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DEU-GRIT 척도의 규준 개발 연구: D 대학을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D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이들의 대학 생활 적응수준을 살펴보도록 개발된 DEU-GRIT 척도의 규준을 개발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대학생들의 인구 사회학적 변인인 성별 및 학년에 따른 이들의 대학 생활 적응수준의 차이를 살펴보고, 성별 및 학년에 따른 DEU-GRIT 척도의 전체 및 하위 요인별 규준을 개발하였다. 그 결과, 성별에 따라서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대학 생활적응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년에 따라서는 대학 생활 적응수준의 변화가 성별에 따라 서로 반대의 방향성을 갖고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학생들은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 대학 생활 적응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여학생들은 오히려 고학년으로 갈수록 대학 생활 적응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대학생들의 인구 사회학적 변인인 성별과 학년에 따른 DEU-GRIT 척도의 전체 및 하위 요인별 규준을 마련하였다. 이는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별과 학년 및 적응 영역별로 개인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develop norms for the DEU-GRIT scale, which was developed to look at the adaptation levels of college life to help college students adapt to university life. To this end, we first looked at the differences in college life adaptation levels according to the demographic variables of college students, gender, and grade. We then developed norms for all DEU-GRIT scales and sub-factors according to gender and grade. The results show that men had a higher level of adjustment to college than women and that changes in the level of adjustment in grades change with opposite directions depending on gender. In other words, men become more comfortable with college life as they go from lower to higher grades, while women become less comfortable with college life as they become older. Through this, the entire DEU-GRIT scales and sub-factors were prepared according to gender and grade. The results suggest that helping college students adapt to university life can contribute to enabling personalized guidance by gender, grade. and adaptation of students.
Keywords:
DEU-GRIT Scale, Norms, College Life Adaptation, Gender, Grade키워드:
DEU-GRIT 척도, 규준, 대학 생활 적응, 성별, 학년1. 서 론
대학 생활 적응은 대학교에 진학하여 수학하는 학생들이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얼마나 적절하게 대처하는지를 설명하는 다차원적 현상이며, 다양한 요구들이 수반되는 학업적응, 사회적응, 정서적응, 진로적응의 차원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적인 개념이다(황효혜, 이용남, 2014).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은 학교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경험하게 되어 자신의 현재의 삶뿐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심리적 안녕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Gerdes & Mallinckrodt, 1994; 김경미, 2009; 김종운, 이명희, 2014; 김현숙, 강선모, 2013; 김수지, 2012; 조명현, 나진경, 2017; 주영아, 김영혜, 원수경, 2012; 홍계옥, 강혜원, 2010)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이 대학에 성공적으로 잘 적응하는 것이 학생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생들의 대학적응에 기여 하는 척도 개발의 필요성은 높다. 특히 학생들의 적응 정도를 선별하기 위해 기존의 여러 검사를 이용하다 보니 특정 대학의 학생들이 실제로 겪는 다양한 요구와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하게 개입하기에는 부족함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정희 등(2018)은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학업적응, 사회적응, 정서적응, 진로적응 등의 4가지 하위요인으로 구분하여 총 107문항의 대학 생활적응 척도를 개발하였다. 또한,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인하고 검사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 통계학 변인을 검토하여 이에 따른 신입생의 규준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전 학년에 걸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살펴보지 않았다는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대학 생활이 적어도 4년에 걸쳐 진행되며, 초기의 적응이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까지 꾸준하게 유지된다는 가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그 의미는 퇴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학년 변인이 학교 내 생활 적응에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김보성, 박명실, 민윤기, 2009). 대학 생활 적응의 하위 영역 중 진로적응과 관련된 영역들을 살펴본 윤명희, 서희정(2005)의 연구는 이러한 시사점을 일부 뒷받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결과를 살펴보면, 여학생들에게 있어 이들의 학년이 증가함에 따라 적응수준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입생 시기의 초기 적응수준이 대학에서의 시간변화, 즉 학년의 변화에 따라 유지되지 않고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이정희 등(2018)의 연구는 성별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을 구분하고 있으나, 학년에 따른 변화를 고려한 성별의 차이가 적절하게 고려되었다고 보기에 어려움이 있다. 대학 생활 적응에 있어 성별의 영향을 살펴본 연구들이 서로 불일치하는 결과들이 존재한다고 본 김도희(2018)의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의 대학 생활 적응 측면을 개별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선행연구의 제한점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학생들의 개인별 대학적응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전학년에 걸친 재학생들의 응답 결과를 기초로 기본규준을 제시하였으며, 성별과 학년은 참조 규준으로 제시하여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비교가 가능하도록 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규준 평가는 학생 개개인의 현재 적응수준 파악뿐만 아니라 연도별 변화추이와 학년별 및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대학생들의 대학적응을 위한 교내 프로그램 개발 시 필요한 기초자료로써 높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연구의 필요성에 따른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다음 두 가지와 같다.
첫째, 전 학년에 걸친 대학 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 적응 검사를 실시하여 신뢰도를 확인하고 인구학적 특성(학년별, 성별)에 따른 규준을 마련하고자 한다.
둘째, 인구학적 특성인 성별과 학년별로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수준의 차이를 살펴보고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초 데이터로서 활용하고자 한다.
2. 방 법
1) 연구대상
해당 연구는 2018학년도 2학기 9월부터 10월까지 D대학 1~4학년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생경력포탈시스템 내 DEU-GRIT 검사 실시 경로를 통하여 설명된 연구 취지와 연구 참여자의 연구 윤리를 이해하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였다. 이들에게는 연구 참여 동의서를 받았으며, 응답 결과의 비밀보장과 연구 사후 처리에 관한 안내 등을 재공지하였다. 해당 과정을 거쳐 수집된 데이 터는 4,556명이었으나 불성실한 반응 1명의 데이 터를 제외하고 최종 4,555명의 데이터가 통계처리에 사용되었다.
인구통계학적 분포를 살펴보면 성별은 남성 2,131명(46.8%), 여성 2,424명(53.2%)이다. 학년은 1학년 2,248명(49.3%), 2학년 939명(20.6%), 3학년 823명(18.1%), 4학년 545명(12.0%)이었다. 평균연령은 20.7세(SD=2.27)였다(<표 1> 참조).
본 연구에 제시된 분포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제6조)에 의거, 대학의 공시정보를 담고 있는 웹사이트 대학알리미(http://ww w.academyinfor.go.kr/)에 기재된 표준분류계열정보의 계열 기준으로 그에 따라 D대학의 학과를 분류하였다. 그 결과 인문사회계열 2,036명(44.7%), 이공계열 2,519명(55.3%)로 나타났다(<표 1> 참조).
2) 측정도구
대학생의 대학 생활 적응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이정희 등(2018)이 개발한 DEU GRIT(대학 생활 적응) 검사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학업적응(학업 자기효능감, 학업탄력성), 사회적응(사회적 자기효능감, 학교 내 대인관계 유능감, 가족관계유능감), 정서적응(자아존중감, 정서조절능력, 정서안정성), 진로적응(진로정체감, 진로자신감, 진로활동)의 4개 하위요인과 11개의 세부 하위요인, 총 107문항으로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있다.
이정희 등(2018)에서 확인된 신뢰도(cronbach )는 .851이며, 학업적응 .902 (학업 자기효능감 .880, 학업탄력성 .810), 사회적응 .909 (사회적 자기효능감 .897, 학교 내 대인관계 유능감 .847, 가족관계 유능감 .871), 정서적응 .932 (자아존중감 .843, 정서조절능력 .699, 정서안정성 .932), 진로 적응 .915 (진로정체감 .864, 진로자신감 .896, 진로 활동 .820)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전체신뢰도는 .968이며,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3. 결 과
1) 성별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 차이 검증
성별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서 T점수로 변환한 대학 생활 적응 점수(이정희 외, 2018)를 종속변수로 하여 성별에 따른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표 3> 참조).
그 결과, 대학 생활 적응 전체, 학교 내 대인관계, 가족관계 유능감, 정서적응, 자아존중감, 정서 조절능력, 정서안정성, 진로정체감, 진로자신감, 진로 활동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대학생활 적응(t=6.031, p<.001), 학교 내 대인관계(t=7.657, p<.001), 정서적응(t=14.122, p<.001), 자아존중감(t=7.089, p<.001), 정서 조절능력(t=9.133, p<.001), 정서안정성(t=14.107, p<.001), 진로정체감(t=5.155, p<.001), 진로자신감(t=2.747, p<.01)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고, 가족관계유능감(t=-3.506, p<.001), 진로활동(t=-6.309, p<.001)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성별에 따른 학업적응, 학업자기효능감, 학업탄력성, 사회적응, 사회적 자기효능감, 진로적응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 학년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 차이 검증
학년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ANOVA 검증을 실시하였으며, Leven 통계량을 고려하여 등분산 가정 위배 시에는 Welch 값을 이용하였다. 또한, 사후 검정은 등분산 가정 충족 시 Scheffe test를, 위배 시 Dunnett의 T3을 실시하였다(<표 4-1>, <표 4-2> 참조).
그 결과, 학년에 따른 학업적응(F=4.98, p<.01), 학업탄력성(F=9.21, p<.001), 학교 내 대인관계(F=15.20, p<.001), 정서적응(F=11.93, p<.001), 자아존중감(F=4.36, p<.01), 정서안정성(W=10.595, p<.001), 진로적응(W=2.640, p<0.05), 진로자신감(F=4.52, p<.01), 진로활동(F=7.63, p<.001)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학업적응은 1학년이 3학년보다 높았고, 학업탄력성은 1학년이 3, 4학년보다 높았으며, 2학년이 4학년보다 높았다. 학교 내 대인관계는 1학년보다 3, 4학년이 높았고. 정서적응은 4학년이 1, 2학년 보다 높았다. 자아존중감, 진로적응은 사후검증 결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서안정성은 4학년보다 1, 2, 3학년이 높았고, 진로자신감은 1학년이 2 학년보다 높았다. 진로활동은 4학년이 1, 2학년보다 높았고, 3학년이 2학년보다 높았다.
반면, 대학 생활 적응 전체, 학업 자기효능감, 사회적응, 사회적 자기효능감, 가족관계 유능감, 정서 조절능력, 진로정체감은 학년에 따른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성별×학년 집단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 차이 검증
성별 및 학년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서, 각 학년을 남녀로 구분, 총 8개의 집단으로 구성하여 ANOVA 검증을 실시하였다(<표 5-1>, <표 5-2>, <표 5-3>, <표 5-4> 참조). 이 역시 등분산 가정 위배 시에는 Welch값을 이용했으며, 사후 검정은 등분산 가정 충족시에는 Scheffe test를, 위배 시에는 Dunnett의 T3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학년성별 집단에 따른 대학생활적응(W=6.89, p<.001), 학업적응(W=2.59, p<.05), 학업탄력성(F=7.51, p<.001), 학교 내 대인관계(W=13.97, p<.001), 가족관계 유능감(W=4.04, p<.001), 정서적응(F=34.37, p<.001), 자아존중감(F=9.17, p<.001), 정서 조절능력(F=15.01, p<.001), 정서 안정성(F=34.86, p<.001), 진로정체감(F=7.12, p<.001), 진로자신감(W=3.15, p<.01), 진로활동(W=11.65, p<.001)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집단간 차이를 보였다.
대학 생활 적응은 1학년 남학생이 2~4학년 여학생보다 높고, 3, 4학년 여학생은 2~4학년 남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적응의 학업탄력성은 1학년 남학생이 3, 4학년 여학생보다 높고, 1학년 여학생은 3학년 여학생과 4학년 남녀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응의 학교 내 대인관계는 1학년 여학생이 1~4학년 남학생, 3학년 여학생보다 낮고, 2학년 여학생은 3, 4학년 남학생보다 낮으며, 4학년 여학생은 4학년 남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관계 유능감은 1학년 여학생이 1, 3, 4학년 남학생과 4학년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응은 1~3학년 남학생이 1~4학년 여학생보다 높고, 4학년 남학생은 2~4학년 여학생보다 높으며, 2학년 여학생은 4학년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은 1, 2, 4학년 남학생이 2~4학년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조절능력은 1학년 남학생이 1~4학년 여학생보다 높고, 2~4학년 남학생은 2~4학년 여학생보다 높으며, 1학년 여학생은 4학년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안정성은 1~3학년 남학생이 1~4학년 여학생보다 높고, 4학년 여학생은 1, 2학년 여학생, 4학년 남학생보다 낮으며, 4학년 남학생은 3학년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정체감은 3, 4학년 여학생이 1, 2, 4학년 남학생보다 낮고, 진로자신감은 1학년 남학생이 2학년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활동은 2학년 남학생이 1학년 남학생, 1~4학년 여학생보다 낮고, 3학년 여학생은 1, 3학년 남학생, 1학년 여학생보다 높으며, 2학년 여학생은 1학년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 규준 개발
대학생들의 대학적응 심리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 재학생 응답 결과를 기초로 기본 규준을 제시하였으며, 성별과 학년별 집단은 참조 규준으로 제시하여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비교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DEU-GRIT 검사 원점수를 아래(1~3)에 따라 표준점수(T점수)로 변환하여 고위험군(최하), 잠재적 위험군(하), 정상군(중), 성공역량군(상)으로 설정하였다.
(1) |
(2) |
(3) |
척도의 평가 기준은 이정희 등(2018)에 따라 상(71~100%), 중(31~70%), 하(11~30%), 최하(0~10%) 그룹으로 나누었다. 최하 그룹(0~10%)은 대학 생활 적응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위험군으로 분류하였으며, 하(11~30%) 그룹인 경우에는 대학 생활 적응이 낮은 수준으로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중(31~70%) 그룹인경우에는 대학 생활 적응이 평균 수준으로 적응군으로 분류하였으며, 상(71~100%) 그룹인 경우에는 대학 생활 적응이 높은 수준으로 성공 역량군으로 각각 분류하였다.
각 그룹의 해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상 그룹의 경우 학교생활과 개인 관리를 잘하고 있으며, 대학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스스로 잘 대처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학생이다. 중 그룹의 경우 스스로 학교생활과 개인 관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려움이 있을 때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대처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학생이다, 하 그룹의 경우 스스로 학교생활과 개인 관리에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전문적인 도움(상담, 코칭, 멘토링 등)을 받으면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학생이다. 최하 그룹의 경우 스스로 학교생활과 개인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전문적인 도움(상담, 코칭, 멘토링 등)을 받아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학생이다.
해당 내용을 규준화 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4. 논 의
본 연구는 대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대학 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정희 등(2018)이 개발한 DEU-GRIT의 규준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 과정에서 성별, 학년 및 성별과 학년의 집단별로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수준의 차이를 우선으로 살펴보았다. 성별과 학년을 모두 고려한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전체적인 대학 생활적응에 있어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적응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남학생들은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 적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학생들은 이와 반대로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 적응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각 적응 영역별로 다시 살펴보면, 정서적응 및 정서적응 하위요인들이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적응에서는 진로정체감이 전체 대학 생활 적응과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진로 활동에서는 오히려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더많은 진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여학생들은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 많은 진로 활동에 참여하는 반면, 남학생들은 4학년을 제외하면 오히려 저학년인 1학년일 때 더 많은 진로 활동에 참여하는 전체 대학 생활적응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학 차원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남학생들이 대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하는 과정을 통해 적응 정도가 향상되는 반면, 여학생들은 오히려 졸업을 앞둔 시점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적응 정도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진로 활동에 있어서 고학년 여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경험되는 대학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학생들이 겪는 사회의 시선 차이를 분명히 체감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열망, 취업과 관련된 자기효능감 등 남학생들과 달리 여학생들이 학업과 관련된 욕구와 전공 분야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지거나 변화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는 연구들과 그 맥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김동익, 이영화, 2013; 이준기, 신세인, 아리프 라흐마툴라흐, 하민수, 2017; 정윤경, 오명숙, 김지현, 2008).
앞선 결과를 토대로 제언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대학 생활 적응은 대학 내 인적ㆍ물적 교육환경의 만족, 교육과정, 학업, 정서, 관계, 진로 등에서 경험되는 것들이라 볼 수 있는데, 이것들이 여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장벽을 경험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남녀가 지닌 심리적 특성의 차이로 이해하기보다 우리나라의 사회문화 및 정책적 분위기를 반영한 남성 중심적이고 관료주의적 대학의 정책과 구조적 문제로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에게 대학이라는 환경은 사회에 진출하기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되는데, 그 시간 동안 여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어떠한 장벽을 경험했다면 그것은 그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의 문제들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정책과 구조의 경직성과 편중성을 성(性) 인지적 관점에서 먼저 이해해볼 필요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에 따라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의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 생활비전과 미래 준비를 위한 진로 및 취업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학생지도 방법까지 새롭게 제시할 필요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어느 수준의 그룹에 속하는 지를 분류할 수 있는 규준을 개발하였다. 이 규준은 성별과 학년을 구분하지 않은 전체 규준과 성별(남/여)과 학년(1~4학년)을 각각 고려하여 규준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서 우선 대학생들이 스스로 내가 얼마나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DEU-GRIT 대학 생활 적응 검사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성별과 학년에 따른 규준을 바탕으로 각자 자신이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영역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역을 스스로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영역의 업무를 담당하는 대학 내 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에 대학생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제공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결과는 특정 시기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매 학년 측정을 통해서 학년별 대학생활 적응 변화 추이를 스스로 검토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각 학과의 지도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DEU-GRIT 대학 생활 적응 검사의 결과를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성별, 학년 및 적응 영역별 개인 맞춤형 지도가 실현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본 연구의 결과를 해석하면서 수집된 자료가 D대학 학생들 자료로 국한되기 때문에 타대학교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수준과 직접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점과 더불어 수집된 자료의 학년별 분포가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아 학년에 따른 대학 생활 적응의 패턴이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제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년별로 균등한 자료가 되도록 추가적인 자료수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타 대학교의 학생들의 자료들도 수집함으로써 대학 간의 비교 연구가 지속해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동의대학교 학생상담센터의 ‘2018학년도 DEU GRIT 검사 개발 (2차) 결과 보고서’를 축약한 것임.
References
- 김경미 (2009). 대학생의 성인애착, 사회적지지 및 학교생활적응과의 관계.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김도희 (2018). 대학 생활적응과 성별 및 성 역할 정체감의 관련성 연구. <디지털융복합연구>, 16(6), 371-383.
- 김동익ㆍ이영화 (2013). 여성공학도의 전공 관련 심리적 특성에 미치는 공과대학 교육환경의 영향. <공학교육연구>, 16(2), 69-77.
- 김보성ㆍ박명실ㆍ민윤기 (2009). 청소년의 자아탄력성이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연령의 조절효과.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11(5), 2517-2526.
- 김수지 (2012). 대학생이 지각한 가족체계와 대학생활 적응에 관한 연구.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김종운ㆍ이명희 (2014). 전문대학생의 성인애착과 자아분화가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4(2), 506-516.
- 김현숙ㆍ강선모 (2013). 내현적 자기애와 대학생활 적응과의 관게에서 의사소통능력의 매개효과. <청소년학연구>, 20(1), 606-616.
- 윤명희ㆍ서희정 (2005). 여대생용 자기진단검사의 양호도 검증 및 학년별ㆍ대학별 차이분석: D대학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연구>, 24(3), 45-68.
- 이정희ㆍ윤명희ㆍ강창완ㆍ고미나ㆍ강정임ㆍ이진현ㆍ조영주ㆍ김민희ㆍ김보성 (2018). 성공적인 대학생활적응을 위한 DEU GRIT 척도 개발 및 타당화 연구: 대학 신입생을 중심으로.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20(2), 983-1006.
- 이준기ㆍ신세인ㆍ아리프라흐마툴라흐ㆍ하민수 (2017). 공과대학생들의 융합에 대한 태도와 공학교육인증, 성별, 학년과의 관련성: 잠재집단분석의 적용. <한국과학교육학회지>, 37(1), 113-123.
- 정윤경ㆍ오명숙ㆍ김지현 (2008). 공대 여학생의 전공 관련 심리적 특성의 탐색. <공학교육연구>, 11(4), 34-45.
- 조명현ㆍ나진경 (2017). 학업스트레스와 학업적응 간의 관계에서 기분인식과 정서표현의 조절효과. <감성과학>, 20(2), 45-58.
- 주영아ㆍ김영혜ㆍ원수경 (2012). 학사경고 여대생의 학업성취 실패 및 지속 요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중심으로. <청소년복지연구>, 14(4), 47-69.
- 홍계옥ㆍ강혜원 (2010). 대학생의 부모애착,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대학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 <영유아교육연구>, 13, 133-145.
- Gerdes, H., & Mallinkcrodt, B. (1994). Emotional, social, academic adjustment of college student: A longitudinal study of retention. Journal of Counseling & Development, 72, 281-288. [https://doi.org/10.1002/j.1556-6676.1994.tb00935.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