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지영문홈페이지
[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4, No. 1, pp.225-242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Jan 2023
Received 19 Nov 2022 Revised 07 Jan 2023 Accepted 14 Jan 2023
DOI: https://doi.org/10.16881/jss.2023.01.34.1.225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상이 겪는 고통을 추정하는 데에 미치는 영향: 지각된 피부색의 매개효과에서 ‘검을수록 단단하다’는 색 고정관념의 조절효과

하창현 ; 박상희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The Effect of Targets’ Socioeconomic Status on Estimating Targets’ Pain: Mediation Effect of Perceived Skin Tone Moderated by a ‘Darker-is-stronger’ Color Stereotype
Chang Hyun Ha ; Sang Hee Park
Department of Psychology,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박상희,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대로 1, E-mail : sangheepark@chungbuk.ac.kr 하창현,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제1저자)

초록

본 연구는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에 대한 고통 추정에 차이가 발생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이 어두운 피부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어 최종적으로 그들이 고통을 덜 느낀다고 지각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이러한 편향이 ‘검을수록 단단하다’는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들에게 두드러지는지를 확인하였다. 연구 가설과 측정 도구, 분석 방법, 표본 수 산출 기준 등은 사전등록을 하였다. 참가자들은 네 조건(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 높은 vs. 낮은 × 자극 성별: 여성 vs. 남성) 중 한 조건에 할당되어 시나리오를 읽고 사회경제적 지위(조작 점검), 지각된 피부색, 정서적/신체적 고통, 색 고정관념, 주의 점검 등의 문항에 답하였다. 연구 결과는 정서적 고통에 대해서만 유의하였으나 그 방향이 연구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vs. 높은) 대상의 피부색을 어둡게(vs. 밝게) 지각하였고, 이는 최종적으로 대상의 정서적 고통을 더 높게 추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즉,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를 지각된 피부색이 매개하였으나 연구자들이 예상했던 매개 방향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경향을 색 고정관념이 조절하는지 살펴본 결과, 색 고정관념이 보통 또는 강한 참가자들은 대상의 피부색을 어둡게(vs. 밝게) 지각할수록 대상이 정서적 고통을 더(vs. 덜) 느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이는 연구자들이 예상한 조절 효과의 방향과 반대되는 결과이다. 본 연구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고 낮음에 따라 대상의 정서적 고통을 추정하는 데에 편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음에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determine whether there are differences in the pain perception of targets depending on their socioeconomic status (SES). Furthermore, we explored whether targets with a lower SES were expected to have darker skin tone, which would ultimately lead to perceiving the target as feeling less pain. Additionally, we examined whether this bias would be more prominent for participants with a stronger ‘darker is stronger’ color stereotype. Our research hypotheses, measurement tools, analysis methods, and sample size calculation were pre-registered. Participants were assigned to one of four conditions (SES: high vs. low ✕ target gender: female vs. male). They read vignettes about targets, and answered questions about target SES (manipulation check), perceived skin tone, emotional/physical pain, color stereotype, and an attention check item. We found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only in emotional pain, but the direction was opposite to our expectations. Participants perceived low (vs. high) SES targets’ skin tone as darker (vs. lighter), which was associated with a higher estimation of targets’ emotional pain. In other words, the relationship between SES and pain perception was mediated by the perceived skin tone; however, the direction of the mediation effect was opposite to our prediction. We also tested whether the mediation effect was moderated by color stereotype. In participants with a moderate or strong color stereotype, the darker the targets’ skin was perceived, the more the targets were estimated to feel emotional pain. The result was opposite to our prediction. This study indicates that the existence of a bias in estimating emotional pain of targets depending on high or low SES.

Keywords:

Socioeconomic Status, Skin Tone, Pain perception, Color Stereotypes

키워드:

사회경제적 지위, 피부색, 고통지각, 색 고정관념

1. 서 론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얼마나 잘 추정할 수 있을까? 타인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서 추정할 때 어떤 특성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까? 사람들은 타인의 인종(Drwecki, Moore, Ward, & Prkachin, 2011)이나 사회경제적 지위(Cheek & Shafir, 2020, Summers, Deska, Almaraz, Hugenberg, & Lloyd, 2021), 타인이 내린 의사결정(하창현, 허성진, 박상희, 2022) 등에 따라 그들의 고통을 다르게 지각한다. 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고통 지각을 다르게 하는 현상인 두터운 피부 편향(thick skin bias; Cheek & Shafir, 2020)에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편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에 대한 피부색이 다르게 지각되어 고통 추정에서의 편향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이러한 편향이 색 고정관념(‘검을수록 단단하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는지를 확인하였다.

사회경제적 지위는 대상의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 수준, 지위 등을 종합하여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며(e.g., Adler, Epel, Castellazzo, & Ickovics, 2000; Baker, 2014; Shah, Mullainathan, & Shafir, 2012),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의 인상을 다르게 형성한다. 고정관념 내용 모형(stereotype content model; Fisk, Cuddy, Glick & Xu, 2002)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유한 사람이나 전문직 종사자의 유능함이 높게 지각되었다. Varnum(2013)의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높은 사회 계층에 속하는 대상들이 낮은 사회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보다 지능이 더 높고,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였다. 선행 연구들(Cheek & Shafir, 2020; Summers et al., 2021)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고 낮음에 따라 그들의 고통을 다르게 지각하는 편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들보다 낮은 대상들이 부정적인 사건들로부터 고통을 덜 느낄 것이라고 지각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그들이 겪은 고통에 대한 지각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재확인하고, 가능한 설명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vs. 높은) 대상들이 고통을 덜(vs 더) 느낀다고 지각하는지를 확인하고, 이러한 차이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vs. 높은) 대상의 피부색을 어둡게(vs. 밝게) 지각하는 것에 의해 설명되는지 그리고 색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1)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사람들은 타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에 따라 타인이 느끼는 고통을 다르게 지각할 수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에 대한 조사(Joynt, 2013)에 따르면,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환자들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환자들보다 진통제 처방 빈도가 더 높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Cheek과 Shafir(2020)의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들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들이 부정적인 사건들로부터 덜 영향을 받는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들은 타인의 인종에 상관없이 흑인, 백인, 아시아인 등 모두에게서 동일한 형태로 관찰되었고 심지어 5세와 10세 아이들에게도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설명으로 연구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들이 역경 속에서 자라서 부정적인 사건들에 더 강인할 것이라고 지각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Summers 등(2021)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에 대한 민감성 간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였다. 참가자들은 여러 사건에 대해 타인이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 고통의 양을 답하였으며, 저소득층 대상을 고소득층 대상보다 고통을 덜 느낄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참가자 자신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 수준을 통제하였을 때도 달라지지 않았다. 추가로 연구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에 대한 고통 지각에서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지각된 경험에 대한 수용성 또는 지각된 강인함이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라고 예측하였으며, 지각된 강인함이 주요한 기제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연구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타인이 겪는 고통에 대한 치료나 처치는 타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고 낮음에 따라 달라졌으며,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들보다 낮은 대상들에게 고통에 대한 약물 치료를 약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람들은 타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그들의 고통을 다르게 지각하여 타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처치나 차별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타인의 고통에 대한 지각을 살펴보는 연구들은 중요하다.

2) 사회경제적 지위와 피부색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타인의 인상이 다르게 지각될 수 있다. 높은 지위를 가진 개인들은 낮은 지위를 가진 개인들보다 전반적으로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사람들은 높은 사회 계층의 개인들이 낮은 사회 계층의 개인들보다 더 유능하고, 더 건강하며, 안녕감이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Varnum, 2013). 또한, 사람들은 타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신체적 특징들을 다르게 지각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높은 지위에 있는 개인을 낮은 지위에 있는 개인보다 키가 더 크다고 지각하는 경향이 있으며(Wilson, 1968), 성공한 개인의 키가 크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Schumacher, 1982). 이처럼 사람들의 신체적 특징을 지각하는 데에 있어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체적 특징 중 하나는 피부색이다. 피부색은 인종 구분에 있어서 중요한 단서이며, 같은 인종이라도 대상의 피부색 밝기에 따라 인상이 다르게 형성된다. Maddox와 Gray(2002)는 지위와 관련이 높은 특성들과 피부색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여러 인종의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흑인/백인들을 밝은 피부색을 가진 흑인/백인보다 덜 유능하고, 덜 교육을 받았으며, 더 가난하다고 평가하였다. 직접적으로 피부색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 연구(하창현, 박상희, 2022)에서 참가자들은 밝은 피부색을 가진 대상보다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더 낮게 지각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피부색과 인상에 대한 연구(하창현, 2019)에서 참가자들은 밝은 피부색을 가진 대상보다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대상의 사회적 지위가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연구 1). 또한, 피부색 재인 과제(연구 2)에서 참가자들은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로 지각될 수 있는 화이트칼라 직업을 가진 대상의 피부색을 실제보다 더 밝게 오재인한 반면,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로 지각될 수 있는 블루칼라 직업을 가진 대상의 피부색을 실제보다 더 어둡게 오재인하였다. 즉,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의 피부색을 밝게, 낮은 대상의 피부색을 어둡게 생각하는 편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기반으로 본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vs. 낮은) 대상의 피부색을 밝게(vs. 어둡게) 지각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검증하였다.

3) 피부색과 고통지각

사람들은 타인의 피부색에 따라 타인의 고통을 다르게 추정할 수 있다.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대상을 밝은 피부색을 가진 대상보다 더 건강하다고 지각하는 것처럼(하창현, 2019), 어두운 피부색의 대상이 느끼는 고통을 밝은 피부색의 대상이 느끼는 고통보다 작다고 지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피부색과 고통 지각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지만, 인종과 고통 지각을 살펴본 연구들이 존재한다. Drwecki 등(2013)은 흑인과 백인 대상들이 얼마나 고통을 느낄 것 같은지 추정하는 연구를 하였다. 일반인과 간호사 참가자들은 흑인과 백인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영상을 시청한 뒤에, 환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약을 처방할 것인지를 묻는 문항에 답하였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고통을 덜 느낄 것이라고 지각하여 흑인에게 약 처방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한 연구(Trawalter, Hoffman, & Waytz, 2012)에서는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고통을 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상에 대한 기제를 사회적 지위와 관련지었으며, 흑인의 사회적 지위가 백인보다 낮다고 지각되어서 그들의 고통을 과소추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Hoffman과 Trawalter(2016)는 이러한 현상이 흑인들의 피부가 백인들보다 더 두터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생물학적 인종 편향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각이 강한 사람들은 흑인 환자들의 고통을 백인 환자들의 고통보다 더 낮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러한 생각이 약한 사람들은 흑인들의 고통을 백인들의 고통보다 더 높게 지각하였다. Maddox와 Gray(2002)의 연구에서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흑인/백인들이 밝은 피부색을 흑인/백인보다 더 강인한 것으로 묘사된 것처럼, 흑인들의 피부색이 두터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향은 한국인에게도 적용되어 피부색에 따라 그들의 고통을 다르게 지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상이 어두운(vs. 밝은) 피부색을 가진 것으로 지각되면, 그 대상이 고통을 덜(vs. 더) 느낀다고 생각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4) 색 고정관념

사람들이 색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피부색과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흑인들이 두터운 피부색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이 인종과 고통 지각 간의 관계를 조절한 것처럼, 어두운 색이 단단하거나 강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은 피부색과 고통 지각 간의 관계를 조절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어두운 색을 부정적인 것들과 연합하고, 밝은 색을 긍정적인 것들과 연합하는 경향이 있다. 진화 심리학 연구들(Schaller, Park, & Mueller, 2003; Williams & Morland, 1976)에서는 밤은 어둡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은 것으로 묘사되고 낮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묘사하기에 사람들이 어두운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고 부정적인 것들과 연합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하여 색에 대한 연구(Lakens, Semin, & Foroni, 2012; Sherman & Clore, 2009)에서 어두운 색으로 쓰인 단어들은 밝은 색으로 쓰여진 단어들보다 비도덕적인 단어들과 더 빠르게 연합되었으며, 서양인 참가자들은 검은색으로 쓰여진 뜻을 모르는 한자들을 흰색으로 쓰여진 한자들보다 부정적인 의미를 더 가질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또한 어두운 색은 사회적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보다 반칙을 행한 것으로 지각될 가능성이 높았고(Frank & Gilovich, 1988), 검은 옷을 입은 용의자는 흰 옷을 입은 용의자보다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즉, 동일한 행동이라도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상이 그들의 행동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근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의 영향에 대해 살펴본 Hagtvedt(2020)의 소비자 연구에서는 제품의 색상이 어두운지 또는 밝은지에 따라 내구성 지각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구자는 동일한 제품을 어두운 색상 또는 밝은 색상으로 조작하여 참가자들에게 제시하고, 각 제품들이 얼마나 내구성이 높은 것 같은지, 단단할 것 같은지 등을 물었다. 참가자들은 어두운 색의 제품들을 밝은 색의 제품들보다 더 내구성과 단단함이 높다고 평가하였다. 즉, 어두운 색을 가진 대상을 더욱 단단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을 기반으로 본 연구에서는 어두운 색이 단단하다는 고정관념을 측정하여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피부색과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두운(vs. 밝은) 색이 단단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들은 어두운(vs. 밝은) 피부색을 가진 대상이 느끼는 고통을 더 낮게 지각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종합하면, 본 연구에서는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의 피부색을 다르게 지각하여 최종적으로 대상의 고통을 추정하는 것에 편향을 가져오는지를 살펴볼 것이며, 참가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색 고정관념의 강도가 이러한 경향을 조절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본 연구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 ∙가설 1.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의 고통을 다르게 지각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보다 낮은 대상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더 낮다고 평가할 것이다.
  • ∙가설 2.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는 피부색에 의해 매개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낮은(vs.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대상은 어두운(vs. 밝은) 피부색을 가질 것으로 지각되어 최종적으로 고통을 덜(vs. 더) 느낀다고 여겨질 것이다.
  • ∙가설 3.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 대한 피부색의 매개효과는 색 고정관념에 의해 조절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이 어두운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고통을 과소추정하는 경향은 검을수록(vs. 밝을수록) 단단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참가자들에게서 더(vs. 덜) 두드러질 것이다.

추가로, 자극 성별이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자 탐색적 변인으로 자극 성별을 설정하였으나 본 연구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므로 연구 모형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자극 성별이 조절 효과에 대한 예측 또한 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가설들을 토대로 제안하는 연구 모형은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 대한 색 고정관념으로 조절된 피부색의 매개 모형


2. 방법 및 절차

본 연구의 가설, 연구 절차, 도구, 산출된 표본 수 그리고 분석 방법 등을 the Open Science Framework에 모두 사전등록을 했다(osf.io/g2kpf).

1) 연구 참가자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 수 산출을 위하여 G-power(Faul, Erdfelder, Lang, & Buchner, 2007)를 사용하였다. Richard, Bond, 그리고 Stokes-Zoota(2003)은 사회심리학 연구의 중간 효과크기를 f = 0.18로 언급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중간 효과 크기와 검정력 80% 이상을 얻기 위하여 연구 가설 1-3에서 필요한 참가자 수를 산출하였고, 2(사회경제적 지위: 높은 vs. 낮은) × 2(자극 성별: 여성 vs. 남성)의 참가자 간 설계에서는 최소 245명의 참가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참가자들이 주의 점검에서 탈락하거나 중간에 참가를 포기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최소 280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하였다. 최종적으로 본 연구에는 309명(남성 150명)이 참가하였으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40.01세(SD = 10.72)였다. 본 연구는 리서치 회사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였으며, 주의 점검 문항에서 탈락하거나 수집한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참가자는 없었다.

2) 연구 설계 및 절차

모든 절차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가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연구 제목을 ‘타인의 인상과 경험에 대한 예측과 소비자 의사결정’으로 안내하였다. 참가자들은 연구 대상자 설명서와 참가 동의서를 제시받은 뒤, 연구 참가에 동의한 경우만 인구통계학적 변인들에 답을 하고 실험에 계속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네 조건(사회경제적 지위: 높은 vs. 낮은 × 자극 성별: 여성 vs. 남성) 중 한 조건에 할당되었다. 참가자들은 총 두 개의 과제를 수행하였으며, 첫 번째 과제에서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성별을 조작한 짧은 시나리오를 읽었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조작 점검 문항과 대상의 피부색, 대상의 고통(정서적 고통, 신체적 고통)을 추정하는 문항들, 주의 점검 문항에 순서대로 답하였다. 시나리오의 대상과 관련된 문항들에 응답한 뒤, 다음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참가자들은 30초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과제에서 참가자들은 소비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과제로 제품에 대한 평가를 수행할 것이라고 안내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여러 색으로 구성된 물건 사진을 제시받은 뒤, 그 물건의 단단함과 관련된 문항들에 답하였다. 모든 질문에 대한 응답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본 연구의 목적 및 연구 가설이 명시된 사후 설명서를 읽었으며, 이후 모든 연구 과정이 종료되었다. 본 연구의 모든 절차 및 연구 방법, 연구 도구들은 연구자들이 소속된 기관의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3) 측정 도구

(1) 사회경제적 지위 조작(독립변인)

본 연구에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게 또는 낮게 조작하기 위하여 사용한 시나리오는 선행 연구(Cheek & Shafir, 2020)에서 사용한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하였으며, 원문의 내용이 한국의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 해당 내용을 한국의 맥락에 맞게 수정하였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에서 사용한 시나리오는 대상이 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내용과 대상의 부모는 높은 급여를 받고, 가족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설명들로 구성되었다.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에서는 대상이 살면서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는 내용과 대상의 부모는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고생을 했고, 가족이 재정적으로 불안정적이라는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추가로 본 연구에서 탐색적 변인으로 살펴본 자극의 성별은 시나리오에서 ‘30대 여성 이지혜’ 또는 ‘30대 남성 이민혁’으로 조작되었다.

(2) 지각된 피부색(매개변인)

시나리오에 소개된 대상의 피부색을 추정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여러 밝기로 피부색을 편집한 인물 사진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사진 자극들은 선행 연구(하창현, 박상희, 2022)에서 사용된 자극 중 남성과 여성 자극 한 개씩을 선택하여 본 연구의 맥락에 맞게 추가로 편집하였다. 자극의 피부색을 총 9단계로 편집하기 위하여, GIMP(GNU Image Manipulation Program; Version 2.10.28)의 색보정 도구(burn/dodge tool)를 사용하였다. 참가자들은 <그림 2>의 보기들 중에서 자신이 상상하기에 대상의 모습과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사진에 해당하는 숫자 눌러 답하였다.

<그림 2>

대상의 피부색 측정을 위한 사진 자극

(3) 고통 추정(종속변인)

본 연구에서는 대상의 고통을 추정하기 위하여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에 대해 각 다섯 개의 고통 사건들을 제시하여 측정하였다. 선행 연구(Cheek & Sharfir, 2020)에서 고통 추정을 위해 사용하였던 문항들을 하창현 등(2022)이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국 사회의 맥락에 맞게 수정하거나 추가 제작한 문항들을 사용하였다. 정서적 고통 문항들은 ‘1년 정도 교제 중이던 이성과 이별을 했습니다.’, ‘상사에게 일을 못 한다고 모욕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회사 동료에게 인사하려고 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이직하고 싶었던 회사로부터 면접에 불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와 ‘가장 친한 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친구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았습니다.’의 다섯 문항(Cronbach’s α = .84)으로 구성되었다. 신체적 고통 문항들은 ‘눈길에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을 삐끗하였습니다.’, ‘책상 모서리에 다리가 찍혔습니다.’, ‘문틈에 손가락이 끼었습니다.’, ‘방을 정리하던 중 압정에 손이 찔렸습니다.’와 ‘달리기를 하던 중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의 다섯 문항(Cronbach’s α = .92)으로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대상이 겪은 10개의 고통 사건들에 대해 읽은 뒤, 그 사건에서 대상이 정서적 또는 신체적 고통을 얼마나 받았을 것 같은가를 9점 척도(정서적 고통의 예: 1 = 덜 슬퍼할 것 같음, 9 = 더 슬퍼할 것 같음, 숫자가 클수록 더 슬퍼할 것 같음을 의미; 신체적 고통의 예: 1 = 덜 고통스러워할 것 같음, 9 = 더 고통스러워할 것 같음, 숫자가 클수록 더 고통스러워할 것 같음을 의미)로 답하였다.

(4) 색 고정관념(조절변인)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색 고정관념을 측정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물건(컵, 랩탑)의 색을 흰 또는 검은색으로 <그림 3>과 같이 변경하였다. 참가자들은 제시된 물건의 내구성이 얼마나 높을 것 같은지, 얼마나 쉽게 부서질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각 물건에 대한 Cronbach’s α = .79-.86)에 9점 척도(예: 1 = 내구성이 낮을 것 같음, 9 = 내구성이 높을 것 같음, 숫자가 클수록 내구성이 높을 것 같음을 의미)로 답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색 고정관념을 산출하기 위하여 검은색 물건에 대한 고정관념 측정값에서 흰색 물건에 대한 고정관념 측정값을 뺐다. 계산된 값이 양수(+)이고 절대값이 클수록 ‘검을수록 단단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것으로, 음수(-)이고 절대값이 클수록 ‘흴수록 단단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림 3>

색 고정관념에 사용된 물건의 예시

(5) 조작점검 및 주의점검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 조작이 잘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참가자들은 시나리오를 읽고 대상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지 잠시 상상한 뒤에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디에 속할 것 같은지를 묻는 문항에 7점 척도(1 = 매우 빈곤함, 2 = 상당히 빈곤함, 3 = 약간 빈곤함, 4 = 중간, 5 = 약간 부유함, 6 = 상당히 부유함, 7 = 매우 부유함)로 답하였다.

참가자들이 연구에서 제시된 시나리오와 여러 질문에 주의를 잘 기울였는지를 확인하고자 두 개의 주의 점검 문항을 사용하였다. 첫 번째 문항은 대상에 대한 고통 추정을 하는 중에 제시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아래의 보기에서 1번을 선택해 주세요.’라는 질문에 9점 척도로 답하였다. 참가자들이 1을 제외한 다른 숫자를 선택한 경우, 분석에서 제거하는 기준을 적용하였으나 1이 아닌 숫자를 선택한 참가자는 없었다. 두 번째 문항은 참가자들이 고통 추정과 관련된 첫 번째 과제의 끝부분에 제시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연구의 시작 부분에 제시된 시나리오의 대상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 두 개의 보기(1 = 전혀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삶, 2 =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삶) 중 하나를 선택하여 답하였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제시받지 않은 시나리오를 선택한 경우, 분석에서 제거하는 기준을 적용하였으나 자신이 제시받지 않은 시나리오를 선택한 참가자는 없었다.


3. 결 과

1) 기술통계치 및 상관 분석

본 연구의 주요 변인들의 기술통계치와 상관 관계는 <표 1>에, 조건에 따른 평균과 표준편차는 <표 2>에 제시하였다. 모든 분석에서 사회경제적 지위는 낮은 조건을 0으로, 높은 조건을 1로 코딩하였고, 자극 성별은 여성 자극을 0으로, 남성 자극을 1로 코딩하여 분석에 투입하였다. 탐색적 변인인 자극 성별의 조절 효과 살펴보기 위하여,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극 성별의 이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극 성별의 상호작용 효과는 정서적 고통, 신체적 고통, 지각된 피부색에 대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ps > .55. 따라서, 이후 제시되는 결과들은 자극 성별의 조절 효과를 포함하지 않는다.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

주요 변인들의 조건별 평균과 표준편차

2) 사회경제적 지위의 조작점검

사회경제적 지위 조작에 따라 참가자들이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각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독립표본 t 검증을 사용하였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의 대상과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의 대상 간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t(307) = 43.38, p < .001, 95% CI = [3.3387, 3.6559], Cohen's d = 4.94. 구체적으로,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의 참가자들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더 낮게 지각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제시된 시나리오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 조작이 성공했음을 뜻한다.

3)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상의 고통 추정에 미치는 영향(연구 가설 1)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 조작에 대상의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다르게 지각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을 독립변인으로,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종속변인으로 투입하여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 정서적 고통에 대한 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이 느끼는 정서적 고통을 다르게 평가하였다, t(307) = -7.42, p < .001, 95% CI = [-1.3498, -0.7838], Cohen's d = 0.84. 참가자들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이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보다 정서적 고통을 더 많이 느낄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신체적 고통에 대한 분석 결과,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이 느끼는 신체적 고통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t(307) = -0.59, p = .56, 95% CI = [-0.4005, 0.2160], Cohen's d = 0.07. 이러한 결과는 사회경제적 지위는 정서적 고통의 추정에 영향을 미치지만 신체적 고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며, 연구 가설 1이 저자들의 예상과 반대로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4)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 대한 지각된 피부색의 매개효과(연구 가설 2)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의 고통을 다르게 추정하는 결과를 지각된 피부색이 매개하는지 살펴보고자 Hayes(2012)의 PROCESS Macro model 4를 사용하였다. 독립변인을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으로, 종속변인을 정서적 고통 또는 신체적 고통으로, 매개변인을 지각된 피부색으로 각각 투입하였으며, 부트스트랩 샘플 수를 10,000으로,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였다.

먼저 정서적 고통에 대한 지각된 피부색의 매개효과 검증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지각된 피부색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B = 3.1204, SE = 0.1537, p < .001, 95% CI [2.8179, 3.4230], 지각된 피부색은 대상의 정서적 고통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B = -0.1310, SE = 0.0530, p = .014, 95% CI [-0.2352, -0.0268].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는 정서적 고통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B = -1.0668, SE = 0.1438, p < .001, 95% CI [2.8179, 3.4230]. 사회경제적 지위와 정서적 고통 간의 관계는 지각된 피부색을 통제한 뒤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B = -0.6579, SE = 0.2183, p = .003, 95% CI [-1.0874, -0.2283]. 사회경제적 지위와 정서적 고통 간의 관계에서 지각된 피부색의 간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연구자들의 예상한 방향과 반대로 나타났다, B = -0.4089, SE = 0.1746, 95% CI [-0.7413, -0.0550]. 즉, 연구자들의 예상과 달리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vs. 낮은) 대상의 피부색을 밝게(vs. 어둡게) 지각하고, 이는 최종적으로 밝은(vs.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대상이 정서적 고통을 덜(vs. 더) 느낄 것이라는 지각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신체적 고통에 대한 지각된 피부색의 매개효과 검증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와 신체적 고통 간의 관계를 지각된 피부색이 매개하지 않았다, B = -0.0653, SE = 0.1952, 95% CI [-0.4433, 0.3246]. 사회경제적 지위가 지각된 피부색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 B = 3.1204, SE = 0.1537, p < .001, 95% CI [2.8179, 3.4230], 지각된 피부색은 신체적 고통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B = -0.0922, SE = 0.1567, p = .56, 95% CI [-0.4005, 0.2161].

종합하면, 연구 가설 2에서 예상한 지각된 피부색의 매개효과는 신체적 고통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정서적 고통에서만 발견되었으며, 그 결과는 예상과 반대의 방향으로 나타났다.

5) 색 고정관념으로 조절된 피부색의 매개효과(연구 가설 3)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서 색 고정관념으로 조절된 지각된 피부색의 매개효과가 유의한지 살펴보고자 Hayes(2012)의 PROCESS Macro model 14를 사용하였다. 연구 가설 2와 동일하게 독립변인(사회경제적 지위), 종속변인(정서적 고통 또는 신체적 고통), 매개변인(지각된 피부색)을 투입하고, 지각된 피부색과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 대한 조절변인으로 색 고정관념을 추가로 투입하였다. 부트스트랩 샘플 수는 10,000으로 설정하고,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다.

먼저 정서적 고통에 대한 분석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지각된 피부색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고, B = 3.1204, SE = 0.1537, p < .001, 95% CI [2.8179, 3.4230], 지각된 피부색은 대상의 정서적 고통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다, B = -0.1283, SE = 0.0529, p = .016, 95% CI [-0.2325, -0.0242]. 또한, 지각된 피부색과 색 고정관념은 정서적 고통에 대해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를 나타냈다, B = -0.0465, SE = 0.0233, p = .047, 95% CI [-0.923, -0.0007]. 또한, 색 고정관념을 통해 조절된 매개 지수(index of moderated mediation)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B = -0.1452, SE = 0.0684, 95% CI [-0.2947, -0.0227]. 매개효과의 조절변인에 해당하는 색 고정관념의 수준(-1SD, Mean, +1SD)에 따른 지각된 피부색의 조건부 간접효과를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는 <표 3>과 <그림 4>에 제시하였다. 색 고정관념이 약한(-1SD) 참가자들에게는 지각된 피부색의 조건부 간접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색 고정관념이 보통(Mean) 또는 강한(+1SD) 참가자들에게는 지각된 피부색의 조건부 간접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을수록 단단하다’는 색 고정관념이 약한 참가자들에게는 지각된 피부색과 정서적 고통 간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색 고정관념이 보통 또는 강한 참가자들은 지각된 피부색이 밝을수록 정서적 고통을 덜 느낄 것이라고 지각하였음을 뜻한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자들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결과이다.

색 고정관념의 수준에 따른 지각된 피부색의 간접효과

<그림 4>

지각된 피부색과 정서적 고통 간의 색 고정관념의 조절효과주. 1점부터 9점까지로 측정된 정서적 고통에 대한 조절효과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하여 그래프의 시작점을 5점으로 나타내었음.

다음으로 신체적 고통에 대한 분석 결과, 신체적 고통에 대한 지각된 피부색과 색 고정관념의 상호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 = 0.0220, SE = 0.0257, p = .39, 95% CI [-0.0287, 0.0726]. 색 고정관념을 통해 조절된 매개 지수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B = 0.0686, SE = 0.0903, 95% CI [-0.1367, 0.2219], <표 3>에 그 결과를 제시하였다.


4. 논 의

본 연구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의 피부색을 다르게 지각하고, 최종적으로 그들이 느끼는 고통을 다르게 추정하는 것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였으며, 이러한 관계가 색에 대한 고정관념에 의해 조절되는지를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낮은(vs.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대상은 피부색이 어둡게(vs. 밝게) 지각되어, 최종적으로 대상이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덜(vs. 더) 느낀다고 평가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러한 경향은 ‘검을수록 단단하다’는 색 고정관념이 강할수록 더욱 현저해질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였다.

첫째,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대상보다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대상의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더 낮게 추정할 것이라는 연구 가설 1은 정서적 고통에 대해서만 연구자들의 예상과 반대로 나타났고,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정서적 고통에 대한 연구자들의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결과가 나타났으며, 참가자들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을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보다 정서적 고통을 더 많이 느낄 것이라 평가하였다.

둘째, 낮은(vs.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이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덜(vs. 더) 느낄 것이라고 지각하는 것은 대상의 어둡게(vs. 밝게) 지각된 피부색에 의해 매개될 것이라는 연구 가설 2는 연구 가설 1과 마찬가지로 정서적 고통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지지되었으며, 연구자들의 예상과 반대의 방향으로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vs. 높은) 대상의 피부색을 어둡게(vs. 밝게) 지각하였으며, 대상의 피부색을 어둡게 지각할수록 대상이 느끼는 고통을 더 높게 추정하였다.

셋째, 낮은(vs.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대상의 피부색을 어둡게(vs. 밝게) 지각하여, 그들의 고통을 더 낮게(vs 높게) 추정하는 경향은 색 고정관념이 높은(vs. 낮은) 참가자들에게서 강하게(vs. 약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연구 가설 3은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지지되지 않고 정서적 고통에 대해서만 지지되었다. 색 고정관념이 약한 참가자들에게서는 지각된 피부색의 조건부 간접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색 고정관념이 보통 또는 강한 참가자들에게서는 지각된 피부색의 조건부 간접효과가 발견되었다. 구체적으로, ‘검을수록 단단하다’는 고정관념이 보통 또는 강한 참가자들은 대상의 피부색을 밝게 지각할수록 대상이 정서적 고통을 덜 느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자들이 색 고정관념으로 조절된 지각된 피부색의 매개효과에 대한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이다.

본 연구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대상의 피부색 간의 관계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조작한 뒤에 참가자들에게 대상의 피부색과 가장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진을 선택하게 하였으며,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낮은) 대상들이 밝은(어두운) 피부색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선행 연구들(하창현, 박상희, 2022; Maddox & Gray, 2002)은 피부색에 따라 지각된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사회적 지위의 관계를 살펴보았으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피부색 지각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낮은) 대상들의 피부색을 밝게(어둡게) 지각하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지각된 피부색이 일으킬 수 있는 여러 편향에 대해서 탐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대상이 느끼는 고통을 추정하는 데에 편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음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들보다 낮은 대상들이 느끼는 정서적 고통을 더 높게 평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들에 대해 가지는 편향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으며, 낮은 사회 계층의 사람들이 높은 사회 계층의 사람들보다 덜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Varnum, 2013)과 유사하다. 또한,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높은 사회적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되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경제적 지위와 사회적 지지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 연구들(Mickelson & Kubzansky, 2003; Weyers et al., 2008)에서는 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 상호작용을 적게 경험하고 사회적 지지를 더 많이 느끼며, 사회적 약자들은 낮은 사회적 지지를 받는다고 보고하였다. 높은 사회적 지지는 대상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 고통을 줄여주는 완충 효과를 일으키기에(Brown, Sheffield, Leary, & Robinson, 2003; Pierce & Quiroz, 2019), 참가자들은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들이 정서적 고통을 덜 느낀다고 지각하였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비록 신체적 고통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들이 덜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이나 대상에 대한 연민, 공감 등이 대상의 정신적 고통을 추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셋째, 본 연구에서 확인된 대상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지각된 피부색에 따라 고통을 다르게 추정하는 현상은 여러 부정적인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 선행 연구들(Drwecki et al., 2011; Summers et al., 2021)에 따르면, 대상이 느끼는 고통을 낮게 지각하는 경우 그들에 대한 치료나 진통제 처방을 약하게 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본 연구에서 확인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들의 고통을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들의 고통보다 더 낮게 지각하는 편향은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상들이 겪는 정서적 사건들에 대한 심리치료나 약물 처치 등을 적절하게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편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추후 연구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선행 연구(Drwecki et al., 2011)에서는 주로 인종에 관심을 두고 고통 지각의 차이를 살펴보았으나 본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동일 인종의 피부색에 따른 차이를 연구하였음에 의의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피부색 밝기에 따라 고통 지각에서 차이가 나타난 현상이 다른 인종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조작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추가로 인종 간 고통 지각의 차이와 인종 내 고통 지각의 차이가 동일한 또는 다른 기제를 가지는지 구분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 및 후속 연구 제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 연구들(Cheek & Shafir, 2020; Summers et al., 2021)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들보다 높은 대상들이 느끼는 고통을 더 높게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들보다 낮은 대상들이 느끼는 정서적 고통을 더 높게 평가하였다. 이에 대해 가능한 설명은 참가자들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에 대한 연민이나 공감, 동정심이 생겨나 그들이 겪은 사건으로부터 정서적 고통을 더 많이 느낄 것이라고 지각하였을 수 있다. Small과 Verrochi(2009)에 따르면, 부정적인 정서에 대한 공감이 더 잘 일어나며, 대상에 대한 공감은 기부 의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시나리오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들이 힘든 상황을 겪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그들에 대한 연민이나 공감 등이 생겨나 정서적 고통을 더 많이 느꼈다고 지각하였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한국의 소득 비중에 대한 보고서(홍민기, 2019)에 따르면, 최상위 10%의 소득이 전체 소득의 50% 이상을 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낮은 소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참가자의 소득이나 사회경제적 지위를 직접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확률적으로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중간 또는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대상보다 낮은 대상을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로 생각하여 내집단으로 구분하였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구분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들에 대한 내집단 편향(in-group bias; Tajfel & Turner, 1979)을 일으켰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내집단에게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자신이 속하지 않은 외집단에게는 차별적인 태도를 보인다(Straume & Odèen, 2010).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대상에 대한 유사성을 측정하지 않았고 참가자들이 시나리오의 대상을 내집단으로 지각하였는지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대상을 자신들과 유사하다고 지각하여 내집단 편향이 나타나 그들의 고통을 더 높게 평가하였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추후 연구에서는 대상에 대한 공감이나 참가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고통 지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예상했던 색 고정관념의 조절 효과가 반대의 방향으로 나타났다. 즉, 검을수록 단단하다는 고정관념이 보통 또는 강한 참가자들은 대상의 피부색을 밝게 지각할수록 대상이 느끼는 고통을 약하게 추정한 것이다.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에 대한 가능한 설명은 본 연구에서 살펴본 참가자들의 색 고정관념이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별로 차이가 유의수준에 근접하였기 때문일 수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에 따라 색 고정관념의 차이가 존재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사회경제적 지위를 독립변인으로, 색 고정관념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여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지만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에 따라 참가자들의 색 고정관념에 차이가 유의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t(307) = -1.819, p = .07, 95% CI = [-0.6060, 0.0240], Cohen's d = 0.21. 즉,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조건의 참가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색 고정관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을 무선적으로 조건에 할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색에 대한 고정관념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사회경제적 지위, 지각된 피부색, 고통 지각 간의 관계가 색 고정관념에 의해 나타난 결과가 편향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추후 연구에서는 각 조건의 참가자들 간의 색 고정관념 수준에 차이가 없도록 사전 측정을 하여 각 집단에 고르게 할당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본 연구의 참가자들은 모두 일반인 참가자였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고통 지각 편향이 다양한 장면에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실제 의료적 처치 상황에서도 발생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일반인 참가자가 아닌 의료계열 종사자들이나 정서적 고통을 다루는 임상 심리사, 심리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편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ferences

  • 하창현 (2019). 피부색이 한국인 대상에 대한 인상과 판단에 미치는 영향. 충북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미간행).
  • 하창현·박상희 (2022). 집단 구성원의 피부색이 집단 실체성 지각에 미치는 영향: 지각된 사회경제적 지위와 집단주의-개인주의 성향의 이중매개 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6(3), 233-252.
  • 하창현·허성진·박상희 (2022). 선택의 위험과 보상 수준이 의사결정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지각과 고통 추정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6(1), 69-86.
  • 홍민기 (2019). 2017년까지의 최상위 소득 비중. <노동리뷰>, 167, 63-65.
  • Adler, N. E., Epel, E. S., Castellazzo, G., & Ickovics, J. R. (2000). Relationship of subjective and objective social status with psychological and physiological functioning: Preliminary data in healthy, White women. Health Psychology, 19(6), 586-592. [https://doi.org/10.1037/0278-6133.19.6.586]
  • Baker, E. H. (2014). Socioeconomic status, definition. The Wiley Blackwell Encyclopedia of Health, Illness, Behavior, and Society, 2210-2214. [https://doi.org/10.1002/9781118410868.wbehibs395]
  • Brown, J. L., Sheffield, D., Leary, M. R., & Robinson, M. E. (2003). Social support and experimental pain. Psychosomatic Medicine, 65(2), 276-283. [https://doi.org/10.1097/01.PSY.0000030388.62434.46]
  • Cheek, N. N., & Shafir, E. (2020). The thick skin bias in judgments about people in poverty. Behavioural Public Policy, 1-26. [https://doi.org/10.1017/bpp.2020.33]
  • Drwecki, B. B., Moore, C. F., Ward, S. E., & Prkachin, K. M. (2011). Reducing racial disparities in pain treatment: The role of empathy and perspective-taking. Pain, 152(5), 1001-1006. [https://doi.org/10.1016/j.pain.2010.12.005]
  • Faul, F., Erdfelder, E., Lang, A. G., & Buchner, A. (2007). G* Power 3: A flexible statistical power analysis program for the social, behavioral, and biomedical sciences. Behavior Research Methods, 39(2), 175-191. [https://doi.org/10.3758/BF03193146]
  • Fiske, S. T., Cuddy, A. J. C., Glick, P., & Xu, J. (2002). A model of (often mixed) stereotype content: Competence and warmth respectively follow from perceived status and competi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2(6), 878-902. [https://doi.org/10.1037/0022-3514.82.6.878]
  • Frank, M. G., & Gilovich, T. (1988). The dark side of self-and social perception: black uniforms and aggression in professional spor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4(1), 74-85. [https://doi.org/10.1037/0022-3514.54.1.74]
  • Hagtvedt, H. (2020). Dark is durable, light is user‐friendly: The impact of color lightness on two product attribute judgments. Psychology & Marketing, 37(7), 864-875. [https://doi.org/10.1002/mar.21268]
  • Hayes, A. F. (2017). Introduction to mediation, moderation, and conditional process analysis: A regression-based approach. Guilford publications.
  • Hoffman, K. M., & Trawalter, S. (2016). Assumptions about life hardship and pain perception. Group Processes & Intergroup Relations, 19(4), 493-508. [https://doi.org/10.1177/1368430215625781]
  • Joynt, M., Train, M. K., Robbins, B. W., Halterman, J. S., Caiola, E., & Fortuna, R. J. (2013). The impact of neighborhood socioeconomic status and race on the prescribing of opioids in emergency departments throughout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28(12), 1604-1610. [https://doi.org/10.1007/s11606-013-2516-z]
  • Lakens, D., Semin, G. R., & Foroni, F. (2012). But for the bad, there would not be good: Grounding valence in brightness through shared relational structure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1(3), 584-594. [https://doi.org/10.1037/a0026468]
  • Maddox, K. B., & Gray, S. A. (2002). Cognitive representations of Black Americans: Reexploring the role of skin tone.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8(2), 250-259. [https://doi.org/10.1177/0146167202282010]
  • Mickelson, K. D., & Kubzansky, L. D. (2003). Social distribution of social support: The mediating role of life events. American Journal of Community Psychology, 32(3), 265-281. [https://doi.org/10.1023/B:AJCP.0000004747.99099.7e]
  • Oldmeadow, J., & Fiske, S. T. (2007). System‐justifying ideologies moderate status: competence stereotypes: roles for belief in a just world and social dominance orientation.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37(6), 1135-1148. [https://doi.org/10.1002/ejsp.428]
  • Pierce, K. D., & Quiroz, C. S. (2019). Who matters most? Social support, social strain, and emotions.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36(10), 3273-3292. [https://doi.org/10.1177/0265407518817400]
  • Richard, F. D., Bond Jr, C. F., & Stokes-Zoota, J. J. (2003). One hundred years of social psychology quantitatively described.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7(4), 331-363. [https://doi.org/10.1037/1089-2680.7.4.331]
  • Schaller, M., Park, J. H., & Mueller, A. (2003). Fear of the dark: Interactive effects of beliefs about danger and ambient darkness on ethnic stereotype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9(5), 637-649. [https://doi.org/10.1177/0146167203029005008]
  • Schumacher, A. (1982). On the significance of stature in human society. Journal of Human Evolution, 11(8), 697-701. [https://doi.org/10.1016/S0047-2484(82)80058-4]
  • Shah, A. K., Mullainathan, S., & Shafir, E. (2012). Some consequences of having too little. Science, 338(6107), 682-685. [https://doi.org/10.1126/science.1222426]
  • Sherman, G. D., & Clore, G. L. (2009). The color of sin: White and black are perceptual symbols of moral purity and pollution. Psychological Science, 20(8), 1019-1025. [https://doi.org/10.1111/j.1467-9280.2009.02403.x]
  • Straume, S., & Odèen, M. (2010). International and domestic altruism: A study among the adult population in Norway.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40(3), 618-635. [https://doi.org/10.1111/j.1559-1816.2010.00590.x]
  • Summers, K. M., Deska, J. C., Almaraz, S. M., Hugenberg, K., & Lloyd, E. P. (2021). Poverty and pain: Low-SES people are believed to be insensitive to pain.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95, 104-116. [https://doi.org/10.1016/j.jesp.2021.104116]
  • Tajfel, H., & Turner, J. C. (1979). An integrative theory of intergroup relations. In W. G. Austin & S. Worchel (Eds.), Psychology of intergroup relations (pp. 33-48). Monterey, CA: Brooks-Cole.
  • Trawalter, S., Hoffman, K. M., & Waytz, A. (2012). Racial bias in perceptions of others’ pain. PloS one, 7(11), e48546.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048546]
  • Varnum, M. E. (2013). What are lay theories of social class?. PloS one, 8(7), e70589.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070589]
  • Weyers, S., Dragano, N., Möbus, S., Beck, E. M., Stang, A., Möhlenkamp, S., ... & Siegrist, J. (2008). Low socio-economic position is associated with poor social networks and social support: results from the Heinz Nixdorf Recall Study. International Journal for Equity in Health, 7(1), 1-7. [https://doi.org/10.1186/1475-9276-7-13]
  • Williams, J. E., & Morland, J. K (1976). Race, color, and the young child. Chapel Hill: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 Wilson, P. R. (1968). Perceptual distortion of height as a function of ascribed academic status. The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74, 97-102. [https://doi.org/10.1080/00224545.1968.9919806]

<그림 1>

<그림 1>
사회경제적 지위와 고통 지각 간의 관계에 대한 색 고정관념으로 조절된 피부색의 매개 모형

<그림 2>

<그림 2>
대상의 피부색 측정을 위한 사진 자극

<그림 3>

<그림 3>
색 고정관념에 사용된 물건의 예시

<그림 4>

<그림 4>
지각된 피부색과 정서적 고통 간의 색 고정관념의 조절효과주. 1점부터 9점까지로 측정된 정서적 고통에 대한 조절효과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하여 그래프의 시작점을 5점으로 나타내었음.

<표 1>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

변인 1 2 3 4 5 6 7 M(SD)
*p<.05, **p<.01, ***p<.001
1. 사회경제적 지위 - .00 .93*** .76*** -.09 -.39** -.03 -
2. 자극 성별 - -.02 -.08 -.03 -.11 -.07 -
3. 사회경제적 지위(조작점검) - .79*** -.12* -.39*** -.03 3.66(1.89)
4. 지각된 피부색 - -.12* -.38*** -.04 4.90(2.01)
5. 색 고정관념 - .05 .02 1.06(1.45)
6. 정서적 고통 - .44*** 6.21(1.37)
7. 신체적 고통 - 5.85(1.38)

<표 2>

주요 변인들의 조건별 평균과 표준편차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조건
사회경제적 지위(조작점검) 1.91(0.69) 5.41(0.73)
지각된 피부색 3.33(1.52) 6.45(1.16)
색 고정관념 1.19(1.56) 0.92(1.32)
정서적 고통 6.75(1.33) 5.68(1.33)
신체적 고통 5.90(1.42) 5.81(1.34)

<표 3>

색 고정관념의 수준에 따른 지각된 피부색의 간접효과

종속변인 조절변인 수준 B SE LLCI ULCI
주. LLCI와 ULCI는 각 회귀계수의 95% 신뢰구간에서의 상한 및 하한값을 의미함.
정서적 고통 색 고정관념 -1SD -0.1904 0.2048 -0.5810 0.2223
Mean -0.4005 0.1771 -0.7491 -0.0503
+1SD -0.6106 0.2009 -1.0240 -0.2269
신체적 고통 -1SD -0.1654 0.2415 -0.6097 0.3303
Mean -0.0661 0.2001 -0.4556 0.3226
+1SD 0.0332 0.2366 -0.4537 0.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