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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29, No. 2, pp.61-78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8
Received 31 Jan 2018 Revised 05 Mar 2018 Accepted 12 Mar 2018
DOI: https://doi.org/10.16881/jss.2018.04.29.2.61

대통령 담화문에 나타난 보수와 진보의 언어사용 특성분석

이예담 ; 김민지 ; 김범준
이화여자대학교
경기대학교
Characteristic Analysis of Conservative and Liberal Message Use of the President’s Political Discourse
Ye Dam Lee ; Minji Kim ; Beom Jun Kim
Ewha Womans University
Kyonggi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김범준,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산로 154-42, E-mail : bjkim@kyonggi.ac.kr

초록

본 연구는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언어사용 특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온라인 대통령 기록관의 대통령 담화문 중 167개의 문건을 표집하여 K-LIWC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메시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보수적 대통령들은 담화문에 동사 중심의 구체적 문장들을 포함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진보주의적 대통령들은 담화문에 형용사 중심의 추상적 문장들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4명의 대통령(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중 노무현 대통령이 형용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동사를 가장 적게 사용하여 가장 진보적인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이명박 대통령은 4명의 대통령 중 동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형용사를 가장 적게 사용하여 가장 보수적인 대통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의의와 제한점이 논의되었다.

Abstract

This paper presents the differences in message use between conservatives and liberals. To prove this point, 167 political discourses of four former presidents (President Kim Young-sam, President Kim Dae-jung, President Roh Moo-hyun, and President Lee Myung-bak) were sampled in the online Presidential Archives. The data were analyzed on the K-LIWC program. The results showed that conservative presidents used more verbs and concrete sentences in their statements, whereas the liberal presidents used more adjectives and abstract sentences. Among the four former presidents, President Lee used verbs the most and adjectives the least. In contrast, President Roh utilized adjectives the least and verbs the most. This reflects that President Roh was the most liberal and President Lee was the most conservative. Finally, the implications and limitations were discussed.

Keywords:

Conservatives, Liberals, Message Use, President’s Political Discourse, Regulatory Focus

키워드:

보수주의, 진보주의, 언어사용, 대통령 담화문, 조절초점

1. 서 론

1948년 정부 수립이후 대한민국 정치를 돌아보면 우리나라는 보수정권이 주를 이루어왔다. 초대 정권인 이승만 대통령 이후 대부분의 대통령들은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으며 군부가 득세했던 시기에도 역시 그렇다. 최근 30여년의 기간에는 보수만이 대통령을 배출한 것은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과 다른 성향의 정당에서 배출되었고 이들을 우리 사회에서 진보적 정권 혹은 좌파 정권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기를 우파 혹은 보수적 정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구분은 맞는 것일까?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방법은 학문에 따라 다를 것이다. 철학이나 정치학 혹은 사회학 등 대부분의 학문에서는 이념적 틀이나 사회적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구분한다. 그렇다면 심리학자는 어떤 방법으로 이를 구분할 수 있을까? 다른 학문과 같은 방법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심리학자만이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심리적 특성을 가지고 구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를 구분할 수 있는 심리적 특성이란 무엇일까? 본 연구에서는 이 같은 문제에 답을 얻을 수 있는 기초적 연구를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 30여년의 정치사에서 보수주의 정권이라고 불렀던 김영삼 대통령/이명박 대통령과 진보주의적 정권이라고 불렀던 김대중 대통령/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심리적 특성 중 기자회견이나 국정연설과 같은 담화문에 사용된 언어분석을 통해 각 대통령의 보수와 진보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1) 보수/진보의 심리적 특성

사람들의 언어사용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보수주의/진보주의와 관련되는 심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들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진보와 보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하겠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서 구분되어질 수 있다(Carney, Jost, Gosling & Potter, 2008). 하나는 불평등에 대한 수용과 거부의 문제이다. 즉,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불평등의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하는가 아니면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가에 있다고 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보수주의에 비해 진보주의는 평등과 정의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본다. 또한 보수주의보다는 진보주의가 현 체제의 빠른 변화를 더 원한다(김경미, 2009).

철학, 정치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다루어졌다. 이들 학문에 비해 심리학은 비록 그 역사가 짧지만, 일찍부터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관심을 가졌다(Adorno, Frenkel-Brunswik, Levinson & Standord, 1950; Brown, 1965; Eysenck, 1954; Tetlock & Mitchell, 1993; Tomkins, 1963). 심리학에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문제에 대한 연구의 시초가 흔히 Adorno와 동료들(1950)의 연구라고 알려져 있으나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Jaensch(1938)의 연구라고 볼 수 있다(Carney et al., 2008). 그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성격특성을 J-타입(예: 명확한 판단을 함)과 S-타입(예: 모호한 판단을 함)의 두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Adorno와 그의 동료들(1950)은 보수주의자들은 Jaensch이 제시한 J-타입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엄격하고, 전통을 중시하며, 권위에 복종하는 권위주의적 성격의 소유자라고 명명하였다. 또한 Brown(1965) 역시 진보주의자들을 Jaensch이 제시한 S-타입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유연성을 소유하고 있으며 민주적 평등주의 신념을 가진 개인주의자라고 주장하였다.

Jost, Glaser, Kruglanski & Sulloway(2003)는 기존 연구들의 자료를 이용한 메타분석을 통해 보수주의와 다양한 심리적 변수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보수주의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권위주의적 태도를 더 보일뿐만 아니라 모호함을 더 참지 못하고, 경험에 덜 개방적이며 위협이나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Carney 등(2008) 역시 정치성향과 자기보고식 성격검사들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역시 정치성향과 성격적 요인들 간에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다. 즉 보수적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낮았으며, 양심성(conscientiousness)을 더 가지고 있어 조직순응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두 가지 성격성향과 관련된 사회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형태를 비언어적인 수준에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진보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에게 미소로 반응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눈 맞춤을 더 하며 적대적 표현을 더 적게 하고, 말을 가로 막는 것과 같은 행동을 더 적게 하였다. 이 같은 결과들은 기존 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었다(Altmeyer, 1981, 1998; Borkenau & Liebler, 1995; Funder & Sneed, 1993; Sidanius & Pratto, 1999).

2) 보수/진보와 조절초점

Carney 등(2008)의 주장에 따르면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 중 하나는 변화에 대한 저항이며 다른 하나는 평등의 가치를 가지고 개개인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의(justice)의 실현이다. 즉 보수주의는 현재의 체제를 고수하고, 급진적 변화를 피하고자 하는데 반해 진보주의는 더 나은 것을 위해 현재의 안전을 깰 수 있는 변화를 더 잘 수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에 비해 불평등의 가치보다는 개개인의 가치가 실현되도록 하는 평등을 구현할 수 있는 정의실현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조절초점이론(Higgins, 1997, 1998)에 따르면, 사람들은 두 가지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향상동기(promotion motive)이며 다른 하나는 예방동기(prevention motive)이다. 향상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더 나은 목표를 추구하며 긍정적 목표를 얻는 성취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추구하고 더 나은 상태로의 변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이에 반해 예방동기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위험을 피하려고 한다. 이들은 안정이나 안전을 추구하며 변화를 원하지 않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Camacho, Higgins & Luger, 2003; Higgins, 1998). 이후 많은 연구들을 통해 이러한 이분법적 구조가 성취(Elliott & Church, 1997), 주의(Förster, Friedman, Ozelsel & Denzler, 2006), 대인관계(Impett, Gable & Peplau, 2005) 등 다양한 정신활동 영역에 적용됨이 밝혀졌다.

조절초점에서 주장하는 2가지 동기인 향상동기와 예방동기의 특성은 결국 Carney 등(2008)의 정의에서 제시된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기준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즉, 보수주의가 지향하는 변화에 대한 저항은 안전을 도모하고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예방동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보다 나은 목표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주의는 향상동기와 관계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적 자율과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보다 높은 가치로의 이동을 추구하는 진보주의적 이념은 향상동기와 같은 반면, 질서의 유지나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적 이념은 예방동기와 연결된다(Camacho et al., 2003; Cornwell & Higgins, 2013; Janoff-Bulman, Sheikh & Baldacci, 2008; Janoff-Bulman, Sheikh & Hepp, 2009; Leikas, Lönnqvist, Verkasalo & Lindeman, 2009; Liberman, Idson, Camacho & Higgins, 1999).

Liberman과 그의 동료들(1999)은 향상동기와 예방동기에 따라 안정과 변화라는 선택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들은 예방동기와 향상동기를 실험적으로 조작한 후 안정적인 기존의 안(안정)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위험성이 있지만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대안(변화)을 선택할 것인가를 실험참여자들에게 선택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예방동기 조건에 비해 향상동기를 유도한 조건에서 실험참여자들이 보다 나은 성취를 할 수 있는 대안을 더 많이 선택하였다. 이 같은 결과는 예방동기는 안정과 향상동기는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Janoff-Bulman 등(2008)은 조절초점에서 주장하는 향상동기와 예방동기라는 두 가지 동기가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이념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Janoff-Bulman과 그의 동료들은 조절초점에서 주장하는 향상동기를 우리가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며 이상을 향해 가는 접근동기(approach 혹은 activation motive)로 보았다. 이에 반해 예방동기는 우리에게 의무와 같은 존재로 부정적 결과를 피하려고 행동을 억제하는 회피동기(avoidance 혹은 inhibition motive)라고 보았다. Janoff-Bulman 등(2008)은 연구 1에서 향상동기인 접근 동기와 예방동기인 회피동기와 정치성향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보수적 정치성향은 사회적 질서유지(social order)와 같은 회피동기와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진보적 정치성향은 사회정의(justice)와 같은 접근동기와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이어지는 연구 3에서 정치성향이 다른 집단들의 사회질서와 관련된 회피동기와 사회정의와 관련된 접근동기의 수준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보수성향의 공화당원인 대학생들에 비해 진보성향의 민주당원인 대학생들이 접근동기의 수준이 더 높았고 회피동기의 수준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우, 이영화 및 차태훈(2010)은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된 정치광고의 메시지 내용 분석을 통해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치적 이념(보수와 진보)에 따라 어떤 조절초점의 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가를 알아보았다. 전승우 등은 1997년, 2002년 그리고 2007년의 3차례 대통령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사용했던 신문과 텔레비전 정치광고 145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향상동기적인 메시지의 경우 보수성향의 후보에 비해 진보성향의 후보가 더 많이 사용하였다. 이에 비해 예방동기적인 메시지는 진보성향의 후보에 비해 보수성향의 후보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일반적으로 진보주의는 향상동기와 관련이 깊은 반면에 보수주의는 예방동기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의 결과에서 유추해 볼 때 지난 30여년의 세월 동안 집권했던 4명의 대통령(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들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수정권이고 진보정권이었다면 이들이 조절초점의 측면에서 각각 예방동기와 향상동기를 가졌을 것이다.

3) 조절초점과 언어사용

조절초점에 따라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에 차이가 나고, 그 결과로 정서, 동기, 그리고 인지적 전략이 달라지는 것처럼(Crowe & Higgins, 1997; Higgins, Klein & Strauman, 1985; Higgins & Tykocinski, 1992; Roney, Higgins & Shah, 1995), 언어 사용 역시 차이가 난다. 향상동기를 갖는 경우, 사람들은 더 많은 이득을 얻고자 하는 성취 욕구가 높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concrete)보다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abstract)에 집중하게 된다(저녁 식사의 경우 ‘좌석배치가 잘 되었나 혹은 식사가 적절하게 잘 나오고 있는가?’하는 문제보다 ‘즐겁고 성공적인 저녁식사 되었는가?’라는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결국 향상동기를 가진 사람에게 더 적합한 언어는 추상적인 것이 된다. 이와 반대로 예방동기를 갖는 경우, 사람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세세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또한 안전을 해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세심함을 갖게 된다(성공적인 저녁 식사가 되기 위해 ‘식탁의 배치나 음식준비는 잘 되었나?’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보다 구체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어 사용하는 언어 역시 구체적(concrete)이게 된다(Semin, Higgins, de Montes, Estourget & Valencia, 2005).

Förster와 Higgins(2005)의 연구에 따르면, 조절초점에 따라 지각과정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Navon(1977)의 과제를 이용하여 각 초점에서 선호하는 처리 방식(local vs. global)을 밝혀냈다. 이들은 작은 글자들로 구성된 큰 글자 모양을 피험자에게 제시하고 자신이 본 것이 어떤 글자(모양)였는지 질문 하였다. 그 결과, 향상동기가 강하면 큰 글자를 더 먼저 보고 예방동기가 강하면 작은 글자를 먼저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향상동기를 가진 사람은 포괄적(global)인 지각 과정을 더 원활하게 하고(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지각과정), 예방동기를 가진 사람은 지엽적(local)인 지각 과정을 더 원활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Semin 등(2005)은 조절초점에 따라 언어사용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다 직접적으로 알아보았다. Semin 등(2005)은 대인관계 상황과 연관된 예방동기와 향상동기를 유도한 후 대인관계를 위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기술하도록 하고 그 내용을 Semin과 Fiedler(1988)가 제시한 언어범주화 모델(language category model: LCM)에 근거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예방동기 조건에 비해 향상동기 조건에서 대인관계 전략을 기술한 내용에 있어서 형용사를 많이 사용하는 추상적인 기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방동기 조건에서는 동사를 많이 사용하는 구체적 기술이 향상동기에 비해 더 많았다. 이 같은 사실은 조절초점에 따라 사람들의 언어 사용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향상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추상적인 언어를, 예방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방동기 기반의 사고 처리 방식을 가진 사람은 발화 후에 예상되는 질책이나 거절 등의 부정적 결과를 회피하고 전달상의 오류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직접적이고 명확한 단어를 사용한다. 반면 향상동기 기반의 사고 처리 방식을 가진 사람은 포괄적이고 모호한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Semin et al., 2005).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구체적인가 혹은 추상적인가를 판단하는 방식은 간단하지 않다. 물론, 메시지 전체나 문단들을 보고 그 내용의 전달방식이 구체적인지 혹은 추상적인지를 판단하는 방법이 제시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주어진 문장의 분량이 많은 경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K-LIWC이다. 이 프로그램은 Pennebaker, Francis 및 Booth(2001)Pennebaker와 King(1999)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LIWC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개인의 심리 특성이 말과 글에 나타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나 문장에 자동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무의식적 사고과정을 보여준다. 이창환, 심정미 및 윤애선(2005)이 개발한 K-LIWC는 형태소와 품사를 구분할 뿐만 아니라 존대어, 체면, 정과 같은 심리적 요소까지 분석에 포함하고 있다. K-LIWC는 이미 문장을 작성한 사람의 성별, 성격적 특성, 글 특성의 개인차, 거짓말 탐지 등의 연구들에 사용되었다(김영일, 김영준, 김경일, 2016; 김영준, 김영일, 김경일, 2013; 박종민, 이창환, 2011; 서종한, 김경일, 2009; Lee, Kim, Seo & Chung, 2007).

예를 들어, 박종민과 이창환(2011)은 K-LIWC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남북한 방송극의 언어사용 분석을 통해 남북한의 언어사용의 이질성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언어학적 변수인 단어 수, 문장당 단어 수,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등 9품사의 수를 산출하여 비교하였다. 그 결과, 남한에 비해 북한의 방송극에서 2인칭과 1인칭 복수의 사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용적으로도 타인을 참조하거나 친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윤선과 이창환(2008)은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문 분석을 K-LIWC를 통해 실시하였다. 그 결과, 탄핵이라는 큰 사건을 겪으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언어적 표현의 변화를 발견하였다. 즉 탄핵이전에 비해 탄핵이후에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적 언어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K-LIWC를 이용한 언어사용의 분석은 9품사를 이용한 언어학적 변수의 분석이나 화자의 표현방식의 특징을 밝히는데 적절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이상의 결과들을 근거로 할 때,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각기 다른 조절초점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즉, 진보주의자는 향상동기를 보이는 반면에 보수주의자들은 예방동기를 보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조절초점은 언어 사용에 차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향상동기를 가지는 진보주의자는 추상적 언어 사용을 더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예방동기를 가지는 보수주의자는 구체적 언어 사용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우리사회에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로 분류되었던 전직 대통령들의 담화문 분석을 통해 진보와 보수의 언어사용에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4명의 대통령에 대한 개별적 비교를 통해 각 대통령의 진보/보수 성향을 알아보았다.


3. 연구방법

1) 분석 대상

최근 20여년의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진보와 보수 가치를 대변하는 4명의 대통령을 선정하였다. 이 중 보수적 성향에 해당하는 대통령으로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진보적 성향의 대통령으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선정하였다.

2) 분석 자료

대통령의 정치성향(진보/보수)에 따른 언어사용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로 대통령이 통상적으로 발표하였던 담화문을 사용하였다. 다른 자료에 비해 대통령의 담화문을 사용한 것은 대통령 기록관에서 담화문을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의 담화문은 온라인 대통령 기록관(http://www.pa.go.kr)에서 제공되는데 본 연구에서는 제공되는 많은 자료 중 일부를 추출하여 분석하였다. 분석에 사용된 담화문은 크게 6개 주제(정치, 경제, 행정, 외교, 대북, 교육)에서 추출하여 각 대통령에서 사용된 자료의 동질성을 유지하였으며, 분석 대상이 되었던 대통령 담화문은 <표 1>에 제시된 것처럼 총 167개이었다.

각 대통령 담화문의 주제별 빈도

기록물 중 담화문1)에 해당하는 것은 김영삼 대통령이 728개, 김대중 대통령이 822개, 노무현 대통령이 780개, 이명박 대통령이 819개이었다. 형태는 국회연설, 기념사, 만찬사, 치사, 기자회견, 취임사, 신년사 등이었고, 각 대통령의 자료 중 그 시기만의 독특한 사건(예를 들어 올림픽)과 관련되는 것은 제외하였다. 가급적 4명의 대통령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주제로 한정하고 너무 길거나 짧은 내용은 배제하고 선정된 자료만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인 주제별 숫자는 김영삼 대통령이 총 44개이었으며, 이 중 정치 분야 10개, 행정 분야 7개, 외교 분야 6개, 대북 분야 9개, 경제 분야 6개, 교육 분야 6개이었다. 다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에는 총 42개 담화문이 사용되었으며, 이 중 정치 분야 7개, 행정 분야 7개, 외교 분야 3개, 대북 분야 8개, 경제 분야 10개, 교육 분야 7개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총 37개 담화문이 분석대상이 되었는데, 이 중 정치 분야 8개, 행정 분야 8개, 외교 분야 6개, 대북 분야 5개, 경제 분야 7개, 교육 분야 3개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는 총 44개의 담화문이 분석대상이 되었다. 이 중 정치 분야 7개, 행정 분야 6개, 외교 분야 7개, 대북 분야 7개, 경제 분야 10개, 교육 분야 7개이었다.

3) 메시지 내용분석 방법

대통령 담화문의 내용분석은 이창환 등(2005)이 개발한 K-LIWC 한국어 언어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방법은 분석 프로그램에 담화문 자료를 입력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자료가 분석되어 통계 수치를 산출하도록 되어 있어 자료분석이 용이하다. K-LIWC는 언어학적 변인과 심리학적 변인으로 구분되어 있다. 언어학적 변인은 언어변인과 언어 중변인으로 구분되는데, 문장, 어절, 형태소 등의 문장 구조를 형성하는 요소들과 명사, 동사, 형용사 등 한국어의 대표적인 품사들로 구성되어있다. 언어 중변인은 각 품사들의 하위구성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명사’라는 언어변인에 대해 ‘일반명사’, ‘고유명사’, ‘의존명사’ 등으로 세분화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어 분석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심리학적 변인은 크게 심리학적 과정과 자기영역의 두 범주로 구분되어 있고, 심리학적 과정에는 정서, 인지, 감각, 사회 과정이 포함되며, 각각의 범주에 대해 하위변인들이 존재한다. 자기영역에서는 자기활동, 여가활동, 돈·재정적 이슈, 신체적 상태와 기능, 형이상학적 변인의 5가지 범주가 존재하며, 각 범주들에 대해 역시 하위변인들이 존재한다. K-LIWC에서 제공하고 있는 2가지 변인들 중 본 연구에서는 언어학적 변인 중에서도 구체성과 추상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동사와 형용사를 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K-LIWC을 이용한 자료분석의 구체적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본 분석 프로그램 사이트에 접속2)하여 실험과 관련된 방을 만들고 여기에 연구주제, 기간, 인원, 대상, 주제 구분, 연구정보 등을 차례로 입력하여 텍스트 형태의 자료를 업로드 한다. 자료 분석 과정에서 먼저 등록된 텍스트를 분절하고 문장 안의 쓰임을 결정해 주는 절차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는 동음이의어/동의어의 경우 어느 것으로 분석할지 정해 주거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고유명사(사람 이름, 지역 이름 등), 간혹 등장하는 의성어나 의태어 등을 연구자들이 지정한다. 예를 들어 “청와대 생활이라고 하는 게 참 고독할 때도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프로그램은 ‘청와대’를 고유명사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고유명사로 지정해야 한다. 모든 텍스트 파일에 대하여 후처리 절차를 거치고 나면 실험목록 페이지로 돌아와 결과를 확인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방법은 ‘언어학적 변인분석 - 중분류 34 확률’이다. 대분류는 10개 형태소에 대해서만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데 비해 중분류는 34개로 더 세부적인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중분류 방식을 사용하였다. 각 형태소의 개수보다는 전체 문장에서 얼마만큼의 비율을 차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확률계산이 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해 SPSS를 활용한 분석을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연설문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민족과 역사가 5년 동안 나한테 맡긴 그 막중한 책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내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고, 또 내가 취할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고, 또 외국 정상들 중에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임기 동안에 헌법 개정이라는 것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 전부가 고통을 분담하고 정말 창의력을 발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전체가요. 내치, 외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세계는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국가가 존립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생존차원에서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그러한 해입니다. 새로운 각오, 새로운 결심으로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생활이라고 하는 게 참 고독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이 듣는 편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여러 계층의 사람도 만나 직접 의견을 듣기도 합니다. 또 내가 직접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전화도 하고요. 그러나 특수한 층의 사람들하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아래 가릴 것 없이 여러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의 생활 자체를 어떻게 고치는 것이 좋겠는가 하는 의견을 듣기도 하고… 그래서 공식적인 보고 이외에 비공식적으로 내가 듣는 부문도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김영삼 전대통령의 정치관련 담화문, 1994.12. 12).”3)

4) 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22.0으로 분석되었다. 각 변수들에 대한 통계검증을 위해 독립표본 t-검증과 일원변량 분석이 실시되었다.


4. 결 과

1) 문장과 어절 분석

먼저 4명의 대통령을 그 정치성향에 따라 분류하고 두 정치성향에 따라 언어학적 변인의 사용빈도에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4명의 대통령 중 김영삼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적 성향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적 대통령으로 각각 분류하였다. 먼저, 전체 문장의 수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표 2>에 제시된 것처럼 본 연구에 사용된 대통령 담화문의 전체 평균 문장 수는 16.43(12.38)문장이었다. 이 중 진보적 정치성향 대통령의 담화문 평균 문장 수는 16.35(9.65)이었고, 보수적 정치성향 대통령의 담화문 평균 문장 수는 16.49(14.45)이었지만, 두 정치성향 대통령의 담화문 평균 문장 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t(165)=0.07, p=.944. 그리고 어절의 경우에도 진보적 정치성향 대통령의 담화문 평균 어절 빈도는 226.67(123.52)이었으며, 보수적 정치성향 대통령의 담화문 평균 어절 빈도는 257.59(222.72)이었지만, 두 정치성향 대통령의 담화문 평균 어절 빈도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t(165)=1.09, p=.276. 이 같은 결과는 분석에 사용된 보수적 대통령들과 진보적 대통령들의 담화문들이 양적 측면에서 동질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보수적 대통령과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상 문장과 어절 빈도

4명의 대통령간의 문장과 어절의 빈도를 살펴보았다. <표 3>에 제시된 것처럼, 문장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이 평균 18.62(11.30)로 가장 높았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평균 문장 수가 13.78(6.61)로 가장 낮았으나 각 대통령간의 평균 문장 수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F(3,163)=1.01, p=.392. 다음으로 어절의 경우 역시 김대중 대통령이 262.81(141.04)로 가장 많았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185.65(84.57)로 가장 적었으나 4명의 대통령 간에 어절 수 역시 그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F(3,163)=1.58, p=.196.

대통령별 담화문상 문장과 어절 빈도

2) 어절/문장 비율을 통한 내용의 구체성 분석

다음으로 담화문에서 내용의 구체성과 추상성을 비교하였다. 본 분석에서 담화문 내용의 추상성과 구체성을 알아보기 위해 2가지 자료를 활용하였다. 먼저 하나는 문장 당 어절의 비율을 비교하는 것이다. 같은 문장이지만, 어절이 많다는 것은 문장을 함축적으로 기술하지 않고,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교를 위해, 전체 어절을 문장으로 나누어 비율을 계산하고 진보적 대통령과 보수적 대통령의 담화문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그림 1>에 제시된 것처럼 보수적 대통령의 경우 어절/문장의 평균값은 15.72(2.99)이었고 진보적 대통령의 경우 평균값은 14.63(3.48)이었다. 즉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에 비해 보수적 대통령의 담화문이 더 많은 어절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t(165)=2.16, p<.05. 이 같은 결과는 보수적 대통령의 담화문이 더 복잡한 문장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담화문의 내용이 세부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길고 복잡한 문장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그림 1>

보수적 대통령과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어절/문장의 평균 및 표준편차

어절/문장 비율의 평균이 4명의 대통령 간에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표 4>에 제시된 것처럼 4명의 대통령 간에 어절/문장 비율의 평균에 있어서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3,163)=2.53, p=.059. 각 평균의 구체적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LSD방식을 이용한 사후대비를 실시하였다(p<.05). 그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16.05(2.8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김영삼 대통령 15.38(3.09), 김대중 대통령 15.11(3.79)이었고, 가장 비율이 낮은 대통령은 14.09(3.07)인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표 4>에 제시된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보다 더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였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가장 추상적인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간에는 어절/문장 비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간에도 어절/문장 비율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보수적 성향의 대통령이며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진보적 성향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별 담화문상 어절/문장의 평균 및 표준편차

3) 형용사와 동사의 사용빈도를 통한 언어사용 분석

다음으로 구체적 언어사용과 추상적 언어사용을 보다 직접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각 담화문에서 사용된 형용사와 동사의 사용빈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그림 2>에 제시된 것처럼 진보적 대통령 담화문의 문단 당 형용사 사용 평균 빈도는 3.13(2.08)이었고, 보수적 대통령 담화문의 문단 당 형용사 사용 평균 빈도는 2.26(1.24)으로 보수적 대통령에 비해 진보적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형용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t(124.29)=3.25, p<.001. 다음으로 동사의 사용빈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보수적 대통령 담화문의 문단 당 동사 사용 평균 빈도는 9.95(2.30)이었고, 진보적 대통령 담화문의 문단 당 동사 사용 평균 빈도는 9.18(2.16)로 진보적 대통령에 비해 보수적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동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t(165)=2.22, p<.05. 이상의 결과에 따르면, 진보적 대통령은 형용사를 더 많이 사용하고 보수적 대통령은 동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진보적 대통령은 보수적 대통령에 비해 형용사를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문장을 더 추상적 형태로 구성하며, 보수적인 대통령은 진보적 대통령에 비해 동사를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문장이 더 구체적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 2>

보수적 대통령과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형용사와 동사 사용빈도

마지막으로 4명의 대통령 간에 형용사와 동사 사용에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형용사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평균 4.44(2.22)로 가장 높고 다음이 이명박 대통령이 2.98(0.85), 김대중 대통령이 1.98(1.00), 가장 낮은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으로 평균이 1.54(1.16)이었으며,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F(3,163)=34.66, p<.001. 각 평균 간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LSD 방법을 이용하여 사후대비를 실시하였다(p<.05). 그 결과 <표 5>에 제시된 것처럼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간에는 형용사 사용빈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다른 대통령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별 담화문상 형용사와 동사의 평균 및 표준편차

다음으로 동사의 사용빈도를 살펴보았다. <표 5>에 제시된 것처럼 동사의 사용빈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11.21(1.8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김대중 대통령 9.18(2.13), 노무현 대통령 9.17(2.23),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 8.68(1.97)의 순이었으며 주효과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F(3,163)=13.13, p<.001. 각 대통령 간 동사 사용빈도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LSD 방법을 이용하여 사후대비를 실시하였다(p<.05). 그 결과 <표 5>에 제시된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에 비해 유의미하게 동사의 사용빈도가 높았으며 다른 대통령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동사의 사용빈도가 낮고 형용사의 사용빈도가 높은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적 성향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반대로 형용사의 사용빈도가 낮고 동사의 사용빈도가 높은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적 성향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언어사용의 행태로 본다면 정치성향이 다른 두 대통령에 비해 중도적 성향을 가졌다고 하겠다.


5. 논 의

본 연구는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언어적 특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3년 이전에 대통령직을 역임한 4명의 대통령들의 담화문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담화문은 온라인 대통령 기록관에서 제공되는 자료 중 정치, 경제, 행정, 외교, 대북, 교육의 6개 주제에 걸친 총 167개의 담화문이었다. 담화문의 언어적 특성에 대한 분석은 이창환 등(2005)이 개발한 K-LIWC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두 유형의 대통령 담화문 간에는 문장 수나 어절 수에 있어서 차이가 없었지만, 문장 내에서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에 비해 보수적 대통령이 더 많은 어절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진보적 대통령에 비해 보수적 대통령의 담화문이 더 복잡한 문장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담화문의 내용이 세부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길고 복잡한 문장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다음으로 언어사용에 있어서 구체적 언어 사용과 추상적 언어 사용에 차이가 있는가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두 유형의 대통령 담화문에서 동사와 형용사의 사용빈도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보수적 대통령들은 담화문에 동사 중심의 구체적 문장들을 포함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진보주의적 대통령들은 담화문에 형용사 중심의 추상적 문장들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네 명의 대통령 중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이 가장 동사를 많이 사용하고 형용사를 가장 적게 사용하였다. 이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이 형용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동사를 가장 적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네 명의 대통령 중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 따르면, 보수적 성향을 가진 대통령들은 담화문에서 동사와 같은 구체적 언어를 주로 사용하며 그 결과 좀 더 복잡한 형태의 문장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진보적 성향의 대통령은 담화문상 메시지를 표현함에 있어 형용사와 같은 추상적 언어를 주로 사용하며 그 결과 좀 더 단순한 형태의 문장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간에 다양한 영역에서 차이가 있는데 언어적 메시지 사용에 있어서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조절초점의 측면에서 보수주의자들은 예방동기를 가지고 있고, 진보주의자들은 향상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전승우 등, 2010; Janoff-Bulman et al., 2008; Semin et al., 2005) 예방동기를 가지고 있는 보수적 대통령들은 구체적 메시지를 더 많이 사용하고, 향상동기를 가지고 있는 진보적 대통령들은 추상적 메시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보다 현실적 자료를 이용하여 입증하였다고 하겠다.

우리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는 모든 문제에서 논쟁의 중심에 있는 개념이다.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에서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에서부터 분단의 아픔과 동족간의 전쟁 그 이후의 정치사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주제는 항상 우리사회를 구분하는 기준 중의 하나였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탄핵 정국을 볼 때 보수와 진보의 논쟁은 여전히 우리사회의 중심에 있다고 하겠다. 이 같은 현실에서 진보주의는 무엇이고 보수주의는 무엇이며 이 같은 이념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본 연구는 진행되었다. 언어사용이라는 매우 한정적 영역이기는 하지만 본 연구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자신의 이념을 설파하는 언어적 메시지 사용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즉 우리 정치 체제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사상적 표현의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언어사용의 측면에서 볼 때, 네 명의 대통령 중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진보적 성향을,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흥미로운 것은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하겠다. 김영삼 대통령은 오랜 야당 생활에서 정통 보수 야당을 주장해 오면서도 젊은 시절 보수의 개혁을 주장해온 진보적 성향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입문이 김영삼 대통령의 제안에서 비롯되었고 김영삼 대통령과 같은 입장에서 정치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단순히 보수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런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된 좌파 논쟁을 생각해볼 때 본 연구 결과는 그가 언어 사용의 측면에서는 단순히 좌파라고 보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물론 언어사용만을 가지고 이 같은 판단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추후 다양한 접근 방식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두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은 심리학에서 오랜 관심사이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어떤 대통령의 정치적 색깔은 무엇인가라는 것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문제이다. 이에 대해 많은 언론이나 사람들은 그 인물이나 정당이 제시하고 있는 정강정책이나 구체적인 해결 방법 혹은 문제에 접하는 논리적 방식에 따라 해답을 제시하였다. 특히 심리학적으로는 진보주의자나 보수주의자들이 보이는 인지양식이나 성격적 특질을 통해 그 차이를 밝혀보고자 하였다(Adorno et al., 1950; Brown, 1965; Carney et al., 2008; Eysenck, 1954; Tomkins, 1963; Tetlock & Mitchell, 1993). 이 같은 심리학적 방식 중 본 연구에서는 진보주의적 대통령과 보수주의적 대통령이 언어사용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다 직접적으로 밝혔다. 또한 진보와 보수의 특징을 나누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국내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즉 흔히 보수와 진보의 구분을 정치·사회학적 입장에서 주로 구분지어 왔던 기존의 틀에 더해 심리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다른가하는 또 다른 해석 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이 같은 언어사용의 차이가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언어사용의 차이가 그 기저에 조절초점의 차이(향상동기와 예방동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Jost와 그의 동료들(Jost et al., 2003; Jost, Napier, Thorisdottir, Gosling, Palfai & Ostafin, 2007)은 개인의 정치적 이념은 불확실성(uncertainty)이나 위협(threat)을 조절하려는 욕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보수적 신념은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이나 복잡한 것을 피하고자 하는 경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불확실하거나 위협이 오면 불확실성이나 위협으로부터 오는 손해를 방지하고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현 체재를 정당화하려는 사회인지적 동기(social-cognitive motives)가 증가하여 정치적으로 보수주의적 신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Jost et al., 2003).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의 내면에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하는 사회인지적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구체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보수주의자들의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하는 사회인지적 동기와 언어사용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주제라고 하겠다.

본 연구에서는 방대한 자료 중 일부의 담화문만을 통해 대통령들의 언어사용을 살펴보았다. 특히나 담화문은 대통령의 의견이 반영되어 있겠지만, 주변 비서관이나 관련 인물들이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보다 직접적인 대통령들의 언어사용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사적인 대화나 사적 편지와 같은 보다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대통령의 언어사용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집권 시기(집권 초기 혹은 집권 후기)에 따라 각 대통령들의 언어사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도 진보와 보수의 기준 중 하나인 ‘변화에 대한 시도’라는 측면에서 볼 때 흥미로운 주제라고 하겠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오랜 논쟁 중 하나로 남북문제에 있어서 흔히 북한을 극단적 진보주의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런데 과연 북한은 진보적 이념을 가지고 있을까? 이 같은 의문에 해답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메시지 분석을 제안할 수 있다. 즉 우리와 북한 정부의 공식적 메시지 분석을 통해 과연 우리와 북한은 언어사용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이 같은 시도는 북한이 진정의미에서 진보주의적 이념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라 하겠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5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5S1A5A2A01010128).

Notes

1) 대통령 기록관에는 연설문이라고 하는 영역에 제공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본 연구에서는 이 내용을 연구진의 판단에 따라 담화문이라고 명명하였으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2) 본 사이트(http://k-liwc.ajou.ac.kr)는 담당자들에 의해 현재 닫혀 있음.
3) 본 사례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문장(17), 어절(188), 형태소(340), 어절/문장(11.1), 형태소/문장(20), 일반명사(21.8), 고유명사(8.5), 의존명사(3.5), 지시대명사(1.2), 인칭대명사(2.4), 1인칭(1.8), 1인칭 복수(0.6), 조사(15.3), 인용조사(1.8), 이다조사(1.8), 동사(8.2), 형용사(3.5), 관형사(0.9), 수관형사(0.3), 일반부사(5.6), 어미(17.9), 선어말어미(0.6)이었으며 다른 요소는 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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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보수적 대통령과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어절/문장의 평균 및 표준편차

<그림 2>

<그림 2>
보수적 대통령과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형용사와 동사 사용빈도

<표 1>

각 대통령 담화문의 주제별 빈도

대 상 주 제
정치 행정 외교 대북 경제 교육
김영삼 10 7 6 9 6 6 44
김대중 7 7 3 8 10 7 42
노무현 8 8 6 5 7 3 37
이명박 7 6 7 7 10 7 44
32 28 22 29 33 23 167

<표 2>

보수적 대통령과 진보적 대통령의 담화문상 문장과 어절 빈도

구분 보수적 대통령 진보적 대통령 t
문장 16.49(14.45) 16.35(9.65) 0.07
어절 257.59(222.72) 226.67(123.52) 1.09

<표 3>

대통령별 담화문상 문장과 어절 빈도

구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F
문장 16.61(19.04) 18.62(11.30) 13.78(6.61) 16.36(7.72) 1.01
어절 258.16(294.08) 262.81(141.04) 185.65(84.57) 257.02(117.81) 1.58

<표 4>

대통령별 담화문상 어절/문장의 평균 및 표준편차

구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F
윗첨자가 다른 경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임
+ p = .059
어절/문장 15.38(3.09)ac 15.11(3.79)abc 14.09(3.07)b 16.05(2.89)c 2.53+

<표 5>

대통령별 담화문상 형용사와 동사의 평균 및 표준편차

구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F
윗첨자가 다른 경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임
*** p < .001
형용사 1.54(1.16)a 1.98(1.00)a 4.44(2.22)b 2.98(0.85)c 34.66***
동사 8.68(1.97)a 9.18(2.13)a 9.17(2.23)a 11.21(1.88)b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