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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 No. 1

[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No. 1, pp. 47-61
Abbreviation: jss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an 2018
Received 01 Dec 2017 Revised 27 Dec 2017 Accepted 27 Dec 2017
DOI: https://doi.org/10.16881/jss.2018.01.29.1.47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 개발 및 타당화
전지혜 ; 서수균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Scale of Middle-aged Parents Perceived Conflict with University Student Children
JeeHye Jeon ; SuGyun Seo
Department of Psychology, Pusa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서수균,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63번길 2, E-mail : sgseo@pusan.ac.kr

Funding Information ▼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중년부모가 지각하는 대학생자녀와의 갈등을 평가하는 척도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가 대학생자녀와의 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탐색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위해 대학생 자녀를 둔 중년 부모 299명에게 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를 실시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는 총 38문항으로 3개 요인(자녀의 관심/배려부족(17문항), 자녀의 자기관리부족(12문항), 자녀의 대학생활(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둘째,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요인별 내적 합치도는 .84〜.92로 적절하였다. 셋째,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해 문제항목조사지, 부모-자녀관계만족도, 행복지수척도와의 상관을 분석하였으며 타당성이 일관되게 지지되었다. 마지막으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요인들이 부모-자녀관계만족도,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자녀의 관심/배려부족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끝으로 본 연구의 의의와 제한점 및 추후 연구에 대해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 Scale of Middle-aged Parents Perceived Conflict with University Student Children based on the preceding exploratory research which had investigated the conflict between middle-aged parents and university student children. The study participants were 299 Korean parents aged 40 to 59. An exploratory factor analysis provided support for a 3-factor structure (Lack of interest/consideration, Lack of self-care of children, Children's university life) and the Scale of Middle-aged Parents Perceived Conflict with University Student Children was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other scales which measure Issue Checklist, relationship satisfaction, and happiness. Lastly, the regression analysis examined the effect of the sub scales on the satisfaction for parent-child relationships and happiness and showed that the Lack of interest/consideration for middle-aged parents significantly predicted relationship satisfaction and happiness.


Keywords: Scale of Middle-aged Parents Perceived Conflict with University Student Children, Parent-Child Relationship Satisfaction, Happiness Index
키워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 부모-자녀관계만족도, 행복지수

1. 서 론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는 부모-자녀간의 일심동체(一心同體)적인 의식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서 부모가 느끼는 감정이 곧 자녀의 감정이 되고,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이 된다(최상진, 2000). 또한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는 부모-자녀 중심의 관계로 자녀의 미래가 곧 부모 삶의 중심이 되고, 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로 본다(김의철, 박영신, 2004). 서구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관계와는 달리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영향력이 크고 더욱 친밀하고 지나치게 밀착, 융합되어 있기 때문에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부모-자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는 부모가 중년기에 접어들고 자녀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시기이다(김종숙, 2004).

청년과 노년의 중간 시기를 의미하는 중년기는 의학의 발달로 인한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점차 연장되는 경향이 있다. 중년기는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체적, 생물학적으로 노화가 시작되고, 자녀 및 노부모의 부양역할에 대한 이중적 책임감을 느끼게 되면서 사회적,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와 위기를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김애순, 윤진, 1993). 중년기에 경험하는 심리적 혼란을 중년기 위기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특히 중년기 위기감과 같은 심리적 측면은 1990년대 말부터 경험적 연구의 중요한 주제가 되어 왔으며, 중년기의 심리적 위기나 적응이 가족관계 요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이 많은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김명자, 1989, 1991; 김애순, 1993; 박준희, 2004; 이은아, 2007; 이은아, 정혜정, 2007; 한미선, 1992).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와 달리 대인간 관계성을 중시하는 한국의 관계주의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나는 관계가 가족관계, 특히 부모-자녀 관계라고 할 수 있으며, 자녀와의 관계에서의 갈등이 부모의 심리적, 정서적 적응 및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김애순, 1993; 신기영, 옥선화, 1991; 한미선, 1992).

부모가 중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자녀는 대부분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되는데, 청소년기는 분명하게 규정되지 않는 시기로 10대 전에 시작하여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까지 계속된다(고병인, 1996). 대부분의 부모-자녀 간 갈등에 관한 연구는 사춘기 청소년(13∼18세) 자녀와의 갈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후기 청소년기(19∼25세)에 해당하는 대학생 자녀와의 갈등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정현숙, 2009). 교육기간이 연장되고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청소년들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이 늦어지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청소년기는 연장될 수밖에 없다. 서구화된 가정에서는 부모와의 갈등을 중, 고등학교시기에 겪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제도의 경직성과 억압적인 교육문화의 특수성으로 인해 부모와의 갈등을 대학생이 되어서야 겪을 가능성이 크다(정현숙,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가 지각하는 청소년 자녀와의 갈등을 청소년기 자녀 중 대학생 자녀에 한정하여 보고자 한다.

부모와 청소년 자녀 간 갈등의 원인에 대한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청소년기에 들어선 자녀는 부모의 통제로부터 더 큰 자유를 추구하는데 반해 부모는 자녀에 대한 통제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기 때문에 청소년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서로 간 갈등이 초래된다고 보았다(Smetana, 1989). 또한 현실적으로 자신의 꿈이 실현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수용해야 하는 중년의 부모가 성인 세계로의 입문을 준비하는 자녀를 질투하면서 갈등이 일어난다고도 보았다(Bengtson & Kuypers, 1971; Steinberg, 1981).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청소년기의 자녀는 독립과 의존과 같은 양가적 태도를 가지게 되고, 이러한 태도로 인해 부모라는 동일한 대상에 대해 가지는 정반대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적 요소의 충돌로 인해 갈등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중년기는 노년기의 전 단계로써, 중년기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모-자녀 관계에서의 갈등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 노화를 위한 예방적 차원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또한 서구의 부모-자녀 관계와는 달리 관계적 측면을 강조하는 한국문화에서는 부모-자녀 간 갈등이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는 부모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김애순, 1993; 신기영, 옥선화, 1991; 한미선, 1992). 중년부모가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자녀와의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갈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중년부모와 대학생 자녀 간 갈등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 또한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 또한 부족하다. 특히 중년부모와 대학생자녀 간 갈등이 유발 될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하나 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척도는 거의 없다. 부모와 청소년자녀 간 갈등과 관련된 척도를 살펴보면, Prinz, Foster, Kent & O’Leary(1979)Robin, Kent, O’Leary, Foster & Prinz(1977)가 사용했던 척도를 수정하여 부모와 청소년 자녀 간 특정 주제에 관한 논쟁의 빈도와 강도를 통해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는 문제항목조사지(Issue Checklist, IC)를 만들었다. 이 척도에서는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특정 44가지 주제(잠자는 시간,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 자유 시간을 보내는 것, 부모에게 하는 말대답 등)와 관련된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고 있다. IC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우리나라 문화에 부적합한 문항(약물 사용, 성관계 등)을 제외 한 후 총 14문항으로 구성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IC는 개발당시 참여 청소년의 연령이 11∼15세로 되어 있어 대학생은 제외되어 있고, 가족의 일상적인 규칙이나 가정사에 대한 의견 불일치나 자녀의 불순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제 부모가 경험하는 대학생자녀와의 갈등의 내용과 양상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IC는 외국에서 개발되어 한국 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Burt, McGue, Krueger & Iacono(2005)가 개발한 부모환경질문지(Parental Environment Questionnaire, PEQ)의 하위척도 중 하나인 부모-자녀 갈등 척도(Parent-child Conflict Scale)가 한국 문화와 현실을 반영하여 한국어로 번역되어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는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가 아니었고, 신체적, 정서적, 의사소통, 의사결정 측면에서의 갈등수준만을 측정하고 있어 전반적인 부모-자녀 간 갈등 영역을 측정한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의 연구에서는 한미선(1992)McCubbin, Patterson & Wilson(1982)의 가정생활사건척도(Family Inventory of Life Events and Changes)와 옥선화, 이기춘, 이기영, 이순형, 공인숙(1991), 이평숙(1984)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중년기 여성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녀문제척도를 개발하였다. 자녀문제척도는 총 16문항 4개 하위척도(학업성적, 자녀의 진로문제, 자녀의 품행문제, 부모-자녀 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활사건 경험유무와 스트레스 인지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생활사건을 경험한 경우, 생활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 인지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생활사건을 경험했을 때의 심리적 부담감이나 긴장감을 측정한다. 자녀문제척도는 중학교 이상의 자녀가 있는 중년주부를 대상으로 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에 부모-자녀 간 문제를 측정하기 위해 대학생자녀가 포함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고등학생 자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부모와의 일상 문제 중 자녀의 학교성적(성적순위, 성적유지 등)과 생활지도(가출, 탈선행위 등)와 관련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대학생자녀와 부모 간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앞서 살펴본 기존의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는 척도의 한계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관계 지향적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의 부모에게서 직접 얻은 경험적 자료를 바탕으로 개발된 척도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중년부모가 중, 고등학생 자녀와 대학생 자녀와 경험하는 갈등의 양상이 다를 수 있는데, 이를 구별해서 갈등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는 없다. 셋째, 부모와 자녀 간 경험하는 갈등의 내용이 다를 수 있으나 기존의 개발된 척도는 동일한 척도를 부모와 자녀에게 적용하여 갈등의 정도를 측정하도록 하고 있어 부모가 자녀와의 실제 관계에서 경험하는 갈등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존 척도들의 제한점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의 문화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의 부모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통해 얻은 경험적 자료를 바탕으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를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부모에게서 직접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개발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는 부모가 경험하는 자녀와의 갈등의 내용과 양상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는 중년부모가 실제 경험하는 대학생자녀와의 갈등을 평가하기 위해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를 개발하고 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에 대해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둘째, 문제항목조사지, 부모-자녀 관계만족도, 행복지수척도와의 상관을 살펴봄으로써 수렴타당도를 확인하였다. 문제항목조사지는 가족 갈등이 일어나는 다양한 일상적 영역을 담고 있으며, 갈등적 문제의 영역화 및 청소년기 갈등적 가족 문제에 대한 체계적 변인 연구에 타당도가 높다(김수연, 정문자, 1997). 부모-자녀 관계만족도는 부모-자녀 간 주관적으로 경험되는 충족된 느낌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부모-자녀 간 갈등을 잘 다루고 해결할수록 부모-자녀관계가 질적으로 발전한다(이수연, 2000; Jacobson & Christensen, 1996). 행복지수척도는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하는 것으로 부모-자녀 갈등과 관련이 있겠다. 이들 변인들이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와 상관을 이루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렴타당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단계적 회귀분석을 통해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가 부모-자녀관계만족도와 부모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개발은 사회 특수한 영향으로 인해 경제적인 독립이 늦어지고 있는 후기 청소년기의 자녀와 부모가 경험하는 갈등 양상을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기존의 척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년부모와 대학생자녀 갈등이 중년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경험적 연구를 뒷받침 할 것으로 사료되며 이는 예비 노년단계의 연구로써 성공적 노화 연구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방 법
1) 연구대상

연구대상자는 부산지역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중년기 연령(40∼59세)의 부모 304명이었다.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304부의 설문지 중 모든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설문지 5부를 제외하고 299부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참여자의 성비는 중년남성이 126명(42%)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1.60세(SD = 3.62)였고, 중년여성은 172명(58%)이었으며, 평균연령은 48.60세(SD = 3.75)였다. 참여자의 학력은 초졸이 2명(0.7%), 중졸 13명(4.3%), 고졸 182명(60.9%), 대졸 90명(30.1%), 대학원졸이 10명(3.3%), 무응답이 2명(0.7%)이었다.

2) 측정도구
(1)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

이 척도는 본 연구자들에 의해 개발되었다. 예비문항의 선정은 서수균, 전지혜, 안정신, 정영숙(2015)이 우리나라 부모 218명과 대학생자녀 2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년부모와 대학생자녀 간 갈등에 관한 탐색적 연구에서 나온 경험적 자료를 이용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개방형 설문을 통해 최근 대학생자녀와의 관계에서 ‘언성을 높여 싸웠던 일’, ‘실망하거나 서운했던 일’, ‘화가 난 일’, ‘생각이나 뜻이 달라서 언짢았던 일’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하고, 그 경험을 상세히 구술하도록 하였다. 개방형 응답 자료는 Hill, Thompson & Williams(1997)이 개발한 합의적 질적분석(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방법을 사용하여 분석되었다. 연구자의 편견이 연구하고자 하는 현상을 이해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 연구에서는 3명의 평정자(심리학 전공 박사과정)와 1명의 감수자(심리학 전공 교수) 간 반복적인 의사교환을 통해 합의과정을 거쳤다. 3명의 평정자는 각자 개방형 질문을 통해 얻은 자료를 읽고 유사 내용을 묶어 갈등 영역을 분류하였으며, 2번의 합의 과정을 거쳐 분류된 갈등영역의 응답 내용을 검토, 수정하고 재합의하였다. 감수자의 감수를 받은 내용을 다시 평정자들이 검토 후 감수자의 의견에 대한 수용여부를 토의하여 합의를 도출하였다. 응답을 분류한 결과는 자녀의 자기관리 영역, 자녀와의 관계 영역, 부모-자녀 외 대인관계 영역에서 대학생 자녀와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영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응답들은 자녀의 자기관리 영역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 것’,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는 것’, 자녀와의 관계 영역에서는 ‘부모의 인생에 대한 관록경험을 무시했을 때’, ‘말대꾸가 심하고 버릇없는 행동을 했을 때’, 부모-자녀 외 대인관계 영역에서는 ‘동생에 대해 배려가 부족할 때’와 같다. 대표응답들을 검토 후 중복 가능한 문항을 제거하고 61개의 문항이 수집되었다. 이를 심리학 전공 박사과정자 3명과 심리학 전공 교수에게 문항 내용 및 표현 적절성 등에 대한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은 후 최종적으로 58문항의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예비문항이 구성되었다. 이 척도는 Likert형의 5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2: 아주 가끔 그렇다, 3: 가끔 그렇다, 4: 자주 그렇다, 5: 항상 그렇다)상에 평정하도록 하였으며,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와의 갈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2) 문제항목조사지(Issue Checklist: IC)

중년기 부모가 지각한 청소년 자녀와 일상적인 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측정하기 위해 Printz와 그의 동료들(1979)이 개발한 문제항목조사지(Issue Checklist: IC)를 참고로 Papini & Sebby(1988)정경아(1992)의 연구에 기초하여 재구성한 이홍연(2001)의 척도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자녀가 친구와 전화하는 것’, ‘자녀의 귀가시간’, ‘자녀가 용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청소년 자녀와 갈등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총 14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척도는 응답의 범위를 ‘전혀 없다’ 1점에서 ‘매우 자주 있다’ 5점까지의 응답 범주를 가진 likert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 자녀와 부모 사이의 갈등이 높음을 의미한다. 문제항목조사지의 내적합치도는 .88이었다.

(3) 부모-자녀관계만족도 척도

김재은(1967), 이은경(1994), 정경아(1992), 현온강, 조복희(1994)의 선행연구를 기초로 변경화(1999)가 개발한 부모-자녀관계만족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부모-자녀관계만족도는 심리내적측면(8문항), 관계측면(12문항), 의사소통측면(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부모가 자녀와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초점을 둔 심리내적측면은 제외하고 관계측면과 의사소통측면의 두 하위척도만 사용하였다. 관계측면은 자녀와의 공동생활에서 나타나는 생활방식의 차이라든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등에서의 만족도를 의미하며, ‘나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 ‘나와 자녀는 유행 때문에 의견차이가 많이 생긴다’, ‘나는 내 자녀의 성적 때문에 항상 걱정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사소통측면은 자녀와의 대화정도, 대화방식, 갈등이나 의견차이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내 자녀는 고민이 있을 때 나에게 털어놓는 편이다’, ‘나는 자녀와의 갈등이나 의견 차이를 잘 해결한다’, ‘나는 내 자녀를 칭찬해 주는 경우가 많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Likert형의 5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2: 별로 그렇지 않다, 3: 그저 그렇다, 4: 대체로 그렇다, 5: 정말 그렇다)상에 평정하도록 하였으며,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가 지각한 자녀와의 관계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음을 나타낸다. 부모-자녀관계만족도의 관계측면의 내적합치도는 .71, 의사소통측면은 .72이었다.

(4) 한국인의 행복지수척도

부모의 행복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서은국, 이동귀, 정태연, 최인철(2010)이 개발한 한국인의 행복지수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질문지는 총 9문항으로 삶의 만족(3문항), 긍정 정서(3문항), 부정 정서(3문항)의 3개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삶의 만족을 측정하는 문항은 ‘나는 내 삶에서 개인적 성취, 성격, 건강 등에 대해서 만족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긍정정서를 측정하는 문항은 ‘즐거움’, ‘행복감’, ‘편안함’, 부정정서를 측정하는 문항은 ‘짜증’, ‘부정적 기분’, ‘무기력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Likert형의 7점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7: 매우 그렇다)상에 평정하도록 하였다. 전체 행복도는 삶의 만족감과 긍정정서의 합에서 부정정서의 점수를 뺀 점수이다. 삶의 만족, 긍정 정서, 부정 정서의 내적합치도는 .82에서 .89이였다.

3) 절차와 자료분석

부산 소재 대학의 교양 및 전공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에게 설문지를 전달해 주고 그들의 부모 또는 중년에 해당하는 대학생 자녀를 둔 성인에게 설문을 받아오도록 부탁하였다. 설문지에는 설문의 목적이 기술되어 있었고, 설문에 대한 동의여부를 기록하도록 하였으며, 이에 동의한 경우에만 설문을 수거하였다.

SPSS windows21.0을 이용하여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은 변수들 간의 구조를 알아보고, 통계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변수의 수를 줄이는데 사용된다(최창호, 유연우, 2017). 이후 신뢰도 분석을 위해 각 갈등 요인의 내적 합치도 계수와 문항 총점 간 상관을 조하하였다. 수렴 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해 문제항목조사지, 부모-자녀관계만족도, 행복지수척도와의 상관을 확인하였다. 또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요인들이 부모-자녀관계만족도,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3. 결 과
1) 탐색적 요인분석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58개 문항을 대상으로 SPSS21.0을 이용해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공통요인분석 방법 중에서 주축요인추출법으로 요인을 추출했으며, 적절한 요인 수를 결정하기 위해 고유치를 이용한 누적분산비율과 Scree plot, 그리고 요인구조의 해석가능성을 고려하여 검토하였다. 고유치가 1 이상인 요인은 모두 13개로 13개의 요인은 총분산의 65% 이상을 설명하고 있어 전체 변량을 설명하는 것에 관하여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3개 요인으로 묶인 문항들은 의미상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이 많았고, Scree plot을 통해 살펴보았을 때, 요인 수가 여섯 개로 증가함에 따라 고유치의 감소폭이 소폭으로 체감되므로 여섯 개의 요인으로 추출하는 것이 타당해 보일 수 있으나 여섯 개 요인으로 묶인 문항 또한 의미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이순묵(1995)은 요인수를 결정하는데 있어 해석가능성이 우선되어 고려되어야 하며, 해석가능성을 검토 후 적절한 요인의 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를 근거로 예비문항의 토대가 된 서수균 외(2015)의 연구를 바탕으로 중년부모와 대학생 자녀 간 갈등 영역을 최대한 반영하여 검토한 결과, 고유치 1.7이상에 해당하는 요인 수 다섯 개로 선정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요인 수를 다섯 개로 지정하고 다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앞에서와 같이 주축요인추출법으로 요인을 추출하였고 프로맥스 방법으로 회전하였다. Hair, Balck, Babin & Anderson(2010)은 요인분석에서 요인부하량의 유의성의 판단은 sample zise에 따라 달리 적용되어야 하며, 요인부하량이 n>350일 때 .30 이상, n>250일 때 .35 이상 정도가 .05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하였다. 이를 적용하여 회전 후 얻어진 요인계수행렬에서 표적요인계수가 .30보다 적고, 비표적요인계수가 .30 이상인 문항, 요인계수가 .30 이상인 교차 부하량을 가진 문항, 두세 개의 적은 문항으로 묶인 요인을 제외시켰다. 그 결과, 20개 문항이 제거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 척도는 세 요인 구조를 하고 있었으며 포함된 문항 수는 38개였다. 이렇게 구성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요인별 문항과 요인계수가 <표 1>에 제시되었다. 세 요인은 전체변량의 46%를 설명해주었으며, 첫 번째 요인(17문항)은 자녀의 관심/배려부족, 두 번째 요인(12문항)은 자녀의 자기관리부족, 세 번째 요인(9문항)은 자녀의 대학생활을 반영하였다.

<표 1>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요인별 문항과 요인계수
문항 요인계수
1 2 3
요인 1.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17문항)
  자녀가 나를 먼저 배려하지 않는다.(.77) .81 .00 -.04
  자녀는 나의 충고나 조언에 대해 자기가 알아서 한다며 딱 잘라 거절한다.(.71) .75 .02 -.07
  자녀가 나에게 버릇없이 행동한다.(.73) .73 .01 .00
  자녀가 나의 말을 무시한다.(.74) .72 -.11 .19
  자녀는 나의 충고나 조언을 잔소리로 생각한다.(.73) .70 .11 -.05
  자녀가 내가 하는 말에 말대꾸가 심하다.(.69) .70 .10 -.07
  자녀가 나와 대화를 잘 하려하지 않는다.(.69) .67 -.08 .09
  자녀가 자기생각만하고 부모마음을 몰라준다.(.67) .66 .15 -.12
  자녀가 나에게 함부로 말한다.(.71) .65 -.08 .20
  자녀가 반찬투정을 한다.(.61) .63 .12 -.20
  자녀가 자기위주로만 행동한다.(.71) .60 .03 .12
  내가 최신기기(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작동법을 물어보면 자녀가 짜증을 내거나 귀찮아 한다.(.52) .58 -.14 .06
  자녀가 가족보다 자신의 일을 우선시 한다.(.63) .56 .08 -.04
  자녀가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우긴다.(.68) .53 .23 -.02
  자녀가 나와 상의 없이 혼자 결정한다.(.59) .45 -.07 .22
  자녀와 선호차이(옷 구매, TV 채널 등)가 있어 갈등이 있다.(.54) .39 -.03 .22
  자녀가 기념일(어버이 날, 부모생일 등)을 챙겨주지 않는다.(.51) .34 .09 .10
요인 2. 자녀의 자기관리 부족(12문항)
  자녀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65) -.19 .71 -.01
  자녀가 계획적으로 생활하지 못한다.(.73) .03 .69 .04
  자녀가 청소 및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다.(.73) .06 .69 -.08
  자녀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75) .01 .68 .14
  자녀가 게으르다.(.70) .05 .65 .00
  자녀가 인터넷(컴퓨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57) -.02 .56 -.15
  자녀가 자기물건을 잘 챙기지 못한다.(.63) .00 .55 .12
  자녀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63) .04 .55 .04
  자녀가 자립심이 부족하다.(.60) .06 .47 .13
  자녀가 경제관념이 부족하다.(.55) .04 .43 .07
  자녀가 건강을 챙기지 않고 운동을 소홀히 한다.(.57) .16 .43 -.07
  자녀가 제때 밥을 챙겨 먹지 않는다.(.53) .21 .38 -.18
요인 3. 자녀의 대학생활(9문항)
  자녀의 휴학문제로 자녀와 갈등이 있다.(.71) -.15 .00 .78
  자녀의 대학, 학과를 결정하는 문제로 자녀와 갈등이 있다.(.75) .05 -.03 .72
  자녀의 자취문제로 자녀와 갈등이 있다.(.65) -.05 -.12 .70
  자녀가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한다.(.73) .13 .03 .64
  자녀가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73) .01 .20 .61
  자녀는 친구관계가 좋지 못하다.(.52) .22 -.18 .49
  자녀가 수업에 자주 빠지거나 늦는다.(.60) -.17 .27 .48
  자녀의 옷차림이나 치장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66) .19 .14 .41
  자녀의 금연문제로 자녀와 다툰다.(.49) .15 -.05 .36
전체 설명량(%) 46.07
주: 각 문항 끝의 괄호안의 값은 문항-하위척도 총점간의 상관계수임.

2) 신뢰도와 하위척도 간 상관

내적합치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Cronbach α값을 산출하였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 중 자녀의 관심/배려부족요인의 α값은 .92, 자녀의 자기관리부족요인의 α값은 .86, 자녀의 대학생활요인의 α값은 .84로 세 요인 모두 내적합치도는 양호하였으며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 전체의 α값은 .94이었다. 각 문항과 하위척도 총점 간의 상관은 <표 1>에 각 문항 옆의 괄호 안에 제시하였으며 .49에서 .77 사이를 보였다. 문항-하위척도 총점 간 상관의 평균은 요인별로 각각 .66, .64, .65로 중간 정도로 높은 편이었으며, <표 2>에 따르면, 하위요인 간의 상관은 .46에서 .61 사이로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표 2> 
내적합치도 및 하위요인 간 상관분석
자녀의 관심/배려부족 자녀의 자기관리부족 자녀의 대학생활 Cronbach α
자녀의 관심/배려부족 - - - .92
자녀의 자기관리부족 .61** - - .86
자녀의 대학생활 .60** .46** - .84
**p<.01

3) 수렴 타당도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 전체 척도와 세 가지 하위 척도들의 수렴타당도를 검토하기 위하여 관련 척도들과의 상관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표 3>에 제시되었다. 이에 따르면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전체 척도와 문제항목조사지와는 r(298) = .74의 아주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갈등척도의 세 가지 하위척도들 역시 .59∼.68의 높은 상관을 보였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전체 척도와 부모-자녀관계만족도 전체 척도와는 r(299) = -.55의 비교적 높은 부적상관을 보였으며, 행복지수 전체척도와는 r(298) = -.36의 유의한 부적상관을 보였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들과 부모-자녀관계만족척도의 하위척도 간의 상관을 살펴보면, 부모-자녀관계만족척도의 관계측면과 의사소통측면은 모두 유의한 부적상관을 보였으며,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하는 행복지수의 하위척도들과는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거나 낮거나 중간정도의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와 다른 척도와의 상관
자녀의 관심/배려부족 자녀의 자기관리 부족 자녀의 대학생활 전체
문제항목조사지 .65** .59** .68** .74**
부모-자녀관계 만족도 전체 -.58** -.36** -.44** -.55**
  관계측면 -.61** -.42** -.50** -.61**
  의사소통측면 -.45** -.23** -.31** -.41**
행복지수 전체 -.36** -.27** -.23** -.36**
  삶의 만족 -.18** -.11 -.10 -.16**
  긍정 정서 -.29** -.20** -.17** -.28**
  부정 정서 .32** .27** .25** .34**
종교 .10 .15** .15* .14*
**p<.01

4) 부모-자녀 관계만족도, 행복지수척도에 대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와의 갈등의 단계적 회귀분석

본 연구에서는 단계적 회귀분석을 통하여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와의 갈등이 주관적 안녕감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행복지수와 부모-자녀관계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1단계에서 상관분석에서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나타났던 종교를 통제한 후, 2단계에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를 예언변인으로 지정하여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들이 행복지수와 부모-자녀관계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예상하여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총점 대신 하위척도별로 투입하여 살펴보았다. 종속변수를 유의하게 설명하는 독립변수를 선별하기 위한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부모의 주관적 안녕감에는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만이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부적인 회귀계수를 보여 부모의 주관적 안녕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자녀 관계만족도의 경우,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 중에서 자녀의 관심/배려부족과 자녀의 대학생활이 부모-자녀 관계만족도 분산의 31.1%를 설명하였으며, 부모와 대학생 자녀 간 관계만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자기관리부족은 설명력이 낮아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이에 대한 결과는 <표 4>에 제시하였다.

<표 4> 
부모의 행복지수와 부모-자녀 관계만족도에 대한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와의 갈등의 단계적 회귀분석 (N=299)
종속변인 단계 예언변인 B SE β t R2 ΔR2 Tolerance
행복지수 1 종교 .66 1.02 .05 .65 .002 .002 1.00
2 종교 1.41 .95 .10 1.48 .144 .142*** .98
자녀의 관심/배려부족 -.26 .05 -.38 -5.83*** .98
부모-자녀
관계만족도
1 종교 .21 1.52 .01 .14 .000 .000 1.00
2 종교 1.84 1.29 .08 1.43 .293 .293*** .98
자녀의 관심/배려부족 -59 .06 -.55 -9.47*** .98
3 종교 2.27 1.29 .10 1.76 .311 .018* .96
자녀의 관심/배려부족 -.50 .07 -.46 -6.86*** .71
자녀의 대학생활 -.43 .18 -.16 -2.36* .69
*p<.05, ***p<.001


4. 논 의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의 중년부모가 대학생자녀와의 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수균 외(2015)가 부모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여 얻은 중년기 부모와 대학생 자녀와의 갈등에 관한 경험적 자료를 사용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는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 자녀의 자기관리 부족, 자녀의 대학생활이라는 3개요인 구조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문항 신뢰도는 .94로 높게 나타났으며, 3개 하위척도 문항은 .84∼.92로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 요인(17문항)은 대학생자녀가 부모를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행동이 부족하고 부모의 말을 무시하거나 자녀의 무례한 언행과 관련된 갈등을 반영한다. 자녀의 자기관리 부족 요인(12문항)은 불규칙한 생활습관, 시간, 건강, 돈 관리부족, 성실성부족과 같은 생활관리가 잘 되지 않는 행동을 평가한다. 자녀의 대학생활 요인(9문항)은 진로결정에서 부모와 의견이 맞지 않거나, 대학생활 적응문제, 친구관계문제,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된 갈등을 담고 있다.

하위척도 간 상관분석 결과,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이 자녀의 자기관리 부족과 자녀의 대학생활과 높은 정적 상관을 보였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해 문제항목조사지, 부모-자녀관계만족도, 행복지수척도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모두 유의한 상관을 보여 양호한 수렴타당도를 확인하였다. 특히 부모-자녀간 갈등을 측정하는 문제항목조사지와 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들 간 유의한 높은 정적상관을 보였으며, 부모-자녀관계만족도의 하위척도인 관계측면과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갈자녀등척도의 하위척도인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 척도와 높은 수준의 부적 상관을 보였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 중 부모-자녀관계만족도와 행복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단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의 행복지수에는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자신이 가족 및 사회적 역할에 대한 선택이 폭이 넓어졌다고 느끼게 되면서 자유로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녀의 태도에 대해 부모는 자신에 대한 거부나 무시로 받아들이면서 갈등을 야기하고 이는 부모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부모-자녀관계만족에는 행복지수에서 확인되었던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을 제외하고 자녀의 대학생활이 강력한 예언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 고등학생 시절 부모와의 갈등의 핵심요인이었던 자녀의 학업성취와 관련된 내용이 자녀가 대학생이 되면서 자녀의 졸업 후 진로나 새로운 대학생활의 적응과 관련된 내용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활을 충실히 하여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하는 부모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로 나타날 경우 이는 자녀와의 갈등을 야기하고, 부모-자녀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의 하위척도가 부모-자녀관계만족도와 부모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을 때, 자녀의 관심/배려 부족이 부모의 관계만족도 뿐만 아니라 행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부모에게 청소년기 발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자녀의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나 태도를 인지적으로 다르게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는 중년부모에게 ‘언성을 높여 싸웠던 일’, ‘실망하거나 서운했던 일’, ‘화가 난 일’, ‘생각이나 뜻이 달라서 언짢았던 일’과 같은 개방형 질문을 통해 중년부모가 대학생자녀 간 경험하는 갈등내용을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집하려고 하였다. 외국에서 개발된 부모-자녀 간 갈등을 측정하는 척도는 가족의 일상적인 규칙 및 가정사에 대한 의견 불일치나 자녀의 불순종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실제 부모가 경험하는 대학생자녀와의 갈등의 내용과 양상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는 타인과의 친밀한 유대관계와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관계주의 문화 및 정서를 반영하는 문항(‘자녀가 자기생각만하고 부모마음을 몰라준다’, ‘자녀가 나를 먼저 배려하지 않는다’, ‘자녀가 가족보다 자신의 일을 우선시 한다’ 등) 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공을 부모 자신의 성공으로 여기는 일심동체적 의식을 반영하는 문항(‘자녀의 대학, 학과를 결정하는 문제로 자녀와 갈등이 있다’, ‘자녀의 휴학문제로 자녀와 갈등이 있다’ 등)을 포함하고 있어 외국에서 개발된 척도를 번안하는데 그쳤던 기존의 척도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인재, 2006).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는 중년부모에게 직업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개발된 척도로 중년부모가 대학생 자녀와 생활하고 관계하는 전반적인 영역에서의 갈등을 평가함과 동시에 부모가 중, 고등학생 자녀와 경험하는 갈등과 달리, 후기청소년기에 특히 중요하게 대두되는 부모-자녀관계 영역에서 겪는 부모-자녀 간 갈등을 비중 있게 반영하며 그 특수성을 반영하였다. 이는 중년부모가 대학생자녀와의 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먼저 중년부모가 지각한 대학생자녀갈등척도를 위한 문항표집에서 타당화 작업이 부산 및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중년부모 집단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으로 추후 연구에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중년부모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자녀가 대학생이 되면서 중년부모와 비동거하는 자녀가 늘어날 수 있다. 중년부모와 대학생 자녀가 동거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갈등정도나 영역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는 이후의 경험적 연구를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중년부모가 지각하는 대학생자녀갈등척도는 중년부모의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있어 중년부모와 대학생자녀 간 쌍방에서 야기되는 갈등에 대해서는 다루지는 못하고 있다. 이후 후속연구에서는 중년부모와 대학생자녀를 쌍방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중년기 부모-자녀 간 갈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부산대학교 기본연구지원사업(2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이 논문은 BK21 플러스(고령사회 대비 웰에이징 행복심리디자이너 양성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음(NRFF16HR31D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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