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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No. 1, pp.3-21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an 2018
Received 01 Dec 2017 Revised 17 Dec 2017 Accepted 17 Dec 2017
DOI: https://doi.org/10.16881/jss.2018.01.29.1.3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노인의 생애사 연구

오정아 ; 심의보 ; 한규량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
충청대학교 아동보육학
한국교통대학교 사회복지학
Study of the Life History of the Elderly with Suicide Attempt Experience
Jung A Oh ; Uibo Shim ; Kyuryang Han
Chungbuck National University of Korea
Chungcheong University of Korea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Transportation

Correspondence to: 한규량, 한국교통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충청북도 증평군 대학로 61 국제관 409호, E-mail : hankr33@naver.com

초록

본 연구는 자살시도경험이 있는 노인의 삶에 대해 생애사분석 함으로써 노인 자살을 예방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과 실천적 접근을 위한 근거기반(evidence-based)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Mandelbaum이 주장하는 세 가지 차원, 삶의 차원과 전환, 적응을 중심으로 노년기 생애사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격변(激變)의 시기를 살아낸 독거노인의 삶은 ‘가난과 고생’이 삶의 차원을 구성하고 있었다. 둘째, 참여자의 삶의 전환기가 된 것은 배우자와 ‘이별 그리고 자살’이라는 사건을 경험하면서 무지개 빛 삶을 꿈꾸던 참여자가 기대했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홀로 생활하던 참여자가 질병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게 되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비관하게 되었고 결국 ‘자살시도’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적응단계에서는 결국 삶은 ‘상선약수’라고 느끼고 있었다. 이는 독거노인의 의지만으로 삶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정책 및 실천적 제언을 담았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life history of the elderly who had experienced suicide attempt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provide evidence – based data for developing policies and practical approaches to prevent the suicide of elderly people and improve their quality of life. The life of the elderly living alone in a period of catastrophic ‘poverty and hardship’ constituted the dimension of life. The participants, who had dreamed of a rainbow life, had to give up the life they expected after experiencing ‘bereavement and suicide’ with their spouse. In particular, a participant who lived alone, was suffering from illness and became pessimistic about their reality, ultimately made the extreme choice of a ‘suicide attempt.’ Finally, at the stage of adaptation, life was finally felt as ‘Water flows as you live.’ This suggests that it is insufficient for elderly living alone to make a life change by their will alone. Based on these results, this paper presents policy and practical suggestions.

Keywords:

Elderly Living Alone, Life History, Mandelbaum

키워드:

노인, 생애사, Mandelbaum

1. 서 론

의학의 발달과 평균수명의 증가로 우리사회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사회 노인인구는 2020년에 전체인구의 약 15.7%로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추계되고 있고, 2030년에는 24.3%가 노인 인구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보건복지부, 2012). 그러나 노인의 삶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국사회 노인 자살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노인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 OECD국가에 반해, 우리나라는 증가하고 있어 노인 자살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OECD, 2016). 더욱 문제되는 것은 우리사회가 젊은 세대나 유명인의 자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상대적으로 노인 자살문제의 심각성은 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문화적 특성과 연결되는데, 노인에 대한 공경과 효(孝) 사상이 뿌리 깊은 우리문화에서 노인의 자살문제를 다루는 것을 전통적 가치관에 반하는 행동으로 간주하여 이를 회피하려는 특성이 노인 자살문제를 확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통계개발원, 2009).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로 우리사회 노인자살 문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노인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보아 이와 관련된 문제를 분석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노인 자살은 사회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는 노인 자살을 더 이상 개인의 죽음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학계에서는 노인자살 문제를 탐색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노인 자살과 관련된 연구들은 개인의 신체·심리적 문제를 비롯하여 사회유대와 비공식적 통제 등이 노인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이끌어 냈다(권중돈, 김유진, 엄태영, 2011; 김민주, 2014; 도문학, 허만세, 2015; 윤우석, 2014). 이들은 노년기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가 개인의 무기력감과 절망감을 가중시켜 자살행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권중돈 외, 2011; 오창석, 2012),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인들과 낮은 유대관계가 소외감과 고립감을 높이게 되고 이러한 문제들이 지속되면서 우울감이나 불안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유발함으로써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본다(김기태 외, 2011; 백우진, 서태수, 2010; 유정균, 2008; 이홍자, 이도현, 2012).

특히 은퇴와 배우자 및 주변인들의 사망,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인한 사회적 규제의 약화(박재규, 2008; Gatz, Kasl-Godley & Karel, 1996)와 같은 노년기 급변한 사회적 지위와 환경변화가 자살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가 개인에게 과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다고 보면서 노인자살의 원인을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노인자살의 위험요인을 도출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살의 원인을 밝혀내고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노인 자살시도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질적연구가 수행되었고, 노년기 가족관계와 삶에 대한 무망함이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등 노인자살문제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졌다(권중돈 외, 2011; 박지영, 2007; 정명희, 허성희, 2017). 그러나 이 연구들도 노년기라는 특정한 시기에 초점을 두어 노인자살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어 개인의 전반적인 삶의 경험과 자살시도 경험의 의미를 살펴보는데 다소 한계가 있다.

한 개인이 생사(生死)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결정이 아니다. 출생 그리고 죽음은 생물학적 현상이지만 그 의미는 생애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개인의 삶의 경험은 생애사적 시간에 따른 연령규범의 영향을 받게 된다(Elder & Shanahan, 2006). 자살은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가 행위로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생의 과정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때문에 제한된 변인으로 노인자살과 관련된 인과관계를 살펴본 기존 연구들(구춘영, 김정순, 유정옥, 2014; 김형수, 2002; 박현숙, 박용순, 2015; 백우진, 서태수, 2010; 오창석, 2012; 이홍자, 이도현, 2012)이나 노년기라는 특정한 시기를 기준으로 노인자살문제를 다루고 있는 기존 연구들(권중돈 외, 2011; 박지영, 2007; 정명희, 허성희, 2017)은 자살이라는 생애 사건을 단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울러, 자살시도는 한 개인의 비극적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 모방 자살행위 등 지역사회의 아노미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노인 자살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노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근거기반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에 본 연구는 노인자살을 예방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년기 자살시도와 삶의 의미를 생애사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Mandelbaum의 생애사 분석에 근거하여 노인의 자살시도 경험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살파보고 이를 토대로 노인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적 접근의 근거기반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노인의 생애 전반에 걸친 삶과 자살시도 이후의 삶의 경험과 의미는 어떠한가?


2. 이론적 배경

1) 자살의 개념

자살은 자살생각, 자살시도, 자살행위로 구분하여 설명된다(Beck, Kovacs, Weissman, 1979). 먼저 자살시도는 자신의 신체에 고의적인 상처를 입히는 행동으로 죽음에 이르지 않지만 신체적 상해를 입히는 것을 말하는 반면, 자살행위는 스스로 실행한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의 종결을 의미하며 자살생각은 자살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사고를 의미한다(최태산, 1997).

자살생각은 자살행위와 다른 의미를 갖지만, 자살과 관련된 요인으로 자살에 이르는 행위의 전 단계이고(Lester & Young, 1999) 자살의 연속적인 과정 속에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김혜영, 2005). 또한 노년기는 생활사건과 환경의 변화로 자살생각을 많이 하고 이러한 생각이 행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자살생각과 행위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Baumeister(1990)는 자살행위를 개인의 내적 억제력 약화로 설명하면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피’가 극단적으로 자살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는 현실에 대한 삶을 회피하는 것의 극단적인 행태가 자살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2) 선행연구 고찰

노인 자살과 관련된 연구들은 노인 자살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태도의 관련성이 낮아 실제 자살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낮은 반면, 남성은 자살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구춘영 외, 2014). 특히 배우자 사망이나 이혼과 같은 생활사건은 여성보다 남성노인의 자살시도와 자살률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지영, 2007). 이는 전통적으로 한국사회는 남성이 여성보다 일상생활에서 배우자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배우자 사망이 남성의 자살생각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우울이나 무망감 등과 같은 심리·정서적 문제들도 노인자살과 관련이 깊다(배진희, 엄기욱, 2009; 송영달, 손지아, 박순미, 2010; 최연희, 김수현, 2008; 최광현, 2006; 황미구, 김은주, 2008; Granello & Granello, 2007). 우울과 같은 정서적 문제는 개인의 스트레스 강도를 높이게 되는데, 이러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미흡할 때 자살과 같은 부적응적인 행위가 표출되는 것이다(박현식, 배지연, 이선형, 문영희, 2009; 배지연, 박현식, 2006; 배지연, 2004; 허준수, 유수현, 2002). 여기에 노년기 무기력감도 노인자살과 깊은 관련성을 보인다.

무기력감은 노화로 인한 신체의 기능상실, 질병으로 인한 일상적인 행위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현재 상황이나 미래에 발생할 사건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지각할 때, 그러한 행위의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감정에서 시작된다(Lambert & Lambert, 1981). 또한 개인이 스스로의 환경에 대한 통제력이 결여되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긴 지속될 때, 어떤 사건이 자기의 행위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됨으로써 무기력감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곧 자살시도와 연결되는 것이다(Schneider, 1990; Seligman, 1975; Wilkinson, 1979).

Seligman(1975)은 인간의 무능과 절망이 초래하는 죽음에 대해 배우자, 부모, 기타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난 후, 지위를 상실한 후, 극도의 위협이 가해지는 시기에 인간에게 죽음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노년기 심리적 외로움과 은퇴, 친구의 죽음, 소득 및 지위의 상실 등과 같은 생활의 변화가 개인의 삶의 의지를 상실시키고 부정적 심리상태를 강화시켜 자살을 유도한다는 것이다(Carey & Jones, 1990; Chia, 2001; Granello & Granello, 2007; Schneider, 1980).

또한 생태체계적 관점에서 노인 자살문제를 다룬 Holm과 Severinsson(2015)은 2004년에서 2014년 사이에 출판된 노인 자살 관련 12편 논문 검토를 통해 상실과 낮은 사회적 지지체계 그리고 사회적 관계망의 축소 등 환경체계의 변화가 자살에 이르는 영향요인이 된다고 보았다. 특히 경제력과 사회적 지지(정은숙, 2005), 가족연대감(Purcell et al., 2012), 관계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사회적지지 체계(Holm & Severinsson, 2015)가 노인의 자살을 예방하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적환경이 노년기 자살행동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생애과정(life-course)이론은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보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분화되며 성장한다고 본다(한경애, 1991). 생애과정(life-course) 관점에서 인간의 삶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역사시간 등 서로 다른 시간의 상호작용 결과로 본다(Hareven, 1975). 때문에 생애과정이론은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개인의 삶을 이해하려는 접근을 하고 있다(우해봉, 2013). 이를 노인자살 문제에 적용하면, 자살행위는 특정 시기에 발생하는 행동이지만, 자살행위가 발현되는 이면에는 생애과정 동안의 개인의 삶의 시간과 역사적 경험과 무관하지 않으며, 다양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노년기 자살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전반적인 삶의 경험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이에 본 연구는 노년기 발현되는 자살문제를 특정한 시기에 한정하지 않고 삶의 전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져서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현상으로 보아 노년기 자살시도의 의미에 대해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노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실증적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3. 연구방법

1) 생애사 연구의 개념과 특성

생애사 연구(life history research)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명확하게 정의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개인에 대한 면담과 관찰을 기반으로 그 개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것이다(강민수, 문용린, 2007). 생애사 연구는 개인의 삶의 시간에 기초하여 거시적 맥락과 미시적 과정을 연결하고 개인의 삶과 경험을 역사적 사회경제적 맥락에 적용함으로써 삶의 특정한 경험과 사건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는데 유용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민성은, 김영천, 정정훈, 2015; 진창남 외, 2016; Roberts, 2002). 특히 노인 생애사 연구는 노인들과 이야기를 통해 전 생애에 걸쳐 그들이 살아온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년기 발현되는 독특한 가치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Clandnin & Connelly, 2000).

또한 생애사는 자료수집의 범위에 따라 개인의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반적 의미의 생애사와 연구자가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하는 주제 중심적 생애사와 같이 두 가지로 구분된다(유철인, 1998). 이에 본 연구는 노인의 자살시도 경험이라는 주제 중심적 생애사를 토대로 노인의 자살시도의 의미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2) Mandelbaum의 생애사 분석

Mandelbaum(1973)은 한 개인의 삶의 모든 행위가 구조화된 자기상이고 이러한 개인의 삶은 개인이 사회와 상호작용의 결과로 도출된 구성물을 생애사 연구라고 보았다. 이는 노인이 홀로생활하게 된 과정과 삶의 의미에 대해 해석 및 재해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Mandelbaum(1973)의 생애사 분석은 차원, 전환, 적응의 3차원 분석 틀을 제시하고 있다.

차원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경험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참여자의 내러티브에서 드러나 시공간적 배경 혹은 특정한 삶의 영역을 통해 참여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원동력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적 개념을 의미한다(한경혜, 2005). 전환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거나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 새로운 자아개념을 필요로 하는 등 삶의 과정에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적 순간을 의미하고, 마지막으로 적응은 자신에게 부여된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존의 삶의 패턴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Mandelbaum, 1973). 이러한 특성은 노인의 삶의 전반적인 경험이 이들의 자살시도와 관련성을 설명하는데 용이하고 자살시도 이후 삶의 의미를 살펴보는데 유용하다.

3) 연구대상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수행하기 위해 복지관을 비롯하여 관련 기관에 협조요청 한 후 인터뷰에 참여 의사를 밝힌 1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수행하였다. 본 생애사 주체인 H씨는 충북의 한 중소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80세의 남성노인으로 10년 전 부인과 사별한 후 혼자 생활하고 있었고 슬하에 5남매를 두었다. 자녀들은 모두 출가하여 첫째 아들은 서울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막내아들은 참여자의 가업을 이어받아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또한 큰 딸은 노인과 약 2시간 거리의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고, 막내딸은 약 1시간 거리의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참여자의 집은 둘째 딸이 주로 왕래하면서 참여자에게 필요한 음식과 청소 등을 지원하고 있었고 첫째 딸과 왕래는 가끔 있을 뿐 자주 왕래하지는 않았다. 생애사 주체인 H씨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표 1>에 제시하였다.

연구 참여자 배경

4) 자료수집

본 연구를 위해 2016년 11월 연구자가 참여자 가정을 방문하여 사례자의 거실에서 심층면접을 수행하였다.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면접내용이 녹취가 되며 참여자에 대한 정보는 연구목적 이외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한 후 연구 참여자가 직접 연구동의서를 작성한 후 면접을 수행하였다. 면접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고 더 이상 질문할 내용을 찾지 못할 때까지 면접이 이루어졌다. 면접방식은 상호 이야기 식으로 참여자와 연구자들이 함께 차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질문이 이루어졌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Mandelbaum(1973)의 생애사 분석 즉, 차원, 전환, 적응의 세 차원으로 구분하여 생애사 분석을 하였다. 먼저,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노인의 삶을 구성하는 가족관계적 차원을 분석하였다. 전환에서는 배우자의 사별 전·후의 사회적 조건과 관계를 분석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적응은 자살시도 이후 삶과 적응의 문제를 분석하였다.

6) 연구의 엄격성 및 윤리적 고려

연구의 엄격성과 연구자의 주관적 가치개입은 질적 연구의 신뢰성 확보를 어렵게 한다. 생애사 연구의 경우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공동 작업을 강조하고 있어 다른 질적 연구보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생애사 연구에서 엄격성 문제는 연구 참여자와의 공동작업 및 동료들 간 보고 등을 강조하고 있고 연구자들 간 지속적 반성과 연구 참여자의 반성, 연구자의 가정, 신념, 편견에 의한 반성 등을 요구한다(남순현, 2017).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자 현장노트를 활용하였고, 공동 연구자들 간 심사와 의견 조율을 통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결과를 살펴볼 수 있었고, 연구가 보다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의 생애사 분석에서 오는 윤리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참여자에게 연구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연구 참여의 자율성과 참여 동의와 거부 등을 사전에 고지한 후 연구 참여 동의서를 작성하였고, 수집된 자료에 대해 개인의 비밀보장의 원칙을 철저하게 이루기 위해 면접을 통해 이루어진 정보에 대한 익명성을 보장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에게 감사인사와 소정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연구 참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7) 연구자의 전문성에 대한 고려

본 연구자들은 생애사 분석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다. 또한 4편의 학술논문과 연구보고서, 그리고 학술대회 발표 등에서 질적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생애사 분석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최소 3편 이상의 논문을 작성한 박사와 교수 등 전문가 3인의 도움을 받아 결과 분석에 있어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4. 결 과

본 연구는 노인의 자살시도 경험을 토대로 노인자살의 문제를 고찰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 및 실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생애사 분석방법을 활용하였고 그 결과는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Mandelbaum의 이론에 근거한 노인자살 시도 경험 범주

1) 결혼 그리고 척박한 삶

일제 강점기에 유년기를 보내고 한국전쟁 그리고 새마을 운동으로 대표되는 70년대 청년기를 보낸 참여자는 우리나라의 격변기를 살아낸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난으로 정규 교육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70년대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교육을 비롯하여 정부에서 제공하는 신교육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그러나 가난으로 인해 국민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참여자는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었다. 결국 자신의 부모님과 같이 농사일을 하게 되었고, 이는 결혼 후에도 이어지게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결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참여자는 군대에 있을 때 중매로 배우자를 만났다. 요즘 젊은이들처럼 데이트라는 것도 못하고 바로 결혼하게 되었다. 부모에게 기댈 수 없고, 군 복무기간 동안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참여자는 결혼 후에도 가난으로 힘든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한 삶 가운데 자녀출산과 양육 그리고 교육 등을 책임지면서 어깨에 놓인 삶의 무게는 더욱 깊어만 갔다. 가난이라는 이름을 핑계로 자녀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자식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다행히 둘째 아들이 군대에서 어렵게 만들어온 2천 만 원은 이 가정의 한줄기 빛이었고, 가난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광복 이후 어려움에 봉착했던 우리사회 서민들의 삶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강한 가족주의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학력과 경제적 어려움 등에서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개인의 독립심이 혼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그리고 가난내가 공부를 많이 못했어. 학교는 뭐, 국민학교 밖에 못나왔지 뭐. 그때는 국민학교도 거의 없었어. 그 때는 삼삼 국민학교라고 거기서 한 25km 걸리는 곳을 걸어 다녔어. 그때는 학교가 없었어. 일정기 때니께... 아. 내 나이게 지금 80이니께... 그 때가 맞지... 우리 집도 가난하고 공부할 형편도 못되었어. 그래서 국민학교 간신히 나오고 그렸지...
선진교육난 그래도 선진교육도 받았어. (그래서) 젊어서부터 동네일을 좀 봤기 때문에... 새마을 지도자부터 전부 그런 선진교육도 받았었어.
꽃다운 나이에 결혼혼은 뭐 중매로 만나긴 만났는데,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결혼을 했는데 그 때는 뭐 선도 안보고 그냥 뭐 저기(결혼) 한 거지. 그때 내 나이가 24살, (아내는)19살. (웃음) 그때야 뭐 예쁘지 다 예뻐. 한참 저기니깨.
가난과 고생그래서 할 수 있는 게 농사 밖에 없었어. 이 사람하고는 다른 건 아무것도 안했어. 그냥 우린 농사만 했어 농사만. 고향에서도 그랬고 여기 와서도 그렇고. 그 인제 여기 와서 고생을 많이 했지. 애들 오남매를 가르치려니까 뭐 없는 형편에 어떻하것어...
못난 애비라 미안함애들 교육도 못시켰어~ 그 둘째 놈이 대학교 다니고. 큰 놈은 안한대. 공부는. 그래서 큰 아들은 다른 계통으로 또 그러는데... 뭐 힘을 쓸 수가 있어? 그 바람에 여기 올 때 빚을 지고 왔어. 여기 나올 때. 한 30년 전에. 그러니 이 둘째 놈이 대학교 댕기다 말고 그냥 군대를 들어가서... 그때 이놈이 고생을 많이 했지. 내가 그 생각하면.... 미안하지...
종잣돈아이 그 때 (둘째가)특전사로 들어가서 돈 하나도 안 쓰고 제대할 때 한 2천만 원을 들고 제대했어. 한 삼십년 전에 2천만 원이면 큰돈이여. 그 지가 고생을 해왔어. 그놈 가지고 조금 어떻게(땅을 사서) 그 때부터는 조금 나아졌지(경제상황이). 뭐 아이고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아무것도 없으니께. 진짜 어려웠어 그때는.
잘 자라준 자녀들이 고마움애들이 뭐 속상하게 하거나 그런 건 없어 하나도. 뭐 결혼도 저희가 다 만나서 한기고. 뭐 그럼 어떻게. 데려와서 뭐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나쁘다고 해 아님 좋다고 해. 니 맘은 어떠냐. 하고 그래 (결혼)시키고 그런거지 뭐, 다 그렇게 했어. 애들 5남매 다 그렇게 했어 그렇게. 지들이 다 알아서 하니, 난 고맙지

2) 이별 그리고 자살

삶의 전환부분에서 노인의 생애사는 크게 ‘배우자와 사별’ 그리고 ‘자살시도’라는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힘들게 가난에서 벗어나고 조금은 여유가 있는 삶을 살게 된 참여자는 배우자와 복지관 댄스동아리에 참여하고자 신청하고 노후의 삶을 즐기고자 하였다. 그러던 중 밭일을 하던 배우자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여 급하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폐암 말기 선고 6개월 후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 배우자와 사별한 지 10여년이 지나 참여자의 건강에도 이상신호가 나타났고, 신체적 고통을 참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게 되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잃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참여자의 삶을 더 힘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자신의 병간호로 인해 자식들에게 더욱 면목이 없어졌고, 우울감과 자괴감 그리고 모멸감 등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내용이 구성되었다. 참여자의 이러한 생애사는 현대사회 가장 많은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부모부양문제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가족유대관계가 약화되면서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의 삶의 질을 위협받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있어도 소외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 단독가구의 문제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인의 신체적 건강문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노인건강검진 및 정신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복지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한 해석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그래도 그렇게 고생해서 살만 하니깐 (마누라가) 먼저 또 저렇게 가니 뭐. 폐암이 걸려가지고. 나도 (담배) 피웠지만, 집사람도 똑같이 피웠어 담배를. 그래가지고 담배가 원인이 아닌가 싶었었는데... 작업하다가 아 어째 여기가 뜨끔하다고 하길래. 아이 여기 병원에 한번 가보자고 그랬지. 그니까 다음에 가재, 일하다 걸렸으니깐. 하여튼 진단이 폐암으로 나오잖아. 그러니깐 뭐 어떻게. 암이 말기라.
이별손도 못써보고. 치료도 안 된디야. 말기라. 그래서 뭐 꼼짝도 못하고 한 6개월? 뭐 암센터로 병원으로 쫓아다니다가 끝났지 뭐. 10년 됐어 10년. 사별한지가 10년 됐어 10년...
늦은 후회폐암이라는게 간암도 그러디만은, 암이라는 게 다 똑같으대. 표가 안 난대요. 그러니깐 미리 진단을 해보고 해야 하는 건데, 그게 어떻게 된 게. 쩝... 그러니깐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 그렇지만, 뭐. 생각뿐이지. 후회가 많지...
아내에 대한 그리움아이고, 우리는 소문났지. 사람들한테도. 싸울 일이 없어 서로 이해하니껜. 그리고 내 안식구 되는 사람이 키도 크고, 체격이 좋았어. 그러니깐 일하는 것도 뭐 남자같이 하고 그러고 똑같이. 그렇게 했으니까 일도 엄청 했지. (아내 생각)아... 많이 나지.
아픈 서러움요번엔 담석인가 뭐 그것 때매 병원에 다녀왔잖아. 한 3-4개월 되었나? (담석) 수술하고서...(수술)하고서도 회복되는 기간에 그렇게 아프고 고달프데... 그놈의 것이 어째 그리 괴로워...(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아이고 어떻게 고통스러운지. 몸이... 아프니까 더 (아내가)보고 싶더라고...
죽고 싶은 고통병원에 있으면서 아주 계산을 했어 아주, 고통스럽더라고. 글쎼 그 못 견디게 괴로워, ‘에있 내가 집에 가면 약 먹고 죽는다’고 그랬지. 그때 결심을 한겨. 퇴원하면 하여튼 약 먹고 죽겠다고 그랬어.
자살시도와 실패그래 집에 와서 내가 그래서 약을 먹은겨. 농약, 제초제... 아... 아니 왜 그전에 그걸 먹으면 죽더니 이제는 안 죽어, 어떻게 된 게... 내가 이거 곤욕스러워가지고... 어떻게 그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 돼. 그래서 아... 참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거구나... 그랬지. 고생을 했어 아이고. 그걸 먹고 가서 그걸... 세척을 하는데, 어떻게 또 괴로운지. 아... 이렇게 죽는 것도 대단히 힘든 거구나. 그런 생각을...

3) 상선약수(上善若水)

적응 부분에서 노인의 생애사는 마치 삶이 망망대해에 홀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내용이 구성되었다. 이에 노인의 생애사는 ‘자녀들에 대한 면목 없음’과 ‘고독감’ 그리고 ‘주어진 삶에 대한 체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신체적 고통과 돌봄에 대한 문제로 심리적 고통을 겪었던 참여자는 극단적 선택으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다시 살게 되면서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과 가족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노인의 자살시도 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가족들에게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추론하게 한다. 이러한 참여자의 생애사를 통해 우리사회 노인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해석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자녀들에게 면목이 없음바로 괜찮어. 그건 바로는 아니지 며칠 지나고야 괜찮아졌지. 차암나 진짜...병원에 가서 이 세척하는 거에서 부터 아파도 아... 이게 죽는거이다 하고 각오를 하고 먹은 거니깐. 죽는 거구나 죽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하니깨 그냥 넘어가지대. (허허). 고통스러운 게 그 고통스러운 게 아니여. 야... 참 이거. 내가 아파도 아프단 소리도 못하고, 내가 그렇게 했으니께. 애들 보기도 미안하고. 아이고... 내가 아주 그냥... 엄청 나게 미안하지 애들한테가. 쩝.
내 과오로 인한 괴로움딸이, 옥천에 있는 둘째 딸이 와서 병원에서 한 댓새 있었는데, 아... 그렇게 또 마음이... 기운이 쏙 빠지고 와가지곤 그렇게 오니께... 허전해 지니께 더 괴롭대. 내가 저기(잘못)해서 자식이 그러니께 내 맴이 안 좋더라고...
서운함(둘째 딸이) 한 댓새 있더니 저도 이제 가야 하니께 간다고도 안하고 갔는데, 어떻게 서운한지 울었어.... (전화) 간다고 한 게 아니라, 갔어. 간다는 소리도 안하고. 어떻게 서운한지. 기운이 허전해지니깐 그렇게 헛헛해지대 마음이. 아 그려... 큰소리도 못하겠고, 한마디도 못하겠고. 뭐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겠고. 아주.... 엄청나게 곤욕을 치뤘어. 허허 참.
우울증그래 가만히 지금도 있다 보면, 그런 게 없더니... 그런 게 우울증인가봐 그게. 마음이 옛날 고생한 생각하고 그러고 그러면, 마음이 우울해지고 그런 게... 그게 우울증 시초인가본데 내가 생각을 해봤더니. 그럴 때는 얼른 딴 생각을 해도 안돌아서. 그러니깐 첫째는 혼자 있으니깐 그게 더 안 돼 혼자 있으니께. 누구 대화할 사람이라도 있고 하면, 그런 거 생각이 안날 테지만, 어쩔 땐 그럴 때가 더러 있더라고. 그래서 정신과 병원에 좀 가보라고 하는걸 아유 안 갔어... 가나마나 뭐 뻔하지 뭐. 이제. 생각을 자꾸 전환을 시켜. 어쩔 때는 생각이 전환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그럴 때면 마음이 자꾸 우울해지고. 슬퍼지더라고. 그게 우울증이여. 내가 지금 생각해보니깐 그려. 우울해져. 자꾸 울고 싶고. 그리고 그럴 때면, 이렇게 전환을 시켜도 잘 안 돼. 그럴 때도 있고, 이제 그냥 돌아다닐 때도 있고. 이렇게 보문성 돌아다니는 거 그게 제일 답이여. 안 그러면 누구랑 대화라도 하면 그런거 없어질 수 있는데, 이거 대화할 사람이 없고 그러니깐 그 방식 밖에 없지 뭐.
사회적 관계망의 한계(복지관 가시고 다른 사람들 만나고 그러면) 좀 낫지. 아무래도... 그래서 (경로당)댕기는 거지. 가봐도 어떤 때는 모이고, 동네가 조금하니깐. 어떤 때는 그렇고(적고). (여자들은 가서 밥해먹고 그런데 남자들은 그걸 못하니깐) 그런 게 있어. 한 대엿명 모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서너명 오고. 그것도 다 나오질 않아. 집에서 안 나와 그렇게. 매 나오는 사람만 나오지 안 나와. 그리고 재미가 없어. 뭐... 여행이라도 갈라믄 부부동반으로 가니께 내가 재미가 없어. 그래서...
복지서비스의 접근성 문제(노인종합사회)복지관에 한 번 갔었어... 작년엔가... 가서 뭐 할게 있어? 그래서 노래라도 배운다고 해서 갔는데, 어째 가곡하는 데 가 앉아 있으니깐 뭐 재미가 있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찼어 사람이... 그래서 못하고... 그래도 그런데 가서 떠들고 있으면 잔머리(우울한 생각) 안돌아가지. 그리고 누가 반찬이라도 해다 주면 좋겠어. 한 번씩 와서 청소도 하고 반찬만 해도 내가 먹을 수 있는데... 밥은 허는디 반찬은 어째 힘들어...
행복하지 않은 삶그래도 둘이서 살았을 때는 힘든 것도 모르고 되어가는 것도 모르고 그냥 앞만 보고 살은겨. 앞에만 잡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다 없어졌어. 재미도 없고, 일도 하기 싫고 그려. 혼자 그런 힘이 있어? 재미로 하는 건데 일도. 아이 재미도 없지. 뭐 아무 재미없어 그냥. 사는겨 그냥. (사는 게) 아무 재미가 없어 그냥.
온기가 없는 집(혼자된 사람이)있어 여기도. 그 사람도 혼자된 사람이고 그래, 나하고 동갑이고 자주 만나. 그런 것도 이따금씩 만나야 만날 때만 저기 한 거지 뭐. 생활하는데 무슨 보탬이 되? 가정이라는 건 두 내외가 살아야 서로 힘이 되는 거지. 혼자 살면 암만 잘해도 힘이 안 돼. 보니깐 그려.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똑같더만. 남자도 일하고 집에 오면 좀 식구라도 있고 집안에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훈훈해지는데, 마음이. 집에 사람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문 열고 들어오면 썰렁해져. 대부분. 그게 거기서부터 그려. 야... 그래서 가정이 1인게구나... 생각이 들어.
재혼의 어려움아파트 하나니 뭐니 떠들고 하길래. 그걸 해주면 산다는겨. 그래서 선배들한테 경험담을 좀 많이 들어봤어. 그랬더니 해주면 안 된대. 그 사람은 안 살 사람이지 살 사람은 그런 말 안한대. 또 몇 사람을 겪어봐도 돈 내준 사람들은 다 날라갔어. 못 산대. 그래. 그게 안 되는 거더라고. 아 그라고 여자들은 또 애들이 있으면 거기서 그냥 살게 돼 있어. 애들 밑에서. 그래서 남자만... 힘들어. 그리고 지금 살기가 옛날에는 먹고 살기가 힘들었잖여. 먹는 것도 밥 목에 넘기는 것도 힘들었는데, 그 때는. 옛날에 우리 어릴 적만 해도 저기 거시기 하는 사람도 (중매결혼?)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먹고 살기가 걱정 없으니께 뭐,
가족 안에서도 홀로그전에는 많이 다니고 그랬는데, 여름방학 때도 같이 가자고 하는데, 그전엔 많이 다녔어. 근데 지금은 안가 내가. 아이. 마음이 괴로워 이제는. 마누라 식구 있을 때는 재미있더니 지금은 마음이 괴롭기만 하더라고, 이상하더라고. 혼자 있으니께... 그런 데 가면 더 외로워져 마음이. 마누라가 있으면 괜찮은데.. 재미도 있고 그런데, 지금은 괜히 더 쓸쓸해지고 그래서 안가.
싸워도 배우자와 함께인 삶이 행복아니 다른 사람을 봐도 그래. 암만 싸우고 그래도 같이 있어야 좋데. 다른 사람들도 얘기 들어보면 그래. 암만 싸워도 같이 있어야 좋지. 그러다가 누구 하나 떨어져봐. 아무 힘도 없어. 누가 뭐라고 안 해도 외로워지고. 그렇게 돌아나는겨. 그러니 나는 혼자서도 놀러는 많이 당겼는데, 둘이서 오는 걸 보면 그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자꾸 외로운 생각이 들어. 그래서 덜 가져. 지금은.
뒤돌아보면 열심히 삶아니 나는 젊어서건 돈이 뭔지 알았어. 돈을 좀 벌어야겠다. 그래서 일은 많이 했어 밤에도 하고 담배농사도 하고. 옛날에 담배농사도 참 한창 했어. 두 내외가 실컷한겨 일을. 내가 담배농사 반장을 몇 번이나 하고 했었는데, 그래도 뭐 어떻게 된 게 애들 교육을 못 시켰어. 그것도 후회되지 뭐. 미련은 없어 뭐 잘 한거지. 내 하고 싶은 거 했으니까. 내가 뭐 헛돈을 쓰거나 그래서 교육 못시킨 건 아니니깐. 나는 그런 나쁜 짓은 하지 않았응깨. 그래도 열심히 살었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나도 반반이여 반반. 그러니께 마음대로 안되는 게 인생이여, 가만히 지나보니깐 세월이라는 게 흘러가는 물결이랑 똑같어. 아무 흔적도 없고, 내 마음대로 되도 안하고. 이건 뭐. 그냥 물이 흐르는 대로 살아야 하지 않것어?...

5.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독거노인의 삶의 경험을 살펴보아 노인 자살률 예방을 위한 정책 및 실천적 대안마련의 근거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그 결과 ‘결혼 그리고 척박한 삶’, ‘이별 그리고 자살’, ‘상선약수’의 세 범주와 27개의 의미단위로 나타났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제 강점기 유년기를 보내고 광복과 한국전쟁 등 우리사회의 근현대사를 살아낸 참여자의 삶은 가난과 결혼 그리고 가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격변(激變)의 시기를 살아내는 동안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무단히 노력하였지만, ‘가난과 고생’의 삶 속에서 가족구성원의 높은 응집력은 삶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었고, 그 안에서 가족에 대한 감사함이 대부분의 삶의 차원을 구성하고 있었다. 이는 가족기능이 노년기 안녕된 삶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라는 김형수(2002)의 주장과 부분적으로 맥을 같이한다. 또한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높은 가족응집력을 지향하는 우리사회에서 가족은 가난과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배우자와 ‘이별’은 노년기 삶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게 하여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우자의 사망과 개인의 신체적 질병은 노인의 삶을 더욱 척박하게 하였고 이러한 현실에 대한 비관이 ‘자살시도’의 이유가 되었다. 특히 홀로 생활하던 노인에게 악화되는 질병은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가중시켰고, 자신을 부양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은 점차 삶의 의욕마저 상실하는 이유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배우자 사망과 함께 노년기 질병은 노인자살의 큰 원인으로 해석될 수 있고, 배우자에 대한 애도수준이 노인의 자살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혜경과 권주현(2015)의 연구와 맥을 같이한다. 아울러 가족구조의 변화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홀로 생활하는 노인의 삶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회복지 실천적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본 연구결과는 노년기 자살의 원인을 가족문제, 외로움, 경제적 문제, 질병 순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 전진숙과 변인우, 변현우(2009)의 주장과는 일부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셋째, 자살시도 경험은 노인의 삶의 전환기가 되었다. 자살시도 이후 노인의 삶은 ‘상선약수’의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즉, ‘물이 흐르는 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진술에서도 느껴지듯이 노인은 삶에 대해 조금은 초연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진술이 미래의 삶을 평탄하다는 의미로 진술한 것은 아니다. 자살시도 사건 이후 ‘자녀들에게 면목 없음’과 ‘내 잘못과 자식의 상처’ 그리고 ‘가족 안에서도 홀로’의 진술에서 알 수 있듯이 노인은 삶의 주도권과 자율성이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과, 그로 인해 스스로 앞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조망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결혼 상태와 가족관계 등이 노인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들(김진영, 송이은, 2014; 박선애, 허준수, 2013; 손의성, 문수경, 2013; Headey & Wearing, 1992)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노년기 건강한 가족기능과 가족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사회적 관계망의 미흡과 복지서비스 이용의 제약이 노인의 삶을 더욱 고립시켰고 그로 인해 정서적 문제를 표출했던 노인의 삶을 통해 복지서비스 접근성이 노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배정희와 윤옥화(2014)의 주장과 부분적으로 맥을 같이한다. 특히 독거노인의 복지서비스 인지도가 삶의 그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는 진재문과 김수영(2016)의 주장과 지역사회 공동체의 사회적 자원이 열악한 가족지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김진영과 송이은(2014)의 주장은 독거노인들을 위한 복지서비스 접근성 및 정책 발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배우자와 사별 이후 모든 생활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남성 독거노인들의 경우 식사를 비롯하여 가사노동과 관련된 영역에서 상당부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복지사각지대에 높인 독거노인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추론하게 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노인 자살률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함께 갖게 한다. 이를 토대로 노인 자살률 예방을 위한 정책 및 실천적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사회 노인 자살률을 낮추고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미국과 같이 자살예방 연구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NIH)와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에서 대표적으로 다수의 다양한 협력 개발 연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김은주, 2016). 그러나 노년기 자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노인 자살에 대한 관심이 미약하고 관련 연구나 공식적인 통계도 다른 연구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노년기 자살문제의 대응의식을 저해하게 된다. 물론, 노인 자살은 개인의 은밀한 생활사건으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집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연구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노인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사회가 해결해야하는 과제이다. 따라서 노인자살의 위험요인을 밝혀내고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살예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노인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커뮤니티 통합 시스템 접근(Community Whole-System Approaches)을 이용하여 지역사회 구성원들 간 파트너십과 역량강화를 통해 위험요인을 감소시킴으로써 안전한 노후생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Stansfield, 2005). 미국의 자살예방을 위한 국가전략(National Strategies for Suicide Prevention, 2001)에서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위험요인이나 보호요인을 다루는 것 보다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정신건강 서비스와 서비스제공자의 협력이 자살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지목하면서 커뮤니티 통합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정부가 수행하고 있는 마을복지 네트워크사업과 부분적으로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정책을 보다 확대 시행하여 노인, 특히 독거노인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이트키퍼(gatekeeper)제도의 확산과 함께 게이트키퍼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운영 되어야 한다. 게이트키퍼는 노인자살과 우울증에 관해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사람들로, 사회복지사, 아파트 관리인, 보건의료 조사자, 경찰관과 소방관, 약사, 은행원, 성직자 및 신문과 우유배달원 그 외에 직업상 노인과 만남이 잦은 사람들이 된다(보건사회연구원, 2009). 미국의 경우 노인과 자주 만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이트키퍼를 양성하여 이들로 하여금 노인 자살과 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 복지서비스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계층이 노인문제에 관심을 갖고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통합의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본 연구는 노인의 자살시도 경험을 토대로 개인의 삶을 조망해 봄으로써 증가하고 있는 노인자살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적 대안마련을 위해 수행되었다. 하지만 자살이라는 사건이 너무나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에서 발생하다보니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면접 조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한 사람의 생애사 분석에 그쳤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로 전체 노인의 삶을 대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성별, 가족구조 및 가족관계, 경제적 문제, 지역사회 네트워크 및 복지서비스 등을 토대로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노인에 대한 양적 연구를 후속연구로 수행하고자 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6년 충북사회복지협의회 연구보고서를 수정 및 보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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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연구 참여자 배경

생애사
주체
학력 결혼 고향 이주 자녀 배우자
사별
직업 주관적
경제 상황
가구형태
H 초졸
(배우자: 초졸)
24세
(배우자: 19세)
보은 1987년
청주로
이주
3남 2녀 10년 전
폐암으로
사망
농업 1인
단독가구

<표 2>

Mandelbaum의 이론에 근거한 노인자살 시도 경험 범주

차원 범주 의미단위
삶의 차원 결혼 그리고 척박한 삶 ∙일제강점기 그리고 가난 ∙선진교육
∙꽃다운 나이에 결혼 ∙가난과 고생
∙못난 애비라 미안함 ∙종잣돈
∙잘 자라준 자녀들이 고마움
전환 이별 그리고 자살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이별
∙늦은 후회 ∙아내에 대한 그리움
∙아픈 서러움 ∙죽고 싶은 고통
∙자살시도와 실패
적응 상선약수(上善若水) ∙자녀들에게 면목이 없음 ∙내 과오로 인한 괴로움
∙서운함 ∙우울증
∙사회적 관계망의 한계 ∙복지관의 접근성 문제
∙행복하지 않은 삶 ∙온기 없는 집
∙재혼의 어려움 ∙가족 안에서도 홀로
∙싸워도 배우자와 함께인 삶이 행복
∙뒤돌아보면 열심히 삶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