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주의적 희망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역할: 현재 삶의 만족 및 미래 희망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 현재 삶의 만족도과 미래 삶에 대한 희망 간 관계를 탐구하였고, 세 변수 간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주관적 계층 의식)의 조절적 역할을 탐색하였다. 2,510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희망에 대한 인식, 현재 삶의 만족도 및 미래 희망을 측정한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 첫째, 물질주의적 희망은 개인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 부적 관계를 보였다. 둘째,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미래 희망에 이르는 간접효과는 유의하였다. 셋째,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간 관계, 물질주의적 희망과 미래 삶에 대한 희망 간 관계는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계층 의식 수준에 따라 조절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현재 삶의 만족도와 미래 희망 사이의 관계가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해 조절되었기 때문에,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거쳐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이르는 경로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상기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의의와 한계점 그리고 후속연구 제언을 하였다.
Abstract
This research explores the relationships among hope based on materialism (HBM), current life satisfaction, and future hope, and examines the moderating role of socioeconomic status (SES) on the relationships of HBM with life satisfaction and future hope. To that end, we analyzed the data from 2,510 Koreans who reported their subjective perceptions of hope, life satisfaction, future hope, and SES. In terms of examining the statistical significance of the indirect effect, a bootstrapping method was used. Primary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HBM was negatively associated with life satisfaction and future hope. Second, the indirect effect of HBM through current life satisfaction on future life hope was significant. Third, SES failed to qualify the association between HBM and life satisfaction or between HBM and future hope. Lastly, there was significant moderated mediation where SES moderated the indirect effect of HBM on future hope through life satisfaction. We discussed not only the implications of these results but also their limitations.
Keywords:
Hope based on Materialism. Current Life Satisfaction, Future Life Hope, Socioeconomic Status키워드:
물질주의적 희망, 삶의 만족도, 미래 희망, 사회경제적 지위1. 서 론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는 희망은 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견인하는 요인이 된다(Callina, Johnson, Buckingham, & Lerner, 2014). 구체적으로, 희망은 문제 상황 속 부정적 감정 반응을 낮추고(이윤정, 2020), 탄력성을 증진할 뿐 아니라(Çiçek, 2021; Hidayat & Nurhayati, 2019), 자살 생각에도 보호요인으로 작용한다(정혜경, 2021; 최아론, 이영순, 2012). 희망은 암환자 대상의 연구들에서도 빈번히 다루어져 왔는데, 희망은 암환자의 삶의 의미, 외상 후 성장(송주연, 이희경, 2010; 최보라, 장석진, 2018), 삶의 질(태영숙, 1996; Li, Yang, Liu, & Wang, 2016)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논의되어 왔다. 이는 희망은 역경 속에서 삶 속 의미를 찾고 성장과 극복을 이끄는 요인으로서 작용함을 가리킨다.
희망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희망이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심리학에서 희망은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개념으로 정의되어 왔으며, 학자별 강조하는 지점도 상이하다. 예를 들어, 희망은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기대를 수반하는 개념으로 정의(Callina, Snow, & Murray, 2018)되기도 하며, 목표에 대한 기대(Stotland, 1969; 정예슬, 나진경, 김진형, 2024에서 재인용)로 정의되기도 한다. 희망을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동기(agency)와 이를 성취하는 경로(pathways)에 주목하는 정의(Snyder, 1995) 또한 존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희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일례로, Luo, Van Horen, Millet과 Zeelenberg(2022)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열망(desire)’, ‘가능성(possibility)’, ‘미래(future)’, ‘믿음(faith)’과 같은 개념들을 희망의 중심적인 특징으로 보고하였다.
이처럼 학자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희망에 대한 다양한 인식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의 다양한 측면 및 종류 등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된다. 특히, 모든 종류의 희망에서 선행연구로부터 확인된 희망의 긍정적 영향이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희망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희망의 긍정적 효과는 달라지는지에 대해 탐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희망 고문’이라는 말은 희망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그 심리적 효과가 부정적일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희망이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질주의적 가치를 중심으로 확인해보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물질적 가치 및 자원에 기반을 두고 희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낮은 삶의 만족도를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희망은 ‘미래’를 포함하는 미래지향적 속성(Callina, Snow, & Murray, 2018)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현재 삶과의 관계는 물론 미래 자신의 삶과의 관계도 함께 고려하여, 물질주의적 희망, 현재 삶의 만족도, 미래 삶에 대한 기대 사이에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끝으로 사회 계층에 따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 특히 물질적 자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예: 이미숙, 2005; 이연경, 이승종, 2017; 최아영, 2022), 사회경제적 지위가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과 현재 및 미래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지도 탐색할 것이다.
2. 문헌 고찰
1) 물질주의적 희망과 삶의 만족도, 미래 삶에 대한 희망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적 가치 추구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이 어느 정도 증가하면 가치관의 역동적 변화를 이끌게 되고, 그 과정에서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는데, 한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상대적으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구가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물질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인다(한나, 이승연, 2023). 이는 여러 조사들로부터 뒷받침되어왔다. 가령, 세계 가치관 조사(wave 7)에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였을 때, 한국은 상대적으로 물질주의자의 비율이 높고 탈물질주의자 비율은 낮은 특성을 보였다(한나, 이승연, 2023; World Values Survey, n.d.). 다른 조사들에서도 한국의 시민들은 다른 국가의 사람들과 비교하였을 때 물질적이고 외재적인 가치를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재선, 서은국, 2015; 유영혁, 2023). 비록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증가하는 등 한국 사회 내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음이 논의되고 있으나(나은영, 차유리, 2010), 여전히 우리 사회의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이끄는 요인들은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지속시키는 요인들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양해만, 조영호, 2018). 이는 우리 사회의 부, 물질적인 자원과 같은 물질적이고 외재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추구하는 경향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상의 실태를 미루어보았을 때, 희망을 물질적 가치에서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 대하여 논의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작업이라 사료된다.
자본주의 문화에서 경제적 성공의 열망은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자 중요한 측면이 될 수 있다(Kasser & Ryan, 1993). 그러나, 물질주의적인 가치 및 목표를 우선시하고, 물질적 자원에서 행복을 추구하거나 인생의 중심으로 삼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훼손할 수 있다(Dittmar, Bond, Hurtst, & Kasser, 2014; Dittar & Isham, 2022; Kasser, 2018; Kasser & Ryan, 1993; Mai, 2012; Piko, 2006). 이를 미루어보았을 때, 물질적 자원, 가치에서 희망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물질적 가치를 통해 희망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개인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비록 물질적주의적 희망 추구라는 개념을 직접적으로 다룬 선행연구들은 매우 드문 상황이나,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삶의 만족도를 다룬 연구들은 두 변인 간 관계를 유추하게 한다. 일찍이 Sirgy(1998), Sirgy, Lee, larsen과 Wright(1998)은 물질주의와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 간 관계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정립하는 시도를 하였다. 이들에 따르면, 생활 수준(standard of living)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로 확산(spill-over)된다. 이때, 생활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개인이 자신의 생활 수준에 대해 세운 목표와 실제 수준에 대한 평가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Sirgy, 1998; Sirgy et al., 1998). 물질적 차원의 생활 수준에 대해 세운 목표와 실제 생활 수준 간 괴리는 삶의 영역 가운데 경제적 차원에서 낮은 만족도(낮은 경제적 만족도)를 경험하게 하고, 낮은 경제적 만족도는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확산될 수 있다(신희성, 김태익, 박유빈, 박선웅, 2017; Sirgy et al., 1998). 그렇기에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기준에 대해 불만족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 전반에 대해 불만족하게 된다(Sirgy, 1998; Sirgy et al., 1998).
국내외 다양한 선행연구들 또한 물질주의 가치관이 낮은 삶의 만족도 및 행복을 야기함을 뒷받침하는 경험적 근거들을 축적하였다(김경미, 2014; 박선영, 이지연, 2022; 이민아, 송리라, 2014; Ryan & Dziurawiec, 2001; Tsang, 2014). 예를 들어, 물질주의 가치관은 대학생의 주관적 안녕감(김경미, 2014)과 삶의 만족도(이민아, 송리라, 2014)를 감소시킴이 확인되었다. 이는 물질적 가치, 자원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는 것은 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부정적 관계를 보일 것이라고 짐작게 한다. 본 연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물질적 가치에서의 희망 추구가 개인의 미래 삶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 또한 탐색하고자 한다. 앞서 논의하였듯 희망은 ‘미래’를 포함하는 미래지향적 속성(Callina, Snow, & Murray, 2018)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Sirgy 등(2021)은 돈과 물질적인 자원에서 행복을 느끼는 경향성은 현재 자신의 삶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현재 삶에 대한 낮은 삶의 만족을 느끼게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미래에 대한 만족과 기대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은 개인으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정도를 떨어뜨림으로써 차례로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을 감소시킬 것임을 뒷받침한다. 선행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물질적 가치를 통한 희망의 추구가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정도를 매개하여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도 부정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2)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 효과
전술한 논의를 미루어보았을 때 물질적 가치, 자원에서 희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차례로 미래 삶에 대한 희망도 낮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한편,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 부정적 관계를 보이는 것에 있어,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는 개인의 삶 속 다양한 영역에 차이를 만들어냄이 논의되어 왔다(이미숙, 2005; 이연경, 이승종, 2017; 최아영, 2022). 이를 미루어보았을 때, 사회경제적 지위는 물질주의적 희망과 삶의 만족도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 사이의 부정적인 관계를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물질주의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유무형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부정적 관계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물질주의적 가치관은 삶에 대한 낮은 수준의 만족도 및 행복과 관련성을 가지는데, 이런 경향은 경제적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발견되나, 부유한 집단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Diener & Biswas-Diener, 2002). 하지만, 이와 상반된 연구 결과 또한 보고된 바 있다. 물질주의와 전반적인 심리적 안녕감 간 관계에서 객관적 경제수준 지표인 월평균 소득, 주관적 경제수준 지표인 지각된 자원 이용 가능성의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신희성 외, 2017)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물질적 자원에서 가치 및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실제 그들이 얼마만큼의 경제적 자원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낮은 수준의 정신건강을 보임을 가리킨다(신희성 외, 2017). 이민아와 송리라(2014)의 연구에서도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삶에 대한 만족도 간 관계에서 소득의 차별적 효과는 존재하지 않았다. 즉, 소득 수준이 상승하더라도,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삶의 만족도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효과가 상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민아와 송리라(2014)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물질적 차원의 성취를 자신과 유사한 수준 또는 더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과 비교할 가능성이 높아, 소득 수준 자체가 높더라도 자신의 물질적 차원의 삶에 대해 불만족하게 되고, 그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의 정도는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라 분석하였다.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삶의 만족 관련 변인 사이의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수준이 지니는 상호작용 효과에 대한 상이한 논의들을 미루어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과 현재 삶의 만족도 및 미래의 희망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조사하고자 하는 본 연구에서도 사회경제적 지위의 역할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측정하여 그 조절 효과를 검증하였다.
3) 본 연구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으로 확인된 희망의 심리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의 심리적 효과는 부정적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첫째, 참가자들이 주관적으로 희망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조사하여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이 현재 삶의 만족도와 부정적 관계를 보이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둘째, 희망은 ‘미래’를 포함하는 미래지향적 속성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하여, 물질적 가치에서의 희망 추구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뿐만 아니라 미래 자신의 삶에 기대와도 부정적 관계를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셋째, 물질주의적 가치와 현재 삶의 만족도 사이의 부정적 관계가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으로도 이어지는지를 간접효과 분석을 통해서 검증하고자 하였다. 끝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물질주의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의 만족도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 사이의 관계를 사회경제적 지위가 조절할 수 있는지 탐색해보고자 한다. 특히, 주관적 사회 계층과 객관적 사회 계층의 심리적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Kraus, Tan, & Tannenbaum, 2013), 본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의 주관적,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를 모두 고려하였다.
3. 연구 방법
1) 분석 자료
본 연구에 사용된 자료는 한국리서치를 통해 수집하였다. 구체적으로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 지역별 인구 구성에 맞춰 총 2,500명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여 2,515명에 대한 조사 자료를 수령하였다. 이 중 결측치 및 무성의한 답변 등에 해당하는 5개 사례를 제외한 총 2,510명의 사례를 최종 분석에 투입하였다. 최종 분석 자료는 지역(광역자치단체)별 인구 구성에서 조사가 이뤄진 2023년 7월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 구조를 반영한 대표성 있는 샘플이었다. 참가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표 1>에 요약되어 있다.
2) 측정 문항
독립변수인 물질적 희망 추구는 희망을 구성하는 속성/특징을 기술하는 문항을 통해 측정되었다.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은 “귀하가 생각하시기에 희망(Hope)에는 어떤 속성/특징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래의 공란에 희망을 구성하는 속성/특징을 기술하여 주십시오”라는 질문에 응답하였다. 참가자들의 자신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희망과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는 속성/특징을 적을 수 있었으며 최소 5개에서 최대 10개 사이의 속성/특징을 작성하도록 안내받았다. 본 연구에서는 해당 질문에 ‘돈’과 ‘물질적 자원’(예시: 건물주, 부동산, 자동차, 명품 등)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얼마나 기입하였는지 빈도2)를 통해 변수를 생성하였고, 이를 물질주의적 희망의 변수로 활용하였다.3)
현재 삶의 만족도 변수는 응답자가 지금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묻는 1개 문항으로 측정되었다. 응답범주는 ‘0=전혀 만족하지 않는다’~‘10=매우 만족한다’와 같았고, 값이 클수록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미래 삶에 대한 희망 변수는 10년 후의 자신의 삶이 얼마나 희망적일 것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1개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되었다. 응답범주는 ‘0=매우 절망적이다’~‘10=매우 희망적이다’와 같았고, 응답 값이 클수록 개인이 자신의 10년 뒤 삶에 대해 느끼는 희망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조절변수인 사회경제적 요인에는 객관적 차원의 지표와 주관적 차원의 지표가 모두 포함되었다. 우선,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변수는 연간 가구소득과 학력 변수를 활용하여 생성하였다. 연간 가구소득 변수는 자신의 연간 개인소득(세전)을 묻는 문항을 활용하였다. 응답범주는 ‘1=소득 없음’, ‘2=1,500만 원 미만’, ‘3=1,500만 원 이상 2,500만 원 미만’, ‘4=2,500만 원 이상 3,500만 원 미만’, ‘5=3,5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 ‘6=5,000만 원 이상 7,500만 원 미만’, ‘7=7,5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8=1억 원 이상 1억 5,000만 원 미만’, ‘9=1억 5,000만 원 이상’과 같았다. 학력 변수의 경우, 최종 학력을 묻는 문항을 활용하였다. 응답범주는 ‘1=중학교 졸업 이하’, ‘2=고등학교 졸업’, ‘3=대학교 중퇴’, ‘4=대학교 재학’, ‘5=대학교 졸업’, ‘6=대학원 재학/중퇴/수료’, ‘7=대학원 졸업(석사, 박사 등)’과 같았다.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연간 소득 변수와 학력 변수를 각각 표준화한 값을 합산한 뒤 평균을 계산하여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값이 클수록 개인의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주관적 계층 의식의 경우, MacArthur Scale of Subjective Social Status(Adler et al., 2000)를 활용해 측정하였다. 구체적으로, 10개의 다리가 있는 사다리 그림을 제시하고 현재 한국 사회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였을 때 자신이 사다리의 어디쯤 위치하는지 표시하게 하여 참여자들의 주관적 계층을 조사하였다. 사다리의 제일 낮은 곳에 속할수록 낮은 사회계층에 속함을 가리키며, 사다리의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응답할수록 자신이 높은 사회 계층에 속한다고 지각함을 가리킨다. 응답범주는 1(사다리에 가장 낮은 곳)~10(사다리의 가장 높은 곳)인데, 1에 가까울수록 자신이 인식하는 자신의 계층이 낮음을 가리키고, 10에 가까울수록 자신이 속한 계층이 높다고 지각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성별, 연령, 결혼상태, 자녀 유무, 거주 지역, 종교 유무와 같은 인구사회학적 변인들을 통제변수로 투입하였다. 성별의 경우, ‘1=남자’, ‘2=여자’의 응답범주로 조사되었는데, ‘남자’를 기준범주로 더미변수 처리하여 분석에 투입하였다. 연령의 경우, 응답자의 만 연령을 응답자가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측정되었다. 연속변수 형태로 분석에 투입하였으며, 값이 클수록 연령이 높음을 가리킨다. 결혼상태의 경우, 응답자의 혼인 상태를 묻는 문항을 활용하였으며, 응답범주는 ‘1=미혼’, ‘2=결혼/배우자 있음’, ‘3=사별’, ‘4=별거’, ‘5=이혼’과 같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1=미혼’, ‘2=기혼/유 배우자’, ‘3=사별, 별거, 이혼’과 같이 재코딩한 뒤, ‘미혼’을 기준범주로 더미 변수화하여 분석에 투입하였다. 자녀 유무 변수는 자녀가 있는지 묻는 문항을 활용하였는데, 응답범주는 ‘1=자녀 없음’, ‘2=자녀 있음’과 같았다. 본 연구에서는 ‘자녀 없음’을 기준범주로 하여 더미변수 처리한 뒤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거주 지역의 경우, 응답자의 거주 지역을 묻는 문항을 활용하였다. 응답범주는 ‘1=서울’, ‘2=부산’, ‘3=대구’, ‘4=인천’, ‘5=광주’, ‘6=대전’, ‘7=울산’, ‘8=세종’, ‘9=경기’, ‘10=강원’, ‘11=충북’, ‘12=충남’, ‘13=전북’, ‘14=전남’, ‘15=경북’, ‘16=경남’, ‘17=제주’와 같이 행정구역(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도/특별자치시)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본 연구는 이를 수도권정비계획법(2023) 제2조 및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2024) 제2조의 수도권에 대한 정의에 근거하여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과 비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제외 나머지)으로 구분하여 재코딩한 뒤, ‘비수도권’을 기준범주로 더미변수 처리해 활용하였다. 종교 유무 변수는 응답자의 종교적 배경을 묻는 문항을 통해 측정되었는데, 응답범주는 ‘1=천주교’, ‘2=개신교’, ‘3=불교’, ‘4=무교’, ‘5=기타’와 같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0=종교 없음’, ‘1=종교 있음’과 같이 더미변수 처리한 뒤 분석에 투입하였다.
3) 분석 방법
본 연구는 SPSS 21을 사용하여 다음의 분석 절차를 따랐다. 분석 자료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고 변수들의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 및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또한, 상관분석을 통해 변수 간 관계성과 관계의 방향성을 살펴보았다. 그 다음으로,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및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 사이의 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의 만족도를 통하여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매개모형 검증을 진행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Process Macro를 활용한 조절모형 검증을 통하여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의 만족도 및 10년 뒤 희망 간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마지막으로,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Process Macro를 활용한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을 실시하였다. 간접효과에 대한 검증에는 부트스트래핑을 활용하였고, 조절된 매개지수(index of moderated mediation)를 통해 조절된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살펴보았다.
4. 결 과
1) 분석 자료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 결과
분석 자료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주요 변인들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우선,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은 1,290명(51.4%)이었고, 여자는 1,220명(48.6%)이었다. 연령의 평균은 43.45세였고, 표준편차는 12.738이었다. 덧붙여 이를 연령대로 나누어 살펴보면, 만 19~29세는 489명(19.5%), 30대(만 30~39세)는 465명(18.5%), 40대(만 40~49세)는 588명(23.4%), 50대(만 50~59세)는 642명(25.6%)이었고, 60대는 326명(13.0%)이었다. 결혼 상태의 경우, 미혼인 사람은 923명으로 전체의 약 37%를 차지하였고, 배우자가 있는 기혼 집단은 1,421명으로 전체의 약 57%를 차지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별했거나 별거 및 이혼한 집단은 166명(6.6%)이었다. 자녀 유무의 경우, 자녀가 없는 사람은 1,101명으로 전체의 약 44%를 차지했고, 자녀가 있는 집단은 1,409명으로 전체의 약 56%였다. 거주 지역의 경우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1,697명(67.6%)이었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813명(32.4%)이었다. 또한, 종교가 없는 사람은 1,265명(50.4%), 종교가 있는 사람은 1,245명(49.6%)이었다.
주요 변수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종속변수인 10년 후의 삶에 대해 느끼는 희망의 평균은 6.05, 표준편차는 2.314였다. 독립변수인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의 평균은 .44, 표준편차는 .854였고, 매개변수인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의 평균은 5.81, 표준편차는 2.276이었다. 조절변수의 경우, 객관적인 사회경제적 지표의 평균은 .00, 표준편차는 .791이었고, 주관적 계층 의식의 평균은 4.92, 표준편차는 1.851이었다.
2) 상관분석 결과
변수 간 관계성 및 관계의 방향성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주요 변수를 중심으로 결과를 살펴보면, 독립변수인 물질주의적 희망은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r=-.04, p<.05)과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r=-.06, p<.01)와도 부적 상관을 보였다.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과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정적 상관을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66, p<.01). 조절변수 중,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는 미래 삶에 대한 희망(r=.18, p<.01),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r=.25, p<.01)와는 정적 상관을 보였으나, 물질주의적 희망과는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조절변수인 주관적 계층의식 변수는 또한 미래 삶에 대한 희망(r=.43, p<.01) 및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r=.49, p<.01)와 정적 상관을 보였으나 물질주의적 희망과는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조절변수들인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주관적 계층 의식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r=.28, p<.01).
3) 최종 모형 분석
현재 삶의 만족도와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과 물질주의적 희망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현재 삶의 만족과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을 종속 변인으로 하는 두 개의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각각의 회귀분석에는 본 연구의 독립변인인 물질주의적 희망과 함께 다양한 심리·사회적 변인들을 예측 변수로 투입하였다. 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물질주의적 희망은 현재 삶의 만족(B=-.164, p<.001)과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B=-.101, p<.05) 모두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부적 관계를 보였다. 즉, 연구자들의 가설과 같이 물질주의적 가치와 자원에서 희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현재 삶의 만족도가 낮았고, 10년 뒤 삶에 대해서도 낮은 희망을 보였다.
다음으로 물질주의적 희망과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의 관계가 현재 삶에 대한 만족을 통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매개모형을 검증하였다(<표 4> 참조). 먼저, 물질주의적 희망은 현재 삶에 대한 만족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부적 영향을 미쳤다(B=-.1637, p<.001).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독립변인으로 투입하여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을 예측하게 한 회귀분석에서는 물질주의적 희망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지만, 현재 삶에 대한 만족은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정적 관계를 보였다(B=.5938, p<.001).
여기서 더 나아가,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가 현재 삶에 대한 만족을 경유해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간접효과를 검증하였다. 간접효과 검증에는 Bootstrapping 방법이 활용되었고, 그 결과는 <표 5>와 같다. 총효과는 -.1014(95% C.I. = -.1969~-.0059)였다. 95% 신뢰구간의 하한과 상한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아 총효과가 유의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직접효과의 경우 95% 신뢰구간의 하한과 상한 사이에 0이 포함되어 있어 유의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간접효과의 경우, -.0972(95% C.I. = -.1523~-.0433)이었는데, 95% 신뢰구간의 하한과 상한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하면, 물질적 자원에서 희망을 추구하는 것은 현재 삶에 대한 만족과의 부정적 관계를 통해 10년 뒤 삶에 대한 희망과도 부적으로 연합되어 있었다. 즉, 물질주의에 기반하여 희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낮은 삶의 만족도를 매개로 하여 10년 후에 희망도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효과를 탐색하였다. 먼저, 현재 삶의 만족도에 대해 물질주의적 희망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상호작용 효과를 살펴보았다(<표 6> 참조). 우선,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조절변수로 투입된 모형에서,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물질주의적 희망과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간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주관적 계층 의식이 조절변수로 투입된 모형에서도 동일하게 물질주의적 희망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 상호작용항은 유의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대하여 물질주의적 희망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상호작용 효과를 살펴본 결과는 <표 7>과 같다.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조절변수로 투입된 모형의 경우, 물질주의적 희망과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간 상호작용항이 유의하지 않았다. 주관적 계층 의식이 조절변수로 투입된 모형에서도 물질주의적 희망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 상호작용항은 유의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물질주의적 가치를 실현시킬 가능성이 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 지위는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의 만족도는 물론 10년 후 삶에 대한 희망 사이의 관계를 조절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질주의적 희망 → 현재 삶의 만족도 → 10년 후 삶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매개모형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효과를 조절된 매개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위에 상술한 다중회귀분석에서 사회경제적 지위는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의 만족도 및 10년 후의 희망 사이의 관계를 조절하지 않았다. 따라서 물질주의적 희망 → 현재 삶의 만족도 → 10년 후 삶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매개모형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현재 삶의 만족도와 10년 후 삶에 대한 희망 사이의 관계를 조절하는 조절된 매개모형을 Process Macro의 Model 14를 활용하여 검증하였다.
① 조절변수: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먼저, 사회경제적 지위의 객관적 지표를 사용하여 조절된 매개 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8>에서 볼 수 있듯이, Model 14의 1단계 분석에서는 독립 및 통제변수를 포함한 뒤, 매개변수(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종속변수로 하여 분석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모형은 적합하였고(R2=.2652, F=100.2729, p<.001), 독립변수인 물질주의적 희망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쳤다(B=-.1736, p<.001). Model 14를 통한 2단계 분석에서는 독립변수, 통제변수, 매개변수, 조절변수, 매개변수와 조절변수 간 상호작용항이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었는데, 2단계 회귀분석 모형 또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R2=.4576, F=175.5501, p<.001).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와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의 상호작용항은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부적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B=-.0452, p<.05). 상호작용항의 투입은 모형의 설명력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2=.0012, F=5.5955, p<.05). 이는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대한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에 따라 조절되는 조건부적(conditional) 효과가 나타남을 가리킨다.
상기 2단계에서 도출된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효과를 시각화하여 제시한 결과는 아래의 <그림 1>과 같다. Y축은 미래 삶에 대한 희망 점수를 가리키며, X축은 현재 삶 만족도에 대한 점수를 의미한다. <그림 1>을 살펴보면,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의 수준에 따라 현재 삶 만족도와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이 가지는 정적인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선 분석에서 살펴볼 수 있었듯, 현재 삶 만족도는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에서는 그 정적 관계가 상대적으로 더 가파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집단에서는 기울기가 상대적으로 더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은 현재 삶 만족도와 미래 삶에 대한 희망 사이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이처럼 현재 삶의 만족도와 미래 삶에 대한 희망 사이의 관계가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해 조절되었기 때문에 물질주의적 희망 → 현재 삶의 만족도 → 미래 삶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간접효과도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의 수준에 따라 <표 9>에서 나타난 것처럼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조절변수의 수준에 따른 매개효과를 살펴보면,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의 수준이 낮은 경우, 매개효과의 크기는 -.1084(BootLLCI=-.1661, BootULCI=-.0513)이었고,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이 평균 수준인 집단의 매개효과 크기는 -.1021(BootLLCI=-.1569, BootULCI=-.0485)이었다. 마지막으로,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이 높은 집단의 매개효과 크기는 -.0959(BootLLCI=-.1475, BootULCI=-.0453)이었다. 이는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면서 차례로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부적 영향이,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더 크게 나타남을 가리킨다.
덧붙여, 조절변수 수준에 따른 조건부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여부를 조절된 매개지수를 통해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조절된 매개지수는 .0078(BootLLCI=.0004, BootULCI=.0173)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는 즉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의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에서, 객관적인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가리킨다.
② 조절변수: 주관적 계층 의식
주관적 계층 의식을 사회경제적 지위의 지표로 사용하여 조절된 매개 분석(Process Macro Model 14)을 실시하였을 때에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되었다. 즉, <표 10>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와 주관적 계층 의식의 상호작용항은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부적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B=-.0194, p<.01). 이와 같은 상호작용항의 투입은 모형의 설명력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2=.0016, F=7.3246, p<.01). 이는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대한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주관적 계층의식에 따라 조절되는 조건부적(conditional) 효과가 나타남을 가리킨다.
주관적 계층 의식의 조절효과를 시각화한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주관적 계층 의식의 수준에 따라 현재 삶 만족도와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이 가지는 정적인 관계가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객관적 지표를 사용한 앞선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현재 삶 만족도는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주관적 계층 의식이 낮은 집단에서는 그 정적 관계가 상대적으로 더 가파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주관적 계층 의식의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는 기울기가 상대적으로 더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관적 계층 의식은 현재 삶 만족도와 미래 삶에 대한 희망 간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또한, <표 1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물질주의적 희망 → 현재 삶의 만족도 → 미래 삶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지는 간접효과도 주관적 계층의식 수준에 따라 달라졌다. 즉, 주관적 계층의식 수준이 낮은 경우, 매개효과의 크기는 -.1033(BootLLCI=-.1650, BootULCI=-.0419)이었고, 주관적 계층의식 수준이 평균 수준인 집단의 매개효과 크기는 -.0973(BootLLCI=-.1544, BootULCI=-.0399)이었다. 마지막으로, 주관적 계층의식 수준이 높은 집단의 매개효과 크기는 -.0913(BootLLCI=-.1458, BootULCI=-.0373)이었다.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가 현재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면서 차례로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부적 영향이 주관적 계층의식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더 크게 나타남을 가리킨다.
덧붙여, 주관적 계층 의식 수준에 따른 조건부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여부를 조건부 매개지수를 통해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조절된 매개지수는 .0032(BootLLCI=.0004. BootULCI=.0074)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는데, 이는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가 현재 삶의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에서, 주관적 계층의식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가리킨다.
조절된 매개 분석의 결과를 정리하면, 물질주의적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낮은 삶의 만족도를 통해 미래 자신의 삶의 희망도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이와 같은 부적 간접효과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 효과는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인식 모두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다.
5. 논 의
본 연구는 물질주의적 희망과 개인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이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 포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 변수 간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지위 요인이 조절하는지를 탐색하였다. 주요 분석 결과는 아래와 같다.
우선, 물질주의적 희망은 개인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은 물론,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도 부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돈이나 부동산처럼 물질적인 것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일수록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고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도 높지 않았다. 이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전반적 삶에 대한 만족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론적 논의(Sirgy, 1998; Sirgy et al., 1998) 및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은 낮은 삶의 만족 및 행복을 야기한다는 경험적 근거들과(김경미, 2014; 박선영, 이지연, 2022; Tsang, 2014) 일맥상통하는 결과이다.
또한, 물질주의적 희망과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적 관계에서 현재 삶의 만족도의 간접효과가 유의하였다. 희망을 물질적인 자원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현재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게 하고, 현재 삶에 대한 낮은 수준의 만족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차례로 낮춘다고 해석할 수 있다. Sirgy와 동료들(2021)은 돈이나 물질적인 자원에서 행복을 느끼고 추구하는 경향성은 현재 자신의 삶의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를 낮추고, 차례로 미래에 대한 만족과 기대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Sirgy와 동료들(2021)의 이론적 논의를 경험적으로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는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 현재 삶의 만족도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의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 효과를 확인하였다. 먼저, 사회경제적 지위의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계층 의식 모두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의 만족도, 물질주의적 희망과 미래 삶에 대한 희망 간 관계를 조절하지는 않았다. 즉, 객관적 또는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수준이어도 물질적 자원에서 희망을 추구하는 것이 현재 삶의 만족도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쇄되지 않았다. 상기 결과는 물질주의와 심리적 안녕감 및 삶의 만족도 간의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요인이 조절하지 않았다는 연구들(신희성 외, 2017; 이민아, 송리라, 2014)과 같은 맥락에 있다. 물질주의적 가치관은 자신의 물질적 차원의 성취를 자신과 유사한 수준 또는 더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과 비교하게 함으로써, 소득 수준 자체가 높더라도 자신의 물질적 차원의 삶에 대해 불만족하게 되고, 그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의 정도는 유지될 수 있다(이민아, 송리라, 2014). 그 결과로 경제적 성취 등을 이루더라도 물질적 가치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은 낮은 행복과 관련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이민아, 송리라, 2014). 물질적 가치관이 개인에 행복에 가지는 효과를 미루어보았을 때, 물질적 자원에서 희망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으로 하여금 타인의 물질적 차원의 성취를 자신의 것과 비교하게 만듦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을 유지시킴으로써 자신의 삶에 불만족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 또한 낮춘다고 해석해볼 수 있겠다.
끝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물질주의적 희망과 삶의 만족도 및 미래 삶의 희망의 관계가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의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간접적 효과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구체적으로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의 희망과 부적 관계를 보이는 간접효과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참가자들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이와 같은 조절된 매개 효과는 현재 삶의 만족도와 미래 삶의 희망 사이의 관계를 사회경제적 지위가 조절하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즉, 현재 삶의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은 미래 삶에 대한 희망도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관계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강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심리적, 물리적 자원이 부족하고(Kraus & Stephens, 2012), 따라서 미래의 삶이 현재의 삶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더 강하게 관찰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된 매개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지만, 물질주의적 희망이 현재 삶의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 부적 관계를 보이는 간접효과 자체는 참가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모두 관찰되었다. 종합하면, 물질주의에 기반하여 희망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계 없이 현재 삶의 만족도 및 미래 삶의 희망과 부정적 관계를 보였다. 다만 이런 관계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심리적 차원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의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선행 논의들(예: 이연경, 이승종, 2017; 최광은, 박민진, 2021; Singh-manoux, Marmot, & Adler, 2005)을 고려하면, 교육 수준이나 소득과 같은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계층 인식과 같은 주관적 지표 모두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절 효과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전술한 연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지닌다. 우선, 여러 조사들로부터 다른 국가와 비교하였을 때 한국의 물질주의 수준이 높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을 미루어보았을 때(구재선, 서은국, 2015; 유영혁, 2023; 한나, 이승연, 2023), 본 연구는 물질적 차원에서 희망을 추구하는 것이 개인의 삶과 가지게 될 부정적 관계성을 살펴본 본 연구는 시의적절하다 사료된다.
본 연구는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가 개인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더 나아가, 미래 삶에 대한 희망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 다루었다. 기존 논의에서는 개인이 현재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대해 활발히 다루어온 바 있다. 이처럼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는지 여부는 개인의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 나의 삶이 더욱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대를 하는 것 또한 개인의 안녕에 중요한 부분이 된다(김정호, 2007). 본 연구는 미래 삶에 대한 희망 및 기대에 주목하여, 그간 이루어져 왔던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기반을 둔 희망의 추구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에서 더 나아가,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어떤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 탐색함으로써 관련 이론적 논의를 확장하는 데에 기여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그뿐만 아니라,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지위 요인의 역할을 탐구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에서 사회경제적 지위 요인에 따라 물질주의적 희망 추구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미래 삶의 희망에 대해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발생함을 보고하였다.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경유해 미래 삶에 대한 희망에 대해 가지는 부적인 간접효과가 더 커질 수 있음을 밝힘으로써 관련 논의에 있어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위와 같이 본 연구가 지니는 의의에도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지닌다. 첫째, 본 연구는 횡단 자료를 사용하였기에, 물질주의적 희망,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 사회경제적 요인 간 인과적 관계를 확립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종단 연구 디자인을 통해 변수 간 인과적 관계를 확립하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겠다.
둘째, 변수 측정 측면에서의 보완이 요구된다. 가령, 본 연구는 ‘희망’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속성이 무엇인지를 참여자로부터 응답하게 하였고, 그 내용이 얼마나 돈, 물질주의적 자원과 관련이 있는지에 따라 코딩하여, 물질주의적 희망이라는 변수를 생성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측정 방식은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관련성을 지니는 다양한 하위 차원들을 포괄적으로 반영하지는 못하는 측정이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뿐 아니라,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자신의 미래 삶에 대한 희망 변수 또한 1개 문항으로 측정되어 해당 변수의 다차원적 속성을 채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지닌다. 후속연구에서는 세 변수를 조사할 때 측정의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셋째, 물질주의적 희망을 논의하는 데에 있어, 물질주의적 가치관의 다차원적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질주의적 가치관 유형에 따라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혜원과 양수진(2021)의 연구에서 돈과 물질적인 자원을 삶의 최종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인식하는 도구적 가치관을 가진 경우, 적응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부(富)와 물질적 자원의 소유를 삶의 성공으로 삼는 것은 개인의 현재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키거나(Piko, 2006), 경제적 동기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삶에 대한 만족도, 기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Sirgy et al., 2021)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의 다면적 측면 및 하위 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넷째, 후속연구에서는 자신의 미래 삶에 대한 희망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나 국가의 미래,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에 물질주의적 희망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가의 미래에 대한 국민적 비관, 불신 등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된 바 있기에(이하영, 이수영, 2016), 개인 삶의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 국가, 인류 등으로 희망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작업이 되리라 사료된다.
다섯째, 본 연구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현재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10년 뒤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후속연구에서는 더 나아가, 무엇이 물질주의적 희망을 야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현재 삶, 미래에 대한 만족 및 희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 다룰 필요가 있다. 가령, 불확실한 정체성(박선웅, 박예린, 2019), 사회비교 경향성(이용건, 하창현, 2023; Sirgy, 1998)이 물질주의를 이끄는 요인 및 물질주의자들의 특징이었다. 이처럼 어떤 요인들이 물질주의적 희망을 이끄는가를 모형에 종합적으로 포함하여 다룸으로써, 무엇이 물질주의적 희망을 통해 현재 삶, 궁극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그 논의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오늘날 청년층의 경우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사회적 지위가 불안정한 등 여러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청년을 지칭하는 용어로 ‘88원 세대’, ‘3포 세대’, ‘5포 세대’를 거쳐 ‘n포 세대’까지 이르게 된 것은 오늘날 청년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불안정하고, 이들의 삶이 불확실성, 위기, 불안 등으로 대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변금선, 이혜림, 2023). 본 연구의 상관분석 결과(<표 2> 참고)에서도 연령은 객관적,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현재 삶에 대한 만족 및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 모두 정적 상관관계를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미루어보았을 때, 물질주의적 희망과 현재 삶에 대한 만족, 미래 삶에 대한 희망 간 관계와 이들 간 관계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의 역할을 탐구할 때, 연령대별, 세대별 차이가 발견되는지를 탐색함으로써 관련 논의를 확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전술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그간 다양한 영역에서 논의된 희망의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에 대한 논의에서 더 나아가,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의 심리적 효과는 부정적일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물질주의에 기반한 희망은 현재 삶은 물론, 미래 삶에 희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이와 같은 관계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희망의 심리적 효과를 보다 정확히 탐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었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음.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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