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생태체계적 관점의 적용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을 분류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가족/사회적 요인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연구자료로는 ‘한국 청소년인권실태조사 2016’을 활용하였으며, 분석방법으로는 잠재 프로파일 분석 및 다항 로지스틱 분석을 사용하였다. 분석결과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은 상/중/하 3개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각 유형에 속할 확률에 대한 다항 로지스틱 분석 결과 성별, 연령, 학업성적과 같은 개인적 요인 외에도 인권교육경험, 가족 유형, 가족의 의사소통방식, 학교의 인권존중정도, 학교기능(목표) 등도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향후 청소년복지 실천현장에서 청소년 인권의식 함양을 위한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Abstract
The purposes of this study are to identify the types of adolescents' consciousness on human rights, and to analyze from an ecological perspective the individual, family, school and community factors influencing these types. For this purpose, we used the data from the ‘Korean Youth Human Rights Survey 2016’. Latent profile analysis and multinomial logistic analysis were performed as the analysis methods. The results of the analysis showed that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types of adolescents' consciousness on human rights. The socioeconomic status of children, as well as the family environment and the school system, were found to be influencing factors. These findings provide suggestions for planning educational programs on human rights for adolescents.
Keywords:
Adolescent, Human Right, Latent Profile Analysis,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Ecosystem키워드:
청소년, 인권인식, 잠재프로파일분석, 다항로지스틱분석, 생태체계1. 서 론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1987년 청소년육성법의 제정을 시발로, 1991년 청소년기본법의 제정과 함께 청소년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이후 2004년에는 청소년복지지원법 및 청소년활동진흥법이 제정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청소년의 권리 보장과 인권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이 확산되었다(김윤나, 2006). 이런 경향은 현재까지 이어져 제6차 청소년기본정책(2018~2022)에서는 4대 정책 목표의 하나로 ‘청소년 참여 및 권리증진’을 설정하고 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 ‘청소년 참여확대’, ‘청소년 권리증진 기반 조성’, ‘청소년 민주시민 성장지원’을 중점과제로 상정하고 있다(정부, 2017).
이와 같은 정책적, 사회적 관심의 증대와 함께 관련 연구들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청소년 인권과 관련된 연구경향을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 경향으로 구별된다. 첫째, 청소년들이 사회적 약자로서 받게되는 권리침해에 주목하고, 청소년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김영지·이용교·안재희, 2001; 박진완, 2010; 배유진·김광병, 2017; 최영진, 2018). 둘째, 최근에 들어서 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각으로, 청소년을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혹은 시민사회의 구성원이 될 일원으로 바라 보면서 청소년의 시민의식을 증대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다(구정화, 2016, 2018; 김위정, 2012; 김영미, 2016).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전국적인 아동인권실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분석대상을 특정지역이나 학교로 한정하고, 가족요인 또는 학교요인의 영향력을 개별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들이 많았다(김현경·김신영, 2015; 정상우, 2013; 현안나, 2016). 그러나 이런 연구성과들이 축적되고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들이 실행됨에 따라서,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인권의식 구조와 그 영향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들이 등장하고 있다(김진석, 2015; 유성렬, 2013; 천정웅, 2014). 이 연구들은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표본의 대표성을 갖추고 있으며, 청소년 인권의식의 영향요인에 대해서 개인은 물론, 가족, 학교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분석을 행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유성렬(2013)과 천정웅(2014)은 고등학생으로, 김진석(2015)의 연구는 중고생으로 분석대상을 한정하고 있으며, 회귀분석이나 일원분산분석(ANOVA) 등 변수 기반 접근(variable-oriented approach)을 하고 있어서, 청소년의 인권의식 잠재 유형을 규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Bergman et al., 2003). 이런 분석들은 모집단의 동질성을 가정하고 변수들과 변수들 사이의 평균적인 상관관계를 추정한다는 점에서 모집단의 이질적성에 기반한 하위집단들 간의 영향요인의 차이를 분석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Zhang et al., 2018).
따라서 이 연구는 Bergman 외(2003)가 강조하는 사람 중심 접근(person-oriented approach) 방식을 취하여 청소년의 인권의식을 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잠재 프로파일 분석(LPA: Latent Profile Anslysis)을 수행하여, 청소년 인권의식 유형의 분류를 시도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을 분류한 선행연구로는 이미 김자영(2011, 2012a, 2012b)의 연구가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론에 입각하여 인권의식을 유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험적인 가설을 설정하지 않으며 실제 응답 패턴으로부터 도출된 사후확률분포에 기반한 유형화를 시도하는 본 연구와는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다음으로는 청소년 인권의식의 유형에 대한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수행하여, 각각의 유형에 속할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들을 파악할 것이다. 청소년의 ‘삶’은 각각 분절된 영역으로 환원할 수 없는 총체적(holistic)인 것이기에(Shaffer & Kipp, 2010), 인권의식 형성 역시 청소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청소년과 환경체계와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영향받는다(Sharma, 2016).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생태체계적인 관점에 기반하여,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을 개인·가족·학교·지역사회 요인으로 나누어 분석하고자 한다.
분석자료로는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자료 중에서 가장 최근에 일반에게 공개된 2016년 데이터를 사용할 것이다.1) 이 연구는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가족·학교·지역사회 요인을 분석함으로서, 향후 교육현장 및 청소년복지 실천현장에서 청소년 인권의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를 실행함에 있어서, 근거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이론적 배경
1) ‘청소년 인권의식’의 정의
‘인권’이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이에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자유와 권리’와 함께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가지는 자유와 권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김자영, 2011; 정건희, 2009). ‘인권의식’이란 ‘자신을 포함한 사회구성원에게 부여된 다양한 인권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수호하려는 태도’로 정의된다(천정웅·박선희, 2016). 전세계적 관점에서 고찰할 때, 초기 아동기의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청소년의 권리 및 참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평가되고 있다(Bhabha, 2014). 따라서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대한 학계와 사회의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한 것도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다. 청소년기의 ‘인권의식’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련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시각을 기반으로 발전되어 왔다. 첫째, 발달의 관점에서 성인기로 이행하는 청소년기는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 시기는 성인기의 가치관과 사회관이 확립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인권의식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소년을 그 자체로 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시민으로 규정하고 그런 관점에서 참여와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Hart, 2013; Warming, 2013). 즉, 청소년기의 인권의식은 한편으로는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미래 구성원의 인권의식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며(천정웅, 2014),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약자로서 청소년의 인권을 보호하고, 시민의 일원으로서 사회공동체의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하여 중요하다(김위정, 2012).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선행연구가 아직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김자영(2011)은 청소년 인권의식에 대한 이론적인 유형화를 시도하였는데, 인권판단력, 행동의사, 감수성의 세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수호자형, 관망형, 온정형, 무기력형 등 8가지 인권의식 유형을 분류하였다. 또한 김자영(2012a, 2012b)이 전술한 모형에 기반하여, 청소년들의 인권의식 유형을 분류한 바에 의하면, 무관심형(27.2%), 수호자형(23.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호자형의 비율이 증가하였지만, 이와 동시에 인권행동의사가 낮은 유형도 증가하여 양극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청소년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청소년의 성장은 개인과 그를 둘러싼 환경체계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것이며, 청소년의 삶을 구성하는 영역들은 각각 분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면서 총체적(holistic)인 것이다(Adams, 2012; Shaffer & Kipp, 2010), 인권의식 형성 역시 청소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청소년과 환경체계와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영향받는다(Sharma, 2016). 청소년의 인권의식 형성에 대한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 외에도 가족, 학교, 지역사회 등의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생태체계적 관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Sharma, 2016). 청소년기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국내외 선행연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사회학적인 요인과 관련하여, 성차에 대해서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남학생의 인권의식이 높다는 연구(이지수, 2006)도 있으나, 상당수의 연구들은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서 인권의식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류지헌·허창영, 2008; 장지원·이양희, 2015; 구정화, 2016a). 그러나 자신이 존중받는 경험에 있어서는 여성이 오히려 남성보다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구정화, 2016b, 2017). 다음으로 연령에 있어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권의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연구도 있지만(김자영, 2011). 청소년의 권리인식에 있어서는 고등학생들이 초중생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연구도 있다(김진숙·장연진, 2017).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있어서 심리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김혜정, 2002), 특히, 자아존중감은 인권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김상미·남진열, 2014; 현안나, 2016; 황동진 외, 2015). 또한 인권교육 경험 여부 역시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김신영, 2013; 김진석, 2015), 인권교육의 양적인 측면보다는 질적인 측면이 중요하는 연구결과도 있었다(황동진 외, 2015).
둘째, 가족 요인에 있어서는, 먼저, 경제적 상황이 좋을수록 청소년의 인권보장 인식도 긍정적이었지만, 인권의식은 경제적 상황이 중이라고 응답한 아동들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김진석, 2015). 부모의 양육방식은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모의 친인권적 태도는 청소년의 인권의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현안나, 2016). 반면에 학대, 방임 등과 같은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은 자녀의 인권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용회·한창근, 2017). 또한 가족지지는 자녀의 인권의식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윤정아·김춘희, 2016). 중국 도시지역의 13~19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가족의 지지는 청소년의 인권 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To et al., 2017).
셋째, 학교 환경 체계가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도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높은 공정성, 낮은 갈등정도, 교사의 관심과 같은 학교환경이 인권 감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원미순·박미현, 2015), 학교의 민주주의적인 분위기 및 교사의 지지가 청소년의 인권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To et al., 2017; 현안나, 2016). 또한 학교환경체계는 청소년의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정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는데 인간관계의 긍정적 경험, 학교운영에 참여한 경험과 같은 긍정적 경험은 정적(+)인, 그리고 체벌경험과 같은 부정적 경험은 부(-)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구정화, 2016b, 2017). 또한, 가족이나 학교, 주위친구들의 폭력적인 경험은 청소년의 인권의식 및 시민성의 발달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다(김영미, 2016; 김위정, 2012).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 경험은 인권의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상대적인 설명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구정화, 2018).
3. 연구방법
1) 분석 자료
분석자료로는 ‘2016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를 사용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주관한 이 조사는 전국의 초등학생 4학년~고등학교 3학년 11,132명이 참여하였다(김영지 외, 2016). 이 중에서 응답별 결측치를 제외하고 모형에 투입한 모든 문항에 응답한 10,601명의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표집 편이를 교정하기 위하여 가중치를 적용하여 분석하였으며, 가중치를 부여한 총 표본수는 10,621명이었다. 이 데이터는 첫째, 비례층화표집을 통해서, 전국 단위의 대표성을 지니는 표본이며, 둘째, 대상연령이 청소년기 전반을 포괄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연령대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고, 셋째, 개인 및 가족, 학교요인 등 다양한 변인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석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2) 연구에 사용한 변수
연구모형에 투입한 변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권의식’은 ‘2016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서 사용된 5문항을 사용하였다.2) 각각의 문항은 1-5점 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권의식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개인요인으로는 성별(남성/여성)을 이분변수로 투입하였다. 연령대는 학교 교급에 따라서 초등/중등/고등학생으로 구분하여 명목변수로 투입하였다.3) 학업성적은 1~3점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성적도 좋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인권교육경험은 ‘교육경험 없음’부터 5회 이상까지를 0~5점으로 변환하여 모형에 투입하였다.4)
셋째, 가족요인은 양(兩)부모 가정과, 한부모 및 기타 가정을 나누어 이분변수화하여 모형에 투입하였다. 가구소득은 1~5점으로 연속변수화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소득도 높다는 의미. 가족의 의사소통방식은 청소년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에 보호자가 보이는 태도에 대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1~4점 척도로 된 총4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가족의 의사소통 방식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학교요인으로는 학교의 기능(목표)에 대한 인식(총4개 문항)과 학교의 인권존중 정도에 대한 인식(총3개 문항)의 평균점수를 구하여 모형에 투입하였다. 각각은 1-4점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의 기능(목표) 및 학교의 인권존중 정도를 청소년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 지역사회 요인은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동 지역을 구분하여 명목변수화하여 모형에 투입하였다.
3) 분석방법
분석방법으로는 첫째, 잠재 프로파일 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을 적용하여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을 분류하였다. 이 분석방법은 개인이 내재한 특성에 기반하여 유형을 분류하는 사람 중심적 접근(person-oriented approach)을 취하여, 분류에 있어서의 주관적, 혹은 선험적인 가정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Bergman et al., 2003). 변수와 변수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전통적인 분석방법인 회귀분석은 동질적인 모집단을 전제하고, 변수들 간의 평균적인 상관관계를 추정한다. 하지만 모집단이 이질적인 하위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을 경우, 이질적인 각 집단들마다 변수들의 상관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Zhang et al., 2018). 그러나, 회귀분석에서는 이를 모형에 반영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에 잠재 프로파일 분석에서는 응답패턴에 기초한 유형분류를 통하여 모집단 내부의 이질적인 특성을 모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Wang & Wang, 2012). 잠재 프로파일 유형의 수를 결정하기 위해서 정보지수로는 AIC, BIC, Adjusted-BIC 값을 참고하였으며, 정보의 질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entropy 지수를 참조하였다. 또한 잠재 프로파일 유형 수에 따른 모형 간 비교를 위해서 Lo-Mendell-Rubin의 조정된 차이검증(Lo-Mendell-Rubin adjusted Likelihood Ratio Test: LMRLRT)을 시행하였다5) (홍세희, 2018; Lo, Mendell, & Rubin, 2001).
각 잠재 프로파일 유형을 결정한 후에는, 각 유형에 속할 확률이 개인·가족·학교·지역사회 요인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Hilbe, 2009). 그런데 독립변수를 투입하기 전에 분류된 잠재 프로파일 유형과 사후확률분포에 기반하여 영향요인을 독립변수로 투입하고 다항 로지스틱 분석을 행할 경우에는 분류오류를 고려할 수 없다(홍세희, 2018). 따라서 분류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독립변인의 영향력을 추정하기 위하여, Asparouhov & Muthén(2014)이 제시하는 3단계 추정방법을 적용하였다. 분석을 위한 통계 프로그램으로는 Mplus 7.4와 SPSS 23을 사용하였다.
4. 분석결과
1) 잠재 프로파일 유형 수 결정
청소년 인권의식에 대한 잠재 프로파일 유형 분류를 위해서, 먼저 유형의 수를 증가시키면서, 적합한 유형수를 선정하였다. 먼저, 잠재 유형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정보지수인 AIC, BIC, aBIC는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 값들은 지수가 낮을수록 모형적합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다음으로 정보의 질을 나타내는 entropy 값은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받아들일만 하다고 평가한다. 잠재 프로파일 유형의 개수가 4개 이하인 모형에서 모두 이 값을 충족하여 각 모형들은 적합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모형 비교에 사용한 LMR-LRT 값은 유의수준 p=.01에서 유형 수가 3개인 모형까지는 적합하였으나(p<.001), 4개인 모형부터 통계적인 유의미성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1). 또한 각 잠재 프로파일 유형별 분류율을 살펴보면, 유형의 수가 4개 이상인 모델부터는 하위집단이 3%에 불과한 집단들이 존재하였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어떤 유형에 속하는 비율이 5% 미만인 경우에는 분류의 질을 의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Berlin et al., 2014). 최종적으로 잠재집단의 유형 수 결정은 어떤 하나의 지수나 지표 값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정보지수 및 정보의 질, 그리고 모형 비교 결과와 각 유형에 속하는 분류비율, 이론적 모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이를 고려하여 판단할 때, 잠재 프로파일의 유형 수가 3개인 모델이 적절하다고 보아서 이를 최종모형으로 확정하였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선택한 잠재 프로파일 집단의 최종모형은 <그림 1>과 같다. 첫 번째 문항인 ‘청소년의 의사 결정 능력 여부’는 다른 문항들에서 중간 점수대를 보인 청소년들의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서 다른 문항들과는 다른 응답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문항들, 즉, ‘청소년의 사회참여에 대한 동의’, ‘의견표현의 자유’, ‘성평등’, ‘이주아동의 동등한 교육기회’ 문항에서는 세 집단 간에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으며, 각각 동의하는 정도가 높은 집단, 중간인 집단, 낮은 집단으로 유형화되어 있었다. 이러한 응답 패턴을 참조하여, 3개의 유형을 각각 인권의식(상), 인권의식(중), 인권의식(하)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2) 잠재 프로파일 별 기술통계
다음으로 각 잠재집단별로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를 제시하면 <표 2>와 같다. 첫째, 청소년 인권의식에 있어서, 다른 문항들은 각 잠재집단들의 응답패턴이 유사하였으나 청소년의 의사결정 능력 여부 문항은 그렇지 않았다. 전체집단의 경우, 5점 만점에 평균2.95점(SD=0.82)이었으며, 인권의식(상)에 속하는 집단이 3.12점(SD=0.87)으로 가장 높았으나, 그 다음으로는 (하)인 집단이 3.05점(SD=0.89)으로, (중)인 집단의 2.76(SD=0.7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문항들은 인권의식(상)인 집단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중), (하)의 순서로 일관된 응답패턴을 보였다. 청소년 사회참여에 대한 동의 문항은 전체 집단의 평균점수가 3.07점(SD=0.74)이었으며, 의견표현의 자유는 3.43점(SD=0.66), 성평등은 3.53점(SD=0.68), 이주아동에 대한 동등한 교육기회는 3.38점(SD=0.75)이었다.
둘째, 개인요인에 있어서, 성별은 전체 집단의 경우, 남성은 52%(5,519명), 여성은 48%(5,102명)로 유사하였다. 그러나 인권의식(하)인 집단의 경우, 남성이 73%(409명), 여성이 27%(151명)으로 남학생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에 있어서는 전체집단의 경우, 초등학생이 27.2% (2,890명), 중학생이 34.1%(3,627명), 고등학생이 38.6%(4,104명)이었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경우, 인권의식(하) 집단(35.9%)과 (상) 집단(32.0%)에 속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중학생은 인권의식(상)에 속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30.6%), 고등학생은 인권의식(하)에 속하는 집단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27.3%).
학업성적은 전체 집단의 경우, 3점 만점에 평균 2.07점(SD=.75)이었으며, 인권의식(하)인 집단은 1.87점(SD=0.74), (중)인 집단은 1.98점(SD=0.75), (상)인 집단은 2.17점(SD=0.75)으로 나타났다. 인권교육경험은 전체집단의 경우, 5점 만점에 평균 1.94점(SD=1.74)이었으며, 인권의식(하)인 집단은 1.53점(SD=1.74), (중)인 집단은 1.82점(SD=1.69), (상)인 집단은 2.08점(SD=1.77)으로 나타났으며 갑 집단 내의 변량이 다른 요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가족요인에 있어서, 전체집단의 가구소득은 5점 만점에 평균 2.39점(SD=0.70)이었다. 가족유형에 있어서는 양부모 가족이 90.0%(9,558명)이었으며 한부모, 조손, 기타 등은 10.0%(1,063명)이었다. 한부모 및 기타 가족유형에 속하는 경우 인권의식(하)에 속하는 비율이 전체집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았다(16.0%). 가족 의사소통 방식에 있어서는 전체 집단이 5점 만점에 평균 3.24점(SD=0.58)으로 나타났다. 인권의식(하)인 집단은 3.06점(SD=0.71), (중)인 집단은 3.13점(SD=0.52점), (상)인 집단은 3.35점(SD=0.60)이었다. 가족요인의 경우, 가구소득에 있어서는 집단 간에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고, 다른 가족요인들은 인권의식 정도가 높은 집단으로 갈수록 평균점수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넷째, 학교요인에 있어서, 학교의 인권존중 정도는 전체집단이 5점 만점에 3.12점(SD=0.57)이었다. 인권의식(하)인 집단은 2.92점(SD=0.70), (중)인 집단은 3.04점(SD=0.49점), (상)인 집단은 3.22점(SD=0.60)이었다. 학교기능(목표)에 대한 인식은 전체집단이 5점 만점에 2.98점(SD=0.64)으로 나타났다. 인권의식(하)인 집단은 2.80점(SD=0.76), (중)인 집단은 2.90점(SD=0.53점), (상)인 집단은 3.06점(SD=0.70)이었다. 학교 인권존중 및 학교기능(목표)에 대한 인식은 인권의식 정도가 높은 집단으로 갈수록 평균점수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다섯째, 지역사회 요인에 있어서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가 40.0%(4,247명), 중소도시가 47.6% (5,060명), 읍면동 지역이 12.4%(1,314명)로 나타났다. 대도시 지역 거주자의 경우, 인권의식(중)에 속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36.9%), 중소도시는 인권의식(하)에 속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40.8%), 읍면동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권의식(하)에 속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11.8%).
3) 잠재 프로파일 유형에 대한 영향요인 검증
다음으로는 다항 로지스틱 분석을 통해서 개인·가족·학교·지역사회 요인에 따라서 각각의 유형에 속할 확률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6) 먼저, 개인적인 요인이 인권의식 유형에 속할 확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표 3> 참조).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에 있어서 기준 집단에 따라 승산비는 달라지며 따라서 집단 각각에 대해서 다른 집단에 속할 확률을 분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분석결과표는 이를 정리하였으나 해석은 인권의식(상)을 기준집단으로 하여,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으며, 다른 집단은 부연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해석할 것이다. 또한 승산비는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서술 시에 이를 고려하여 가급적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할 것이다.
첫째, 개인요인이 청소년 인권의식 유형에 속할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성별은 남성이면 여성에 비해서 인권의식(상)인 집단보다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O.R=2.955, p<.001). 연령대는 고등학생에 비해서 초등학생(O.R=3.496, p<.001)과 중학생(O.R=2.331, p<.001)일 때, 인권의식(상)인 집단보다는 인권의식(하) 유형에 속할 확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인권의식(상)인 집단에 속할 확률에 비해서 인권의식(중)인 집단에 속하게 될 확률은 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이 낮았고(O.R=.827, p<.01), 반면에 중학생이면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O.R=1.250, p<.001). 다음으로, 학업성적이 높아질수록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O.R=.584, p<.001).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인권교육 경험은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권교육 경험이 많을수록,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O.R=.851, p<.001). 둘째, 가족요인이 인권의식 유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족의 경제적 배경, 즉 가구소득은 청소년의 인권의식 집단 유형에 속할 확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p>.05). 그러나 가족유형에 있어서는, 한부모, 조손, 기타 가정과 비교할 때, 양부모 가정인 경우에 인권의식(상)인 집단보다는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O.R=.604, p<.001), 가족의 의사소통방식도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에 영향을 미쳤는데, 부모가 자녀의 의견을 존중할수록 인권인식(상)인 집단에 비해서 (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O.R=.633, p<.001). 셋째, 학교와 관련된 변인도 역시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에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들이 학교가 인권을 존중한다고 인식하고 있을수록(O.R=.516, p<.001),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기능(목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역시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O.R=.783, p<.05).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요인을 살펴보면, 인권의식 잠재 프로파일 유형의 각 집단에 속할 확률은 읍면동과 대도시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다(p>.05). 그러나,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농산어촌에 비해서, 인권의식(상)보다는 인권의식(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다른 요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았다(O.R=.686, p<.05). 지역사회 요인의 경우, 변수의 제약으로 지역사회 역량을 반영한 모형을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며 따라서 분석결과 해석에 유의해야한다.
5. 결 론
이 연구에서는 ‘2016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을 분류하고, 각 집단에 속할 확률을 다항 로지스틱 분석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첫째,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은 크게 3개 집단으로 분류되었으며, 이를 인권의식 유형에 따라서 각각 인권의식(상)(49.8%)·(중)(44.9%)·(하)(5.3%)라고 명명하였다. 청소년의 사회문제 참여, 모든 사람들의 의견표명의 권리, 양성평등, 외국이주민에 대한 교육권리 보장에 있어서는 각 유형별로 일관된 응답패턴을 나타냈으나, 청소년의 의사결정 능력에서는 상, 하 그룹이 중 그룹보다 평균점수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표 2> 참조). 또한, 전체적인 분포에 있어서, (상)과 (중) 집단이 다수를 차지하고 (하)집단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청소년 인권의식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함에 있어서, 인권의식(하) 집단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확충이 요청된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의 영향요인을 생태체계적 관점에 입각하여, 개인·가족·학교·지역사회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표 3> 참조). 그 결과, 각각의 청소년 인권의식 유형에 속활 확률은 개인적인 요인 외에도 가족배경, 학교환경 요인과 지역사회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개인요인에 있어서는 여성일수록, 연령대(교급)가 높아질수록, 학업성적이 좋을수록, 인권의식(하)보다는 인권의식(상) 집단에 속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또한 인권교육 경험 역시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가족요인에 있어서, 가족의 경제적 배경은 청소년 인권의식 유형에 큰 영향이 없었지만, 한부모, 조손, 기타 가정에 속하면 인권의식(상)인 집단보다는 (하)인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아졌고, 역으로, 부모가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을수록, 청소년의 인권의식도 높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교 요인에 있어서는 학교가 인권을 존중한다고 학생이 인식할수록, 그리고 학교의 기능(목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인권의식(하)인 집단보다는 인권의식(상)인 집단에 속할 확률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학교의 민주성이나 학교환경이 청소년의 사회성이나 인권감수성 발달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것이다(김현경·김신영, 2015; 이중섭·모상현, 2012; 원미순·박미현, 2015). 넷째, 지역사회 요인에 있어서,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에 속할 확률들에 있어서 농산어촌과 대도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도시 거주는 농산어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권의식(상)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다른 요인들과 비교할 때, 분석 데이터에서 지역사회 관련 요인을 측정한 변수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지역사회 요인의 영향력을 분석하는데 제약이 있었으며,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 요인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는 기존 선행연구에서도 중시되어온 가족 환경, 학교 환경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해 준다(구정화, 2017, 2018; 김위정, 2012; 원미순·박미현, 2015). 이러한 분석결과는 청소년의 인권의식 함양을 위하여 가정 체계 내에서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하여 가족을 단위로 하는 부부교육이나 가족집단상담 프로그램 역시 기획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학교 체계 역시 청소년들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므로,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관련 정책과 교사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대해 ‘사람 중심 접근’에 입각하여 청소년들의 인권의식 유형을 분류하고 이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의 연구들은 회귀분석 등을 통하여 개인의 사회경제적 배경, 가족, 학교환경 변수와 인권의식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김진석, 2015; 천정웅, 2014). 기존 연구들도 청소년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가족, 학교, 지역사회 요인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의가 있으나, 변수와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변수 중심 접근’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와는 접근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둘째, 생태체계 관점에 입각하여, 어느 한 요인이 아닌 개인, 가족, 학교, 지역사회 요인이 청소년의 인권의식 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셋째, 청소년 시기 전반(10~18세)에 대한 인권의식 유형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요인에 대한 분석을 행하였다. 넷째, 이러한 분석을 통하여 청소년의 인권의식 함양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보았다. 청소년 인권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개인 차원의 인권 감수성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가족체계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과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같은 학교 체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의 기대효과는 청소년복지 실천현장에서 인권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적용하는 있어서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흔히, 청소년의 인권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인권체험 프로그램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가족 단위의 집단 프로그램이나 학교 체계에서의 변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 역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의 한계를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인구학적, 가족적, 학교 및 지역사회 요인이 청소년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석하였으나, 어떠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그 기제를 분석하지는 못하였다. 둘째, 단시점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므로, 종단적인 변화를 분석에 반영하지 못하였다. 셋째, 학교를 기반으로 데이터가 수집되었으므로 표본집단은 한국 청소년을 대표하는데 한계가 있다. 즉 학교밖 청소년에 대해서는 자료 수집에 한계가 있으며 분석에서도 제외되어 있다. 넷째, 한국어 지필 기입 방식의 설문조사가 이루어졌으므로, 다문화 청소년, 특히, 이주 배경을 지닌 청소년과 장애인 청소년의 연구 참여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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