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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0 , No. 4

[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0, No. 4, pp. 81-100
Abbreviation: jss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Oct 2019
Received 31 May 2019 Revised 21 Oct 2019 Accepted 24 Oct 2019
DOI: https://doi.org/10.16881/jss.2019.10.30.4.81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이진경 ; 이혜정
인천대학교

The Influence of Bilingual and Bicultural Factors on Self-esteem of Multicultural Youth
Jin Gyung Lee ; Hye Jung Lee
Inchoeo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이혜정,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인천광역시연수구 아카데미로 119(송도동), E-mail : aha34@naver.com


초록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자아존중감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수행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시행한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6차 웨이브 데이터를 이용하여 2016년 기준,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 1,314명의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이중언어요인 중 외국부모의 한국어사용능력이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중문화요인 중 이중문화수용태도와 문화적응스트레스,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청소년이 기회와 긍정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중언어, 이중문화의 기여와 자아존중감 제고를 위한 개입과 실천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s of bilingual factors and bi-dual cultural factors on the self-esteem of multicultural youth. The sixth wave data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MAPS) conducted by the Korea Youth Policy Institute (MAPS) were used. This study analyzed 1,314 students of multicultural families who were in the 3rd grade of middle school in 2016. The results showed that the ‘foreign parents' ability to use the Korean language’ among the bilingual factors was significant. In addition, among the bicultural factors, the bi-culture acceptance attitude and cultural adaptation stress, and visiting of foreign parents' family were found to be significant variables affecting the self-esteem of multicultural youth. The intervention and policy suggestions for self-esteem of multicultural youth are outlined based on these results.


Keywords: Multicultural Youth, Self-esteem, Bilingualism. Bi-Culture. Bi-culture Acceptance Attitude
키워드: 다문화청소년, 자아존중감, 이중언어, 이중문화, 이중문화수용태도

1. 서 론

최근 한국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법무부 발표(2017)에 의하면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수는 2017년 기준 203만 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의 3.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흐름으로 다문화 배경에서 성장하는 자녀수는 약 20만 명에 이르며 초·중등(각종학교 포함) 다문화 학생 수는 137,225명(전체 학생의 2.5%)으로 2012년 0.7%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교육부, 2019). 초등학교의 다문화 학생 수는 103,881명으로 전년 대비 10,854명, 11.7% 증가하였고, 중학교의 다문화 학생 수는 21,693명으로 전년 대비 3,625명 20.1%의 증가세를 보여주었다. 고등학교의 다문화 학생 수는 11,234명으로 전년 대비 5.1%가 증가하였다(교육부, 2019). 이러한 증가추세는 다문화 배경 아동이 빠른 속도로 청소년기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문화청소년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청소년 종단조사(2012-2016)1)는 초등학교 4학년 시기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발달궤적을 보고하고 있는데 학업(학교성적, 성적에 대한 만족도, 학습활동 등)과 관련해서는 공통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교우관계 수준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증가 속도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리적응에서는 초등학교시기에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였으나, 중학교 진학 이후에는 반대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비행경험은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연보라, 2017).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발달궤적에서 ‘자아존중감’의 감소에 주목하고자 한다. 자아존중감은 개인의 사고나 태도 속에 표현되는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으로 한 개인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정익중, 2007). 낮은 자아존중감은 비행, 자살, 우울과 같은 다양한 심리사회적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부정적인 또래집단의 압력에 취약하게 만들어 흡연, 음주, 약물 남용, 조기 성경험 등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Emler, 2001; 양종국, 2002). 또한 학교생활 부적응의 원인이 낮은 자아존중감에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백미숙, 2010). 따라서 청소년 시기의 자아존중감의 영향요인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다문화 배경 아동의 자아존중감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축적되어 있으나(김승경·양계민, 2012; 박현선·이채원·노연희·이상균, 2012; 허청아, 2014),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다문화 배경 청소년들만이 갖는 특성인 이중문화배경에서 기인하는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다문화배경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이중문화배경은 한국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원동력으로 강조되고 있으나 특수한 갈등 및 어려운 경험 등 도전과 갈등의 상황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허청아·그레이스 정, 2018). 이중문화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에 대해 Zhang(2005)은 현지어와 외국부모 나라 언어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자신에게 이득의 요소를 취할 수 있는 선택적 문화적응경험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은 차별경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기도 하고 자신의 이중문화적 배경이 타인으로부터 가치 있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이중문화환경을 위기 환경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김승경·양계민, 2012) 자아존중감에 치명적인 위험요인이 된기도 한다(Portes & Rumbaut: Huynh & Fuligni; 허청아·그레이스 정, 2018: 재인용).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기인 중학교 3학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자아존중감에 이중문화배경, 구체적으로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다문화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 제고를 위해 이중언어 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가진 정책적 함의를 찾아보고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 ㆍ연구문제 1. 다문화청소년의 이중언어요인이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가?
  • ㆍ연구문제 2. 다문화청소년의 이중문화요인이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가?

2. 이론적 배경
1)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자아존중감(self-esteem)은 긍정적인 자아개념으로, 자신을 능력 있고 가치 있게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Coopersmith, 1981). 자아존중감은 인생의 전 과정에 걸쳐 개인의 변화와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개인의 만족감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변인이다. 개인적인 성취, 능력, 인식, 행동 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Rosenberg(1979)는 자아존중감을 자신에 대한 주관적 가치 판단이고, 어떻게 자신을 인식하는지와 자신을 능력 있고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고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라고 보았다.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이 중요한 이유는 성인기까지 주요과업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으며(Chung & Yuh, 2009), 한 개개인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Emler, 2001).

사람들은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개인’으로 살아가지만, 특정 집단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때문에(Crocker & Luhtanen, 1990). 자신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인식까지 함께 고려한다. 개인적 자아존중감은 학문적 역량과 신체적 역량, 그리고, 사회적 수용과 신체적 외모 등에 기인하는 것이다. 집단 자아존중감은 소속 집단으로부터 출신 민족, 인종 집단에 대해 갖는 감정을 말한다(전자배, 2018). 그러므로 자신의 역사적, 민족적 그리고 문화적 배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높은 자아존중감이 나타남을 발견하기도 하였다(Phinney, Cantu, & Kurtz, 1997).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주로 개인적 변인과 가정변인, 그 외에 학교 관련 변인 등이었다. 먼저 개인 요인에서 주목된 변인인 성별은 자아존중감과 약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Moksnes & Espnes, 2013).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삶의 만족과 자아존중감 모두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아가 남아보다 자아존중감이 약간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차이는 10대 후반에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Emler, 2001). 이러한 성별 차이는 신체적 매력에 대한 지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여자 청소년이 자신의 신체적 매력에 대해 더 엄격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에게 외모를 강조하기 때문에 여자 청소년들이 남자 청소년보다 외모 때문에 더 많이 괴로워하고 이는 자아존중감 저하로 이어진다.

또한 신체적 매력은 자아존중감에 상당한 영향요인으로 확인 되었다(박진우·장재홍, 2014; 정익중, 2007; Diener, Wolsic, & Fujita, 1995).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애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대접을 받기 때문에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빈곤 등 사회경제적 지위도 청소년기 자아존중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Hirsch & DuBois, 1991; 이미리, 2004; 장명희, 2004). 일반적으로 중상층 청소년이 빈곤청소년보다 더 높은 자아존중감을 갖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청소년은 더 많은 자원을 가졌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가정 관련 변인은 상당한 영향요인이다.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자녀관계, 부모의 지도감독 등은 자아존중감과 관련이 높다(이미리, 2004; 정익중, 2007). 부모와 자녀의 안정된 애착, 민주적인 양육태도 등은 청소년의 높은 자아 존중감과 관련이 있다(Coopersmith, 1981; 이주재·김순규, 2019). 반면 자녀에게 부정적이거나 무시하는 부모는 자녀의 자아존중감 발달을 저해하고 특히 부모의 학대는 자아존중감에 큰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정익중·박현선·구인회, 2006; Cerezo & Frias, 1994).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가족으로부터 독립욕구가 강해지게 되고 이는 또래 집단 혹은 학교관련 요인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학교관련 변인으로는 담임교사 만족도, 같은 반 친구 만족도가 자아존중감에 긍정적인 변인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학업성취도 또한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변인으로 확인되었다(김호순·김정태·최창욱·문성호·김택호, 2019; 정익중, 2007). 특히 학업성취가 강조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입주위주의 교육현실은 학업성취도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문화청소년의 경우도 개인적 변인과 가정변인, 그 외에 학교 관련 변인, 지역사회 변인 등의 영향력이 확인되고 있다. 개인 요인 중 성별은 남학생일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서미정·김경연, 2000; 연보라, 2017). 학업성취도 또한 자아존중감에 긍정적 영향변인으로 나타났으며, 신체불만족도는 자아존중감에 부적 영향관계임이 확인되었다(박진우·장재홍, 2014). 가정 관련 변인은 상당한 영향요인으로써,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와 부모-자녀 관계가 긍정적인 경우에 자아존중감이 높게 나타났다(전자배, 2018). 외국부모의 성별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외국인 어머니를 둔 학생은 외국인 아버지를 둔 학생의 경우보다 자아존중감이 낮다(이철원, 2014). 학교관련 변인으로는 담임교사 만족도, 같은 반 친구 만족도가 자아존중감에 긍정적인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지역사회 요인에서는 주변사람들에 대한 애착이 자아존중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김순규, 2012).

2)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

결혼이주여성의 증가와 이주노동자의 유입 등 세계화로 인한 이중문화에 노출 되는 가족환경이 확대되고 이중문화경험이 확대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이주배경을 가진 부모로부터 양육을 받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중문화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이중문화배경은 이중 언어와 문화를 통해 타민족의 특성을 배우고 수용할 기회를 갖게 되어 자아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노충래·홍진주, 2006). 하지만, 가정에서 경험하는 문화와 사회에 소속되기 위한 문화간에 조화를 적절히 이루지 못할 경우 정체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문화적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정체성 형성의 어려움은 심리사회적 문제를 유발하는 위험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노충래·홍진주, 2006). 이중문화배경과 경험 속에 존재하는 가족이나 집단은 각각의 구조, 의사소통, 역동이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이중문화배경과 경험은 스트레스원이나 갈등의 원인으로 생각될 수 있다. 이중문화에서 오는 부모의 생활습관과 가치관 언어, 문화의 차이와 혼란이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Berry(2006)는 문화적응이론에서 출신문화와 주류문화를 상호배타적으로 바라보았던 단선적인 문화적응의 개념을 비판하고, 두 가지 문화를 함께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Berry(1997)의 문화적응유형 이론에 따르면 주변화, 동화, 분리, 통합이라는 네 가지 유형으로 문화적응이 이루어 질 수 있는데 두 가지 문화를 조화롭게 수용하는 통합이 심리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Dao Nguyen Kieu Anh, 2018). 또한, 정하성(2007)도 이중문화를 경험하면서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중문화배경 요인이 긍정적 심리적응인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중문화배경과 관련된 변인은 주로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으로 측정되었다. 이중언어 요인으로는 주로 외국인부모의 한국어능력, 청소년의 한국어 능력, 청소년의 외국인부모나라 언어 능력 등이 다루어졌고(이영주·박륜경·이수경, 2017; 김승경·양계민, 2012), 이중문화요인으로 이중문화태도와 외국인 부모나라에 대한 관심, 문화적응스트레스(김승경·양계민, 2012) 등이 다루어졌다.

이중언어요인은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적응에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는 결과를 보였다(박현선 외, 2014; 이영주·박륜경·이수경, 2017). Zhou(1997)의 연구에서는 단순히 이주국의 언어를 잘하는 것보다 이주국의 언어와 동시에 모국어 유창성 모두가 높은 아동이 적응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곽금주, 2008 재인용). 외국인부모의 한국어능력, 학생의 한국어능력, 외국인부모나라 언어사용능력은 다문화 아동의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체적으로 미미하였으며, 외국인부모나라 언어사용능력만이 유의한 변인으로 확인되었다(양승경·양계민, 2012).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 외국출신 부모 한국어능력은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쳤다(김순규, 2012).

이중문화요인은 이중문화수용태도, 문화적응스트레스, 외국인 부모나라에 대한 관심 등으로 측정되어 왔다.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주류문화인 한국문화와 비주류문화인 외국인 부모 나라의 문화에 대한 수용태도(노충래·홍진주, 2006)를 의미하는 것이다. Carmona 외(2016)는 주류 사회의 문화에 개방적이고 이중문화 수용성이 높을수록 사회적응력이 높으며 타인과 원만한 관계형성과 자아정체성 확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자아존중감이나 심리적 만족감 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보았다. 이영주·박륜경·이수경(2017)의 연구에서는 이중문화수용태도를 군집분석해서 한국문화 친밀형, 외국문화 친밀형, 이중문화 소외형으로 분류하고 한국문화 친밀형, 외국문화 친밀형, 이중문화 소외형의 순으로 자존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이중문화 친밀형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심리적 적응, 학교 적응도 한국문화를 잘 수용하는 청소년들이 가장 잘 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한국사회가 다문화청소년들의 이중문화 특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한국 사회로 동화되기를 원하는 분위기가 더 강할 것이라 추론하고 있다(이영주·박륜경·이수경, 2017). 김승경·양계민(2012)의 연구에서는 아동의 자아탄력성에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유의한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학교적응과 심리사회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노충래·홍진주, 2006). 문화적응스트레스는 개인이 상호 다른 문화권과 접촉할 때 주류문화 집단의 사람들에게 받게 되는 시선과 차별에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이고 심리적 변화로(Bery, 1990), 소수자가 느끼는 차별과 편견, 주류문화에 동화되기를 강요하는 주류사회로의 압박을 말한다(이영애, 2010). 이러한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혼란을 초래하고 적응에 대한 역량을 떨어뜨린다고 보았다(전수정·윤혜미, 2013). 또한 Ozdemir와 Statin(2014)는 다문화청소년의 외모에 대한 차별과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들의 자아존중감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국내의 다문화가족 자녀의 이중문화관련 연구는 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다문화청소년의 문화적응, 이중문화 관련유형,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청소년의 발달단계나 경험에 따라 변화되는 유동적인 특성을 가진다(Doyle & Kao, 2007). 청소년기는 급격한 심리·정서적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 시기에 대한 연구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 특히 다문화청소년의 종단적 발달 궤적에서 확인된 결과는 초등학교시기에 비해 중학교시기에 자아존중감이 감소하고 있어 그 영향 요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학교 학교급 이상의 다문화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이중문화배경의 영향력을 다룬 연구는 상당히 제한적으로(한광현·강상경, 2019; 전자배, 2018) 그간 다문화 가족 아동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다문화아동이 급격히 청소년 초기로 진입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여 다문화청소년의 이중문화환경이 청소년의 삶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는 이중문화환경이 청소년기 다문화가족 자녀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그간 아동을 중심으로 확인된 변인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다문화청소년의 특성으로 형성되는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중언어요인으로 외국인부모의 한국어능력, 학생의 한국어능력, 외국인부모나라 언어사용 능력을 통해 살펴보고, 특히 일상적인 이중언어 사용 환경으로 부모와의 의사소통에서 외국인부모나라 언어 사용과 부모간 의사소통에서 외국인부모나라 언어 사용 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이중문화변인으로 주로 사용된 이중문화태도, 문화적응스트레스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외국인부모나라 방문경험, 외국인부모가족의 한국방문 경험 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3.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의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의 영향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우선 청소년의 성별, 학업성취도, 외국부모의 성별을 통제하였다. 독립변수는 이중언어요인으로 청소년의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 외국부모의 한국어사용능력, 외국부모와 외국부모언어 사용여부, 부모간 외국부모언어 사용여부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이중문화요인으로 이중문화 수용태도와 문화적응스트레스, 외국부모나라 방문경험,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경험 등을 살펴보았다.


<그림 1> 
연구모형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16년에 실시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MAPS: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6차 웨이브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MAPS 패널 데이터는 다문화가족의 아동·청소년의 발달과정의 추적을 통해 정책의 방안 제안을 위한 조사이다. 2011년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다문화청소년 및 어머니를 대상으로 1차 본 조사를 시작하여 1년 주기로 조사가 되고 있는 종단 연구이다. 1차 조사 당시 전국 16개 시도에서 층화 추출하여 초등학교 4학년 다문화가정 학생 수를 기준으로 확률비례계통추출법을 이용하였다. 학생 수가 비교적 많은 학교를 표본으로 선정하였으며 그 학교에 속한 국제결혼가정 학생을 전수조사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6차 웨이브는 2016년 기준으로 다문화청소년이 중학교 3학년 시점에서 조사된 다문화학생 데이터 1,329명 중 무응답과 결측치를 제외한 1,314명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3) 측정도구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다. 다문화청소년패널에서는 Coopersmith가 개발하고 오전영(1981)이 번안, 박난숙·오경자(1992)가 재사용한 자아개념검사 중 자아존중감 관련 16문항에서 4문항을 발췌하여 ‘자아존중감’ 척도로 사용, 측정되었다.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나는 내 자신이 소중하다, 나는 학급임원이 될 자격이 있다,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등의 4문항으로 ‘1 = 전혀 그렇지 않다, 2 =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 그런 편이다, 4 = 매우 그렇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는 .824로 확인되었다.

독립변인으로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측정되었다. 이중언어요인은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 ‘부모와 외국부모언어 사용정도’, ‘부모간 외국부모언어 사용정도’를 살펴보았다.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은 ‘외국부모언어의 학생(말하기)능력’, ‘외국부모언어의 학생(쓰기)능력’, ‘외국부모언어의 학생(읽기)능력’, ‘외국부모언어의 학생(듣기)능력’ 등을 묻는 문항으로 ‘1 = 전혀 못한다, 2 = 못하는 편이다, 3 = 잘 하는 편이다, 4 = 매우 잘 한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나라 언어능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은 ‘외국부모의 한국어(말하기)능력’, ‘외국부모의 한국어(쓰기)능력’, ‘외국부모의 한국어(읽기)능력’, ‘외국부모의 한국어(듣기)능력’ 등을 묻는 문항으로 ‘1 = 전혀 못한다, 2 = 못하는 편이다, 3 = 잘 하는 편이다, 4 = 매우 잘한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와 외국부모언어 사용정도’는 ‘부모와 학생 간의 의사소통 시 사용언어’라는 질문으로 측정하였고, ‘부모간 외국부모언어 사용정도’는 ‘부모 간 의사소통 시 사용언어’에 대한 질문으로 ‘1 = 외국어사용(조금이라도), 0 = 한국어만 사용’으로 더미 코딩하여 활용하였다.

이중문화요인은 이중문화수용태도, 문화적응스트레스, 외국부모나라 방문경험, 외국부모가족 한국방문경험 등으로 측정되었다. 이중문화수용태도는 노충래·홍진주(2006)의 척도를 활용하였으며, 10개 문항으로 측정되었다. ‘한국문화를 즐기는 편이다, 한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계속 한국에 살고 싶다, 한국의 대학이나 회사에 다니고 싶다,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은 내게 중요하다, 외국인 부모님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편이다, 외국인 부모님이 외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외국인부모님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 외국인부모님 나라에서 대학·회사에 다니고 싶다, 외국인 부모님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문항으로 ‘1 = 전혀 그렇지 않다, 2 =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 그런 편이다, 4 = 매우 그렇다’의 4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의 신뢰도인 Cronbach’s ⍺는 .745로 나타났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Hovey & King의 청소년용 The SAFE(Social, Attitudinal, Familial & Environmental Acculturative Stress)척도를 수정하여 사용한 노충래(2000)의 척도를 재 수정한 홍진주(2004)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청소년의 사회적, 태도적, 가족적, 환경적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다른 사람이 외국인 부모님 나라의 문화를 갖고 농담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국인 부모님이 다른 나라 사람이라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 한국에 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국어를 잘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변에서 한국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스트레스를 준다, 나의 부모님이 외국인이라고 친구들이 따돌린다, 나의 부모님이 외국인이라서 무시를 당한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우리 식구를 못살게 군다. 한국 사람들은 우리 식구를 못살게 군다, 외국인 부모님 나라보다 한국에서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1 = 전혀 그렇지 않다, 2 = 그렇지 않은 편이다. 3 = 그런 편이다, 4 = 매우 그렇다’로 4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마지막 질문은 역코딩 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이중문화수용태도의 신뢰도인 Cronbach’s ⍺는 .737로 나타났다.

통제변인으로 다문화청소년의 성별, 학업성취수준, 외국인부모의 성별을 살펴보았다. 성별은 1 = 남학생, 0 = 여학생으로 더미코딩하였다. 학업성취수준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의 학업성취수준을 ‘1 = 매우 못하는 편이다, 2 = 못하는 편이다, 3 = 보통이다, 4 = 잘하는 편이다, 5 = 매우 잘하는 편이다’의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여 값이 클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업성취수준의 Cronbach’s ⍺는 .786으로 확인되었다. 외국인부모의 성별은 1 =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 0 = 아버지가 외국인 경우로 더미 코딩하였다.

4) 분석방법

SPSS 23.0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첫째,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과 주요 변인들에 대한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둘째, 각 변인에 대한 신뢰도 분석하였으며, 모든 변인이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주요 변인에 대한 다중공선성 확인을 위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특정한 개별 변인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4. 결 과
1)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조사대상 다문화학생들의 성비는 남학생 49.2%, 여학생 50.8%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에 대한 학업성취도의 평균값으로 봤을 때 매우 못 하는 편이다 4.9%, 못 하는 편이다 33.0%, 보통이다 49.1%, 잘 하는 편이다 11.3%, 매우 잘하는 편이다 1.6%로 나타났다. 외국인 부모의 성별은 아버지가 외국인인 경우가 3.2%이고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가 96.8%로 나타나 어머니의 외국인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1>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N=1,314)
구분 빈도 퍼센트
성별 남학생 646 49.2
여학생 668 50.8
학업성취수준 매우 못하는 편이다 65 4.9
못하는 편이다 434 33.0
보통이다 645 49.1
잘하는 편이다 149 11.3
매우 잘하는 편이다 21 1.6
외국인 부모 어머니 42 3.2
아버지 1272 96.8

2) 주요 변인 특성

주요변인의 특성은 <표 2>와 같다. 주요변인의 다변량 정규성 검증의 기준인 왜도와 첨도를 살펴보면 왜도는 절댓값이 3을 넘지 않고 첨도 역시 절대값이 10을 넘지 않아(Kline, 2015) 정규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2> 
주요 변인의 특성 (N=1,314)
주요변인 세부변인 최소값 최대값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빈도(비율) 빈도(비율)
이중언어 요인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 1 4 1.96 .84 .697 -.189
외국부모의 한국어사용능력 1 4 3.24 .55 -.107 -.453
부모와 외국부모언어 사용여부 사용함 : 398 (30.5) 사용안함 : 907 (69.5)
부모간 외국부모언어 사용여부 사용함 : 179 (14.3) 사용안함 : 1,076 (85.7)
이중문화 요인 이중문화수용태도 1 4 2.92 .387 -.064 .970
문화적응스트레스 1 4 1.42 .325 1.381 3.838
외국부모나라 방문경험 있음 : 245(18.6) 없음 : 1069(81.4)
외국부모가족 한국방문경험 있음 : 258(19.6) 없음 : 1056(80.4)
종속변수 자아존중감 1 4 3.14 .538 -.007 -.338

우선 이중언어 요인 중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은 최소값 1에서 최대값 4, 평균 1.96으로 나타나 ‘못하는 편이다’보다 낮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부모나라 언어를 강점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은 최소값 1에서 최대값 4, 평균 3.24로 ‘잘 하는 편이다’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부모의 한국어사용 능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에서 부모와의 외국부모 언어 사용여부는 ‘사용함’이 30.5%, ‘사용하지 않음’ 69.5%로 확인되었다. 부모간의 외국부모언어 사용여부는 ‘사용함’ 14.3%, ‘사용하지 않음’ 85.7%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외국부모언어의 습득정도나 가정내에서의 사용수준도 매우 낮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모간의 외국부모 언어, 즉 이중언어 사용은 상당히 제한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문화요인을 살펴보면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최소값 1에서 최대값 4의 분포, 평균값 3.51로 전반적으로 이중문화를 수용하는 편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최소값 1에서 최대값 4의 분포에서 평균 1.42로 나타나 ‘그렇지 않은 편’ 미만으로 확인되었다. 자아존중감은 최소값 1에서 최대값 4, 평균 3.14로 ‘그런 편이다’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3) 상관관계 분석

주요변인의 상관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상관계수는 .002∼.427 사이의 값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

<표 3> 
주요변인의 상관관계 분석 (N=1,314)
변인
1
.047 1
.014 -.014 1
-042 .145** -.043 1
-070* .122** .033 .111** 1
-065* .085** -.091** .298** -.049 1
.024 .072* -.156** .135** -.129** .422** 1
-105** .162** -.028 .189** .146** .231** .063* 1
.050 -.121** .019 .040 -.156** .014 -.009 -.197** 1
-037 .005 -.002 .139** .033 .219** .070* .120** -.012 1
.035 .017 .035 .082** .190** .012 -.005 .048 -.060* .122** 1
.033 .400** -.016 .097** .192** .042 .026 .427** -.242** .014 .102**
* p<.05 ** p<.01 *** p<.001
① 성별, ② 학업성취, ③ 외국부모의성별, ④ 외국부모언어사용능력, ⑤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 ⑥ 부모와 외국부모언어사용, ⑦ 부모간 외국부모언어사용, ⑧ 이중문화수용태도, ⑨ 문화적응스트레스, ⑩ 외국부모나라문경험, ⑪ 외국부모가족 한국방문경험, ⑫ 자아존중감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관련하여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변인은 학업성취, 외국부모 언어사용능력, 외국부모의 한국어사용능력, 이중문화수용태도, 문화적응스트레스,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경험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부적 상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청소년의 외국부모 언어사용능력과 유의한 상관이 확인된 변인은 학업성취수준,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 부모와 외국부모언어 사용, 부모간 외국부모언어사용, 이중문화수용태도, 자아존중감등으로 확인되었다.

다문화청소년의 이중문화수용태도와 유의한 상관변인은 성별, 학업성취,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 부모와 외국부모언어사용, 부모간 외국부모언어사용, 문화적응스트레스, 자아존중감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문화수용태도는 성별, 문화적응스트레스와 부적 상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문화청소년의 문화적응스트레스와 유의한 상관변인은 성별, 학업성취,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 이중문화수용태도, 자아존중감 등으로 확인되었다.

4) 위계적 회귀 분석결과

위계적 회귀 분석의 결과는 <표 4>와 같다. 분산팽창지수(VIF)는 1.002-1.407로 전체적으로 10이하여서 다중공선성의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Marquardt, 1973). 통제변인을 살펴본 모델 1의 설명력은 16.0%로 나타났고, 이중언어요인을 살펴본 모델 2의 설명력은 18.2%, 이중문화요인을 살펴본 모델 3의 설명력은 33.6%로 나타났다. 각 모델 F변화량를 살펴보면 모델 1은 59.492 (p<.001), 모델 2는 8.164(p<.01), 모델 3은 71.859 (p<.001)로 나타나 각각의 모델이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4> 
다문화청소년 자아존중감의 영향요인 (N=1,314)
구분 모델1 모델2 모델3
B β B β B β
상수 2.265 1.827 1.065
통제 변인 성별(남=1) .004 .004 .018 .016 .061 .056*
학업성취 .293 .400*** .277 .378*** .233 .318***
외국부모성별(어머니=1) -.030 -.010 -.039 -.013 -.034 -.011
이중언어 요인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 .006 .009 -.011 -.017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 .036 .148*** .018 .072**
부모와 외국부모언어 사용(사용=1) .015 .013 -.065 -.055*
부모간 외국부모언어 사용(사용=1) .013 .009 .016 .010
이중문화 요인 이중문화수용태도 .511 .367***
문화적응스트레스 -.237 -.137***
외국인부모나라방문경험(있음=1) -.040 -.028
외국부모가족한국방문경험(있음=1) .090 .065**
통계량 F 79.412***
R² .160
Δ R² .160
F 39.51***
R² .182
Δ R² .022
F 57.006***
R² .336
Δ R² .154
* p<.05 ** p<.01 *** p<.001

모델 3의 결과에서는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통제변인은 성별(β=.060 p<.05), 학업성취수준(β=.319, p<.001)으로 확인되었다. 여학생보다 남학생인 경우, 학업성취수준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더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중언어요인 중 유의한 변인은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β=.085, p<.01)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이 높을수록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중문화요인중 유의한 변인은 이중문화수용태도(β=.367, p<.001)와 문화적응스트레스(β=-.137, p<.001),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경험(β=.065, p<.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문화수용태도가 높을수록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또한 문화적응스트레스는 부적 영향요인으로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경험이 있는 경우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 요인을 영향력의 크기 순으로 살펴보면 이중문화수용태도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 학업성취, 문화적응스트레스,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 경험, 성별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5. 논 의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통제 변인 중 학업성취수준은 유의한 변인으로 학업성취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의 활동 범위가 학교로 확대되면서 학업성취가 자아존중감의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정익중, 2007). 따라서 청소년 시기의 자아 형성과 자아 존중감에는, 해당시기 주요과업인 학업성취가 중요한 변인이 되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기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변인으로 성별이 확인되어 청소년시기에 남자에 비해 여자의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일반적인 결과와 동일한 결과로 확인되었다(Emler, 2001; 연보라, 2017).

이중언어요인 중 자아존중감에 유의미한 변인은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외국부모언어능력이나 가정 내에서의 부모와의 외국부모언어 사용, 부모간의 외국부모언어 사용은 유의한 변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지원이 시작된 상황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결과라 보인다. 김승경·양계민(2012)의 연구에서는 다문화 아동의 자아탄력성에 이중언어요인으로 외국인부모의 한국어능력, 학생의 한국어능력은 미미하였으며 단지 외국인부모나라 언어사용능력만이 유의한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만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변인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다문화청소년의 동화적 태도가 강화된다는 기존의 연구(이영주·박륜경·이수경, 2017)와 유사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김순규(2012)의 연구에서 외국출신 부모 한국어능력은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 동일하다. 우리나라 교포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청소년은 영어를 선호하는 것(노충래, 2000)으로 나타난 결과와도 유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중문화요인과 관련해서는 이중문화수용태도와 문화적응스트레스,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경험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중문화수용태도의 설명력은 상당히 강한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그간의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김승경·양계민, 2012)로 아동시기뿐만 아니라 청소년시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베리(2006)는 문화적응이론에서 출신문화와 주류문화를 상호배타적으로 바라보았던 단선적인 문화적응의 개념을 비판하고, 두 가지 문화를 함께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주장하였으며 선행연구에서 이중문화를 통합적으로 받아들일 때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는 주장과 일치하는 결과라 하겠다(Dao Nguyen Kieu Anh, 2018; 정하성, 2007). 이러한 결과는 한국문화수용과 외국문화수용이 서로 배타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수용적으로 받아드릴 때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도 향상되고 긍정적 자기인식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자아존중감에 유의미한 부정적 영향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개인이 상호 다른 문화권과 접촉할 때 주류문화 집단의 사람들에게 받게 되는 시선과 차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심리상태로 기존 연구에서도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자아정체성, 자아존중감등의 부정적 영향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전수정·윤혜미, 2013).

한편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 경험은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정적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다문화청소년의 외국부모나라 방문경험이 유의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외국부모가족의 한국 방문 경험이 다문화청소년들의 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외국부모나라 방문이 주로 전체 가족이 동행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진행되는 반면,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은 가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가족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유지,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과 다문화청소년의 이중문화배경으로서의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의 긍정적 강화와 기여를 위한 실천적 개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 다문화청소년의 이중문화환경은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먼저 이중언어요인 중 다문화청소년의 외국부모언어 사용능력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 내에서도 부모나라언어의 사용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국부모나라의 문화를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외국부모나라 방문이나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 경험도 상당히 낮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 되었다. 따라서 다문화청소년이라는 사회적 규정과 신체, 외모의 차이 외에 실제적인 이중문화환경과 그 경험은 상당히 협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문화배경이 긍정성을 가지려면 이중 언어와 문화를 통해 다른 민족의 특성을 배우고 수용할 기회를 갖게 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다문화청소년들의 강점은 주류 청소년들이 지니지 못한 특성인 이중언어가능성, 이중문화유능성 등으로 볼 수 있다. 그들만이 지닐 수 있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강점은 잠재력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이를 잘 성장시키는 사회적 분위기, 가족환경, 정책적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정책적으로는 2010년경부터 다문화 아동청소년에 대한 역량개발 중심적 접근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으나 그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포괄성도 낮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이중언어 교육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다문화거점학교 혹은 지방자치단체의 건강가정 다문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정해숙·김이선·이아름, 2013)것을 볼 때 청소년시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이중언어 교육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주류언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동남아 출신 어머니의 모국어 교육은 취약한 상황이다(허청아, 2015).

허청아(2015)는 이중언어 교육은 단지 ’언어구사력 향상‘이 아닌 외국부모의 문화를 전수하는 과정이어야 하며 한국사회에서 이중문화의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청소년의 이중언어 능력과 이중문화 유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이고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이중언어 사용의 긍정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학교 환경에서의 제도적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할 때 외국부모나라의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시장영역의 교육서비스를 보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둘째, 다문화청소년들의 이중문화수용태도나 문화적응스트레스는 결국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형성된 인식과 태도이다. 따라서 다문화청소년들의 이중문화수용 태도를 높이고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사회의 순혈주의, 인종주의를 극복하고 다문화수용성 제고를 위한 사회적 노력을 확대하여해야 한다. 또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부모와 외국부모나라 언어 사용이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외국부모의 한국어 능력이 자녀들의 자아존중감에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확인된 것은 청소년의 동화주의적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의 외국출신 부모들, 특히 모가 외국인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자기 주변 사람들과 자녀에게도 알리지 않는 거부의 유형이 나타나는 상황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이민경, 2016). 또한 서울의 서래마을이나 대림동 등 경기도 안산, 수원, 파주, 인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는 분리된 삶을 선택하는 다문화가정이 있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우리사회의 순혈주의, 인종주의에 대한 저항일 수도 있다. 따라서 다문화 가족과 그 자녀들이 지역사회에서 통합될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족과 자녀가 다수 존재하는 지역사회에서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거부감과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적 차원의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문화청소년이 많은 학교에서 다문화청소년들을 결핍의 대상으로 한정하는 접근이 아니라 문화다양성을 통합적으로 경험하고 확장할 수 있는 청소년활동이 확장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의 청소년 기관에서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정책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 기본 계획에 청소년의 국제교류 뿐만이 아니라 국내의 다문화활동을 명시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우리사회에서 이중문화 배경, 이중문화 강점이 강조되는 사회적 모델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학교교육 내에서 동남아 국가의 언어가 제2외국어로 확대되는 등 사회적으로 이중 언어에 대한 가치가 존중되고 이중언어 능력 효용이 확인되는 다양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청소년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이들 청소년들의 진학, 진로 등에 이중문화의 긍정성이 충분히 발현되는 안내와 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문화청소년들의 이중언어, 이중문화의 긍정성이 발휘되는 대학 특례 입학 등의 사회적 모델이 발굴되고 이중문화 인재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모델링이 사회적으로 형성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제고를 위한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우선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성별과 학업성취도가 유의한 영향요인임이 확인되었다. 다문화청소년도 청소년기 발달의 과업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입시중심 사회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학업성취를 지원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체계 확대가 요구된다. 하지만 다문화학생만을 분리하는 지원체계에 대해서는 다문화청소년들의 거부감이 강하다(정해숙 외, 2016).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자신들만 지원받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며, 구분 짓기의 기제로 존재할 가능성에 대한 선행연구(조혜영 외, 2007)의 지적대로 비다문화배경 청소년들과 통합적 방식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에 이주한지 얼마 안 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학기 이전의 체계적인 적응과 학습지원프로그램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이 유의한 영향 변인임에 주목해야 한다. 순혈주의가 강한 사회 현실에서 외국인부모의 한국어능력은 한국사회 적응, 자녀와의 상호작용, 자녀 지도 등을 위해 현실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임이 다시 확인되었다. 따라서 외국부모의 한국어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이 강화되고 동시에 외국인 부모들의 문화 다양성을 우리 사회에서 확장할 수 있는 지원도 함께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물질적 지원을 넘어 다문화 가정의 외국부모들이 우리사회에서 강화 할 수 있는 자조모임, 다양한 사회적 활동, 정치적 참여와 정치적 대표성 확대 등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셋째, 이중문화수용성은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자아존중감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사회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다문화청소년들의 문화적응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구체적 기제를 확인하고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회의 ‘아름다움’에 대한 단선적인 기준, 서구중심주의 등은 다양한 문화적, 인종적 배경의 다문화청소년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 우리사회가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문화,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교육, 언론, 문화환경에 내재된 단선적 문화기준, 동화주의적 관점, 서구중심주의 등에 대한 지속적인 스크린과 개선이 요구된다. 또한 차이가 낙인, 차별로 확대되지 않도록 차별금지제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국부모가족의 한국방문이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으로 작용한 것에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사실 이중문화배경이 구체적으로 가족 안에서 어떤 역동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경험적이고 실증적 연구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동북아에서도 가부장적 문화로 알려져 있는 한국사회에서 가족구조 안에서의 이중문화 역동에 대한 축적은 부재한 채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다문화가족 안에서의 한국 남성의 가부장성, 폭력 등의 현실에만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과 문제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현실에 관심을 가지는 연구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다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외국부모의 삶을 긍정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가족 기능이 확대되고, 가족활동이 증가되는 경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외국부모나라 방문경험이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유의한 영향이 없다는 결과는 상당히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국부모 고국방문 프로그램이 자녀들에게 혹은 자녀들의 연령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도 요구됨을 확인해주었다.

본 연구는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자아존중감 저하가 보고되고 있는 다문화청소년의 자아존중감 영향요인을 이중언어요인과 이중문화요인을 중심으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하지만 패널 데이터의 한계로 표본이 되는 다문화청소년들의 구체적인 특성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였고 명료한 변인 설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문화청소년의 한국어능력 변인을 이중언어요인에서 확인하지 못한 한계를 가진다. 이 변인에 대한 고려가 함께 이루어질 때 보다 더 심층적 해석이 구축될 수 있으리라 보인다. 또한 우리 사회 안에서 이중문화 배경의 청소년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축적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분한 해석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향후 다문화청소년의 이중언어, 이중문화경험이 다문화가족의 구조와 역동 안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다문화청소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를 기대한다.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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