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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 No. 4

[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No. 4, pp. 61-82
Abbreviation: jss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18
Received 17 Aug 2018 Revised 04 Oct 2018 Accepted 10 Oct 2018
DOI: https://doi.org/10.16881/jss.2018.10.29.4.61

이슈 특성과 지각된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른 침묵의 나선효과
권혁남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A Study on the Effect of the Nature of the Issues and the Perceived Climate of Opinion on the Willingness to Express
Hyoknam Kwon
Chonbuk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권혁남,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567, E-mail : hyoknam@hanmail.net

Funding Information ▼

초록

침묵의 나선효과이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정은 지각된 의견분위기가 의견표명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이 과연 이슈의 특성과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이슈의 특성에 따라 의견표명 행위가 달리 나타나는지를 분석하였다. 동시에 다수-소수-반반 등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라 침묵의 나선과정이 달리 일어나는지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사간의 사이에서 작용하는 매개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사간의 인과적 연결성은 약하다. 그리고 이슈 성격에 따라 침묵의 나선과정에 대한 민감성이 제각기 달랐다. 부상하는 이슈인 ‘동성결혼’ 이슈가 지속적인 이슈(낙태)와 일시적 이슈(사드배치) 보다 침묵의 나선과정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슈의 성격에 관계없이 모든 이슈에서 크게 작용하였는데, 특히 ‘이슈 중요성’의 영향력이 가장 강했다.

Abstract

This study tested the effects of the nature of issues and the perceived climate of opinion on the willingness to express conflicting views. In order to test the research questions, this study surveyed 500 residents of Collabukdo Korea Province. This study considered three issues to test the spiral of silence theory: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ransitory), ‘gay marriage’ (emerging), and ‘abortion’ (enduring).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revealed that individual’s perceived opinion climate did not affect the willingness to express opinions. In addition, this study investigated how the nature of issues influences the dynamics of the spiral of silence process. Results identify issue-specific differences, especially regarding the opinion congruency. It can be confirmed that the role of issue importance is crucial.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meaningful in that it expands empirical research concerning the spiral of silence theory.


Keywords: Opinion Climate, Spiral of Silence Theory, Willingness to Express of Opinion, Opinion Congruency, Issue Contexts
키워드: 의견분위기, 의견표명 의사, 침묵의 나선이론, 이슈 성격

1. 머리말

여론이란 개인 의견의 집합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진 초기 여론연구자들과는 달리 여론 형성의 역동적 측면을 강조한 침묵의 나선이론(the spiral of silence theory)은 노엘레 노이만(Noelle-Neumann, 1974)의 주장으로 시작되었다. 침묵의 나선이론은 ① 사람들은 사회적 수용(social acceptance)을 갈망하며, 자신의 신념으로 인해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② 사람들은 갈등을 피하고 사회적 수용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꾸준히 관찰한다. ③ 주변 사람들이 특정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지각할수록 의견표명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적은 것으로 지각하면 침묵하게 된다는 입장을 갖는다. 그래서 소수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고립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수에 의해 표출된 의견에 따르도록 강요받거나 침묵하게 된다는 것이다(Nekmat & Gonzenbach, 2013).

이 이론이 소개된 이후로 도덕적적으로 논쟁적인 수많은 이슈와 여러 방법론을 동원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되어왔다. 이 이론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고립을 두려워하는 인간은 자신의 신념이 다수 의견과 같은지 아니면 다른지를 평가하기 위해 자신의 환경을 끊임없이 관찰한다고 말한다. 관찰 결과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거나 적대적인 의견분위기(climate of opinion)를 지각한 사람은 의사표명 의지를 감소시키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소수의견은 침묵하게 된다(Stoycheff, 2016).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관찰하게 되는데, 이와 같이 어떤 의견이 다수 의견인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본능을 준통계감각(quasiᐨstatistical organ)이라 한다. 준통계감각의 작동에 의해 다수 의견은 끊임없이 강화되고, 소수 의견은 점차 약하게 된다. 이러한 역동적 과정이 침묵의 나선 현상을 형성하게 된다(Luarn & Hsieh, 2014).

의견분위기를 살피는 행위는 침묵의 나선의 핵심 개념으로서 이것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이끌게 된다. 의견분위기 관찰 결과로 일어나는 침묵의 나선 기제는 특정 상황에서 공개적인 의견표명과 같은 미시적 수준의 개인 행위가 어떻게 여론형성이라는 거시적 수준으로 확산되어가는 지를 설명해준다(Porten-Cheé & Eilders, 2015). 다시 말해 개인의 의견이 사회적 차원에서의 여론으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하겠다(권혁남, 2017). 노엘레 노이만(Noelle-Neumann, 1974)은 의견분위기를 관찰하려는 인간의 성향, 즉 준통계감각은 두 가지 주요 정보원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대인간 관계와 매스 미디어라고 하였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연구 분야에서 침묵의 나선이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은 미시적, 거시적 차원에서 대인간 커뮤니케이션과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연결하는 독특함 때문이다(Salmon & Glynn, 1996). 이와 관련하여 매케일(McQuail, 1985)은 침묵의 나선 연구는 의제설정, 계발이론과 함께 강력한 수용자로의 회귀이론으로부터 강력한 미디어 이론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고 하였다.

지난 40여 년 동안 침묵의 나선이론은 많은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여론현상을 관찰하는 데 사용되었다. 특히 이 이론은 미시적 과정(개인 의견)을 거시적 결과(의견분위기 형성)와 연결시킨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되어왔다(Clemente & Roulet, 2015). 그러나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연구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던 침묵의 나선이론이 일관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그 동안 국내외 연구에서 이 이론의 핵심 가정인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간의 연결성이 일관되게 검증되지 않았다. 글린 외(Glynn et al., 1997)는 메타분석(meta-analysis)을 통해 기존 17개의 연구들에서 의견일치(opinion congruence, 자신의 의견과 의견분위기 간의 일치)와 의견표명 의사간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평균값(Pearson r=.054, SD=.063)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평균 상관관계 값이 .054로 매우 낮았을 뿐만 아니라 각 연구들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Porten-Cheé & Eilders, 2015). 또한 헤이스 외(Hayes et al., 2005)의 연구에서도 의견분위기 지각이 의견표명 의지에 대한 예측 효과는 변량의 겨우 2%만을 설명하는 데에 그쳤다.

그동안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지간의 연결성 부족을 설명하기 위해 이들 사이에서 기능하는 매개변인들을 밝혀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밝혀진 중요한 매개변인들로는 준거집단(reference group, Spencer et al., 2008), 자신의 의견이 지금 시점에서는 소수이지만 나중에는 지배적 의견이 되리라는 확신감(변상호, 2015), 자기검열 의지(Hayes et al., 2005; Snyder, 1979), 이슈 중요성(issue importance, Krosnick et al., 1993; Moy et al., 2001)과 태도 확실성(attitude certainty, Matthes et al., 2010; 박선희, 한혜경, 2008; Neuwirth et al., 2007) 등이다. 이외의 매개변인으로는 자아효능감(self-efficacy, 자신의 의견표현이 의도한 효과를 일으키리라는 믿음), 이슈 지식(issue knowledge, Shamir, 1997), 커뮤니케이션 불안(communication apprehension, Neuwirth et al., 2007), 주관적 규범(subjective norms, 중요한 타자 또는 준거집단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해주기를 바란다는 지각) 등이다(Lee et al., 2014).

한편 샐몬 외(Salmon & Neuwirth, 1990)는 일찍이 개인의 의견표명은 이슈 자체의 기능일 수 있다고 보고서 의견표현에 있어서 이슈 특성으로 인한 차이(issue-specific differences)를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이슈들을 동시에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개인의 의견표명이 이슈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어하트와 장(Gearhart & Zhang, 2015)은 처음으로 동일 연구에서 다수의 이슈들을 동시에 검증하였다. 기존 연구들은 각 연구에서 하나의 이슈만을 다뤘는데 반해 기어하트 등의 연구는 세 개의 이슈들을 이용하여 침묵의 나선과정의 역동성을 한 연구에서 동시에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 역시 모든 이슈들이 침묵의 나선에 똑같은 과정과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가정하고서 어떤 특성의 이슈가 침묵의 나선에 더욱 더 민감한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슈 성격이 다른 3개의 이슈들을 선정하여 같은 상황에서 침묵의 나선효과의 차이가 있는지, 아울러 서로 다른 의견분위기 상황(다수-소수-반반)에서 침묵의 나선과정이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사간 사이에서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심리변인들이 과연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특성이 다른 이슈들을 한 연구에서 검증한 연구들이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상황에서 침묵의 나선이 과연 이슈에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이슈들 사이에서 다르게 일어나는 것인지를 검증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하겠다. 또한 본 연구가 지각된 의견분위기 상황(다수-소수-반반)에서 침묵의 나선과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울러 이슈 특성과 지각된 의견분위기가 결합된 상황에서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이 제각기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분석하는 것 역시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2. 선행연구 검토

침묵의 나선이론은 사람들은 사회적 고립을 두려워하고, 오직 자신의 의견이 현재 다수이거나 미래에 다수가 될 것으로 지각할 때만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는 것이다(Noelle-Neumann, 1974). 사람들은 의견분위기를 평가하기 위해 주변사람과 매스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사회적 환경을 면밀히 관찰한다. 의견분위기의 지각에 있어서 주변 사람과 매스 미디어의 효과가 이 이론의 1부라면, 의견분위기 지각이 의견표명 의지에 영향을 준다는 전제가 이 이론의 2부가 되는 셈이다(Porten-Cheé & Eilders, 2015). 사람들은 준통계감각을 통해 의견분위기를 살피게 된다. 준통계감각은 특정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그 이슈를 지지하는 모집단의 비율(proportion of the population)을 지각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 의견의 미래 경향을 예측하게 된다. 이러한 의견 분포를 의견분위기라 하는데, 의견분위기와 자신의 의견의 일치성(Congruency)이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표명 의지를 결정한다(Nekmat & Gonzenbach, 2013). 다수 의견으로 지각된 의견은 공개적으로 표명되지만 소수의견으로 지각된 의견은 공개적으로 표명되지 않기 때문에 다수로 지각된 의견은 설 땅을 얻지만, 소수의견으로 지각된 의견은 근간을 잃어버리는 나선형 과정(spiraling process)이 일어난다.

지난 40여 년 동안 침묵의 나선이론은 다양한 상황에서 수많은 논쟁적 이슈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어왔다. 그러나 연구결과들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고, 대체로 이 이론을 지지하는 증거들은 약했다. 이 이론의 가정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들(예를 들어 Lee et al., 2014; Glynn & McLeod, 1984; 박성희, 박은미, 2007)도 많지만,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간의 연결이 되지 않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더욱이 이 이론의 기본 가정과는 반대로 의견분위기가 소수로 인지되었음에도 의견표명의지가 결코 낮지 않다는 연구결과들(예를 들어 홍원식, 2017; 권혁남, 2017; Yun, Park & Lee, 2016; Porten-Cheé & Eilders, 2015; Katz & Baldassare, 1992; 김무곤 외, 2001; 정효명, 2012; 박영득, 이정희, 2013; 양승찬, 1998; 양승찬, 서희정, 2013; 정일권, 김지현, 이연주, 2009)과 자신의 의견을 다수로 인지한 사람들이 오히려 의견표명을 더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들(Wyatt, Katz & Kim, 2000)이 많다.


<그림 1> 
침묵의 나선이론의 체계적 표현

침묵의 나선이론에 관한 노엘레 노이만(Noelle-Neumann, 1974)의 첫 번째 논문은 사회적 고립이 여론 과정의 핵심적 부분이라고 가정하였다. 이와 같이 노엘레 노이만이 이 가정이 이론에서 핵심이라고 명백하게 말했음에도 놀랍게도 지금까지 이러한 가정이 실증적으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Hayes, Matthes & Eveland Jr., 2011). 고립 공포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준통계감각을 통해 의견분위기를 끊임없이 관찰하도록 동기화시킨다. 관찰 결과는 자신의 공개적 의사표명에 영향을 미치는데, 사회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소수에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공개적인 의사표명을 삼가게 되고, 반대로 자신이 다수에 있다고 지각하는 사람들은 더욱 목소리가 커진다(Gearhart & Zhang, 2014). 그러나 여러 연구들(예를 들어 정다은, 정성은, 2018)에서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은 의사표현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지 사이의 매개변인들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지간에 인과적 연결이 잘 일어나지 않자 연구자들은 두 요인 사이에서 작용하는 매개변인들, 즉 개인차 변인들(individual difference variables)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밝혀진 중요 매개변인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침묵의 나선이론은 준거집단(reference groups)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정되었다. 왜냐하면 준거집단은 개인의 의견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중요한 이슈에 대한 소수의 의견을 표명시키거나 억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샐몬 외(Salmon et al., 1990)는 준거집단이 개인의 소수의견을 강화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려는 의지를 강화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라소사(Lasorsa, 1991)는 정치적 관심과 자아 효능감(self-efficacy)이 의견분위기에 맞서서 의견표명하려는 개인의 욕구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자신이 특정 이슈에 많이 관여한다고 느낄수록 그리고 자신이 변화를 일으킬 힘이 많다고 느낄수록 더 많은 목소리를 내었다(Spencer & Croucher, 2008).

이슈 중요성(issue importance), 태도 확실성(attitude certainty) 역시 중요한 매개변인으로 확인되었다. 먼저 이슈중요성은 “개인이 깊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도를 말하며, 이것은 태도 속에 담겨있다(Krosnick, Boninger, Chuang, Berent & Carnot, 1993)”고 한다. 사람들이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고립공포감이나 자기검열의지보다는 시민의무감(civic duty)에서 의사소통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 이슈 중요성에 대한 지각은 개인의 의견표명 의지의 중요한 예측인자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모이 외(Moy, Domke & Stamm, 2001)는 연구를 통해 소수약자보호법(affirmative action)에 대한 개인의 지각된 이슈중요성은 많은 다른 변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그 이슈에 대해 의사표명 하고자 하는 의지와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자신이 옳다고 하는 신뢰 정도를 뜻하는 태도 확실성(Krosnick et al., 1993) 역시 유사한 효과를 갖는다. 예를 들어 매티스 외(Matthes, Morrison & Schemer, 2010)는 의견분위기와 의견표명 의지간의 관계가 태도의 확실성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검증했다. 3개의 독립된 서베이를 통해 이들은 의견분위기가 의견 표명에 주된 효과를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동시에 그 관계는 태도의 확실성에 의해 중개되었다. 즉 의견분위기는 사람들의 태도가 약하거나 중간정도일 때만 의견표명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내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자신의 의견에 대한 확신정도와 의견표명 간에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홍은영, 박천희, 2017).

이러한 태도확실성은 하드코어(hard core)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엘레 노이만의 첫 연구(Noelle-Neumann, 1974)에서 소수의 사람들은 어떠한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하드코어집단은 자신의 의견과는 일치하지 않는 지배적인 의견에 동조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견지하고 표현할 방법들을 찾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심적으로 편안하였다. 여러 학자들(예를 들어 Neuwirth et al., 2007; Oshagan, 1996)은 하드코어 집단은 자신의 의견을 확신하고 신뢰하고 있고, 따라서 적대적 분위기와는 관계없이 항상 의견표명 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고 말한다. 더욱이 하드코어는 사회에서 오직 소수에 불과하다는 노엘레 노이만의 가정과는 달리 매티스 등(Matthes, Morrison & Schemer, 2010)은 연구 참여자의 약 2/3가 높은 태도확실성을 갖고 있고 적대적 의견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의견표명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하드코어는 때로는 소수가 아니라 다수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침묵의 나선에 관한 최근의 연구들은 또 다른 매개변인으로서 자기검열 의지(willingness to self-censor)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자기검열이란 “다른 사람과의 의견과 불일치하는 것으로 지각하는 사람들의 진실된 의견 보류”로 정의된다(Hayes, Glynn & Shanahan, 2005). 자기검열 의지는 본질적으로 자신의 자아 관찰(self-monitoring)을 측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데, 그것은 개인이 공중의 이미지를 능동적으로 관찰하고, 규제하며, 통제하는 정도를 묘사한다(Snyder, 1979). 이러한 자기검열의지 차이는 의견표명 의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헤이즈 외(Hayes, Glynn & Shanahan, 2005)는 일치하는 의견분위기(즉 우호적인) 상황은 높은 자기검열 의지를 갖고 있는 개인들 사이에서 큰 효과를 갖고 있음을 밝혔다.


4. 이슈의 중요성

노엘레 노이만은 그녀의 1974년 연구에서 응답자들에게 장기간 기차여행하면서 다른 승객들과의 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 대화에 참여하여 자신의 찬반 의견을 표명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 연구에서 다뤄진 이슈들은 1971년과 1972년 사이 서독에서 중요한 12가지 사회적 이슈들이었다. 그것들은 낙태, 음주운전, 혼전 동거, 모스코바ᐨ바르샤바 조약, 동독 승인, 공산당 금지, 빌리 브란트 정권 지지 등이었다. 이들 이슈들에 대한 응답자 자신의 찬반 의견, 주변 다른 사람들의 지배적인 의견은 무엇인지, 논쟁이 진행됨에 따라 다수 의견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는지를 물었다.

이 이론은 그 동안 유전자 조작 식품, 낙태, 동성결혼, 사형제도, 소수약자보호법(affirmative action)과 같은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표명할 의지를 측정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넓게 사용되었다. 그러나 논쟁적인 이슈들의 검증이 같은 결과를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하여 샐몬 외(Salmon & Neuwirth, 1990)는 개인의 의견표명은 이슈 자체의 기능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그들은 의견표현에 있어서 이슈 특성으로 인한 차이(issue-specific differences)를 검증하기 위해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다양한 이슈들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샐몬과 오사간(Salmon & Oshagan, 1990)은 포르노 규제와 안전벨트 강제착용이라는 두 개의 이슈들을 사용하여 이 이론을 검증하였다. 결과는 의견일치 지각이 표현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는 이슈에 따라 각기 달랐다. 새로운 이슈(안전벨트)는 지속적인 이슈(포르노)보다 지각된 의견 일치 수준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이슈의 성격에 따른 의견분위기 양상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헤이즈(Hayes, 2007)는 3개의 이슈들, 즉 사형제도, 소수약자보호법(affirmative action), 극단적 환경 항의(SUV의 파괴) 등을 두고서 침묵의 나선효과를 동시 검증하였다. 결과는 참여자들의 반응이 의견분위기와는 독립적으로 이슈에 따라 달랐는데, 이는 검증된 이슈가 다른 효과를 일으켰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Gearhart & Zhang, 2015).

예릭과 토드(Yeric & Todd, 1989)는 이슈 유형(issue typology)을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하나는 지속적 이슈(enduring issues)로서 오랜 기간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슈를 말한다. 두 번째는 부상이슈(emerging issues)인데, 이것은 공중에게는 새롭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슈이다. 마지막으로 일시적 이슈(transitory issues)로서 이것은 공중들의 의식에 오랫동안 남아있지 않는 일시적인 핫 이슈를 말한다. 이러한 이슈 유형 분류를 따라 기어하트와 장(Gearhart & Zhang, 2015)은 낙태(지속적 이슈), 동성결혼(부상하는 이슈), 이민(일시적 이슈) 등의 3가지 다른 이슈들의 효과를 한 연구에서 처음으로 검증하는 중요한 연구를 하였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다양한 이슈들을 개별적으로 연구했지만 이 연구는 서로 다른 이슈들을 동시에 검증함으로써 이슈 성격이 어떻게 침묵의 나선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 이슈의 성격이 침묵의 나선 과정에 미치는 효과가 이슈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근본적으로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사간의 연결성,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을 검증하고, 이러한 일련의 침묵의 나선 과정이 과연 이슈 특성에 따라, 그리고 의견분위기 상황(다수-소수-반반)에 따라 다르게 일어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어떤 성격의 이슈가 어떤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침묵의 나선에 더욱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침묵의 나선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변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지금까지의 문헌고찰을 통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들을 설정하였다.

  • 연구문제 1-1. 지각된 의견분위기들(본인-주변사람과의 의견일치 지각, 본인-언론과의 의견일치 지각, 본인-SNS와의 의견일치 지각, 본인-전체 국민과의 의견일치 지각, 본인-미래 여론과의 의견일치 지각)이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1-2. 이슈 특성에 따라 지각된 의견분위기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는가?
  • 연구문제 1-3. 다수-소수-반반 의견분위기 지각 상황에 따라 지각된 의견분위기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는가?
  • 연구문제 2-1. 심리변인들(고립공포감, 자아효능감, 자기검열의지, 하드코어 성향, 이슈 중요성, 이슈 태도확실성)이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2-2. 이슈 특성에 따라 심리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는가?
  • 연구문제 2-3. 다수-소수-반반 의견분위기 지각 상황에 따라 심리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는가?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들을 종합하자면 <그림 2>와 같이 연구모형을 설정할 수 있겠다.


<그림 2> 
연구 모형


5. 연구방법
1) 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본 연구의 조사는 2017년 8월 25~27일 사이에 만 19세 이상의 전라북도민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시군, 성, 연령별 실제 인구비율에 맞게 표본을 할당하는 할당표본추출방법(quota sampling method)을 통해 선정된 50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남녀 비율은 남성이 49.8%, 여성이 50.2%였으며, 연령별 비율은 20대(19세 포함)가 16.2%, 30대가 15.8%, 40대가 18.0%, 50대가 19.4%, 60대 이상이 30.6%였으며, 전체 평균연령은 47.5세이다. 응답자들의 학력은 중졸이하 8.6%, 고졸 32.2%, 대학이상이 59.2%이었다.

2) 주요 변인의 조작적 정의
(1) 이슈선정

본 연구에서 사용할 이슈들은 기어하트와 장(Gearhart & Zhang, 2015)의 연구에서 사용했던 이슈유형을 따라 낙태(지속적 이슈), 동성결혼(부상하는 이슈), 사드배치(일시적 이슈) 등 3가지로 선정하였다. 낙태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이슈이고, 동성결혼은 최근에 들어와서 부상하고 있는 중요한 이슈이다. 또한 조사시점에서 가장 뜨거웠던 국가적 이슈는 경북 성주에 사드 배치하는 문제였다. 이는 여당과 야당, 시민단체, 지역사회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였고, 동시에 사드배치문제는 낙태나 동성결혼 등의 도덕적 논쟁이슈가 아닌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선정되었다.

(2) 지각된 의견분위기

기어하트와 장(Gearhart & Zhang, 2015)의 연구에서 사용했던 문항과 절차를 사용하였는데, 낙태, 동성결혼, 사드배치 등에 대한 개인의 찬-반-중립 입장을 5점 척도로 물었다. 또한 “각 이슈에 대한 가족과 친구, 지인들의 입장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각 이슈에 대한 전체 국민들의 입장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각 이슈에 대한 10년 후 진체 국민들의 입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각 이슈에 대한 언론의 입장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각 이슈에 대한 SNS에서의 입장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등 5가지 문항을 각각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이어서 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자신이 지각한 5가지 의견분위기들이 일치하면 1, 일치하지 않으면 0으로 하는 가변인(dummy variable)을 만들었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각 이슈에 대한 ‘본인과 주변사람 의견일치’, ‘본인과 전체국민과의 의견일치’, ‘본인과 10년 후 여론과의 의견일치’, ‘본인과 언론과의 의견일치’, ‘본인과 SNS와의 의견일치’ 등의 가변인들을 만들었다. ‘낙태’, ‘동성결혼’, ‘사드배치’의 각 전체의견분위기’점수는 각각 5개 의견일치도들을 합산하였는데, 각 점수는 0에서 5까지 분포하게 된다. 이렇게 각 이슈마다 ‘본인과 주변사람 의견일치’, ‘본인과 전체국민과의 의견일치’, ‘본인과 10년 후 여론과의 의견일치’, ‘본인과 언론과의 의견일치’, ‘본인과 SNS와의 의견일치’ 등 5개 일치도에서 일치하는 것이 하나도 없거나 1개에 불과한 사람들은 ‘소수 의견분위기 상황’으로, 5개 일치도에서 4개, 5개 일치하는 사람들을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으로, 2, 3개 일치하는 사람들은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으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낙태’ 이슈에서는 전체 500명 응답자 중 183명이 다수, 134명이 소수, 160명이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집단으로 분류되었다. ‘동성결혼’ 이슈에서는 148명이 다수, 149명이 소수, 178명이 반반 상황으로 분류되었다. ‘사드배치’ 이슈에서는 219명이 다수, 106명이 소수, 149명이 반반 상황집단으로 분류되었다.

(3) 의견표명 의사

델리세이 외(Dalisay, Hmielowski, Kushin & Yamamoto, 2012)가 사용하였던 문항과 절차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특정 이슈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지역사회에서의 공중집회’, ‘TV인터뷰’, ‘지인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몇몇 사람과의 식사자리’, ‘인터넷 모바일 등의 채팅방’의 5가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밝힐 수 있는지”를 각각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그래서 5가지 상황에서 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의사 정도를 모두 합산하여 5점에서 25점까지 분포하는 지수로 만들었다. ‘낙태 의견표명 의사’(Cronbach's alpha=921, M=13.7, SD=4.73), ‘동성결혼 의견표명 의사’(Cronbach's alpha=.946, M=12.8, SD=5.29), ‘사드배치 의견표명 의사’(Cronbach's alpha=.947, M=13.1, SD=4.84).

(4) 고립공포감

헤이스 외(Hayes et al., 2013)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던 항목들을 사용하였는데, 그것들은 ① “내가 아는 사람들과의 모임에 초대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②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것 중의 하나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받는 것이다” ③ “나의 주변에 사람이 없을까봐 걱정이 되곤 한다” ④ “사회 모임에서 내가 소외당한다는 느낌을 싫어한다” ⑤ “내가 함께하고 있는 모임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등을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5항목들에 대한 신뢰도 분석을 통해 전체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⑤번 항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항목들에 대한 응답을 합산한 값을 개인의 고립공포감 점수(4에서 20점까지 분포)로 산출하였다(Cronbach's alpha=0.818, M=10.1, SD=3.39).

(5) 자기검열 의지와 하드코어

헤이스 외(Hayes et al., 2013)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던 항목들을 사용하였는데, ①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내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불편하다” ② “상대방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 사실을 그 사람에게 알려주지 못한 경우가 많다” ③ “상대방이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내 의견을 물어보면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④ “사람들의 의견이 서로 다를 때는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서로가 조용히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항목들을 5점척도로 측정한 다음, 이들 응답을 합산하여 개인의 자기검열의지 점수(4점에서 20점까지 분포)로 산출하였다(Cronbach's alpha= 0.778, M=11.3, SD=3.0).

하드코어점수는 헤이스 외(Hayes et al., 2013)의 연구와 똑같이 측정하였는데,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내 의견을 솔직히 말하는 게 어렵지 않다”라는 질문을 통해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6) 자아효능감 부족

넥마트 외(Nekmat & Gonzenbach, 2013)가 사용하였던 문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① “내 의견이 남에게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내 의견을 말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②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토론에서 내 의견을 표현해봤자 나에게 별로 좋을 게 없다” ③ “다른 사람과 대화나 토론을 해도 사회적 정책이나 이슈 문제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대화나 토론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등을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3항목들에 대한 신뢰도 분석을 통해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이들 3항목들에 대한 응답을 합산하여 개인의 자아효능감 부족 점수로 산출하였다(Cronbach's alpha=.860, M=7.56, SD=2.43).

(7) 태도의 중요성과 확실성

태도의 중요성은 각 이슈가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5점 척도로 측정하였고, 태도의 확실성은 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얼마나 분명한지를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8) 미디어 이용

텔레비전 뉴스 시청빈도는 매일 본다 4점, 전혀 안 본다 1점으로 하는 4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신문구독빈도 역시 매일 본다 4점, 전혀 안 본다 1점으로 하는 4점 척도로 하였다. 인터넷 기사 읽는 빈도와 인터넷 채팅과 토론빈도, 인터넷 검색빈도, SNS 이용빈도는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9) 인구통계학적 변인

본 연구에서 통제변인으로 사용될 인구통계학적 변인으로 성, 연령, 교육수준(중졸이하-고졸-대학이상) 등을 측정하였다. 정치이념은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기에 매우 보수적(1점), 중립적(3점), 매우 진보적(5점)인지를 5점 척도로 측정하였는데, 보수적이 11.2%, 중도가 40.4%, 진보적이 48.4%였다.


6. 연구결과

침묵의 나선효과이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정은 지각된 의견분위기가 의견표명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이 이슈의 특성과 관계없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다양한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도 일어나는지를 분석해보았다. 구체적으로 지각된 의견분위기가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지, 나아가 이슈 특성에 따라, 그리고 다수-소수-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라 침묵의 나선과정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문제 1>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인구통계학적 변인군(SES)과 미디어 이용변인군을 통제변인으로 하여 위계적 회귀분석(hierarchial regression)을 하였다.1) 분석결과 <표 1>, <표 2>, <표 3>의 ‘블록 3의 의견분위기 변인군’들이 ‘블록 4의 심리변인군’들 보다 종속변인을 설명하는 설명력(R² 변화량)이 현저하게 낮았다. 이는 곧 의견분위기 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이들 간의 인과적 연결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 1> 
‘낙태’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효과-위계적 회귀분석(계수는 β값)
독립변인 (A)다수 의견분위기 상황 (B)소수 의견분위기 상황 (C)반반 의견분위기 상황 (D) 전 체
블록1: 인구통계학적 변인군
 연령 .053 -.075 .087 .027
 학력 .062 -.004 .269** .117*
 남성 -.016 .049 .011 .028
 이념성향 .070 .035 .055 .079
 R² 변화량 .051 .068 .102** .060***
블록2: 미디어이용 변인군
 신문구독빈도 .155* .276** -.019 .143**
 TV뉴스시청빈도 .048 .053 .078 -.003
 인터넷 뉴스기사읽기 .029 -.304 -.069 -.075
 인터넷 정보검색 .023 .516*** .153 .193*
 인터넷 채팅토론 .032 .104 .153 .107*
 SNS사용빈도 .096 -.030 .005 .003
 R² 변화량 .063 .164*** .049 .059***
블록3: 의견분위기 변인군
 본인과 주변지인 일치 .108 -.055 -.004 .008
 본인과 언론 일치 .116 -.076 -.076 .010
 본인과 SNS 일치 .086 -.008 .069 .109*
 본인과 전체 국민과 일치 .158* .118 -.130 -.018
 본인과 미래 여론 일치 .118 -.037 -.135 -.018
 R² 변화량 .041 .021 .036 -.026
블록4: 심리 변인군
 고립공포감 .065 .133 .006 .087
 자아효능감부족 -.224* .186 .265** .053
 자기검열의지 .073 -.043 -.398*** -.112*
 하드코어 -.033 .159 .163* .088
 이슈 중요성 .080 .270** .192* .173***
 이슈 태도확실성 .226** .036 .052 .115*
 R² 변화량 .113*** .127*** .178*** .078***
전체 R² .268 .380 .364 .208
* 표에 제시된 계수는 위계적 회귀분석의 마지막 단계에서의 β값임.

<표 2> 
‘동성결혼’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효과-위계적 회귀분석(계수는 β값)
독립변인 (A)다수 의견분위기 상황 (B)소수 의견분위기 상황 (C)반반 의견분위기 상황 (D) 전 체
블록 1: 인구통계학적 변인군
 연령 .175 .170 -.126 .049
 학력 .152 .069 .152 .138**
 남성 -.061 .105 .009 -.015
 이념성향 .060 .075 -.045 .029
 R² 변화량 .056 .069* .141*** .041***
블록 2: 미디어이용 변인군
 신문구독빈도 .152 .155 .020 .112*
 TV뉴스시청빈도 -.027 .022 -.038 -.007
 인터넷 뉴스기사읽기 -.171 .065 -.030 -.032
 인터넷 정보검색 .330 .229 .116 .218*
 인터넷 채팅토론 .108 -.173 -.021 -.012
 SNS사용빈도 -.105 .067 .014 -.011
 R² 변화량 .075 .102* .010 .038**
블록 3: 의견분위기 변인군
 본인과 주변지인 일치 .087 .040 -.041 .030
 본인과 언론 일치 -.101 .140 -.121 -.065
 본인과 SNS 일치 .119 .070 -.034 .111*
 본인과 전체 국민과 일치 -.044 .043 -.253* -.132**
 본인과 미래 여론 일치 .033 .091 -.078 -.007
 R² 변화량 .034 .020 .043 .023*
블록 4: 심리 변인군
 고립공포감 .164 .209** .098 .143**
 자아효능감부족 -.064 .025 .091 .044
 자기검열의지 -.029 -.028 -.227* -.137*
 하드코어 .004 .183* .076 .082
 이슈 중요성 .220* .178* .001 .138**
 이슈 태도확실성 .109 .075 .127 .131**
 R² 변화량 .100* .119** .052 .089***
전체 R² .265 .310 .246 .190
* 표에 제시된 계수는 위계적 회귀분석의 마지막 단계에서의 β값임.

<표 3> 
‘사드배치’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효과-위계적 회귀분석(계수는 β값)
독립변인 (A)다수 의견분위기 상황 (B)소수 의견분위기 상황 (C)반반 의견분위기 상황 (D) 전 체
블록 1: 인구통계학적 변인군
 연령 .242** -.015 .008 .126*
 학력 .062 .179 .050 .113*
 남성 .125 .131 -.025 .096
 이념성향 -.135* .104 .001 .013
 R² 변화량 .047* .094* .108** .059***
블록 2: 미디어이용 변인군
 신문구독빈도 -.112 .056 .131 .005
 TV뉴스시청빈도 .066 .096 -.009 .053
 인터넷 뉴스기사읽기 .083 -.071 .260 .087
 인터넷 정보검색 .060 .223 .077 .118
 인터넷 채팅토론 .097 -.016 .113 .064
 SNS사용빈도 .130 -.195 -.064 .026
 R² 변화량 .075* .047 .107** .055***
블록 3: 의견분위기 변인군
 본인과 주변지인 일치 -.150* .055 .067 .025
 본인과 언론 일치 -.153* -.113 .147 .002
 본인과 SNS 일치 .024 -.139 -.063 -.009
 본인과 전체 국민과 일치 .080 .060 -.025 -.021
 본인과 미래 여론 일치 .088 -.103 .075 .026
 R² 변화량 .042 .036 .022 .001
블록 4: 심리 변인군
 고립공포감 -.017 .085 -.123 .002
 자아효능감부족 -.049 .039 .063 .021
 자기검열의지 -.028 -.067 -.083 -.078
 하드코어 -.002 .152 .085 .054
 이슈 중요성 .075 .071 .211* .135**
 이슈 태도확실성 .142 .015 .067 .074
 R² 변화량 .044 .035 .072* .037**
전체 R² .209 .211 .309 .153
* 표에 제시된 계수는 위계적 회귀분석의 마지막 단계에서의 β값임.

<표 1>, <표 2>, <표 3>의 ‘(D) 전체-블록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속적인 이슈인 ‘낙태’에서는 ‘본인과 SNS 일치’(β=.109, p<.05)만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지각하기에 SNS와 자신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느낄 때 의견표명 할 의사가 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상하는 이슈인 ‘동성결혼’에서는 <표 2>의 ‘(D) 전체-블록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본인과 전체국민과의 일치감’(β=-.132, p<.01)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예상과는 반대로 본인과 전체국민과의 일치감은 종속변인과 역관계(-)를 보였다. 이는 곧 자신의 의견이 전체 국민의 의견과 다르게 지각할 때 의견표명을 하는 반면, 전체 국민과의 의견이 같다면 침묵한다는 것인데, 침묵의 나선이론의 기본 가정과는 반대이다. 이어서 ‘본인과 SNS 일치감’(β=.111, p<.05)이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들 간에는 예상대로 정적관계(+)를 보였다. 그러나 ‘사드배치’ 이슈에서는 어떠한 변인도 종속변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사드배치 이슈에서는 지각된 의견분위기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이어서 다수-소수-반반 의견분위기 지각 상황에서 지각된 의견분위기들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내는지를 분석해보았다. 먼저 ‘낙태’ 이슈에서 의견분위기가 다수, 소수 반반인 상황 모두 지각된 의견분위기들이 종속변인인 의견표명의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일하게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본인과 전체 국민과의 일치감’(β=.158, p=.05)이 의견표명 의사를 강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표 1>의 A 블록 3 참조). 이는 자신의 의견이 지배적 의견으로 지각된 사람들이 본인 의견과 전체 국민과의 의견 일치감을 느낄수록 의견표명을 강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성결혼’ 이슈에서도 의견분위기 변인들이 종속변인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직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표 2>의 C 블록 3)에서 ‘본인과 전체 국민과의 일치감’(β=-.253, p<.05)만이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예상과는 반대로 이들 간의 관계가 역관계(-)로 나타나 의견분위기가 반반인 것으로 지각한 사람들은 본인과 전체 국민과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느낄 때 오히려 의견표명을 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드배치’ 이슈에서도 전체적으로 어떠한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도 의견분위기 지각이 종속변인인 의견표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표 3>의 A 블록 3)에서 ‘본인과 언론 일치감’(β=-.153, p<.05), ‘본인과 주변지인 일치감’(β=-.150, p<.05)이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이것들도 예상과는 반대로 의견표명 의사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은 자신의 준통계감각을 통해 살펴본 의견분위기가 본인 의견과 주변지인 또는 언론과 같다고 지각할 때는 침묵하지만 다를 때에는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서 기존 연구들에서 중요한 매개변인으로 검증된 심리변인들(고립공포감, 자아효능감, 자기검열의지, 하드코어 성향, 이슈 중요성, 이슈 태도확실성)이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울러 이슈 특성과 의견분위기 상황(다수-소수-반반) 에 따라 영향력의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문제 2>를 분석해보았다. 분석결과 <표 1>, <표 2>, <표 3>의 ‘(D) 블록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속적인 이슈인 ‘낙태’에서는 ‘이슈 중요성’(β=.173, p<.000)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이어서 ‘이슈 태도확실성’(β=.115, p<.05), ‘자기검열의지’(β=-.112, p<.05) 순으로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전체적으로 이슈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이슈에 대한 태도가 확실하며, 자기검열의지가 약할수록 의견표명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하는 이슈인 ‘동성결혼’에서는 <표 2>의 ‘(D) 블록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립공포감’(β=.143, p<.01)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며, 이어서 ‘이슈 중요성’(β=.138, p<.01), ‘자기검열의지’(β=-.137, p<.05), ‘이슈 태도확실성’(β=.131, p<.05) 등도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 역시 예상한 것과 같은데, 이슈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자기검열의지가 약하며, 이슈에 대한 태도가 확실할수록 의견표명 의사가 강했다. 일시적인 이슈인 ‘사드배치’에서는 오직 ‘이슈 중요성’(β=.135, p<.01) 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3>의 D 블록 4 참조).

이어서 다수-소수-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심리변인들이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분석해보았다. 먼저 ‘낙태’ 이슈에서 의견분위기가 다수, 소수 보다는 오히려 반반인 것으로 지각하는 상황에서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R² 변화량=.178, P=.000). <표 1>의 ‘(C)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보듯이 ‘자기검열의지’의 영향력이 매우 크게 나타났는데(β=-.398, p=.000), 자기검열의지가 의견표명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이어서 ‘자아효능감 부족’(β=.265, p<.01)도 비교적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예상과는 반대로 의견표명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슈중요성’(β=.192, p<.05)이 영향을 미치며, ‘하드코어 성향’(β=.163, p<.05)이 자신의 의견표명 의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는 ‘이슈태도 확실성’(β=.226, p<.01)이 의견표명 의사를 부추기며, ‘자아효능감 부족’(β=-.224, p<.05)은 의견표명 의사를 감소시키는 영향을 미쳤다. ‘(B) 소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는 오직 ‘이슈 중요성’(β=.270, p<.01)만이 의견표명 의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난 결과는 자아효능감의 부족이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의견이 지배적으로 지각하는 상황에서는 자아효능감 부족이 의견표명을 떨어뜨리지만, 의견이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고 지각하는 상황에서는 자아효능감이 부족한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를 더 많이 낸다는 점이다.

‘동성결혼’ 이슈에서는 의견분위기가 소수로 지각하는 상황에서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R² 변화량=.119, P=.01). <표 2>의 ‘(B) 소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보듯이 ‘고립공포감’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는데(β=.209, p=.01),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의견표명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어서 ‘하드코어 성향’(β=.183, p<.05), ‘이슈중요성’(β=.178, p<.05) 역시 자신의 의견표명 의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는 오직 ‘이슈중요성’(β=.220, p<.05)만이 의견표명 의사를 부추긴다. ‘(C)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는 ‘자기검열의지’(β=-.227, p<.05)만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의견표명 의사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배치’ 이슈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떠한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도 심리변인들이 종속변인인 의견표명 의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3>의 ‘(C)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유일하게 ‘이슈중요성’(β=.211, p=.05) 만이 영향을 미치는 심리변인이었다.


7. 결론 및 논의

침묵의 나선효과이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정은 지각된 의견분위기가 의견표명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이 과연 이슈의 특성과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이슈의 특성에 따라 의견표명 행위가 달리 나타나는지를 분석하였다. 동시에 다수-소수-반반 등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라 침묵의 나선과정이 달리 일어나는지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사간의 사이에서 작용하는 매개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는 2017년 8월 25~27일 사이에 만 19세 이상의 전라북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결과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첫째, 침묵의 나선이론이 중요한 전제로 가정하고 있는 의견분위기 지각과 의견표명 의사간의 연결성은 약하다. 다시 말해 준통계감각을 동원하여 지각한 의견분위기와 자신의 의견과의 일치 여부는 의견표명 의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연구결과들(홍원식, 2017; 권혁남, 2017; Yun, Park & Lee, 2016; Porten-Cheé & Eilders, 2015; Katz & Baldassare, 1992; 김무곤 외, 2001; 정효명, 2012; 박영득, 이정희, 2013; 양승찬, 1998; 양승찬, 서희정, 2013; 정일권, 김지현, 이연주, 2009; Wyatt, Katz & Kim, 2000)과도 일치한다.

둘째, 이슈 성격에 따라 침묵의 나선과정에 대한 민감성이 제각기 달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상하는 이슈인 ‘동성결혼’ 이슈가 지속적인 이슈(낙태)와 일시적 이슈(사드배치) 보다 침묵의 나선과정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샐몬과 오사간(Salmon & Oshagan, 1990)의 연구에서도 부상하는 이슈(안전벨트)가 지속적인 이슈(포르노)보다 침묵의 나선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의견분위기 변인군(<표 2>의 D 전체)이 종속변인인 의견표명의사에 미치는 영향력(R² 변화량=.023, P<.05)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지속적인 이슈인 ‘낙태’ 이슈에서는 의견분위기변인군들의 전체적인 영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본인과 SNS와의 일치’는 의견표명 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에 일시적인 이슈인 ‘사드배치’이슈는 어떠한 의견분위기 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덕적 논쟁 이슈가 아니라 정치적인 논쟁 이슈는 지각된 의견분위기 변인들보다는 다른 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를 더 잘 예측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다수-소수-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지각된 의견분위기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는 대신에 이슈 성격의 특성과 결합되어 효과가 달리 나타난다. ‘낙태’ 이슈에서는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본인과 전체 국민과의 일치감’이 의견표명 의사를 강화시켰다. 그러나 ‘동성결혼’ 이슈에서는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본인과 전체 국민과의 일치감’이 의견표명 의사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배치’ 이슈에서는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본인과 지인간 일치감’과 ‘본인과 언론 일치감’이 의견표명 의사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넷째, 심리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슈의 성격에 관계없이 모든 이슈에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들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은 지각된 의견분위기 변인들보다 훨씬 컸다. 심리변인군들의 종속변인에 미치는 영향력(R² 변화량)은 모든 이슈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는데, 특히 부상하는 이슈인 ‘동성결혼’ 이슈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R² 변화량=.089, P=.000).

다섯째, 심리변인들의 개별적인 영향력을 살펴보면, 모든 이슈에서 ‘이슈 중요성’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를 통해 여러 심리변인들 중에서 ‘이슈 중요성’ 변인이 이슈의 성격과 관계없이 의견표명 의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존의 연구결과(Moy, Domke & Stamm, 2001)와도 일치한다. 또한 ‘낙태’와 ‘동성결혼’ 등 도덕적 논쟁 이슈에서 ‘자기검열의지’가 의견표명의사를 떨어뜨렸다. 이러한 결과 역시 기존의 연구결과들(예를 들어 Hayes, Glynn & Shanahan, 2005)과도 같았다. ‘이슈 태도확실성’은 의견표명 의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는데,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연구결과(Matthes, Morrison & Schemer, 2010)와도 일치한다. ‘고립공포감’은 ‘동성결혼’ 이슈에서만 의견표명의사를 부추기는 효과를 나타냈다. ‘사드배치’ 이슈에서는 오직 ‘이슈 중요성’만이 의견표명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나머지 심리변인들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특히 ‘하드코어 성향’은 모든 이슈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했다. 노엘레 노이만의 가정과 매티스 외(Matthes, Morrison & Schemer, 2010)의 연구에서는 적대적 의견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하드코어들의 의사표명의지가 강하게 나온 결과와는 본 연구결과가 달랐다.

여섯째, 매개 심리변인들의 영향력은 이슈의 성격과 의견분위기 상황의 결합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먼저 ‘고립공포감’은 ‘동성결혼’ 이슈에서 자신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분위기로 지각하는 상황에서 의견표명 의사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효능감 부족’의 영향력은 오직 ‘낙태’ 이슈에서만 나타났는데, 그 영향력은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 점이 두드러진다. 자신의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지각하는 상황에서는 자아효능감 부족이 의견표명 의사를 떨어뜨리지만, 의견이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고 지각하는 상황에서는 자아효능감 부족이 반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부추겼다. ‘자기검열의지’의 영향력은 ‘낙태’와 ‘동성결혼’ 등의 도덕적 논쟁 이슈에서만 검증되었고, 비도적적인 논쟁이슈인 ‘사드배치’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 그런데 ‘낙태’와 ‘동성결혼’ 이슈 모두 자신의 의견이 다수나 소수가 아닌 반반으로 갈라져 있는 것으로 지각한 상황에서만 자기검열의지가 의견표명 의지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코어’인 사람도 아무런 상황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었다. 하드코어인 사람들은 ‘낙태’ 이슈에서는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만, ‘동성결혼’ 이슈에서는 ‘소수 의견분위기’ 지각상황에서만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사드배치 이슈와 다른 상황에서는 하드코어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슈중요성’ 인식은 모든 이슈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낙태’ 이슈에서 이슈중요성은 특히 지각된 의견분위기가 소수인 상황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성결혼’ 이슈에서는 지배적 상황, ‘사드배치’ 이슈에서는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의견표명 의사가 매우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슈와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라 영향력의 크기가 달랐다. ‘이슈태도 확실성’은 ‘낙태’와 ‘동성결혼’ 이슈에서만 효과가 나타났는데, ‘낙태’ 이슈에 있어서는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동성결혼’ 이슈에서는 전체적인 상황에서 의견표명의지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 연구에서 통제변인으로 사용한 인구통계학적 변인들과 미디어 이용변인들이 종속변인인 의견표명의사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들의 영향력은 지각된 의견분위기 변인들보다 더 컸다. 인구통계학적 변인군과 미디어 이용변인군들의 종속변인에 대한 설명력(R² 변화량)은 모든 이슈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학력은 모든 이슈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는데, 이는 고학력자들은 어떤 이슈나 의견분위기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표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낙태’ 이슈의 ‘반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학력이 종속변인에 미치는 영향력(β=.269, p<.01)이 비교적 크게 나타난 것으로도 이러한 경향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연령은 정치적인 이슈인 ‘사드배치’에서 의견표명을 높이는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하였는데, 특히 ‘다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그 영향력(β=.242, p<.01)이 크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념성향’은 오직 정치적인 논쟁이슈인 ‘사드배치’에서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수적일수록 의견표명 의사가 강했다(β=-.135, p<.05).

미디어 이용변인군 중에서는 ‘신문구독빈도’와 ‘인터넷 정보검색’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영향력은 ‘낙태’와 ‘동성결혼’ 등의 도덕적 논쟁이슈에서는 크게 나타났으나, 정치적인 이슈인 ‘사드배치’에서는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정보검색’은 ‘낙태’ 이슈의 ‘소수 의견분위기 상황’에서 의견표명 의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타의 독립변인들보다도 가장 큰 것(β=.516, p=.000)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의 의견이 소수로 지각하는 상황에서는 인터넷 정보검색을 많이 할수록 의견표명 의사가 강해짐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지각된 의견분위기와 의견표명 의사간의 인과적 연결고리는 약하며, 대신에 이슈 중요성 등의 심리변인들이 의견표명 의사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한 침묵의 나선효과는 모든 이슈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슈 성격에 따라 침묵의 나선이 일어나는 크기와 과정이 달랐다. 조심스러운 점은 있지만, 대체로 비도덕적인 논쟁 이슈보다는 도덕적인 논쟁이슈가, 도덕적인 논쟁 이슈 중에서도 지속적인 이슈보다는 부상하는 이슈에서 침묵의 나선효과가 더 예민하게 나타난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슈와 지각된 의견분위기 상황(다수-소수-반반)의 결합에 따라서도 침묵의 나선 과정이 다르게 나타나며, 매개 심리변인들의 영향력도 각기 다르다고 하겠다.

본 연구가 응답자들의 정치적, 이념적 성향이 상당히 유사한 특정 지역주민들만을 대상으로 조사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를 국내 전체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한 본 연구에서 지각된 의견분위기를 측정함에 있어서 매스 미디어에 반영된 의견분위기를 내용분석 등을 통해 측정하지 못하고 오직 개인의 주관적인 지각에만 의존했다는 점이 본 연구의 한계라 하겠다. 앞으로 추후 연구에서는 매스 미디어 접촉과 미디어의 내용분석을 연계시킨 매스미디어 의견분위기 측정이 이뤄져야만이 보다 정확한 매스미디어 의견분위기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매개변인들의 개별적 매개효과를 별도의 방법론을 통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 역시 아쉽다. 또한 본 연구에서 기어하트와 장(Gearhart & Zhang, 2015)의 연구에서 사용했던 이슈유형(지속적, 부상하는, 일시적 이슈)과 조작적 정의들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이슈분류와 조작적 정의가 과연 우리나라 상황에서도 합당한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각 이슈유형에 정확히 부합하는 이슈들을 제대로 선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후 연구들이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추후연구에서 이슈 간, 그리고 지각된 의견분위기 상황에 따라 침묵의 나선과정이 달리 나타나는 과정을 보다 정교한 방법론을 사용하여 그 이유를 정확히 밝혀주기 바란다.


Notes
1) 회귀분석에 있어서 독립변인들 간의 높은 상관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 문제를 검토하였다. 다중공선성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특정 변인의 표준오차 크기를 의미하는 공차(tolerance:1-R²), 공차에 역수를 취해서 계산하는 각 변수의 상승변량(Variance Inflation Factor:VIF=1/(1-R²), 공선성 진단통계치인 조건지수(condition index), 변량비율(Variance proportions) 등이 이용된다(양병화, 2006). 본 연구에서 사용된 독립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을 검토한 결과 위의 모든 값들에서 문제되지 않았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8년도 전북대학교 연구기반 조성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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