째로 높았다. 적합도 지수의 경우 AIC와 ABIC 값은 나머지 계층과 비교하여 가장 낮게 나타났고, BIC 값은 2계층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그 이외의 계층 중 가장 낮았다. LMR-LRT의 결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한(p<.05)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분류율은 1유형이 6.4%, 2유형이 6.8%, 3유형이 86.8%를 차지하였다. Jung과 Wickrama(2008)는 집단분류율 기준을 5%로 제안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3계층 모델로 이후 분석을 진행하였다.
3) 잠재프로파일 유형의 의미
3계층 잠재계층 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각 하위집단은 아동기 역경 경험의 조건부 확률에 따라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으로 명명하였다.
첫 번째 집단인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은 전체 분석대상자 중 6.4%(n=15)를 차지하였다. 이 집단은 신체적 학대(100.0%), 정서적 학대(100.0%), 또래 간 따돌림 및 폭행 경험(100.0%)의 확률이 모두 100%로 나타났으며, 부모와의 분리 경험(20.0%), 알코올 문제(20.0%), 중증 우울 문제(13.3%) 등 기타 역경 경험의 비율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모의 방임 경험과 부부간 폭력 경험은 보고되지 않았다(0.0%). 이와 같은 수치로 미루어 볼 때, 고강도 학대 집단은 다수의 항목에서 중복적인 학대를 경험한 복합적 위험 집단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집단인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전체의 6.8%(n=16)에 해당하며, 일부 영역에서 높은 조건부 확률을 보였다. 정서적 학대(50.0%) 및 부모와의 분리 경험(50.0%)은 절반 수준에서 나타났고, 중증 우울 문제 경험은 8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부부간 폭력 경험(18.8%)과 또래 폭행 경험(18.8%)도 일정 비율 존재하였다. 반면, 신체적 학대 경험은 18.8%, 성적 학대 경험은 없었으며(0.0%), 알코올 문제 경험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집단은 일부 심리적·정서적 영역에서의 학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세 번째 집단인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전체의 86.8%(n=203)를 차지하는 가장 큰 집단으로, 전반적으로 아동기 역경 경험의 조건부 확률이 낮았다. 신체적 학대(10.3%), 정서적 학대(0.0%), 부모의 방임(0.5%), 부모와의 분리(6.4%), 알코올 문제(6.4%), 중증 우울 문제(5.4%), 또래 폭력 경험(17.2%), 부부간 폭력 경험(3.5%) 등 모든 항목에서 낮은 확률을 보여, 아동기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저위험 집단으로 볼 수 있다.
4) 잠재계층 유형별 특성
잠재계층분석으로 분류한 집단별 특성을 파악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먼저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의 경우 15명으로 평균연령은 22.2세에 대학교 재학생이 46.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자 33.3%, 전문대 재학생 20.0% 순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은 시 거주자가 46.7%, 서울특별시와 광역시가 동일하게 20.0%, 군 13.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소득에 따른 가구 구분의 경우 분석대상 중 절반 이상인 66.7%가 일반가구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의 평균 점수는 4.1점으로 높았으며 평균 가구원 수는 3.8명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16명으로 평균연령 22.2세에 고등학교 졸업자 50.0%, 전문대 재학 31.3%, 대학교 재학이 18.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는 광역시와 시 거주자가 각각 43.7%로 동일한 분포를 보였다. 가구소득에 따른 가구 구분은 절반 이상인 56.3%가 저소득층 가구였으며, 주관적 건강의 평균 점수는 3.9점이고 평균 가구원 수는 3.6명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203명으로 평균연령 22.3세에 대학교 재학이 47.8%, 고등학교 졸업 28.1%, 전문대 재학 24.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는 시 거주자가 37.0%, 광역시 28.1%, 서울특별시 19.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소득에 따른 가구 구분은 86.2%가 일반가구, 주관적 건강의 평균 점수는 4.3점, 평균 가구원 수는 4.0명으로 나타났다.
세 집단의 일반적 특성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분산분석과 교차분석을 수행한 결과, 균등화가구소득에 따른 가구 구분과 주관적 건강이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세 집단 간 우울수준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자존감과 가족관계만족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Scheffe의 사후분석에서는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가 동일한 결과를 보였는데,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과 증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이 각각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5).
5)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 유형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본 연구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고, 그 결과는 <표 5>와 같다. 분석모형에는 청소년 시점(2015년)의 정신건강 상태를 종속변수, 3계층으로 분류된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집단을 독립변수, 기존 연구에서 정신건강과 높은 관련성이 확인된 연령, 성별, 교육수준, 거주지역, 가구 구분(가구소득), 주관적 건강, 가구원 수를 통제변수로 포함하였으며 자료에서 제공하고 있는 횡단가중치를 적용하였다(김혜미, 문혜진, 장혜림, 2015; 최성수, 황보람, 2024).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이 청소년의 우울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F=1.29, p>.05). 설명력 또한 낮아(R²=0.07, Adj. R²=0.02), 모형 전체적으로 우울 수준에 대한 예측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주요 독립변수 외에 통제변수로 투입한 ‘연령’ 변수는 유의한 영향력을 보였으며(B=0.11, p<.05), 연령이 증가할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자아존중감에 대한 회귀모형은 유의미한 수준에서 설명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F=3.72, p<.001). 모형의 결정계수는 R²=0.18, Adj. R²=0.13으로, 비교적 높은 설명력을 지닌다.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 유형 가운데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기준집단(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 수준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B=3.16, p<.01). 교육 수준 또한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는데, 전문대 졸업자는 고졸 이하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유의하게 높았고(B=2.63, p<.05), 대학 졸업자는 더욱 높은 수준을 보였다(B=3.47, p<.001). 주관적 건강 상태도 유의미한 정적 영향(B=1.00, p<.05)을 나타냈다. 따라서 주관적인 건강 인식이 높고,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가족관계만족도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3.28, p<.001). 설명력은 R²=0.16, Adj. R²=0.11로 자아존중감보다는 다소 낮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설명력을 보인다.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에서는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이 기준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가족관계만족도를 보였으며(B=0.70, p<.05). 교육 수준 또한 중요한 요인이었으며, 대학 졸업자는 고졸 이하보다 가족관계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B=0.71, p<.01). 또한 ‘균등화 가구소득’에 따른 가구 구분에서 일반가구는 저소득가구에 비해 가족관계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다(B=0.68, p<.01). 이 외에도 주관적 건강(B=0.30, p<.05) 역시 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집단 간의 구성 비율 상당히 불균형하여, 각 집단에서의 오차 분산이 일정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집단 간 크기 차이 및 특성 차이로 인해 이분산성(heteroskedasticity)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소규모 집단에서는 표본 수가 적어 개별 관측치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각 집단의 오차 분산을 일정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Breusch-Pagan 검정을 통해 이분산성을 검정하였으며, 그 결과 유의미한 이분산성이 확인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건 표준오차(Robust Standard Errors)를 적용하여 회귀계수의 표준오차를 보정하는 것으로 모형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고 그 결과는 <표 6>과 같다.
모든 모형에서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에 따른 잠재 집단 간 유의미한 정신건강 수준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강건 표준오차(Robust Standard Errors) 적용 이전의 결과에서는 일부 잠재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이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이 청소년기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특정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하며, 탐색적 수준에서 이러한 결과를 참고할 수 있다.
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청소년의 ACEs 유형을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유형화한 후 각 집단의 정신건강 수준을 비교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한국복지패널조사의 2009년 4차년도 아동부가조사에 응답한 청소년 605명 중 2015년 10차년도 아동부가조사까지 추적한 234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정신건강 지표로는 자아존중감, 우울, 가족관계만족도로 설정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와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ACEs를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유형화한 결과,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의 세 가지로 분류되었다.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은 신체적·정서적 학대와 또래 간 폭력 경험이 모두 높아 다양한 학대 경험이 중첩된 고위험군으로 해석되며,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정서적 학대와 부모와의 분리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중증 우울 문제 비율도 81.2%로 매우 높아 심리·정서적 학대가 두드러진 집단으로 볼 수 있으며, 전체의 6.8%에 해당한다. 반면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전체의 86.8%를 차지하며, 전반적으로 ACEs의 비율이 낮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포함되었다.
본 연구의 분류 결과는 기존 연구들과도 유사한 맥락을 보인다. 김선영과 한윤선(2022)의 연구에서도 청소년의 ACEs가 세 집단으로 구분되었고, 고위험군에서 학대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애리(2021a)는 ACEs 수준이 높은 집단이 아동학대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알코올 문제, 정신질환 등 다양한 부정적 생애 경험에 중첩적으로 노출된다고 보고하였다. 국외 연구에서도 복합적인 ACEs를 경험한 고위험 집단이 공통적으로 도출되었으며(Lee, H. Y. et al., 2020), 특히 Lee, H. 등(2020)의 연구에서는 아동학대 특성이 두드러진 집단이 독립된 유형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존 연구들은 본 연구와 마찬가지로 ACEs의 강도가 높은 집단에서 아동학대와 같은 위험 요소가 두드러지고, 낮은 수준의 ACEs를 지닌 저위험 집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한편, Lee, H. Y. 등(2020)의 연구에서는 ACEs에 지역사회 폭력 등을 포함하였으나, 이는 또래 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본 연구와 차이를 보인다. 본 연구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반영해 ACEs 항목에 또래 간 따돌림 및 폭행 경험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이 있다.
둘째, 청소년의 ACEs 유형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비교한 결과, 세 집단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고강도 및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각각 전체의 6.4%, 6.8%를 차지하였으며,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에 비해 저소득층 가구 비율이 높고, 주관적 건강 수준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전체의 8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대다수가 일반소득 가구에 속하고, 주관적 건강 점수 또한 가장 높았다. 청소년의 ACEs 유형별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비교한 결과, 세 집단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고강도 및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각각 전체의 6.4%, 6.8%를 차지하였으며,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에 비해 저소득층 가구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주관적 건강 수준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전체의 8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대다수가 일반소득 가구에 속하고 주관적 건강 점수 또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와도 일치하는데, 전체적으로 ACEs의 수준이 높은 집단과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에 특히 더 노출된 집단에서 저소득층 가구 비율이 높고, 주관적 건강 수준을 낮게 인식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ACEs 수준이 낮은 집단일수록 자신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박애리, 2021a). 따라서 본 연구에서 도출된 고강도 및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이 저소득층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인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기존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하였다.
다음으로 정신건강 지표를 비교한 결과, 고강도와 중간 수준 학대 경험집단 간에는 자아존중감이나 가족관계만족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이들에 비해 두 지표 모두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청소년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강도와 유형에 따라 이후 정신건강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다수의 국외 연구에서도 ACEs의 경험 개수나 유형이 정신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ACEs 경험이 많을수록 우울과 불안 수준이 높아지고 자아존중감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 건강 문제, 이혼, 부모 학대 등 다양한 부정적 생애경험을 지닌 ACEs의 위험도가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우울 및 불안의 유병률이 높고, 자아존중감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는 선행연구들과 맥락을 같이한다(Bomysoad & Francis, 2020; Romm & Berg, 2024). 또한 Kim 외(2022)의 연구에서도 아동학대 경험이 있는 집단이 낮은 역경 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유의미하게 낮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이는 본 연구에서 ACEs 경험이 적은 집단일수록 자아존중감이 높고 정신건강 상태가 보다 안정적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로써 기존 연구를 뒷받침한다. 가족관계만족도의 경우 직접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ACEs 경험이 많은 집단은 아동학대나 부정적인 가정환경에 노출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ACEs 경험이 적은 집단은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이 많아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의 ACEs가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 등 정신건강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경험의 강도와 유형에 따라 정신건강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기준집단을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으로 설정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우울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 먼저 자아존중감에 대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기준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 수준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 수준과 주관적 건강 상태 역시 자아존중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ACEs와 자아존중감 간의 부적 상관관계를 보고한 기존 연구와 일치하며, ACEs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자아존중감이 더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맥락을 같이한다(노필순, 박병금, 2023). 아울러, Kim 등(2022)의 연구에서도 ACEs 수준이 높은 집단보다 낮은 집단에서 자아존중감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다음으로, 가족관계만족도에 대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저수준 학대 경험집단은 기준집단에 비해 가족관계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 수준, 가구소득, 주관적 건강 상태 역시 가족관계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ACEs가 가족관계만족도라는 결과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분석한 선행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부모와의 관계 실패가 청소년의 심리적 문제나 자해 행동과 관련된다고 보고하고 있으나(최상순, 권해수, 2023), 본 연구와 같이 청소년 ACEs 유형이 가족관계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특히 ACEs는 신체적·정서적 학대뿐만 아니라 부모의 방임, 부모와의 분리, 가족 내 정신질환, 알코올 문제, 부부 갈등 등 가정 내 다양한 부정적 환경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가족관계만족도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실제로 청소년의 가족관계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ACEs가 가족관계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 문헌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우며, 이와 관련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반면, 우울에 대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설명력 또한 낮아 ACEs 유형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일관되게 보고된 결과와 상반된다. 다수의 국내 연구들은 ACEs 또는 부정적 생애사건이 청소년의 우울과 유의미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고하며, 우울이 ACEs와 자살 사고 또는 비행과 같은 다른 결과 변수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노필순, 박병금, 2023; 우미현, 강현아, 2024; 윤나리, 하은혜, 2021). 특히 잠재계층분석을 활용한 연구에서는 아동학대 등 특정 경험이 집중된 고위험 집단이 ACEs 수준이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우울 수준을 보였다(박애리, 2021b). 국외 연구들 또한 ACEs 경험의 정도나 유형이 우울을 포함한 정신건강 문제와 유의미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Lee, H. Y. et al., 2020; Romm & Berg, 2024). 그러나 선행 연구들과는 달리, 본 연구에서 ACEs 유형과 우울 간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난 데에는 몇 가지 가능성이 고려될 수 있다. 첫째, 전체 우울 점수의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 또한 작아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기 어려울 정도로 우울 분포가 좁게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청소년기에 겪은 ACEs와 현재의 정신건강을 연결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 경과에 따라 사회적 지지나 개인 회복탄력성과 같은 다양한 보호 요인이 작용하여 ACEs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 만족이 성장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축적된 경험을 통해 개인에게 내재화되는 특성을 지니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달하는 반면(Finkenauer, Engels, Branje, & Meeus, 2004; Orth & Robins, 2014), 우울은 과거의 누적된 경험에 의해 취약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특히 현재의 생활 환경과 최근의 스트레스가 증상의 발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Monroe & Harkness, 2022),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셋째, ACEs와 우울 간의 관계는 자아존중감이나 스트레스 대처능력 등 심리사회적 요인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는데(노필순, 박병금, 2023), 본 분석에서는 2차 자료의 한계로 해당 매개변수들이 통제되지 않아 ACEs의 직접 효과가 과소 추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ACEs와 우울 간의 관계를 더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매개 또는 조절 요인을 포함한 분석모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으나, 결과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아동기 시점에서 직접 보고된 경험을 기반으로 분석했지만, 추적 관찰 과정에서 표본 손실이 발생하여 최종 표본은 234명으로 제한되었다. 잠재계층분석 결과 각 잠재 집단의 크기가 불균형하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표본의 불균형은 이분산성을 초래하여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추가적으로 강건 표준오차를 적용하여 이분산성을 보정하였으나, 일반 회귀분석에서 유의미했던 주요 독립변수의 효과가 강건 표준오차 적용 후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이러한 한계를 인지하고, 연구 결과를 탐색적 수준에서 신중하게 해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청소년기 ACEs의 예방 중심의 접근을 강화하기 위한 공적 서비스 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Felitti 외(1998)는 ACEs 대응 전략으로 1차 예방과 2차 예방을 강조하였다. 1차 예방은 ACEs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는 가정환경 구축을 핵심으로 하며, 2차 예방은 이미 ACEs를 경험한 아동·청소년의 문제행동 방지를 위한 조기 개입을 중심으로 한다. 본 연구에서도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이 신체적·정서적 학대와 또래 간 폭력 등 복합적 위험요인에 노출되어 낮은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가정환경 개선을 위한 부모교육, 조기 가정방문, 트라우마 기반 개입 및 정서적 지원 등 공적 서비스를 통한 예방과 개입의 병행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2024b)의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은 기존 학대 발생 후 개입체계를 보완하여, 사례판단 이전이나 일반사례 가정에도 선제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그러나 예산의 제한으로 사업 확대가 제한적이고, 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인 사후 모니터링 체계가 부족한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여성가족부, 2023)에서도 위기청소년의 장기적 자립 지원과 사후관리를 강조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장기적 지원 프로그램 구축이 요구된다.
둘째, 청소년의 ACEs 유형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형 개입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본 연구는 ACEs 경험이 고강도 학대, 중간 수준 학대, 저수준 학대 등으로 구분되며, 각 유형이 정신건강 및 인구사회학적 특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모든 청소년에게 동일한 개입을 적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 있어 ACEs의 구체적 내용과 특성을 반영한 세분화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컨대, 고강도 학대 경험집단에는 심층적인 심리정서 치료 및 안전 확보 중심의 개입이 우선되어야 하며, 경제적 어려움이 동반된 집단에는 복지 서비스 연계 및 가정 기능 강화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여성가족부, 2023)에서도 위기청소년의 위기 수준과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원 및 장기적 사후 관리 체계를 제시하고 있어, 아동학대 예방 및 개입 체계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반영하여 발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개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청소년기의 ACEs 조기 진단과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신속한 개입을 위해 디지털 기반의 진단 및 개입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ACEs를 조기에 발견하고 정신건강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진단 및 개입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초·중·고 전 학교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음 EASY검사’ 도구를 도입하여 학생의 정서·불안, 심리적 외상, 학교적응 문제 등을 조기에 진단하고 있다(교육부, 2024). 또한, 의료 접근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하여 직접 지원하는 서비스와 진료·치료비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정책과 사업들은 주로 대면 기반의 접근에 의존하고 있으며, 여전히 학생들의 심리적 문제를 즉각적으로 발견하고 개입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실시간적인 개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앱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청소년이 겪는 ACEs 사례를 보다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수집·분석하여 실시간으로 맞춤형 개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되고 있다(최성수, 장우정, 김아란, 2024). 이를 위해 향후에는 현재의 마음 EASY검사를 모바일 앱 기반으로 확장하고 통합하여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이 쉽게 접근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청소년 개개인의 상태를 정교하게 진단하고, 심각한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지역 내 전문기관이나 학교의 담당자와 연결되어 즉각적인 상담 및 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더불어 장기적인 데이터 관리를 통해 개별 청소년의 심리적 발달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정교한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같은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개발하고 운영한다면, 전문적 진단 및 신속한 개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적이고 체계적인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성수 외, 2024).
넷째, 청소년기의 ACEs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대응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이 경험하는 많은 문제는 개인의 특성보다는 가정환경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사회적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반복적이고 복합적인 가정 내 부정적 경험은 전 생애에 걸쳐 그들의 정신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의 다수가 부모에 의한 학대를 경험하고 있으며, 신체적·정서적 학대, 방임, 가정폭력 등이 중복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김경우, 한승헌, 2021). 이처럼 가정에서 비롯되는 복합적 역경은 청소년기의 정서적 안정과 자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그에 대한 적극적인 제도적 개입이 요구된다. 현재 정부는 「아동복지법」 제22조의2에 근거하여 아동학대 대응 정보연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찰청, 교육청, 아동보호전문기관, 지방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해 아동학대 의심사례에 조기 개입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협의체 운영은 여전히 형식적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기관 간의 실질적인 정보 연계와 협력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개입 이후의 사후관리 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며, 장기적인 사례관리 시스템이나 쉼터와 같은 보호 인프라 또한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하여 피해 아동에게 안정적인 회복 환경을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이다(김경우, 한승헌, 2021).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실무 주체들이 상호 협력하고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며, 협의체는 단순한 행정적 기구를 넘어 실질적 개입과 연계가 이루어지는 운영 체계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민간 자원과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공공 중심의 일시적 대응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하고 통합적인 돌봄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청소년기의 부정적 생애경험(ACEs)을 잠재계층분석을 통해 유형화하고, 유형별로 정신건강(자아존중감, 가족관계만족도, 우울)의 차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청소년 정신건강의 위험군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에 있어 ACEs 유형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정신건강의 예방적 개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연구적 한계도 존재한다. 첫째, 회귀분석 결과에서 ACEs 유형과 우울 간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난 점은 기존 국내외 연구들이 일관되게 보고해 온 결과와 상반된다. 선행연구에서는 ACEs 경험이 많을수록 우울 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보고 되어 왔으며(박애리, 2021b; Kim et al., 2022), 이는 자아존중감이나 정서조절능력 등 심리사회적 요인을 매개로 설명되기도 한다. 이러한 결과와 달리 본 연구에서 우울에 대한 유의한 영향이 관찰되지 않은 이유는 몇 가지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먼저 본 연구에 포함된 대상자들의 우울 평균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고 분산도 작아 집단 간 차이를 식별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회적 지지나 개인의 회복탄력성과 같은 보호 요인이 작용하여 ACEs의 부정적 영향을 약화시켰을 수도 있다. 우울은 과거의 경험뿐만 아니라 현재의 생활 환경과 최근의 스트레스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는 특성(Monroe & Harkness, 2022)이 있다는 점에서, 정신건강 지표별로 시간에 따른 영향력이 다르게 나타났을 수 있다. ACEs와 우울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과거의 경험뿐만 아니라 현재의 상태가 깊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우울의 영향 관계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울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함께 통제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후속 연구는 ACEs와 우울 간의 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울을 종속변수로 설정하고, 다양한 ACEs 유형뿐 아니라 보호 요인(또래 지지, 사회적 유대감)과 위험 요인(낙인감 등)을 함께 고려한 구조방정식 모형이나 경로 분석을 통해 ACEs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 또는 조절 경로로 탐색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실제 분석에 2015년 자료만 사용한 횡단분석을 수행하였다. 향후에는 정교한 심리 척도를 포함한 종단 연구를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ACEs의 영향에 따른 정신건강의 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이행기 동안 우울 수준이 어떻게 변하고, 이 변화에 ACEs가 어떤 방식으로 관여하는지에 대한 종단적 검토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ACEs의 유형과 정신건강의 관계를 양적 분석에 기반하여 파악하였으나, 질적 연구를 통해 각 유형별 청소년이 경험하는 심리적 내면과 환경적 맥락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연구도 병행된다면, 보다 통합적인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을 아동 시점에서 직접 응답한 자료로 분석했다. 이는 경험 왜곡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으나, 추적 관찰 중 표본 유실로 최종 분석 표본이 234명으로 소규모에 그쳤다. 각 잠재 집단은 고강도 학대 15명, 중간 수준 16명, 저수준 203명으로 불균형했다. 표본 크기 불균형은 분석 결과 신뢰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소규모 표본으로 인해 이분산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Breusch-Pagan 검정을 통해 이분산성을 확인하였고, 강건 표준오차를 적용하여 모형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강건 표준오차 적용 전 분석에서는 자아존중감과 가족관계만족도가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었으나, 강건 표준오차 적용 후에는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탐색적 수준에서 아동기 부정적 생애 경험이 청소년기 정신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표본 규모의 한계와 오차 분산의 불균형으로 인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표본 규모를 확대하거나 각 잠재 집단의 특성을 더 정교하게 반영하여 아동기 경험과 정신건강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표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연구 설계와 각 집단의 표본 수를 보다 균형 있게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동시발생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잠재계층분석(Latent Class Analysis, LCA)을 활용하였다. LCA는 관찰 가능한 단순 빈도나 합산 점수를 기준으로 집단을 구분하는 전통적 분석과 달리, 각 경험의 결합 및 동시발생 구조를 반영하여 경험 유형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법론적 강점을 지닌다. 특히, 아동학대·방임·가족 내 역기능·또래폭력 등 다양한 하위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잠재집단 분류 접근은 개별 경험의 단순 합산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질적 집단 내 차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도출된 세 개의 잠재집단 간 결과변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크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해석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표본 규모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잠재집단 간의 구분력이나 이후 해석 가능한 집단 차이가 통계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Jung과 Wickrama(2008)의 지적과 연결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LCA를 통해 아동기 부정적 생애경험의 동시발생 유형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방법론적 의의와 함께, 표본 규모의 한계 및 실질적 정책적 함의의 해석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동시에 제안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충분한 표본과 다양한 분석 접근을 병행하여 잠재집단의 특성과 종속변수 간 관계를 심층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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