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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3, No. 1, pp.3-35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Jan 2022
Received 31 May 2021 Revised 23 Dec 2021 Accepted 11 Jan 2022
DOI: https://doi.org/10.16881/jss.2022.01.33.1.3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 과정에 관한 질적 연구: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 경험을 중심으로

김미영 ; 최정숙
단국대학교
Youths Discharged from Childcare Facilities A Qualitative Study on the Process of Self-Sufficiency: Focus on the Participants from the Brother’s Keeper, a Social Enterprise
Mi-Young Kim ; Jung Sook Choi
Dankook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최정숙, 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152, E-mail : jschoi@dankook.ac.kr 김미영, 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제1저자)

초록

본 연구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 과정 경험을 탐색하되, 보호종료자들이 함께 모여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인 ‘㈜브라더스키퍼’ 참여자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지오르기(Giorgi)의 현상학적 기술적 분석 방법을 적용하였으며,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이자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종사자 4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 결과 104개의 의미 단위, 24개의 하위 구성요소, 8개의 구성요소로 분석되었다. 최종 도출된 8가지 구성요소는 ‘준비되지 않아 두려운 보호종료’, ‘목적 없고 외롭고 불안정한 생활로 인한 어려움’, ‘고아라는 상황이 대인(사회)관계 제약을 가져옴’,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이 좋고, 자립 지원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됨’, ‘내 길 찾으며 자신을 세워나감’, ‘목적에 기반해 일자리와 치유가 있는 사회적기업 이루며 함께 해나감’, ‘신앙(의미, 목적)과 공동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됨’, ‘자립은 자신을 세워나가는 계속되는 과정이며, 함께함을 포함’하는 경험이었다. 본 연구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중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의 자립 과정 경험을 내부자 시각에서 이해하고 이들이 경험하는 자립 과정의 주요 내용과 맥락을 드러내었다는 의의가 있다.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이론적,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the process of the self-sufficiency experience of youths discharged from childcare facilities (YDCF). The Giorgi phenomenological and technical qualitative analytic methods were used on four participants from the Brother’s Keeper. The analysis resulted in 8 components, 24 subcomponents, and 104 semantic units. The eight components were ‘Fear of unprepared discharge from the facility’, ‘Difficulties of aimless, lonely and unstable life’, ‘Limitations in relationships due to prejudices against orphans’, ‘Satisfaction from recognition as an individual and the modest stability from the financial aid’, ‘Gaining self-esteem by the independent pursuit of own destiny’, ‘Formation of a community by establishing and participating in a purpose-based social enterprise’, ‘Strength for sustainment from religious faith (meaning, purpose) and the community’, and ‘Self-sufficiency as an independent and inter-dependent process’. An in-depth analysis of the self-sufficiency process of the YDCF and an understanding of the overall process, ramifications, and its consequences based on the real-world experiences are provided in this study. The theoretical and practical implications are discussed based on the analysis.

Keywords:

Childcare Facility, Youths Discharged from Childcare Facilities, Self-Sufficiency, Qualitative Research

키워드: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자립 과정, 질적 연구

1. 서 론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은 아동복지법 제16조에 따라 연령이 18세가 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 그 외의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퇴소를 해야만 하지만, 사회 진입이 적절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 주거 문제, 심리적 부담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보건복지부, 아동자립지원단, 2016; 관계부처합동, 2021). 2016년 보호종결아동 자립실태 및 욕구 조사 결과(보건복지부, 아동자립지원단, 2016, 86쪽)에 따르면,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이 퇴소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제적인 어려움 31.1%, 주거 문제 24.2%, 심리적인 부담감 10.1%, 돈 관리 지식 부족 7.7% 등의 순이었다. 2020년 자립실태조사 결과(관계부처 합동, 2021 재인용)에서도 보호종료 5년 이내 평균 기초생활수급율이 36.1%에 이르며, 보호종료자의 24.3%가 생활비, 주거비, 학자금 관련 부채가 있고(평균 605.1만원), LH공공임대 등 정부지원 주거가 51.1%나 됨에도 여전히 고시원, 친구/지인 집, 숙박시설 등 임시·취약 주거 거주율이 16.7%에 이르며, 자살을 생각한 비율이 일반청년(16.3%)보다 3배 높은 50.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정부는 이러한 시설 퇴소 청소년의 자립 문제를 인식하고 2007년 4월부터 아동발달지원계좌(CDA)인 디딤씨앗통장 사업을 도입하여 시설 청소년의 퇴소 준비를 위한 자산 형성 지원과 금융교육을 통한 자산 및 자기관리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같은 해 아동복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아동양육시설에 자립지원전담요원을 의무적으로 배치토록 하여 퇴소 전 자립지원프로그램 실시와 퇴소 후 5년 이내 퇴소 청소년의 사례관리 등을 담당하도록 하였으며, 만기퇴소 청소년의 자립을 위해 생활비, 주거, 건강, 학업, 직업훈련 및 창업, 상담, 법률 지원과 각종 자립 정보 제공 등의 자립지원서비스를 제공하였다(보건복지부, 아동자립지원단, 2016). 그리고 해마다 보호가 종결되어 퇴소하는 청소년들에게 지자체별로 100만원에서 5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급하고 있으며(아름다운재단, 아동자립지원단, 2014, 13쪽), 2020년 기준으로 1인당 500만원정도 지급되고 지자체에 따라서는 더 많이 지급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보건복지부, 2020). 이와 더불어 정부는 소년소녀가정 등 전세주택 지원 업무지침 제4조에 ‘전세임대주택 지원 대상자 중 아동복지시설퇴소자는 퇴소한 지 5년 이내인 무주택자로 한정하되, 소득기준은 적용하지 아니한다’라고 명시하고 있고 제17조 지원조건으로는 보호조치가 종료되거나 해당 시설에서 퇴소한 지 5년이 지나지 아니한 경우에는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이율을 50% 인하하여 적용하였고 5년이 지난 경우에도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이율을 적용하여 공공부문의 주거지원을 확대하였다(법제처, 2019). 2019년 5월부터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수당지원이 신설되어 월 30만원씩 지급되는가 하면 주거지원통합서비스가 실시되어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통합사례관리를 포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2020; 보건복지부, 2020). 이처럼 보호종료자들은 아동복지법 제38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38조 제2항 제3호에 따라 퇴소 후 5년간 정부의 자립지원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나(법제처, 2019), 성공적인 자립의 어려움 또한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들이 퇴소 후 겪는 자립 문제에 관해 다양한 연구들(권지성, 2007; 권지성, 정선욱, 2009; 김명성, 2013; 강지연, 양은별, 김지혜, 2015; 유영림, 양영미, 박미현, 2015; 정익중, 장혜림, 이정애, 강지영, 2015; 김수정, 김지선, 2016; 장혜림, 정익중, 2017)이 진행되었고, 4년마다 퇴소 청소년들의 자립실태 및 욕구 조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국외 연구에서도 가정 외 보호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이 성인기로의 전환 과정에서 겪는 자립의 어려움에 대한 연구들(Avery & Freundlich, 2009; Dworsky & Courtney, 2009; Hojer & Sjoblom, 2010; Sulimani-Aidan, 2014; Nho, Park, & McCarthy, 2017)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실태, 욕구조사, 자립지원통계 등에 대한 연구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자립을 경험하는 당사자의 자립 경험과 어려움을 조명하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어왔지만 자립을 이루어가는 모델이 될 수 있는 대안적 사례에 대한 조명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가 보호종료자들의 자립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고 합류해 보호종료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게 해 보호종료자들의 자립을 가능케 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종사자들의 자립 과정 경험을 주목하여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브라더스키퍼는 2018년 5월 설립된 이래 연구자들이 주목하게 된 2019년에는 4명의 보호종료자들이 일하고 있었고 이후 참여자가 늘어 2021년 현재에는 8명의 보호종료자들이 함께 참여하며 녹화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보호종료청년의 경제적, 정서적 자립을 돕는 착한 기업으로, 2018년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최우수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2019년 안양시 청년희망지기로 선정되었고, 2020년 연 매출 15억을 달성하는 등 사회적기업의 성공사례로 언론매체의 주목(헤럴드경제, 2020. 12. 8.)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2019년 7월 사회적기업 취약계층 기준에 보호종료아동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하였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취약계층 기준을 보호종료 후 5년 이내로 규정하고 있던 것을 만 34세로 확장할 수 있도록 건의해 2021년 3월 사회적기업 인증기준 개정안이 만들어지도록 기여하는 등(이로운넷, 2021. 4. 29.) 보호종료자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2018년부터 보호종료아동대표로 청와대 간담회, 국무총리산하 관계부처 회의 등에 참여해 보호종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 보호종료자의 자립과정 관련 주목할만한 사례라 사료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험을 주목하여 자립 과정 경험을 탐구함으로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과정의 모델이 될 만한 대안적 사례를 드러내고 보호종료자의 자립 지원에 적용할 수 있는 함의를 도출하여 향후 진전시킬 필요가 있는 과제를 고찰하고 논의함으로 시설 보호종료자들의 자립에 관한 연구와 실천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질문은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이자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의 자립 과정 경험은 어떠한가?’로, 이러한 질문을 탐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오르기(Giorgi)의 현상학적 질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


2. 문헌고찰

1)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과 자립지원제도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란 아동복지법 시행령 제21조 2 제1항에 따라 법적퇴소연령인 18세가 되어 퇴소하거나 혹은 퇴소연장 보호를 받고 18세 이후에 퇴소하여 보호 종료된 자를 말한다.1) 2019년 보호종료아동은 총 2,587명이며, 만기 퇴소는 총 1,312명(50.7%), 연장종료는 1,275명(49.3%)이다. 그 중 양육시설 보호종료아동은 총 992명이며, 만기 퇴소 645명(65.0%), 연장종료 347명(35.0%)이다(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2020).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는 시설 퇴소 후에는 경제적, 사회적, 심리·정서적 자립을 해야 하지만 퇴소하는 연령인 만 18세는 독립된 생활을 하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필요한 주거 문제와 같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준비가 완성되기 어려운 시기로 자립을 하는 과정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동복지법 제38조에 시설 보호종료 이후의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 생활, 교육, 취업, 자산 형성 및 관리 지원과 자립에 관한 실태조사 및 연구, 사후 관리체계 구축·운영 등을 규정하여 이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 아동복지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아동복지시설에 자립지원전담요원을 배치하였고, 2011년부터 자립 지원 표준화 프로그램(Ready Action)을 전면 실시하였으며, 2012년 아동복지법 전부 개정으로 자립 지원의 법적 근거를 규정하였다. 2016년 보호종료아동 자립실태조사를 실시하였고, 16년 12월 국토교통부 훈령개정으로 소년소녀가정 등 전세 주택 지원대상을 확대해 보호종료 후 5년 이내가 포함되었다. 이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2015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 아동자립지원단을 위탁 운영하여 각종 자립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 및 자립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다가 2019년 아동권리보장원이 출범하면서 아동자립지원단이 통합되었고 그 후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보호종료자 지원제도와 서비스로는 시설 보호종료자의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립정착금 지원, 자산형성지원사업으로서의 디딤씨앗통장사업(아동발달지원계좌) 지원, 2019년부터 생계비 지원목적의 월 30만원 자립 수당 지급, 주거환경 조성과 통합 사례관리를 포함하는 주거지원 통합서비스, 경계선 지능을 진단받은 아동의 경우 특화된 자립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보건복지부, 2020).

이와 같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보호종료자가 체감하는 자립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며, 지원제도가 불충분하여 자립정착금이 지자체의 예산 상황에 따라 달리 지급되고 있다거나 시설 보호종료 전에 자립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호종료 후 자립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거나 각종 자립지원정책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보호종료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관계부처 합동, 2021)으로, 2021년 7월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하며 ‘보호종료아동 자립의 길 5년, 따뜻한 포용 정책으로 동행’하겠다는 비전과 추진과제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2)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에 관한 선행연구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에 관한 질적 연구들은 자립 초기에 겪는 생활의 어려움을 조명하고 있다. 권지성(2007)은 퇴소청소년들의 생활에 관한 문화기술지 연구에서 시설청소년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구성하여 상호작용하며 문화집단을 형성하므로 시설과 종사자들을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권지성과 정선욱(2009)은 연령대가 다양한 5명의 퇴소 생활 경험을 연구하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시설 출신이라는 주변의 편견과 원가족과의 미해결된 상처로 겪는 어려움이 단순히 퇴소 전·후에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는 총체적 문제가 누적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시설 입소에서 퇴소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심리적 문제를 관리하고 사후관리를 제언하고 있다. 유영림 외(2015)는 생애사 연구 방법을 통해 다양한 연령의 퇴소 청소년들을 심층 면담하여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퇴소와 그 이후 겪게 되는 주거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이 시설아동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라고 보았지만 퇴소를 시설보호라는 소속에서 벗어난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특히 자립 과정에서 높은 사회성을 갖게 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고, 표준화된 자립 지원 프로그램과 원가족 연계 프로그램의 개발과 퇴소 후 지속적인 사례관리의 필요성을 제언하였다.

이후 퇴소대학생들의 생활 경험에 관한 연구(장혜림, 정익중, 2017), 퇴소 후 취업한 청소년들의 경험에 관한 연구(양은별, 김지혜, 정익중, 이정희, 2017), 퇴소 후 무업자 청소년들의 생활 경험에 관한 연구(장혜림, 이정애, 강지연, 정익중, 2017) 등 퇴소 후 진로에 따른 퇴소 청소년들의 생활에 관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거주지의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을 보고하며 자립 지원의 부족과 퇴소 후 사후관리의 필요성을 보고하고 있다.

시설 청소년들의 초기 자립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이 퇴소 시점에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막막함에서 유발되는 부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에서 나타남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장정은과 전종설(2018)은 퇴소 청소년의 초기 자립 경험을 퇴소 전 자립 준비와 퇴소 후 자립 지원의 두 이슈로 나누어 자립 교육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하였다. 특히 선행연구들과 마찬가지로 퇴소 청소년의 자립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주거 불안과 열악한 경제 상황, 미해결된 원가족 관계, 외로움이라는 것과 부족한 자립지원과 퇴소 후 사후관리의 필요성을 제언하였다. 이태연, 최은숙, 이세정(2019)은 아동양육시설 퇴소 후 청소년들의 생활 경험과 자립 간의 관계에 대한 사례연구를 하기도 하였으며, 이정애, 정익중(2019)은 가정 외 보호 퇴소 청소년의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자립 경험을 조명하였는가 하면, 이정애, 김시아, 김지선, 정익중(2019)은 가정 외 보호 퇴소 청소년의 자립에 관한 질적 메타 분석으로 자립 과정 경험의 명암에 대해 조명하였다.

보호종료자의 자립 지원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정선욱 외, 2018; 허민숙, 2018)와 더불어 보호종료자의 자립 지원사업 참여 경험 및 자립 지원사업에 대한 질적 평가연구들(강현주, 홍나미, 박주혜, 2020; 권지성 외, 2021)도 이루어졌다. 강현주 외 연구(2020)에서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역량강화사업 참여 경험에 대해 조사하여 현대자동차의 온드림사업이 자립의 기반조성과 자립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였으며, 권지성 외 연구(2021)에서는 아름다운재단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의 효과를 제시하며 보호종료자의 학업유지와 자기계발 기회제공, 자립준비 역량강화와 지지체계형성 등이 달성되었으며 그 외 확장된 성과를 보고하고 사업의 구조와 과정, 세부 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들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기존 연구를 보면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들이 퇴소 후 자립 경험이 어떠한지를 질적으로 조사하고 그 내용을 드러낸 연구들이 있고 이들의 자립 지원 방안에 대해 연구하거나 자립지원사업 효과를 조사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보호종료자 자립 과정의 다양한 사례 중 대안적 사례가 될만한 경험들에 주목한 경우는 많지 않다. 보호종료자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보호종료자가 만들고 함께 모여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의 자립 과정 경험을 대안적 사례로 주목해 고찰하는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3. 연구방법

1) 연구설계: 지오르기(Giorgi)의 현상학적 방법

본 연구에서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경험을 탐색하되, 보호종료자들이 만들어 운영해가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의 자립 과정 경험을 탐색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지오르기의 현상학적 질적 연구 방법(Giorgi, 2004)을 적용하였다. 현상학적 방법은 사물과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바로 그것, 경험의 본질에 초점을 두어 자립 경험의 본질을 탐구하며, 지오르기의 현상학적 방법은 직접적이고 생생하여 이러한 경험의 본질을 공유함으로써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자립 경험의 참다운 의미를 조명할 수 있게 한다. 자연적 태도로 의식적 경험을 판단중지(epoche)함으로써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 경험이 ‘어떻게’ 형성되고 인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확인하고 기술하고자 하므로 지오르기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2) 연구참여자 선정

본 연구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 경험을 알아보되, 보호종료자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인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의 경험에 주목하고자 ㈜브라더스키퍼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4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브라더스키퍼는 2018년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가 설립해 보호종료자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2019년 연구 시작 당시 4명이 참여하고 있었으며, 연구참여에 동의한 4명 전원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자료의 충분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접 시 촉진적 질문을 통한 면접을 진행하고, 추가 면접을 통해 자료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자료가 포화에 이를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특성은 <표 1>과 같다. 참여자의 성은 모두 남성이며, 연령은 26세부터 35세 사이로, 20대 2명, 30대 2명이다. 학력은 초대졸 2명, 대졸 2명이며, 종교는 4명 모두 기독교이다. 직업은 기업대표 1명, 조경사 2명, 사무직 1명이다. 아동양육시설 입소 기간은 11년부터 17년까지이고, 보호종료 후 기간은 5년에서 14년이다. 주거 형태는 전세 1명, 지인 집 거주 1명, LH임대주택 2명이다. 소득은 100만원 이상 200만원 이하 1명, 20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 3명이고, 결혼상태는 기혼 2명, 미혼 2명이다. 이 중 연구참여자 A는 2007년 자립전담요원 배치 전, 2011년 자립지원 표준화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의 보호종료자이기 때문에 시설퇴소 전후에 다른 참여자와 다른 경험을 했음을 고려해야 하며, 자료 분석 시 이를 염두에 두어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3) 자료수집

자료수집을 위해 심층면접법을 활용하였다. 연구자와 연구참여자 간 대화를 통해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포착하고자 반 구조화된 질문과 인터뷰 과정을 가이드할 수 있는 질문과 주제를 발전시켜서 연구의 방향성을 잃지 않으며 자립 경험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 후 자립 과정 경험은 어떠한가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에 참여하면서 경험하는 자립과정은 어떤 경험인지요?’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참여자 개개인의 진술에 따라 유연하게 후속 질문을 이어갔다. 2019년 7∼9월에 1차로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2021년 8월에 추가 자료수집을 하였다. 연구참여자에 따라 1∼2회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회당 면담 시간은 약 30분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고, 면담 진행 장소와 방법으로는 1차 자료수집은 연구참여자의 사무실이나 근처 까페, 교회에서 대면 면담의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추가 자료수집을 위한 면담은 컴퓨터를 이용한 실시간 화상 면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인터뷰 내용은 녹음 및 녹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면담 진행 후 빠른 시간 내 녹취록을 직접 전사하여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고 인터뷰 당시의 감정과 언어적·비언어적 표현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심층 면접 과정 녹취록과 면담 당시의 메모, 연구참여자에게 받는 기초조사지, ㈜브라더스키퍼 홈페이지 및 관련 영상 자료, 연구자 노트가 주요 자료로 이용되었으며, 지오르기(2004)의 현상학적 기술적 분석 방법에 따라 4단계로 분석하였다. 1단계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염두에 두고 기술내용 읽기’를 위하여 참여자와의 면접 내용 전사 시 여러번 반복하여 들으며 참여자가 말하고자 한 경험의 의미와 내용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2단계에서는 ‘기술내용을 의미 단위로 나누기’ 위해 참여자 기술내용을 본 연구 주제인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 경험의 관점에서 다시 읽으며 의미 단위들을 파악하고 연구참여자의 언어를 사용하여 구분하였다. 3단계에서는 ‘의미 단위를 가장 근접한 학문적 표현으로 변형하기’ 위해 중복되는 동일한 의미 단위들이 있으면 하나의 의미 단위로 바꿔나가며 중복되지 않는 의미 단위들을 확인하고 확정된 의미 단위들을 전체적 의미와 각각 다른 의미 단위들과 연결 지으면서 연구참여자의 언어로 구분하였다. 마지막 4단계는 ‘전환된 의미 단위를 구조로 통합하기’로 참여자의 공통적 경험을 나타내는 단위로 묶어 하위 구성요소를 만들고 참여자의 경험과 의미를 중심 구성요소로 분석하였다.

5) 연구자 준비

질적 연구에서는 연구자의 역할이 성공적 연구를 위해 중요하다(Padgett, 1998/2001).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의 자립 경험을 연구하기 위해 본 연구자들은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 후 생활 경험과 자립 경험에 관한 문헌을 통하여 이론적 지식을 축적하였으며 연구 주제의 필요성 및 근거를 명확히 하였다. 본 연구자 중 1인은 사회적 경제 관련 근무하며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들을 접하면서 ㈜브라더스키퍼 대표를 알게 되었고 이들의 경험에 주목하여 인터뷰를 요청할 수 있었다. 질적 연구에 필요한 연구자 역량을 기르기 위해 대학원 과정의 사회복지조사론, 사회복지연구방법론 수업을 수강하면서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학습하였으며 각종 문헌과 논문을 보며 연구자로서의 태도와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다른 연구자 1인은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아동, 청소년 대상 서비스 실천 및 수퍼비전을 수년간 해왔을 뿐 아니라 근거이론을 비롯해 지오르기의 현상학적 연구, 참여실행연구, 질적사례연구를 포함한 질적 연구 다수를 수행한 바 있다.

6) 연구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면접 시작 전 연구의 제목과 목적, 면접 진행 절차 등에 대해 연구참여자에게 설명하였다. 연구 과정 중 참여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참여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과 면접의 전 과정은 참여자 동의하에 녹음되고 자료는 연구만을 위해 사용 후 폐기하며 연구 결과를 제시할 때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지만 신분 관련 정보에 관해서는 비밀보장이 된다는 것, 연구 참여에 따른 위험이나 혜택에 대해 설명한 후 연구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두로 받은 뒤 ‘연구참여동의서’를 작성하였다. 또한 참여자의 개인정보가 일부 포함되는 기초질문지 및 녹음자료는 자료 분석 후 폐기하였다.

7) 연구의 엄격성 확보 방안

본 연구에서는 엄격성 확보를 위해 구바와 링컨(Guba & Lincoln, 1981)의 엄밀성 평가 기준에 따라, 면접 후 빠른 시간 내에 녹취록을 작성하고 모호한 내용들은 전화 또는 문자로 추가 질문하여 참여자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사실적 가치를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연구자 2인이 분석 결과를 교차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하였고, 어떤 결과나 현상을 의도하에 증명하려고 하지 않고 실제 자료에 충실하여 선이해나 주관적인 의견이 연구 결과에 반영되지 않도록 괄호 치기를 충실히 하여 중립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4. 연구 결과

1)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자립 경험의 상황적 구조 진술

본 연구에서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자립 경험의 상황적 구조는 104개의 의미 단위, 24개의 하위 구성요소, 8개의 구성요소로 분석되었다. 내용은 <표 2>와 같다.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자립 경험의 주요 구성요소

(1) 자립 준비가 되지 않아 두려운 보호종료

① 자립 준비가 어려운 현실

아동양육시설에서는 자립을 위한 준비보다는 양육을 우선으로 하고 있고 보호아동에 비해 자립전담요원의 수가 많지 않아 각 개인에 맞춘 자립지원이 쉽지 않다. 아동양육시설에서는 자립정착금을 보호종료 시점에 주게 되는데 이것도 지자체 상황에 따라 못 받는 경우도 있고 실제 보호종료가 되어 사회에 혼자 나왔을 때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특히 참여자 A의 경우는 2007년 자립전담요원 배치 전, 2011년 자립지원 표준화프로그램(Ready Action)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의 보호종료자이기 때문에 자립을 위한 준비 관련 지원은 전혀 받지 못한 상태로 퇴소를 하였다.

실제로 저는 보육원 안에서는 자립준비가 전혀 안되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바로 퇴소를 했는데 퇴소하면서 먹여주고 재워줄 곳이 필요하잖아요. 차비도 없었거든요. 나갈 때 정착지원금 저는 없었어요. 지자체가 예산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아동자립지원금이예요. 왜냐면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잖아요. 아무튼 저는 집에서 차비도 안주셨어요. 퇴소한 형들에게 연락을 해서 형들한테 차비를 받아서 가장 먼저 서울에 갔었죠. 시설에 있을 때는 자립준비 과정이 전혀 없었어요. 음식을 만들어 본다던가 관공서 가서 뭔가를 떼본다던가 이거는 사회생활 할 때 굉장히 필요한 부분들이잖아요. 이런 교육이나 준비가 전혀 없었어요. (참여자 A)
자립을 위한 준비를 대학교 때까지 아예 안했어요 어떻게든 살겠지 했어요. (참여자 B)

②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듯한 두려움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 후 혼자 사회에 나오면서 두려움이 컸다. 특히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나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다보니 힘든 일이 대부분이고 주변에서는 범죄유혹의 손길도 많았다.

지지기반도 전혀 없기 때문에 뭔가를 시도하거나 도전해볼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범죄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그것밖엔 할 수가 없었으니..) 그런 두려움들이 컸었죠. 보육원에서 속박되어 있다가 자유를 얻었다는 게 너무 좋았는데 그 외 나머진 모두 다 두려움이고 무서움이었어요. 정말 두려움 그 자체였죠. 너무 무서웠고, 자유함을 얻었다 이거 하나만 딱 좋았던 거 같아요. (참여자 A)

③ 그나마 선배들에게 의지함

보호종료 후 의지할 곳이 없는 보호종료자들은 먼저 보호종료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연락해 함께 생활하거나 도움을 받는다. 대학교 학과를 선택할 때도 선배 따라 가게 되는 경우가 많고 보호종료 후 주거문제도 선배와 함께 동거하게 되어 부모 대신 의지를 하게 된다.

퇴소한 형들에게 연락을 해서 형들한테 차비를 받아서 가장 먼저 서울에 갔었죠. (참여자 A)
큰형(선배) 집에 같이 얹혀 살았어요. 그 형이랑 계속같이 살아서 저는 생활비만 내고 살았어요. (참여자 B)
(2) 목적 없고 외롭고 불안정한 생활로 인한 어려움

① 생활을 위해 당장의 일자리를 찾음

보호종료 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도 없고 당장에 경제 활동과 잠을 잘 수 있는 주거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수능공부도 병행하고 학교 다닐 때는 용돈 정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바로 퇴소를 했는데 퇴소하면서 먹여주고 재워줄 곳이 필요하잖아요. 차비도 없었거든요. 서울에 올라와서 먹여주고 재워줄 곳이 필요하니깐 그럴만한 곳이 식당이더라고요. 처음에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번게 (경제생활을 한게) 처음이였어요. (참여자 A)
20살때부터 22살때까지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PC방 아르바이트를.. (참여자 B)
생활해야되니깐 주중에는 오후 5시부터 12까지 알바를 하고 집에 들어오면 12시반부터 2시까지 수능공부하고 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잠잤어요. (참여자 C)

② 불안정한 생활로 미래가 불안함

보호종료 후 두려웠던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먼저 보호종료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본보기가 될만한 선배가 없었고 범죄에 노출되고 성매매를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겠지 하는 불안감에 희망이 없다고 느껴졌다.

젤 첫 번째 어려움은 희망이 없다라는.. 퇴소한 선배들 그들의 모습이 저의 모습이잖아요. 잘 살고 있는 케이스가 없으니깐 두려움을 안고 시작하는 거잖아요. (참여자 A)
60∼70명씩 같이 살다가 갑자기 홀로 외로이 20-21살 때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모르니깐 외롭다고 기대게되고 기대는 친구들이 나쁜 친구들이면 당연히 나쁜 길로 빠지게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것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다보면 집도 못 구하고 일도 나가봤자 며칠 안되서 다 그만두고 이런 친구들이 많아요. (참여자 C)
저한테 힘들었던건 뭔가가 명확하게 하고싶은 일이 불분명하니까 일을 하는 것을 직장일이라든지 정하는데서 되게 어려웠어요. 그러다보니 아무거나 다 뛰어들어서 돈만 벌려고 일을 하고..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고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어쩔수 없이 알바를 하게 된다던지 이렇게 됐던거 같고 알바는 고정적으로 수입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안나면 공백 기간이 생겨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던거 같아요. (참여자 D)

③ 돈을 관리하지 못함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배울 금융교육의 기회가 없던 보호종료자들은 보호 종료 후 자립정착금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해야 될지를 몰라 몇 달 만에 다 써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돈 쓰는 게 엄청나요. 생각 없이 있는대로 써요. 제가 100만원이 있다고 하면 80만원짜리 옷를 사요. 그런게 심해요. 생각보다.. 누가 옆에서 계속 교육을 시켜주거나 그런게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세상 귀에 너무 많이 눌려요. 누가 말하면 빌려주고 그런게 커요. (참여자 B)
봉급으로 어떻게 저축을 해서 분배를 하고 살아야 되는지 금융문제가 컸던거 같아요. 왜냐면 나올 때 평균 천만원 정도 받고 나오는데 몇 개월 안가요.. 하루만에 쓰는 사람도 있고 저는 6개월 걸려서 20살 안되서 바로 다 썼기 때문에 그런 걸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고 3때 많이 알려주었으면 아니면 어릴 때부터 천천히 가르켜줘도 되고.. (참여자 C)

④ 외로움으로 분별없이 이성에 빠져 어려움 경험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고 퇴소 후 외로움을 경험하면서 옆에 이성이나 친한 친구가 생기게 되면 다시 버림받지 않으려고 원하는 것 다해주며 돈을 있는대로 모두 써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자립정착금 받아 나와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보호종료자들도 있고 여성 보호종료자들은 미혼모가 되거나 빚이 많이 생겨 유흥업소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저희는 일반 가정집에서 받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진 않았잖아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누가 사랑을 조금이라도 주면은 다 주거나 아니면 반대로 줄줄을 몰라요. 문제점이 뭐냐면 다른 형들 같은 경우는 어떤 여성이 조금 좋아하면 다해주고 여자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보니깐 돈을 빌려서까지 다 해줘요. 그게 엄청난 문제라고 저는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여자들은 미혼모가 생겨나거나 남자들은 반대로 빚이 엄청 많거나 아니면 다른 유흥으로 빠진다거나.. 정말 많아요. (참여자 B)
돈 있고 그러면 친구도 생기고 이성도 생겨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올인하게 되요. 왜냐면 외로우니깐요. (참여자 C)

⑤ 목적이나 면밀한 계획 없이 진로를 선택함

대학을 가는 이유가 단순히 아동양육시설보호 연장이 가능해서이거나 선배들이 가는게 좋겠다 하여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과도 특별한 목적 없이 선배들을 따라가거나 막연하게 공무원이 좋겠다 하여 진로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대학교를 나와서도 관련 학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따라 직업을 선택하게 되며 학교 포기도 하게 된다.

22살까지 진학을 안하고 놀다가 수능공부를 하고 24세에 합격을 했는데.. 친구 따라 아는 누나 따라 대학을 가서 공부도 안 하고 그냥 전문대학교 가서 놀고 그렇게 2년동안 그렇게 지냈죠. 과를 선택한 이유도 아는 누나가 그 과여서 선택했어요. (참여자 C)
대학교를 다니면 시설 연장이 되요. 저는 대학을 가서 연장되서 졸업하고 26살에 나왔어요. 군대 2년에 휴학은 한번도 안해서 4년, 다 마치고 나왔어요. 대학도 가고 싶어서 다닌게 아니고 대학 갈 수 있으면 대학가라 이런 분위기여서 갔어요. 그 당시에 대학 가면 연장되는 이야기가 나온지 얼마 안됐을때여서 갑자기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 가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과 선택할 때는 그 당시 선생님들이 공무원 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안정적이고 하니깐요. 근데 하고싶고 그런건 없었어요. 뭘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가 대학갈 준비를 하면서 어떤 과를 선택해서 간다기보다 공무원 되려면 행정학과 가야된다 해서 한 대학은 행정학과 지원을 하고 또 한 대학은 점수 맞춰가지고 불어불문학과를 썼어요. (참여자 D)
대학 졸업하고 전공과는 다른 일을 했어요. 대학교 때까지 자립 준비를 아예 안했어요. 어떻해든 살겠지 하고요. 선배 중에 대학 건축을 전공한 선배가 있었어요. 그것보고 “아 멋있다.” 해서 그냥 했어요. 대학 갈 때나 고등학교 갈 때나 혼자 선택을 해서 많이 혼났던거 같아요. 대학 끝나면 집에서 나오면서 자립정착금을 받죠. 원래 그걸 받아서 제가 고시원을 들어가려고 했어요. 고시원을 들어가서 제가 소방공무원 아니면 경찰공무원 준비를 하려고 했었어요. (참여자 B)

⑥ 현실적인 교육이 필요함

실제 자립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사회에 나와서 자립해나갈 때 자립의 기반으로 중요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이 미흡해 돈이 생기면 저축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일상생활비용을 어떻게 분배해서 써야 하는지 관리하는 방법을 몰라 방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교육도 충분하지 않았다.

보육원 출신들의 가장 큰 문제인데 경제적인 문제예요.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는 보육원이 있겠죠. 물론 서울에는 잘되있다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때만해도 그런 교육이 없어요. 주변에 보면 다 돈 빌려달라하고 2금융권 가서 빌려서 쓰고 그런 친구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필요해요. 지금 저한테도 필요해요. 저는 그런 돈을 알뜰하게 쓰는 방법보다는 그 앞서 돈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그런 금융교육이 필요해요. 돈쓰는 게 엄청나요. 생각 없이 있는대로 써요. 성교육도 중요하죠. 저는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학교에서는 받았는데 선생님이 얼마나 잘 인도하냐에 따라 아이들이 잘 따르죠.. 그러기엔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들이요. 시설에서 그런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잘 해야 아이들이 나와서 중요하구나 하죠. (참여자 B)
가장 힘들었던 거는 집 구하는 거요. 어떻게 집을 구하는지 어떻게 서류를 보내고 하는지 일일이 부동산 뛰어들어서 했는지 몰라요. 저 뿐만이 아니고 다른 사람도 다 모를거예요. 부동산 집 찾는법 그런 교육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가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미래에 돈을 어떻게 모아야하는지, 혼자 살아야 되는데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되는지 그런 거에 대해서요.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해야되는데 공부를 하려면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일을 하려면은 그 봉급으로 어떻게 저축을 해서 분배를 하고 살아야 되는지 그런 금융문제들이 젤 컸던거 같아요. (참여자 C)
(3) 고아라는 상황이 대인(사회)관계 제약을 가져옴

① 고아라는 시선이 두려움

고아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이 두려웠고 학교에서 물건이라도 없어지면 모두 시선이 그들에게 갔다. 고아라는 타이틀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이어지고 그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했다.

첫 사회 나와서도 고아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무서운 거예요. 나를 나쁘게 보지 않을까? 왜냐면 학교 다닐 때 그런 경험들을 너무 많이 했으니까요. 뭔가 물건이 없어지면 눈치가 다 저에게로 오니깐, 그런 나쁜 경험들에 대해서 사회 나와서도 그런 고아라는 타이틀이 옭아맷고 힘들었죠. (참여자 A)
일단 누굴 보더라도 선입견을 가지고 봤거든요.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잖아요. 그런 시선들을 많이 봐요. 그래서 그거는 다 견뎌내야하는거고.. (참여자 B)

② 고아라는 상황이 결혼에서도 제약을 가져옴

이성을 만나면서 결혼까지 생각해 보지만 고아라는 선입견 때문에 상대방의 부모님이 반대를 하신다. 많은 아동보호시설 출신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존감도 떨어져 있다. 결국 인생은 대물림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결혼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마 많은 보육원 출신 친구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왜냐면 자기 출신이 뭔가 부끄럽다고 느끼거나 천박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내재되있어요. 실제로 내가 보육원 출신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아니면 이거 때문에 여자친구 생겼는데 이거 때문에 차이거나 아니면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인정을 안해주거나 이런 부분들 이런게 나는 결혼 못할거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저도 거절당한 경험이 있거든요. 제가 보육원 출신이기 때문에 인정을 받지 못했어요. (참여자 D)

③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서의 제약

중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시설에서 정해준 시간에 맞춰 들어와야해서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다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몰랐다. 사회에서도 자존감이 낮아 소극적인 성격이 대부분이라 인간관계 형성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다.

제 삶 자체가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잖아요. (참여자 A)
어렸을 때 집에서 사람과의 관계형성을 배워간 것도 아니고, 지금은 다른데 저희는 등교시간 있고 하교시간이 있어서 바로 집에 와요. 밖에서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어요. 그러니깐 대인관계가 없어서 학교 친구도 없었어요. 끝나고 바로 와야되니깐요. 그렇게 되니깐 사회 나가서도 연결되잖아요.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엄청 소심했었어요. 근데 안고쳐져요. 그게 사회생활하는데 그대로 다 드러나더라고요. 그걸 이겨나가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대인관계, 인간관계가 저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잖아요. 진짜 저희는 부모들 계시면 “엄마 이런 일 있었어” 말할 수 있는데..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었던거 같아요. (참여자 B)
(4)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이 좋고, 자립 지원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됨

①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이 좋음

보호종료 후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지만 일한 만큼 월급을 받으니 힘든 만큼 보상받아 보람도 느끼고 열심히 하면 칭찬을 들을 수 있어서 인정받는 느낌이 좋았다.

보육원 안에서는 제가 무조건 맞았어요.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매일 맞았으니깐 그런데 사회에 나와보니깐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하더라고요. 급여로든지 뭐든지 칭찬이라던지.. 처음 보람을 느꼈던거 같아요. 식당에서 일했을 때 저는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했거든요. 그 식당이 관광식당이라서 아침 조식도 되고 저녁 술 판매까지 했어요. 그래서 너무 피곤했지만 칭찬도 계속해주시고 그 당시 300만원 받았어요. 적은 금액 아니잖아요. 19살이.. 그렇게 보상을 받으니깐 거기에 대한 보람을 많이 느꼈던거 같아요. (참여자A)

② 공적 지원(기초수급자선정, 자립정착금, LH전세), 후원금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됨

보호종료가 되니 기초수급자가 적용되어 지원금이 지급되어 기본적인 생계유지도 되고 자립정착금으로 전셋집을 얻거나 월세를 낼 수 있었고 LH전세 임대 주택에 들어가서 주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대학 등록금도 후원금으로 해결할 수 있어 사회에서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대학을 갔는데 다행히 제가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더라고요. 대학을 가니깐 적용이 됐어요. 왜냐면 부모님이 아무도 안 계시니깐 26살인데도 적용을 해주더라고요. 장학금으로 해서 4년 내내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대학 진입 후엔 근로 장학을 할 수 있었어요. 1시간 일하면 1시간 1만원을 줘요. 학과랑 맞는 일과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됐었어요. 국가에서 돈을 주고 저는 학과에서 일을 하거나 대학교에서 일을 하면 되는데 저는 보육원엘 갔어요. 사회복지선교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 가르쳐주고 봉사활동하면서 돈을 받고 일을 했죠. 그런 제도들 덕분에 제가 결혼자금을 마련했거든요. 그런 제도들이 도움이 됐어요. (참여자 A)
퇴소하고 대학 끝나면 집에서 나오면서 자립정착금을 받죠. 대학등록금 첫 학기는 디딤씨앗 말고 개인 통장에서 나가요. 후원금 5만원 넣으면 5만원 더 지원해 주는 지원금이 있어요. 거기에서 다 나갔어요. 150만원 마이너스로 장학금 타고해서 다녀요. 후원자는 5살 때 들어와서 후원자 분이 생기면 저희는 감사편지 보내드리고 저는 만나보고 싶었어요. 진짜 궁금해요. 추석 때면 집에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참여자 B)
기초수급자라서 한달에 40만원씩 나오고 알바하면서 크게 돈나가는 건 없었어요. 나가는 거라 해봐야 집 이자 10만원... 휴대폰비 10만원 각자 생활비 그런거라서 돈에 크게 아쉬운 건 없었어요. 제가 쓰고 싶은게 있어서 제한이 있었지.. 그거말고는 특별하게 돈에 대한 건 어렸을 때 결핍된 게 많으니깐 충족시키려 하다보니깐 어쩔수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거지 딱히 크게 부족했던건 없는거 같아요. 1년동안 돈을 모아서 그 천만원으로 LH에서 돈을 지원해주어 9천만원 지원하여 1억짜리 빌라에서 살고있고... (참여자 C)
월세비용은 자립정착금이랑 플러스 후원금 이런게 모아져 있어서 그 돈으로 해결했어요. 저는 LH임대주택 신혼부부로 들어갔고 보육원 퇴소생들 혜택받는 것도 있는데 저는 그걸로 하지 않았어요. 연장해서 2년 단위로 6년까지 가능하고요. 자녀가 있으면 10년까지 가능해요. 월 임대료가 있어요. 임대료, 이자, 관리비 세 개를 내야되는데 여기 이사 오기 전에 조금한 월세방보다 싸요. 그렇게 다 내도요. 월세집이 제가 오기 전에 1000에 45만원이거든요. (참여자 D)
(5) 내 길 찾으며 자신을 세워나감

① 직장을 얻어 일을 시작함

NGO단체에서 보육원 친구들 돕는 활동을 시작하기도 하고 열처리 금속 관련 일을 시작하는가 하면 물류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학교를 그만 두거나 아는 선배를 통해 대안학교 사무직으로 첫 직장을 얻기도 하였다.

입사를 했어요. 전공과는 아예 다른 열처리라고 금속 관련된 일이예요. 900도정도 되는 곳이라 위험하긴 해요. 그래서 울산에서 5년 정도 일했던 거 같아요. (참여자 B)
알바를 했는데 그 알바가 월급표를 보니깐 매출이 괜찮은 거예요. 사업자소득 내서 1인 천만원 벌길래 괜찮다 싶어서 이쪽으로 빠져든거죠. 이 일로 학교를 진학 안하고 포기했어요. 그 일은 1인 사업자고 마트 가면은 냉장고나 LG기사인데 택배로 발송해주고 설치 설명까지 해주는 물류기사였는데 그게 돈을 그렇게 벌더라고요. 그래서 어쩄든 돈 많이 벌어야 하니 그 일을 1년 정도 했어요. (참여자 C)
교회 아는 형님이 있는데 대안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형님 소개로 일자리가 났는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 해서 지원하여 거기서 첫 직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죠. 행정실에서 사무일을 4년 넘게 근무를 했어요. (참여자 D)

② 일의 현장에서 부딪히며 버티며 힘이 생겨나감

사회에 적응해가면서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되며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NGO단체에 들어가면서 보육원 아이들을 지원하고 퇴소한 아이들을 돕는 활동들을 하다보니깐 제 자존감이 회복이 많이 됐어요. 아이들이 저를 너무 좋아하니깐 같은 환경에 있는 선배였잖아요. 그러면서 저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아이들은 저를 통해서 용기와 희망을 얻고 서로한테 굉장히 큰 역할이었던 거 같아요.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도전하고 시도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들이 난거 같아요.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저만 계속 관찰하고 바라봤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되고 말해야 되는지 이런 부분들이 좀 많이 생겨난 거 같아요. (참여자 A)
사람이 어려운 것은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 같아요. 직장을 가장 그만두는 이유가 사람이 힘들어서 그만두거든요. 근데 그런 거에 대한 내성은 생기더라고요. (참여자 B)
제가 할 줄 모르는 것들.. 처음 하는 것들을 제 힘으로 했을 때 젤 보람이 있죠. (참여자 C)

③ 자신을 세우고자 노력함

스스로 깨달음을 찾고 내가 뭘 해야될지를 생각해 보면서 고아가 된 건 내 잘못이 아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신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분리불안장애로 진단받고 치료해가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달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자신을 세워나가려 노력했다.

하나씩 하나씩 내가 깨닫고 발돋움하면서 내가 뭘 해야 되는지 찾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고아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는걸 이제 긍적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자신감인거 같아요. 아까 얘기했듯이 신앙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니 이제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들이 두렵지 않잖아요. (참여자 A)
제가 심리 상담도 받았거든요. 면담을 했는데 거기서 알게 된 건 분리 불안장애를 알게 됐거든요. 부모로부터 어릴 적에 떨어지게 되면 그게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을 한대요. 나 때문에 떠났으니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대요. 모든 사람한테 예스맨이고 인정 받으려고하고 부모님한테 버림받았다는 상처가 있으니까 이제 버림 안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고 실제로 마음속에서는 나를 버리지 말아줘 하는 마음으로 계속 좋은 모습만 보이려는 것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 진짜 모습이 아니라 계속 다른 모습으로 사니깐 뭔가 쌓여가지고 통증이 있었나봐요. 요즘에 그런 거 없어요. 제가 어떤 상태인지 진단을 해주고 모르고 있다가 내가 왜 이런지 이해가 되니깐 내가 이래서 그랬구나 하고 생각을 바꾸면서 치료해가는 거예요. (참여자 D)
스스로 이겨내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만나는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각자 아는 사람이 있을텐데 저는 없었고 인터넷으로 많이 봤던거 같아요 집을 찾아볼 때나 뭘할 때나 다 휴대폰 인터넷으로 많이 봤던거 같아요. (참여자 C)
(6) 목적에 기반해 일자리와 치유 있는 사회적 기업 이루며 함께 해나감

① 목적에 기반해 일자리와 치유가 있는 사회적 기업 만들고 합류함

참여자 A는 아동양육시설 퇴소자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NGO단체에서도 일했으나 이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후원과 지원으로는 안되고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일자리가 있더라도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계속 일하기 어려웠던 많은 경우들을 보면서 일자리와 상처 치유를 포함하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게 되었다. 알음알이로 일자리가 필요한 보호종료자들에게 합류를 제안하게 되었고 제안받은 보호종료자들은 생계를 위한 일들을 하다 지치고 삶의 목적이 없어 찾고 싶던 중에 동생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게 하는, 벽면녹화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에 합류하게 되었다. 구성원들은 동생, 후배를 돕고 싶다는 생각과 보람된 일을 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바램이 충족되는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를 바라보고 일하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서로 함께 의지하며 안정된 일을 하면서 자신의 목적도 생기고 나와 같은 상황의 아이들을 돕는 보람된 목적도 있었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원하는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서 보육원 퇴소한 친구들이 자립을 할 뿐만 아니라 저 또한 여기서 급여를 받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자립에 대해서 도움이 되고 있고요. (참여자 A)
7년을 주야간 생활을 했어요. 더 이렇게 일하면 후회할꺼 같은 거예요. 결혼을 하게 되면 직업을 더 못 바꾸게 되고요. 그런 것도 있고 행복하지가 않은 거예요... (중략) 진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제가 꿈이 없더라고요. 살아가는데 꿈이라는 건 막연하게 가만히 있으면 꿈이 찾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꿈이라는 것도 도태되면 찾을 수가 없어요. 제가 꿈도 찾고 싶고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더라고요. 스스로 저를 잘 알아야 되는데 모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꿈도 찾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제 시간도 가지고 싶고 근데 여기가 다 충족이 되더라고요. 이런 사회에 보육원 친구들을 도와주는 회사에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참여자 B)
뭔가를 하고 싶은지 모르고 뭔가를 해야될 지 모른다 했잖아요. 그런 게 자립을 어렵게 했던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여기에서는 분명한 목적이 있고 목적이 저한테 되게 조합하는 목적이라 생각하고 저랑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설립이 됐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의미가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하니까 이 직장이 돈 벌기 위한 직장이 아니라 그런 사회적인 가치를 바라보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고 그거만으로도 조금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고... (참여자 D)

② 보호종료자들을 세우는(살리는) 사회적 기업을 이루어감

참여자들이 함께 이루어가고 있는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는 보호종료자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회사로 직원 채용 시 보육원 퇴소 친구를 우대하고 보육원에서 지낸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한다. 보육원 출신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보육원 퇴소 친구들을 돕고자 하는 이 회사에서는 후배들을 이해할 수 있는 훈련기간이라 보고 스펙으로 간주한다. 벽면녹화 시공 관리사업을 하며 매일 식물을 돌보고 대하면서 자신의 정서도 회복되고 치유되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지위나 이름을 부르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꽃 이름을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우리 모두의 회사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 할 수 있기 위해 설립 시부터 대표의 월급이 가장 많은 월급을 받는 직원의 월급보다 높지 못하도록 정관에 명시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회사에 처음 들어온 1년 동안은 기다려주는 시간으로, 지각이나 결근을 하거나 욕하거나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기다리고 인내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에게 온전히 사랑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고 존중받고 있고 이해받고 있구나, 누군가가 나의 삶을 기대하고 있구나를 경험해야 한다고 보고 그 경험을 통해 온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시간들을 통해서 브라더스키퍼의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성원 1명이 1개의 보육원을 책임지고 멘토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데 이를 통해 후배들이 꿈과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본인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험 또한 하게 되었다. 우리가 열심히 잘 하면 더 많은 동생들을 도울(고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잖아요... 그리고 우대사항이 있잖아요. 어떤 자격증을 필요로 한다던가... 어떤 시험점수를 어느 정도 취득한 사람을 우대한다라는 것들이 있는데... 저희 회사는 보호종료청년들이 우대사항이예요. 왜냐면 저희는 결국 보육원 안에 있는 친구들.. 보육원 퇴소하는 친구들 도와야 하는 회사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보다 우리 친구들의 이 경험이 훨씬 저희 회사에는 도움이 되는 거죠. 우대사항으로 두어도 충분히 반영할만하고... 우리 친구들이 사실 이거 숨기고 감추잖아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죄를 지어서 보육원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우리 친구들이 잘못해서 들어간 것도 아닌데... 왜 이것들을 숨기고 감추어야 되나... 그러다보니까.. 자꾸 숨기고 감추고 하다 보니까... 자꾸 나쁜 거구나 잘못된 거구나라고 이렇게 잘 못 인식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바꾸고 싶어서... 우대사항들도 두기도 했구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 친구들이 보육원에서 지냈던 모든 시간을 전부 경력으로 인정해줘요. 왜냐면 그 시간이 너희들이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너희들의 후배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훈련받은 시간이야라는 걸 인식하게 해주는 거예요. (중략) 우리 친구들이 밤 10시-11시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더라구요. 사무실에서... 너 왜 지금 놀 시간도 부족한데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니 물었더니 내가 더 열심히 해야.. 제가 더 잘 해야 동생들 더 고용할 수 있잖아요 하더라구요. (참여자 A)

③ 삶의 목적과 일자리가 생기고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고 앞날의 희망도 생김

브라더스키퍼에서 보육원 출신 동생들에게 일자리를 갖게 함과 동시에 치유될 수 있게 하는 목적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의 마음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을 품게 되고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며 재미있게 살아간다. 일자리만이 아니라 대화와 프로그램과 관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 주 5일 근무라 일에치여 사즌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간을 갖기도 하고 생각도 하게 되어 건강하고 밝아진 것 같다.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할 수 있게 되고 좋아하는 축구도 다시 하게 되었다. 일하는 것이 좋고 삶에 만족하며 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느낀다.

일단 제 마음이 도움이 되었어요. 보육원 출신들을 마음의 회복을 시켜주고 직장 일을 하면서 치유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적이고 물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한데 그러면서 저희를 통해서 회복이 되면은 더 많은 아동들을 이런 경험을 통해서 다른 아동들도 저희가 이제 더 나아가서 할 수 있고 그런 게 일단은 좀 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하루하루 하루살이는 내일의 희망이 없어요. 근데 여기오면서 내일을 살아가는 게 희망을 품게 되요. 내일이 기대되고 앞날이 기대가 되고 재밌고 그런게 도움이 많이 되요. 여기 오면서 이런 말을 많이 했거든요. 진짜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고 싶게끔 해주셨어요. 일자리만 주어진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계속 저희와 대화를 통해서 저희 안에 있는 상처를 치유시켜 주시고 불편한 거 있으면 이런 거를 통해서 순환시켜주시고 하세요. 여러 프로그램도 하시고 그러다보니 그걸 통해서 저희도 완전히 치유는 되지 않았지만 계속 이런 관계를 통해서 내가 더 안에 있는 상처를 다 치유할 수 있는 그런 도움이요. (참여자 D)
지금이 가장 보람이 있어요. 왜냐면 주5일 근무라서 제 스스로 시간을 갖기도 하고 생각도 갖게 되고 일에 치여 살아야 되는 것도 없고.. 그리고 건강해지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주간만 하니깐요. 그리고 좀 밝아진 거 같아요. 주변에서 말씀 많이 하시거든요. 처음이랑 웃는 게 다르다고요. 학원갈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조경 공부를 하고 있어요. 장점이 그거인 거 같아요.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거요. 어릴 때는 진짜 축구 좋아했거든요. 그걸 다시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취미생활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보람이죠... 그리고 일하는 게 좋아요. 제 삶에 만족하면서 사는 거에 감사하죠. (참여자 B)
(7) 신앙과 공동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됨

① 신앙을 통해 회복되고 의미, 목적 찾음

신앙을 통해 내가 혼자가 된 것은 특별한 경험이고 나와 같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서 그런 환경 가운데 있었다는 그 상황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게 되면서 힘들 때 신앙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내 상황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목적을 찾으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찾게 되었다.

신앙의 힘으로 버텨냈던 거 같아요.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신 목적이 있고 내가 보육원에 들어간 목적이 분명히 있을꺼란 것을 찾아내고 발견해 내려고 했었거든요. 제 개인적인 힘으로는 생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신앙으로 해서 내가 그런 경험들을 했던 것들이 나와 같은 환경에 있는 그 친구들을 돕기 위해서 그런 환경 가운데 있었구나라는 걸 신앙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어요. 하나씩 하나씩 깨닫고 발전해 내면서 내가 뭘 해야될지 찾게 되고 그러면서 내가 고아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는 누구도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시기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참여자 A)
힘든 상황일 때는 신앙으로 계속 버텼던 거 같아요. (참여자 D)

②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의지가 됨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교회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물질적 도움을 주었고 일자리 연계 등의 구체적인 도움을 주었다. 혼자 자립해나가야 하는 상황이 외로울 수 있지만 선배나 동료들이 있어서 의지가 많이 되었다. 일하고 와서 슬픈 일 힘든 일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는 선배 형을 붙들고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위로도 받았다.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관계를 회복하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늘 누군가와 함께 함으로 힘을 얻었고, 브라더스키퍼 공동체에서 함께 하며 의지할 수 있어 힘이 된다.

신앙도 신앙이거니와 신앙 안에서 만난 사람들 있잖아요. 교회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이 많이 컸어요. 그분들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실질적인 물질적 도움도 주셨던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소개해주고 연계해 준 것도 있어서 아무튼 교회 안에 있는 집단 그룹 안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거 같아요. 신앙을 통해서 나쁜 게 아니다. 내가 잘못한 게 없구나라고 생각을 하니깐 내가 그렇게 숨을 필요는 없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숨겨진 성향일 수 있는데 모든 것들이 신앙 안에서 회복이 됐었던 거 같습니다. (참여자 A)
22살 때도 같이 살았던 큰 형(선배)집에 같이 얹혀 살았어요. 그분이랑 계속같이 살아서 저는 생활비만 내고 살았어요. 항상 저는 누구와 계속 같이 있었어요. 엄청 감사한거죠. 주변에 버팀목이 되준 사람들이 있었어요. 같이 일하는 형들이 많이 옆에서 혼나면 같이 혼나니깐 괜찮다면서 좀만 더 참아라 하면서 그게 도움이 되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 운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위에 분들이 엄청 잘 해주셔서 여태까지 잘 지냈어요. (참여자 B)
주변에 좋은 선배 형들이 있어서 제 얘기를 들어주고 해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던 거 같아요. 제가 다 오픈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참여자 D)
(8) 자립은 자신을 세워가는 계속되는 과정이며 함께 함을 포함

① 자신을 세워가는 계속되는 과정

자립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이에 기반해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생각을 갖는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외로울 준비가 되어 외로움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가는 것이 자립과정이라고 보았다. 결혼 전 이성의 부모님이 반대하여 결혼을 못하게 되었을 때 좌절감이 컸지만 이런 상처를 극복하면서 결혼을 못할 거라는 그런 생각을 깨가는 것, 뭔가 불행이 대물림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깨가며 자신을 세워가는 과정이 자립이라 생각된다.

자립은 나를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그런 나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게 자립인 거 같아요. 이런 게 없을 때는 사람의 말이라던지 분위기라던지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나의 생각이 없었는데 그런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립이라고 생각이 들고 (참여자D)
저는 외로울 준비가 되어 있는다는 거.. 외로움을 맞이하는 것이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한가지는 더 모르는 세상에 혼자 던져지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회에 보육원 친구들을 도와주는 회사에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더 무서워요. 외로운 감정들을 못 느껴봐서 무섭고.. 그만큼 제가 준비할 것도 많고 그래야 회사가 크고 다른 아이들이 올 수도 있고 쉽게 적응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참여자 B)
예전에 만났던 분의 부모님이 인정해주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결혼을 못 할거라 생각했는데 뭔가 그것을 깨 가는 과정을 겪고 실제로 되면서 저도 뭔가 계속 쳇바퀴라고 해야 되나요. 계속 대물림 되는 거 결국 이런 가정에서 자라면 또 이렇게 되고 나는 대물림 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걸 깨 가는 과정인거 같아요. (참여자 D)

② 자립은 함께 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

자립이란 혼자 스스로 잘 선다는 의미이지만 참여자들은 나 혼자 다 할 수 있는 것을 자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것, 서로 도울 수 있는 건 도우면서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자립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날을 돌아볼 때 항상 누군가가 곁에 있었고 실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서로 의지하고 함께 하면서 해나갈 수 있었다. 자립은 누군가와 연대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브라더스키퍼가 울타리가 되고 있고 되어주려 한다. 더 나아가 자립은 다른 사람이 기댈 수 있도록까지 자라가는 것,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까지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편으로는 나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게 자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서로 같이 도울 수 있는 건 도우면서 가는 게 자립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어렸을 때는 자립이라면 아무도 도움 안 받고 살 수 있으면 자립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생각이 안 되는거 같아요. (참여자D)
자립은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게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저도 지금 이걸(기업) 저 혼자 할 수도 없고 저 혼자 하는 게 아니거든요. 제가 겪어왔던 모든 과정 가운데 항상 누가 있었던 거 같아요. 자립이라는 것은 혼자 스스로 잘 선다는 의미잖아요. 그런데 그게 자립의 정의라고 하는데 저는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저의 모든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항상 누군가가 곁에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항상 누군가가 같이 함께해 나가는 게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의지하고 있어요.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직원)들도 당연히 그래야 되고 그래서 그런 울타리들을 만들어주는 거고요. 독립이라는 게 진짜 참 어려운 말 같아요. 끊임없이 저는 자립했다? 그 자립에 개념이 자꾸 재설정한 게 누군가와 연대하고 하는 게 저는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는 자립했다라고 할 수 있는데 독립했다? 아니요 저는 독립하지 못했어요. 그런 의미라면 저는 여전히 누군가와 함께 해야 되고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라고 생각해요. (참여자 A)
자립은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노력하는 거.. 같이 도우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면 자립이란 남을 돕기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 (참여자 C)

2)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자립 경험의 일반적 의미구조

지오르기(1997)는 학문적 용어로 전환된 의미 단위를 현상의 본질을 구성하는 진술로 작성한 후 구조를 통합하고 본질의 의미를 각각의 구성요소들과의 관련성을 가지고 진술한다. 일반적 경험의 구조는 경험의 구성요소 간에 관계를 의미하고 상황적 구성요소의 맥락적 구조를 중심으로 일반적 경험의 의미구조는 다음과 같다.

아동양육시설에서는 2007년 이전에는 자립준비를 위한 지원이 거의 없었으며, 그 이후에도 보호아동 수에 비해 자립전담요원선생님들의 인원이 적어 개별화된 자립 지원을 받기는 어려웠다. 운전면허 하나만 취득하고 퇴소하는가 하면 지역에 따라 예산이 달라 자립정착금을 받지 못하고 퇴소하는 등 지지기반이 전혀 없이 시작해야 했다. 퇴소 후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듯한 두려움을 느꼈고 범죄유혹의 손길이 많았다. 그나마 퇴소한 선배들에게 연락해 차비를 받는가 하면 선배 집에서 동거생활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퇴소 후에 먹여주고 재워줄 곳 필요해 식당에서 일을 시작하거나 학교 다니며 PC방,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생업의 급급함으로 불안정한 일자리로 시작하면서 경제적인 불안을 느꼈고 공백기 동안 생활이 어려웠으며 생업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하다보니 행복하지가 않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 돈을 버는 것도 어려웠지만 쓰는 법을 몰라 생각 없이 있는 대로 다 쓰고 빌리는 것이 반복되고 돈을 가지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었다. 외로움으로 분별없이 이성에 빠져 사기도 많이 당하고 여성들은 미혼모가 되기도 하였고 생활의 어려움으로 유흥업소로 빠지기도 하였다. 진로에 있어서도 목적이나 면밀한 계획 없이 보호연장 가능하다는 이유로 대학진학을 결정하거나 선배 따라 전공을 선택하거나 막연하게 공무원 준비하면 되겠지 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거나 졸업 후 전공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퇴소 전에 금융교육, 성교육, 부동산 집 구하는 교육, 퇴소 후 혼자 살아가는 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다.

고아라는 선입견 때문에 학교에서부터 차별을 당해왔다. 학급에서 물건이 없어지면 선생님들조차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오해하였다. 사회에 나와서도 그런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결혼에서도 시설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혔다. 반복적인 오해와 거절을 많이 당하며 자라다 보니 소심한 성격이 되어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어렵게 된다. 그러다보니 희망도 없어지고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두려워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설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되어 좋았고 일한 만큼 보상(급여)받아 보람을 느꼈다. 또한 사회에선 나 스스로 열심히 하면 칭찬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좋기도 했다. 보호종료 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상생계 유지는 할 수 있었고 자립정착금과 플러스 후원금 같은 정부지원금으로 생활비나 학비를 낼 수 있었고 LH임대주택에 신청해 주거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서 자립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되기도 하였다.

사회에서 직장을 얻어 일을 시작하고 보육원 친구들을 돕는 활동도 시작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자존감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일의 현장에서 부딪히고 버티며 사람을 이해하고 대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고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기도 했다. 분리불안 장애를 진단받고 치료해가는 과정을 겪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며 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거친다.

생계를 위한 일만 하다보니 내 꿈과 행복한 삶이 뭔지 찾고 싶고 스스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보호종료 후 NGO단체에서 일하면서 보호종료자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후원과 지원으로는 안되고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보호종료자를 연계하여 취업을 시켜봤지만 상처가 많은 보호종료자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런 문제가 계속되는 것을 보고 보호종료청년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취약계층을 고용하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주변의 보호종료자들에게 보호종료 동생과 후배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보람된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합류하여 일자리를 제공하고 마음의 상처도 치유받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 직원 채용 시 보육원 퇴소 친구를 우대하고 보육원에서 지낸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하여 보육원 출신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보육원 퇴소 친구들을 돕고자 하는 이 회사에서는 스펙임을 강조하였다. 첫 입사 후 1년 동안은 지각이나 결석 등 적절치 않은 태도에 대해 관용적으로 수용 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랑받고 존중받고 이해받은 경험이 없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수용 받는 경험을 통해 다시 후배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성장해가게 한다. 벽면녹화 시공관리로 매일 식물을 대하면서 자신도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회사에서는 지위나 이름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꽃 이름을 호칭으로 부른다. 대표월급이 최고임금을 받는 직원의 월급보다 높지 못하도록 정관에 명시함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고, 직원 1명이 1개의 보육원을 맡아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자신의 자존감도 높아지는 경험을 하였다. 우리가 잘 하면 더 많은 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한다. 동생들을 돕고자 하는 목적이 생겨나 의미 있고 기쁨을 느끼고 급여도 받으며 자립해나가고 있다. 여기는 퇴소는 없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자립의 과정을 걸어감에 있어 신앙의 힘이 컸다. 신앙을 통해 보육원에서 자라게 된 것이 내 잘못이 아니고 특별한 목적이 있다는, 내 상황의 의미와 목적을 찾게 되고,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동생들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승화하였다. 신앙을 통해 자신감도 회복하고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신앙 안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정신적, 물질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자립을 이루어갈 수 있는 힘을 얻었고, 늘 누군가와 함께 함으로 힘을 얻었다. 브라더스키퍼 공동체에서 함께 하며 의지할 수 있는 것이 힘이 된다.

자립은 자신을 세워가는 계속되는 과정이며 함께 하는 것을 포함하는 경험이었다. 자립 과정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감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아가 된 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 어려움이 대물림될 것이라는 생각을 깨가는 과정이다. 외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이며 아직은 더 올라가는 단계로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지도록 자신을 세워가는 계속되는 과정이다. 또한 자립은 혼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만으로 설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더 나아가 자립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되기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5.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들의 자립 과정을 탐색하되, 보호종료 후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를 만들고 함께 참여하고 있는 보호종료자들의 경험에 주목하여 탐색하고자 지오르기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였다. 연구결과 이들의 자립 경험은 104개의 의미 단위, 24개의 하위 구성요소, 8개의 구성요소로 분석되었으며, 최종 도출된 구성요소는 ‘준비되지 않아 두려운 보호 종료’, ‘목적 없고 외롭고 불안정한 생활로 인한 어려움’, ‘고아라는 상황이 대인(사회)관계 제약을 가져옴’,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이 좋고 자립 지원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됨’, ‘내 길 찾으며 자신을 세워나감’, ‘목적에 기반해 일자리와 치유 있는 사회적 기업 이루며 함께 해나감’, ‘신앙(목적, 의미)과 공동체가 버텨나갈 힘이 됨’, ‘자립은 자신을 세워나가는 계속되는 과정이며, 함께 함을 포함’하는 경험이었다. 이들 자립경험의 본질은 목적 없고 외롭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신을 세워나가며 목적을 찾고 일자리를 찾고 미해결된 상처를 치유하며 함께 하는 사람들과 스스로를 서로를 세워가는 경험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 결과에 기반해 논의할 사항, 함의 및 제언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를 통해 드러난 보호종료자이자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의 자립과정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의 어려움들, 즉 보호종료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 불안정, 고아라는 선입견으로 인한 대인(사회)관계 제약은 선행연구에서 보여주는 내용과 같은 맥락의 결과였다. 그러나 보호종료 후 ‘나’ 존재를 인정받는 경험이 좋고, 정부지원금과 후원금지원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되었다는 것과 일을 통해 내 길을 찾으며 자신을 세워나가는 경험이었음을 드러낸 것, 무엇보다 보호종료자들을 지원하겠다는 목적에 기반하여 일자리와 치유가 있는 사회적 기업을 이루어가며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해 삶의 목적과 일자리가 생기고 치유되고 지지받는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가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는 경험이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 차이있는 연구결과였다. 또한 신앙과 공동체가 버틸 수 있는 힘을 제공하였다는 것, 자립의 개념이 혼자 설 수 있는 것을 넘어 서로 함께 하며 기대고 의지하고 다른 사람이 기댈 수 있을 만큼까지 나아가는 것이라고 확장적 정의를 하고 있는 내용들은 보호종료자이자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 자립 과정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의 자립 과정의 이러한 특성을 조명하여 드러냄으로 보호종료자 자립 과정의 의미있는 대안적 사례를 모색하고 제시하였다는 것, 이 결과를 통해 보호종료자의 자립 지원을 위한 방안에 함의를 제시해볼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의 큰 의의라 하겠다.

둘째, 본 연구결과 참여자들은 자립 준비가 되지 않아 퇴소 후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듯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참여자에 따라 시설내 자립지원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퇴소를 한 경우도 있는 등 상황이 다른 보호종료자들 경험의 회고이기는 했지만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들에서도 자립 준비의 부족이 여전히 언급되고 있는 바, 보호종료 전 아동양육시설에서의 자립준비프로그램이 실제 자립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 운영될 필요의 강조는 지나치지 않다.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정은, 전종설 연구(2018)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현실감 없이 받아들여 의미 있는 교육과정이 되지 못한 점이 있다. 실제로 자립을 위한 준비로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현실과 유사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자립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이 요구된다. 제한된 시간동안 자원이 제공되는 상황에서의 단기간 프로그램은 퇴소 후 자립상황에서 경험하게 될 현실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여건이 닿는대로 장기간 스스로 식사준비와 청소, 세탁, 경제관리, 시간관리, 의사결정 등을 하면서 혼자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자립과정에서 경험하게 될 것들을 미리 인지, 가늠하게 하고 자립 준비 동기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프로그램 형태만이 아닌 시설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단계적으로 스스로 일을 처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정도를 달리하면서 자립역량을 길러가는 생활 속 설계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준비한다 하더라도 자립 후 일상생활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대처해갈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일상생활기술 이외 경제관리 측면, 주도적 의사결정, 내면적으로 자신을 세우고 지킬 수 있는 자기관리 및 돌봄역량, 자기통제, 대인관계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다.

셋째, 참여자들은 보호종료되어 시설퇴소 시 목적과 방향이 뚜렷하지 않고 외롭고 불안정한 생활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자신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를 구해야 하고 아르바이트와 같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경제적 불안정은 물론 미래를 위한 준비가 소홀하게 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며 돈 관리를 못해 불안정이 더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자립정착금 이외 월 30만원이라는 자립수당의 신설과 주거지원통합서비스 도입으로 연구참여자들의 자립 초기 상황보다 여건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보호종료자들이 체감하는 자립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고 지원제도가 불충분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어(관계부처, 2021), 정착을 위한 적정비용에 대한 산출과 지원, 정보접근성을 높여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참여자들과 보호종료된 주변 친구들은 외로움으로 분별없이 이성에 빠져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였는데, 시설에서의 단체생활에 익숙했던 참여자들이 혼자 살아나가야 하는 외로운 시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건강하게 친밀한 관계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역량과 여건을 지원하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다. 실제 외로움이란 발달주기 상 청년의 시기에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이기도 한데(Barretoa et al., 2021; 김혜련 외, 2021, 209쪽 재인용), 외로움이 중요한 애착 대상이 없어서 나타나는 쓸쓸한 감정, 불안 또는 불안정한 느낌의 상태를 말하는 정서적 외로움인지, 공통된 관심과 활동을 공유하는 사회적 관계인 동료집단, 이웃에 소속되지 못해 발생하는 사회적 외로움인지 고려해 대처방안을 달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권지성 외(2021) 연구에서는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름다운재단의 대학생 지원 사업이 장학금이라는 경제적 지원 이외 지지체계형성과 멘토링 등 사회적 자본 형성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외로움, 사회적 지지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것이 아닌 보호종료자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나갈 동안 서로를 돕는 자조집단과 같은 좋은 공동체를 이루어 본인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나가고 지지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뚜렷한 목적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려 없이 보호연장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거나 진로를 선택하여 대학을 다닌다 하더라도 보호가 연장되어 자립이라는 과제가 보류되는 것일 뿐 자립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경험도 확인되었다. 진로 선택은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중요하지만 보호종료 후 지원이 중단되는 보호종료자들에게는 자립과 퇴소 시기를 결정하고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을 대비하는 중요한 과업인데도 선행연구들(양은별 외, 2017)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진로 선택을 고민하고 의논할 수 있는 상대가 없이 주변의 상황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 연구에서도 진로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나 목적 없이 시설보호 연장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대학진학을 하고 본다든지 선배 따라 혹은 주변의 권유에 따라 별 생각 없이 대학에 진학함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다거나 졸업 후 이어갈 진로를 찾지 못하거나 대학전공과 별개의 일을 하게 되는 등 대학진학이 보호기간 연장의 의미 이상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의 가치와 적성과 흥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삶의 비전과 방향성을 찾고 구체적인 직업에 대한 이해와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진로로드맵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참여자들은 자립 과정에서 고아라는 상황이 대인(사회)관계 제약을 가져오는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선행연구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시설에 있을 때나 퇴소 후에도 고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받아야 했고, 결혼에서도 부모님의 반대와 같은 제약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회적 시선은 스스로를 위축시켜 자존감을 저하시키고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으로 되게 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어렵거나 다시는 버림받지 않으려고 예스맨이 된다거나 결혼생활이 대물림될 거라는 생각에 결혼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반응으로 사회관계 제약의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연구참여자들인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아가 된 것이 내 잘못이 아니고 나는 그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살아내고 대처해온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당당해질 수 있도록 ‘건강한 자아상’ 회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 사회적인 선입견, 편견이 사회적 분리, 배제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인식하고 보호종료자 당사자뿐 아니라 전체 사회의 인식 변화로 청년들이 선입견의 덫에 걸리지 않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로 변화되어 가야 할 것이다. 또한 보호종료자들의 경우 퇴소와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시설에 오게될 때 혹은 시설에서 자라면서도 원가족과의 관계적 이슈 해결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원가족과 관련된 상처를 해결해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감에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설에서 성장한 개인들은 연애 기간은 물론 결혼에 있어서 주위 사람들의 편견이나 배우자 가족들의 배척 등으로 많은 곤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신혜숙, 2016; 장혜림, 정익중, 2017). 본 연구의 참여자들 역시 선행연구에 나타난 부정적인 경험을 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삶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시설에서 성장하면서 보통의 가정에서의 어려움과는 또 다른 어려움으로 낙인감이나 시설에서 생활할 때 생성되었던 우울이나 부정적 정서(김경희, 강현아, 안소영, 2009; 강현아, 노충래, 전종설, 정익중, 2012)가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렇게 나타나는 미해결된 상처와 이슈를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다섯째, 참여자들은 보호종료 후 자립과정에서 자유를 얻어 좋고 일한 만큼 보상받아 좋은 등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이 좋고, 자립정착금, 주거지원, 장학금, 기초생활수급자 적용, 후원금과 같은 자립 지원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되는 경험을 하였다. 보호종료자들에게 퇴소 후 자립과정은 자유와 일한 만큼의 보상과 개별화된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을 제공하지만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 여건과 부담감이 이러한 자유와 개별화된 ‘나’ 자신을 누리는데 제약을 가져다주는 양면성을 갖는 경험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공적 지원이나 후원금이 이러한 부담감을 경감시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를 가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에게 보호종료 후 자립 과정은 직장을 얻어 일을 시작하고 일의 현장에서 부딪히며 버티며 힘이 생겨나가는 경험으로, 자신을 세우고자 노력하며 내 길을 찾고 자신을 세워나가는 경험으로 확인되었다. 보호종료자들은 근무 여건이 열악한 사업장으로 취업하게 되거나 시설출신이라는 사회적 낙인으로 더 나은 직장에 취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경제적 자립이 안된 상태에서 사회적 자립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에 보호종료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로의 연결이 중요하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속한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처럼 일반 기업에서도 보호종료청년들을 고용하도록 제도화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보호종료자에 대한 정부지원 기간을 현실화하여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기간을 늘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기 목표를 가지고 자립해갈 수 있도록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여섯째, 참여자들은 보육원 퇴소 친구들을 돕고자 하는 목적에 기반해 일자리와 치유를 포함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합류하였으며, 보호종료자를 세우는 사회적 기업을 이루어가며, 좋은 목적과 일자리가 생기고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고 앞날의 희망도 생기는 경험을 하였다. 기업 대표인 참여자 A는 보육원 퇴소 친구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NGO단체에서도 일하면서 자립을 지원해보았지만 후원과 지원으로 안되고 일자리가 필요하며, 일자리뿐 아니라 상처 치유가 포함되어야 계속 일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호종료자들이 함께 일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기존에 알던 동생들에게 참여를 제안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던 참여자들이 함께 합류해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를 이루게 되었다. 보호종료자를 세우는 사회적기업을 이루어가기 위해 보육원 퇴소 친구들을 우대하고 보육원에서 생활한 기간을 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훈련기간으로 보아 경력으로 인정하며 보육원 출신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보육원 퇴소 친구를 돕는 이 회사에서는 스펙임을 강조하며 그들의 경험을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인정하였다. 입사 후 1년간 지각, 결근, 부적절한 태도까지 수용 받는 경험을 통해 이후 후배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벽면녹화시공관리로 매일 식물을 대하면서 자신에게 치유가 일어나고 1명이 1개의 보육원 책임지고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 주면서 자신들의 자존감도 회복하는 경험을 하였다. 우리가 잘 하면 더 많은 동생들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동생들을 돕고 싶다는 목적의식이 생겨 의미와 기쁨을 느끼며 당장의 일자리뿐 아니라 의미 있는 가치에 헌신하게 하는 꿈과 비전을 갖게 됨으로 꿈과 비전을 향해 달려나가는 자체동력을 갖게 되는 경험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를 만들고 합류하여 보호종료자를 세우는 사회적 기업을 이루어가겠다는 목적이 자기 자신을 또한 세우는 경험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들이 안전한 일자리를 얻고 자립과제를 가지고 있는 보호종료자들이 함께 자립 과정에 대처해가도록 ㈜브라더스키퍼와 같은 사회적기업의 확장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은 빈곤, 불평등, 실업,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품(서비스)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박지훈, 서리빈, 2021). 사회적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보다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기업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으면 일자리 창출·전문인력 인건비, 사업개발비, 사회보험료가 지원되는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사회에 다시 공헌하게 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19년 7월 사회적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취약계층에 보호종료자가 추가되어 보호종료 후 5년이내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되었던 것에서 2021년 3월에는 보호종료 후부터 34세까지로 기간이 늘어나게 되어 ‘사회적 기업’ 방법을 활용해 자립기회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하겠다. 이런 기업들이 많이 육성되게끔 정부에서 재정지원사업도 늘리고 사회적 기업 지정 요건도 완화시켜서 사회적기업이 생태계에서 활발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식 제고 및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일곱째, 본 연구의 참여자들에게 자립은 자신을 세워가는 계속되는 과정이며 함께 함을 포함하는 경험으로 확인되었다. 참여자들이 언급한 것처럼 혼자 우뚝 서있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함께 하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서있을 수 있는 것, 다른 사람을 세우는데까지 나아가는 것을 자립이라고 하였다. 신혜령, 김성경, 안혜령(2003)도 ‘자립’은 성공적인 상호의존의 성취로 자신의 ‘독립적 상태’를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으며, 자립은 자신에게 편안하고 가족과 지역사회 그리고 사회 속의 의미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연계를 가지는 자기충족적(self-sufficient)이고 독립적인 생활(independent living)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Maluccion, 1990; 신혜령 외, 2003에서 재인용)고 하였다. 본 연구참여자들이 언급한 개념과 거의 유사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상호의존의 의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될 정도까지 나아가는 것이라는 의미까지 진전된 개념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중에서도 함께 사회적기업을 이루어 자립해가고 있는 ㈜브라더스키퍼 종사자들의 자립과정 경험을 내부자 시각을 통해 탐구하는 질적 연구로, 보호종료자들이 스스로 자립하며 또 다른 보호종료자의 자립을 지원한다는 목적 하에 일자리와 치유가 있는 사회적기업을 이루어 함께 해나가는 좋은 대안적 사례에 주목하여 그 경험을 드러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관련되는 주요한 요소를 드러내었을 뿐 아니라 그에 기반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시했다는 것이 본 연구가 기여할 수 있는 사항이라 사료된다. 본 연구는 보호종료자의 자립과정을 탐색하고자 하는 관심에서 출발해 보호종료자들이 함께 이루고 있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참여자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이들의 퇴소 후 자립해가는 과정 전체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과정에서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확장해온 과정에 충분한 초점을 두어 다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연구를 시작한 2019년부터 2021년 지금까지도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는 ㈜브라더스키퍼에 대해 후속 연구를 통해 우리가 주목할 사례로 보호종료자들이 이룬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의 시작과 발전과정에 대해 탐구하고 분석하여 드러냄으로 보호종료자의 자립방안으로 의미있게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을 더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김미영의 석사학위논문에 문헌고찰, 추가 인터뷰 및 분석을 보완해 논문을 진전시켜 재구성한 것임.

Notes

1) 현재 공식적으로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만 18세 이후 보호종료된 청년에게 아동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고, ‘보호’, ‘지원’이라는 수동적 의미 대신 능동적 의미를 사용한 ‘자립준비청년’ 등으로의 변경이 논의(관계부처 합동, 2021, 19쪽)되고 있는 상황이나 본 연구에서는 현재 공식적 용어와 혼선을 일으키지는 않으면서 아동이라는 명칭은 부적절하다 판단하므로 ‘보호종료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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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참여자A 참여자B 참여자C 참여자D
연령 35 29 26 32
학력 대졸 전문대졸 전문대졸 대졸
종교 기독교 기독교 기독교 기독교
직업 기업대표 조경사 조경사 사무직
소득 200~300만원 200~300만원 200~300만원 100~200만원
결혼상태 기혼 미혼 미혼 기혼
거주 형태 전세 지인 집 LH임대 LH임대
입소기간 17년(1988∼2005년) 17년(1995∼2012년) 15년(1998∼2013년) 11년(2003∼2014년)
보호종료후 기간 14년 7년 6년 5년

<표 2>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자 자립 경험의 주요 구성요소

구성요소 하위 구성요소 의미 단위 요약
1) 준비되지 않아 두려운 보호
종료
(1) 자립 준비가 어려운 현실 ∙시설에 있을 때 자립 준비를 하지 않음
∙시설에서 운전면허 하나만 취득함
∙자립정착금은 지역 따라 예산 달라 받지 못함
∙지지기반이 전혀 없이 시작함
(2)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듯한
  두려움
∙혼자 세상에 던져지는 느낌
∙범죄유혹의 손길이 많았음
(3) 그나마 선배들에게 의지함 ∙퇴소한 선배들에게 연락해 차비 받음
∙선배 집에서 동거생활함
2) 목적 없고 외롭고 불안정한
생활로 인한 어려움
(4) 생활을 위해 당장의 일자리를 찾음 ∙먹여주고 재워줄 곳 필요해 식당에서 일 시작
∙보호 종료 직후 아르바이트를 함
∙학교 다니며 PC방 아르바이트 함
∙졸업 후 패스트푸드점 알바 시작
(5) 불안정한 생활로 미래가 불안함 ∙생업의 급급함
∙불안정한 일자리로 경제적 불안을 느낌
∙알바 후 공백 기간 생활이 어려움
∙생업 위해 원치 않는 일 하느라 행복하지 않음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
(6) 돈을 관리하지 못함 ∙생각 없이 돈을 있는 대로 씀
∙돈 쓰는 법을 몰라 버는 대로 다 쓰고 빌리는 것이 반복됨
∙돈을 가지고 도망가기도 했음
(7) 외로움으로 분별없이 이성에
빠져 어려움 경험
∙외로워서 이성과 친구들에게 쉽게 빠짐
∙이성에게 사기도 많이 당함
∙여자들은 미혼모가 되기도 함
∙생활의 어려움으로 유흥에 빠짐
(8) 목적이나 면밀한 계획 없이
진로를 선택함
∙시설보호 연장 가능하다는 이유로 대학에 진학함
∙대학은 특별한 목적 없이 시작함
∙선배 따라 전공 선택함
∙주변 권유에 따라 막연하게 공무원 준비하려고 생각
∙대학전공과 상관없는 다른 일을 함
(9) 현실적인 교육이 필요함 ∙금융교육, 성교육이 필요하였음
∙부동산 집 구하는 교육이 필요함
∙퇴소 후 혼자 사는 법(마음가짐, 공부, 일, 금융) 교육 필요
3) 고아라는 상황이 대인(사회)
관계 제약을 가져옴
(10) 고아라는 시선이 두려움 ∙고아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움
∙고아라는 이유로 나쁘다고 생각함
∙고아라는 사실이 또 다른 어려움을 가져올 것 같아 두려움
∙나를 보는 좋지 않은 시선들을 이겨내야 함
(11) 고아라는 상황이 결혼에서도
제약을 가져옴
∙아동양육시설 출신이라는 이유로 결혼 반대에 부딪힘
∙결혼은 대물림된다는 생각에 결혼도 못할거라 생각함
(12)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서의
제약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어려웠음
∙다시는 버림받지 않으려고 예스맨이 됨
∙자존감이 낮아 소극적이었음
∙부모가 없어 사회성을 기르기 어려웠음
4)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이 좋고,
자립 지원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됨
(13) '나' 존재에 대한 인정이 좋음. ∙보호종료 후 자유 얻어 좋았음
∙사회에 나오니 일한 만큼 보상받아 좋았음
∙사회에서는 칭찬도 받고 보람을 느끼게 됨
∙일자리 생기면서 초기 어려움이 해소됐음
(14) 공적 지원, 후원금이 정착을
위한 약간의 기반이 됨
∙후원금 통장으로 대학교 첫 학기 등록금 해결
∙장학금 받으며 대학교 다님
∙기초생활수급자가 적용되어 지원금 받음
∙자립정착금 어떻게 쓸지 고민함
∙자립정착금, 플러스 후원금으로 월세 비용 해결함
∙대출받아 LH임대주택에서 생활
5) 내 길 찾으며 자신을 세워나감 (15) 직장 얻어 일을 시작함 ∙NGO단체에서 보육원 친구들 돕는 활동 시작
∙사회복지선교학 전공 살려 보육원 가서 일하게 됨
∙열처리 금속 관련된 일 시작함
∙물류기사 일하게 되면서 학교를 포기함
∙아는 선배 통해 대안학교 사무직으로 첫 직장을 얻음
(16) 일의 현장에서 부딪히며
버티며 힘이 생겨나감
∙처음 하는 것을 제 힘으로 해내며 보람 느낌
∙힘든 일들을 겪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극복하는 힘이 생김
∙NGO단체에서 보육원 아이들 위해 의미 있는 일 하면서 자존감 회복
∙사람을 이해하고 대하는 방법을 깨닫게 됨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도전하는 태도 가짐
(17) 자신을 세우고자 노력함 ∙스스로 깨달음을 찾고 뭘 해야될지 생각함
∙고아라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함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음
∙분리 불안장애 진단받고 치료해가는 과정을 겪음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찾아 문제해결함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 해소하기도 함
6) 목적에 기반해 일자리와 치유
있는 사회적 기업 이루며 함
께 해나감
(18) 목적에 기반해 일자리와 상처
치유 포함하는 사회적 기업
만들고 합류함
∙같은 어려움 겪는 친구들을 돕겠다는 목적이 생김
∙후원과 지원으로 안 되고 일자리가 필요함
∙일할 수 있으려면 상처 치유가 포함되어야 함
∙퇴소 청소년이 함께 일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운영함
∙사회적 가치 바라보며 일 하니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음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음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음
(19) 보호종료자를 세우는(살리는)
사회적 기업을 이루어감
∙보육원 퇴소 친구 우대하고, 보육원에서 지낸 기간 스펙 인정
∙입사 후 1년간 지각, 결근 등 부적절한 태도 수용하며 기다림
∙벽면녹화 시공관리로 매일 식물 대하면서 자신도 치유됨
∙회사에서 지위 부르지 않고 좋아하는 꽃 이름 호칭으로 사용
∙주인의식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구조: 대표월급이 다른 직원의
최고임금보다 높지 못하도록 정관에 명시
∙1명이 1개 보육원 책임지고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 주면서
자신들의 자존감도 회복됨
∙더 많은 동생들 도울(고용)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함
(20) 삶의 목적과 일자리가 생기고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고 앞날
의 희망도 생김
∙같은 처지의 동생들 도우려는 동기와 목적 생겨 의미 있고 기쁨
∙급여도 받으며 자립 과정에 도움이 됨
∙일자리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 치유
∙취미생활 가질 여유도 생기고 성격이 밝아짐
∙스스로의 시간도 갖게 되고 희망이 생김
∙퇴소는 없고, 스스로 선택하는 곳
7) 신앙(의미, 목적)과 공동체
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됨
(21) 신앙 통해 회복되고 의미,
목적 찾음
∙신앙을 통해 내 상황의 의미, 목적 찾고 사명감으로 승화함
∙신앙을 통해 자신감도 회복하고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함
∙신앙의 힘으로 버텨냄
(22) 함께 하는 사람들 있어
의지가 됨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줌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어서 힘이 됐음
∙선배의 진정성 있는 과거 사과에 고마움 느끼며 함께 함
∙브라더스키퍼에서 함께 함이 힘이 됨
8) 자립은 자신을 세워가는 계속
되는 과정이며 함께함을 포함
(23) 자신을 세우는 계속되는 과정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
∙고아가 된 것이 내 잘못이 아니란 걸 깨닫는 과정
∙외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
∙아직은 올라가는 단계라 생각함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해야 된다고 생각함
(24) 함께하는 것을 포함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함께 해야 함
∙나 혼자가 아닌 서로 함께 돕는 것이 자립이라 생각함
∙자립은 서로 의지하는 것을 포함
∙자립은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되기까지 나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