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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Journal of Social Science - Vol. 31, No. 3, pp.145-165
ISSN: 1976-2984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Jul 2020
Received 27 May 2020 Revised 16 Jul 2020 Accepted 24 Jul 2020
DOI: https://doi.org/10.16881/jss.2020.07.31.3.145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대학생의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순차적 매개효과 검증

김혜원 ; 이지연
공주교육대학교, 인천대학교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Influence on Interpersonal Problems of University Students: Focusing on Sequential Mediating Effects of Suppression of Emotional Expression and Passive Conflict Coping
Hye-Weon Kim ; Jee-Yon Lee
Gongju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Incheo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이지연, 인천대학교 창의인재개발학과 교수,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카데미로 119, E-mail : becoming@incheon.ac.kr

초록

본 연구는 대학생이 지각한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대학생 316명을 대상으로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 정서표현억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대인관계문제에 대한 설문자료를 얻었고, 수집된 자료는 구조방정식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대학생들이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을 높게 지각할수록 정서표현억제 경향을 보였고, 공격형 대인관계문제를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과 순응형 대인관계문제, 공격형 대인관계문제, 고립형 대인관계문제의 관계를 정서표현억제가 각각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은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을 순차적 이중매개로 하여 순응형 대인관계문제, 고립형 대인관계문제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의의 및 제한점과 앞으로의 연구방향이 논의되었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provide a more detailed understanding of the effects of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by examining whether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influences the interpersonal problems of university students and whether the suppression of emotional expression and passive conflict coping mediate their relationship. For this purpose, a survey was conducted on 316 university students using a questionnaire of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suppression of emotional expression, passive conflict coping, and interpersonal problems. The research data were analyzed through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s a result, the greater the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the more the suppression of emotional expression and aggressive interpersonal problems were noted. Second, the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and compliant interpersonal problem, aggressive interpersonal problem, detached interpersonal problems were mediated by the suppression of emotional expression. Third,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perceived by university students affected the compliant interpersonal problems, detached interpersonal problems through the sequential double mediation of suppression of emotional expression, and passive conflict coping. Finally, the significance and limitations of the present study and directions for future research are also discussed.

Keywords:

Childhood Emotional Trauma Experience, Suppression of Emotional Expression, Passive Conflict Coping, Interpersonal Problems, Mediational Effect

키워드: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 대인관계문제, 정서표현억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매개효과

1. 서 론

현실치료를 창시한 Glasser(1998)는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타인과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우고,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자신의 자율성을 추구하면서도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은 인생의 전 발달 단계에서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 특히 대학생 시기는 친밀감 형성을 통해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언급된다(Erickson, 1994). 대학생들은 대학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가 이전보다 확장되고,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여러 갈등과 혼란도 커질 수 있는데(박순천, 백경임, 2011), 이 시기에 성숙한 대인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하면 고립감, 공허감을 비롯한 부정적 정서나 우울, 불안 및 좌절감 등의 심리적 부적응을 겪게 된다(정미리, 2006). 실질적으로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상담센터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서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문제도 대인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수정, 2018).

대학생의 대인관계에는 어린 시절 부모-자녀 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는 아동기 이후까지 대인관계의 기초(Egeland, Calson, & Sroufe, 1993)가 되며, 성인기 대인관계의 질을 예측하는 중요한 변인이 된다. 따라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을 상담할 때, 단지 현재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발달사적인 맥락 안에서 대인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West & Keller, 1991).

개인의 발달사 가운데 가장 상흔을 깊게 남기는 것은 아동기 외상 경험일 수 있다. Allen(2005)은 그 중에서도 아동기에 경험하는 양육자에 의한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와 같은 외상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Luxenberg, Spinazzola, & Van der Kolk(2001)도 교통사고나 자연적 재난을 당한 경우보다 아동기의 학대 및 방임을 경험한 사람들이 더 복잡한 임상적 양상을 보인다고 하였다. 특히 아동기의 학대나 방임은 가정 내에서 주 양육자에 의하여 반복적으로 행해질 가능성이 높아 그 심각성이 더 크다(Shaw, 2000; Widera-Wysoczańska, 2010).

Bernstein과 Fink(1998)는 아동기 외상을 신체적 학대와 신체적 방임, 정서적 학대와 정서적 방임, 성적 학대의 총 5가지로 구분하였으나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는 학대로 분명히 인식하는 반면, 정서적 학대나 방임은 개념상 모호하고, 측정하기도 곤란한 점이 있어 다른 유형의 외상에 비해 초기 외상 연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Spertus, Yehuda, Wong, Halligan, & Seremetis, 2003). 그런데 정서적 학대가 다른 학대 경험을 통제한 이후에도 성인기의 심리적 문제를 예언하는 유일한 변인이라고 밝혀졌고(Spertus et al., 2003), 연구자들이 정서적 학대가 초기에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이의 누적된 장기적 영향력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을 인지하게 되면서(강정희, 2018; 김은석, 이지연, 2018; Egeland, 2009; Krause, Mendelson, & Lynch, 2003; Wright, Crawford, & Castillo, 2009) 정서적 외상의 영향력을 살펴보는 연구들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정서적 학대만을 단독으로 살펴본 연구가 더 많고, 정서적 방임에 대한 연구는 적은 편이어서 이 둘의 영향력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

정서적 외상은 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포함하는 개념이며(Egeland, 2009),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양육자와 아동의 관계적 상호작용을 헤치는 반복된 패턴을 의미한다(Kairys & Johnson, 2002). 실제로 우리나라 아동학대 주요통계자료에 따르면, 중복학대를 제외하고 2018년도 아동학대사례 유형으로 정서적 학대가 23.8%로 가장 높았고, 아동학대 행위자로는 친부모(76.9%)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서적 외상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력 및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김은석, 이지연, 2018; 최나윤, 이영호, 2018). 따라서 정서적 외상의 누적된 결과 및 이러한 문제를 유지하는 역동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그동안 아동기 학대 경험이 이후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들(고나래, 2008; 김진희, 김종남, 2014; 배미향, 조영아, 2014)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최근에는 정서적 외상을 따로 구분하여 아동기 정서적 외상이 성인기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 및 이러한 과정에 개입하는 매개변인들에 대한 연구들도 이루어졌다(권경인, 정미정, 2017; 김은석, 이지연, 2018; 석애란, 김영근, 2018; 이태영, 심혜숙, 2011; 최나윤, 이영호, 2018). 사실 아동기 정서적 외상경험이 이후 발달 단계에서 심리적 장애나 대인관계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하는 여러 연구들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동기에 정서적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이 심리적 부적응이나 대인관계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고유나, 2016; Atsushi, Hitoshi, Shinji, & Motoyuki, 2002). 이러한 이유로 선행연구들은 아동기 외상이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경로를 통해 심리적 부적응과 대인관계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변수에 대한 검증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행연구들이 단일 매개변인을 검증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정서적 외상이 대학생들의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최나윤, 이영호, 2018) 및 정서적 외상 경험의 장기적 영향력과 관련하여 다양한 경로를 검증한 세분화된 연구는 부족하다(김은석, 이지연, 2018).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정서적 외상이 대학생들의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되, 이 과정에 어떤 매개변수들이 개입하는지에 보다 초점을 두어 이후 상담 및 심리치료 영역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근 가능한 변수들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한편 정신분석가인 Horney(2006)는 부모의 역기능적인 양육태도는 아동에게 세상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을 경험하게 하고, 아동 스스로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독특한 대인관계문제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하였다. Horney(2006)는 순응형, 공격형, 고립형의 3가지 대인관계문제 양상을 제시하였는데, 먼저 순응형(moving toward)은 타인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복종적이고, 타인의 비판과 거절을 두려워하며, 외부의 기대에 따라 행동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유형이다. 공격형(moving against)은 타인에 대한 신뢰가 낮고, 타인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회적 인정이나 명성, 개인적 존경 및 성취를 위해 타인을 착취하고 자신을 강인하게 보이고자 애쓰는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고립형(moving away)은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며,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혼자 있는 경향이 있고, 방관자적 태도와 여러 삶의 문제로부터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대인관계문제는 여러 유형으로 나뉠 수 있고, 그 유형에 따라 관여하는 요인들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이 있으나(권석만, 김지영, 2002; 박영주, 이영호, 2010), 대인관계문제를 유형으로 살펴본 연구는 드물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Horney(2006)의 이론에 기반하여 아동기 정서적 외상 경험이 대학생 시기의 대인관계문제 양상(순응형, 공격형, 고립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때, 아동기 정서적 외상 경험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유의하지 않다는 연구(정미정, 2016; 최나윤, 이영호, 2018)도 있어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대인관계문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이를 매개하는 변인들을 함께 고려하여 변수들 간의 구조적인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렇다면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어떤 과정을 거쳐 각각의 대인관계문제 양상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선행연구들은 아동기에 정서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가정에서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여 자신의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학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였다. 따라서 강렬한 정서를 표현하기보다 주로 억압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 외상사건에 대처한다고 하였다(Lumley, Neely, & Burger, 2007). 이외에도 아동기의 정서적 학대 경험이 정서인식이나 정서조절 또는 정서표현과 같은 정서적 영역의 발달에 문제를 일으키고(정지은, 손은정, 2016; Krause et al., 2003; Morris, Silk, Steinberg, Myers, & Robinson, 2007), 정서적 외상의 수준이 높을수록 분노를 내적으로 억압하거나(이나영, 하수홍, 장문선, 2017; 조유경, 이지연, 2015) 정서표현을 억제한다고 보고한 연구들(김혜인, 신민섭, 김은정, 2012; Krause et al., 2003; Shipman, Edwards, Brown, Swisher, & Jennings, 2005)이 있다. 또한 이렇게 개인이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이 맺는 관계양식의 주요한 특성이 될 수 있고, 대인관계의 질을 결정하여 개인의 생활사적인 측면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효율적인 정서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건강한 대인관계형성에 유용하다(안희애, 2006).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인관계에서 정서를 습관적으로 억제하는 사람들의 경우,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경험보다 더 자주 경험하기 쉽고, 결과적으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Gross & John, 2003; Gross & Levenson, 1997), 대인관계에서 거리감 및 감정적인 소외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Gottman & Levenson, 1998). 또한 정서를 표현하지 않고, 억제하는 행동은 개인의 사회적인 고립과 철수, 사회적인 기능의 손상(최해연, 2008)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대인관계문제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표현억제가 매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를 검증해보고자 하였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정서적 외상 경험과 대인관계문제 양상의 관계에서 대처방식의 역할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부모의 학대를 경험한 아동·청소년의 대처방식에 관한 여성가족부(2010)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님이 그럴 만 하다고 생각했다.’는 응답이 43.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학대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내가 잘못해서’라는 응답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학대의 상황에서 아동·청소년들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대처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승아(2005)의 연구에서도 학대를 당하는 아동들이 신체적·정서적 학대의 모든 영역에서 ‘가만히 있거나 꾹 참는다.’와 같은 무반응적인 대처방식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김아다미(2001)도 학대를 경험한 아동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처방식을 많이 사용한다고 보고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할 때, 아동은 부모를 통해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데(Bretherton, Ridgeway, & Cassidy, 1990), 정서적 외상을 경험한 아동은 학대나 방치에 대해 어떠한 대처 능력이나 도움을 요청할 능력을 학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서수정, 2001).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영향력과 문제점이 적극적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이를 간과하기 쉽고, 정서적 외상이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도 드물다. 사실 갈등상황과 갈등의 발생 여하보다 갈등대처행동이 더 중요할 수 있다(정민, 2006). 적응적인 갈등대처 행동을 통해 갈등을 잘 해결한다면 관계 내 의사결정의 질이 향상되고 전반적인 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Cooper & Cooper, 1992; 문은경, 2015에서 재인용).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대처방식으로 인하여 대인관계문제 양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매개변수로 설정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관계를 살펴보겠다. 자신의 정서를 알고 이를 표현하는 것은 어려움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Lehmna, Ellard, & Wortman, 1986), 정서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서표현억제 뿐 아니라 행동억제 경향을 보이고(Krause et al., 2003),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하는 사람들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처보다 회피적 대처방식을 사용하며(이승미, 오경자, 2006), 정서표현억제가 부정적 갈등해결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염신애, 2015)를 통해 정서표현억제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보다 선행하여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 가운데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성인초기 대인관계문제 양상에 미치는 영향에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이차적 관계성을 검증해 본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 정서적 외상 경험에 의해 형성된 정서표현억제와 함께 행동억제라고 할 수 있는 수동적 갈등대처 방식이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할 때,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대인관계문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으나 외상을 처리하는 정서적 요인이나 대처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대인관계문제 양상을 보이리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즉 어린 시절의 주 양육자로부터 정서적 학대나 방임을 경험하면 아동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결국 다양한 대인관계문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 자체는 바꿀 수 없는 사건이다. 그러나 그 영향이 성인기 초기까지 이어져 아동기 정서적 외상 경험으로 인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의 상담 및 심리치료 개입 시, 매개변인들의 역동에 초점을 둠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개입 가능한 변인을 밝히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본 연구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대인관계문제 양상은 구조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보일 것이다. 둘째,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과 대인관계문제 양상의 관계에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이 각각 매개할 것이다. 셋째,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과 대인관계문제 양상의 관계에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이 이중매개할 것이다.


2. 방 법

1) 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는 서울과 경기도권 소재의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3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회수된 설문지 중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한 총 316부의 응답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전체 316명 가운데 성별로는 남성이 134명(42.4%), 여성이 182명(57.6%)이었고, 학년으로는 1학년이 80명(25.3%), 2학년이 71명(22.5%), 3학년이 88명(27.8%), 4학년이 77명(24.4%)이었다. 연령별로는 18∼20세가 112명(35.4%), 21∼23세가 135명(42.7%), 24∼26세가 62명(19.6%), 27세 이상이 7명(2.2%)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1)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본 연구에서는 아동기에 경험한 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측정하기 위해 Bernstein과 Fink(1998)가 개발하고, 이유경(2006)이 번안 및 김은정(2010)이 타당화한 아동기 외상 질문지(Childhood Trauma Questionnarie: CTQ)를 이용하였다. CTQ는 정서적 학대, 정서적 방임, 신체적 학대, 신체적 방임, 성적 학대의 5개 하위척도로 구성되고, 하위척도별로 각각 5문항씩 총 25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본 연구에서는 정서적 학대와 정서적 방임 하위척도만을 이용하였고, 이를 정서적 외상 단일요인으로 분석하였다. 총 10개 문항을 4점 리커트 척도(1=전혀 없음, 4=자주 있음)로 응답하도록 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기에 겪은 정서적 외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이유경(2006)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하위척도별로 .76∼.91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88로 나타났다.

(2) 정서표현억제

정서표현억제를 측정하기 위해 Joseph, Williams, Irwing, Cammock(1994)이 개발하고, 이를 홍창희(2003)가 번안·김희경(2004)이 수정한 정서표현태도척도(Attitude Toward Emotional Expression: ATEE)를 이용하였다. 총 20개 문항을 5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응답하도록 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표현억제를 많이 함을 의미한다. 장정주와 김정모(2011)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8로, 본 연구에서도 .88로 나타났다.

(3)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을 측정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Sternberg와 Dobson(1987)이 제시한 12개의 갈등해결방식을 이희경(1990)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추어 번안한 척도를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능동적 갈등완화, 능동적 갈등격화, 수동적 갈등완화, 수동적 갈등격화의 총 4개 하위 척도 가운데 소극적·수동적 대처와 관련되는 수동적 갈등완화와 수동적 갈등격화 척도만 이용하였다. 총 7개 문항을 9점 리커트 척도(0= 전혀 아니다, 9=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도록 하였고, 본 연구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순이(2010)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하위척도별 .58∼.62로, 본 연구에서는 .74로 나타났다.

(4) 대인관계문제

대인관계문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Horowitz(1979)가 개발하고, 이를 Alden, Wiggins와 Pincus(1990)가 재구성한 검사를 홍상황 등(2002)이 표준화한 한국판 대인관계문제검사 단축형(KIIP-SC) 척도를 이용하였다. 이 척도는 통제지배, 자기중심성, 냉담, 사회적 억제, 비주장성, 과순응성, 자기희생, 과관여의 8개 하위영역으로 이루어지며, 총 40개의 문항을 5점 리커트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평정하도록 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각 영역과 관련된 대인관계문제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하위척도를 Horney의 이론에 적용하여 3개 유형의 대인관계문제로 재분류한 선행연구의 틀에 근거하여(김용희, 2014; 안은화, 2012) 비주장성, 과순응성, 자기희생은 순응형으로, 통제지배, 자기중심성, 과관여는 공격형으로, 냉담, 사회적 억제는 고립형으로 구분하였다. 안은화(2012)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순응형 .90, 공격형 .89, 고립형 .90으로 나타났고, 본 연구에서는 순응형 .89, 공격형 .83, 고립형 .92로 나타났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2.0과 AMOS 22.0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자료의 전반적인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주요 변인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및 첨도를 구하고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정서적 외상,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정서표현억제 척도 및 대인관계문제 유형의 고립형 척도는 각각 2개의 하위척도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보통 측정변인의 수가 2개인 경우에는 Heywood Cases가 발생하거나 Amos가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조영일, 2016). 따라서 모형 검증에 앞서, Landis, Beal과 Teasluk(2000)의 제안에 따라 잠재요인 별로 최대우도추정법을 통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각 꾸러미들이 잠재변인에 대해 동일한 부하량을 지니도록 잠재요인별로 3∼4개의 문항묶음을 제작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이때, 요인부하량이 .30미만인 문항은 분석에서 제외시켰다(수동적 갈등대처방식 13번 문항). 이는 표준 요인부하량의 기준이 .30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에 근거하였다(성태제, 2019).

셋째,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이 대인관계문제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매개모형 검증을 위해 Anderson과 Gerbing(1988)의 2단계 방식에 따라 진행하였다. 1단계에서는 측정변인들이 잠재변인을 잘 설명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측정모형 검증을 실시하였다. 2단계에서는 연구모형의 전체 적합도 및 각 경로의 유의도를 확인하였다. 또한, 매개 경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Shrout와 Bolger (2002)의 제안을 따라 부트스트래핑 절차를 실시하였다. 그런데 AMOS를 이용한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에서는 다중 매개효과 검증 시 개별 간접 효과에 관한 추정치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팬텀변인을 설정한 후 부트스트래핑 절차를 통해 변인들의 개별 간접 효과를 확인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는 χ2값과 자유도를 동시에 고려하여 p값의 영가설 기각여부를 살펴보았고, CFI, TLI, RMSEA를 함께 확인하였다. 이때, CFI와 TLI는 .90 이상, RMSEA는 .10 이하면 보통의 적합도를 보인다고 판단했다(Hu & Bentler, 1999).


3. 결 과

1) 각 변인별 기술통계 및 상관

주요 변인들의 평균 및 표준편차, 왜도와 첨도, 그리고 변인 간 상관계수를 분석하여 <표 1>에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인들은 왜도 -.002∼1.29, 첨도 -.001∼1.51로 각각 3과 10을 넘지 않아 구조방정식 모형을 적용하는데 필요한 정상분포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Kline, 2011).

측정변수들의 평균과 표준편차, 왜도 및 첨도, 변수 간 상관계수

2) 측정모형 검증

19개의 측정변인이 잠재변인을 잘 측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측정모형 검증을 하였다. 분석 결과, χ2값은 380.61(df=137, p<.001), CFI=.94, TLI=.93, RMSEA=.075(90% 신뢰구간 .066∼.084)로 양호한 적합도를 보였다. 또한, 측정변수들은 잠재변수에 .65∼.93까지 적재된 것으로 나타났고, 모두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3) 연구모형 검증

연구모형을 분석한 결과, χ2값은 441.11(df=140, p<.001), CFI=.93, TLI=.91, RMSEA=.083(90% 신뢰구간 .074∼.091)로 양호한 적합도를 나타내었다. 다음으로, 연구모형의 표준화된 경로계수와 모수 추정 결과는 <표 2>와 <그림 1>에 제시하였다.

연구모형의 모수 추정결과

<그림 1>

연구모형 분석 결과*p < 0.5, **p < .01, ***p < .001, 점선은 유의하지 않은 경로

분석결과, 정서적 외상은 정서표현억제(β=.40, p<.001), 공격형(β=.15, p<.01)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동적 갈등대처방식(β=.02, p>.05), 순응형(β=-.001, p>.05), 고립형(β=.04, p>.05)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표현억제는 수동적 갈등대처방식(β=.25, p<.01), 순응형(β=.63, p<.001), 공격형(β=.68, p<.001), 고립형(β=.69, p<.001)에 미치는 영향이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은 순응형(β=.32, p<.001), 고립형(β=.13, p<.05)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격형(β=-.10, p>.05)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유의하지 않은 4개의 직접 경로를 제거한 수정모형을 설정하고, 연구모형과 수정모형의 적합도를 비교하기 위해 χ2검증을 실시한 결과, 그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표 3> 참조). 즉, χ2(4, n=316)=3.398로 유의확률 .05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간명성의 원칙에 따라 보다 간명한 모형인 수정모형을 최종모형으로 선택하였다.

연구모형과 수정모형의 적합도 지수

최종모형의 경로계수 및 유의도 검증 결과는 <표 4> 및 <그림 2>와 같다.

최종모형의 경로계수 및 유의도 검증

<그림 2>

최종모형 분석결과*p < 0.5, **p < .01, ***p < .001, 점선은 유의하지 않은 경로

4) 매개효과 검증

최종 다중 매개모형의 개별 매개효과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을 실시하기 위해 팬텀변수를 사용한 접근법(Chan, 2007)을 사용하였고,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을 때, α=.05 수준에서 간접효과가 유의하다고 판단하는 Bootstrap검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표 5>에 제시하였다. Kline(2011)은 경로계수의 절대값이 .10보다 작으면 작은 효과 크기, .10∼.30은 중간 효과 크기, .30이상이면 큰 효과 크기를 나타낸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이 기준에 따라 매개효과의 검증 결과를 살펴보았다.

부스트래핑을 통한 간접효과 분석 결과

아동기에 경험한 정서적 외상이 정서표현억제를 거쳐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단순 매개효과는 95% 신뢰구간에서 순응형(.331∼.607), 공격형(.209∼.391), 고립형(.368∼.689) 모두 0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3개의 매개효과가 모두 유의하였다. 이 가운데, 순응형과 고립형의 경우는 정서적 외상의 직접 효과가 유의하지 않고, 매개효과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정서표현억제가 이들 간의 경로를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공격형은 정서적 외상의 직접 효과도 유의하므로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정서적 외상이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을 거쳐 대인관계문제에 이르는 이중 매개효과는 95% 신뢰구간이 순응형(.031∼.116)과 고립형(.00∼.065)만 0을 포함하지 않아 2개의 이중 매개효과만 유의하였다. 단순 매개경로의 표준화된 회귀계수의 절대값은 고립형 .53, 순응형 .47, 공격형 .30으로 모두 큰 효과크기를 보였고, 이중 매개경로의 표준화된 회귀계수의 절대값은 순응형이 .06, 고립형이 .03으로 작은 효과크기를 보였다.


4.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대학생들의 아동기 정서적 외상 경험이 대인관계문제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역할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에 대한 주요 결과를 중심으로 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본 결과, 유의하게 나타난 직접경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높을수록 공격형 대인관계문제를 보였다. 이는 정서적 학대가 공격성을 예언하는 변인이라고 보고한 연구(문재화, 2009) 및 모의 정서적 학대가 자녀의 반항-불신적 대인관계성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연구(박미란, 2003)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부모에 의한 폭력행동이 자녀에게 모방의 대상이 되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공격적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이아영, 유서구, 2011)와도 부분적으로 흐름을 같이 한다.

다음으로 아동기에 정서적 외상 경험을 많이 할수록 정서표현억제 경향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아동기 정서적 외상 수준이 높을수록 분노를 억압하거나(이나영 외, 2017) 정서표현을 억제한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와 일치한다(김혜인 외, 2012; Krause et al., 2003). 그리고 정서표현을 억제할수록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서표현을 잘할수록 보다 기능적인 대처전략을 사용한다고 설명한 연구(Lehman et al., 1986) 및 정서표현을 억압하는 사람들이 회피적 대처전략(이승미, 오경자, 2006) 및 부정적 갈등해결전략(염신애, 2015)을 사용한다는 주장과도 일치한다.

한편 정서표현을 억제할수록 애정과 인정에 대한 강한 욕구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맞추는 방식을 취하는 순응형 대인관계문제, 타인에 대한 불신을 갖고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공격형 대인관계문제, 타인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멀어지려는 고립형 대인관계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정서표현억제가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안희애, 2006; 최해연, 2008)는 있으나 대인관계문제 양상에 따라 살펴본 연구는 드물어 본 연구결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을 사용할수록 순응형 대인관계문제와 고립형 대인관계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격형 대인관계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하지 않았다.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은 참거나 피하는 등 소극적으로 갈등에 대처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등 간접적인 갈등격화를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맞서는 공격형 대인관계문제와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정서적 외상과 순응형 대인관계문제의 관계를 정서표현억제가 완전매개하였다. 이는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임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동 중에 지속적으로 처하게 되는 긴장 속 스트레스를 통제하고자 과도한 인내 및 억압의 형태를 보이고, 화난 부모를 달래며 가정을 돌보는 가성숙의 형태로 자녀의 부모화 현상(Jurkovic, 1997)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이정숙, 김은경, 2007; Hennessy, Rabideau, Cicchetti, & Cummings, 1994). 이와 유사하게, 정서적 외상과 고립형 대인관계문제의 관계에서 정서표현억제의 완전매개효과도 유의하였는데, 이는 아동기에 부모로부터 애착 외상을 경험했던 성인이 분노를 느끼는 상황에서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경향을 가지며, 이로 인한 대인관계문제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김남연, 양난미, 2012)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부모의 방임을 경험한 아동들이 정서표현에 어려움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위축된 또래관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김서현, 임혜림, 정익중, 2014; 박현정, 홍나미, 정익중, 2014)와도 부분적으로 일치하나 대인관계문제를 살펴본 시기가 본 연구와는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정서적 외상 경험으로 아동기에만 일시적으로 대인관계문제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기 초기까지 이러한 양상이 지속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정서적 외상 경험은 직접적으로 공격형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서표현억제를 거쳐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서적 외상 경험을 많이 할수록 분노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고(박인구, 한기백, 2014), 반항-불신적 대인관계성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박미란, 2003) 및 정서표현을 억제할수록 대인관계에서 더 강한 공격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신종희, 2003)와도 맥을 같이한다.

결국 아동기 정서적 외상 경험으로 인해 어떠한 양상으로 대인관계문제가 나타나든 정서표현억제가 공통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동을 학대하는 부모가 아동이 정서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만성적으로 정서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고, 정서억제가 성인기의 심리적 고통을 매개한다고 밝힌 Krause 등(2003)의 연구결과 및 아동기 외상과 성인기 대인관계문제를 정서관련 문제들이 매개한다고 밝힌 선행연구 결과(고나래, 2008; Lamoureux, Palmieri, Jackson, & Hobfoll, 2012)와 일치한다.

한편 게슈탈트 치료는 내담자가 현재 자기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어떻게 억압하고 차단하는지, 어떻게 새로운 체험을 회피하고 방어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춘 상담 접근이다. 이와 같은 알아차림은 무의식적 행동을 의식적인 행동으로 바꾸어 줌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해주고 결과적으로 적응적인 행동을 선택하도록 해준다(권석만, 2015). 이외에, 정서적 학대 경험자의 정서인식을 향상시키고 정서표현 갈등과 부정적 신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정서표현을 향상시키는데 수용-전념 치료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게슈탈트 치료 기법이나 수용-전념 치료를 통해 내담자의 정서표현억제를 완화시키는 것도 정서적 외상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대인관계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리라 예상한다.

셋째, 정서적 외상과 대인관계문제(순응형, 고립형)의 관계에서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이중매개효과가 유의하였다. 이는 타인 및 자신의 정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아동은 공격적인 방법보다 또래에게 수용되는 원만한 대인관계모습을 보인다는 연구(Hubbard & Coie, 1994) 및 정서표현 및 정서조절 등의 정서적 요인(이민영, 김광웅, 조유진, 2006)이 아동의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와도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종합하면, 본 연구결과는 정서적 외상이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대인관계문제 양상에 따라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선행연구 결과(권석만, 김지영, 2002; 김은석, 이지연, 2018; 박영주, 이영호, 2010)과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즉, 정서적 외상 경험과 대인관계문제 양상(순응형, 공격형, 고립형)의 관계를 정서표현억제가 매개하는 것은 대인관계문제 양상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고, 정서표현억제와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의 이중매개를 거친 영향은 순응형, 고립형 대인관계문제에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반면 공격형 대인관계문제는 정서적 외상 자체의 직접적인 영향이 유의하게 나타나 대인관계문제양상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는 아동기 외상이 복합적·심층적 경로를 통하여 대인관계의 역기능을 일으킨다는 주장(최나윤, 이영호, 2018)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은 자녀의 공격성을 높이고, 이는 대인관계에서 타인에게 맞서고 적대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동시에 공격성을 누르고, 수동적으로 대처하여 타인에게 맞추거나 거리를 두는 대인관계문제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정서적 외상으로 인한 좌절이나 분노 감정 등을 억누른다 하더라도 대인관계문제가 하나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따라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굴복하기도 하며, 회피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 이러한 복잡한 양상은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타인과 가까워지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하는 혼란된 애착 유형의 특성을 보이고(장진이, 안현의, 2011), 정서적 학대 경험이 자기조절 손상을 일으켜 때로는 과소조절하여 정서에 압도당하여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과잉조절되어 정서적 억제와 무감각 증상을 보인다고 주장한 연구(김해랑, 홍혜영, 2017)와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아동기의 정서적 학대 경험은 개인마다 다른 애착유형으로 형성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정서를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권경인, 정미정, 2017; Searle & Meara, 1999)와도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적 학대에 비해 정서적 외상 경험은 우울·불안·위축 등 내재화된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박선미, 2017; 장희순, 2013), 아동기에 정서적 외상을 경험한 경우에 정서적 억제와 행동억제를 보인다는 주장(Krause et al., 2003)에 기반하여 본 연구에서는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그런데 정서적 외상 경험 자체가 공격형 대인관계문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정서적 외상 경험이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정서적 외상 경험이 내재화된 문제와 밀접할 것이라고 한정되어 볼 것이 아니라 정서적 외상 경험 자체로 공격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주장(박인구, 한기백, 2014; Allen, 2010)에 더 힘이 실린다. 또한 분노억제가 심할수록 공격성이 높아지고(신종희, 2003), 분노를 억제할수록 이후에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김교헌, 전겸구, 1997)에 기반할 때, 정서표현억제가 소극적인 대처방식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갈등을 증폭시키는 대처방식과도 관련되리라는 것을 추론해볼 수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능동적 갈등대처방식(예: 적극적으로 갈등을 심화시키는 방식)을 포함하여 정서적 외상경험과 대인관계문제의 관계에서 갈등대처방식의 영향력을 보다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둘째, 본 연구는 임상집단이 아닌 대학생 일반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정서적 외상이 대인관계문제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경험한 정서적 외상의 정도에 따라 이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기에 임상집단을 대상으로 본 연구모형을 재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셋째, 아동기 시기의 외상 경험을 자기보고식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할 경우, 연구 참여자들이 다소 방어적이고 왜곡하여 응답하거나(최지원, 2014) 솔직하게 응답하면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을 염려하여 횟수를 줄이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박선미, 2017). 따라서 아동기 외상 연구에서 측정의 신뢰성을 높이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자기보고식 설문조사와 함께 연구자에 의한 구조화된 면접이나 관찰 등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Horney는 순응형, 공격형, 고립형 대인관계문제 양상이 한 개인 안에 모두 존재할 수 있다 하였고, 부모로부터의 학대경험이 아동에게 접근·회피의 양가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나(Carlson, Cicchetti, Barnett, & Brunwald, 1989), 한 개인에게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인관계문제 양상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정서적 외상 경험에 따라 어떠한 대인관계문제 양상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정서적 외상과 각각의 대인관계문제 양상을 매개하는 요인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학대의 영향 및 갈등해결방식의 사용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주장이 있다(박은미, 1999; 이서원, 한지숙, 2011). 따라서 후속연구에서 다집단분석을 통해 성별에 따른 차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여섯째,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이 만 18세 이전에 경험한 정서적 외상을 측정하였다. 그러나 연구 참여자들이 구체적으로 아동기의 어느 시기를 떠올려 설문에 응답하였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아동기 시기의 초점을 보다 명확히 하고, 그 시기에 따른 정서적 외상 경험의 차별적 영향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일곱째, 본 연구에서는 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정서적 외상으로, 수동적 갈등격화와 수동적 갈등완화는 수동적 갈등대처방식이라는 하나의 단일요인으로 구성하여 그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후속 연구에서는 정서적 외상 내에서도 정서적 학대와 방임이 어떻게 다르고, 이에 따른 갈등대처방식에도 차이가 있는지를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상의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아동기에 정서적 외상을 경험하고 현재 대인관계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상담 및 심리치료적 개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연구를 통해 어떠한 양상으로 대인관계문제가 나타나든 정서적 외상 경험과 대인관계문제를 연결하는 공통적인 통로는 정서표현억제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 아동기의 정서적 외상 경험이 있는 대학생 내담자가 대인관계문제를 보일 때, 먼저 정서표현을 억제하는 정도를 파악하고, 정서억제를 할 때 어떠한 대처방식을 사용하는지 이를 내담자가 이해하고 통찰할 수 있도록 촉진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자신의 정서를 인식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식과 갈등에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을 교육·훈련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대인관계문제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예상한다. 이에 더하여 예방적 차원에서 정서표현을 억제하는 대학생들을 미리 선별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적응적인 분노 표현에 대한 교육과 기술 습득을 위한 구체적인 훈련 및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부적절한 대처방식의 사용 및 대인관계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 본 연구는 2020년 인천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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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연구모형 분석 결과*p < 0.5, **p < .01, ***p < .001, 점선은 유의하지 않은 경로

<그림 2>

<그림 2>
최종모형 분석결과*p < 0.5, **p < .01, ***p < .001, 점선은 유의하지 않은 경로

<표 1>

측정변수들의 평균과 표준편차, 왜도 및 첨도, 변수 간 상관계수

<표 2>

연구모형의 모수 추정결과

경로 비표준화 회귀계수 표준화 회귀계수 표준오차 t
*p < 0.5, **p < .01, ***p < .001
정서적 외상 순응형 -0.00 -0.00 0.09 -0.02
정서적 외상 공격형 0.18 0.15 0.06 2.72**
정서적 외상 고립형 0.07 0.04 0.09 0.75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0.56 0.40 0.09 6.36***
정서적 외상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0.03 0.02 0.12 0.21
정서표현억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0.28 0.25 0.09 3.21**
정서표현억제 순응형 0.84 0.63 0.08 10.26***
정서표현억제 공격형 0.55 0.68 0.06 9.88***
정서표현억제 고립형 0.92 0.69 0.08 11.37***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순응형 0.37 0.32 0.07 5.53***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공격형 -0.07 -0.10 0.04 -1.72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고립형 0.15 0.13 0.06 2.51*

<표 3>

연구모형과 수정모형의 적합도 지수

χ2 df TLI CFI RMSEA(90% 신뢰구간)
*p < 0.5, **p < .01, ***p < .001
연구모형 441.11*** 140 .91 .93 .083(.074∼.091)
수정모형 444.508*** 144 .91 .93 .081(.073∼.090)

<표 4>

최종모형의 경로계수 및 유의도 검증

경로 비표준화 회귀계수 표준화 회귀계수 표준오차 t
*p < 0.5, **p < .01, ***p < .001
정서적 외상 공격형 0.17 0.15 0.06 2.61**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0.56 0.41 0.09 6.49***
정서표현억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0.28 0.25 0.09 3.52***
정서표현억제 순응형 0.84 0.63 0.08 10.98***
정서표현억제 공격형 0.53 0.65 0.05 9.84***
정서표현억제 고립형 0.94 0.70 0.08 12.31***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순응형 0.39 0.33 0.07 5.73***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고립형 0.18 0.15 0.06 2.89**

<표 5>

부스트래핑을 통한 간접효과 분석 결과

경로 간접효과(95%신뢰구간)
*p < 0.5, **p < .01, ***p < .001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순응형 0.47*(.331∼.607)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공격형 0.30*(.209∼.391)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고립형 0.53*(.368∼.689)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순응형 0.06*(.031∼.116)
정서적 외상 정서표현억제 수동적 갈등대처방식 고립형 0.03*(.008~.065)