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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No. 2, pp.155-171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8
Received 01 Mar 2018 Revised 29 Mar 2018 Accepted 30 Mar 2018
DOI: https://doi.org/10.16881/jss.2018.04.29.2.155

중학생이 인지한 부모양육태도와 학습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

신창환 ; 이효녕 ; 김초복 ; 허재홍
경북대학교
Effect of Perceived Parenting Attitudes and Learning Motivation on Academic Achievement
Changhwan Shin ; Hyonyong Lee ; Chobok Kim ; Jaehong Heo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이효녕, 경북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대구광역시 북구 대학로 80, E-mail : hlee@knu.ac.kr

초록

본 연구는 중학생들이 인지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습동기를 중심으로 각각의 변인들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과 학습동기가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 간에 매개효과를 보이는지를 분석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12월 D광역시 중학교 2학년생 3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통계기법으로는 주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과 매개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활용하였다. 분석결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학업성적이 높았으며, 학습동기로서 내적 만족에 의미를 두는 본질동기는 학업성적에 부적영향을, 외적 보상에 의미를 두는 비본질동기는 학업성적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의 분석에서는 본질동기와 비본질동기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를 완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업성취와 학습동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중요하고 동시에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main effects of parenting attitudes and learning motivation on academic achievement and the mediating effects of learning motivation between parenting attitudes and academic achievement. For this purpose, data were gathered though the questionnaires from 348 middle school students in D city area.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as major statistic methods was used to analyze the data. The study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positive parenting attitudes influence academic achievement significantly. Second, intrinsic motivation, which has a meaning on inner satisfaction as a learning motive, has a positive effect on academic achievement and the extrinsic motivation that emphasizes extrinsic reward has a positive effect on academic achievement. Third, an analysis of the mediating effect showed that mediating the parenting attitude and academic achievement influenced the intrinsic and extrinsic motivation. These results suggest that parent education is important and school and the teacher roles are needed to enhance the student's academic achievement and learning motivation.

Keywords:

Parenting Attitudes, Learning Motivation, Intrinsic Motivation, Extrinsic Motivation, Academic Achievement

키워드:

부모의 양육태도, 학습동기, 본질동기, 비본질동기, 학업성취

1. 서 론

한국에서는 중학교 시기의 학업성취 정도가 고등학교의 학업성취 및 대학 진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중학교 시기의 학업성취는 한 개인의 삶의 질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청소년기 중에서도 중학교 시기는 심리적 발달, 신체적, 사회적 발달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며, 학업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경험한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청소년은 교과목수, 학습량과 교과내용 등 학업과 관련하여 많은 변화를 경험함에 따라 중학교에 진학하는 초기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업성취는 가정, 학교, 사회, 교사, 지능, 능력, 성취동기, 학습태도, 학습기술, 학습동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학업성취와 관련된 변인들은 개인의 지능, 노력, 동기, 성격 등의 개인적 특성과 관련된 변인 범주와 가정, 학교, 사회와 같은 환경적 특성과 관련된 변인 범주로 구분된다.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가정환경은 아동·청소년의 지적·정의적 특성 발달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유지현, 장경문, 2007). 다양한 가정 환경요인 중에서도 아동·청소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은 바로 가정요인이며 특히 부모관련 요인이다.

이에 부모양육태도와 학업성취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며 다수의 연구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학업성취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Deci, Nezleck & Sheinman, 1981; Dornbusch et al., 1987; Grolnick, Ryan & Deci, 1991; Gonzalez & Woilters, 2006). 국내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 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은 양육태도 측정도구, 연구대상의 연령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자녀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억압적이지 않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고미숙, 2016; 노미화 외, 2015; 김영린, 이기학, 2011; 유지현, 장경문, 2007)와 권위적이고 성취압력적인 양육태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박기종, 2000; 탁수연 외, 2007)가 동시에 제시되고 있다.

한편 개인의 인지능력이나 지능 등 지적 특성이 학업성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최근 양육태도와 학업성취 간의 관계에 있어 자녀의 동기, 성취욕구, 자아개념, 성격 등 자녀의 정의적 특성이 두 변인 간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제시되고 있다. 양육태도가 학업성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자녀의 정의적 특성이 양육태도와 학업성취의 관계에서 일정한 매개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학업성취의 영향요인으로 개인의 자존감, 자기효능감, 학업적 자율감, 내적동기 등의 개인의 정의적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김유나 외, 2017; 박성희, 최은영, 2016; 노미화 외, 2015; 조한익, 황정은, 2012; Grolnick, Ryan & Deci, 1991; Ginsburg & Bronsteins, 1993; Gottfried et al., 1994).

자녀의 정의적 특성 중에서도 자녀의 ‘동기’가 점차 중요한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학습에 있어서 학습자의 동기화(motivation)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학업과제 수행 및 학업성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교육학에서는 학습기술이나 학습동기에 주목하였고, 학습동기와 학업성취도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이어졌다. 학습기술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들이 다수 있으며, 이들 연구들은 학습기술의 활용이 학업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적인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김기정, 2004; 강태용, 2002; 박현숙, 2000; 한영숙 외, 2007). 학습동기와 관련하여서는 학습동기가 높은 학생들이 학업성취도가 높으며(홍미현, 장성숙, 2015; 조한익, 권혜연, 2010; 김아영, 2002b; 정종진, 이정, 2002), 학교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용래, 2000).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언급되고 있는 ‘중2병’이라는 조어가 보여주듯이 중학교 2학년생은 가정에서는 부모의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부모로부터 분리되려는 특성을 보이고, 초등학교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학습량과 난이도가 있는 학습과제로 인해 부모의 학업성취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학생의 경우 부모의 양육태도가 직접적으로 학업성취를 결정하기 보다는 학습동기를 매개로 하여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론된다. 하지만 선행연구들은 양육태도가 학업성취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학습동기와 학업성취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부모의 양육태도, 학교에서의 학업수행과 관련한 학습동기, 학업성취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설정한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양육태도는 중학생의 학습동기와 학업성취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둘째, 학습동기로서 본질동기와 비본질동기는 학업성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중학생의 학습동기는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를 매개하는가?


2. 선행연구의 검토

1)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성격, 행동, 정서 및 인지발달에 중요한 영향요인이다(Becker, 1964).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태도나 행동이 양육태도이며, 이러한 태도나 행동들이 자녀에 의해 지각된 것을 부모의 양육태도라고 한다(조한익, 황정은, 2012, 33쪽). 부모의 양육태도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애정, 관여, 통제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며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Symonds(1949)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수용과 거부, 지배와 복종의 두 차원으로 분류하였으며, Schaefer(1959)는 애정과 거부, 자율과 통제의 두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Baumrind(1991)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민주적(democratic), 허용적(permissive), 권위주의적(authoritarian) 양육태도로 구분하였다. 권위주의적 부모는 복종을 강요하며 자녀에 대한 통제가 많고 애정이 낮은 유형이며, 허용적 부모는 애정은 있으나 통제가 낮고 자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지 않은 유형이다. 민주적 부모는 애정과 통제 정도가 모두 높으며 자녀의 자율성을 허용하여 자녀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한다. 허묘연(1999)은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감독, 애정, 비일관성, 과잉기대, 합리적 설명, 방임, 학대의 8가지로 구분하여 부모의 양육태도를 다차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모의 양육태도는 최근 다양한 하위 요인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양육태도의 유형에 따라 자녀의 발달과 성장, 학업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정리된다. 선행 연구들은 애정과 수용, 자율을 보이는 양육태도가 아동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일관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고미숙, 2016; 노미화 외, 2015; 김영린, 이기학, 2011; 김태균, 2008; 유지현, 장경문, 2007). 한편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가 부모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최근의 부모의 양육태도 연구는 자녀가 인지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2) 학습동기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이 외부적 자극인지 혹은 내부적 요인인지에 따라 동기를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내적·외적동기의 구분은 Deci, Schwartz & Ryan(1981)의 논의로부터 출발한다. 이들은 개인의 내적인 관심이나 흥미 등 학습과제 활동 자체가 보상이 되는 내재적 동기와 외부에서 주어지는 보상에 의해 유발되는 외재적 동기로 구분하였다.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시각과 상호대립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대립되어 왔다.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Deci와 Ryan(1985)은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 동기가 높아도 외재적 동기가 동시에 높은 관계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쟁은 지속되었다. 내적 흥미가 있는 상태에서 외적 보상이 주어지면 동기유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증가된다는 견해와 내적 흥미가 있는데 외적 보상이 제시되면 동기유발이 반감한다는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김아영, 오순애, 2002). 후자의 시각은 내재적 동기를 강조하는 입장으로서, 외적 보상이나 제약은 내재적 동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제상황에서 회피되어야 한다고 본다(Ryan & Deci, 2000; Csikszentmihalyi, 1990).

학습동기는 동기의 하위 유형으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학습과제 수행을 지속시킨다. 학습동기는 학습자로 하여금 학습과제를 선택하고, 선택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을 의미한다. 학습에 있어서 동기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동기는 행동을 활성화하고 행동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학교학습의 입장에서는 학습자들의 제반 학습활동을 촉진시켜주는 동시에 수업-학습의 의욕을 환기시켜 주기 때문에 학습동기(learning motivation)”라고 한다(김용래, 2000, 4쪽).

Deci와 Ryan(2000)은 학습동기를 내재적 동기(intrinsic regulation), 자율적 외재적 동기(identified regulation), 타율적 외재적 동기(extrinsic regulation), 무동기(amotivation)의 네 가지로 세분화하였다. 내재적 동기란 학습활동 자체가 제공하는 흥미나 즐거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기를, 자율적 외재적 동기는 학습 자체가 흥미와 같은 보상이 없어도 학습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발생하는 동기를 의미한다. 반면 타율적 외재적 동기는 타인의 강요나 압박에 의해 혹은 보상이나 처벌에 의해 발생하는 동기를, 무동기는 학습에 대한 성과와 성과를 위한 노력 등의 행동에 대한 동기가 내면화되지 않은 상태의 무기력감을 의미한다(한순미, 2004).

Deci와 Ryan(2000)에 의하면 내재적 동기는 개인이 성장하면서 증가한다. 이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점차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재적 동기가 상승하여 학습에 대한 동기수준이 높아진다고 설명할 수 있다. 학습동기에 관한 일부 연구에서는 외적 보상의 강화는 행동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감소시킨다는 측면에서 때문에 외재적 동기보다 내재적 동기를 강조한다(Lepper & Henderlong, 2000: 조한익, 황정은, 2012, 34쪽 재인용).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외재적 동기라도 자기결정성이 작동한 동기는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한순미, 2004; 류지헌, 임지현, 2007). 그러나 일부 실증적 연구에서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오히려 자율성은 감소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학습동기를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김아영, 2002a)에 의하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재적 동기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내재적 동기가 감소한다는 분석결과는 학습활동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나 학습과제 수행으로 인한 성취감이 상급학교로 갈수록 감퇴되고 타율적인 학습동기가 강화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학습동기 관련 연구는 동기부여가 되는 속성에 따라 하위요인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Deci & Ryan, 2000). 단순하게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하나의 요인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개념으로 규정하고 하위 요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동기유발 원인이 어디인지에 따라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학습동기를 내재적 동기(본질동기)와 외재적 동기(비본질동기)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김용래(2000)는 학생들의 학교에서의 학업수행과 관련하여 학습동기를 본질동기, 비본질동기, 수업동기, 계속동기의 4가지로 구분하였다. “본질동기(내적동기)는 학습자가 외부의 어떤 유인이나 일정 보상과 강화에 의존하지 않고 학습자 스스로 주의력·적절성·신뢰성·호기심·도전감·만족감·기대감·참여성 등을 가지고 학교학습과 관련된 제반 활동과 과제를 수행하고자 하는 학습자의 신념과 의욕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비본질(외적)동기는 학습자가 학교학습을 통해서 원하는 것(학업성적)을 획득하고자 주의력 등을 가지고 학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신념과 의욕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수업동기는 학교수업과 관련된 제반 활동과 과제를 수행하는 동기이며, 계속동기는 학교에서 학습한 내용을 학교 밖에서도 지속해서 수행하고자 동기를 의미한다”(김용래, 2000, 7-8쪽). 본질동기는 학습과제 자체가 수단이 아니라 과제수행을 통해서 얻게 되는 능력감·통제감 자체가 목적이 되지만, 비본질동기는 과제수행이 외적인 보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고 비본질동기에 의한 과제수행은 다른 학생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자신의 능력 발휘와 관련되어 있다. 김용래(2000)의 학습동기 중 본질동기는 내재적 동기에, 비본질동기는 외재적 동기에 해당된다.

3) 양육태도와 학습동기, 학업성취의 관계

부모의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학교생활과 높은 관련성이 있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학업성취 및 학교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박성희, 최은영, 2016; 주희진, 2011; 한순미, 2004). 특히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는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다수의 연구결과이다(고미숙, 2016). 부모의 애정과 관심과 격려, 적절한 간섭은 자녀에게 신뢰감과 성취욕구를 자극하여 학습성취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구현경 외, 2009). 청소년 시기의 학업성취와 적응은 단순히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 의해 결정되기 보다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박성희, 최은영, 2016). 학습동기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양육태도는 애정적 양육태도이며,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부적 양육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조한익, 황정은, 2012).

한편, 부모의 양육태도가 학업성취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양육태도가 학업성적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양육태도 하위요인 모두 학업성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지현, 장경문, 2007).

부모의 양육태도가 학습동기에 미치는 연구들을 살펴보면 부모의 양육태도가 학습동기와 관련이 있으며 양육태도의 유형에 따라 학습동기가 달라진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일수록 학습동기가 높아지며, 거부적 양육태도는 학습동기를 약화시킨다(조한익, 황정은, 2012). 부모의 비지지적 양육태도는 자녀의 자율성에 부적 영향을 미쳐 내재적 학습동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김혜온, 유계환, 2017),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양육태도는 학습동기를 높인다(홍미현, 장성숙, 2015). 양육태도와 학습동기에 관한 연구들은 부모의 애정과 자율, 합리적 양육태도는 학습동기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김정숙, 2010; 김영진, 2011).

학습동기는 지능, 학습시간에 이어 학업성적과 관련성이 높은 요인이다. 중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학습동기와 학업성적 간에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으며,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학습동기가 학업성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한영숙, 2007). 학습동기가 높은 학생들이 학교적응을 잘 하고, 학교에서의 생활과 수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교사와 또래와의 대인관계도 원만하며 학업성취도가 높다(김용래, 2000).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성취행위와 관련성이 높아 부모의 애정적, 수용적인 양육태도는 자녀의 학업성취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Lamborn, Mounts, Steinberg & Dornbusch, 1991). 또한 부모의 양육태도는 학습동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최창석, 조한익, 2011; 김정숙, 2010).

아울러 학습동기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학습과정 및 학습결과가 달라진다. 외적 보상은 흥미를 갖는 활동에 대한 내적 동기를 훼손하는 측면도 있지만 반면에 관심이 없는 과제에 도전하도록 만든다. 보상은 과제를 해결한 학습자에게 행동을 증가시키고 자신이 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학습에 대한 흥미가 있다 해도 보상이 적절하지 않으면 학습이 지속되기 어렵다(박창호, 안서원, 김문수, 이태연, 최광일, 조광수, 김미라, 2011). 따라서 학습동기의 내적·외적 측면 모두 학업성취에 중요한 영향요인이 된다. 즉 학습동기가 어떻게 작용하는 가에 따라 학업성취가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학습동기(내적 동기, 외적 동기)를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를 매개하는 요인으로 설정하였다.


3. 연구방법

1) 분석대상 및 자료

본 연구는 D시 소재의 중학교 2개교의 2학년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선정된 중학교는 부모의 양육태도, 학교분위기,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조건 등을 고려하여 D시에서 평균적인 학교로 평가되는 곳을 중학교 교사의 자문을 거쳐 선정하였다. A중학교 227명과 B중학교 121명을 대상으로 중학교 교사들의 협조를 얻어 2017년 12월 10일부터 2017년 12월 20일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348부가 회수되었다.

2) 측정도구

(1) 부모의 양육태도

본 연구에서 중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 척도는 허묘연(2000)이 개발한 양육태도 검사(총 43문항) 문항을 수정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KYCPS)의 부모양육태도 척도를 활용하였다. KYCPS에서는 감독, 애정, 비일관성, 과잉기대, 과잉간섭, 합리적 설명 등 6개 영역의 21문항(양육태도 1)과 방임, 학대 등 2개 영역의 8문항(양육태도 2)을 사용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KYCPS의 양육태도 척도 중 감독 3문항, 애정 4문항, 합리적 설명 3문항을 긍정적 양육태도로, 비일관성 3문항, 과잉기대 4문항, 과잉간섭 4문항을 부정적 양육태도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 ~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척도로 조사되었다. 긍정적 양육태도 문항의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847, 부정적 양육태도 문항의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885로 나타나 신뢰도는 확보되었다.

(2) 학습동기

본 연구에서의 학습동기는 학교의 수업-학습현장에서 학생 개인이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화로 발휘하는 개인적 수준의 신념과 노력의 정도로 정의하고 김용래(2000)가 개발한 학교학습동기척도를 활용하여 구성하였다. 김용래(2000)가 개발한 학습동기 척도는 수업동기 4문항, 계속동기 6문항, 본질(내적)동기 7문항, 비본질(외적)동기 8문항으로 구분된다. 각 문항은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분포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습동기가 높다. 본질동기 척도의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921, 비본질 동기 척도의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940, 수업동기 척도의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843, 계속 동기 척도의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925로 문항의 신뢰도는 확보되었다.

(3) 학업성취

학업성취는 2학년 1년간 학업성적을 상(20%), 상중(40%), 중(60%), 중하(80%), 하(100%)의 5단계로 구분하여 자기보고식으로 측정하였다.

(4) 통제변수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선행연구들에서 제시된 성별, 가족형태(일반가정 및 결손가정), 가족의 소득수준, 보호자의 학력수준을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수집된 자료들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를 살펴본 후,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습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그리고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 사이에서의 학습동기의 매개효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우선 독립변수와 매개변수 간에 유의미한 관계가 성립해야 하고, 다음으로 독립변수가 종속변수를 유의미하게 예측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립변수와 매개변수를 회귀모형에 모두 투입하였을 때 매개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야 한다. 이 때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유의미한 관계가 사라지고 유의미하지 않은 관계로 변화한다면 매개변수는 완전매개효과를, 2단계보다 3단계의 독립변수의 회귀계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변화한다면 부분매개효과를 가진다고 해석된다.


4. 분석결과

1)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치와 상관관계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배경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남녀 학생 분포가 비슷하였으며, 가족의 경제적 소득수준에서는 다수의 학생들이 중간 수준(62.4%)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구성에 있어서는 한부모가정 및 조손가정을 제외한 부모-자녀 형태의 일반가정이 92.8%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호자의 학력에서는 대졸자가 가장 높은 비율(52.6%)로 조사되었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주요변수의 기술통계는 <표 2>와 같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주요변수의 왜도와 첨도의 절대값은 모두 1미만으로서 정규성에 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습동기에 있어서 학습자체의 성취감과 같은 본질동기보다는 외부적 보상을 기대하는 비본질동기가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치

변수간 상관관계를 보면(<표 3> 참조), 보호자의 학력수준과 소득수준은 본질동기와 학업성취와 각각 정적 상관을 보였으나 상관 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양육태도는 부정적 양육태도와 부적 상관(r= -.356)을 보였다. 긍정적 양육태도는 학습동기(본질, 비본질) 및 학업성취와 정적 상관을 보였지만, 부정적 양육태도는 학습동기(본질, 비본질) 및 학업성취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변수 간 상관관계

한편 학습동기 중 본질동기는 비본질동기와 높은 정적 상관관계(r= .873)를 보여, 학습자체에 대한 성취감이 높은 학생일수록 학습 이외의 보상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질동기는 학업성취와도 정적 상관관계(r= .395)를 보여 학습에 대한 내면적 동기가 높을수록 학업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본질동기는 학업성취와 높은 정적 상관관계(r= .523)를 보여 학업의 외적보상에 대한 욕구가 높은 학생일수록 학업성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업성취와의 관계에서 본질동기보다 비본질동기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2) 부모의 양육태도 및 학습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

<표 4>에서 긍정적 양육태도는 학업성취에 정적인 영향(β= .268, p=.013)을 미쳤지만, 부정적 양육태도는 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β= -.022, p=.807). 학습동기와 학업성취의 관계에서 본질동기(내재적 동기)는 학업성취에 부적인 영향(β= -.302, p=.010)을 미쳤지만, 비본질동기(외재적 동기)는 학업성취에 정적인 영향(β= .613, p=.000)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수업동기와 계속동기는 학업성취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하의 매개효과 분석에서는 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본질동기와 비본질동기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부모의 양육태도 및 학습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

3) 학습동기의 매개효과

(1) 본질동기의 매개효과 분석

<표 5>에 의하면 양육태도와 본질동기의 관계(1단계)에서 긍정적 양육태도는 본질동기에 정적인 영향(β= .647, p=.000)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정적 양육태도도 본질동기에 정적인 영향(β= .209, p=.020)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인 경우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경우에도 본질동기가 강화되는 관계를 보였다.

양육태도, 본질동기의 학업성취에 대한 영향력 분석

본질동기가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를 매개하는 효과를 분석(3단계)한 결과를 보면 긍정적 양육태도의 종속변수인 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2단계)가 유의미하지 않는 관계(3단계)로 변화되고(β= .046, p=.669), 본질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력만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β= .343, p=.000). 이는 본질동기가 긍정적 양육태도와 학업성취의 관계에서 완전매개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긍정적 양육태도는 본질동기를 강화시키고 본질동기는 학업성취를 향상시키는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Sobel Test를 시행한 결과, 검증값이 4.131(A = .546, SEA = .100, B = .335, SEB = .053)으로 나타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였다. 한편 부정적 양육태도는 매개효과의 검증 2단계에서 유의미성이 사라져 매개효과의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2) 비본질동기의 매개효과 분석

<표 6>에 의하면 양육태도와 비본질동기의 관계(1단계)에서 긍정적 양육태도는 비본질동기에 정적인 영향(β= .763, p=.000)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정적 양육태도는 비본질동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β= .108, p=.243).

양육태도, 비본질동기의 학업성취에 대한 영향력 분석

비본질동기가 양육태도와 학업성취를 매개하는 효과를 분석(3단계)한 결과를 보면 긍정적 양육태도의 종속변수인 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2단계)가 유의미하지 않는 관계(3단계)로 변화되고(β= -.089, p=.375), 비본질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력만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β= .467, p=.000). 이러한 결과는 비본질동기가 긍정적 양육태도와 학업성취의 관계에서 완전매개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 양육태도는 비본질동기를 강화시키고 비본질동기는 학업성취를 향상시키는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Sobel Test를 시행한 결과, 검증값이 5.653(A = .711, SEA = .102, B = .464, SEB = .048)으로 나타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였다.


5. 논의 및 제언

본 연구는 초기 청소년기의 부모-자녀 관계의 질이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학교 2학년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학업성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학교학습동기가 두 변인 사이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선행연구들이 주로 부모의 양육태도가 학교적응이나 학업성취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지만 본 연구는 세 변인간의 관계, 학교학습동기의 매개효과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와 의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양육태도 중 과잉간섭, 과잉기대, 비일관성 등의 부정적 태도보다는 애정, 감독, 합리적 설명 등의 긍정적 태도가 학습동기 및 학업성취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육태도와 학업성취의 회귀분석에서 긍정적 양육태도는 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부정적 양육태도는 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양육태도와 학업성취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것으로서 부모와의 관계가 학업성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김태균, 2008; 유지현, 장경문, 2007; 안우환, 2003; Gonzlaez & Wolters, 2006; Ginsburg & Brostein, 1993; Grolnick & Ryan, 1989). 부모가 자녀에게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보일 때, 자녀의 학습동기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애정을 갖고 적절한 관심을 보이며, 자녀와 합리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자녀의 학습동기를 강화시키고 아울러 학업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청소년의 정서적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적 측면에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둘째, 조사대상자들의 학교학습동기 중 본질동기보다는 비본질 동기의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업성취와의 관계에서도 비본질 동기가 더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또한 학업성취와의 회귀분석에서는 본질동기가 부적 영향력을, 비본질 동기가 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다수의 선행연구들과는 차이가 있는 분석결과이다. 하지만 학습동기를 메타분석한 연구(서미옥, 2010)에 의하면 외재적 동기도 학습자의 의욕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 동기와 비본질 동기의 효과는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를 일정 부분 뒷받침한다. 조사대상 학생들의 경우 학습과제의 해결을 통한 만족감·성취감보다는 학습을 통해 얻게 되는 외적 보상에 더 많은 지향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또한 명문상급학교로의 진학이라는 외적 보상에 의미를 두고 입시위주의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적 문화가 초기 청소년기부터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학습과제 자체의 수행을 통한 내적 만족과 관련된 본질동기가 학업성취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학교 현장에서 성적 위주의 수업진행과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론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목표가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성장과 발달이지만 그 동안 우리의 학교 교육은 인지적 영역에 강조를 두고 정의적 영역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하였다(김아영, 2002b). 정의적 영역에서 특히 동기는 인지적 영역에서의 학업성취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에도 시험성적과 같은 인지적 영역의 결과만을 강조하였다. 경쟁, 등수, 평가 등의 같은 외적 보상을 강요하고 내면적인 학업흥미를 제한하는 학교 환경에서 청소년의 자율적인 학습능력을 제한하고 있다(김유나 외, 2017).

셋째, 본질동기와 비본질동기 모두 긍정적 양육태도와 학업성취 간의 관계에 있어서 완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양육태도와 학교적응과의 관계에서 정의적 특성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상반된 연구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양육태도만으로는 학업성취를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양육태도만으로 학업성취가 향상되기 보다는 학습동기를 통해서 학업성적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교육 및 부모상담과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성을 제시할 수 있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학습동기와 학업성취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아울러 부정적 양육태도는 학업성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모의 역할과 태도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자녀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부모들의 과잉간섭, 과잉기대, 비일관적 양육은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학습동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녀의 훈육에 있어 적절한 애정과 감독, 합리적 설명을 통해 자녀의 학습동기를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지지적인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애정을 갖고 보호 감독하고, 훈육 시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따라서 부모상담 및 부모교육 및 부모상담, 가족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천적 개입이 사회적 차원에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한편 부모의 양육태도는 중학생 시기에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기부터 지속적으로 형성되어 유지된다는 점에서 부모 교육은 아동기 이전에 진행될 필요가 있다. 자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부모의 통제와 개입의 영향력이 감소된다(정옥분, 2013)는 점에서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한 교육은 자녀의 초기아동기 이전에 진행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학교 현장에 대한 주는 함의로서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학업성취와 연계시키기 위한 가정과 학교 현장의 협력적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성을 제시한다. 학습동기와 학업성취의 관계 분석에서 외적 보상에 초점을 두는 비본질동기는 학업성취에 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내적 만족에 초점을 두는 본질동기는 학업성취에 오히려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매개효과 분석에서는 본질동기와 비본질동기 모두 학업성취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시 말해서 부모의 양육태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본질동기는 학업성적에 부적 영향을 미치지만, 부모의 양육태도를 고려한다면 본질동기가 학업성취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 즉 부모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일 때 본질동기와 비본질동기 모두 강화되며, 강화된 본질·비본질동기는 학업성취를 향상시킨다. 1차적으로 부모가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통해 자녀를 훈육하고, 2차적으로 학교에서 교사가 학습동기를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과정이 연계될 때 학업성취도가 향상된다는 점에서 학교와 가정의 협력적인 자녀·학생지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학습동기는 개인의 성품, 지능과 같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발달되는 정의적 특성이라는 점에서 중학생의 학습동기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 점수와 입시 위주의 수업이 아닌 학습과제 수행 자체의 만족감과 학습결과물에 대한 보상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은 교사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학교 차원의 노력도 아울러 중요하다.

기존의 학습동기 강화 프로그램은 인생 목표 탐색, 진로 탐색과 같은 활동이 획일적인 프로그램 위주로 하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학교의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학생의 참여율도 낮다. 학습동기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자가 중학생이라는 점에서 중학생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학습동기 강화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중학생의 학업성취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 학교의 모든 주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본 연구는 시사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 변수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중학교부터는 초등학교와 달리 부모의 학습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에게 있어 학습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교와 교사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또래친구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는 고려하지 않았다. 학생의 학습동기는 부모뿐만 아니라 또래친구 및 교사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Grolnick, Ryan & Deci, 1991; Brophy & Alleman, 1991)에서 부모의 양육태도 이외에 교사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를 고려한 분석이 요구된다. 둘째, 학업성취는 개인적 특성과 환경적 특성이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본 연구에서 살펴 본 변인들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음을 유의하여 본 연구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요구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종단적인 측면에서 관련 변수들을 고려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조사대상에 있어서 특정 지역의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는 점에서 조사대상의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은 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나 학습동기가 높고 부모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특성, 학교 분위기, 학교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부모의 양육태도와 학업성취 및 학습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경제적 조건이 높거나 낮은 지역을 배제하고 평균적 수준의 학교를 선정하였으나 편의표집을 하였다는 점에서 연구결과를 제한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학습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모의 양육태도만을 설정하였으며, 학습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지 못했다. 이들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연구모형의 설정과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7S1A5B605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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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변수 분류 빈도(%)
성별 남학생 178(51.1)
여학생 170(48.9)
경제적 소득 수준 12(3.4)
중상 85(24.4)
217(62.4)
24(6.9)
가족구성 일반가정 323(92.8)
한부모가정 19(5.5)
조손가정 2(0.6)
기타 4(1.2)
보호자 학력 중졸 4(1.1)
고졸 110(31.6)
대졸 183(52.6)
대학원졸 24(6.9)

<표 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치

M SD 왜도 첨도
긍정적 양육태도 3.06 .52 -.350 -.115
부정적 양육태도 2.13 .61 .394 -.036
학습동기_본질 2.78 .95 .284 -.042
학습동기_비본질 3.14 .99 .039 -.512
학습동기_수업 2.98 1.01 -.005 -.388
학습동기_계속 2.78 1.03 .281 -.488

<표 3>

변수 간 상관관계

1 2 3 4 5 6 7 8
* p < .05, ** p < .01, *** p < .001
가족구성(1) 1
보호자학력(2) -.039 1
소득수준(3) .074 .260** 1
긍정양육태도(4) .076 .104 .153** 1
부정양육태도(5) .035 .020 .032 -.356** 1
본질동기(6) -.004 .136** .110* .330** .028 1
비본질동기(7) .004 .151** .101 .403** -.065 .873** 1
학업성취(8) .140** .161** .117* .191** -.062 .395** .523** 1

<표 4>

부모의 양육태도 및 학습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

독 립 변 수 β t F
주: 통제변수는 모형에 투입하였으나 기입은 생략함.
* p < .05, ** p < .01, *** p < .001
양육
태도
긍정양육태도 .268 2.500* .076 4.206***
부정양육태도 -.022 -.244
학습
동기
본질동기 -.302 –2.579** .314 17.354***
비본질동기 .613 6.344***
수업동기 .168 1.611
계속동기 -.067 -.735

<표 5>

양육태도, 본질동기의 학업성취에 대한 영향력 분석

구 분 1단계 2단계 3단계
본질동기 학업성취 학업성취
β t β t β t
* p < .05, ** p < .01, *** p < .001
통제 성별 -.067 -.660 .041 .403 .064 .672
가족형태 .009 .045 .526 2.522* .523 2.667*
보호자학력 .117 1.403 .185 2.236* .145 1.857
소득수준 .009 .168 .040 .745 .037 .7331
독립 긍정양육태도 .647 5.998*** .268 2.500* .046 .429
부정양육태도 .209 2.345* -.022 -.244 -.093 -1.113
매개 본질동기 .335 6.437***
.122 .076 .187
F 7.102*** 4.206*** 10.000***

<표 6>

양육태도, 비본질동기의 학업성취에 대한 영향력 분석

구 분 1단계 2단계 3단계
비본질동기 학업성취 학업성취
β t β t β t
* p < .05, ** p < .01, *** p < .001
통제 성별 -.006 -.055 .041 .403 .043 .491
가족형태 .041 .187 .526 2.522* .507 2.778*
보호자학력 .156 1.818 .185 2.236* .112 1.536
소득수준 -.009 -.162 .040 .745 .045 .942
독립 긍정양육태도 .763 6.851*** .268 2.500* -.089 -.888
부정양육태도 .108 1.169 -.022 -.244 -.072 -.927
매개 비본질동기 .464 9.732***
.159 .076 .295
F 9.663*** 4.206*** 18.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