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학교적응 간의 구조적 관계: 사회적 위축과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
초록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사회적 위축과 사회적 지지가 매개하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승인을 받은 2017년 다문화청소년패널 조사의 대상인 다문화 청소년 1,221명의 응답 결과에 대해 SPSS 21.0과 AMOS 21.0을 활용하여 구조방정식을 활용한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Bootstraping을 통해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로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은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에 각각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지지는 사회적 위축과 학교적응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위축은 학교적응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에 의한 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본 연구 결과에 관한 함의 및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대한 시사점과 후속 연구에 대해 제언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effects of career barriers on school adaptation among multicultural youth as well as the mediating effects of social withdrawal and social support. The effects of social withdrawal and support were structurally analyz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areer barriers and school adaptation in 1,221 multicultural youths, which were the subjects of the 2017 Multicultural Youth Panel Survey approved by the Korea Youth Policy Institute. The responses of the participants were analyzed using structural equations using SPSS 21.0 and AMOS 21.0. The significance of the mediating effect was verified through Bootstrapping. The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career barriers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were negatively related to school adaptation and social support and positively related to social withdrawal. Second, as a result of structural model analysis, career barriers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had negative effects on social support and school adaptation, and social support had a positive effect on social withdrawal and school adaptation. Social withdrawal adversely affected school adaptation. Lastly, the mediating effect of social support and social withdrawal was verifie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career barriers and school adaptation among multicultural youths. The implications of the results of this study as well as follow-up studies on school adaptation of multicultural youths are discussed.
Keywords:
Multicultural Adolescents, Career Barriers, School Adaptation, Social Support, Social Withdrawal키워드:
다문화 청소년, 학교적응, 진로장벽, 사회적지지, 사회적 위축1. 서 론
다문화 사회로의 빠른 진전에 따라 다문화가정과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다문화 가정 학생의 수는 12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작년 대비 11.7% 증가하였다(교육기본통계, 2018).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신체적 발달뿐 아니라 정신적인 성숙, 사회적 관심 등 신체·심리·사회·환경적인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기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개인적 변화와 더불어 다문화 가정이라는 변화될 수 없는 환경과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위축되고(오인수, 2014) 이에 대한 지나친 반응과 부정적 표출 방식으로 적응적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탈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이원기, 유효은, 이창한, 2019).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학교는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환경이며 학교적응은 청소년이 학교와 정적인 균형상태를 유지하며 최적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환경과의 상호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세 가지 초점을 강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개인 심리적 요인으로 심리적 안녕감과 행복감, 자아개념, 자기효능감 등이며 사회적 요인으로는 부모나 친구, 교사, 지역사회 등과의 관계와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학습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학업 성취나 성공 경험, 진로의식 등이다(구은미, 방영숙, 최선미, 2016). 다문화 청소년 역시 비다문화 청소년과 다르지 않다.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변화 불가능한 다문화 가정이라는 현실로 인한 타인과의 차이, 가족의 몰이해로 인한 지지체계 부족, 학교 내에서의 보이지 않는 차이와 차별 등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김혜미, 문혜진, 2011). 그러므로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대한 개입을 위해서는 비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 요인을 확인하며 동시에 다문화 청소년만의 독특한 요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학교적응과 관련된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업과 진로 문제이며(이창호, 송민지, 2013), 많은 청소년이 진로 결정 과정에서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김성자, 김순미, 이현림, 2008).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문제는 더욱 취약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조붕환, 2011). 특히 다문화청소년들은 일반 가정 청소년들에 비해 자신의 적성과 관심사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 역시 모호한 상태인 경우가 적지 않다(장임숙, 김희재, 2014). 진로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진로장벽으로 정의한 Swanson & Woitke(1997)는 진로인식을 어렵게 만드는 개인 내부 혹은 환경 속의 사건이나 상황을 진로장벽이라 정의하였다. 직업이나 진로계획 상의 진전을 방해하는 요인인 진로장벽은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처럼 변하지 않는 자신의 환경 및 비다문화 청소년과의 차별과 차이를 겪으면서 경험하는 내적 장벽과 외적 장벽 모두를 포함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McWhirter(1997)의 연구에서 멕시코계 미국인이 미국 내 인종적 주류에 해당하는 유럽계 미국인들에 비해 진로 및 교육적 장벽을 높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내 다문화 청소년들 또한 차별이나 문화 충격 등으로 인해 일반 청소년들보다 진로장벽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은, 2016). 이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을 확인하고 이를 낮추거나 없애는 것은 다문화 시대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위한 실천적 정책적 지원책으로 발전될 수 있다.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있어서 진로장벽의 중요성과 더불어 부모의 지지와 교사의 지지, 친구의 지지 등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박지영, 이희수, 2019). 사회적 지지는 개인의 스트레스 대처에 도움을 제공하는 사회적 네트워크로 정의하며 청소년의 주요 사회적 네트워크에는 부모, 친구, 그리고 중요한 타인으로 교사나 학교 등을 강조했다(Turner & Turner, 1999).
더불어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차별과 차이의 환경에 놓이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데 사회적 위축이 높은 청소년은 학업에 대한 흥미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학교생활이 소극적이게 된다(박병선, 배성우, 박경진, 서미경, 김혜지, 2017). 사회적으로 위축된 청소년들은 대인관계에서도 낮은 적응력을 보여 전체적인 학교 생활적응의 수준이 낮다(Rubin, Coplan, & Bowker, 2009). 이러한 사회적 위축은 부정적인 자기존중감과도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Rubin, Bowker, & McKinnon, 2009).
이렇듯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발달과정 상의 사회적 위축과 사회적 지지는 학교적응에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관계규명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그들의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의 하나인 사회적 위축과 이를 긍정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의 매개적 역할에 주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생활에 대한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마련하고 다문화 청소년의 미래사회의 주역으로서 성장 발전할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2. 선행연구 고찰
1) 다문화 청소년 진로장벽과 학교생활 적응
청소년의 인지·신체·정서·사회적 발달의 초석인 학교적응은 청소년의 전반적인 인생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에게 학교적응은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끼며 학교생활을 성장하는 과정으로 여기고(Ladd, Kochemderfer, Coleman, 1996), 학교생활 중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학교의 물리적·심리적 환경에 순응하기 위한 개인의 내재적 혹은 외현적 행동을 의미한다(박용한, 이신동, 2017).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다문화 청소년의 적응수준이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만큼 낮은 수준이 아니므로 다문화 청소년과 비다문화 청소년을 분리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두 청소년 집단 모두의 학교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김승경, 2013)가 있다. 다른 관점으로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높은 학업중단율은 일반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더하여 다문화 가정의 특수성에 따른 차별, 문화적응 스트레스, 외국인 부모와의 양육 차이 갈등 등으로 학교 부적응이 심화된다는 연구(안선정, 이현철, 임지영, 2013)가 있어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자의 경우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출생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로 비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과 같이 한국에서 동일한 교육과 환경을 제공받으며 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에 이러한 발달적 관점에서 확인된 어려움은 사회적 고정관념에 기반한 과장일 뿐이며 이들이 느끼는 사회적 차별이나 따돌림은 심각하지 않다(이지애, 2008)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은 어머니(아버지) 나라의 다른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영유아기에 받아야 할 언어 및 기초학력 지원 부족에서 기인한 학력 부족은 초기 학교적응에 어려움이 있으며 성장하면서 이 부분은 쉽게 보완되지 않아 부정적인 학교적응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설동훈 외, 2005). 이로 인한 미래 진로에 대한 장벽 인식은 더욱더 부정적 적응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Creed et al., 2007)임을 예측할 수 있다.
직업선택과정은 인간의 발달과정 및 발달단계에 부합되는 과정으로써 인생 전반의 발달과정의 일부이며 누구든지 이 단계를 거치며 발전해 나간다. 개인의 진로발달은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 결과로(Super, Savicks, & Super, 1996) 다문화청소년의 낮은 진로발달은 이들의 진로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진로장벽이란 개인이 속한 사회 문화 환경적 맥락 안에서 직업이나 진로계획 상의 진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서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탐색과 경험, 활동들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역할행동을 방해할 것으로 지각되는 여러 부정적인 사건이나 수준을 말한다(손은령, 이순희, 2010). 즉, 개인의 진로를 방해하고 가로막는 장벽이 개인 내부에 있는 심리적인 것과 개인 외부에 있는 환경적인 것으로 개념화 할 수 있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장벽(Career Barriers)은 진로와 관련된 취학, 진학, 직업 생활, 직업 전환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이 지각하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사건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진로장벽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다문화 청소년들은 일반 청소년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진로 탐색 및 진로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유경, 류재윤, 방흥복, 2012). 특히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낮고(장임숙, 김희재, 2014), 전문 영역의 직업군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며(김영은, 정철영, 이건남, 2012) 자기효능감도 낮고(이지민, 오인수, 2013) 진로 탐색을 위한 정보도 부족하다(양계민, 윤민종, 신현옥, 최홍일, 2016).
2) 사회적 위축과 학교 적응의 관계
사회적 위축(Social Withdrawal)은 낮선 환경에서 긴장하거나 경직된 반응을 보이며,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내면화된 문제행동을 유발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다(Rubin, Coplan, & Bowker, 2009).
사회적 위축은 아동기부터 또래와의 상호작용 가운데 거부당하거나 스스로 움츠려드는 행동의 능동적 격리(Active isolation)와 비자발적인 사회적 위축으로 구성되며 능동적 격리는 대인관계에서 타인에 의해 거부와 격리를 당하며 타인에 의해 외롭게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사회적 위축은 대인관계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격리하는 것을 말하며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더 괴롭히는 사람(Morris, Soroker, & Buruss, 1954)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개념을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결과적으로 아동기의 사회적 위축은 부정적인 자기 존중, 외로움, 동료 거부, 희생, 불안 및 우울과 같은 부정적 원인에서 시작된다. 이는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또래 관계의 어려움, 낮은 학업 흥미도, 학교 부적응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는 학업중단과 은둔형 외톨이, 비행, 자살 시도 등과도 관련된다(정일영, 2016).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특히 다른 외모로 인한 차별과 편견 등의 이유로 사회적 위축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모상현, 2018) 특히 중학교 진학 이후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 우울, 학업성취도, 사회적 지지 등에 따라 사회적 위축 정도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양계민, 윤민종, 신현옥, 최홍일, 2016). 그러므로 타인 반 자의 반으로 사회적 위축을 선택한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3)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의 관계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는 자신의 친구 또는 동료 그룹 등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의 일반적 또는 특정 행동에서 개인이 인지하는 지원 수준을 말하며, 이는 기능을 향상 시키거나 불리한 결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자원이다(Dao, Lee, & Chang, 2007).
사회적 지지는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강명희, 윤성혜, 김도희, 류다현, 2016). 해외 유학생들의 학교적응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은 모두 언어장벽과 학업 스타일, 가족과의 분리, 일상생활의 문제 등으로 심리적, 신체적, 학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겪는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떨어질 위험이 커지고 학업 실패와 중도 포기의 가능성이 높다(Richardson, Abraham, & Bond, 2012). 친한 친구 및 가족과의 친밀한 관계, 동료 집단, 교수진과의 비공식 상호작용, 소셜 네트워크 등의 사회적 지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유학생의 심리적 적응을 돕고(Brisset, Safdar, Lewis, & Sabatier, 2010) 학업 성취를 높인다(Rienties et al., 2012).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여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학교 및 사회에도 잘 적응하게 된다(김지현, 도현심, 신나나, 김민정, 2011; 설진배, 김소희, 2017).
4) 진로장벽, 사회적 위축과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과의 관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학령기에 경험하는 사회·환경적인 어려움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고(Birch & Ladd, 1997), 부정적인 진로 인식은 학교에서나 사회적으로 자신을 소외시키고 외롭게 하는 사회적 위축에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학교에서 겪는 차이와 차별, 배제 등의 경험이 중학교 진학부터 더욱 심화하여, 학업과 진로에 영향을 미친다(안선정, 이현철, 임지영, 2013). 이는 소외감과 외로움 등 사회적 위축을 경험하며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요인들은 사회적 지지에 의해 완화될 수 있다. 이들 사회적 지지 중 교사의 특정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과 세계관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Birch & Ladd, 1997), 부모 애착과 또래 애착의 부정적 역할도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 위축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허인영, 2017; Boivin, Hymel, & Bukowski, 1995). 또한 이러한 부정적 정서경험은 친구, 교사, 부모-자녀관계와 같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 맥락인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이봉주·민원홍·김정은, 2014). 사회적 지지인 교사, 친구, 지역사회의 지지는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의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게 된다(Brisset, Safdar, Lewis, & Sabatier, 2010). 다문화 청소년들도 또래나 교사와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통해 불안이나 우울, 공격성, 사회적 위축 같은 부정적 정서를 완화시키는 매개효과가 있었으며(김인설, 정득, 이종석, 2014), 다문화 청소년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사회적 위축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의 조절 효과도 나타났다(모상현, 2018). 일반 청소년들의 학교적응과 우울, 사회적 위축, 사회적 지지, 학교적응의 관계에 관해 구조모형 연구에서 각 변수는 모두 유의한 경로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박병선, 배성우, 박경진, 서미경, 김혜지, 2017),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적응의 연구에서도 심리적 증상은 자신의 강점인식과 강점활용을 매개로 하여 학교생활에 유의한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이정희, 고미나, 201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의 역할을 검증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과 진로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와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사회적 지지, 사회적 위축, 학교적응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은 각각 매개 효과가 있는가?
셋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학교적응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은 각각 이중매개 효과가 있는가?
3.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 청소년 패널의 6차년도 데이터 가운데 15세와 16세 만을 추출하여 활용하였다. 연구에 활용된 표본 수는 다문화 청소년 1,221명이며, 성별로는 남성 609명(49.9%), 여성 612명(50.1%)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연령은 15세 1,176명(96.3%), 16세 45명(3.7%)이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국적에 대한 보고에서는 본인을 한국 사람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897명(73.5%), 한국사람이기도 하고 아버지(어머니)나라사람이기도 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303명(24.8%)이었다. 연구를 위해 청소년정책연구원으로부터 2019년 6월에 승인절차를 밟고 원자료를 송부 받았으며, 9월-11월에 걸쳐 분석을 실시하였다.
2) 측정변수
다문화가족 아동의 학교 생활적응 중 학습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2010)의 학교생활적응척도로 기존의 학교생활 적응척도와 어린이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관한 설문지를 참고하여 민병수(1991)가 초등학생용으로 제작한 학교생활척도의 문항과 학교행사 관련문항을 제외하고 수정·보완한 것이다. 본 연구의 Cronbach's α는 .786이다
Swanson & Daniels(1995b)의 진로장벽 척도 개정판(CBI-R)의 구인을 바탕으로 초·중·고 여학생의 진로장벽 척도의 구인을 선정하기 위해 진로장벽에 관한 선행연구를 활용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2010)의 진로장벽 척도를 활용하였다. 각 하위요인은 그 요인에 대해 지각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나타낸다. 요인별 진로 및 직업정보의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 진로선택 3문항 진로 추구 행동과 관련된 경제적 어려움 3문항으로 Cronbach's α는. 840이었다.
다문화가족 아동의 사회적 위축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2010)에서 활용한 수줍음 행동 7문항 중 중복문항을 제외하고 문항을 수정하여 사용한 5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Cronbach's α는 .908이었다
다문화가족 아동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Dubow & Ulman(1989)이 개발한 사회적 지지 평가도구(Social Support Appraisal Scale: SSAS)를 수정·보완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2010)에서 활용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친구의 지지(3문항), 가족의 지지(7문항), 교사의 지지(3문항) 등 세 개 하위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사회 지지는 ADD Health의 문항을 번안하여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하여 사용한 김지경(2010)의 척도(6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전체 Cronbach's α는 .891이었다
3) 자료 분석
수집된 데이터는 SPSS 21.0과 AMOS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음의 방법으로 분석되었다. 첫째, 본 연구의 대상자들에 대한 인구 통계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포와 변수들의 평균, 표준편차,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둘째, 변수 간의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구조방정식을 활용하여 경로별 추정치를 검증하였다. 이후 부트스트래핑을 사용하여 매개 경로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Shout & Bloger, 2002).
4.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각 변인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는 <표 1>과 같으며 먼저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학교적응은 진로장벽의 하위 요인인 진로정보부족(r=-.384, p<.01), 진로 경제적 어려움(r=-.294, p<.01)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위축(r=-.298, p<.01)과도 유의한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인 가족지지(r=.381, p<.01), 친구지지(r=.432, p<.01), 교사지지(r=.377, p<.01), 지역사회지지(r=.303, p<.01)와는 모두 유의미한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진로장벽의 하위 요인들은 사회적 지지의 하위 요인들과 각각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회적 위축과는 유의미한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의 모든 하위 요인들은 사회적 위축과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line(2005)에 따르면, 왜도의 절댓값은 3을 넘지 않아야 하며 첨도의 절댓값은 10을 넘지 않아야 정규분포성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가정하여 본 연구에서는 왜도 -.589로 3보다 작고, 첨도 .723로 10을 넘지 않아 정규분포성 조건을 충족시켜 구조방정식의 최대우도 추정법을 통해 모수치를 추정할 수 있다.
2) 구조모형 검증
본 연구에서는 진로장벽을 독립변수,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을 매개변수로, 학교적응을 종속변수로 하는 구조모형을 설정한 후, 실제 경험적 자료와 잘 부합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모형을 검증하였다. 모형의 적합도 검증을 위하여 절대 적합지수인 χ2, RMSEA와 증분적합지수인 CFI와 TLI를 이용하여 적합도를 확인하였다.
산출된 적합도 지수는 <표 2>와 같으며 연구모형의 χ2값은 648.236(p=.000)였으며 RMSEA의 값은 .068로 나타나 RMSEA의 기준(Browne and Cudeck, 1993)인 .08미만으로 매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TLI는 .919으로 .90보다 크고, CFI도 .934로서 .90보다 커 수용 가능한 적합도를 나타냈다. χ2/df, RMSEA, TLI, CFI 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구모형은 수용 가능한 적합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구조모형의 경로검증
본 연구에서 설정한 구조경로의 유효성을 검증 하기 위하여 구조경로 추정치를 산출하였고, 추정치, 표준오차 및 임계율을 제시하였다. 임계율은 회귀분석에서의 t값과 같으므로, 양측검증 임계치인 1.96보다 임계율의 절대값이 크면 유의하다고 할 수 있다. 연구모형의 구조경로 추정치를 산출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진로장벽은 사회적 위축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회적 지지와 학교적응에는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는 사회적 위축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 적응에는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위축은 학교적응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 인식은 교사, 친구, 가족, 지역사회의 지지로 인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진로장벽 인식은 사회적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더불어 학교적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적 영향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사용하여 검증하였다. 매개모형의 검증결과는 <표 4>와 같다.
진로장벽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때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간접효과는 .016이고 95% 신뢰구간에서 편차교정 하한과 상한사이(-.001~-.041)에 ‘0’이 존재하지 않아 p<.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즉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사회적지지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의미한다. 진로장벽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때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간접효과는 .129이고 95% 신뢰구간에서 편차교정 하한과 상한사이(.058~.218)에 ‘0’이 존재하지 않아 p<.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의미한다.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칠 때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간접 효과는 -.322이고 95% 신뢰구간에서 편차교정 하한과 상한사이(-.411~-.249)에 ‘0’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진로장벽과 학교적응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의 이중매개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을 의미한다.
5. 결 론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학교 생활적응의 관계를 사회적 위축과 사회적 지지가 매개하는 구조모형을 설정하고 모형의 적합도 및 개별 경로의 유의도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2016년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 6차년도 데이터 중 15세와 16세 청소년 1,221명의 자료에 대해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 및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사회적 지지, 사회적 위축은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진로장벽이 높은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진로에 대한 준비도가 낮고 직업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이유경, 류재윤, 방흥복, 2012; 이지민, 오인수, 2013; 박진우, 장재홍, 2014; 양계민, 윤민종, 신현옥, 최홍일, 2016)와 결과가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 위축은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사회적 위축은 외모로 인한 차별과 편견 등의 이유로 사회적 위축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모상현, 2018), 부정적인 자기 존중, 외로움, 동료 거부, 희생, 불안 및 우울과 같은 부정적 원인에서 시작되어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또래 관계의 어려움, 낮은 학업 흥미도, 학교 부적응 등으로 나타난다는 연구(정일영, 2016)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 지지는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사회적 지지는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연구(강명희, 윤성혜, 김도희, 류다현, 2016)와 또래관계(설진배, 김소희, 2017). 동료관계, 교사관계, 소셜 네트워크 등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학업과 학교적응에 높은 성취를 보인다는 연구(Brisset, Safdar, Lewis, & Sabatier, 2010; Rienties et al., 2012)와도 일맥상통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므로 다문화 청소년들은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 중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보 부족과 가정에서의 진로지원의 부족 등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장벽과 사회적 위축은 학교적응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에 반해, 친구와 교사, 가족, 지역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인 사회적 지지는 학교적응을 높이게 된다.
둘째, 진로장벽은 사회적 위축과 사회적 지지를 매개하여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경험하게 되는 진로에 대한 어려움이 감소되지 않는다면, 학업중단 및 향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등 올바른 진로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서적으로 민감한 시기와 맞물려 위축감과 자신감 상실 등 정서발달에도 부정적 결과를 초래해 건강한 학교적응과 나아가 사회적응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양계민, 윤민종, 신현옥, 최홍일, 2016)와 같은 맥락을 보인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 부모의 교육수준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진로장벽을 높게 인식하며 일반고등학교 진학보다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경향성이 높아 전문직보다는 기술직으로 빨리 사회에 진출하고 싶어하고 미래에 대한 포부도 부모의 수준보다 못 미쳐 학교적응에 어려움이 있다는 다문화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양계민, 윤민종, 신현옥, 최홍일, 2016). 이를 통해 아동기부터 다문화 수용성과 이중문화에 대한 인식을 폭넓게 가질 수 있는 교육과 사회통합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심리적 민감성이 극대화 되는 청소년기의 사회적 위축을 사전에 예방하고 좀 더 이중문화를 경험한 한국인으로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은 초기 아동기부터 학습기회나 직업군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자신의 미래상에 대한 비전이 좁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위축의 문제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가중되어 대인관계 대한 상호작용을 사회화하는 기회가 부족하게 되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를 위해서 교사와 부모 모두에게 다문화 청소년의 특성에 기반으로한 발달 주기별 지속적 교육지원을 통해 심리 사회 환경적 변화에 맞는 지지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진로장벽은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위축을 매개하여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진로장벽은 사회적 지지체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진로선택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양계민, 윤민종, 신현옥, 최홍일, 2016) 사회적 위축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가정은 박병선, 배성우, 박경진, 서미경, 김혜지(2017)의 우울, 사회적 위축, 사회적 지지, 학교적응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아동기부터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로에 대한 어려움이나 학업에 대한 부족함을 모르고 자라게 되면 진로장벽에 대한 높이를 잘 체감하지 못하고 이중문화에 대한 폭넓은 수용성으로 자존감이 높아져 사회적 위축 상황에서도 자발적인 위축을 보이다가 사회적 지지의 영향으로 자신의 행동이나 정서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부여받게 되어 학교적응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또한, 이 가운데 가족원 간 서로 신뢰하고 믿는 분위기가 다문화 청소년의 긍정적 자아개념과 독립성에 중요함을 재확인시키는 결과로 나타나 학교와 사회환경에 효과적인 적응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적응에 대한 경로를 확인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발전적인 지원체계의 마련이 요구된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위한 시사점과 한계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가장 영향이 있는 진로장벽을 낮추기 위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학업 성적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만족도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학교공부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비중이 증가하여 빨리 사회에 나가려는 경향성을 보이게 된다. 다문화 청소년들은 학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힘들지 않은 길을 가려는 방향과 오히려 다른 청소년과 경쟁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미 빨리 파악한 것이라는 두 가지 모습으로 파악된다(양계민, 2018). 그러므로 올바른 진로장벽 인식으로 자신을 잘 이해하고 미래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적인 모습을 지양하고 자신을 존중하며 사회인으로서의 자신감을 심을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중학교 이후 학업역량은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지표가 되고 이른 시기에 학업을 포기하게 되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학교를 아예 그만두게 되고 이들이 사회의 일부 계층으로 형성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초기 학력 증진과 진로장벽에 관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학령기부터 학습 상담제를 통해 청소년들의 교육자료 개발과 맞춤형 교육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청소년과의 멘토링을 구성하고 다문화 청소년들의 특징이나 학습 유형에 따른 슈퍼 비전을 제공하여 정례적인 평가를 통해 다문화 청소년들의 학습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의 경우 대학생 멘토링이 어려운 경우는 지역의 다문화 청소년 담당 지도자를 멘토로 양성하여 학습능력향상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현재 교육부의 다문화 청소년 진로 관련 사업으로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 학생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다문화멘토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대학생들의 공급과 다문화 청소년들의 수요가 미스매칭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적 위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상담 프로그램과 통합사례관리가 요구된다. 청소년들은 성인기로의 진입을 앞두고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들의 경우 자신의 능력과 성취로 인한 자신감과 자존감보다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서 느끼는 다문화 스트레스에 의한 자기 몰이해를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의 이중문화가 현재 국제화 시대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더욱 넓은 세계로 향할 기회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지속적인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과 글로벌 시민의식함양 프로그램 등의 지원이 요구된다.
셋째 다문화 청소년들의 의미 있는 타자로서 가족, 교사, 친구, 지역사회 전체 등 사회적 자원들에 대한 학교적응 역량 강화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다문화 청소년들의 학교적응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문화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지원과 기대수준이 낮은 것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부모의 자녀교육 가치와 인식을 개선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경험하는 양육 스트레스와 애로사항에 대한 상담과 사례관리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 교사와 진로 교사 대상의 다문화 청소년 학교적응과 성장단계별 진로발달에 이해 및 진로지도 전문성 제고를 위한 지원도 요구된다.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으로는 본 연구에서는 제 6차 다문화 청소년 패널 데이터를 활용하여 대상과 변수가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더욱 다양한 대상과 측정변수를 활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관련된 연구들이 요구되며 후속연구를 통해서 비다문화 청소년과의 비교와 진로장벽의 하위 요인에 관한 탐색적 연구, 이들에 대한 개입방법을 찾는 연구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될 다문화 청소년의 욕구와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가 다각화될 필요가 있겠다.
Acknowledgments
* 이 연구결과물은 2019학년도 위덕대학교 학술진흥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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