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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No. 2, pp.265-288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8
Received 09 Feb 2018 Revised 25 Mar 2018 Accepted 30 Mar 2018
DOI: https://doi.org/10.16881/jss.2018.04.29.2.265

두테르테가 싫지만 트럼프에 비하면 괜찮아: 두테르테에 대한 필리핀 대학생들의 내외현적 태도

배재창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The Explicit and Implicit Attitudes of Filipino University Students towards Duterte
Jae-chang Ba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배재창,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시간강사,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로 77, E-mail : fwulf@naver.com

초록

필리핀에서 반두테르테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어떤 정치성향을 지니며, 두테르테에 대해 내외현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정치성향과 두테르테의 선호도 및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명시적 척도와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두테르테-IAT(표적: 두테르테)와 대응-IAT(표적: 두테르테vs트럼프)를 제작하였다. 본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명시적 척도 작성 후 두 암묵적 연합검사를 수행하였다. 연구결과, 필리핀 대학생들의 정치성향은 대체로 진보적이었고,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두테르테-IAT)는 모두 부정적이었다. 여기서 정치성향과 암묵적 태도는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지만, 두테르테에 대한 내외현적 태도에서는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두테르테가 트럼프와 대응된 암묵적 연합검사에서 참여자들은 두테르테를 싫어하지 않고 조금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두 암묵적 연합검사 결과에서 차이가 유의미하였고,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대응-IAT)는 정적상관을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 진보적인 필리핀 대학생들이 두테르테를 싫어하지만, 트럼프에 비해서는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Abstract

Filipino university students have led demonstrations against Duterte. This study verified the political disposition of university students in the Philippines, and how they view Duterte explicitly or implicitly. To accomplish this, the explicit scale was used to measure the preference and reliability towards Duterte and two Implicit Association Tests (Duterte-IAT, Opposing-IAT) were used to measure the implicit attitudes towards Duterte. Duterte-IAT used only one target (Duterte) but the Opposing-IAT used two targets (Duterte vs. Trump). The participants filled out the explicit scale first. They then performed the Duterte-IAT and Opposing-IAT. As a result, Filipino university students were generally progressive. The explicit attitude and implicit (Duterte-IAT) attitude towards Duterte were negative. A positive relationship was observed between the political disposition and implicit attitude towards Duterte (Duterte-IAT). On the other hand, there was no correlation between the explicit attitude and implicit attitude towards Duterte (Duterte-IAT). In addition, participants did not dislike Duterte; they liked Duterte slightly in the Opposing-IAT (Duterte vs. Trump). Therefore, the difference between the two measurements of the Duterte-IAT and the Opposing-IAT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 This study because it confirms that although progressive Filipino university students dislike Duterte, they like Duterte more than Trump.

Keywords:

Duterte, Trump, Explicit Attitude, Implicit Attitude, Political Disposition

키워드:

두테르테, 트럼프, 명시적 태도, 암묵적 태도, 정치성향

1. 서 론

필리핀의 독재자 Ferdinand Marcos(1917-1989, 이하 마르코스)의 시신이 국립 영웅묘지에 안장된 2016년 11월 18일 필리핀 국립대의 학생 및 교직원 2,000여명은 “마르코스는 영웅이 아니다!(Marcos is no hero!)”라는 구호를 외치며 자유의 상징인 Katipunan1) 거리를 행진하였다(뉴시스, 2016. 11. 18). 그러나 필리핀 대통령 Rodrigo Duterte(이하 두테르테)는 마르코스의 영웅묘지 안장이 대법원에서 인정받았으므로 철회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반마르코스 연대가 형성되었고, 마르코스를 영웅화하려는 두테르테에 반대하는 시위가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되었다(비피기술거래, 2017, 20쪽; 연합뉴스, 2016. 11. 25). 이와 같이 시위대는 표면적으로 반마르코스 구호를 외쳤지만, 실질적으로는 두테르테에게 저항하는 성격이 강했다. 그렇다면 필리핀 대학생들은 왜 두테르테 정부에 반기를 들게 되었을까?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필리핀의 정치상황에서 대학생들의 정치성향과 정치인 두테르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마르코스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독재했으므로 필리핀 국민 중 다수는 권위주의적 정치에 익숙한 상황이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은 독재정권에 굴하지 않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장기간 투쟁해 왔다(연합뉴스, 2017. 9. 8). 정치심리학자 Conaco(2016)는 필리핀 정치가 현재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보았다. 필리핀 국민들이 20년 전 민주주의 봉기를 통해 마르코스 정권을 타도했지만, 마르코스 일가는 아직까지도 정치·경제적으로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다(동아일보, 2014. 2. 11).

놀랍게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필리핀과 매우 유사한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 왔다. 한국은 1963년부터 1987년까지 박정희와 전두환의 독재정권을 경험하였고,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였다(윤선자, 2005). 하지만 박정희 일가는 2016년까지 한국정치의 정점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시민운동은 일반적으로 진보적인 지식인 집단이 주도한 후 일반시민들에게 확산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한국의 6월 항쟁에서도 초기에는 대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하였지만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박선웅, 2007). 이렇게 일반시민들까지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도세력의 가치관이 시민들에게 전이되어야 하고, 특히 권위적 정부에 대한 태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이에 시민운동의 주도세력이 권위적인 정치인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살펴보고, 이 태도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박근혜를 탄핵시킨 촛불시위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에 주도세력을 특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필리핀의 반두테르테 시위는 필리핀 국립대에서 시작되었고 재학생의 참여비율도 높았으므로, 이들 중에 시위를 주도한 세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대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반두테르테 시위는 6월 항쟁과 유사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6월 항쟁과 같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들의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

1) 필리핀 대학생들의 정치성향

필리핀 대학생들의 정치성향은 대체로 진보주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이 가능한 근거는 대학생들의 경우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고(시사위크, 2017. 8. 8; Sio, Quiñones & Ochoa, 2016), 진보정당의 정책에 대해 동조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김혜숙, 2000). 또한 필리핀 대학생들이 진보세력으로서 민주주의를 추구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식민지 교육 정책이 있었다. 필리핀 편입 후 미국정부는 미국인의 민주주의 가치관을 필리핀인들에게 이식하기 위해 1898년 2,150개에 불과했던 학교를 1935년 7,730개로 증설하였다(김대용, 2006; 최정수, 2004, 215쪽). 이러한 미국적 교육풍토 속에서 많은 필리핀 지식인들이 중산층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였다. 그 중에서 필리핀 국립대 출신들이 가장 급진적인 성향을 띠면서 반정부혁명을 주도하였다. 한편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지식인들은 민주주의를 경험하고서 귀국하였는데, 이들 중에서 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거나 마르코스의 측근으로 활동하였다(김민정, 전금림, 2013). 그러나 소수 진보주의자들은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게 되었고, 그들이 경험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는 대학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이될 수 있었다.

도덕기반이론(Haidt & Joseph, 2004)에서는 정치성향에 따라 도덕성의 판단기준이 달리 나타나리라 보았다. Graham, Haidt, Nosek(2009)은 조사연구를 통해 진보성향의 사람들은 공정(fairness)과 돌봄(care)의 원칙을 중심으로 사안을 평가하지만,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충성(loyalty), 권위(authority), 신성(sanctity)의 원칙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여기서 진보주의자들은 수평적이면서 온정적인 사회를 추구하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수직적이고 결정론적인 사회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각자가 국가에게 기대하는 이미지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게 되어, 진보주의자들은 “자애로운 부모(nurturant parents)” 같은 국가를 기대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은 “엄격한 아버지(strict father)”처럼 권위적인 국가를 기대한다(Lakoff, 2002, p. 33, 차운아, 2009에서 재인용).

실제로 2016년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필리핀 대학생들은 깨끗하고 온화한 이미지의 여성후보인 Grace Poe를 지지한 반면, 엄격하고 독선적인 이미지의 두테르테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였다(딴지일보, 2016. 12. 26; Sio et al., 2016). 많은 필리핀 대학생들이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두테르테를 싫어했지만, 두테르테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대통령 취임 이후 두테르테의 행적 및 자신들의 정치적 활동으로부터 영향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정치적 태도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Weigel & Newman, 1976). 아울러 직접 나서지 않았더라도 같은 대학의 학생들이 시위하는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동조압력을 느끼거나(Asch, 1955), 시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자신이 속한 대학이나 대학생 집단에 대한 사회정체감이 현저해질 수 있다(Tajfel & Turner, 1979). 따라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필리핀 대학생들이 두테르테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가 그들의 정치성향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두테르테를 혐오하는 대학생들의 특성들을 확인하게 된다면, 시위대와 두테르테 정부 사이의 갈등구조를 파악하는 데 있어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 두테르테와 권위주의 정치

필리핀의 진보주의자들에게 두테르테는 민주주의와 부합되지 않는 인물이다. 이유는 그가 1988년부터 22년 동안 다바오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새롭게 정치족벌을 형성하였고, 사병조직인 다바오 척살대(Davao Death Squads)를 통해 범죄자들을 무자비하게 응징했기 때문이다(비피기술거래, 2017, 4쪽). 아울러 대통령 후보 당시 두테르테는 10대 공약2)을 내걸었는데, 법률을 무시한 마약범죄와의 전쟁, 독재자 마르코스의 영웅묘지 안장 및 공산주의 국가이면서 남중국해에서 대치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들이었다. 그런데 선거운동기간 집권여당이었던 Liberal Party가 마약자본과 관련되어 있고, 부정부패의 온상이었음이 밝혀지면서 대다수 필리핀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통한 사회변혁을 추구하게 되었다(딴지일보, 2016. 12. 26). 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이 선호했던 Grace Poe는 Liberal Party가 펼친 흑색선전의 표적이 되었고, 그녀가 과거 정계진출 과정에서 Liberal Party의 간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점점 하락했다(비피기술거래, 2017, 6-7쪽).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람들은 대상을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Friese, Bluemke, & Wänke, 2007). 예컨대 두테르테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다른 후보들이 더 싫을 경우 차악으로서 두테르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두테르테는 다른 후보들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상황을 정치적으로 잘 활용하였고, 결과적으로 필리핀 국민들은 부정부패를 청산할 적임자로 과격하지만 추진력 있는 두테르테를 선택하게 되었다. 권력은 목표지향적 행동을 촉진하므로(Slabu & Guinote, 2010), 두테르테는 대통령 당선을 통해 부패척결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지만 두테르테의 국정운영은 독재적인 성격이 강하다. Snyder(2017)는 폭정(tyranny)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징으로 첫째, 정규군이 아닌 정치인을 위한 준군사조직의 존재(p. 57), 둘째, 공과 사의 차이를 없애고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기 위한 사생활 침해(pp. 115-116), 셋째, 테러리즘을 부각시키면서 안전의 이름으로 자유를 포기하도록 몰아가는 시도(p. 133) 등을 들고 있다. 그런데 두테르테는 정규군의 수장이 되었으나 자신의 다바오 척살대를 계속 운용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형법상 사형이 존재하지 않지만 마약범죄와의 전쟁에서는 법률을 초월하여 폭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군경과 다바오 척살대에게 즉결처형 권한을 부여했다(뉴시스, 2017. 7. 25). 아울러 2017년 5월 Daesh(IS) 추종세력이 Mindanao 북부에 위치한 마라위시를 점거하자 두테르테는 Mindanao 북부에 계엄령을 선포했고, 사태가 악화되면 전국으로 계엄령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 2017. 12. 14). Snyder의 관점에서 두테르테의 이러한 행보들은 폭정의 요건들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 또한 두테르테는 마르코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독재자를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1965년 두테르테의 아버지는 마르코스의 행정비서관이 되면서 중앙정치에 진출했었다(비피기술거래, 2017, 93쪽). 이러한 친분으로 인해 두테르테가 마르코스를 영웅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독재적인 성격을 띠는 대통령이 더 나아가 독재자를 인정했다는 사실을 통해 필리핀의 진보주의자들은 두테르테에 의해 독재정치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게 되었다(연합뉴스, 2017. 12. 11).

3) 두테르테의 행적과 트럼프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의 안착과 번영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다(Conaco, 2016). 그러나 두테르테는 독단적 정치로 필리핀의 민주주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적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진보세력이 결집하고 반두테르테 시위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마약사범의 즉결처형3)으로 인해 두테르테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자유민주주의 진영으로부터 반인권적 조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매일경제 국제부, 2017, 27쪽; 아시아엔, 2017. 12. 1). 그러나 두테르테는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으며 초지일관하고 있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대상에게 막말을 퍼붓는 점에서 두테르테는 미국의 대통령인 Donald Trump(이하 트럼프)와 매우 유사하다. 트럼프는 미국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파리기후협정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및 한미자유무역협정(한미FTA) 재협상 등 자신의 지지층에게 불리한 협약들을 부정하면서 동맹국들과도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매일경제 국제부, 2017, 27쪽; 파이낸셜뉴스, 2017. 12. 7). 현재 트럼프가 보이는 문제와 마찬가지로 두테르테의 당선 이후 많은 외신기자들은 그의 막말로 인해 외교적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예상하였다(파이낸셜뉴스, 2016. 5. 10).

필리핀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는 외교적인 측면에서 실리를 추구하며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아세안(ASEAN) 의장국의 수장으로서 두테르테는 Daesh와의 전쟁을 위해 주변국과의 연대를 강화하였고, 대북한 제재 등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한국경제, 2017. 9. 9).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지만, 두테르테 정부는 궁극적으로 후진국에서 탈피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룩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자 하였다. 이에 많은 재원이 필요했지만 필리핀 경제에 닥친 불황과 낮은 납세율로 인해 외부자본의 유치가 필요하였다(이훈기, 2017). 이러한 상황에서 두테르테는 동남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중국에 주목하였고, 경제파트너로서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친중 정책을 우선적으로 펼치게 되었다(안문석, 2016).

그 결과 두테르테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접근방법에서 트럼프와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먼저 트럼프는 2015년 3,657억 달러에 달했던 대중국 무역적자가 중국의 인위적인 환율 저하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 경고했다(홍장원, 2016, 163-164쪽). 그리고 중국에 공장이 있는 미국기업에 대해 비판하면서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종용했다(매일경제 국제부, 2017, 61-62쪽). 또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군이 미해군의 수중드론을 나포했는데, 트럼프는 중국이 드론을 훔쳐갔지만 반환할 필요 없다고 불쾌감을 표현했다(매일경제 국제부, 2017, 120쪽). 한편 두테르테는 중국과 관련한 영토분쟁에 대해서는 미국 및 일본과의 협력을 증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군은 Clark의 공군기지와 Subic의 해군기지를 다시 사용하게 되었고, 필리핀과 일본의 해상 연합훈련이 진행되었다(홍장원, 2016, 201-202쪽).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강화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안문석, 2016).

거침없는 발언이 과격하게 보일 수 있지만, 두테르테의 등장을 통해 약소국인 필리핀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주목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외교적 성과 외에 두테르테는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필리핀의 범죄율을 감소시키는 성과를 가져왔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만에 필리핀의 범죄율은 10% 감소했고, 살인 등 강력범죄는 31%나 감소했다. 이에 취임 초기 두테르테의 지지율은 91%까지 상승했다(홍장원, 2016, 124-125쪽). 이와 같이 두테르테는 정치·외교적 능력을 계속 검증 받아 왔고,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의 능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테르테에 비해 취임이 늦었던 트럼프는 정치경력이 짧고, 아직까지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자신의 지지자 이외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한 업적이 없다. 두 정치가의 정치·외교적 능력을 비교할 경우 두테르테가 트럼프에 비해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따라서 두테르테를 싫어하는 필리핀 대학생이더라도 그의 능력을 인정할 수 있기에,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효과처럼 트럼프와 비교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부각되어 두테르테에 대한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두테르테에 대한 태도 측정

필리핀 대학생들이 두테르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평가하는 상황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인들을 통제해야 한다. Sio et al.(2016)은 필리핀 대학생들에게 명시적 척도를 사용하여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런데 명시적 척도는 대상에 대한 태도가 타인에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작성하는 상황에서 타인을 의식할 수 있다(Bosson, Swann & Pennebaker, 2000; Fazio, Jackson, Dunton & Williams, 1995). 아울러 연구참여자가 대학생이므로 대학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자신에게 기대되는 가치로 인해 태도를 측정할 때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한 대학생이 실제로는 보수주의자이면서 두테르테를 좋아하지만, 대부분 진보주의자인 주변 친구들과 연구에 참여했다면 의식적으로 자신을 진보주의자이면서 두테르테를 싫어하는 것처럼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두테르테를 싫어한다고 밝힐 경우 자신이 미래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염려하는 사람이라면 속으로는 두테르테를 싫어하지만 겉으론 좋아하는 것처럼 응답할 수 있다. 따라서 두테르테에 대한 태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암묵적 차원의 태도를 측정하여 명시적 태도와 상관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상에 대한 암묵적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암묵적 연합검사(Implicit Association Test: Greenwald, McGhee & Schwartz, 1998, 이하 IAT)는 대상과 긍정단어 및 부정단어를 연합한 후 각 조건의 반응시간 차이로 태도를 산출한다. 이와 같이 간접적인 방법으로 태도를 측정하므로 참여자들은 검사가 측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Fazio & Olson, 2003). 또한 측정결과를 자신이나 타인이 바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측정에 임할 수 있다.

암묵적 측정은 명시적 측정이 갖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연구들에서 대상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를 함께 측정하여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Fazio et al.(1995)은 미국의 백인들을 대상으로 흑인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를 측정한 결과, 백인들은 대체로 흑인에게 강한 암묵적 편견(prejudice)을 지녔지만 명시적 편견과의 상관관계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자신이 흑인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타인에게 감추고 싶은 동기가 높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편견이 없는 것처럼 응답하여 나타난 결과였다. 한편 홍영오와 이훈구(2001)는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의 지역편견을 측정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문자자극으로 구성된 IAT를 수행한 후 명시적 척도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두 가지 측정치 간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은영과 권준모(2002)의 연구에서는 문자자극으로 구성된 IAT 이외에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여 음성-IAT를 제작하였고, 실험에서는 명시적 척도를 작성한 후 IAT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실험 결과, 전라도 사투리에 대한 암묵적 편견이 강할수록 명시적 편견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참여자들은 문자-IAT보다 음성-IAT에서 더 강한 편견을 보였고, 명시적 편견과의 상관계수 역시 음성-IAT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대상에 대한 태도가 현저할수록 내외현적 태도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정당 혹은 정치인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를 비교한 연구들에서는 내외현적 태도가 일치하여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Friese et al., 2007; Payne et al., 2010). Friese et al.(2007)은 독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선 이전 여러 정당에 대한 내외현적 선호도를 측정한 후 이 측정치들이 실제 투표결과를 얼마나 설명하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독일 대학생들은 명시적 평가에서 민주사회당(Partei des Demokratischen Sozialismus)을 가장 싫어했는데, 암묵적 평가에서도 민주사회당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외현적 태도의 상관이 선거 전 r = .44, 선거 후 r = .64로 모두 유의미했다. 아울러 정당에 대한 암묵적 태도는 투표행동을 유의미하게 설명하였고, 대학생들의 정치성향은 정당에 대한 내외현적 선호도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한편 Payne et al.(2010)은 흑인에 대한 내외현적 인종편견이 각기 다른 인종의 후보자들에게 투표하는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흑인에 대한 암묵적 편견은 명시적 편견과 정적상관을 보였다. 명시적으로 흑인에 대한 편견이 강한 사람들은 오바마에게 투표할 확률이 낮았으며, 존 매케인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이 더 높았다. 또한 흑인에 대한 암묵적 편견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오바마에게 투표할 확률이 낮았다.

선행연구들을 통해 대상에 대한 태도가 현저할수록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의 상관은 높게 나타나고, 정치적 상황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테르테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 상황에서 이루어지므로 내외현적 태도가 일치하고 상관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단, 독일과 미국은 필리핀과 달리 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확립된 국가들이므로, 시민들이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데 있어 필리핀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많은 필리핀 대학생들이 공개적으로 두테르테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자신의 소신대로 평가하리라 예상했다.

5) 연구 개요 및 연구 가설

본 연구의 목적은 필리핀 대학생들이 어떤 정치성향을 지니며, 두테르테를 내외현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두테르테만 놓고 평가했을 때는 싫어하지만 다른 정치인과 비교하는 상황에서는 두테르테를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도 있다. 따라서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평가는 두테르테가 유일한 대상인 ST-IAT (Single Target-IAT, Friese et al., 2007)로 절대적 측정치를 구하고, 두테르테를 트럼프와 대응시킨 IAT(Greenwald et al., 1998)로 상대적 측정치를 구해 비교하고자 했다. 사전조사를 통해 각 IAT에 사용할 두테르테와 트럼프의 사진자극 및 정치인을 평가하기 위한 긍정·부정 특성단어들을 선정했다. 이 자극들을 사용하여 두테르테가 대상인 ST-IAT(이하 두테르테-IAT) 및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대응시킨 IAT(이하 대응-IAT)를 제작했다. 본 실험에 참여한 필리핀 대학생들은 먼저 두테르테 및 트럼프를 명시적으로 평가한 후 절반은 두테르테-IAT, 대응-IAT 순으로 수행했고, 나머지는 역순으로 수행했다. 본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했던 가설은 다음과 같았다.

  • • 가설 1: 필리핀 대학생들은 두테르테를 내외현적 으로 싫어할 것이다(두테르테-IAT & 명시).
    - 가설 1-1: 필리핀 대학생들의 정치성향은 대체로 진보적일 것이다.
    - 가설 1-2: 두테르테에 대한 내외현적 태도는 정적상관을 보일 것이다.
    - 가설 1-3: 대학생들의 정치성향은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와 정적상관을 보일 것이다.
  • • 가설 2: 필리핀 대학생들은 두테르테를 트럼프보다 좋아할 것이다(대응-IAT & 명시).
    - 가설 2-1: 필리핀 대학생들은 명시적 차원에서 트럼프를 싫어할 것이다.
    - 가설 2-2: 트럼프에 대한 내외현적 태도는 정적상관을 보일 것이다(트럼프 & 명시).
    - 가설 2-3: 두테르테에 대한 내외현적 태도는 정적상관을 보일 것이다(두테르테 & 명시).

2. 사전조사

두 가지 IAT 제작에 필요한 표적자극 및 특성자극을 선정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수행하였다. 두테르테-IAT에는 표적자극으로 두테르테의 사진이 필요하였고, 특성자극으로는 평가에 필요한 긍정·부정 형용사가 필요하였다. 이 자극들은 대응-IAT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고, 두테르테와 대응시키기 위한 트럼프의 사진을 추가로 선정하였다. 두테르테와 트럼프의 사진은 선호도가 중립에 가까워야 했고, 긍정·부정 형용사는 친숙도가 높으면서 선호도가 양극단인 단어들로 선정하고자 하였다.

1) 조사 방법

필리핀의 4년제 대학에서 심리학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34명(남자 15명, 여자 18명, 기타 1명)이 조사에 참여하였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두테르테의 사진 7장4)과 트럼프의 사진 7장5)의 선호도(1점: 매우 싫음 ~ 7점: 매우 좋음)를 평가한 후 형용사 30개의 친숙도(1점: 매우 낯섦 ~ 7점: 매우 친숙) 및 선호도(1점: 매우 싫음 ~ 7점: 매우 좋음)를 평가하였다.

2) 조사 결과

(1) 두테르테 및 트럼프 사진(표적자극)

구글(www.google.co.kr)에서 두테르테와 트럼프로 사진을 검색하여 <표 1>에 나와 있는 각 7장을 후보군으로 선택하였다. 조사결과, 두테르테 및 트럼프의 사진에 대한 선호도는 대부분 4점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참여자들이 두테르테와 트럼프의 얼굴을 좋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중립에 가장 가까운 두테르테 1번, 2번, 7번 사진과 트럼프 3번, 5번, 7번 사진을 표적자극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사진들의 선호도 평균은 두테르테가 3.51 (SD = 1.38), 트럼프가 3.48(SD = 1.76)로 유사하였고, 중립(4)과 조금 싫음(3)의 중간값에 가까웠다.

두테르테 및 트럼프 사진별 선호도 결과(n = 34)

(2) 긍정·부정 형용사(특성자극)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정치적 맥락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rational(합리적인)과 같은 긍정적인 의미의 형용사 15개와 violent(폭력적인)처럼 부정적인 의미의 형용사 15개를 후보군으로 선택하였다. <표 2>에는 각 형용사별 선호도 및 친숙도가 정리되어 있다. 긍정형용사는 전반적으로 친숙도가 높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순서대로 9개를 선정하였고, 10순위인 mutual(상호적인)은 부정형용사와 철자의 총수를 맞추기 위해 11순위인 constructive(건설적인)로 대체하였다. 선정된 긍정형용사 10개의 선호도 평균은 6.17(SD = 0.90)로 6점인 ‘좋음’보다 조금 높았고, 친숙도 평균은 5.51(SD = 1.46)로 5점인 ‘조금 친숙’과 6점인 ‘친숙’의 중간으로 나왔다. 또한 긍정형용사들의 평균 철자는 8.5자였다.

긍정·부정 형용사의 선호도 및 친숙도 조사결과(n = 34)

한편 부정형용사는 선호도가 낮은 순서대로 9개를 선정하였고, 선호도가 10번째로 낮은 callous(냉담한)의 경우 친숙도가 2.68로 매우 낮았기 때문에 비슷한 선호도에 친숙도가 월등히 높은 noisy(시끄러운)로 대체하였다. 선정된 부정형용사 10개의 선호도 평균은 2.36(SD = 1.32)으로 2점인 ‘싫음’에 근접하였고, 친숙도 평균은 4.51(SD = 1.77)로 긍정형용사에 비해 조금 낮게 나타났다. 그런데 한국인 대학생들이 명사로 구성된 긍정·부정 단어의 친숙도를 평가했을 때에도 긍정명사(평균: 5.5)가 부정명사(평균: 4.4)보다 높게 나타났다(배재창, 한규석, 2015). 이러한 결과들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부정단어보다는 긍정단어에 더 많이 노출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부정형용사들의 평균 철자는 8.6자로 긍정형용사와 유사하였다.


3. 실험 방법

1) 실험 참여자

필리핀 국립대 딜리만 캠퍼스(University of the Philippines-Diliman)에서 심리학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60명이 실험에 참여했다. 참여자의 성별은 남자 18명(30%), 여자 42명(70%)이었다. 필리핀 국립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두테르테 시위가 전개되었으므로 이 학생들이 필리핀의 전체 대학생 집단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다른 대학에 비해 진보성향자의 비율이 높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2) 실험 설계

모든 참여자들이 설문지 작성 후 두테르테-IAT(표적: 두테르테) 및 대응-IAT(표적: 두테르테vs트럼프)를 차례대로 수행하는 집단 내 설계로 구성하였다. IAT 수행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순서효과를 해결하기 위해 실험에 참여한 순서가 홀수 번째인 참여자들은 두테르테-IAT를 먼저 수행하였고, 짝수 번째 참여자들은 대응-IAT를 먼저 수행하였다.

3) 실험 도구

(1) 두테르테-IAT(표적: 두테르테)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를 절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두테르테를 단일표적으로 하는 IAT를 ‘Inquisit-3’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표적자극과 특성자극으로는 사전조사에서 선정된 두테르테의 사진 3장 및 긍정·부정 형용사 20개가 사용되었다. 두테르테 사진의 해상도6)는 450:600px로 통일시켰다.

두테르테가 단일표적이므로 두테르테 사진들과 연합되지 않은 특성형용사의 반응비율을 높여서 반응방향의 좌우불균형7)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Karpinski & Steinman, 2006). 따라서 실전과제의 회기당 반응비율을 ‘두테르테+긍정’조건은 5(두테르테)+5(긍정)vs7(부정), ‘두테르테+부정’조건은 7(긍정)vs5(부정)+5(두테르테)로 균형을 맞춰 각 3회기 51시행으로 구성하였다. 검사의 구성과 절차는 <그림 1>과 같았다. 참여자들은 긍정형용사와 부정형용사를 20회 변별하고(블록①), 긍정형용사와 부정형용사에 두테르테가 한쪽에만 추가되어 단어자극과 사진자극을 병행 처리하는 연습시행을 24회 변별한 다음(블록②), 동일한 조건의 실전과제 51시행을 수행하였다(블록③). 첫 번째 실전과제가 끝나면 참여자들은 두테르테의 위치가 반대로 바뀐 연습시행을 24회 변별하였고(블록④), 바뀐 조건으로 실전과제 51시행을 수행하였다(블록⑤).

<그림 1>

두테르테를 단일표적으로 하는 두테르테 - IAT의 절차(전체 5블록 170시행으로 구성. * 표시는 반응 방향)

두테르테와 형용사의 조합순서에 따른 효과를 해결하기 위해, 홀수 참여자에게는 ‘두테르테+긍정’조건이 먼저 제시되고 짝수 참여자에게는 ‘두테르테+부정’조건이 먼저 제시되도록 제작하였다. 아울러 자극의 제시방법은 순서가 무작위이지만 모든 자극이 균등하게 제시되도록 설정하였다(명령어 ‘noreplace’). 검사는 부정형용사가 나오면 왼쪽(Z키), 긍정형용사가 나오면 오른쪽(?키)으로 변별하고, 두테르테의 사진은 각 형용사와 연합된 방향에 맞춰 변별하도록 구성하였다. 한편, 변별 중 틀린 반응이 나오면 <그림 2>의 오른쪽 실행화면과 같이 자극 아래에 빨간색으로 ‘X’가 표시되면서 화면이 정지되었다. 이 상태에서 참여자들이 맞는 반응을 하면 다음 시행으로 넘어가도록 만들었다.

<그림 2>

두테르테 - IAT에서 조건별 실행화면(왼쪽은 블록③ 두테르테+부정조건에서 표적자극, 오른쪽은 블록⑤ 두테르테+긍정조건에서 특성자극)

(2) 대응-IAT(표적: 두테르테vs트럼프)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를 상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표적으로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대응시킨 IAT를 제작하였다. 사전조사에서 선정된 트럼프의 사진 3장(해상도 450:600px)이 표적자극으로 추가되었고, 특성자극은 두테르테-IAT와 동일하였다.

대응-IAT는 <그림 3>과 같이 구성되었다. 참여자들은 먼저 긍정형용사와 부정형용사를 20회 변별한 다음(블록①),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20회 변별하였고(블록②), 두 조건이 연합된 조합과제를 20회 연습하였다(블록③). 이렇게 연습을 통해 검사를 이해한 다음 실전과제 41시행8)을 수행하도록 구성하였다(블록④). 첫 번째 실전과제가 끝나면 참여자들은 두테르테와 트럼프의 위치가 바뀐 과제를 20회 변별하였고(블록⑤), 위치가 바뀐 상태로 긍정형용사 및 부정형용사와 연합된 조합과제를 20회 연습한 다음(블록⑥), 위치가 바뀐 두 번째 실전과제 41시행을 수행하였다(블록⑦).

<그림 3>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대응시킨 암묵적 연합검사의 절차(전체 7블록 182시행으로 구성. * 표시는 반응 방향)

대응-IAT에서도 순서효과를 통제하기 위해, 홀수 참여자에게는 ‘두테르테 + 긍정 & 트럼프 + 부정’조건이 먼저 제시되고 짝수 참여자에게는 ‘두테르테 + 부정 & 트럼프 + 긍정’조건이 먼저 제시되도록 제작하였다. 조건별 실행화면은 <그림 4>와 같았다. 그런데 자극의 제시방법 및 검사의 수행방법은 두테르테-IAT와 동일하였다.

<그림 4>

두테르테와 트럼프가 대응된 IAT에서 조건별 실행화면(왼쪽은 블록④ 두테르테+긍정 & 트럼프+부정 조건, 오른쪽은 블록⑦ 두테르테+부정 & 트럼프+긍정 조건)

(3) 명시적 태도 설문지

두테르테와 트럼프에 대한 명시적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김혜숙(2007)과 같이 대상에 대한 선호도 및 신뢰도를 6점 Likert척도로 측정하였다. 선호도는 ‘당신은 두테르테/트럼프를 얼마나 좋아하나요?(How much do you like Duterte/Trump?)’라는 질문에 1점인 매우 싫어한다(Dislike Strongly)부터 6점인 매우 좋아한다(Like Strongly) 내에서 평가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신뢰도는 ‘당신은 두테르테/트럼프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요?(How much can you trust Duterte/Trump?)’라는 질문에 1점인 매우 불신한다(Distrust Strongly)부터 6점인 매우 신뢰한다(Trust Strongly) 내에서 평가하도록 하였다.

한편 참여자의 정치성향을 확인하는 문항(What’s your political disposition?)을 추가하여 1) 매우 진보적(Very Progressive), 2) 진보적(Progressive), 3) 보수적(Conservative), 4) 매우 보수적(Very Conservative)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성별과 연령 및 출신지역을 묻는 문항이 추가되었고, 실험에서는 인쇄하여 사용하였다.

4) 실험 절차

참여자들이 실험실에 도착하면 다른 참여자들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고 나란히 벽을 바라보도록 좌석을 지정하였다. 참여자에게 실험이 사진 및 단어자극을 좌우로 분류하는 간단한 컴퓨터 검사와 짧은 설문지로 구성되어 총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안내하였다. 참여자들이 동의서를 작성한 후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도록 통제하였다. <그림 5>에는 실험 절차가 도식화되어 있다.

<그림 5>

참여자들이 수행하는 실험 과정 및 검사 내용

실험 준비가 끝나면 참여자들에게 명시적 태도 설문지를 배부한 후 작성하도록 안내하였다. 설문지 작성이 완료되면 참여자번호 작성방법과 IAT 수행방법을 설명하였다. IAT 수행 전 참여자들을 둘로 나누어 홀수 번째 참여자집단에게는 두테르테-IAT를 먼저 수행하고, 검사가 끝나면 2분 휴식 후 대응-IAT를 수행하도록 통제하였다. 그러나 짝수 번째 참여자집단은 대응-IAT를 먼저 수행하였고, 2분 휴식 후 두테르테-IAT를 수행하였다. 모든 참여자들이 마지막 검사를 완료하면 연구의 목적 및 IAT의 측정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실험을 마무리하였다.

5) 자료 변환 및 분석 방법

실험 중 통제에 따르지 않은 2명(남자 1명, 여자 1명)과 오반응이 전체 반응의 10%를 초과한 8명(남자 3명, 여자 5명)의 자료를 제외한 후 50명(남자 14명, 여자 36명)의 검사결과를 분석했다.

두테르테-IAT 자료에서 극단값들은 300ms 미만이면 300ms로, 3,000ms를 초과하면 3,000ms로 변환하였다(Greenwald et al., 1998). 그리고 오반응은 실전과제 102시행의 정반응 평균시간에 600ms를 더한 후 재입력하였다(Greenwald, Nosek & Banaji, 2003). 다음으로 전체 102개 반응 중에서 표적인 두테르테와 연합되지 않은 42개 반응을 제거한 후, 두테르테+부정조건에서 30개 반응과 두테르테+긍정조건에서 30개 반응을 분리하여 평균을 계산하였다. 여기서 ‘두테르테+부정평균’에 ‘두테르테+긍정평균’을 감산한 후 전체 60개 반응의 표준편차로 나누어 두테르테 D값을 산출하였다(Greenwald et al., 2003). 두테르테 D값은 수치가 클수록 두테르테를 선호하는 것이다.

한편 대응-IAT 자료에서 극단값과 오반응은 두테르테-IAT와 동일한 방법으로 처리하였다. 그러나 두테르테 및 트럼프에 대한 평가를 구별하기 위해, 조합과제는 두테르테+긍정반응 20개와 트럼프+부정반응 20개로 구분하였고, 역조합과제는 두테르테+부정반응 20개와 트럼프+긍정반응 20개로 구분하여 각각의 평균을 계산하였다. 다음으로 ‘두테르테+부정평균’에 ‘두테르테+긍정평균’을 감산한 후 전체 80개 반응의 표준편차로 나누어 Duterte D값을 산출하였다(배재창, 한규석, 2015). 동일한 방법으로 Trump D값을 산출하였다. Duterte D값과 Trump D값은 상대적 측정치로 수치가 클수록 대상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 변환 후 정치성향과 명시적 측정치(선호도+신뢰도/2) 및 암묵적 측정치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아울러 대응-IAT에서는 Duterte D값과 Trump D값이 차이를 보이는지 대응표본 t검증으로 분석했고, 두테르테-IAT 및 대응-IAT에서 측정된 두테르테 D값과 Duterte D값에서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응표본 t검증을 수행했다.


4. 실험 결과

1) 두테르테-IAT와 명시적 태도(가설 1)

명시적 측정치 및 두 IAT 측정치 사이의 상관계수 및 평균이 <표 3>에 정리되어 있다. 모든 측정치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ns). 먼저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는 평균 2.76 (SD = 0.98)으로 조금 부정적 수준인 3점보다 낮았다. 아울러 두테르테 D값 역시 평균 -0.11 (SD = 0.37)로 조금 부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Nock et al., 2010).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필리핀 대학생들은 두테르테를 내외현적으로 싫어할 것’이라는 가설 1은 지지되었다.

측정변인의 상관관계 및 기술통계치(n=50)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를 선호도와 신뢰도로 구분하여 살펴보니, 신뢰도 평균이 2.88(SD = 1.08)로 선호도 평균인 2.64(SD = 1.05)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t(49) = -2.064, p < .05. 이러한 차이는 필리핀 대학생들이 두테르테에 대해 신뢰도와 선호도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하였지만, 신뢰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음을 보여준다. 진보적인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과격하고 독단적인 두테르테가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두테르테는 솔직하고 일관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신뢰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참여자들의 정치성향은 평균이 2.26(SD = 0.49)으로 진보주의에 가까웠다. 응답빈도를 살펴본 결과,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밝힌 학생이 38명(7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수적인 학생 11명(22%), 매우 보수적인 학생 1명(2%) 순이었다. 이는 ‘필리핀 대학생들의 정치성향은 대체로 진보적일 것’이라는 가설 1-1을 지지하였다.

다음으로 명시적 측정치들과 두테르테 D값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두테르테 D값의 상관은 유의미하지 않았다(ns). 따라서 ‘두테르테에 대한 내외현적 태도는 정적상관을 보일 것’이라는 가설 1-2는 지지받지 못했다. 그러나 정치성향과 두테르테 D값의 상관은 r = .36으로 유의미하였다. 이는 진보적인 학생일수록 암묵적 차원에서 두테르테를 싫어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두 측정치 간 정적상관을 예상했던 가설 1-3은 지지되었다.

2) 대응-IAT와 명시적 태도(가설 2)

두테르테와 트럼프가 대응된 IAT의 측정결과, Duterte D값은 평균 0.08(SD = 0.41)로 중립에 가깝지만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Trump D값도 평균 0.02(SD = 0.46)로 중립에 가깝게 나오면서 Duterte D값과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t(49) = 0.626, p=.534.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명시적 태도는 평균 1.89(SD = 0.64)로 부정적 수준인 2점보다 낮았고,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t(49) = 7.396, p < .001.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두테르테를 트럼프보다 좋아할 것’이라는 가설 2는 암묵적 태도에서는 지지받지 못했으나 명시적 태도에서는 지지받았다. 또한 ‘명시적 차원에서 트럼프를 싫어할 것’이라는 가설 2-1도 지지받았다.

앞서 두테르테-IAT에서 부정적 태도는 명시적 태도와 부합했지만, 대응-IAT 결과에서는 Duterte D값과 Trump D값 모두 부정적이지 않았으므로 명시적 태도와는 부합하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Trump D값의 상관은 유의미하지 않았다(ns). 이에 ‘트럼프에 대한 내외현적 태도는 정적상관을 보일 것’이라는 가설 2-2는 지지받지 못했다.

그러나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는 Duterte D값과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다(r = .33). 이를 통해 ‘두테르테를 명시적으로 좋아할수록 Duterte D값이 높을 것’이라는 가설 2-3은 지지받았다. 그런데 명시적 태도 설문지에는 두테르테에 대한 문항과 트럼프에 대한 문항이 함께 있었으므로, 참여자들이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비교하면서 평가했을 수 있다. 또한 대응-IAT에서도 두테르테와 트럼프가 대비되기 때문에 상관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치성향은 트럼프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지만(r = .39),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는 관련이 없었다(ns). 이러한 결과는 진보적 학생일수록 명시적으로 트럼프를 싫어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두테르테에 대한 평가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약해져서 나타난 것 같다.

3) 두테르테-IAT와 대응-IAT

두테르테에 대한 두 가지 암묵적 태도를 대응표본 t검증으로 비교해본 결과, 절대적 태도(두테르테 D)가 트럼프와 대비된 상대적 태도(Duterte D)보다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t(49) = -2.268, p < .05. 이는 필리핀 대학생들이 두테르테만 평가할 경우 그를 싫어하지만, 두테르테를 트럼프와 비교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표적대상에 따라 긍정반응과 부정반응이 어떻게 차이를 보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상별 긍정평균과 부정평균을 각 검사의 표준편차로 나누어서 대상별 긍정 D값과 부정 D값으로 변환하였다. 긍정·부정 D값은 반응시간을 표준화한 값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반응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 4>에는 각 대상별 긍정 D값과 부정 D값이 정리되어 있다. 대상별 긍정 D값과 부정 D값이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본 결과, 두테르테-IAT에서 두테르테 부정 D값이 평균 2.95 (SD = 1.29)로 긍정 D값의 평균인 3.06(SD = 1.30)보다 유의미하게 작았다, t(49) = -2.192, p < .05. 이러한 결과는 참여자들이 <그림 6>과 같이 두테르테가 부정형용사와 연합된 조건에서 더 빠르게 반응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응-IAT에서는 대상별 긍정 D값과 부정 D값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ns). 그리고 두테르테-IAT에서 두테르테 부정 D값과 대응-IAT에서 Duterte 부정 D값은 차이가 없었다, t(49) = -1.175, p=.246.

IAT의 표적대상별 긍정반응 및 부정반응의 표준 D값 평균(n=50)

<그림 6>

표적대상별 긍정 D값과 부정 D값(두테르테 D에서만 차이 있음)


5. 논 의

대상에 대한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동과 관련된 심리적 요소 즉 대상에 대한 인지 및 정서를 살펴보고 서로 어떤 관계에 놓여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행동이 인지 및 정서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으면서 서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Olson & Zanna, 1993). 현재 필리핀에서는 대학생들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필리핀 대학생들이 왜 두테르테에게 반기를 들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두테르테에 대해 어떤 인식과 정서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필리핀 대학생들의 정치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이 두테르테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그런데 대통령인 두테르테에 대한 태도를 명시적으로 측정할 경우 참여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여 왜곡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암묵적 측정을 병행한 후 비교해 보았다.

연구에 참여한 필리핀 국립대 학생들의 정치성향을 조사한 결과, 진보적인 학생들이 보수적인 학생들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그런데 자신을 매우 보수적이라고 밝힌 학생은 1명에 불과하였고, 매우 진보적인 학생은 없었다. 이와 같이 진보성향이 비율은 높지만 매우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없었던 것은 공산당과 같은 급진적 세력이 아직 필리핀에 존재하므로 자신들을 급진적 세력과 구분한 결과로 보인다(김민정, 전금림, 2013).

아울러 참여자들은 명시적 차원에서 두테르테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사전조사에서도 두테르테의 얼굴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Sio et al.(2016)의 연구결과와 부합하는 것으로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반년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부정적임을 보여준다. 명시적 척도를 선호도와 신뢰도로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 참여자들은 두테르테에 대해 선호하는 것보다 신뢰하는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필리핀 국립대 학생들이 두테르테를 좋아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두테르테가 대학생들에게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이미지를 온정적으로 바꾸는 것처럼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다(차운아, 2009).

암묵적 태도에서도 참여자들은 두테르테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단, 부정적인 태도가 강하지 않았고 중립에 가까웠다. 아울러 두테르테에 대한 부정반응과 긍정반응에서 나타난 차이를 살펴본 결과, 두테르테+부정반응시간이 두테르테+긍정반응시간보다 더 빨랐다. 이는 Fazio et al.(1995)의 연구에서 백인참여자들이 흑인과 긍정단어가 연합된 조건에서 매우 느리게 반응했던 것과는 상반되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이어트의 장애물인 음식을 더 빨리 거부했던 Fishbach & Shah(2006)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여기서 지연된 반응은 의식적 저항에 가까운 반면, 신속한 반응은 대상과 해당 특성이 수차례 연합되면서 태도가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Fazio & Williams, 1986). 따라서 참여자들이 두테르테와 관련하여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가 연합된 경험을 더 많이 했으리라 유추해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IAT의 부정단어로 dictatorial(전제적인), violent(폭력적인), 및 oppressive(포악한) 등의 형용사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 형용사들은 독재적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대상과 부정형용사가 연합된 조건에서 반응이 빠르다는 것은 참여자들이 대상을 독재정치와 강하게 연합시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앞서 Friese et al.(2007)의 연구에서는 독일 대학생들의 정치성향과 정당에 대한 암묵적 선호도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도 대학생인 참여자들의 정치성향과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였다. 하지만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상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암묵적 태도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던 나은영과 권준모(2002)Payne et al.(2010)의 결과와는 상이한 것이다. 이와 같이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가 명시적 태도와는 무관했던 반면 정치성향과는 정적상관을 보인 것은 각 명시적 문항에서 측정하는 내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필리핀 국민의 입장에서 현직 대통령이면서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의 두테르테를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Sio et al., 2016). 반면에 정치성향은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 두테르테에 대한 평가에 비해 덜 민감하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 한편 두테르테를 지지하더라도 주변 학생들의 동조압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에 타인을 많이 의식하면서 싫어하는 척 응답했을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밝힌 12명 중 6명이 두테르테를 싫어한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학생들도 조금만 좋아하거나 중립적이라고 응답하였다.

명시적 태도에서 참여자들은 트럼프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게다가 그들은 두테르테에 비해 트럼프를 더 싫어하고 있었다. 그런데 참여자들의 학교인 필리핀 국립대는 공학계열에서만 성비가 균형을 이루며,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여학생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실험참여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65%를 초과하였다. 필리핀 국립대의 여학생들은 2016년에 치른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보다는 Hillary Clinton을 지지했으나, 트럼프가 당선되자 크게 실망하였다. 그래서 많은 여학생들이 여성인권과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의미에서 Facebook의 프로필 사진을 암흑만 존재하는 사진으로 교체하였다. 아울러 트럼프의 이미지는 두테르테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와 잘 부합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서가 강하게 나타났고, 결과적으로 두테르테가 최악은 아니라는 점이 부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치·외교적 능력에서도 경력이 많은 두테르테가 트럼프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참여자들 입장에서 두테르테가 트럼프보다 친숙하므로 더 가깝게 느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Moreland & Beach, 1992).

이와 같이 부정적인 트럼프와 대응된 상태(대응-IAT)에서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는 전혀 부정적이지 않았고, 조금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응-IAT에서는 두테르테-IAT와 달리 두테르테+부정반응시간이 빠르지 않았다. 암묵적 측정치에서 나타난 이러한 변화는 대응-IAT의 측정치가 표적이 하나였던 두테르테-IAT의 측정치와는 구별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표적대상이 대응되는 IAT에서는 대상이 누구와 대응되느냐에 따라서 상대적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트럼프 대신 오바마를 두테르테와 대응시킬 경우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두테르테를 상대적으로 싫어할 것이다. 그러나 독재자 마르코스가 두테르테와 대응된다면 트럼프가 대응된 조건처럼 두테르테를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도 있다.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에서 상대적 측정치(대응-IAT)는 절대적 측정치(두테르테-IAT)보다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통해 아무리 싫어하는 대상일지라도 더 싫어하는 대상과 비교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트럼프와 대응된 상태에서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는 두테르테에 대한 명시적 태도와 유의미한 정적상관을 보였다. 그런데 설문지에서도 두테르테를 평가하는 문항 아래에 트럼프를 평가하는 문항이 있었으므로 참여자들은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비교하면서 평가했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측정했던 상황이 유사했기에 정적상관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측정된 IAT결과들은 대부분 중립에 가까웠다. 이는 두테르테와 트럼프에 대한 암묵적 태도가 현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Duterte D값(대응-IAT)을 제외한 암묵적 측정치들에서는 명시적 태도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대상에 대한 태도는 행동으로 인해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Weigel & Newman, 1976). 많은 대학생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고 본 연구가 시위 이후에 진행되었던 점을 고려해볼 때 두테르테에 대한 부정적 정서는 예상보다 약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참여자들이 두테르테라는 정치인을 평가하는 데 있어 어두운 면이 많긴 하지만 밝은 면이 어느 정도 상쇄시켜서 나타난 것 같다. 한편 참여자들은 두테르테에 비해 트럼프를 더 싫어했으므로, 트럼프에 대한 암묵적 태도를 절대적으로 측정한다면 명시적 태도와 상관관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필리핀 대학생들은 권위주의적인 두테르테 정부에 저항하는 시위를 주도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갈등 당사자인 두테르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는지 암묵적으로 측정하여 명시적 측정치와의 관계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에서 필리핀 국립대 학생들은 내외현적으로 두테르테를 싫어했고, 진보적인 학생일수록 두테르테에 대한 암묵적 태도가 부정적이었다. 따라서 두테르테에 대한 내외현적 태도가 시위로 나타난 행동과 부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대한민국에서 군부독재를 종식시킨 6월 항쟁에 참여했던 대학생들과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 및 미국의 반트럼프 시위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각 시위는 권위주의 정치에 저항하기 위해 진보세력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김성일, 2017; 박선웅, 2007; 뉴스원, 2017. 7. 3). 따라서 이 시위자들은 권위적인 정치인들을 내외현적으로 싫어하며, 진보적인 시위자일수록 권위주의에 대한 반감이 크고, 주변 사람들이 시위에 동참하도록 영향을 미쳤으리라 유추해 볼 수 있다.

한편 참여자들은 두테르테가 트럼프와 대응되자 비교를 통해 트럼프보다는 두테르테가 낫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두테르테가 싫지만 그래도 트럼프가 아니라서 다행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이러한 결과들을 정치상황에 적용할 경우 상대적인 선호도를 확인하고 싶은 대상들을 대응시켜 비교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의 경쟁자와 대응시켜서 특정인에 대한 선호도를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치인들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유권자에게 경쟁자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선호도에서 하향비교를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같이 네거티브 캠페인(negative campaign)의 1차 목표는 경쟁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미지가 실추된 경쟁자보다 자신이 상위인 조건으로 상황을 재구성하게 된다.

본 연구를 통해 필리핀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대학생들이 두테르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확인하였지만, 시위 이후에 이뤄진 연구이므로 시위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명시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문항들을 편의상 같은 면에 제시하였는데, 이로 인해 명시적 태도에서도 상대적인 평가결과가 반영되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대상에 대한 명시적 태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대상별로 독립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문항을 분리하여 IAT 수행 이전에 측정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본 연구의 참여자 중에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65%를 초과하였는데, 추후 연구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성별을 고려하여 참여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리핀은 마닐라가 위치한 Luzon(북부), 세부 중심의 Visayas(중부), 다바오 중심의 Mindanao(남부)로 문화 및 생활 권역이 나뉜다. 본 연구가 진행된 필리핀 국립대의 딜리만 캠퍼스에는 필리핀 전 지역의 수재들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캠퍼스가 Luzon 지방에 위치하고 있기에 Visayas 및 Mindanao 출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본 연구에서도 참여자들은 대부분 Luzon 출신이었다. 그런데 두테르테는 Mindanao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그에 대한 평가는 출신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국에 걸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연구 대상 대학교를 지역별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정치성향을 명시적 문항으로 확인하였다. 하지만 자신을 표적자극으로 삼고, 특성자극을 긍정·부정 형용사에서 진보 및 보수와 관련된 자극들로 바꾸어 연합하게 되면 개인들의 정치성향도 암묵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를 개발하게 되면 정치성향과 정치인에 대한 태도를 모두 암묵적으로 측정하여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IAT를 사용하면 사진자극에 대한 암묵적 선호도를 측정하여 비교할 수 있으므로, 선거에서 사용할 사진을 선정하거나 후보별 선호도를 비교하는 상황에서도 IAT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Notes

1) 스페인 식민통치에 저항하기 위해 1892년 결성된 비밀결사조직으로, 1896년 8월 Luzon 지역에서 대규모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필리핀 정부는 이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고자 주요 격전지였던 거리에 Katipun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Wikipedia, 2017. 10. 27).
2) 두테르테의 10대 공약: 1. 마약범죄와의 전쟁, 2. 연방제 시행, 3. 내전 종결, 4. 가족계획, 5. 불평등 타파, 6. 미성년자 훈육, 7. 부패 척결, 8. 마르코스 국립 영웅묘지 안장, 9. 해외자본 유치, 10. 중국과의 관계 개선(비피기술거래, 2017, 14-23쪽)
3)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경찰과 다바오 척살대의 단속 과정에서 사살된 마약사범은 3,9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엔, 2017. 12. 1).
4) 출처: Google에서 Duterte로 이미지 검색, https://www.google.co.kr/search?q=duterte
5) 출처: Google에서 Trump로 이미지 검색, https://www.google.co.kr/search?q=trump
6) 실험용 PC 운영체계는 Microsoft Windows 10이었고, 17inch 모니터에서 화면 해상도는 1024:768px로 설정하였다.
7) 단일표적 IAT에서는 자극별 반응횟수가 동일하면 반응방향(좌:우)에서 10(부정+표적):5(긍정)나 5(부정):10(긍정+표적)으로 편향이 발생하게 된다.
8) 실전과제를 41시행으로 제작한 이유는 지시문 확인 후 1번 시행으로 넘어가면서 반응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다(Greenwald et al., 1998). 따라서 긍정·부정 형용사를 1시행 추가하여 21시행을 수행하고, 분석에서는 1번 시행을 제외한 긍정형용사 10시행과 부정형용사 10시행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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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두테르테를 단일표적으로 하는 두테르테 - IAT의 절차(전체 5블록 170시행으로 구성. * 표시는 반응 방향)

<그림 2>

<그림 2>
두테르테 - IAT에서 조건별 실행화면(왼쪽은 블록③ 두테르테+부정조건에서 표적자극, 오른쪽은 블록⑤ 두테르테+긍정조건에서 특성자극)

<그림 3>

<그림 3>
두테르테와 트럼프를 대응시킨 암묵적 연합검사의 절차(전체 7블록 182시행으로 구성. * 표시는 반응 방향)

<그림 4>

<그림 4>
두테르테와 트럼프가 대응된 IAT에서 조건별 실행화면(왼쪽은 블록④ 두테르테+긍정 & 트럼프+부정 조건, 오른쪽은 블록⑦ 두테르테+부정 & 트럼프+긍정 조건)

<그림 5>

<그림 5>
참여자들이 수행하는 실험 과정 및 검사 내용

<그림 6>

<그림 6>
표적대상별 긍정 D값과 부정 D값(두테르테 D에서만 차이 있음)

<표 1>

두테르테 및 트럼프 사진별 선호도 결과(n = 34)

구 분 1 2 3 4 5 6 7
주: 7점 척도 점수, 괄호 안은 표준편차. 선호도는 중립인 4점을 기준으로 작을수록 싫어함.



사진
선호 3.38(1.23) 3.79(1.55) 2.91(1.29) 2.97(1.24) 3.06(1.41) 3.24(1.74) 3.35(1.32)
선정 O O O


사진
선호 2.62(1.26) 2.68(1.30) 3.00(1.44) 2.74(1.38) 3.44(1.64) 2.79(1.23) 4.00(2.06)
선정 O O O

<표 2>

긍정·부정 형용사의 선호도 및 친숙도 조사결과(n = 34)

긍정형용사 부정형용사
형용사 선호도 친숙도 철자 형용사 선호도 친숙도 철자
주: 7점 척도 점수, 괄호 안은 표준편차. 선호도가 높은 순서대로 열거하였고 선정된 형용사는 ✔표시.
peaceful(평화적)✔ 6.53(0.71) 4.94(1.43) 8 crafty(간악한) 4.88(1.45) 3.12(1.72) 6
intelligent(총명한)✔ 6.35(0.60) 6.09(1.08) 11 tricky(교활한) 4.35(1.32) 4.09(1.66) 6
productive(생산적)✔ 6.35(0.95) 5.97(1.24) 10 dogmatic(독단적) 3.35(1.28) 2.91(1.56) 8
efficient(효율적)✔ 6.32(0.84) 5.82(1.38) 9 aggressive(호전적) 3.12(1.39) 4.15(1.69) 10
safe(안전한)✔ 6.32(0.94) 5.15(1.42) 4 noisy(시끄러운)✔ 3.09(1.46) 5.24(1.84) 5
friendly(친절한)✔ 6.18(0.87) 6.09(1.31) 8 callous(냉담한) 3.00(1.13) 2.68(1.57) 7
confident(자신있는)✔ 6.06(0.65) 5.76(1.35) 9 reckless(무모한)✔ 3.00(1.44) 4.18(1.59) 8
gentle(온화한)✔ 5.97(0.76) 5.06(1.39) 6 horrible(잔혹한)✔ 2.71(1.27) 4.18(1.90) 8
rational(합리적인)✔ 5.94(0.92) 5.29(1.61) 8 terrible(무서운)✔ 2.65(1.12) 4.44(1.67) 8
mutual(상호적인) 5.68(0.94) 5.15(1.33) 6 destructive(파괴적)✔ 2.41(1.50) 4.18(1.77) 11
constructive(건설적)✔ 5.68(1.30) 4.91(1.75) 12 cruel(잔인한)✔ 2.18(1.31) 3.94(1.70) 5
intimate(친밀한) 5.59(0.89) 4.85(1.74) 8 violent(폭력적인)✔ 1.94(1.20) 4.59(1.83) 7
altruistic(이타적인) 5.53(1.35) 3.44(1.85) 10 dictatorial(전제적)✔ 1.94(1.15) 4.97(1.70) 11
familiar(친밀한) 5.09(1.06) 5.41(1.37) 8 oppressive(포악한)✔ 1.88(1.20) 4.56(1.88) 10
righteous(정직한) 4.88(1.81) 4.47(1.48) 9 irresponsible(무책임한)✔ 1.82(0.80) 4.82(1.62) 13

<표 3>

측정변인의 상관관계 및 기술통계치(n=50)

명시적 태도 측정치 두테르테-IAT 대응-IAT
정치성향 두테르테-명시 트럼프-명시 두테르테 D Duterte D Trump D
주: 괄호 안은 표준편차. 정치성향 외에 나머지 측정치들은 수치가 작을수록 대상을 싫어함.
**p < .01, *p < .05
정치성향 1.00 .24 .39** .36* -.05 .17
두테르테-명시 1.00 .54** .11 .33* -.08
트럼프-명시 1.00 .08 .03 .06
두테르테 D 1.00 -.25 .15
Duterte D 1.00 -.43**
Trump D 1.00
평 균 2.26(0.49) 2.76(0.98) 1.89(0.64) -0.11(0.37) 0.08(0.41) 0.02(0.46)

<표 4>

IAT의 표적대상별 긍정반응 및 부정반응의 표준 D값 평균(n=50)

두테르테-IAT 대응-IAT
주: 괄호 안은 표준편차. 부정 D값과 긍정 D값은 수치가 클수록 반응시간이 느림.
두테르테 D -0.11(0.37) Duterte D 0.08(0.41) Trump D 0.02(0.46)
부정 D 긍정 D 부정 D 긍정 D 부정 D 긍정 D
2.95(1.29) 3.06(1.30) 3.16(0.89) 3.08(0.95) 3.14(0.96) 3.12(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