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지영문홈페이지
[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5, No. 2, pp.81-98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4
Received 02 Nov 2023 Revised 19 Mar 2024 Accepted 15 Apr 2024
DOI: https://doi.org/10.16881/jss.2024.04.35.2.81

청년의 아노미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 분석

유수정 ; 지민영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The Effect of Anomie on Depression in Youth: The Mediating Effect of Social Trust
Sujeong Yu ; Minyoung Ji
Graduate School of Social Welfare, Yonsei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지민영,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과정,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E-mail : wlalsdud7@naver.com Contributed by footnote: 유수정,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박사과정(제1저자)

초록

본 연구는 국내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아노미와 우울 간 관계를 살펴보고, 청년의 아노미와 우울 간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자료는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 욕구 조사’이며 19~34세인 청년 3,018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분석을 위하여 복합표본설계로 가중치를 지정하였으며 SPSS 27.0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상관분석, 위계적 회귀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매개효과 검증을 위하여 Process Macro Model 4를 활용한 분석과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및 소벨 테스트(Sobel test)도 진행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의 아노미 수준은 사회 신뢰 수준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년의 아노미 수준은 우울 수준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청년의 아노미와 우울의 관계에서 사회 신뢰가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청년의 아노미 수준을 감소시키고 사회 신뢰 수준을 높임으로써 이들의 우울 수준을 감소시킬 수 있는 사회복지 실천적,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anomie and depression in youth and analyzes the mediating effect of social trust. The research data came from “A Survey on the Living Conditions and Welfare Needs of Youths,” for which 3,018 youths between 19 and 34 were selected as subjects for analysis. The complex sampling design, including weight, was applied to the analysis methods. Descriptive statistics analysis, correlation analysis, and hierarchical regression were conducted using SPSS 27.0. The mediating effect analysis was verified with Process Macro Model 4, bootstrapping, and the Sobel test.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anomie had a negative effect on social trust in youth. Second, anomie had a positive effect on the level of depression in youth. Third, social trust had a partial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anomie and depression. Based on these results, practical and policy suggestions are presented for social welfare that can reduce the level of depression in youth by lowering their anomie and increasing their social trust in an unstable society.

Keywords:

Anomie, Social Trust, Depression, Youth

키워드:

아노미, 사회 신뢰, 우울, 청년

1. 서 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전체 27.8%로 성인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보건복지부, 2021). 특히 청년의 정신건강 실태는 심각한 상황이며, 그 중 우울 문제는 전 연령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5년(2017~2021) 동안 우울증 환자 비율은 20대가 가장 높았으며, 2017년 대비 2021년 20대 우울증 환자 수의 증가폭은 127.1%(연평균 14.2%)로 전 연령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 또한 연령별 우울 위험군에서 30대는 지속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2). 더불어 여러 선행연구(염희정, 한창근, 2022; 오찬혁, 유병철, 이명진, 강성호, 2021)에서도 청년 세대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매우 높은 수준임을 보고하고 있다.

한국 사회 청년들의 우울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불안정 고용과 실업을 비롯한 사회구조적 요인(박지혜, 이선혜, 2022)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유행(배정희, 2022) 등 여러 요인이 제시되지만, 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써 본 연구에서는 아노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청년들은 노동시장 불안정성, 주거 불안, 높은 실업률로 인한 임금 소득 획득 어려움 등으로 안정적인 생활이 어렵다(김태완, 최준영, 2017). ‘N포 세대’, ‘헬조선’ 등 시대와 사회를 비판하는 자조적인 단어가 생겨날 만큼 오늘날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조차 어려운 절망적인 환경임을 알 수 있다(안흥순, 2016). 또한 청년기는 생애주기 상 의존적 지위인 아동ㆍ청소년기로부터 독립된 지위인 성인기로 이행하는 과도기 단계로 사회적응, 진로, 취업 등 복합적인 발달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Oliver, Reed, Katz, & Haugh, 1999). 이러한 발달 과정상의 개인 내적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와 제한된 고용시장 등(김재희, 박은규, 2016)은 개인의 불안정성(Srole, 1965a)을 초래하고, 결국 높은 아노미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아노미와 대조되는 안정적 관습, 규정과 같은 건강한 사회 구조는 사회신뢰를 증진시키는 우선적인 요인으로 제시된다(Sztompka, 1999). 사회 구조를 이루는 법률과 규정 등의 필수 요소가 공식적인 합의 하에 잘 구축되어 있을 때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 질서와 안전을 기대하게 만들며, 이는 사회의 정의, 효율성, 제도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Fukuyama, 1995). 하지만 최근 한국 사회는 불안정한 사회구조적 요인과 불평등의 심화 등으로 청년들의 아노미 수준이 높다. 이러한 아노미는 사회 신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로, 선행연구에서도 사회가 통합되지 못하고, 규범이 무너지는 듯한 아노미 상태는 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의 붕괴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Su, Z., Ye, Y., & Wang, P., 2019). 한편 성영애와 김민정(2020)에 따르면 연령이 낮아질수록 공공기관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부에 대한 신뢰는 20대가 전 연령 중 가장 낮았다. 통계개발원(2018) 연구보고서에서도 청년 세대의 낮은 사회 신뢰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 전반에 대한 공정성 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데, 기성세대에 비해서 청년 세대가 한국 사회의 공정성을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낮은 사회 신뢰 수준은 우울 수준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설명되는데, 박채림과 한창근(2023)의 연구를 보면 사회 신뢰는 우울과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김진현(2021)의 연구에서도 사회 신뢰와 사회적 관계를 포함하는 사회자본이 소득 불평등과 우울 간 관계에서 매개 변수로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Adjaye-gbewonyo, Kawachi, Subramanian와 Avendano(2018) 또한 일반화된 신뢰와 우울과의 연관성을 밝힘으로써 낮은 사회 신뢰 수준이 우울증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설명하였다. 이렇듯, 청년들의 낮은 사회 신뢰 수준은 청년들의 정신건강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청년의 높은 아노미 수준은 우울 수준을 높이는 반면, 사회 신뢰는 우울을 완화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는 존재하나 세 가지 변수 간 경로를 총체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부재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노미가 우울로 가는 경로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여 한국 사회 청년들의 아노미 수준을 낮추고 사회 신뢰 수준을 높임으로써 궁극적으로 이들의 우울을 낮출 수 있는 사회복지 실천적,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1) 아노미와 우울

아노미(anomie)는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이 제시한 이론으로, 이중 규범 혹은 규범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기존의 규범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규범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을 때 무규범 혹은 이중규범 상태가 되어 사회적 혼란 상태를 야기하는 것을 뜻한다(Durkheim, 1893; 2012). 뒤르켐 이후 아노미를 설명한 많은 이론 중 Srole(1956b)은 아노미의 심리적 측면, 즉 개인의 심리적 혼란상태에 주목하고 있다. Srole(1956b)은 아노미를 개인적 수준에서 설명함으로써 문화체계, 정치체계, 경제체계, 원초적 사회 집단, 내면화된 사회규범과 가치의 5가지 차원으로부터 소외될 때 ‘타자에 의한 자기소외’를 겪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하위체계들이 ‘통합된 상태’여야 하고, 개인이 ‘기능적으로 통합된 상태’여야 심리적 혼란상태인 아노미를 겪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아노미를 Srole(1956b)의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한편 아노미와 우울증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하여 Jilek(1977)은 코스트 살리시(Coast Salish) 인디언 사회 연구를 진행하였다. Jilek(1977)은 서구 문명 국가로부터의 소외가 인디언 사회에 정서적, 심리ㆍ사회적인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아노미 우울증 개념을 소개하였다. 혼란스러운 사회와 이로 인한 소외가 사회 구성원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정체성 혼란을 야기하고 궁극적으로 우울로까지 이어짐을 설명하였으며, 이를 이론으로 확립하였다. 이후로도 다양한 실증적인 연구를 통하여 아노미와 우울 간의 관계는 증명된 바 있다(Kállay, Dégi, Pintea, & Kopp, 2016; Rahmani, Pumariega, Prajapati, Dalkilic, Burakgazi-Yilmaz, & Unlu, 2022; Sârbu, Nadolu, Runcan, Tomiță, & Lazăr, 2022). 이후 Deflem (1989)은 심리적 혼란, 부정적인 주관적 경험, 상대적 결핍 등이 아노미를 야기하여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하며 ‘아노믹 우울증’을 정의하였다.

구체적으로 청소년의 아노미 수준과 사회학적 개념의 관련성을 알아본 Bjarnason(2009)의 연구를 보면, 사회적 아노미는 우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 아노미 수준이 높은 국가의 경우 학생들의 개인적 경험과 상관없이 평균적으로 우울 수준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사회적 아노미 수준이 높은 국가의 청소년은 우울증 수준과 불법 약물 사용량이 더욱 높고 자존감 수준이 낮다는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아노미 수준이 미치는 개인의 심리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Bjarnason, 2009). 또한 Coleman(2014)은 현대인들의 정신질환을 사회문제로 바라봄으로써, 증가하고 있는 우울과 불안, 자살율을 아노미 상태의 결과로 설명하였다. 다른 국외 연구들에서도 아노미를 정신적인 웰빙(well-being)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Cohen, 2004; Thoits, 2011). 한편 국내에서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아노미 연구에서 아노미가 우울의 선행요인이며 두 변수가 주요한 관계임을 확인하였다(김도현, 장시온, 2022).

2) 아노미와 사회 신뢰

신뢰는 심리학, 사회학, 행정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성영애, 김민정, 2020)인 만큼 신뢰의 정의에 대해서도 다양한 개념화가 이루어졌다(서운석, 2013). 미국의 철학자 Fukuyama(1995)는 ‘어떤 공동체 안에서 그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공유하고 있는 규범에 입각하여 규칙적이고 정직하며 협동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신뢰를 정의하였다. Pagden과 Gambetta(2000)는 신뢰를 사적신뢰와 공적신뢰의 측면으로 구분하였다. 사적신뢰는 ‘일반적으로 상정하는 대인적 관계에서의 신뢰’를 의미하며, 공적신뢰는 ‘사회 내 제도나 규준에 대한 신뢰’를 지칭한다. Putnam(1993)은 신뢰를 사회적인 네트워크 및 규범과 함께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보았다. Putnam(1993)은 개인의 행동이 언젠가 적절한 시점에서 상호 호혜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규범 혹은 기대가 신뢰를 증진시킨다고 주장하였다. 즉, 신뢰를 ‘지역사회 주민들 간의 믿음으로 네트워크와 행동규범이 함께 증진되어 사회적 자본으로서 사회발전이나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요소’라고 정의하였다(Putnam, 1993). 사회통합실태조사를 실시한 한국행정연구원(2022)에서는 신뢰를 ‘다른 개인이나 집단을 신임하고 의지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신뢰는 사회자본을 구성하는 한 요소로서 일반인에 대한 신뢰, 기관과 제도에 대한 신뢰, 그리고 부패에 대한 인식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사회 신뢰를 규정한 연구는 많지만, 본 연구에서는 ‘어떤 사회 구성원이 자신이 속한 사회공동체 내의 다른 구성원 혹은 제도를 믿는 것’으로 규정한 박상준(2012)의 정의에 근거하여 대인 간 신뢰와 국가 제도적인 신뢰를 포괄하여 사회 신뢰를 규정하고자 한다. 사회 구성원과 제도는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사회 신뢰의 주요 구성 요소이기 때문이다(김용학, 손재석, 1988). 또한 본 연구에서 사회 신뢰를 측정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도 일관된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박상준(2012)의 사회 신뢰 정의를 채택하였다.

한편, 아노미 수준과 사회 신뢰 간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는 많지 않았으나, 일부 국외 연구에서는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 신뢰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사회 신뢰 수준이 낮아진 상황에서 Su et al.(2019)는 뒤르켐의 사회 변화 이론을 적용하여 사회적 불공평성 등으로 측정되는 사회적 아노미가 사회 신뢰 수준을 낮출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였고 이를 입증하였다(Su et al., 2019). 또한, 아노미의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은 타인을 신뢰하는 경향이 적어진다는 연구도 존재한다(Jolley, Douglas, Leite, & Schrader, 2019).

건강한 사회구조는 사회적 신뢰 형성에 중요한 요인이다(Knight, 2001; Rothstein & Stolle, 2008). 안정적인 규정과 관습, 법률은 사회적 신뢰를 증진시키는데(Yamagishi, 2001), 규정과 관습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공식적인 사회 시스템이며, 법률은 사회적 신뢰를 형성하기 위한 공식적으로 규정된 제도적 합의이기 때문이다(Su et al., 2019). 이러한 필수적 요인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안전과 사회 질서에 대한 확신을 가져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더 예측 가능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미래 사회에 대한 큰 낙관론을 가지게 될 것이다(Su et al., 2019). 그런데 사회의 규범과 통제가 붕괴됨으로써 아노미 상태가 유발되면 개인적인 가치관과 행동패턴 등에 큰 변화를 초래하며 이는 사회 신뢰를 낮추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Delhey & Newton, 2005).

3) 사회 신뢰와 우울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사회 신뢰 수준은 2020년 기준 50.6%로 2013년부터 꾸준하게 감소 추세에 있으며 그중 20대와 30대의 사회 신뢰 수준은 급격한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행정연구원, 2022). 한국 청년들의 사회 신뢰 수준이 낮아지게 된 배경으로는 최근 고용불안, 실업, 저임금 일자리 등과 같은 불안정한 사회적 환경의 급증과 이에 따라 경쟁주의와 불평등이 심화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제시되고 있다(박채림, 한창근, 2023).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과 경쟁주의, 불안정한 사회구조 등은 사회 신뢰 수준을 낮추는 주요 요인임으로 지목된다(강철희, 이상철, 2013; Sun et al., 2021). 이러한 배경으로 청년들의 사회 신뢰 수준이 특히 낮으며 감소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이들의 우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 신뢰는 개인의 삶의 질과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된다(Helliwell, Huang, & Wang, 2016; Jovanović, 2016). 이러한 이유로 현대 사회 청년의 정신건강에 사회 신뢰는 상당히 중요한 보호 요인이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많은 국내외 선행연구에서도 사회 신뢰가 개인의 삶의 질이나 우울, 정신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밝혔다(문유정, 2021; 송진영, 2015; Fujiwara & Kawachi, 2008; Helliwell et al., 2016). 구체적으로, 송진영(2015)의 연구에서는 사회 신뢰가 낮은 집단이 사회 신뢰가 높은 집단에 비해 장기 우울증의 발병 비율이 47%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Fujiwara와 Kawachi(2008)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 신뢰와 우울 간 관계를 살펴본 결과 사회 신뢰가 우울 발병을 낮추는 것이 확인되었다. Wilmot와 Dauner(2019)가 진행한 미혼 부모 대상 종단 연구에서도 낮은 수준의 사회 신뢰가 우울의 중요한 예측 요인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청년의 사회 신뢰 수준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다보니 청년의 정신건강에 집중하여 사회 신뢰와 정신건강을 함께 본 연구는 미비하였고 전 연령층을 포괄하거나 청소년 및 중ㆍ고령자를 대상으로 사회 신뢰와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문유정, 2021; 손용진, 2010; 송진영, 2015; 염소림, 최유석, 2014; Bassett & Moore, 2013; Fujiwara & Kawachi, 2008; Murayama, Nofuji, Matsuo, Nishi, Taniguchi, Fujiwara, & Shinkai, 2015). 따라서 본 연구는 청년층에 집중하여 청년층의 사회 신뢰와 우울 간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이와 관련한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욱이 국내에서 아노미와 사회 신뢰, 우울 간 관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노미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며 아노미 상태에 따라 사회 신뢰 정도에 차이가 있음이 국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아노미적 심리상태가 사회 신뢰 정도를 거쳐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분석하고자 한다.


3. 방 법

1) 연구모형

본 연구의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독립변수로는 아노미, 매개변수로는 사회 신뢰, 종속변수로는 우울을 설정하였다. 통제변수로는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건강 특성으로 구분하여 성별, 연령, 교육 수준, 가구 소득, 가구 유형, 취업 유무, 주관적 건강상태, 어제 행복도를 포함하였다. 본 연구는 아노미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두 변수 간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그림 1>

연구모형

2) 연구 가설

본 연구 가설은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 ㆍ가설 1. 아노미 수준이 사회 신뢰 수준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ㆍ가설 2. 아노미 수준이 우울 수준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ㆍ가설 3. 사회 신뢰가 아노미와 우울 간 관계에서 매개효과를 가질 것이다.

3) 분석자료 및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실시한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데이터를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해당 조사는 청년층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실시되었으며 노동, 주거, 건강 등 청년의 다차원적인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와 복지 관련 욕구조사를 포함하고 있다(정세정, 김태완, 김문길, 정해식, 김기태, 주유선, 김용환, 2020). 본 연구에서는 만 19세에서 34세의 청년층 3,018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복합표본 설계에 기초한 자료 분석에 있어 단순임의추출을 가정한 분석 방법을 사용할 시 편향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허순영, 정영애, 2012). 본 연구에서 활용한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또한 복합표본 설계로 수집된 조사 자료이기 때문에 원시자료 지침서에 제시되어 있는 가중치를 적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4) 측정도구

(1) 독립변수: 아노미

본 연구에서는 Srole(1956a)의 아노미 척도에 기반하여 수정 및 보완한 총 8개의 문항을 활용하여 아노미를 측정하였다(정해식, 김미곤, 여유진, 전진아, 김문길, 우선희, 최준영, 2017). Srole의 척도 문항들은 Srole이 설명한 하위체계인 정치체계, 문화체계, 경제체계, 내면화된 사회규범과 가치, 원초적 사회화 집단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① 요즘에는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② 아이를 낳아서 앞으로 세상을 살게 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③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보통 사람들의 생활은 나아지기보다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④ 요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갈 따름이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⑤ 요즘 공무원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공무원들에게 무엇을 탄원한다는 것은 소용이 없는 일이다). 추가로 정해식 외(2017)가 첨가한 1문항(⑥ 요즈음 도대체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렵다)과 정세정 외(2020)가 작성한 2문항(⑦ 내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⑧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기 어렵다)을 모두 합하여 총 8문항으로 아노미를 측정하였다. 이에 대해 응답자는 ‘매우 그렇다’ 1점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 4점까지 응답하였으며, 1~4점의 응답값을 0~3점으로 변환하였다. ⑦번 문항은 역코딩 하여 총합을 계산하였으며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아노미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아노미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α가 .76이다.

(2) 종속변수: 우울

본 연구에서 우울을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복지패널 선례를 참고하였으며, 4점 척도의 11개의 문항으로 축약된 설문을 활용하였다. 우울 문항은 CES-D 척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응답범주는 4점 리커트 척도로 ‘극히 드물다(일주일에 1일 미만)’ 1점부터 ‘대부분 그랬다(일주일에 5일 이상)’ 4점까지로 구성되었다. 응답자는 지난 일주일을 기준으로 우울감, 불면, 외로움, 관계적 어려움 등에 대한 경험 정도를 응답하였다. 문항 중 ‘비교적 잘 지냈다’, ‘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 두 문항은 역코딩하여 총합을 계산하였으며,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정세정 외(2020)의 우울 수준 산출 방식에 근거하여 총점에 11분의 20을 곱하여 총점을 60점으로 환산하였다. 본 연구의 우울 척도 신뢰도는 Cronbach’s α가 .87이다.

(3) 매개변수: 사회 신뢰

본 연구에서는 사회 신뢰를 측정하기 위하여 2017년 ‘사회문제와 사회통합 실태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를 수정 및 보완하여 재구성한 문항을 활용하였다. 본 문항은 ‘귀하는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0점(전혀 믿을 수 없다)’부터 ‘10점(매우 믿을 수 있다)’까지 응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4) 통제변수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청년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통제변수로 선정하였다(김도현, 장시온, 2022; 이희정, 이현, 2022). 통제변수는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건강 특성으로 구분하여 투입하였다. 우선,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 성별은 여성(0), 남성(1), 연령은 연속형 변수로,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0), 대학교 재학 이상(1), 가구 소득은 연구 참여자가 응답한 가구 소득 값을 그대로 투입한 연속형 변수이며, 가구 유형은 다인 가구(0), 1인 가구(1), 취업 유무는 비취업(0), 취업(1)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건강 특성 중 주관적 건강상태는 ‘건강이 아주 안 좋다(1)’부터 ‘아주 건강하다(5)’까지 5점 리커트 척도를 활용하여 연속형 변수로 투입하였으며 어제 행복도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0)’부터 ‘매우 행복했다(10)’까지 10점 리커트 척도를 활용하여 연속형 변수로 투입하였다.

5) 자료 분석방법

본 연구의 연구모형인 아노미와 우울 간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SPSS 27.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청년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건강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는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또한, 다중공선성 여부를 확인하고자 피어슨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Baron과 Kenny(1986)의 매개효과 검증 절차에 따라 위계적 회귀분석과 SPSS PROCESS macro V.4의 model 4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또한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소벨 테스트(Sobel test)와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도 실시하였다.


4. 연구 결과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참여자인 청년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연구 참여자 3,018명 중 여성은 1,446명(47.0%), 남성은 1,572명(53.0%)이었으며 연령은 평균 26.51세, 표준편차 4.49세였다. 교육수준은 전문대학교 재학 이상이 2,360명(79.0%)이었으며 가구 소득은 평균 469.12만 원, 표준편차 244.83만 원이었다. 취업 유무는 취업한 청년이 1,856명(60.2%)으로 취업한 비율이 비취업 비율보다 더욱 높았고, 가구 유형은 다인 가구가 2,257명(80.8%)으로 높게 나타났다. 건강 특성을 살펴보면, 연구 참여자의 주관적 건강상태는 평균 4.28점, 표준편차는 0.68점이었으며 어제 행복도는 평균 6.80점, 표준편차는 1.77점이었다.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N=3.018]

2) 주요 변수 기술통계

본 연구의 주요 변수 가운데 연속형 변수인 아노미, 사회 신뢰와 우울을 살펴본 기술통계량은 <표 2>와 같다. 전체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아노미 수준을 살펴본 결과, 독립변수인 아노미는 평균 8.96(SD=3.87)이었으며, 매개변수인 사회 신뢰는 평균 5.09(SD=1.73)이었다. 종속변수인 우울은 평균 3.35(SD=4.39)로 나타났다.

주요 변수 기술통계

변수들 간 상관관계

3) 변수들 간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는 변수들 간 다중공선성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피어슨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아노미와 우울(r=.331, p<.001), 아노미와 사회 신뢰(r=-.258, p<.001), 우울과 사회 신뢰(r=-.229, p<.001)가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관계수의 절댓값이 모두 0.6 미만이기 때문에 다중공선성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4) 아노미와 우울의 관계 및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 검증

본 연구의 연구모형인 아노미와 우울 간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SPSS 27.0의 복합표본분석 중 선형회귀분석을 활용하여 Baron과 Kenny(1986)의 매개효과 검증 절차에 따른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1단계에서는 아노미가 청년의 사회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2단계에서는 아노미가 청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독립변수와 매개변수를 모두 투입하여 종속변수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복합표본으로 선형회귀분석을 할 경우, 더미변수의 기준 집단이 큰 값으로 지정되며 F값 대신 Wald F값을 확인하고 수정된 R² 없이 R²만 제시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결과는 <표 4>와 같다.

아노미와 우울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

1단계에서는 독립변수인 아노미가 매개변수인 사회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1단계의 모형 적합도인 Wald F값은 37.568(p<.001)이었으며, 모델 설명력인 R²값은 15.1%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아노미 수준이 낮을수록(B=-.062, p<.001) 사회 신뢰 수준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청년의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 이들의 사회 신뢰 수준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통제변수 중에는 어제 행복도가 사회 신뢰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B=.293, p<.001).

다음으로 2단계에서는 독립변수인 아노미와 종속변수인 우울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2단계의 모형적합도인 Wald F값은 56.093(p<.001)이고 설명력인 R²값은 23.0%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B=.213, p<.001) 우울 수준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청년의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 이들의 우울 수준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통제변수 중에는 성별(B=.465, p<.01), 가구유형(B=-.612, p<.05), 주관적 건강상태(B=-.777, p<.001), 어제 행복도(B=-.763, p<.001)가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1, 2단계를 모두 충족하였으므로 3단계로 독립변수인 아노미와 매개변수인 사회 신뢰를 동시에 투입하여 종속변수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3단계의 모형적합도인 Wald F값은 50.983 (p<.001)이고 설명력인 R²값은 23.4%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B=.203, p<.001), 사회 신뢰 수준이 낮을수록(B=-.164, p<.001) 우울 수준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단계의 연구모형 설명력은 23.0%인데, 매개변수인 사회 신뢰를 추가한 3단계의 연구모형 설명력이 23.4%로 상승하였으며, 2단계의 독립변수 회귀계수 값이 3단계의 독립변수 회귀계수 값보다 크므로 아노미와 우울 수준 간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검증되었다. 더불어 3단계에서도 여전히 독립변수인 아노미가 우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므로 매개변수인 사회 신뢰는 부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제변수 중에는 성별(B=.456, p<.01), 가구유형(B=-.613, p<.01), 주관적 건강상태(B=-.767, p<.001), 어제 행복도(B=-.715, p<.001)가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5) 매개효과 유의성 검증

본 연구모형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확인하기 위하여 소벨 테스트(Sobel test)와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다. Sobel test 결과 Z=2.99, p<.01로 부분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의 아노미 수준이 우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사회 신뢰 수준이 아노미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기도 함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5,000회의 부트스트래핑을 실행한 결과,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는 95%의 신뢰구간에서 하한값과 상한값이 각각 .0019와 .0139(B=.0075, S.E.=.003)로, 0을 포함하지 않아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결과는 <표 5>와 같다.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 검증(간접효과)


5.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실시한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청년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그 경로를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청년의 아노미 수준이 우울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 신뢰 수준은 낮게 나타났으며 해당 결과는 선행연구와도 일치한다(Jolley et al., 2019; Teymoori et al., 2016; Su et al., 2019). 또한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또한 기존 선행연구와 동일한 결과였다(김도현, 장시온, 2022; Bjarnason, 2009; Deflem, 1989). 끝으로, 아노미와 우울 간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사회 신뢰가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로써 가설이 모두 채택되었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함의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 결과 아노미 수준이 높을수록 청년의 사회 신뢰가 낮아지고 이는 청년의 우울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높은 아노미 수준은 곧바로 청년의 우울 수준을 높일 수도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아노미 수준을 낮추는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의 아노미 상태를 정기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노미 상태인 평균 13점(정세정 외, 2020)을 초과한 청년을 미리 발굴하여 우울로 발전하기 전 사전 개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의적절한 개입은 사회 안에서 경험하는 청년들의 좌절감과 무력감을 감소시킬 것이다. 한편 가장 시급한 점은 현재 한국 사회에 아노미에 대한 개념이 아직 보편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노미 상태는 본 연구 결과에서 밝혔듯 청년의 사회 신뢰와 정신건강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술적 연구를 통한 아노미 개념의 보편화 및 아노미 실태에 대한 정기적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청년을 중심으로 상기의 노력들이 이어진다면 청년들의 사회 신뢰 회복 및 정신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더불어 청년의 아노미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야기된 소외감을 해소하고 소속감을 증가시키는 제도 및 노력이 필요하다(김도현, 장시온, 2022). 아노미는 다양한 사회 체계와 규범 등으로부터 소외될 때 ‘타자에 의한 자기소외’를 겪는 것이므로 사회 환경 내 사회적 지지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청년들에게는 전통적인 가족 중심 및 혈연적 관계의 사회적 지지를 넘어서 친구나 선후배와 같은 비혈연적인 관계망을 통한 사회적 지지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주유선, 2020). 따라서 청년들이 거주하는 지역사회 내 공동체 및 연대 모임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청년 센터 및 대학을 중심으로 청년 간 멘토ㆍ멘티 프로그램과 청년 자조모임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청년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연구 결과 청년의 아노미 수준이 높을 때 우울 수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사회 신뢰를 매개하여 우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함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사회 신뢰가 청년들의 우울을 심화할 수도 있는 위험 요인이자 보호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사회 신뢰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편 사회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평적 네트워크에서 타인과의 협력, 사회적 상호작용, 사회적인 유대와 연대 등이 중요하다(Putnam, 1993; Stolle, 2002; Glanville et al., 2013). 하지만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청년들의 사회 활동 참여 욕구와 의사는 높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고 관련된 정보의 제공과 시간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채림, 한창근, 2023). 청년들의 사회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청년복지 정책의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온, 오프라인으로 청년들이 의견을 피력하고 논의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청년들이 청년 복지 정책을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공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나아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 활동의 다양화 및 확대도 이들의 사회 신뢰 수준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계층 상승 가능성이 있는 평등한 사회라고 인식할수록 사회 신뢰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재완, 2013). 반면 높은 소득불평등 수준은 사회적 불평등 및 계층화를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사회 신뢰 수준을 낮추게 된다(Kawachi et al., 1997). 소득불평등 수준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에 따른 차별과 배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연대감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OECD 34개 가입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와 유럽가치조사(Europe Value Survey) 결과 소득불평등 인식 수준이 심화될수록 정부 신뢰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금현섭, 백승주, 2015). 최근 청년들은 고용시장의 불안정과 불안정한 일자리 형태의 증가, 학력과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격차 심화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고 소득불평등 및 이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청년들의 사회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불평등과 이에 따른 박탈감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현재 제공되는 청년지원정책 및 청년일자리지원정책을 재검토하고 이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여 수당이나 지원정책이 일회성이나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김진현, 2021).

셋째, 최근 청년 세대의 정신건강, 특히 우울은 전반적으로 높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태의 배경으로써 본 연구는 불안정한 사회와 청년들이 살아갈 터전으로서의 믿음직한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사회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입증하였다. 그러므로 청년들의 우울을 높이는 사회 불안정 요소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과 개입을 함과 동시에, 이미 높아진 우울 수준에 대한 개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높은 수준의 우울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 더 나아가 정신건강 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원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최근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마인드 링크 사업, 마음 건강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2). 하지만 제도에 대한 인지도 부족과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박지혜, 이선혜, 2022). 온라인과 sns에 친숙한 청년의 특성을 고려한 홍보 전략과 예산 증액(박지혜, 이선혜, 2022) 등을 통해 촘촘하고 접근성 높은 정신건강 서비스 체계를 마련한다면 청년의 사회 신뢰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한계점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데이터는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데이터이다. 해당 데이터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단일시점에서의 횡단면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하였기 때문에 사회적인 다른 외부요인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여러 시점에 걸쳐 조사하는 패널 데이터를 사용하여 아노미와 우울과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의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차 자료를 활용한 연구이기에 아노미 수준이 청년의 우울에 어떤 구체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추후 연구에서는 청년의 질적 연구 진행을 통하여 아노미 수준, 우울 수준, 사회 신뢰 수준 간의 관계 속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배경과 다양한 영향 요인들에 대해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사회 신뢰라는 매개 변수 외에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들을 다각적으로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사회 신뢰뿐만 아니라 거주 환경, 사회적 지지 등 청년의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끝으로, 본 연구는 사회 신뢰가 청년층의 아노미 수준과 우울 수준 간 관계에 있어서 매개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청년 우울의 원인을 밝히고, 사회 신뢰를 매개 변수로 하여 아노미, 사회 신뢰, 우울로 가는 변수간의 관계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의의가 있다. 아노미 개념은 특히 국내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서 한계점을 바탕으로 청년 세대의 아노미와 정신건강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더불어 아노미와 관련된 연구가 매우 부족한 국내 사회복지 연구 현장에서 이번 연구는 향후 청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복지적 개입 및 더 나아가 사회학적 연구에 유용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ferences

  • 강철희ㆍ이상철 (2013). 한국인의 보편적 신뢰 영향 요인에 관한 연구: 시민의 사회참여행동과 사회적 불평등 인식의 영향력 검증. <한국사회복지행정학>, 15(4), 1-28.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 6. 24). “최근 5년(2017~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현황 분석.” 보도자료.
  • 금현섭ㆍ백승주 (2015). 경제적 불평등과 정부신뢰: 불평등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행정논총>, 53(1), 1-33.
  • 김도현ㆍ장시온 (2022). 청년층의 아노미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성별의 상호작용 효과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연구>, 53(3), 113-137.
  • 김용학ㆍ손재석 (1998). 미시적 신뢰와 거시적 위험. <계간 사상>, 115-132.
  • 김재희ㆍ박은규 (2016). 청년의 성인초기 발달과업 성취유형이 사회적 고립감에 미치는 영향. <한국청소년연구>, 27(3), 257-284.
  • 김진현 (2021). 청년이 인식하는 소득불평등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사회자본의 매개효과. <보건사회연구>, 41(2), 83-100.
  • 김태완ㆍ최준영 (2017). 청년의 빈곤 실태: 청년, 누가 가난한가. <보건복지포럼>, 244, 6-19.
  • 노대명ㆍ강신욱ㆍ전지현 (2010). <한국 사회통합지표 연구>. 세종: 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위원회.
  • 문유정 (2021). 심리적자본이 중년기 성인의 주관적 행복에 미치는 영향-인적자본, 사회자본, 경제자본의 단일매개효과 및 다중매개효과. <인문사회 21>, 12(2), 803-818.
  • 박상준 (2012). 사회 신뢰와 국가의 부 창출과정. <소비자학연구>, 23(2), 45-58.
  • 박지혜ㆍ이선혜 (2022). 청년의 정신건강 도움요청 과정과 의미에 대한 탐색 연구: 소비자 중심의 정신건강서비스 설계에 대한 시사점. <보건사회연구>, 42(3), 65-94.
  • 박채림ㆍ한창근 (2023). 사회 신뢰가 청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성별 차이를 중심으로. <보건사회연구>, 43(1), 141-156.
  • 보건복지부 (2021. 12. 26).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도자료.
  • 보건복지부 (2022. 8. 10).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도자료.
  • 보건복지부 (2022). 2022년 <정신건강 사업안내>. 세종: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정신건강관리과.
  • 배정희 (2022). 코로나 19 전후 청년 우울 변화궤적과 영향요인. <2022년 한국복지패널 학술대회 논문집>, 15, 21-45.
  • 서운석 (2013). 경기지역 사회신뢰 현황 변화에 대한 연구. <공공사회연구>, 3(1), 47-73.
  • 성영애ㆍ김민정 (2020). <사회적 신뢰와 보험>. 서울: 보험연구원.
  • 손용진 (2010). 사회자본이 도시와 농어촌 노인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성인자녀 관계망 및 사회적 관계망을 중심으로. <GRI 연구논총>, 12(3), 311-339.
  • 송진영 (2015). 사회적 자본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가족관계만족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보건사회연구>, 35(2), 164-192.
  • 오찬혁ㆍ유병철ㆍ이명진ㆍ강성호 (2021). 청년층의 우울증상 유병률과 관련 요인. <보건의료산업학회>, 15(2), 27-39.
  • 안홍순 (2016). 청년세대를 위한 사회적 형평성 제고 방안. <사회복지정책>, 43(3), 59-83.
  • 염소림ㆍ최유석 (2014). 가정 내 사회적 자본이 청소년 우울에 미치는 영향.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4(9), 255-266.
  • 염희정ㆍ한창근 (2022). 사회적 지지가 청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성별의 조절효과 검증. <사회복지연구>, 53(4), 5-32.
  • 이재완 (2013). 계층이동 사다리가 사회신뢰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탐색적 연구. <한국사회와 행정연구>, 24(3), 189-223.
  • 이희정ㆍ이현 (2022). 청년의 아노미와 사회적 지지 수준의 잠재집단 구분과 집단 간 자살생각 유무의 차이. <한국사회복지조사연구>, 231-250.
  • 정세정ㆍ김태완ㆍ김문길ㆍ정해식ㆍ김기태ㆍ주유선ㆍ김용환 (2020). <청년층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정해식ㆍ김미곤ㆍ여유진ㆍ전진아ㆍ김문길ㆍ우선희ㆍ최준영 (2017).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IV)>.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주유선 (2020). 청년의 사회적 지지. <보건복지포럼>, 2020(6), 59-68.
  • 통계개발원 (2018). <한국의 사회동향 2018>. 대전: 통계개발원.
  • 통계청 (2022. 4. 20). 대인신뢰도. [On-line], Available: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71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 <2017년 사회문제와 사회통합 실태조사>.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한국행정연구원 (2022). <2021 사회통합실태조사>. 서울: 한국행정연구원.
  • 허순영ㆍ정영애 (2012). 복합표본자료에서 동질성검정을 위한 피어슨 검정통계량의 효과. <한국데이터정보과학회지>, 23(4), 757-764.
  • Adjaye-Gbewonyo, K., Kawachi, I., Subramanian, S. V., & Avendano, M. (2018). High social trust associated with increased depressive symptoms in a longitudinal South African sample. Social Science & Medicine, 197, 127-135. [https://doi.org/10.1016/j.socscimed.2017.12.003]
  • Baron, R. M., & Kenny, D. A. (1986). The Moderator-Mediator variable distinction in social psychological research: Conceptual, strategic, and statistical consider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1(6), 1173-1182. [https://doi.org/10.1037//0022-3514.51.6.1173]
  • Bassett, E., & Moore, S. (2013). Gender differences in the social pathways linking neighborhood disadvantage to depressive symptoms in adults, PloS one, 8(10), e76554.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076554]
  • Bjarnason, T. (2009). Anomie Among European Adolescents: Conceptual and Empirical Clarification of a Multilevel Sociological Concept 1. Sociological Forum, 24(1), 135-161. [https://doi.org/10.1111/j.1573-7861.2008.01089.x]
  • Cohen, S. (2004). Social Relationships and Health. American Psychologist, 59, 676-684. [https://doi.org/10.1037/0003-066X.59.8.676]
  • Coleman, M. (2014). Anomie: Concept, Theory, Research Promise, Columbus: Ohiolink electronic, Theses and Dissertations Center.
  • Deflem, M. (1989). From anomie to anomia and anomic depression: A sociological critique on the use of anomie in psychiatric research. Social Science & Medicine, 29(5), 627-634. [https://doi.org/10.1016/0277-9536(89)90182-2]
  • Delhey, J., & Newton, K. (2005) Predicting cross-national levels of social trust: Global pattern or Nordic exceptionalism?, European Sociological Review, 21(4), 311-327. [https://doi.org/10.1093/esr/jci022]
  • Durkheim (1893). The Division Of Labour In Society, 민문홍 역 (2012). <사회분업론>. 파주: 아카넷.
  • Fujiwara, T., & Kawachi, I. (2008). A prospective study of individual-level social capital and major depression in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 62(7), 627-633. [https://doi.org/10.1136/jech.2007.064261]
  • Fukuyama, F. (1995). Trust: The social virtues and the creation of properity, New york: Free Press, 99.
  • Glanville, J. L., Andersson, M. A., & Paxton, P. (2013). Do social connections create trust? An examination using new longitudinal data. Social Forces, 92(2), 545-562. [https://doi.org/10.1093/sf/sot079]
  • Helliwell, J. F., Huang, H., & Wang, S. (2016). New evidence on trust and well-being.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w22450. [https://doi.org/10.3386/w22450]
  • Jilek, W. G. (1977). A quest for identity: Therapeutic aspects of the Salish Indian guardian spirit ceremonial. Journal of Operational Psychiatry, 8, 46-51.
  • Jolley, D., Douglas, K., Leite, A., & Schrader, T. (2019) Belief in conspiracy theories and intions to engage in everyday crime.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58, 534-549. [https://doi.org/10.1111/bjso.12311]
  • Jovanović, V. (2016). Trust and subjective well-being: The case of Serbia.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98, 284-288. [https://doi.org/10.1016/j.paid.2016.04.061]
  • Kawachi, I., Kennedy, B., Lochner, K., & Prothrow-Stith, D. (1997). Social Capital, Income Inequality, and Mortality.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87(9), 1491-1498. [https://doi.org/10.2105/AJPH.87.9.1491]
  • Kállay, É., Dégi, C. L., Pintea, S., & Kopp, M. S. (2016). Investigating changes from 2002 to 2005/2006 in well-being, satisfaction with life, depression, and anomie in a nationally representative Hungarian sample. Cognition, Brain, Behavior, 20(2), 101-116.
  • Knight, J. (2001). Social norms and the rule of law: Fostering trust in a socially diverse society. In: Cook K (ed.) Trust in Society. New York: Russell Sage Foundation, 354-373.
  • Murayama, H., Nofuji, Y., Matsuo, E., Nishi, M., Taniguchi, Y., Fujiwara, Y., & Shinkai, S. (2015). Are neighborhood bonding and bridging social capital protective against depressive mood in old age? A multilevel analysis in Japan. Social Science & Medicine, 124, 171-179. [https://doi.org/10.1016/j.socscimed.2014.11.042]
  • Oliver, J. M., Reed, C., Katz, B., & Haugh, J. (1999). Students’ self-reports of help-seeking: The impact of psychological problems, stress, and demographic variables on utilization of formal and informal support. Social Behavior and Personality, 27(2), 109-128. [https://doi.org/10.2224/sbp.1999.27.2.109]
  • Pagden, A., & Gambetta, D. (2000). The destruction of trust and its economic consequences in the case of eighteenth-century Naples. Trust: Making and breaking cooperative relations, 127-141.
  • Putnam, R. (1993). The prosperous community: Social capital and public life. The american, 4.
  • Sârbu, E. A., Nadolu, B., Runcan, R., Tomiță, M., & Lazăr, F. (2022). Social predictors of the transition from anomie to deviance in adolescence. PLoS one, 17(6), e0269236.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69236]
  • Stolle, D. (2002). Trusting strangers-the concept of generalized trust in perspective. Österreichische Zeitschrift für Politikwissenschaft, 31(4), 397-412.
  • Su, Z., Ye, Y., & Wang, P. (2019). Social change and generalized anomie: Why economic development has reduced social trust in China. International Sociology, 34(1), 58-82. [https://doi.org/10.1177/0268580918812281]
  • Sun, B., Yu, X., Yuan, X., Sun, C., & Li, W. (2021). The Effect of Social Perspective-Taking on Interpersonal Trust Under the Cooperative and Competitive Contexts: The Mediating Role of Benevolence. Psychology Research And Behavior Management, 14, 817-826. [https://doi.org/10.2147/PRBM.S310557]
  • Srole, L. (1956a). Social integration and certain corollaries: An exploratory study.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21(6), 709-716. [https://doi.org/10.2307/2088422]
  • Srole, L. (1956b). Anomie, authoritarianism, and prejudices.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62(0), 63-67.
  • Sztompka, P. (1999). Trust: A sociological theor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Teymoori, A., Jetten, J., Bastian, B., Ariyanto, A., Autin, F., Ayub, N., Badea, C., Besta, T., Butera, F., Costa-Lopes, R., Cui, L., Fantini, C., Finchilescu, G., & Wohl, M. (2016). Revisiting the measurement of anomie. PloS one, 11(7), e0158370.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58370]
  • Thoits, P. A. (2011). Mechanisms Linking Social Ties and Support to Mental and Physical Health.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52(2), 145-161. [https://doi.org/10.1177/0022146510395592]
  • Rahmani, M., Pumariega, A. J., Prajapati, P., Dalkilic, A., Burakgazi-Yilmaz, H., & Unlu, A. (2022). Anomie, loneliness, and psychopathology: Results from the study of youth in Istanbul. World Social Psychiatry, 4(2), 121-131. [https://doi.org/10.4103/wsp.wsp_13_22]
  • Rothstein, B., & Stolle, D. (2008) The state and social capital: An institutional theory of generalized trust. Comparative Politics, 40(4), 441-459. [https://doi.org/10.5129/001041508X12911362383354]
  • Wilmot, N. A., & Dauner, K. N. (2019). A longitudinal examination of social capital as a predictor of depression. Applied Economics Letters, 26(5), 424-428. [https://doi.org/10.1080/13504851.2018.1486968]
  • Yamagishi, T. (2001). Trust as a form of social intelligence. In: Cook K(ed.) Trust in Society (pp. 121-147). New York: Russell Sage Foundation.

<그림 1>

<그림 1>
연구모형

<표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N=3.018]

구분 빈도 백분율
a) 사례 수는 가중치 적용 전, 평균, 표준편차, 비율은 표본가중치를 사용하여 분석한 값임.
인구사회학적
특성
성별 여성 1,446 47.0
남성 1,572 53.0
연령 평균(SD) 26.51(4.49)
교육수준 고졸 이하 658 21.0
전문대 재학 이상 2,360 79.0
가구 소득(만 원) 평균(SD) 469.12(244.83)
취업 유무 비취업 1,162 39.8
취업 1,856 60.2
가구유형 다인 가구 2,257 80.8
1인 가구 761 19.2
건강 특성 주관적 건강상태 평균(SD) 4.28(0.68)
어제 행복도 평균(SD) 6.80(1.77)

<표 2>

주요 변수 기술통계

범주 Mean ± SD
a) 평균, 표준편차는 표본가중치를 사용하여 분석한 값임.
독립변수 아노미 8.96±3.87
매개변수 사회 신뢰 5.09±1.73
종속변수 우울 3.35±4.39

<표 3>

변수들 간 상관관계

1 2 3 4 5 6 7
a) ① 연령, ② 가구 소득, ③ 주관적 건강상태, ④ 어제 행복도, ⑤ 아노미, ⑥ 우울, ⑦ 사회 신뢰
b) 변수들 간 상관관계는 표본가중치를 사용하여 분석한 값
*p<.05, **p<.01, ***p<.001
연령 1
가구 소득 .015 1
주관적 건강상태 -.090*** .091*** 1
어제 행복도 -.017 .090*** .214*** 1
아노미 .019 -.258*** -.189*** -.371*** 1
우울 .040* -.120*** -.233*** -.409*** .331*** 1
사회 신뢰 -.026 .014 .119*** .358*** -.258*** -.229*** 1

<표 4>

아노미와 우울 관계에서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

변수 1단계 2단계 3단계
아노미 -> 사회 신뢰 아노미 -> 우울 아노미, 사회 신뢰 -> 우울
B S.E. t B S.E. t B S.E t
a) SPSS 복합표본 내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함.
b) Reference Group: 성별(여성=0), 교육수준(고등학교 졸업 이하=0), 취업 유무(비취업=0), 가구 유형(다인 가구=0)
*p<.05, **p<.01, ***p<.001
<통제변수>
성별 -.057 .063 -.901 .465 .153 3.033** .456 .153 2.983**
연령 -.001 .008 -.108 .035 .020 1.775 .035 .020 1.773
교육수준 -.148 .080 -1.862 .218 .188 1.158 .194 .190 1.021
가구 소득 .000 .000 -1.178 -.001 .000 -1.681 -.001 .000 -1.781
취업 유무 .120 .075 1.614 .319 .177 1.807 .339 .176 1.921
가구 유형 -.005 .093 -.050 -.612 .221 -2.771** -.613 .221 -2.768**
주관적 건강상태 .064 .051 1.267 -.777 .133 -5.837*** -.767 .133 -5.777***
어제 행복도 .293 .023 12.509*** -.763 .058 -13.241*** -.715 .059 -12.201***
<독립변수>
아노미 -.062 .010 -6.380*** .213 .024 8.827*** .203 .024 8.574***
<매개변수>
사회 신뢰 -.164 .048 -3.384**
R2 .151 .230 .234
Wald F 37.568*** 56.093*** 50.983***

<표 5>

사회 신뢰의 매개효과 검증(간접효과)

변수 간 경로 B S.E. 95% CI
LLCI ULCI
아노미 -> 사회 신뢰 -> 우울 .0075 .0030 .0019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