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5 , No. 1

[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2, No. 3, pp. 149-171
Abbreviation: jss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l 2021
Received 30 May 2021 Revised 21 Jun 2021 Accepted 15 Jul 2021
DOI: https://doi.org/10.16881/jss.2021.07.32.3.149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관한 연구: 근거이론을 중심으로
이성규 ; 성혜연 ; 서청희
숭실대학교
강남대학교

A Study on the Process of Posttraumatic Growth among Helping Professionals in Suicide Prevention: Focused on Grounded Theory
Sungkyu Lee ; Hyeyeon Sung ; Chonghee Seo
Soongsil University
Kangnam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성혜연,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수료, 서울시 동작구 상도로 369, E-mail : hyera55@nate.com
이성규,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부교수(제1저자)서청희, 강남대학교 미래복지융복합연구소 연구교수(공동저자)

Funding Information ▼

초록

본 연구는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18명을 연구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질적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trauss와 Corbin(1998)의 근거이론을 활용하여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순으로 분석하였다. 개방코딩 분석결과,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해 70개의 개념과 32개의 하위범주, 1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으며, 패러다임 모형에 따른 축코딩과 선택코딩 결과로 요약된 핵심범주는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자기회복과 성숙, 그러나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촉진을 위한 실천적, 정책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process of posttraumatic growth among helping professionals in suicide prevention. To this aim, our study sample consisted of doctors, nurses, and social workers (N=18) who work at hospitals, mental health centers, and suicide prevention centers. Qualitativ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Using the grounded theory suggested by Strauss and Corbin (1998), data were analyzed according to open coding, axial coding, and selective coding sequentially. The results of open coding show that the process of posttraumatic growth among helping professionals in suicide prevention was classified according to 70 meaningful statements, 32 sub-categories, and 14 categories. Also, the results of axial coding and selective coding according to the paradigm model demonstrate that the core category was ‘self-recovery and maturity of helping professionals in suicide prevention, but endless fights with oneself.’ Based upon these results, this study discussed practical and policy implications to facilitate posttraumatic growth of helping professionals in suicide prevention.


Keywords: Suicide, Suicide Prevention, Helping Professional, Trauma, Posttraumatic Growth, Grounded Theory
키워드: 자살, 자살예방, 원조전문가, 외상, 외상후 성장, 근거이론

1. 서 론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37.8명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였으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수는 26.9명으로(통계청, 2020), 이는 OECD 국가 평균 11.2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2020). 정부에서는 이러한 심각한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 자살예방대책 기본계획과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였고, 특히 2018년에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자살예방정책과를 신설하여 보다 구체적인 자살예방정책을 제시하는 등 전 부처적, 범사회적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2020).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정신건강 서비스영역에서의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들은 2019년 기준 전국 257개의 정신건강복지센터와 42개의 자살예방센터를 중심으로 자살고위험군 발굴, 자살시도자 위기개입 및 사례관리, 자살예방 환경조성 등의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국립정신건강센터, 2020). 또한, 정부는 2013년 전국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13개의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를 설치하여 자살시도자 개입과 지역사회 연계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는데, 2020년 기준 전국 65개 병원으로 확대되었다(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2020). 현재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자살예방인력을 시군구별 평균 2명에서 3명으로 증원하고자 계획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부족한 전문인력 수급과 취약한 근로여건이 여전히 문제시되고 있다(국무조정실, 2019). 더욱이 자살예방 업무를 수행하는 원조전문가의 직무외상에 대한 관심과 이들을 위한 대처방안 및 정책적 지원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최근 중앙자살예방센터(2020)의 연구에 따르면, 클라이언트의 자살사망으로 인한 원조전문가의 외상과 관련하여 지역사회 기관의 약 67%는 기관 내 대응 정책이나 지침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들은 클라이언트의 자해 및 자살시도나 자살사망 사건의 현장목격과 같은 직접적인 외상을 경험할 확률이 매우 높다(현진희, 김희국, 2019). 자살예방 원조전문가가 경험하는 클라이언트의 자살행동과 관련된 외상은 원조전문가 스스로 자신이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과 죄책감(김혜진, 노은영, 권세원, 2015; 심윤기, 2018),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여(심윤기, 2018; Alexander et al., 2000) 자살예방 원조전문가 개인의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은 이들의 자살업무에 대한 부담과 무기력감을 야기하고(노승현, 김연희, 2019), 소진과 이직의도를 증가시켜 자살예방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현진희, 김희국, 2019).

한편, Tedeschi와 Calhoun(1996)은 외상을 경험한 개인은 외상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외상경험 이후 자신과 타인, 삶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외상후 성장모형을 제안하였다. 외상후 성장과 관련한 선행연구는 주로 직무상 외상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원조전문직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예를 들어 소방공무원(김명관, 한승우, 2020; 김민정, 2020; 곽민영, 2019; 정여주, 전미양, 2020), 경찰관(한승우, 김희숙, 2015; 이정선, 박현숙, 2017; 주성빈, 최응렬, 2013; 한승우, 최은숙, 2020), 사회복지사(김현진, 2018; 노승현, 김연희, 2019; 엄영숙, 장수미, 2014; 윤명숙, 2013), 간호사(김혜숙, 김은숙, 유영희, 2020; 여현주, 박현숙, 2020; 이희진, 2020; 연화영, 2020)를 중심으로 연구가 수행되었다. 특히,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외상후 성장에 관한 선행연구는 주로 양적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이들의 외상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제시하였다(윤명숙, 박은아, 2011; 여현주, 2016; 변유경, 이지하, 2018; 박로사, 최송식, 2019; 이성규, 서청희, 성혜연, 박예진, 2020a). 또한, 노승현과 김연희(2019)는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이들이 자살위기개입 업무수행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에 대한 대처경험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양적 연구에 치중하여 외상후 성장요인을 인과론적 차원에서 규명하였거나, 질적연구 또한 자살위기개입 업무 및 대처경험을 탐색하는 차원에 그치고 있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화양상을 보이는 외상후 성장의 속성을 드러낸 연구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공공정신건강 영역에 종사하는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직종간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을 특정 영역과 직종에 국한하고 있어 다양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를 포괄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특정 현상에 대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과정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하는데 있어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는 근거이론 연구방법(Creswell, 2003, 2015)을 활용하여 다양한 실천현장과 직종에 종사하는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를 대상으로 이들의 외상후 성장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에 대한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 지원을 위한 실천적, 정책적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 달성을 위한 연구질문은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은 어떠한가?”이다.


2. 문헌고찰
1)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과 외상후 성장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는 자살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위기개입과 사례관리를 주요업무로 수행하는 직무 특성상 클라이언트의 자살 및 자해시도로 인한 외상에 빈번하게 노출된다(현진희, 김희국, 2019; 이성규, 성혜연, 서청희, 박예진, 2020b). 선행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직무외상에 노출되는 원조전문가는 불안, 우울,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자책감, 수치심, 심리적 소진(김혜진 외, 2015; 윤성근, 양은주, 2015; 심윤기, 2018; 현진희, 김희국, 2019; Alexander, Klein, Gray, Dewar, & Eagles, 2000; Darden & Rutter, 2011), 자신감 상실, 이직욕구 증가(권세원, 2015; Alexander et al., 2000; Tillman, 2006; Wurst et al., 2013)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들은 클라이언트의 자살행동과 관련된 외상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들은 클라이언트의 자살행동으로 인한 외상경험 이후 전문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성장을 경험하고(노승연, 김연희, 2019), 삶에 대한 감사함,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등과 같은 외상후 성장을 경험한다(변유경, 이지하, 2018; 박로사, 최송식, 2019; 이성규 외, 2020b). Tedeschi와 Calhoun(1996)은 외상사건을 경험한 개인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긍정적인 심리변화를 외상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이라고 정의하였다. 특히, 긍정적 심리변화는 자신의 강점과 삶의 새로운 강점을 발견하는 지각의 변화(changed perception of self), 타인과의 유대관계 및 자기노출이 증가하는 대인관계의 변화(related to others),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와 영적 관심이 증가하게 되는 인생관의 변화(changed philosophy of life)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주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Tedeschi & Calhoun, 2004). 이러한 외상후 성장이론은 외상후 스트레스 등 외상 이후의 부정적 변화를 강조했던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개인의 잠재적 성장과 내적인 긍정적 변화에 초점을 두었다는데(Arnold, Calhoun, Tedeschi, & Cann, 2005) 의의가 있다. 또한, 외상후 성장이론은 개인이 가진 긍정적 요인에 대한 현실적 지원을 통해 외상을 성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Bride, Robinson, Yegidis, & Figley, 2004)함으로써 원조전문가의 외상극복을 위한 지원체계의 새로운 방향성 모색을 위한 유용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2)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에 관한 선행연구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외상후 성장에 관한 선행연구는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과 관련한 요인을 탐색한 양적연구들을 다수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클라이언트의 자살행동을 경험한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요인으로는 낙관성, 자아탄력성, 의도적 반추, 강인성(여현주, 2016; 변유경, 이지하, 2018; 박로사, 최송식, 2019; 이성규 외, 2020a)과 같은 개인내적인 요인들과, 가족과 동료로부터의 사회적지지와 기관에서 제공하는 수퍼비전(윤명숙, 박은아, 2011; 변유경, 이지하, 2018; 현정원, 2014; 박로사, 최송식, 2019; 이성규 외, 2020a) 등의 환경적 요인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인과론적 차원에 한정하여 규명하는데 그쳐 이들의 외상후 성장 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 노승현과 김연희(2019)는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자살위기개입 업무경험을 탐색하여 이들이 업무과정 중 겪는 어려움과 이에 대한 대처경험을 탐색하였다. 그러나, 노승현과 김연희(2019)의 연구는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일부 특정 직군으로 연구대상을 한정하여 원조전문가의 다양한 실천현장 및 직군을 포괄하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으며,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자살위기개입과 관련한 업무경험을 탐색하는 차원에 그치고 있어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근거이론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탐색하고 외상후 성장 과정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보고자 한다.


3.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연구대상을 모집하기 위하여 의도적 표집방법(purposive sampling)을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은 국내 공공정신건강 서비스 영역에서 주요하게 자살예방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이다. 연구대상자 18명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표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직종 참여자 연령 성별 근무기관1) 자살예방 업무경력(년)
의사 1 50 병원/자살예방센터 15
2 41 병원 3
3 36 병원 10
4 29 병원 7
5 38 병원/자살예방센터 13
6 36 병원 3
간호사 7 43 정신건강복지센터 7
8 37 병원 11
9 38 병원 7
10 39 자살예방센터 16
11 48 정신건강복지센터 14
12 43 병원 7
사회복지사 13 43 병원 5
14 42 정신건강복지센터 11
15 43 정신건강복지센터 13
16 46 자살예방센터 13
17 35 자살예방센터 6
18 36 자살예방센터 13

연구대상자는 의사 6명, 간호사 6명, 사회복지사 6명으로 구성되었으며, 평균연령은 39.6세(SD=4.7)이었다. 성별은 여성이 14명(77.8%), 남성이 4명(22.2%)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자살예방 평균 업무경력은 9.4년(SD=4.0)이었다.

2)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대학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이후 연구참여에 동의한 대상자들과 일대일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면접은 2020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이루어졌으며, 반구조화 된 질문지를 활용하여 면접시간은 약 60분에서 90분 정도 소요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연구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는데, 면접을 실시하기 전 연구의 목적, 내용, 수집된 자료의 활용, 비밀보장 등에 대해 설명하였다. 연구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모든 면접내용을 녹취하였으며, 녹취록과 함께 면접자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정리한 연구노트를 바탕으로 연구진 간의 디브리핑 시간을 가짐으로 면접내용에 대한 타당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보충적인 자료수집이 필요한 경우 이메일과 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하여 자료가 포화(saturated)되도록 하였다.

3) 자료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질적연구방법의 하나인 근거이론방식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녹취된 면접내용은 모두 전사되었으며,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안한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순으로 자료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개방코딩에서는 2인의 독립된 연구자가 전사된 녹취록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의미단위를 찾아내었고, 이후 연구진 간 회의를 통해 그 위미단위를 지속적으로 비교분석함으로써 의견을 모아 서로 유사하거나 관련되는 개념들을 묶어 하위범주 및 범주를 도출하였다. 다음으로, 축코딩에서는 주요 범주들을 중심으로 자료를 검토하며 이를 바탕으로 패러다임 모형을 이용해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현상, 중재적 조건, 상호작용전략, 결과의 구조를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선택코딩에서는 축코딩에서 나타난 범주를 통합하고 발전시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한 핵심범주와 이야기윤곽을 제시하였다.


4. 연구결과
1) 개념범주화

수집된 자료를 비교분석하며 코딩작업을 통해 범주화한 결과,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해 70개의 개념, 32개의 하위범주, 1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먼저 개념을 통해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경험을 제시하였고, 하위범주 및 범주로 개념을 유목화하였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의 <표 2>와 같다.

<표 2>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한 개방코딩 결과
개념 하위범주 범주 패러다임
자살시도자의 복합적인 문제를 단기간 내 해결해야 하는 사례관리 업무를 수행함 고강도의
직접서비스 업무
자살 관련
현재 업무
인과적
조건
강도 높은 감정 에너지 소모를 통해 자살시도자의 위기상황에 개입함
경찰, 응급실, 주민센터 등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관리와 연계를 수행함 광범위한
간접서비스 업무
교육, 예방사업, 행정 등 다양한 간접서비스 업무를 수행함
클라이언트의 삶에 넓고 깊숙이 개입함 높은 수준의 라포형성 원조전문가의
관계형성 방식
내면의 깊숙한 감정을 치료자와 공유함
어떠한 개입에도 클라이언트가 삶의 희망을 갖지 않음 낮은 수준의 라포형성
간접지원을 통해 개입하여 관계형성의 시간이 길지 않았음
진심어린 공감과 대화가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열게 함 관계 중심의 치료 원조전문가의
치료적 성향
클라이언트의 우울과 자살로 감정의 소모가 많음
병리적 치료자로서 개입함 역할 중심의 치료
입원과 자원연결 중심의 업무를 수행함
클라이언트의 자살의 첫 경험을 잊지 못함 자살한 클라이언트 있음 자살 관련
이전 경험
맥락적
조건
이전 자살대응경험으로 자살에 대한 역치가 높아짐
클라이언트의 자살시도에 대한 불안이 큼 자살한 클라이언트 없음
동료의 클라이언트 자살을 간접경험 함으로써 자살사업의 어려움을 체감함
장례식 참여, 추모식 행사 등의 조직문화가 있음 수용적 문화수준이 높음 외상대응에 대한
조직문화
실무자 간 사례공유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짐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을 개인적 업무과실로 치부함 수용적 문화수준이 낮음
실무자 간 사례공유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함
클라이언트의 자살시도 장면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름 반추의 경험 인지변화 중심
현상
클라이언트의 살아생전 모습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떠오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역할을 다했다고 합리화 함 고통을 피하기 위한
자기방어
사건을 빨리 잊으려고 노력함
나 아닌 다른 치료자를 만났으면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죄책감을 느낌 클라이언트 자살에 대한
자책
정서변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지속됨
믿었던 클라이언트가 치밀한 계획을 통해 자살로 사망한 현실에 배신감을 느낌 죽음을 택한
클라이언트에 대한
원망감
자살로 사망한 클라이언트가 왜 하필 나를 치료자로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 원망함
자신이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중 누군가가 자살시도를 할까봐 전전긍긍하게 됨 외상의 재경험에 대한
불안감
자살시도자를 상담하는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듦
안정되었다가도 갑자기 울컥하는 등 감정 조절이 되지 않음 정신건강 문제의 경험
우울감과 불면을 경험함
이 일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감정이 지속됨 자살예방 업무에 대한
회의감
사람을 만나지 않는 업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듦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개입의 강도와 횟수를 늘림 개입의 양적, 질적
수준의 확대
행동변화
자살의 징후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함
자살시도자를 만나는 일을 피하게 됨 전문적 행위에 대한
소극적 태도
감정을 최소화한 상태로 개입하고 지원함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음 외상극복의
자구책을 찾음
개인적 노력 중재적
조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냄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함
자기개발을 위해 공부를 함
종교활동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음
별다른 개인적 노력을 하지 않음 자구책을 찾지 않음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배려와 도움을 받음 동료 및 전문가의
지지가 도움이 됨
동료집단의
지지
진심 어린 상급자의 지지가 위로가 됨
세미나에 참석하여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를 받음
행정적 절차로만 대처하는 상급자의 태도에 기운이 빠짐 동료 및 전문가의
지지를 받지 못함
관련 기관, 협회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가 매우 어려움
유급휴가, 정신과 치료비, 상담 등의 공식적 지원을 공식적으로 제공함 공식적 대처 수준이
높음
기관적 대처
업무로테이션을 통해 자살예방 업무에서 일정기간 배제시킴
사례회의를 통해 슈퍼비전을 제공함
센터장이 비공식적 휴가 및 상담을 제공함 공식적 대처 수준이
낮음
상급자가 업무지원을 통해 부담을 줄여줌
외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전무함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게 됨 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점의 질적 변화를
경험함
클라이언트
중심의 상호작용
상호
작용
전략
자살의 이유와 자살시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짐
클라이언트의 자살위험성을 민감하게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함 클라이언트의
자살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함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어 클라이언트에게 실질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함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을 받아들임 전문가로서의
한계수용과 역량강화
원조전문가
자신과의
상호작용
경험이 쌓이면서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넓어짐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대처함 개인의 삶을 돌보는
노력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음
클라이언트의 생애 마지막을 함께 해주는 직업임을 깨닫게 됨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게 됨
성장을 향한 여정 결과
생명을 살리는 일에 대한 의미와 보람을 느낌
클라이언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깊이 이해하게 됨 개인적 성숙을 경험함
자살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됨
퇴사하고 싶을 만큼 소진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견딤 생존적 갈등을 지속함
사명감과 보람만으로는 버티기는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지속됨

2) 패러다임 모형에 따른 분석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한 개방코딩 결과에서 구성한 범주들을 재배열한 패러다임 모형은 <그림 1>과 같다. 즉, 자살예방 원조전문가가 클라이언트 자살이라는 외상사건 이후에 경험한 중심현상은 ‘인지변화’, ‘정서변화’, ‘행동변화’였다. 현상에 대한 인과적 조건은 ‘자살 관련 현재 업무’, ‘원조전문가의 관계형성 방식’, ‘원조전문가의 치료적 성향’이었으며, 맥락적 조건은 ‘자살 관련 이전 경험’과 ‘외상대응에 대한 조직문화’로 나타났다. 또한 중재조건은 ‘개인적 노력’과 ‘동료집단의 지지’, ‘기관적 대처’로, 상호작용전략으로는 ‘클라이언트 중심의 상호작용’과 ‘원조전문가 자신과의 상호작용’으로 분석되었으며, 결과는 ‘성장을 향한 여정’의 범주로 구성되었다.


<그림 1>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

(1) 인과적 조건

인과적 조건은 현상의 발생이나 전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전제조건을 말하며, 일련의 사건이나 중심사고 등이 포함된다(Corbin & Strauss, 2015). 본 연구에서 도출된 인과적 조건은 세 가지로 ‘자살 관련 현재 업무’, ‘클라이언트와 원조전문가와의 관계’, ‘원조전문가의 치료적 성향’으로 분석되었다

① 자살 관련 현재 업무

자살 관련 현재 업무는 ‘고강도의 직접서비스 업무’와 ‘폭넓은 범위의 간접서비스 업무’로 구분되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자살시도자의 문제를 단기간 내에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고강도의 직접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자살시도자의 위기상황에 개입하는 것은 강도 높은 감정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하였다(참여자6, 참여자10, 참여자13, 참여자17).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경찰, 응급실, 주민센터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과의 연계협력 및 자살예방 교육, 홍보, 행정업무 등 광범위한 간접서비스 업무를 수행하였다(참여자14, 참여자15, 참여자16).

“(자살시도자 분들은) 복합적인 문제가 되게 많더라구요.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가족들하고 관계도 어렵고 거기다 일자리에서 해고되고...문제가 총체적 난국이죠.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고 다시 연결해야하는...정말 집중적으로 개입해야지만 이 사람 문제가 해결되죠.” (참여자17)

“자살예방 관련해서는 거의 사업 계획서 쓰고, 국가의 정책 방향이 나오면 사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정하고...주요 업무들 보고도 하고...민원 행정처리도 하고 있구요” (참여자15)

② 원조전문가의 관계형성 방식

클라이언트와의 라포형성 수준은 연구참여자들이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 경험 이후, 클라이언트 및 원조전문가 자신과 관련된 인지, 정서, 행동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와 높은 수준의 관계형성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였으며(참여자11, 연구참여자17, 참여자18), 이러한 연구참여자들은 인지, 정서, 행동적 차원의 중심현상을 좀 더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경험하였다. 반면, 낮은 수준의 라포를 통해 개입하였거나, 자원연계 등을 통해 간접 개입한 경우 중심현상에 대한 경험을 더 적게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참여자9, 참여자13, 참여자14).

“제가 사례관리담당자였을 때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사람이었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가 너무 좋아했던 분이었어요. 그분도 저한테 편지도 쓰고...저를 많이 의지를 했고 제 말을 잘 따랐고...생각이 되게 많이나요...불현듯 불현듯 생각이 나요.” (참여자11)

“제가 그렇게 여러 차례 치료나 연계나 보호자 정보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분은 다 거부를 하고 본인이 (자살을 선택) 하셨기 때문에 그걸 되돌리긴 어렵지 않았을까...” (참여자13)

③ 원조전문가의 치료적 성향

연구참여자들은 원조전문가로서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치료적 성향의 차이를 보였는데 클라이언트와의 공감과 대화과정에서 감정소모를 경험하는 ‘관계 중심의 치료’와 약물치료, 입원, 자원연결에 초점을 두는 ‘역할 중심의 치료’로 원조전문가의 치료적 성향이 구분되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임상가로서 공감과 대화를 통해 클라이언트와의 정서적 교감과 상호작용을 중요시하였으나(참여자2, 참여자7, 참여자10), 이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아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자살을 병리적 관점에 기반하여 클라이언트와의 깊이 있는 정서적 관여를 자제한 채 약물치료 중심으로 개입하거나 위기개입과 자원연결 등 역할 중심의 태도로 클라이언트를 대하기도 하였다(참여자4, 참여자6, 참여자8).

“자살시도자나 유가족은 정말 내가 다 열지 않으면 그 사람들도 열지 않더라구요...같이 울어주고 들어주기도 많이 들어주고...에너지를 더 많이 쏟아야 하는 거에요.” (참여자7)

“structure 라고 부르는 기준이 있는데 정해진 면담시간에 정해진 이야기들만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저의 에너지도 너무 소모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참여자6)

(2) 맥락적 조건

맥락적 조건은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나 상황으로써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맥락적 조건에 따라 현상이 강화 또는 완화될 수 있다(Corbin & Strauss, 2015). 본 연구에서 맥락적 조건은 ‘자살 관련 이전 경험’과 ‘외상대응에 대한 조직문화’로 분석되었다.

① 자살 관련 이전 경험

연구참여자가 과거에 자살한 클라이언트를 경험하였는지 여부는 중심현상과 그 이후의 경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연구참여자 중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직접 경험한 경우, 처음 경험했던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은 평생 잊지 못할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고, 이러한 기억은 고통스러운 감정의 경험과 동시에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 발생 시 대응에 대한 역치가 생겨 대처능력이 높아지는 기회가 되었다(참여자3, 참여자7, 참여자13). 또한,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연구참여자들도 대부분 미래에 자신이 경험하게 될 클라이언트의 자살과 자살시도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참여자4, 참여자6, 참여자16).

“(클라이언트 자살을 처음 경험했던 그 순간이)너무 뚜렷해요...그때는 제가 지금보다 더 미숙했기 때문에...그때 너무 절망이 커서 그 이후로는 내 클라이언트는 절대 내 앞에서 죽으면 안돼 하는 게 있어서 (눈물이고임). 더 붙잡고,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참여자3)

“언젠간 저도 (자살로 사망하는 클라이언트를)만날 거라고는 생각을 하거든요. 워낙 그런 분들이 많다보니, 그런 경우가 없을 순 없을 것 같고...” (참여자4)

② 외상대응에 대한 조직문화

연구참여자가 일하고 있는 기관의 외상대응에 대한 조직문화는 클라이언트의 자살 이후 경험하게 되는 중심현상과 그 이후의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외상대응에 대한 수용적 조직문화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클라이언트의 자살 발생 시 장례식 참여 및 추모식 행사에 참여하고, 자살시도자 사례에 대한 조직 내 공유수준이 높았으며(참여자1, 참여자7, 참여자9), 외상대응에 대한 수용적 조직문화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클라이언트 자살 사건을 원조전문가 개인적 업무과실로 치부하여 사례회의 및 내부 경과보고 작성 등을 통해 사건에 대처하기도 하였다(참여자2, 참여자5, 연구참여자13, 참여자16).

“목사님을 모셔서 우리병원 1층에서 처음으로 우리만의 장례식을 치른 거죠. 추모제도 그 친구만을 위한 게 아니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분들을 위한 전체를 위한 추모제로 바꾼 거죠.” (참여자1)

“자살사례회의에서...케이스 이야기하면서 혼나는 자리...이 환자는 왜 이렇게 봤냐, 왜 돌려보냈냐, 문제점을 자꾸 찾는 자리니까...“ (참여자2)

(3) 중심현상

중심현상은 근거이론 패러다임 모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현상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중심생각, 행동유형이라 할 수 있다(Corbin & Strauss, 2015). 본 연구의 중심현상은 클라이언트의 자살 이후에 원조전문가가 경험하는 주요 변화로써, ‘인지변화’, ‘정서변화’, ‘행동변화’로 분석되었다.

① 인지변화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의 자살이후 인지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의 자살시도 장면이나 클라이언트와의 살아생전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반추를 경험하였으며(참여자1, 참여자3, 참여자12, 참여자13), 자살한 클라이언트에 대해 자신은 치료자로서 최선을 다하였다고 합리화하거나,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을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는 등 자기방어를 통해 외상의 고통을 피하고자 하였다(참여자5, 참여자9, 참여자17).

“그 집 근처 갈 때 그분이 생각나요...내가 이름도 안 잊어버려요. 그렇게 잘 잊어버리는데 그분 이름이 잊혀지질 않아요.” (참여자1)

“나름대로는 합리화도 많이 시키게 되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었다.. 저도 제가 모든 사람을 다 치료할 수 없는 걸 알고, 다 완치가 불가능한 것도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참여자5)

② 정서변화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의 자살 이후 다양하고 복합적인 차원의 정서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보다 유능한 치료자를 만났다면 클라이언트가 자살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과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다는 후회가 지속되는 자책의 감정을 강하게 경험하였다(참여자1, 참여자3, 참여자5, 참여자13, 참여자17). 그러나 그러한 자책의 감정과 더불어, 자신의 노력으로 안정되었다고 믿었던 클라이언트가 자살한 것에 대한 배신감과 더불어, 왜 하필 자살한 클라이언트가 나를 치료자로 선택하여 나에게 이토록 고통을 주는 것일까 하는 원망을 느끼기도 하였다(참여자17, 참여자18).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불면, 우울,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를 경험하였으며(참여자1, 참여자3, 참여자5, 참여자11, 참여자17), 자신이 상담중인 대상자가 자살시도를 하게될까봐 전전긍긍하거나, 자살시도자 상담을 피하게 되는 등 외상의 재경험에 대한 높은 불안감을 경험하였다(참여자3, 참여자13, 참여자17). 이와 더불어, 연구참여자들은 더 이상 자살예방 관련 업무를 하고 싶지 않거나, 사람을 만나는 업무 자체를 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등 자살예방 업무에 대한 회의감을 경험하기도 하였다(참여자1, 참여자5, 참여자13, 참여자18).

“내가 OO을 죽게 만들었나? 내가 정말 방아쇠를 당겼나? 내가 오히려 자살을 독려했나? 그런 생각 때문에 힘들었어요 한동안...” (참여자1)

“내가 잘 끌고 가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렇게 굳건히 믿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됐으니까...정말 너무 화가 났고...배신감...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참여자17)

“(제가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가) 죽을까봐 늘 겁나요. (자살에 대해 환자가) serious하게 이야기하면은 겁나요....그래서 다음날 또 오세요하고, 내일도 오시라고 하고...” (참여자3)

“대상자들이랑 통화도 해야 하는데 감정이 오락가락 해가지고 갑자기 뭔가 울컥한다거나 그런 경우도 있고... 잠을 잘 못자는 것들이 종종 있었고 불안하고...” (참여자17)

“다른 일을 하고 싶죠...좀 단순한.. 사람을 만나지 않는 뭐.. 그런... 회계라던가...“ (참여자18)

③ 행동 변화

클라이언트의 자살 이후 연구참여자들은 행동의 변화를 경험하였는데, 더 이상의 클라이언트 자살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가정방문, 전화 및 내소상담 등 개입의 횟수를 늘리고 강도를 높이기도 하였으며, 자살징후에 보다 세심하고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개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참여자13, 참여자17, 참여자18). 반면, 클라이언트 자살이후 자살시도자를 만나는 일을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거나, 감정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개입하고 지원하려고 노력하는 등 전문적 행위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다(참여자5, 참여자9).

“(클라이언트 자살사건 이후에) 환자를 볼 때 한번 더 세심하게 보게 되는 것 같애요. 상담 기관도 꼭 안내하고, 그런 절차를 꼭 밟게 된 것 같아요.” (참여자13)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 이후에) 한동안은 되게 예민해져요... 되게 조심스러워지고, 되게 방어적이 되고, 치료를 할 때도...” (참여자5)

(4) 중재적 조건

중재적 조건이란 상호작용 전략에 촉진 또는 저해와 같은 영향을 주는 조건으로써 광범위하고 구조적인 조건을 의미한다(Corbin & Strauss, 2015). 즉, 본 연구에서 중재적 조건으로 도출된 ‘개인적 노력’과 ‘동료집단의 지지’, ‘기관적 대처’는 중심현상으로 분석된 ‘인지변화’, ‘정서변화’, ‘행동변화’를 촉진시키거나 방해하여 상호작용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① 개인적 노력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 이후 중심현상을 경험하며 대부분 외상극복을 위한 개인적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개인적 노력은 상호작용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 자살 이후 자발적으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거나, 가족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자기개발을 위한 공부에 시간을 보내고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였으며, 종교활동을 통해 위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참여자3, 참여자7, 참여자10, 참여자17). 반면,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때때로 외상사건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압도되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모습은 외상극복을 위한 어떠한 자발적인 행동도 취하지 못할 정도의 무기력과 소진의 상태로 볼 수 있다(참여자14, 참여자18).

“그냥 그만 두는 것 보단 내가 상담을 받고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내가 상담을 받는 동안은 좀 그만두지 말아보자...업무 끝나고 받고. 아니면 중간에 연차내고 가서 받고...” (참여자17)

“(자살시도자 사건 경험 이후에) 제가 특별히 그걸 극복하기위해서 막 애를 써서 다른 걸 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고 그냥 시간이 흐르는 거...” (참여자18)

② 동료집단의 지지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의 자살이라는 외상사건을 경험한 후, 외상극복에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동료집단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급자의 진심어린 배려와 위로가 그들의 외상극복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세미나나 교육에 참석하여 유사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상황을 성찰하는 경험이 의미있는 과정임을 경험하였다(참여자2, 참여자7, 참여자17). 한편, 일부 연구참여자는 사건에 대해 행정적인 절차로만 접근하며 책임소재만 따지는 상급자나 동료들의 비난적인 태도에 의기소침해지거나, 관련 협회나 정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하였다(참여자8, 참여자13, 참여자16).

“세미나 때 진행한 토론에서 경험 있는 사람들 사례이야기와 극복한 이야기 듣고 엄청 울었어요.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이겨내고 버티는데 큰 힘이 되었어요.” (참여자17)

“보건소에서 자살사망사건 알게 되고 자살사망 과정이 어땠는지, 사례관리자가 프로세스를 어떻게 했는지 우선 점검 하시는 거에요...팀장님은 사례관리 기록 점검을 하시곤 그냥 아무 이야기도 없으셨어요...마음이 좀 아프더라구요.” (참여자13)

③ 기관적 대처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 외상사건 이후 기관의 대처는 다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소속된 기관에서 외상사건 발생 후 유급휴가나 정신과 치료비용, 상담 등을 공식적으로 제공받거나 사례회의를 통해 슈퍼비전을 받았으며 사례관리 업무에서 일정 기간 배재되기도 하였다(참여자7, 참여자17). 그러나, 외상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경우 기관장의 관심과 재량에 따라 지원수준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참여자1, 참여자3, 참여자9, 참여자13).

“저희 센터에서 상담을 지원해줬어요. 30만원이 책정이 돼서...대상자 돌아가시고 나서도 지원을 해줬어요.” (참여자17)

“다 공평하게 적용이 되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 너무 힘들어 하는 선생님에게는 그렇게 하고 좀 괜찮아 보이고 본인이 감당하는 것 같은 선생님에게는 그렇 게까진 하지 않고 그런 식의 기준자체가 좀...” (참여자13)

(5) 상호작용 전략

상호작용 전략은 중심현상에 대해 대응하고 조정하는 전략이자 방식으로, 현재의 문제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를 의미하며 목표지향적 속성을 지닌다(Corbin & Strauss, 2015). 본 연구에서 상호작용 전략은 ‘클라이언트 중심의 상호작용’과 ‘원조전문가 자신과의 상호작용’으로 분석되었다.

① 클라이언트 중심의 상호작용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클라이언트 중심의 상호작용 전략은 ‘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점의 질적 변화’와 ‘클라이언트의 자살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함’으로 분석되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가 자살한 후,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며 자살이라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였다(참여자3, 참여자10, 참여자15).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자살위험성과 징후를 더욱 예민하게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였고, 클라이언트의 변화 가능성을 믿고 민감하게 대처하였으며, 클라이언트를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도록 기관을 탄탄하게 구축하고자 노력하였다(참여자9, 참여자16, 참여자17).

“(자살시도 대상자분에 대해) 유대감도 생기고..왜 이렇게 감정기복이 심한지 이해도 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구요, 그 대상자 분이 저는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참여자10)

“대상자를 볼 때, 마음을 더 주고...에너지를 더 많이 쓰고. 해줄 수 있는 걸 총동원했죠. 별의별대 다 전화해서 자원을 찾아내고...이 사람한테 도움을 좀 더 줄 수 있는 거라면..신청하는 것도 복잡하고 힘든데도 어떻게든 찾아내서 해주고...” (참여자17)

② 원조전문가 자신과의 상호작용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원조전문가 중심의 상호작용 전략은 ‘전문가로서의 한계수용과 역량강화’와 ‘개인의 삶을 돌보는 노력’으로 분석되었다. 즉,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경험한 연구참여자들은 전문가로서의 한계를 깨닫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수용하게 되었으며, 연륜에 의한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서 외상적인 사건들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증가하였다(참여자1, 참여자5, 참여자13, 참여자17). 더불어 연구참여자들은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과 일, 가정, 개인적인 시간과의 균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참여자8, 참여자11, 참여자15).

“자살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것도 많이 바뀌었어요...내가 뭔가 마치 신처럼 한사람의 인생을 구하고...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굉장히 위험한 거 였죠.” (참여자17)

“명상이 필요하다...생각을 중단하는 게 필요하다 라는 것을 업무하면서 (알게됐어요). 그러면서 요가를 하는데 어떻게 호흡을 집중하지? 딴 생각이 많이 나는데? 해보니까 되잖아요. 그래서 꾸준히 했어요.” (참여자15)

(6) 결과

결과는 현상에 대처하거나 그 현상을 다루기 위해 상호작용 전략에 따라 중심현상이 조정되면서 최종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의도되거나 예측되는 것은 아니며 상호작용 전략으로 인한 결과물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Corbin & Strauss, 2015). 본 연구에서의 결과는 ‘성장을 향한 여정’으로 분석되었다.

① 성장을 향한 여정

연구참여자들의 클라이언트 자살사건에 대한 경험은 ‘성장을 향한 여정’이라는 결과로 귀결되었는데, 이는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게 됨’, ‘개인적 성숙을 경험함’, ‘생존적 갈등을 지속함’으로 분석되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자살예방 원조전문직이 클라이언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주는 직업임을 깨닫게 되었으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대한 의미와 보람을 되살리며 직업적 소명의식을 제고하게 되었다(참여자1, 참여자3, 참여자4).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삶의 소중함과 의미,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폭을 넓히며 개인적 성숙을 경험하였다(참여자3, 참여자13, 참여자17). 이와 더불어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경험한 연구참여자들은 외상적인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 성장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와 동시에 자살예방 업무가 사명감과 보람만으로는 버티기는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지속하면서 소진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휴직이나 퇴사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고 있었다(참여자7, 참여자13, 참여자17, 참여자18). 이러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로서의 생존적 갈등은 사명감과 보람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일로, 외상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냥 그분 마지막 살아있을 동안 누군가는 만났어야 하고...물론 돌아가시지 않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겠죠. 그런데, 그분 마지막 길이라도 함께 해주는 것이라도 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참여자1)

“제 삶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성장하기 때문에...환자를 대하는 게...앞으로 더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여자3)

“좋은걸 보면서 사는 것도 시간이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안 좋은 걸 계속 보고 듣고 해야 되나... 때려 칠거다 혼자 막 이랬거든요...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게 이쪽 말고는 없었던 거죠...그렇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고.” (참여자17)

3)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 분석

핵심범주는 이 연구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추상화한 것으로 여러 범주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각 범주 사이의 다양한 변화를 설명한다(Corbin & Strauss, 2015). 본 연구에서의 핵심범주는 연구참여자들이 클라이언트의 자살이라는 외상사건을 경험하고 외상후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써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자기회복과 성숙, 그러나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도출되었다. 즉, 연구참여자들은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로서 클라이언트의 자살사건 경험 후 인지, 정서, 행동의 측면에서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변화를 경험하였고,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동료집단의 지지와 기관의 대처를 통해 성숙한 전문가로 거듭나는 경험을 하였다. 하지만, 연구참여자들는 성숙한 전문가로써 거듭남의 경험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반복되는 소진으로 인한 퇴사의 고민과 생존적 갈등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버티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여정 가운데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윤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참여자들은 자살시도자를 상담하고 지원함으로써 이들의 삶에 보다 깊숙이 개입하여 이들의 자살을 예방하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주로 수행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자살이라는 외상사건을 경험하게 되면서 클라이언트와 관련된 반추의 경험과 고통을 피하기 위한 자기방어를 꾀하는 등 인지변화를 경험하였다. 또한, 클라이언트의 자살에 대한 자책감,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 죽음을 택한 클라이언트에 대한 원망감, 외상의 재경험에 대한 불안감과 불안, 불면, 우울 등과 같은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였으며, 클라이언트에 대한 개입에 있어서의 행동변화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이 입은 심리적 외상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하였는데, 즉, 동료와 자살예방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관련 교육과 세미나에 참석하여 정서적 지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기도 하였고,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위로나 행정적인 절차에 치중된 업무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 연구참여자들은 클라이언트 자살과 같은 전문 영역에서 실무자들이 경험하는 특정 외상의 경우 유사 경험자의 진심 어린 위로와 배려가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소속된 기관의 공식적인 대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험이 외상회복에 도움이 되었는데, 유급휴가와 정신과 치료비 지원, 슈퍼비전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연구참여자들의 외상을 극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개인적 노력과 기관과 동료로부터의 도움을 받고난 이후 자살예방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클라이언트들에 대한 관점의 질적변화를 경험하였는데 즉,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공감하며 자살과 자살예방에 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또한, 연구참여자 자신과 관련하여 전문가로서의 한계를 수용하며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개인적인 삶을 돌보는 노력과 삶과 죽음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변화를 경험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은 직업적 소명의식을 되새겨 생명을 살리는 일에 대한 보람과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는 직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클라이언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개인적 성숙을 경험함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사회문제에 대한 관점을 다각화하는 성장의 여정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연구참여자들은 여전히 외상과 소진이 반복되는 현실속에서 사명감과 보람만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한계와 직장을 떠나고자 하는 퇴사에 대한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여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5. 논 의

본 연구에서는 자살예방 영역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의 자살사망, 심각한 자살시도라는 외상을 경험한 이후 성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에 따른 주요 연구결과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복지적 함의와 실천적, 정책적 제언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의 주요연구결과를 살펴보면, 18명의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를 대상으로 수집된 질적자료는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시한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순으로 분석되었는데, 개방코딩 결과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해 70개의 개념과 32개의 하위범주, 1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패러다임 모형에 따른 축코딩 분석결과,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경험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는 ‘인지변화’, ‘정서변화’, ‘행동변화’의 중심현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친 인과적 조건은 ‘자살관련 현재업무’, ‘원조전문가의 관계형성 방식’, ‘원조전문가의 치료적 성향’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자살관련 이전경험’과 ‘외상대응에 대한 조직문화’는 인과적 조건과 중심현상 사이에서 영향을 미치는 맥락적 조건으로 나타났다.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들이 경험하는 상호작용전략은 ‘클라이언트 중심의 상호작용’과 ‘원조전문가 자신과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전략을 촉진시키거나 저해하는 중재적 조건으로는 ‘개인적 노력’, ‘동료집단의 지지’, ‘기관적 대처’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상호작용전략의 결과,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들은 ‘성장을 향한 여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선택코딩의 결과로 나타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에 대한 핵심범주는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자기회복과 성숙, 그러나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에 기반한 자살예방 실천현장에 대한 실천적, 정책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을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안정된 외상지원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는 자살시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무 특성상 클라이언트의 심각한 자해, 자살이라는 외상사건에 불가피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으며, 특히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경험한 원조전문가들은 반추, 자책, 원망감과 더불어 우울, 불면, 감정조절의 어려움 등 부정적인 정서변화를 폭넓게 경험하고 있었다.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직무적 외상과 이로 인한 어려움의 양상은 살인, 교통사고, 자살로 인한 변사사건 등 외상적 상황에 빈번히 노출되는 소방관, 경찰이 겪게 되는 우울감, 정서조절의 어려움(이희선, 2012; 오용훈, 2017), 외상의 재경험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회피반응(유지현, 2006), 죄책감, 반추, 무력감(신성원, 2007; 이옥정, 2010; 이희선, 2012)과 유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등 법적 근거를 기반으로 직무적 외상치유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경찰, 소방공무원(김경태, 2017, 소방방재청, 2016)과 달리, 국내 공공정신건강 영역에서의 자살예방 원조전문가를 위한 외상지원 시스템은 미비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국내 공공자살예방 사업의 법적, 제도적 근거인 정신건강복지법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하 자살예방법)에서는 원조전문가의 전문성과 기술 확보, 원조전문가가 행해야 할 업무범위에 대해 세부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이들의 외상지원 및 복지 관련 처우에 대해 명시한 조항이 없고, 원조전문가의 처우개선과 외상지원을 명시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살예방 조례 또한 전무한 실정이다(중앙자살예방센터, 2020). 일부 자살예방 관련기관에서 원조전문가의 외상회복을 위해 휴가 및 상담비용 등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나, 대부분 센터장의 재량에 따라 지원수준에 큰 차이를 보이는 비공식적 시스템이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자살예방사업 실무자 힐링프로그램, 치유프로그램 등(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2019; 경상북도 정신건강복지센터, 2020)은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원조전문가의 외상치유를 위한 근본적 대안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치유 및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조례 내에 휴가지원과 업무로테이션 등의 보다 구체적인 외상지원 항목을 명시하여 표준화된 지침을 마련해야 하며, 정신건강복지법과 자살예방법내 원조전문가의 외상에 대한 지원관련 조항을 신설하고, 국가예산을 확보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외상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자살로 클라이언트를 잃은 원조전문가 또한 치료와 개입이 필요한 대상임을 인식하고, 이들의 외상에 대한 보다 차별화된 전문적 치료와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의 핵심범주로 분석되었듯이,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경험한 원조전문가는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자기회복과 성숙, 그러나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을 지속하며 외상후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이 성장의 과정에서 외상을 자기회복과 성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원조문가가 외상 이후에 경험하는 중심현상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즉,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경험한 원조전문가는 전문가로서의 무력감과 회의감의 정서변화를 경험하였고, 이는 외상의 재경험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켜 자살시도자에 대한 개입의 횟수와 강도를 높이고, 모니터링을 과도하게 수행하는 등의 행동변화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이들의 소진에 이르게 하거나 퇴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하였다. 이렇듯, 클라이언트의 자살을 경험한 원조전문가의 외상에 대한 정서적, 인지적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들이 보이는 행동변화는 전문가로서의 성장을 저해하고 외상의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따라서, 자살예방 영역의 원조전문가가 외상을 극복하고 보다 성숙한 임상가로 거듭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살예방 원조전문의 외상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전문치료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치료비 지원과 전문적 치료 등을 상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살예방 원조전문가가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의 직무외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의 공공정신건강 영역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온 클라이언트로부터의 폭력, 폭언 등의 직무외상과는 다른 방식의 차별화된 전문적 치료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자살예방 원조전문가가 외상을 극복하고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천현장의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듯이, 기관의 외상대응에 대한 수용적 문화수준은 자살로 인해 외상을 입은 원조전문가들의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상호작용 전략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문화가 매뉴얼이나 프로토콜과 같은 명문화된 형식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조직원간에 공유되는 가치, 신념, 기대와 같은 무형의 형태로 존재한다는(Siehl & Martin, 1987) 측면에서 볼 때, 자살예방 기관의 외상 대응에 대한 성숙한 조직문화는 단순히 자살사건 발생 시 원인을 진단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행정적, 교육적 대처 및 매뉴얼 보급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 아닌, 조직원간의 일상적 교류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가치를 공유하고, 업무수행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공유하며 정서적 유대관계를 통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는 조직문화가 직무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제시하였는데(김다솜, 2019; 이동선, 2017), 특히 정신건강 실천현장에서의 조직문화는 실무자의 이직의도(이주영, 2019)와 조직헌신도(임혁, 황성동, 채인숙, 2012)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살예방 기관의 실무자간의 개방적인 의사소통과 정서적 지지체계를 중심으로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킴으로써 건강한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결과를 통해 외상을 입은 실무자가 외상을 딛고 일어서는 동력으로써 동료집단의 지지와 상급자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외상을 입은 실무자에 대해 상급자가 정서적 슈퍼비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동료집단을 대상으로 한 집단프로그램 등을 통해 업무외상으로 인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관장 및 팀장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 및 워크숍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여, 기관의 외상대응에 대한 수용적 조직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근거이론을 적용하여 자살예방 영역에 종사하는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을 6가지 차원의 패러다임에 기반하여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살펴보았다는데 의의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첫째, 자살예방 원조전문가의 외상후 성장 과정을 탐색함에 있어, 심리직군이 연구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공공 정신건강서비스 영역에 종사하는 모든 직군이 포함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둘째, 본 연구대상에 포함된 직군인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에 대한 외상후 성장과정에 대한 분석에 있어 직군별 특성과 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근무지 유형별 특성에 따른 외상후 성장 과정을 비교분석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셋째, 근거이론 연구방법을 적용한 만큼, 연구자료에 근거한 연구결과의 제시를 위해 연구참여자들의 진술문을 풍부하게 제시하고자 하였으나, 지면상의 한계로 인해 진술문 제시가 양적으로 제한된 측면이 있다.


Note
1) 일부 연구참여자의 경우 의사로서 병원에 소속되어 있음과 동시에 자살예방센터의 센터장을 겸직하고 있음.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9S1A5A2A03050508).

이 논문은 2021년도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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